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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2022-24

[CoC] Please Sir! : 초류

* 피톤

 

 

KP l 피톤

초아 l 류신

 

 

최근 R도시는 한창 비상사태입니다. 살인 미수 2건, 살인 15건…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연쇄 범죄 행각이 원인입니다. 현상수배지가 도배된 거리며 불안하게 웅성거리는 사람들과 TV에서 흘러나오는 매일같은 속보들… 그러나 이 일주일은 사건 담당 형사인 탐사자에게는 조금 더 고된 날이었겠습니다.

 

그렇게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바쁘게 근무를 마친 탐사자가 푹신한 호텔 침대에 몸을 뉘인 그때. 덜컹. 침대 아래에서 무엇인가가 기어나옵니다. 바퀴벌레도, 귀신도 아닌 그것은… ‘그놈’입니다. 당신이 쫓던 그놈이요! 연쇄살인범이 침대 아래에서 기어나와, 당신에게 번뜩이는 총을 겨누며 사근사근하게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형사님, 하루만 데이트 좀 해주실래요?”

 

 

 

 

 

 

 

▼ Chat Log 

 

 
제목
 
최근 이 R도시는 한창 비상사태입니다.
 
살인 미수 2건, 살인 15건...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연쇄범죄였습니다.
 
현상수배지가 도배된 거리며 불안하게 웅성거리는 사람들과
 
TV에서 흘러나오는 매일같은 속보들...
 
그러니 이 일주일은 사건 담당 형사인 PC에게는 조금 더 고된 날이었겠네요.
 
그래도 평생 쉬게 될 수도 있는 총을 등 뒤에 대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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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호텔 침대에 등을 뉘입니다.
 
오늘도 정말로 피곤한 하루였네요.
 
 
… 살인 미수 2건, 살인 15건. 아, 아니네요.
 
오늘 막 새로운 시체 2구가 발견됐으니, 이제 도합 17건의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대체 어느 미친놈이 이렇게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건지.
 
그 놈 탓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당신이 오늘 머무를 곳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H 호텔의 12층 1202호입니다.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여유가 안되니까요.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사건 현장들을 돌아다니며 수색망을 좁혀나가야 하고…
 
류신:(피곤해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풀썩 누움...)
 
♪…
 
그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옵니다.
 
류신:설마, 사건이...! (쉬지도 못하고.. 바로 전화 받으러 일어난다.)
 
설마 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건가!?
 
방금.. 누웠는데..!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수신인을 확인해보니..
 
당신과 오랜기간 합을 맞춰왔던 법의관이네요.
 
법의관:안녕, 호텔은 잘 도착했어?
 
류신:...예.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법의관:응, 다름이 아니라 *시신들의 공통점을 찾으면 알려달라고 했잖아.
그거, 마침 찾아서 공식 발표하기 전에 너한테 먼저 알려주려고 했지-
 
류신:(초조함에 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게 벌써 나왔습니까? 당장 알려주십시오.
 
법의관:막 누웠나봐? (작게 웃는소리가 들리더니 말을 잇는다) 음! 살해 수단은 여전히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피해자들의 몸 안의 피가 전부 경화되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그럴만한 독극물이 없지는 않지만, 사람 몸 속의 피를 전부 굳게 하려면 엄청난 양의 독극물이 필요한데 말이지..
피브린이라도 그만한 양이면 독사 대여섯마리는 필요하다고?
 
류신:...? 몸 안의 피가 전부.. 말입니까. (심각한 낯으로 들은 정보를 중얼거리곤) 이상하군요. 그렇게 많은 독사를 입수할 방법이... 분명 혼자면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단독범이 아니라... 다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곰곰 추리중!)
 
법의관:그런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지 (수긍을 하는지 음, 하고 목소리를 울리더니)
아무튼 자세한 건 내일 해부를 통해 알아볼 거야.
그러니 뭔가 더 밝혀진다면 또 연락할게, 일이 꽤 많을 테니 나도 이제 쉬어야할 것 같고
좋은 밤 보내, 내일은 더 힘들지도 몰라
 
류신:예, 고생이 많습니다. 당신도. (수화기 너머지만 고개를 짧게 끄덕이곤) 쉬십시오. 무엇이든 알게된 정보는 바로 연락주시고요.
 
나의 버ㅡ디 와의 인사를 마치고 겨우 다시 한숨을 돌립니다
 
드디어 쉴 수 있겠네요.
 
겨우 고단한 숨을 내쉬고는, 침대에 몸 누인 그대로 잠이 들려고 하던 그 때...
 
문 너머로 직원이 두 번 똑똑, 노크하곤 말을 걸어옵니다.
 
류신:(쉴 틈을 안 주는군... 한숨을 쉬고 문 밖에도 들릴만한 목소리로) 없습니다.
 
이런! 정말 숨 돌릴 틈을 안주는군요
 
빨리 쉬기 위해 직원을 돌려보내기 위해 답을 하던 그때,
 
덜컹
 
침대 아래에서 무엇인가가 기어나옵니다.
 
류신:?! (인기척을 느끼고, 빠르게 뒤를 돌아보려 한다ㅡ)
 
빠르게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것은..
 
바퀴벌레도, 귀신도 아닌 그것은…
 
‘그놈’입니다. 당신이 쫓던 그놈이요!
 
연쇄살인범이 침대 아래에서 기어나와, 당신에게 번뜩이는 총을 겨누며 사근사근하게 웃습니다.
 
초아:안녕!
 
류신:...뭐? (그 자리에서 굳음)
연쇄살인범 초아... 스스로 잡히러 오셨습니까?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구를 보고도 차분히 응답한다.)
 
초아:에이, 신아 그건 인사로 너무 딱딱하잖아! (흠, 하고 입을 삐죽 내밀더니 이내 눈꼬리를 가늘게 떠 다시 한번 총구를 바로 잡고는 말한다)
너한테 부탁할게 하나 있어서 왔는데~ .. 들어줄래?
 
류신:당신과 친분을 쌓은 기억은 없습니다만... (눈썹을 찡그리고) ...부탁도 아닌 것 같고요. 거절하면 어떻게 됩니까?
 
초아:거절하면.. 음, 곤란한데.. 여러가지로 유감이 많아질 것 같지 우리 둘 다? 그렇지만 걱정 마! 정말 너한테 별 거 아닌 부탁이니까, 응?
 
딱 봐도 연쇄살인범.
 
그것도 익숙한 목소리.
 
얼굴과 몸을 다 꼼꼼하게도 가려놨지만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있을리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도 잘 아는 이잖아요?
 
소꿉친구로부터 시작하여, 형사가 되기 전까지 그의 경호를 꿈꿔 왔었습니다..만
 
결국 집안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을 이유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하여도 꽤나 재벌로 알려져 있는 초아의 집안은 당신이 잘 알고있었기에 들리는 근황은 적지 않았지만...
 
최근, 당신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그녀가 올라왔습니다.
 
정말 이런 재회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류신:(과거 자신이 아는 초아는 범죄같은 걸 저지른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처음 사건을 접했을 땐 믿지 못했고, 진상을 알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제가 범인을 잡겠다며 나섰다. 재회의 형태가 이렇게 될 것이라곤 추후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부탁의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듣겠습니다.
 
아무리 마찰이 있었다곤 하지만
 
소꿉친구로서, 그리고 옆에서 함께해 온 세월로서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기에
 
당신은 이 정신없는 업무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수사에 자원했었죠.
 
오늘도 그 일에 대한 연장선일지도 모릅니다.
 
초아:정말! 여전히 딱딱하다니까.. 그래, 그럼 말하겠어.
형사님, 오늘 하루만 나랑 데이트 해주지 않을래요? (한쪽 손을 허리에 짚고는 당당하게 요구한다. 거절은 용서못해!)
 
