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파도. 여기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귓가에 달려있는 찬란한 금빛의 장신구.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당신의 적수, 메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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ʕ•ᴥ•ʔ
이상하고 쾌활한 해적과의 하룻밤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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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레비아탄
𝔎𝔦𝔩𝔩𝔦𝔫𝔤 𝔏𝔢𝔳𝔦𝔞𝔱𝔥𝔞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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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마감
~두근두근 서대륙 입성!~
해적선과 해군함이 바다 위를 빼곡히 채우고,
끝이 없는 싸움, 수많은 자의 죽음으로 바닷물에 진득한 솜이 섞여 흐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 해적 토벌전이 이루어진 지도 벌써 10년 전, 이던가요?
명예롭고 정의로운 자들의 끝없는 투쟁과 희생으로 대 해적 토벌전은 해군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토벌전 이후 해적들은 두려움에 몸을 숨기고 쥐죽은 듯이 살아갔고, 덕분에 한동안 바다 위는 더없이 평화로웠죠.
...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에요!
메어리, 그 곰인형이 나타난 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돌연히 나타난 그는 갖은 금은보화와 유물들을 훔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쟁취하고, 점점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의 배의 상징, 모자를 쓴 해골 깃발 역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죠.
바다 위에서 그를 만난다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나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던가요?
☸
메어리를 선두로 한 이 해적단에게 정식적인 명칭은 없었습니다만,
...곰인형들은 그 해적단을 '레비아탄' 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바다 위의 괴물이 따로 없다나요?
나날이 악명을 높여가는 그는 패배의 절망과 공포에 찌들어 살던 해적들의 빛이 되었습니다.
☸
누군가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지요.
해적들이 갈려 나간 흉흉한 이 시대에, 왜 굳이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거냐고.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있고 찬란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 있거든.
그것을 손에 넣은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지! 난 그것을 찾기 위해 나왔을 뿐이야."
그리 대답하곤 질문을 한 자를 가차없이 죽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 올 만큼, 꽤나 유명한 레비아탄의 일화입니다.
...잠깐, 그런데 대답을 들은 자가 죽었는데 이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전해져 온거죠?
...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죠!
흠흠 그리하여, 숨어있던 해적들은 절대적 단 하나의 찬란하고 완벽한 영광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하나둘 다시 수면 위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야 말았습니다!
동료 제임스:듣고 있으십니까, 대위님?!
뭐 물론 대위님께선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요.
이곳으로 새로 발령된 당신을 위해 열심히 브리핑을 토해내던 동료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묻습니다
청희는 자료조사 판정!
청희:
자료조사
기준치:
30/15/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크윽.. 분명 조사했었던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질문 탓일까요? 선뜻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동료 제임스:(실망...) 설마 모르시는 겁니까.
청희:(곰곰히 떠올리다가 퍼뜩...) 아...아니, 모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갑자기 대답을 하려니 당황스러워서... (열심히 얼버무려봅니다.
동료 제임스:으음 대위님께서 동대륙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시긴 하셨어도...서대륙의 일은 잘 기억못하실 만 하죠.
그래도 국제연합해군 소속인만큼 정보 교류는 잘 이뤄지고 있었을 텐데... (막 꼽줌)아니 뭐,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제임스는 그렇게 말하며 주섬주섬 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당신에게 건넵니다.
조사:~레비아탄 해적단에 대해~
-레비아탄 해적단(약칭: 리탄) :100여 명의 선원으로 이루어진 해적단. 선원들 모두 꽤나 큰 현상금이 걸려있고, 그중에서도 선장 메어리의 현상금은 1000만 콕. 이 탓에 해군뿐만 아니라 현상금 사냥꾼들도 호시탐탐 이들을 노리고 있다.
- 모자를 쓰고, 칼을 든해골 깃발이 상징이며 레비아탄의 선장은 항상은색 레이피어를 들고 다닌다. 해군, 해적 누구와 싸우든 항상 그 검만을 사용고아쉽게도... 총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 원래는 각국의 금은보화나 주요 인재들을 훔쳐 오는 등의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1년간은 고대 유물들 위주로 털어내고 있다.
청희:... ...(조금 착잡한 표정으로 자료를 삭삭 읽으며..) 그렇군요... 선장은... 메어리. 해골 깃발, 은색 레이피어... 이제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착잡... 처음부터 청희의 체면이 상해버렸네요.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레비아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괴물의 현신?
참 어이가 없습니다. 결국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얼간이 집단일 뿐이겠죠.
...
그렇게 동료와 두런두런 말을 나누며 너른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해군참모총장실 문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국제연합해군 소속인 당신과 서대륙 본부 해군참모총장과의 첫 대면날입니다.