류신:빨리 말하십시... 예???????????????? (딱딱한 어투를 고수하다가 삐끗)
...당신 지금 자신이 연쇄살인범 용의자라는 자각은 하고 있습니까?
 
초아:오케이! 추가 주문이 필요하다 이거지? (삐끗한 반응이 꽤나 마음에 드는지 콧소리를 흥, 하고 내고는 답을 잇는다)
살해 방법, 궁금하지 않아~? 너도 그걸 알아야 잡을 수 있을 거 아니야, 응?
어때? 하루만 어울려주라~ 아직 난 너한테는 용의자일 뿐이잖아?
궁금한 걸 전부 풀어줄게! (총을 들이밀 고 있지만)
 
류신:뻔뻔하긴...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증거를 스스로 넘겨주겠다니, 솔직히 신뢰는 가지 않으나 당장 상대가 총을 겨누고 있는데 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대로 놓칠 수도 없고.)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당신 마음대로 되진 않을 겁니다. (데이트 하겠다는 뜻이다.)
 
초아:(데이트 해준다는 말이구나) ...신이는 여전하구나? (그러니 나같은 사람의 말에 넘어가주는 거겠지, 언제까지나 변치 말아줘!)
아무튼.. 좋아! 그럼 움직이는 것도 배가 든든해야 움직일 수 있는거지~ 룸 서비스 하나 시켜줄래?
나 아직 밥도 못먹었어 (때 마침 울리는 꼬르르륵.. 소리가 우렁참!)
 
류신:......미치겠군. 형사에게 룸 서비스 시켜달라는 용의자가... (한숨을 내쉬고 광공대사 뱉으며 룸 서비스 불러요) 범죄를 저지르니 밥도 못 먹고 다니는 것 아닙니까.
 
초아:잠깐! 이거 오해야, 아무리 내 범죄이력이 그런 극악무도 하다지만 숨쉬듯이 범죄를 꾸미고 계획하고 실행하진 않는다구ㅡ!? (눈을 뾰죡하게 뜬다)
 
그 와중에 안의 대화를 제대로 듣지 못한 바깥의 직원이 말을 잇습니다.
 
류신:...잠깐, 시키겠습니다. (직원 붙잡음 초아 밥 먹이자 한국인?이면 밥은 먹어야지)
먹고 싶은 것 있습니까? (미묘한 표정으로 묻는다.)
 
초아:음, 아무거나 하나 시켜줘~ 라고 미궁에 빠뜨려도 돼? (얄밉)
 
류신:...정말 아무거나 시킵니다. 불평하지 말고 드십시오. (든든하게 먹으라고 오믈렛과 토스트, 생과일 주스 등등 주문합니다.)
 
초아:...충격이야, 도넛과 국밥이 아니라니! (형사면서!)(내가 먹고싶은 음식은 그게 맞지만..!)
 
직원은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긴 뒤 멀어집니다.
 
이제 뭐, 룸서비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류신과 이야기라도 나눠볼까요?
 
류신:(국밥같은 걸 호텔에서 팝니까...?)
 
당연히! ..팔지 않습니다.
 
초아:(흐음... 하고 눈을 가늘게 뜰더니) 잠깐 이리 와볼래?
계속 머리에 총구 들이민 상태로 있기 힘들잖아 (그렇다 나는 신이에게 계속 이하생략)
 
류신:...그러죠. (일단 순순히 말 잘 들음)
 
초아:(순딩이야 순딩이)
 
초아는 재빠르게 다가와,
 
당신의 머리에 겨눴던 총을 거두고… 대신 류신의 목에 검은색의 띠를 하나 두릅니다.
 
케이블 타이처럼 생겨서 한 번 조이면 자력으로는 풀 수 없는 형태입니다.
 
류신:...?!! (흠칫)
잠깐 당신......! (이렇게 날 방심시키고) 이게 뭡니까! (쥐어 뜯으려고 하지만 안 뜯김)
 
초아:짠! 형사님을 위한 폭탄입니다~
테러범들의 유구한 협박 알지? ' 내 명령을 따리지 않으면 터트리겠다! '
대충 그런거라고 해야하나?
 
류신:큭... (상대와 구면이라고 너무 방심했다, 속으로 100번 반성하며) 제가 이까짓 목숨이 아까운 줄 아십니까?
 
초아:(히, 하고 가는 웃음을 짓는다) 혹시 싶어서 말해두자면, 내가 네 성격 하나 모르겠어?
아무래도 네가 직업 정신에 투철하면 곤란하니까 준비해왔어!
폭탄은 이거 하나만이 아니라는 소리야, 그리고..
이건 내가 죽으면 터져.
해제코드는 나 밖에 모르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오늘 하루 데이트에 어울려준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러니 걱정마!
하루가 지나면 자유를 줄게.
 
류신:뭡니까, 저보고 당신 경호라도 하란 겁니까? (경찰 측에서도 용의자를 체포할 뿐이지, 특별히 그녀가 죽을 일은 없을텐데. 무언가 조건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
......후.. 약속은 지키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말해두지만, 하루가 지나면 이번엔 당신이 자유롭지 않게 될 겁니다. (역시 상대는 자신이 알던 초아가 아닌 연쇄살인범이다. 그렇게 다짐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초아:글쎄? 경호는 모르지만 에스코트는 해줘야지, 데이트잖아? (능청스래 쿡 장갑을 낀 손으로 팔을 건드리곤 고개를 끄덕인다)
 
때마침, 노크 소리가 울립니다.
 
룸 서비스가 온 모양이네요.
 
초아가 사람 하나 못 죽일 것 같은 얼굴로 손을 흔듭니다.
 
초아:와! 딱 배가 미친듯이 고팠는데 잘됐지? 신아~ 어서 가져와! (총을 품에 샥 숨기고는 흔들흔들)
 
류신:... ... . (완전히 저쪽 페이스에 말려들었군, 잘하는 짓이라고 스스로를 비난하며 문을 연다.)
 
직원이 자연스레 룸 서비스가 든 카트를 들고 들어옵니다.
 
수상한 초아가 있음에도 자연스럽기 그지 없군요.
 
하긴, 형사가 예약했다고 이미 전해들었으니 직업의 일환으로 아는 걸까요?
 
아까 시킨 메뉴가 올라간 접시와 물 등을 세팅하고 바로 밖으로 나갑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는 말과 함께요.
 
초아:(네엥!)
 
초아는 배가 상당히 고팠던 모양인지 바로 테이블에 자리 잡습니다.
 
류신:(태평한 초아와 달리 이쪽은 직원이 혹시라도 용의자의 얼굴을 알아보지는 않았을지 신경쓰는 눈치다. 홀로 팔짱을 낀 채로 벽에 기대어) 당신 너무 부주의한 것 아닙니까, 얼굴을 알아보면 어쩌려고... 빨리 드십시오.
 
초아:신이도 참, 사건이 보도된거지 용의자인 우리가 유출되진 않았잖아? 내가 경계해야하는건~.. (포크를 들고 신이를  집어 가리키며) ..경찰쪽이지 일반인은 괜찮아. 아니었으면 우리 데이트도 아주 크~은일이 되어버렸을거라구?
온갖 음모론도 나올지도! 경찰과 한패인 연쇄살인마..! 같은 제목? (끔찍하다는듯 몸을 부르르 떨고는 오믈렛을 한입 크게 먹는다. 그리고 정확히 3초후 ...그닥 좋지 못한 표정이 된 후 다른 음식도 한입씩 먹는다)
 
류신:저도 그 경찰 쪽입니다만. (하여튼 그랬었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곤) 음모론은 절대 사양하고 싶군요. 그런 게 나오는 날엔 시말서를 몇 장을 써야할지... (말하다가 힐끗 보는데 초아의 표정이 좋지 않다. 물음표를 띄우고) ...왜 그러십니까?
 