동대륙을 주 무대로 실적을 쌓던 청희의 첫 서대륙 입성이죠!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눈앞에 놓인 거대하고 두터운 문을 바라보면,
매트한 검은색 칠에,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금색 용 문양이 문을 장식하고 있어 한껏 우아함과 위압감을 안겨줍니다.
이 문 너머에는 해군참모총장이 있겠지요.
부담 갖지 말자고요! 뭔 일 있겠어요?
있어봤자 엄청 엄청 까마득히 높은 고인물 상사에게 격려를 위장한 매우 매우 고압적인 기선제압만 당할 뿐이에요! 자신감을 가지자구요.
동료 제임스:여기가 해군참모총장실입니다. 그럼 청희 대위님, 추후 회의 때 또 뵙겠습니다~!
결여를 다지는 사이, 동료는 빠르고 단호하게 해군참모총장실에서 샤샤샤샤샥 멀어집니다.
청희:(가볍게 경례하고는) ...정말 빠르게 사라지시는군요... (긴장하지 말자, 심호흡 하고... 가볍게 노크해봅니다.)
심호흡, 심호흡...!
청희가 가볍게 노크하자 문 너머에서 들어와도 좋다는 말이 들립니다.
그리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꽤나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중년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온화하고 우아한 듯 싶으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마치 해군참모총장실 문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해군참모총장:어서오게. 오늘이 첫 발령이라 하였지. 어떤가, 서대륙은 마음에 드는가?
청희:안녕하십니까. (가볍게 인사하고는) 네, 맞습니다. 서대륙... 물론 제게 과분할 정도로 아름다운 대륙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군참모총장:좋다.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눈과 귀가 닳도록 보고 들었어. 매일 동대륙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걸리는게 자네 이름이지 않나? 서대륙에까지 소문이 파다해.
듣자하니... 동대륙의 해적단 중 열에 여덟은 모두 자네 손으로 잡아냈다지? 이쪽 본부에서도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군.
음... 사실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약간의 운이 따라준 덕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렴 어떤가요.
운을 잡아내는 것도 실력! 당신은 찾아온 기회를 노련하고 성실히 실적으로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해군참모총장: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내가 자네를 서대륙으로 불러온 이유는 레비아탄, 그 우매한 집단을 슬슬 끝장낼 예정이어서 말야.
이쪽에서도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왕 하는 일 확실히 끝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해 자네를 특별히 보내달라 했다네.
지금 서대륙과 동대륙을 아울러 활개치는 것들은 리탄을 포함한 대해적단 서너개를 믿고 나서는 허깨비일 뿐이야.
...그 말은, 그 서너개만 밀어버리면 허깨비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이지.
☸
해군참모총장:그래서 ㅡ 우리 쪽에서 적극적 소탕을 위해 새로운 부대의통솔자로 대위를 임명할 생각이네.
아무쪼록, 너무 긴장해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풀어져도 곤란해서 말이야.
적당한 부담감과 제국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탕에 임해주게나. 자세한 작전 사항은 따로 전달하도록 하지.
청희:(비장하게 듣다가) 물론입니다. 한 목숨 바쳐 임하겠습니다.
해군참모총장:(대답에 만족스러운 투로) 좋은 각오야. ...뭐 이왕 서대륙에 방문한 김에 좋은 실적과 그 레비아탄을 소탕한 추억거리 또한 가져가면 좋지 않겠나.
게다가 이번 일만 성공하면 소령... 아니대령까지도 단박에 승진길이 뚫릴지 모르지. 힘내게, 대위.
대령까지의 승진이라... 청희는 명예와 지위에 관심이 있나요?
청희:(승진이라... 확실히 멋진 말이지만 내가 과연 그런 지위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중...)
멋지긴 하죠(끄덕) 어찌되었던 그러한 자격을 위해 힘내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긴장으로 인해 침을 삼키는 소리가 적막한 총장실에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아요.
문득 총장의 등 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찬란한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살짝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것은 나쁘지 않은 긴장감입니다.
청희는 관찰력 판정!
청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화창한 바다를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에 어른어른한 인영이 보입니다.
하얗고 정갈한 해군복을 입고, 샘브라운 벨트에 어깨에 달린 자랑스러운 계급장.
길게 늘어진 견식과 빛나는 해군 뱃지. 올곧고 바른 자세의 인영!
바로 청희, 당신입니다! (짠ㅡ☆)
앞으로 일어날 고난들은 무시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긍심을 만끽하자구요.
.
.
~불완전 전야~
그렇게 대면식으로부터 벌써 3주 정도 흘렀던가요.
우선은 팀의 전술관련 통솔을 맡고 있긴 하나, 서대륙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긴 힘든 청희를 위해...
총장은 지혜롭고 침착하다는 머드 소령을 공동지휘자이자 사수역할로 붙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이곳의 내부사정과 지형적 특성을 익힐 수 있었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곳도 이제 슬슬 적응된 것 같군요.
팀의 동료들과 부하들과의 합도 그럭저럭 맞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타지에서 온 자신을 꺼리진 않을까 내심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그들은 정말로 당신을 믿고 존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 3주 만에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나치게 빠르게 말입니다.
머드 소령:…지금까지의 조사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최근 리탄의 행보를 볼 때 그들은 계속해서 고대유적들을 갈취해나가고 있다.
분명 다음 목적지는 베리 해협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바로 이 부근이겠지. (톡톡)
리탄은 이 부근의 섬마을에 재정비하러 들릴 것이다. 오랜 항해로 리탄일당도 지쳤을 게 분명하니.
짧게 숨을 돌리고 곧바로 떠날 것이므로 반드시..이때 쳐야만 해.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온갖 유물과 유적들이 묻혀있는베리 해협이다. 그곳까지 가면 정말로 골치 아파지지.
따라서,보름달이 뜨는 사흘 후가 최종 작전 시행의 날이 되겠군.
최근의 밤낮 없던 조사와 보고들, 회의들을 바탕으로 할 때 소령의 말은 현재로서 최선의 것입니다.
사실 성공만 보장된다면 완벽에 가깝죠. 그럼요. 완벽합니다.
동료 제임스:예, 알겠습니다! 그으 그런데...소령님... 어쩐지 안색이...좋지 ..않으십니다..?
단 하나, 머드 소령의 얼굴만 빼고요.
말마따나 소령의 얼굴은 처음 대면식에서 봤을 때에 비해 확실히, 급격하게 수척해져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피곤한 기색만 두드러지는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관찰력 판정
청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무리 일이 많고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다고 하더라도 소령의 모습은 지나친 상태입니다.
눈은 검게 움푹 패어 있고 말라붙은 피부 겉가죽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꼭, 곧 죽음을 앞둔 사람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정말로 괜찮은 걸까요?
성공했으니 추가로 지능 판정도 가능합니다~!
청희:소령님, 정말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무슨 일 있으신 걸까...?)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
아마...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고된 일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전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듯하네요.
그런 생각을 뒤로 하고, 아마도 마지막일 회의가 끝이 납니다.
안색이 좋지 않은 머드 소령은 청희를 지나쳐 복도를 가르며 걸어갑니다.
..어? 그런데 저건 뭐죠? 관찰력 판정을 해볼까요.
청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령의 주머니에서 웬 종이 하나가 바닥으로 나풀대며 떨어지는 걸...! 청희는 목격합니다.
청희:(!) 소령님, 종이가..? (다가가서 주워봅니다)
소령이 어찌나 빠른 보폭으로 걸어가는지... 이미 시야를 벗어난 후였습니다.
어쨌든, 다가가서 종이를 주워보면..
무언가 수상한 내용이 적힌 쪽지입니다. 지능 판정!
청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
청희는 잘 모르겠다...
어 어쨌든 소령은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책임감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가 계속 피곤한 안색이었던 이유도 이러한 완벽주의자적 성향 때문이었던 걸까... 대충 그런 생각이 드네요.
청희:(심각한 표정으로 있다가...) 역시 고생이 많으셨군요......
소령 쯤 달면 고생이 많을 수밖에요...... (심각)
...이후 청희는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이들과의 최종 전술 브리핑까지 성실하게 끝내고!
드디어 퇴근하니 묘한 기대감과 끈적한 피로감에 휩싸입니다.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부디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
아니 작전은 완벽해요.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성공해야만 해요.
옅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은 두눈을 감고, 이윽고 불안한 안식에 녹아듭니다.
.
.
~Catch Me If You Can !~
그렇게 또 사흘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네요!
만반의 준비를 마친 당신의 부대는 베리 해협으로 향하는 항로에 해군함을 잠복시켜 놓았습니다.
아마 레비아탄이 이 부근을 지날 때는 밤이 돼서야겠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화창한 낮부터 대기해놨죠.
수평선을 찾기 어려울 만큼, 주위 바다는 청량하고 맑은 하늘빛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동료 제임스:아~ 날씨 정말 좋네요. 이런 날에 잔업이라니, 왠지 아깝지 말입니다.
청희:그런 말씀 마십시오. 오늘만큼은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긴장...)