초아:어허! 지금은 내 낭군님이지! (단호하게 경찰직 내려두게하기)
음..~ 아무래도 워낙 입맛이 까다롭잖아? (한입씩 깔짝 먹은 음식들을 뒤로한채 포크를 내려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식사가 마무리 될 때 쯤, 초아는 포크를 내려두고 말합니다.
 
초아:그러고보니 때마침 이 호텔에서 전시가 크게 열리던데, 알아? (주머니에서 호텔의 지도를 꺼내보인다)
 
류신:... (반박하려고 했는데 뭔가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얼떨결에 낭군님이 된 채로 지도를 바라봐) 글쎄요. 여긴 잠만 자고 나갈 예정이어서 따로 확인하진 않았습니다. 전시에 흥미있으십니까?
 
초아:(거의 노렷다고 해도 될 타이밍에 신이의 입을 막아버린 것도 모르고 지도나 가리키고 있으며) 물론이지! 이런 큰 호텔에서 하는건 규모도 다르니까..

 
:▶【핸드아웃】H호텔(지도), 확인
 
초아:어디부터 가야 좋을지 두근거리는걸! 호텔 데이트는 또 처음이라..~ 전시회는 여기 문화존쪽에 있다고 하나봐
가판대에 먹을 것도 판대!
 
류신:식사라면 방금 하지 않았습니까...? (간식이라는 개념이 없는 딱딱 형사) 어쨌든, 결론은 전시회에 가자는 말이군요. (데이트=전시회 관람으로 입력 완료)
 
초아:간식 배는 또 다르다는걸 이참에 내가 알려줘볼까? (배를 통통! 두드리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화자의 심정을 잘 파악한 신이에게 오늘의 호감도 10점! 자, 이제 출발하자. 시간을 보니 딱 좋을 시간이니까~ (입력 완료한 신이의 손을 잡고는 앞장 서서 걸어간다. 막무가내로!)
 
류신:계속 먹기만 하면 탈 납니다. (일단 식사는 만족스럽게 한 모양이군, 생각하다 뒤늦게 손이 잡힌 것을 깨닫고) ...굳이 손을 잡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참...
 
초아:뭐 어때~ 좋지 않아? 데이트 기분도 들고! (손을 흔들흔들)
 
초아의 손에 끌려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시회에 가는 사람들로 엘리베이터 안이 바글바글합니다.
 
초아:어이쿠..!
 
초아는 얼굴을 숨기려는 심산인지 류신에게 바짝 붙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엘리베이터는 목표했던 40층에 도착합니다.
 
류신:(바짝 붙은 초아를 보고, 어색하게 한 번 시선을 굴리다가) ...도착했군요. 내립시다.
 
사람들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서 엘리베이터가 겨우 한산해집니다.
 
초아:혹시 들킬 것 같으면 숨겨줘야해? 꼭이야! (딱 붙어서 펭귄마냥 뒤뚱뒤뚱 내림)

 
:▶【핸드아웃】전시장(지도), 확인
 
류신:oO(무슨 동물을 닮았는데...) 예에.. 처음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가시고.
(초아와 같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와플 가판대 쪽으로 간다!)
 
가판대쪽으로 향하자 딸기 와플, 바나나 와플, 초코 와플, 아이스크림 와플 등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신이의 말에 괜스레 투덜거리던 초아도 그것들을 바라보자 입을 딱 닫습니다.
 
초아:...무슨 메뉴를 원하냐고 물어봐줘!
 
류신:...무슨 메뉴를 원하십니까? (정직하게 물어봄)
 
초아:전부! (흥분!)
 
류신:......진정하십시오. 그거 다 먹을 수는 있습니까? 정말로?
 
초아:.......반씩 나눠서 해결해볼까?
 
류신:아니요. 저도 그렇게까지 못 먹습니다. (단호)
 
초아:스으읍..! .....딸기랑 초코 중에서 내가 고민한다면?
 
류신:흠 그 정도는... 둘 다 시키죠. (딸기랑 초코 와플을 주문!)
 
여기 주문이요~!!
 
류신:
재력
기준치: 42/21/8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휴)
 
멋지게 결제를 챠ㅡ킹!
 
그럼요 이런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내가!
 
와플 하나 살 돈 없겠어요?
 
탐날만큼 맛있어보이는 딸기와 초코 와플이 곧 신이의 손에 들어옵니다.
 
류신:...자. 이거면 만족하겠습니까? (두 와플을 초아의 양손에 쥐여줌)
 
초아:고마워! 이 은혜는 내 살인고백으로 갚을게 (두 와플을 하나씩 쥐고는 한 입씩 냠! 베어문다)
 
류신:그, 걸 여기서...! (순간 당황해서 목소리를 훅 낮춘다) 대놓고 말하다니. 제정신입니까?
 
초아:(우물우물) 에이, 우리한테 신경 아무도 안쓸 (우물) 걸? (주의깊지 못하게 말하고는 한소리를 듣자 찔끔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더니 멋쩍은듯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한입 더 와플을 베어문다)
 
음, 그런데 복스럽게 초아가 먹는 것 치곤..
 
어째서인지 여전히 표정이 좋지 못하네요.
 
느릿느릿하게 먹어서 아이스크림이 손에 녹을 때까지...
 
초아:..아! 이런, 곤란한데.. (장갑을 노려본다. 손을 잼잼 쥐어보더니 꽤나 찐득한지 결국 못참겠다는듯 한숨을 쉬며 한짝을 버린다)
 
류신:굳이 버릴 필요까지 있습니까? (버려진 장갑 한짝 봄.. 챙겨도 되나?)
아깐 그렇게 먹고 싶어하더니... (애매한 반응에 잠시 고개를 갸웃이곤, 초아의 팔을 붙잡고 화장실을 찾는다.)
 
몰래 슬쩍 챙기지 않는다면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이게 다 저 수상한 연쇄살인마의 행동 때문 아니겠습니까
 
다 증거가 될 수도 있죠!
 
류신:(그렇습니다. 전부 증거죠. 끄덕끄덕.)
(몰래 챙겨야 한다면 은밀행동으로...)
 
하지만 류신, 제가 누굽니까?
 
젊은 나이에 강력계 형사직까지 올라온 사람!
 
능숙하게 장갑을 챙겨 품으로 감춥니다.
 
그리고는 찜찜해보이는 초아를 화장실쪽에 데려다 준 후 한결 촉촉(?)해진 손으로 돌아온 초아와 다시 합류합니다
 
류신:(만족)
이제 전시를 보러 가면 됩니까? (팜플렛을 배부하고 있는 코너로 간다.)
 
초아:(손을 탈탈탈) 응! 이번 전시회는 무슨 전시회려나~? (신이랑 같이 팜플렛 코너로 두다다)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꽤 유명한 전시회인지 가족들부터 연인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전시회를 구경하고 있네요.
 
그림부터 동상도 보이고, 조각이나 행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류신:(행위 예술까지?)
 
팜플렛을 배부하는 곳으로 오자,
‘현대미술 전시회’라고 크게 적혀 있는 팜플렛입니다.
전시회에서는 여러가지 예술품들부터 행위 예술까지 다양한 범위의 현대미술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비싼 것은 중앙에 있는 조각상 같네요.
 
류신:(경찰 서류를 읽듯 꼼꼼하게 팜플렛 내용을 확인하더니) 저 조각상이 제일 값이 나간다고 하는군요.
 