동료 제임스:에이 뭐 어떱니까? 아직 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이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따듯한 햇빛... 빛나는 바다를 보세요!
동료의 말마따나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선선하게 불어오며, 따듯한 햇빛이 바닷물에 닿아 부서지면서 백금 조각들처럼 빛납니다.
파란 하늘은 마침 구름 한 점 없이 맑군요.
해군함 곳곳에는 각 잡힌 해군복을 입은 이들이 모자를 눌러쓰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청희를 포함해서요!
다만, 노곤한 날씨와 결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탓일까요? 아직 살벌한 긴장의 기류는 흐르지 않습니다.
동료 제임스:...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지 말입니다. 리탄은 왜 그렇게 고대유물에 집착하는 걸까요? 대위님은 예측이 가십니까?
역시 심심한지 제임스가 계속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확실히 늘 시장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귀중품들이나 능력 있는 인재들을 찾아 물색하던 리탄의 선장답지는 않은 행보입니다.
그럴게, 고대 유물이나 유적은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 가치는 충만하나 시장에서 금전이나 재화로 쉽게 바꿔칠 수는 없거든요.
그런 유적들을 함부로 시장에 넘겼다가는 금방 꼬리를 잡히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왜일까...
브리핑때 리탄에게 갈취당했던 유적들의 리스트가 언뜻 머리 위로 스칩니다.
금, 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비싼 유물들 속에 꽤 묘한 품목들이 있었죠.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청희... 지능 판정!
청희:(...제발 떠올려라...!!!)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아아아아악!!! 감동의 성공!!!!!!
청희는 아주 낡은 고서 한 권과 고대의 세계지도 몇 뭉치가 리스트에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
"전방 이상 무. 아직 레비아탄의 배나 여타 해적선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후방도 이상 무. 3시, 9시방향도 특별한 기색은 없습니다."
어느덧 일정한 간격으로 상황 보고를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아무 이상 없다는 무전이군요.
흠... 시간도 넉넉하고 약간의 궁금증도 생겼겠다, 잠깐 말을 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청희는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들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이나 베리 해협에 관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위를 살펴보면 옆엔 제임스가 있고 그 반대편, 조금 떨어진 곳에는 머드 소령이 있네요.
누구에게든 대화를 걸 수 있습니다!
청희:(누구에게 말을 붙일까... 고민하다가 옆에 있는 제임스에게 말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이상합니다. 갈취당한 유적들 중 이상한 것들이 있었지요.. 고서나, 낡은 세계지도 같은 것들... 저로서는 당장 떠오르는 게 없는데, 혹시 무엇이 목적이었을지 감이 오십니까?
동료 제임스:(제임스 감동! 말이 걸리자 가볍게 손 경례를 하고) 그렇죠. 확실히 근래엔 묘한 것들을 훔치더라고요. 고서..라면 아마 분명 책 이름이...칼리버 여행기였던 것 같습니다. 외에도 100년도 더 된 세계지도들을 훔치질 않나, 역시 잘 가늠이 안가는 해적입니다. (으쓱)
목적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칼리버 여행기' 말입니다. 그거최초의 세계여행 일지아닙니까? 하지만 처음 출판본이 나왔을 땐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하죠. 경험들이 허세와 허황에 부풀어 있어서 신빙성이 없다면서요. 근데 출간된 지 100년은 족히 되었고...재판본도 따로 없어 초판본만 드문드문 어딘가에 남아있는데. 그걸 왜~ 훔친건지... 속을 알 수 없다니까요.
청희:(끄덕끄덕, 하며 듣고는) 칼리버... 여행기... (되뇌이고는) 확실히 금전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씀대로 알 수 없는 집단인 건 분명하군요. (가볍게 인사하고는 머드 소령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청희는 머드 소령 쪽으로 이동합니다...
동료 제임스:(그렇게 바로 가시는 겁니까, 대위님...서운한 눈)
청희:(.... 서운한 눈을 뒤로 하고는 머드 소령에게 다가가 경례하고는) 소령님, 어제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걱정했습니다. 혹시나 괜찮으시다면, 베리 해협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다가와 묻자 머드 소령은 삐딱하게 눈썹을 올립니다.
머드 소령:...쓸데없는 질문이군. 이미 회의때 전부 이야기했던 사항 아닌가?(예민,,)
답하는 소령은 역시나 안색이 좋지 않고, 초과 근무에 약간의 근손실(?)도 온 것 같아 보입니다.
청희:(조금 눈치를 보다가...) 그..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다시 제임스에게 돌아갑니다...)
누가 우리 청희를 눈치보게 만들어... (주먹)
다시 제임스에게 터덜 돌아가는 청희입니다..
청희:(조금 침울해졌다..) ... 소령님이 아직도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작전이 머지 않았는데... ...괜찮으시다면 마저 이야기나 나눌까요. 음, 그러니까 베리 해협에 대해서라거나.
동료 제임스:어어 대위님? 왜 그러십니까? (토닥..) ...에구구 소령님은 괜히 건들지 마십시다. 피곤하신 분께 말걸어봤자 괜히 한소리만 더 듣겠어요. (고개를 젓고) 으으으으음 제가 아는 거라면...... (아무거나 쥐어짜냅니다.)
아!베리 해협 주변의 경치가 또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요? 핫핫! 임무가 아니라 휴양 차라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요. 뭐 해군이 휴양지를 바다로 가는 건 좀 웃기긴 합니다만~...
그말을 듣고 보니 아주 오래전 베리 해협 근방에서 선대 해군들과 어느 대해적단이 꽤 긴 기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물론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해군의 승리로 끝이 났죠!
아쉬운 건, 그때 그 해적단들이 훔쳤던 수많은 귀중품들과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던 해적선은 제대로 수거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때 그 귀중품들이 이곳저곳 뿌려져서 베리 해협 근방에 옛 보물들이 많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선원 한 명의 긴박한 외침이 들립니다.
청희:?! 무슨 일이지...?
"해,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 깃발은...레비아탄입니다!!"
팔락,
검은 해적기가 보이고, 동시에 모두 긴장의 끈을 부여잡습니다.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바로 위엄을 갖춘 소령의 목소리가 배 위에 울립니다.
일사불란하게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심장을 울릴 듯 낮고 묵직한 고동소리가 바다 위를 채웁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해군부대 선원들의 흰 군복에 솜이 터져나와 있고, 그들은 칼이 들어갔던 부위를 손으로 누르며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
어느새 배 위에는 현상수배지에서 익히 보았던 레비아탄 해적단원들이 해군함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해군들이 우왕좌왕하며 부산스레 굽니다.
청희, 당황하고 혼란스러워도 이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그들의 정신을 붙잡고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당신은 혼란 속에서도 이들을 지휘해야만 하니까요.
청희:...!! 다들 진정하십시오..!!! 서둘러 전투 태세를!!
동료 제임스:그, 그렇지...대위님께서 전투 태세를 명령하신다!!(정신차리고 나머지 해군들에게 크게 외친다.)
당신의 명령에 혼비백산하던 해군들의 정신이 퍼뜩 돌아와 열심히 해적들에게 반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메어리:오 카리스마 넘치네~ 꼬맹아, 멋진걸!
선득한 쇠붙이의 차가운 기운이 당신의 목부근을 휘감습니다.
민첩 판정..!
청희: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신속하고 민첩하게 칼을 피해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바로 몸을 뒤로 돌리며 다급히 자신의 검을 꺼내듭니다!
그 사이 손에 땀이 차버려 조심하지 않으면 검을 쥔 손이 미끄러질 것 같습니다.
일렁이는 파도,
여기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귓가에 달려있는 찬란한 금빛의 장신구.
이제는 모르는 곰인형이 없는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죽여야 할 당신의 적수, 메어리입니다!
우리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드디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메어리:근데 못 보던 얼굴인데... 서대륙 해군 본부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았나? (칼을 맞부딪치며)
청희:당신은, 메어리..!! (잠시 당황했지만 칼을 부딪히며...) 모를 만 합니다. 저는 당신을, 당신의 부대를 처리하기 위해 특별히 임명되었으니까요! (칼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메어리:으음~ 뻥이야! 사실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분명 이름이..... 청희 맞지? 신문에도 나오고 꽤 유명하던데~
내 이름은 아는구만? 하긴 모르면 이상하지. 수배지도 여기저기 붙어있고... 무려 해군 대위신데 말야. (씩 웃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수배지 초상화 좀 바꿔주면 안되냐?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게 나온 것 같단 말이지~...? (날붙이가 시끄럽게 교차하는 소리 속에서 태평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좀 위 위험한데)
청희:...(조금 인상을 찌푸리고는) 어쩐지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 같군요. 비록 보기 좋게 함정에 넘어갔지만... 그렇게 떠들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겁니다...! (차분하게 자세를 고쳐 칼을 잡고 밀어붙입니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메어리:(이거 살짝이 아니라 제법 완전 밀리는 것 같은데 여유로운 척...!)어, 어어?!대위 꼬맹이 너 벌써 이렇게 재미없게 굴 거냐?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실은 말야, 그동안 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거든? 아예 동대륙 쪽으로 넘어가볼까도 고민도 했는데... 이렇게 제발로 찾아올 줄은 몰랐지 뭐야. 이 정도면 꽤 대단한 우연이자 인연 아니냐?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 안 해?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슬쩍 없어진 가오 챙기며..)