초아:그럼 저게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같은걸까? (가보자! 그 말을 하며 장갑을 낀 손쪽으로 신이의 소매를 잡고 향한다)
 
:역동적인 자세로 조각된 남성의 조각상입니다.
특이한 점은… 재료가 대리석은 아닌 것 같네요. 이거. 황금인가요?
이렇게 무른 재료로 조각을 했다는 데에서 생기는 경이감 뒤로 돈을 처발랐구나 싶은 감상이 뒤따릅니다.
 
류신:황금으로 조각상을 만들다니...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겠군, 같은 감상만)
 
초아:오오... 이거, 그래서 얼마일까? 경매로 나오려나? (흔히 부잣집 애들이 수집할때 자연스래 나오는 말을 뱉어버림)
 
류신:이걸 사려는 겁니까? (역동적인 자세로 조각된 남성의 조각상을 쭉 위아래로 훑더니) 취향이...... 아니, 존중합니다.
 
초아:흥..! (코웃음) 이런건 취향을 보는게 아니라 가치를 봐야하는거야. (사실 존중이라는 말이 나오자 움찔했다 하지만 이내 당당한 태도로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는 말을 하는데)
 
그런데 말이에요,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어라... 모자로 꽁꽁, 옷도 중무장한 채, 겨우 손만 살결이 삐죽 나와있는 인간김밥같은 모습의 초아와 함께
 
지금 당신, 이 화려한 장소 정중앙에 있는 조각상 쪽으로 오게 된거죠?
 
웅성웅성
 
이런!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과 눈에 띄는 외모들 덕에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류신:...!! (실수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시선을 깨달으니 초아의 손을 붙잡고 민첩하게 다른 곳으로 향한다.)
 
실수했어요, 꽤나 위급한 실수요!
 
민첩하게 사람이 적은 곳으로 피하려 할 때..!
 
류신: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매의 눈)
 
매의 눈으로 봐버립니다.
 
..모델건을 들고 서성이는 한 무리를요!
 
그 사람들은 흰 두건을 뒤집어 쓰고  앙증맞은 악어 문양의 표식을 맨 어깨에 새기고 있습니다.
 
타투, 헤나인가요?
 
류신:...초아 당신. 무슨 꿍꿍이 입니까? (수상한 무리를 발견하고 목소리를 낮춰)
 
초아:으응? 꿍꿍이라니? (얼떨결에 끌려갔다가 들리는 목소리에 더욱 얼떨떨한 표정)
 
류신:... ...아니라면 됐습니다. 당신만큼이나 수상한 무리를 발견해서.
(시선을 떨쳐내고 전시회장으로 들어간다.)
 
초아:나만큼 수상한 무리..? (그 말에 아까 신이가 봤던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헉!!!!! (다급히 전시회장으로 들어가는 신이를 잡고는 머리를 꾹 눌러 저지한다)
 
류신:...음? (꾹 눌러짐) 갑자기 뭡니까??
 
초아:그, 그.. 그으.. 그게..
일단 고개 숙여, 형사님! 저 사람들 눈에 띄지 말고 지나가야해, 알겠지?
..장소를 잘못 골랐나봐, 어떡해 으아아.. (안절부절)
 
류신:경찰 말고 따로 적도 있었습니까? (황당한 눈치이나 우선 끄덕이고) 들키면 큰일날 것 같긴 하군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초아:아니이..- (황당하다는 표정에 몸을 움츠리곤) 사이비 같은 사람들인데,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
내가 저 쪽 사람을 그.. 좀.. 협, 아니, 심문해서..
 
류신:사이비랑 엮이다니, 정신이 있는 겁니까?! 경찰도 아닌 일반인이... (순간 상대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잊고 끙 이마를 짚어) 보십시오. 저런 놈들에게 발각 당하면 이목이고 뭐고 바로 당신을 벌집으로 만들 겁니다.
 
초아:으앙, 들어봐! 나한테도 사정이..!
 
당신이 그에게 무언가 말하려던 바로 그때!
 
흰 두건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일제히 천장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갈깁니다.
 
개중 몇 발은 스프링클러에 잘못 맞아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내리고,
 
전시회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꺄아아악!! 으악!! 저 사람들 뭐야!!"
 
흰두건을 쓴 괴한:저 녀석이다! 저 놈을 잡아야해!
 
류신:이런...! 도망칩시다!!
 
이게 무슨 소란이죠?
 
잠깐의 머뭇거림, 바로 도망쳐야할 것 같죠?
 
하지만 걱정마세요!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줄 무언가를 발견하고야 맙니다.
 
그 흰 두건의 손 끝에 가리켜진 단 한 사람.
 
바로 초아를 말이죠
 
초아:헤헤..
 
...그에 당신의 옆에 뻔뻔하게 서 있던 초아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당신의 손을 잡고 재빨리 달리기 시작합니다.
 
초아:신아! 신아! 튀어! 살려줘!
 
류신:왜 웃고 있습니...
...그러게 아까 도망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재빨리 튄다~~)
 
초아:아니 그치만 아직 안들킨 줄 알았지!! (후다다닥)
 
류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
 
초아:(신아???????????????)
 
류신:(미치겠군........................................................)
 
초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류신:(이봐요)
 
초아:돌아가면 체력단련하자 (헤헹!)
 
초아가 발빠르게 잡았던 신이의 손을 끌고
 
다급히 와플 가판대 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아슬아슬하게.. 안으로 세이프!
 
류신:(무슨 사람이 이렇게 재빨라...)
일단은......... 고맙습니다. (멋쩍)
 
초아:(살기 위해서...)
에이, 아냐~ 내 데이트에 휘말렸는데 이정도는..!
 
투다다다!! 기관총 여러대가 일제히 초아를 노리고 쏘아듭니다.
 
그들이 노리는 건 정말로 초아 뿐인지, 소리는 요란하지만 민간인의 피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초아:..이 아니라 당연히 해줘야하는거지 (쭈굴)
 
유리가 깨지고, 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초아가 당신의 귀에 속삭입니다.
 
초아:이, 일단 엘리베이터로 튀자
 
류신:잘못하면 더 위험해지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알겠다고 눈짓함)
 
초아:여기 있어도 가판대가 무너지는게 더 빠를 것 같으니까.. 방법이 없어..
그럼, 가자! (준비..땅!)
 
류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는 당황함에 나왔던 몸짓이 틀림없어요
 
류신:(샤샤샥)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신이인걸요?
 
때맞춰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타는 데에 성공합니다!
 
초아:(우물) 와.. 큰일 날(우물) 뻔 했(우물) 지?!
 
류신:(우물?)
 
..우물우물?
 
들려오는 소리에 시선을 두자, 언제 챙겨온 건지 모를 생크림 와플 하나를 입에 물고
 
난사되어 오는 총알들을 피해 엘리베이터로 달려오고 있는 초아가 보입니다..!
 
이 와중에도 와플이라니!
 
가판대에서 또 와플 주워다 먹고 온 걸 생각하니 기가 찹니다.
 
류신:(눈이 가늘어져서) ...지금 그게 위장에 들어갑니까? 빨리 타십시오.
 
초아:으크이(오케이ㅡ!) (허둥지둥 달려와서.. 엘리베이터에 세이프!)
 
초아는 입을 연신 우물거리면서 엘리베이터로 도착해 옆의 테이블 하나를 들어 앞을 막아둡니다.
 
초아: ...@#%!
 
입 안에 와플이 있어 말을 못하는 것 같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나 뱉다가.. 초아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연타합니다!
 
테이블이 버티는 동안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위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초아:..(꿀꺽) 푸하! 어.. 무사히 넘어간 것 같지?
 