청희:재미? 생사가 걸린 중대한 상황에서 재미라... (미간을 찌푸리고는) ...이상한 소리를 하시지만 듣던 대로 실력은 제법이군요. 허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갑자기 달라진 기세에 당황했지만 다시 칼을 고쳐잡습니다)
근접전(도검)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메어리:달라지지 않는다고? (핑 코웃음을 치고)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말야!
뭐 잘 맞으면 기념으로 맞술이나 할까 했지만... 역시 소문대로 유~능하고 정의~롭고 성실하고 꽉 막힌 해군 대위시구만? 그런 녀석의 목을'진짜 레비아탄의 배'앞머리에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당신에게 잔뜩 우스갯소리같은 말들을 늘어놓던 메어리는...
돌연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청희의 검에 자신의 레이피어를 내리칩니다.
몰아치듯 퍼붓는 검을 가까스레 받아치며 뒤로 물러서지만, 칼이 맞닿으면서 생기는 진동과 울림에 팔이 절로 저릿합니다.
그 작은 몸과 다르게, 엄청난 힘이에요... 이대론!
그만-...
청희는 튀어나와 있던 바닥의 나무판에 걸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메어리의 은색 레이피어가 얇게 울리며 당신의 턱 아래에 닿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감촉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던가요.
이제 끝인 건가... 생각하던 찰나에,
메어리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칼등으로 당신의 목을 가볍게 툭툭 칩니다.
그러한 짓거리에 청희는 미간을 구길수도, 어이가 없어 가만히 하는 양을 지켜볼 수도 있겠네요.
메어리:이걸로 오늘은완벽한 해군의 패배인거다. 어때?
...너무 억울해하진 말고~? 살려줬으니 다음이 또 있겠지.
청희:(어이없다는 듯 미간을 구기고는) ...차라리 죽이십시오. 당신같은 무뢰배에게 목숨을 구걸할 생각은 없습니다.
청희:....?!!? 메, 메어리?! (답지 않게 큰소리를 내고는 급히 입을 다물며) 당신이 왜..!!!
메어리:쉿!! 뭘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 (굳이 입을 또 막아주고 태평하게) 그리고 그런 반응은 뭐야, 너 내 말 듣고 여기로 찾아온 거 아니었어?
청희:(입이 막히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찾아 오다니, 그게 무슨... (뭔가 찔리는 구석은 있는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어쩌다 들어왔을 뿐입니다.
메어리:아 그래? 어쩌다 들어올 곳은 아닌데~... (갸우뚱하더니 별로 깊이 캐묻진 않고) 뭐 좋아, 근데 여기서 해군인거 들키진 마라? 진짜 머리통이 날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청희:그게 무슨...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주변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 .... ...설마...? (급히 주먹을 쥐고는 말한다...)
메어리:그 설마지.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이 안의 곰인형들, 어쩐지 낯짝이 죄다 익숙하지 않냐~?
설마사카... 지능 판정
청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청희로이드를 보다 못한 메어리가 친절하게 한명 한명 눈짓하며 첨언해줍니다.
메어리:얼씨구, 군기 다 빠졌네. 봐봐라~ 저건 100만 콕. 저건 50만 콕… 아 저 기둥쪽엔 10만 콕이고.. 그 맞은편은 800만 콕~ 그리고...
어쩐지 신나게 말하던 메어리는 이내 제 손으로 멋지게 V받침을 하며 덧붙입니다.
메어리:짜란~ 내가 바로 1000만 콕이다!
청희:(어이없다는 눈으로) 그걸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골머리가 아파졌는지 이마를 짚고는) ... ... 적의 소굴로 이렇게 어이없게 들어오다니... 이제 완전히 끝난 목숨이군요. 어떻게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메어리:(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 토닥토닥) 그러게, 해적들 소굴에 제발로 들어오고~ 너도 참 웃기단 말야. 뭐 이렇게 된거 조용히 술이나 마시고 돌아가라. 딱히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잖아?
알고보니 해적 소굴 주인장:(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자자, 주문하신 럼 나왔습니다!
마침 술도 나왔네요. 일단 목부터 축입시다!
청희:(내색하지 않으려 하지만 바짝 굳은 동작으로 잔을 들고는...) ... ... 꽤 태평하게 얘기하는군요. 정말로 살려 보낼 생각입니까? 이 좋은 기회를 두고...?
메어리:어. 그럴 생각인데? (마침 같이 온 자신의 술도 받아들고) 아니 생각해 봐. 한번 살려준거 두번 못 살려주겠어?
그보다 너 럼 좋아하냐? (유심히 봄.. 표정이 갈수록 히죽히죽되는 게 역시 그 암호를 듣고!! 하고 놀리는 얼굴이다.)
청희:... ... (이미 간파당했군... 그 히죽이는 얼굴을 보고는 포기하며) 안 좋아합니다. 애초에 술을 잘 마시지도 않는데, 안 하던 일을 하니 이렇게... (참담한 표정으로 술을 한모금...)
메어리:역시~? 그냥 아까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킬킬거리며 자신의 럼을 들이킨다) 그래, 럼은 역시 해적의 술이지! 넌 뭐 술도 잘 못마시게 생겨서... (끄덕)
갑자기 궁금... 청희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청희:(주량... 와..와인 한병정도?)
좋아요... 그렇다면!! 정신력 판정 갑니다!!!!!!
청희: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작 럼 한잔으론 어림도 없죠! 청희는 취기 하나도 없이 말똥합니다.
청희:(거뜬..!)
거뜬! 하지만... 역시 편하게 쉬긴 글러먹은 것 같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지금이 기회 아닐까요?
최근 메어리가 왜 고서나 오래된 물건 같은 것들을 훔쳤는지..!
당장 그에게 검을 겨누진 못해도 정보를 캐내보는 건 어떨까요?
청희:(그래... 정보... 피와 살이 되는 정보...!)(잔을 내려놓고는)
...역으로 생각해보니 이 상황은 제게도 기회겠군요. (잠깐 고민하다가) 한 가지 묻겠습니다.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지만, 당신 조직에 대해 이런 저런 조사를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서나 오래된 지도 같은 것들을 훔치더군요. 왜입니까? 유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장 가치도 없을 텐데..?
거... '이딴 금은보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있는... 끙... 짜릿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 있다고. 대충 그걸 손에 넣은 자가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을 얻는다던!' 바로 내가 한 말 말이지.
청희:...? 그런 소문... 제가 믿을 것 같습니까. 더군다나 그 출처가 당신이라면 더... (어이없다는 눈으로 보며 말한다...)
메어리:...그러니까...세상에 그런 보물이 어딨냐?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나도 안 믿는다고! 애초에 말한 적도 없단 말이지!!(억울!!!!)
뭐 소문이야 원래 언제 어디서든 멋대로 들리곤 하니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근데 자꾸 그러니까 궁금해지더라고?왜 하필 내가 저런 말을 한 걸로 소문이 난 건지.
단순한 우연인가? 비밀의 섬이라는 건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이고?
하지만... 모든 신비해보이는 일엔 배후가 있기 마련이잖아? 귀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빨래줄에 널린 셔츠였다던가~ 말야.
그러니 어쩌면 '비밀의 섬'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착각이나 와전된 구설인가 했지. '지형'같은 게 아닌 무언가를 은유하는 것이거나... 아예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거? 그래서 오래된 물건들이나 고서를 조사하면 단서를 얻을 수 있을줄 알았어. (간단!)
청희:생각보다 쉽게 알려주시는군요.(조금 의외라는 듯 듣다가) ...그러니까, 그 소문을 퍼뜨린 건 본인이 아니고, 오히려 그 소문을 파헤치기 위해 고문서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런 말이군요.
... 그래도 여전히 허무맹랑한 말로 들리는건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술 홀짝..)
메어리:뭐야 대놓고 물어봤으면서. 말하지 말걸 그랬나? (가볍게 으쓱) 그으 래~ 너 혹시칼리버 여행기라고 들어봤냐? 판타지 소설을 썼다고 욕 엄청 먹은 책인데, 그거 내가 보니까 확실히 좀 과장되긴 했지만 어느정도는 다 실재하고 있는 내용이더라고. 거기서 또 저자가'안개 속 섬'을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왠지 느낌이~ 이게 딱! 비밀의 섬인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이참에 확인해 보려고. 마침 그 섬이베리 해협에 있거든! 거기 값비싼 보물과 유적들이 많다는 소문도 자자하니 이 기회에 비밀의 섬의 정체도 알아보고, 한 턱 거하게도 챙기고~... 이게 일석이조 아니겠어~ 훗.
이 해적 곰인형… 제정신입니까?
지금 누구 앞에서 저런 뻔뻔한 말을 하고 있는거죠?
메어리:근데 말야.. 나 사실 우리 애들(해적 단원)몰래 가보려는 거라 너무 지체하면 안되거든? 마음 같아선 밤새 마시고 싶다만, 이 잔만 비우고 바로 떠날거야! 그거 때문에 여기 주인한테서 배도 빌렸고...