류신:글쎄, 잠깐 위기를 모면할 뿐인 것 같습니다만... (분명 층수를 확인하고 쫓아올 것이다.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초아:으음.. 그렇긴하지ㅁ..어? ...어어?
나 그런데, 아랫층 눌렀는데 왜.. 올라가지!? 어....!?
 
류신:예?! (누른 버튼을 확인하고) ...음, 최악의 상황엔... 이 빌딩 전체가 이미 그놈들에게 점거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아:그건.. 정말 끔찍하다..!! (입이 떠억 벌어지는걸 감당하지 못한다)
 
대체 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안내 방송이 들려옵니다.
 
딩동댕 ♪ 호텔 문화예술층에서 총기난사 난동이 발생하였사오니,
 
출입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초아:우와..!! 이거 진짜 큰일났다. 호텔에도 더이상 못 머무르게 생겼네..!? (양갈래를 꽉 쥐어짜며)
제대로 묶어뒀는데.. 왜 친구들을 데려온거야..!!
 
류신:묶어뒀? 당신 거기서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초아:그, ...그으... (눈을 데굴 굴리더니 이내 질끈! 감고는) 사실.. 내가 범인이 아니야!
위험한 짓은 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 된 거라서 나도 억울해, 신아!
 
슬쩍 초아가 눈물을 내비칩니다.
 
초아:정말이야! 믿기 어렵겠지만.. 범인이 아니야....
원인이면 몰라도...
 
류신:그걸 지금 저보고 믿으라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다가) ...원인?
 
초아:으응..그게말이지..
 
대화를 나누던 그때,
 
♪…
 
어딘지 불길하게 경쾌한 소리가 들립니다.
 
엘리베이터가 층의 중간에서 덜컹. 멈추더니…
 
엘리베이터 창 너머로 총을 들고 달려오는 놈들이 보입니다.
 
흰두건을 쓴 괴한:저기 있다! 잡아!
 
초아:이렇게 빨리!?
 
류신:...나중에 꼭 설명하십시오!! (일단 피하자 도망치자)
 
도망칠 곳이 있나요 과연?
 
이곳은 좁은 엘리베이터 안인걸요!
 
초조해지던 그때..
 
초아가 급히 당신을 돌아보더니… 갑자기 류신의 어깨를 꾹 누르고
 
엘리베이터 내부 손잡이를 밟고 훌쩍 올라섭니다.
 
잠깐! 지금 내 어깨를 밟은건가요?!
 
그리고 천장을 향해… 탕! 탕탕! 총을 갈깁니다.
 
항의할 새도 없습니다.
 
덩달아 엘리베이터 문짝 너머에서도 흰 두건 무리가 열심히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총을 쏘았거든요!
 
문짝에 쩌적쩌적 빠른 속도로 금이 가고…
 
천장의 보이지 않던 개구부의 철판이 힘없이 나가떨어지며 초아가 그 위로 훌쩍 기어오릅니다.
 
초아:류신! 얼른 올라와!
 
어느새 엘리베이터로부터 탈출한 초아가 천장에 열린 구멍 너머로
 
당신에게 장갑을 낀 손을 뻗습니다.
 
류신:...예! (깊게 생각할 틈도 없이 벌어진 상황이라, 더 판단할 겨를도 없어 보이는 손을 맞잡고 위로 올라간다.)
 
퓽!
 
마침내 총알 하나가 단단한 엘리베이터 문을 부수고 안쪽으로 쏟아져들어옵니다.
 
어서 이곳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총에 맞아 죽을 것이 분명해요!
 
그 타이밍에, 당신이 바로 올라섭니다!
 
류신:
도약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죽을 뻔 했군...)
 
아슬아슬했어요!
 
하지만, 빠른 상황판단과 몸놀림덕분에
 
초아의 손을 잡고 천장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뛰어요!
 
...
 
그렇게 겨우 초아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끙끙대며 빠져나오면,
 
엘리베이터가 열심히 올라와준 덕분에 70층입니다.
 
사람들은 총기 난동 안내 방송을 들었는지 거의 다 빠져나가고 한산합니다.
 
덕분에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엉망인 모습으로 기어올라온 류신과 초아에게 시선이 집중되네요.
 
초아:어우~.. 신이한테 시선이 몰리네? 잘생겨서? (쿡쿡)
 
류신:...농담이 나오십니까? (재킷의 먼지를 털고 주위를 슥 둘러봐)
 
초아:에이.. 딱딱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같이 옷을 툭툭)
 
그때,
 
어라... 당신의 앞에 조그만 발이 보입니다.
 
조그만 여자아이입니다.
 
여덟 살이나 겨우 되었을까요?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잘 포장된 쿠키를 하나 꺼내 당신에게 슥 건넵니다.
 
당신의 꼴이 제법 안쓰러웠기 때문일까요?
 
류신:뭐... 예. 영화 촬영입니다. (아이가 주는 거니 거절할 수도 없고.. 일단 쿠키를 받기만 한다.)
 
"얘! 뭐하는 거야. 위험해! 이리 와!"
 
그러나 바로 어머니처럼 보이는 사람이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비상구로 대피시킵니다.
 
어쩔 수 없죠.
 
지금 당신의 꼴은 그러니까...
 
테러리스트 내지 쫓기는 사람?
 
류신:형사 꼴이... 난감하게 됐군요. (으쓱) 어차피 일반인들을 말려들게 할 순 없으니... 그래서 초아, 아까 하던 말이 뭡니까?
 
초아:에이, 그래도 아기한테는 인기있던걸? 안내방송만 아니었으면 다른사람들도 속았을텐데~ (히죽 웃으며 신이를 보다) 아, 음 그거 말이지?..
 
사람들이 그렇게 모두.. 사라지고..
 
또 다시, 초아가 입을 떼려던 그때
 
저 흰 두건을 쓴 놈들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흰 두건을 쓴 사람들이 중앙 계단을 올라 우르르 나타납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포위될 거예요!
 
초아:아, 아니 저 녀석들은 꼭 타이밍을 몰라!?
 
초아도 그 모습을 발견한 듯 급하게 움직입니다!
 
당신의 손을 잡더니 스카이브릿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거죠.
 
류신:...젠장. (타이밍이 참! 어쩔 수 없으니 함께 달려가 보자고ㅡ)
 
스카이브릿지는 난간부터 바닥의 모든 면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고, 겨우 세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핸드아웃】 호텔 브릿지(지도), 확인
 
유리 바닥 아래로 아찔한 도시의 야경이 그대로 내려다보입니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도 차갑고 거세네요.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계속해서 두다다다… 들려오던 총격음이 뚝 멎습니다.
 
뭐죠?
 
류신:(불안...)
여기로 올라온 게 정말... 맞는 겁니까? 이대로 괜찮아요?! (아찔한 바닥과 거센 바람을 느끼며)
 
초아:그렇지만 이미 이쪽까지 온 이상 아래로 내려가도 친구를 더 불렀을지..도!? (진퇴양난, 딱 그런 상황에 함께 아찔함을 느끼며 날아갈 것만 같은 모자를 꾹 누른다)
 
그런 대화를 나누다
 
어쩐지 불안한 기분이 듭니다.
 
등 뒤가 오싹해지는 그런.. 기분 나쁜 느낌.
 
그런 탓에 당신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납작 엎드려서 발발 떨고 있는 흰 두건 무리와…
 
그 가운데에 갈퀴로 바닥을 몇 번 긁는…
 
거대한 악어 같은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악어는 아닐 터입니다.
 
마치 포유류처럼 길게 뻗은 다리로 몸을 지탱해 세우고, 길쭉한 허리는 잔뜩 굽혔습니다.
 
호텔 조명을 받아 번뜩이는 비늘들이 전부 수천수만개의 눈알처럼 보입니다.
 
보는 것만으로 불길함이 느껴지는, 저것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생물이라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됩니다.
 
켈리포니아도 아닌데요 여긴!?
 
류신: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것은 목 아래로 끔찍한 긁는 소리를 몇 번 내더니,
 
그대로 둘을 향해… 돌진합니다!!
 
류신:미친...! 저 괴물은 뭡니까 초아! (충격받은 것도 잠시,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피한... 다!!)
 
저게 ■■■■이든, 공룡이든, 켈리포니아산 악어든!
 
저기 부딪히면 목숨 정도는 날아갈 거에요!
 
초아:힉..!! 이, 일단 피하고 생각해줘 형사님..!! (울것 같아..!!)
 
류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까스로 피해냅니다.
 
그것이 허탕을 친 게 분한 눈치로 크게 한 번 포효하더니… 앞발을 휙 휘두릅니다.
 
류신:(괴물인가?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초아:그것으로부터 파란 파장파가 날아오고, 그것을 피할 수 없다고 직감하는 그 순간에…
(주섬주섬 뱉은말 주어담기)
 
그것으로부터 파란 파장파가 날아오고, 그것을 피할 수 없다고 직감하는 그 순간에…
 
초아가 당신을 감싸안듯 밀쳐내곤 대신 맞아 다리 아래로 떨어집니다.
 
HP -2
 
초아:윽..!
 
아니, 떨어진 줄만 알았습니다.
 
그가 다리의 난간이 박살난 부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당신에게 장갑을 끼지 않은 쪽의 손을 덜덜 떨며 잡아달라는 듯 내밀다 말고,
 
뭔가 깨달은 눈치로 입술을 질끈 깨뭅니다.
 
초아:...내 손 잡지 마!
 
류신:...초아? 무슨 소립니까, 빨리 잡으십시오! (제 손을 뻗는다.)
 
...어쩐지 아까부터
 
묘하게… 초아가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초아:팔..! ..팔 목 잡아줘, 제발..!! *손은 안돼..!!
 
류신:왜... 당신.. 답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피할 이유는 없잖습니까...!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당혹스러운 얼굴로 바라봐)
 
초아:안돼.. 진짜, 말 할게.. 다 말할 테니까.. 나한테 닿이면 안돼 응? .. (손가락이 미끄러지고, 간신히 붙잡은 팔이 부들거린다)
 
류신:......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고) ...지금 당신이 절 신경쓸 땝니까? (꽉 팔을 붙잡고 초아를 끌어올린다.)
 
초아:(겨우 몸이 끌어올려지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허억.. 하고 크게 숨을 들이킨다) ..하하, 진짜 그것만큼은 하면 안되는걸 어떡해, 그럼..
 
이제 어쩌죠? 어떡해야하죠?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흘러가요, 생각할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어요, 우리는 무엇이라도 해야해요!
 
하지만 그 고민을 어떻게든 날려주겠다는 듯! (전혀 고맙지 않지만)
 
저 멀리 있는 괴생명체가 다시 당신에게 돌진하려 앞발로 다리의 바닥을 긁어대고 있습니다.
 
발톱과 유리가 마찰하면서 쩌적쩌적 금이 가고, 끔찍한 소리가 납니다.
 
초아:..이거 받아! (급하게 고개를 들고 괴 생물체의 기척을 느끼더니, 품에서 다급하게 와이어 건을 꺼내 류신에게 던진다)
내 말 잘 들어, 와이어건을 저 위에 있는 케이블에 쏴서 걸 친 다음, 와이어를 잡고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그럼 내가 너에게 매달릴게!
 
류신:...! (엉겁결에 와이어 건을 받고 이어지는 말을 듣더니, 진지하게 끄덕여) 알겠습니다.
하지만... (와이어건을 케이블에 쏴 걸친 뒤, 초아의 허리를 붙들고 함께 아래로 뛰어내린다) 이쪽이 더 빠릅니다!
 
와이어건의 작동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케이블도 바로 코앞이에요!
 
몇십미터쯤 떨어져 있긴 하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낫겠죠.
 
그러던 와중 괴생물체가 몸을 한 차례 뒤틀더니… 다시 당신에게 돌진합니다!
 
괴생명체:
돌진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직후! 고층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강한 돌풍에 휘청거려 괴생물체가 바로 옆 건물 기둥에 들이받습니다.
 
저거, 저거 진짜 맞으면 뼈도 못추리겠어요!
 
이쪽이 더 빨랐습니다!
 
초아:응? ...어? 어어?! 하아..!?
류시인-..!!!!!!!!!
 
초아의 허리를 붙들고 함께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류신:
도약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와이어 건을 케이블 타이에 연결시키고
 
자, 이제 자의 반(?) 타의 반(!) 으로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도움닫기가 조금 부족했나요?!
 
헛발질과 동시에 부서진 다리 부분으로 미끄러져내리다시피 떨어집니다.
 
하지만 당신의 옆에 있던 초아가 눈을 질끈 감더니
 
당신에게로 손을 뻗어 허리를 단단히 잡고 와이어를 잡은 손을 마주 감싸줍니다.
 
장갑을 낀 손 쪽입니다.
 
아래로 끝없이 떨어지는 느낌 대신 와이어가 케이블에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금방 팽, 하는 반동이 느껴집니다.
 
초아:너어-는 진짜..!!
 
류신:...어, 쩔 수 없지 않습니까... 와이어 건 사용은 처음이란 말입니다!! (죽는 줄 알았다)
 
뭐,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신세지만,
 
저 위에서 입맛을 다시는 괴생명체의 입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입니다.
 
안심하고 있던 그 때,
 
괴생명체의 넓적하고 길쭉한 얼굴이..
 
묘하게 비틀립니다?
 
어라, 저거..
 
비웃는건..가?
 
초아:그래도..! 위험했잖,.. .. 어?
 
류신:......음? 기분 탓인지 몰라도... 저 괴물, 저흴..
비웃... 는 것 같습니다만... (확신이 없는 얼굴로 중얼)
 
초아:나도.. 그런 것 같, 은데.. (안색이 새하얘지며)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 괴생물체가… 다리의 지지대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길쭉하게 뻗은 다리를 이용해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거 생물학.. 중력의 법칙!? 그런 거 위반 아닌가요!?
 
저건 반칙이죠!
 
류신:무슨 이런 생물이...... (같이 새하얘지며)
 
초아:.. (창백해진 얼굴로 잠깐 생각하더니 네 허리를 꽉 붙들고는 결심한듯 얼굴을 굳힌다)
흔들자, 반동, 반동을 이용해서 반대편 건물로 가는거야!
 
류신:이젠 곡예까지? (자신에게 고소공포증이 없음에 감사하며.. 눈을 한번 꾹 감았다가 뜬다) 예. 뭐든 해봐야... 겠죠!
 
그래요 이 상황에서 무언들 못할까요!
 
곡예라도 하면 우리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류신과 초아가 열심히 낚시줄에 걸린 물고기처럼 필사적으로 꿈틀대자,
 
와이어가 천천히 앞 뒤로 흔들리면서…
 
충분히 반대쪽 건물에 가까워집니다!
 
반대쪽 건물의 창 역시 전부 통유리창입니다.
 
저걸 깨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든, 없든, 선택지가 저것뿐인걸요!
 
괴생명체가 거의 당신의 머리 위쪽까지 내려왔습니다.
 
걸죽한 침이 당신의 머리 위에 한방울 툭, 떨어집니다.
 
초아:으와.. 녹색이야.. (질린 낯)
우, 우선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거다!?
 
류신:돌아가면 우선 씻고 싶습니다... (후우 숨을 내뱉고) 하나 둘..
 
초아:마찮가지야, 셋!
 
류신:... (유리창을 깰 기세로! 함께 뛰어내린다!)
 
셋!
 
와장창!
 
어딘지 모르는 층으로 유리창을 완벽하게 깨고 데굴데굴 굴러들어왔습니다.
 
전원 HP -2
 
유리 파편이 몸 이곳저곳에 박혀 따갑습니다.
 
그래도 성공이에요! 안전할지도?
 
모르는 곳으로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성공했다고 마구 호들갑을 떨어야 할 초아가 웬일로 잠잠합니다.
 
류신:......윽, (몸에 박힌 파편들을 대강 털어내고 어쩐지 조용한 초아 쪽이 신경쓰여 확인해) ...초아? 괜찮습니까?
 
초아:... (따끔따끔한 통증도 잊고 막연한 낯으로 바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 을 가리킨다)
 
류신:(걱정스럽게 초아의 몸 상태를 보다가 앞?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아주 어둑어둑합니다.
 
푸른 불빛들이 사방에서 어슴프레하게 비쳐오고… 물비린내가 납니다.
 
복층 수족관의 위층으로 굴러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벌떡 일어난 초아가 가리킨 곳은.. 계단 아래였네요
 
그 앞을 덩달아 쳐다보면..
 
아까 류신과 초아를 쫒아조던 그 괴생명체가…
 
아직 유리가 설치되지 않은 수족관의 물 속에 어림잡아 열 마리는 헤엄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저렇게 많은거죠?!
 
초아:...
 
류신:...
이게 다.. 뭡니까. 설마 여기서 기르는...?
 
할 말을 잃은 초아가 털썩 주저앉더니 징징대기 시작합니다.
 
초아:..우린 이제 다 끝났어, 망했다구우.. (제 양갈래를 양손으로 쥐어짜며 울먹거리더니)
여기서 어떻게 탈출해? 이건.. 나도 답이 없어!
너를 증인 삼아 무죄를 증멸하려 했던 내 계획이이..
 
절망적인 목소리가 암울합니다.
 
류신:......(입 꾸욱) 당신답지 않습니다. 이대로 포기하려는 겁니... 예? 무죄요? 증인??
 
얘가 왜이러나 싶어서 다가가자, 목소리가 바르르 떨리면서… 진실을 고백합니다.
 
초아:사실, 나.. 고백할 게 있어요 형사니-임.. (눈을 질끈)
살인 사건들 있잖아요.. (죄책감과 우울함에 부채감을 느끼는지 쭈그러들어 존댓말로 주절거리며)
어느 순간부터, 내 맨 살에 닿는 것들이 전부.. 죽더라구..
..물론 믿기 어려울 건 알고 있는데, 보.. 보여줄까?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죠?
 
물론 맨손으로 목을 조르거나 독을 먹여도 당연히 죽겠죠
 
그것도 아무튼 닿는 게 아니겠어요?
 
류신:...? ...?? 잠...깐, (이마 짚음)
그러니까... (이마 짚음) 당신 말은 그런 저주받은 손을 갖고 있어서... (이마 짚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되었다는... (이마 짚음) 겁니까?
 
초아:우와, 그렇게 말하니 영화 도입부 같아... (훌쩍) ..실제 사건이라는게 문제지만...
 
당신의 말에 슬그머니 초아가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듭니다.
 
그런데 어.. 입구가 밀봉된 그것의 안에는…
 
앙..증맞게도 사람 엄지만한.. 바퀴벌레가 깜찍하게도 더듬이를 흔들고 있습니다.
 
류신:......?
 
초아:...잘 봐.
 
 초아가 조용히 심호흡을 크게 세 번 쯤 한 후, 겨우 뚜껑을 열자..
 
류신:바퀴벌레... 네요.
 
초아:(으!!!)
 
바퀴가 다급히 튀어나오려합니다! 그 때..!
 
.. 1초, 2초쯤이나 지났을까요?
 
바지런히 초아의 손 위를 돌아다니던 바퀴벌레가…
 
초아:(으으!!!!)
 
갑자기 벌렁 뒤집어지더니 부들부들 떨며 딱딱하게 굳습니다.
 
초아가 죽은 바퀴벌레를 바닥에 버립니다.
 
초아:(패대기!!) ..헉, 헉.. ..
..이제 믿겠어?
 
초아가 다급히 손 소독제를 손에 잔뜩 뿌린 뒤, 순한 얼굴로 묻습니다.
 
류신:...
......꼭 바퀴로 증명할 필요는 없지 않았습니까? (질색하는 반응을 보며..)
 
초아:이렇게 하지 않으면 신이는 날 안믿어줄거잖아ㅡ! (으아앙)(무슨 드라마같은 대사를 뱉으며)
...이상하지? 원인도 모르겠고 나랑 닿으면 무조건 죽는 단 말이야..
 
류신:이런 건 제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솔직히 못 믿습니다ㅡ!
...아무튼 (진정하고 또 이마 짚음) 초아, 당신이... 뭔가 이상한... 저주에 걸렸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당신 손에 닿지 말라고... (끄덕이며 말하다가 문득) ...혹시 그 능력으로 저 괴물들을 처리하는 건 안 됩니까?
 
초아:너어... 무의식적으로 심한 말 하는구나?(훌쩍) 그런 짓을 하려다간 내가 팔에 닿기도 전에 통째로 잡아먹히거나 팔 하나만 물어가버리고 말거야.. 나는... 분명 너덜너덜한 인간 세스코가 되어버리겠지.. (눈을 질끈)
그럴 순 없어! 그러기도 싫구! ..나는 살거야! 이 누명을 풀어서 말이야! (주먹!!!)
..아무튼 그래서, 원인을 찾으려고 애쓰고, 애써서 찾은 게 저 광신도 집단이었거든..
한 놈이 날 멀리서 음침하게 감시하고 있길래.. (수상하지?) ..그래서 아, 이 문제의 근원은 저 놈들에게 있겠구나!! 했다니까?
그래서 그 다음에는 날 감시하는 놈을 납치해서..
아, 이상하게 보지 마, 먼저 스토킹 한 쪽이 잘못이야! ..하여간에, 조금 협박했더니 그놈이 엉엉 울면서... -내가 뭘 잘못 먹어서 그런거라고 말하지 뭐야?
이 호텔에서 파는 음식들 중 한가지 정도는 날 정상으로 되돌려 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거라고.. 그랬구..
그래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아직도 차도가 없네..
어쨌든.. 미안해요, 형사님.. (눈치를 보듯 힐끗 너를 보더니)
나름ㄹ 제대로 데이트 시켜주려고 연쇄살인범도 앞에 대령시켜주려했구, 내 자백도 부탁하려했는데...
 
어쩐지 마지막 말이 주 목적인 것 같습니다.
 
초아: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류신:아니, (당황) 심한... 말을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능력을 쓰면 여기서 탈출이 가능할까 싶어서... (뻘뻘) 당신을 제물로 만들 생각도 없었고요...
...
......그래서 호텔 음식들을 전부 먹겠다고... (많이 먹지 말라고 말렸는데 갑자기 과거의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상)
.........하아. 뭐 됐습니다. 여러모로 일이 꼬여버렸으니.
알겠습니까, 초아? 우린 여기서 탈출할 겁니다. 당신의 무고도 증명해야 하고, 겸사겸사 저주도 풀고, 저 광신도 놈들도 불법 생물 어쩌고 죄로 잡아 넣어야 하니 바빠지겠군요.
 
초아:으응..? 그, 근데.. 어떻게..? 우리가? 너무.. (악어를 쓱 둘러보더니 눈물이 펑펑펑..!) 마, 많이 잖아..?
 
그 말을 끝으로 눈물을 펑펑 흘려서인지 아니면 이젠 틀렸다는 무기력함 때문인지
 
진이 빠져 엎어진 초아가 눈 앞에 보입니다 ...이 진상!
 
!
 
그러나 아까 유리 깨는 소리 때문인지,
 
초아의 징징거림 때문인지.
 
아래층의 괴물들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면서 계단 위로 어기적어기적 올라옵니다.
 
속도가 꽤 빠른데요?
 
앗! 구석에 살짝 열린 창고 문이 보입니다.
 
류신:(엎어져 있는 초아를 번쩍 들쳐업고, 창고로 뛰어간다) 저라고 당장 별 생각이 있겠습니까...!
 
가뿐하게 들쳐업고 창고로 뛰어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죠
 
류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창고 문을 닫기 직전, 그 괴생명체와 시선이 마주친 것 같습니다.
 
세로로 길게 찢어진 파충류의 눈알이었죠.
 
류신:(진짜 마음대로 되지 않는군, 인생이...)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불길한…
 
기운에 가슴 안쪽이 찡하게 아픕니다. (이성 -1)
 
저것은 분명히. 반드시…
 
쿵쿵. 쿵쿵쿵… 쿵쿵쿵…!!! 
 
금방 문을 연타하는 육중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이참, 인생이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창고 안에는 흰 두건이 한 박스 쌓여 있고, 라이플이니, 유탄 발사기니 하는 총기류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아래에 괴생명체가 많다 싶더니, 흰 두건 무리의 본거지인 모양입니다.
 
이 자식들.. 이런 건물에 본거지를 두고, 돈이 많나 본데요?
 
뜯어지려고 하는 문짝을 초아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쇠파이프를 주워서 막습니다.
 
초아:(훌쩍..)
 
또 바로 죽긴 싫은 모양이군요!
 
쾅!!! 쿵!!! 
 
소리가 들릴 때마다 .. 쇠파이프가 휘어지는 것이 육안으로 보입니다
 
류신:당신 울면서 할 건 다 하는... (라고 농담할 시간은 아니군요. 예.)
 
초아:헤헤.. (딸기 코) ..있지, 정말 좋은 생각 없어?
없으면 기도나 하구.. 응..
 
류신:(곰곰) 저기 쌓여 있는 흰 두건을 써서 광신도인 척 하는 방법은...
 
류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아이참.. 아까 봤던 파충류의 눈이 너무 충격적이었나
 
아직도 꺼림칙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방금 초아가 두 개째 파이브를 문에 꼽습니다
 
녀석.. 그래도 울면서 할 건 다하죠?
 
생각할 시간을 벌었어요!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까요?
 
류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 아슬아슬하게 생각을)
 
류신은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신의 발 아래에 밟히는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종이죠?
 
류신:(두건을 쓰면 하얀 마시멜로가 되겠군...) 음? 웬 종이가.. (주워서 읽어봅니다.)
 
:▶【핸드아웃】XXX.XX.XX 보고서, 확인
 
류신:... (보고서를 읽고 마음같아선 확 구기고 싶었으나, 중요한 증거라 참는다.)
 
…아까 초아가 뭐라고 했죠?
 
이 호텔의 음식 중 한 가지는 그… 초아와 닿은 사람을 죽인다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없애준다고 했었죠.
 
초아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저 문 바깥의 괴물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초아의 능력을 없애면  자연히 따라 사라지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걸 없애기 위해서는..
 
초아:형사님! 신아, 내 말은 듣고 있는거야~!?
 
그런 생각에 끙끙대던 그때,
 
초아가 그새를 못 참고 당신의 어깨를 흔듭니다.
 
열심히 고민중인 당신의 마음은 조금도 몰라주고요… 미운 자식…
 
류신:(뒤늦게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 생각 중이었습니다.
초아. 당신의 그... 능력, 우선 그걸 없애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증거는 자기 품 속에 잘 저장해둔다.)
 
초아:으응..? 내, 능력? 그치만.. 그러면 다시 호텔로 넘어가야하는데.. 다시 와이어 타? (신이 허리 꼭 잡고 이미 움직일 준비 완료)
 
그때, 주머니에서 뭔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류신: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습니... (부시럭? 소리가 나니 주머니를 뒤져볼까요)
 
쿠키네요. 이걸 언제 챙겼죠?
 
류신:...
(혹시라도 운이 허락한다면.. 조용히 초아의 입에 쿠키를 물려준다.)
 
초아:으븝? (자동반사적으로 냠냠냠)
 
...
 
쿠키를 날름 받아먹은 초아의 눈이 불현듯 커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괴로워합니다.
 
초아:우.. 우욱
 
류신:초아??
 
무언가를.. 토해내는 듯한데..
 
어라?
 
초아의 입에서… 꾸물거리는 검은 액체들이 기어나오더니, 어딘가로 후다닥 도망칩니다.
 
방금 벽틈 사이로 기어들어간 것 같습니다.
 
 
...동시에 문을 거세게 내리치던 소리도 잠잠해집니다.
 
문을 열어보면,
 
분명 방금 전까지 위협적으로 문을 부수려 들던 괴생명체 무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뭔진 몰라도 해결된 모양이에요!
 
초아:으... 으으, 기분이 안좋아.. (헬쓱)
 
류신:... (등 문질문질) 많이 힘듭니까? 그래도.. 우선 그 저주라는 건 해결된 것 같습니다만...
 
그때 류신의 주머니에 든 전화기에서 전화 벨소리도 울립니다.
 
법의관입니다.
 
류신:아. (전화 받음)
 
수화기 너머의 상황이 다소 시끄럽습니다.
 
그때, 류신의 손에서 강제로 핸드폰을 낚아채서 전화를 끊어버리는 손이 있습니다.
 
전부 토하고 나니 정신이 바로 들었는지 파리한 인색의 초아입니다.
 
초아:우와.. 어, 어어? 진짜로 해결 다 됐나보네..?
 
류신:......아마.. 도요. (아예 시체가 살아날 줄은...)
 
초아:우와, 그럼...
이제 형사님, 나한테도 신경써줄 수 있겠네? (눈을 반짝!)
오늘 나랑 데이트 하기로 했으니까!
 
협박과 공갈과 난장판으로 이루어진 데이트 말이죠…
 
자세한 진상은 아직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리고 창문이고 엘리베이터고 개박살이 났으니 시말서를 써야할지도 모르겠죠.
 
당신 앞에서 방글방글 웃고 있는 저 녀석 때문에…
 
그래도. 이 데이트의 막바지에 이르러 당신이 일주일간 쌔빠지게 고생한 사건이 마무리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류신:...그래서 이건 언제 풀어줄 겁니까? (자기 목이나 가리키며)
 
초아:아, 그거?
 
그때, 초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에서 펜치를 꺼내 그것을 자릅니다.
 
초아:짠!
이거~ 그냥 케이블 타이였지요~
 
류신:...
 
초아:신이도 참 겁이 많다니까~
 
류신:......그걸 사람의 목에 채웠다고.
 
초아:...어?
 
류신:당신 진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쉼...) 차라리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습니까, 솔직하게.
 
초아:...그럼 처음에 내가 이런거 말했을때 믿어줬을거야? (입을 삐죽)
 
류신:바로 믿진 못했겠죠. 그래도 바퀴벌레 같은 걸 가져왔으면... (이하생략 잔소리)
 
초아:(투덜투덜거리다가.. 그래도 신뢰가 느껴지는 그 말에 점점 표정이 밝아져선) ..! ...!! ....!!!
류신이 최고야ㅡ! (하고 와락 허리를 껴안는다)
 
뭐 결국,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에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참,
 
다행 아니겠어요?
 
아무튼!
 
오늘도, 해피 엔딩!
 
제목
 
ENDING B Please Sir!
 
생존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