넌 어쩔거냐, 청희. 관심있으면 같이 갈래?
정말 당당하게 비밀의 섬을 빙자한 절도 및 유적 도굴을 하겠다는 저 태도!
심지어 상대는 무려 영예로운 해군! 대위! 인 청희! 인데 말입니다! 되는 대로 지껄이는군요.
당신이 알기로 베리 해협은 최근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유적들에 관해 발굴, 조사할 것들이 많다는 보고가 올라왔기에...
해군 측에서 특히나 현장 보존에 신경쓰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이 곰인형을 가만히 냅뒀다간 분명 여기저기 헤집어 놓고 중요한 것들을 쏙 빼먹고 갈게 뻔해요!
당장 연락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편지를 날려도 내일 중으로나 도착할 테고, 전서구를 날리기엔 마땅한 새를 구하기 힘들죠.
...그냥 기절시킬까요? 제압해버리면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단원들 몰래 단독 행동한다고 했으니 아예 승산이 없는 건 아닐지도…
그런 식으로 당신이 고민에 잠겨있으면,
취한 해적뱅이:어어이 이봐 너~~~ 암만 봐도 얼굴이 낯익은데 말야아~... 딸꾹,
계속 끈질기게 쳐다보던 해적들 중 하나가 갑자기, 당신의 어깨를 콱 붙잡고 말을 겁니다.
...바다 위에서 마주쳤던 거라면 그의 말이 맞겠죠.
아무튼 갑작스런 해적뱅이의 행동에 몇몇 이들이 이쪽으로 관심을 둡니다. 완전 궁금하다는 눈으로!
취한 해적뱅이:너어어어… 썰마…?
하지만 여기서 정체를 들켜선 안돼요, 청희!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지만, 아닌 밤중에 17대 1은 피해야 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대인기능 판정해 봅시다~
청희:... ... (바짝 긴장, 하지만 일단 어떻게든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며...) 아닙니다. 저같이 평범하게 생긴 곰인형은 세상에 널렸습니다. 많이 취하신 것 같습니다. 잘못 보신 것 같군요...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29
판정결과:
실패
...
취한 해적뱅이:웃기고 있네!! 이 APP 999녀석이 어딜 날 속이려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급기야 얼굴을 확 들이밀고 관찰하려고 듭니다)뭰가 말이쥐~~... 혹쉬, 거 동대륙 쪽으.. ....
그 순간 또 보다 못한 메어리가 해적뱅이의 뒷덜미를 잡아 뒤로 끌어냅니다.
메어리:허이고... 눈썰미도 좋은 녀석이네. 쟨 이번에 우리 배에 새로 들어온 친구야. 이름은..... 대충블루희로이드였던가~?
아무튼 내 부하에겐 관심 끄고, 네 자리로 가서 술이나 더 퍼마시지 그래? 서로 짜증나게 굴지 말자고.
비록 작전에선 제외당했지만 이대로 손 놓고 레비아탄이 베리 해협의 보물들을 훔치고 현장을 휩쓰는 걸 두고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리탄과 같이 동행하는 것도 껄끄러운 걸요. 당장 어쩌지도 못하고…
이제 어떡할까요, 청희?
청희:... ... (메어리가 기다리다가 어이없어서 먼저 나가기 직전까지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같이 가겠습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제 목숨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이런 저런 신경 쓰이는 점도 있으니... (혹여나 부대와 연락이 안 되면 단독으로라도 제압해 볼 생각이다...)
메어리:... ... (기다리다가 먼저 나가기 직전에...) 넌 그걸...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었냐? 참 생각도 많은 친구야.
솔직히 방금 그냥 나 혼자 갈까 했다. ..어쨌든 결정했으면 좋아. 따라와라, 블루희로이드!
청희:... ... 그 요상한 이름은 대체 무엇입니까? (일어나기 전 괜히 주변 한번 둘러보고... 어찌됐든 따라 나선다...)
메어리:왜, 마음에 안 드냐? 네 애칭인데. (휘적휘적 주점 밖으로 나선다...!)
...청희는 메어리를 따라 주점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리저리 얽혀있는 길을 헤집고 나오니 눈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네요.
밤바다는 고요합니다. 달빛을 받았음에도 오늘따라 진득하게 어두운 색이네요.
급하게 빌린 배라고 해서 크기가 꽤 작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규모는 큰 편입니다. 의아하네요.
흠... 지능 판정!
청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생각보다 호화로운 배입니다. Moonlight Night 주인. 예상했던 것보다 돈. 많습니다.
아무튼, 당신이 배를 보고 있으면 메어리는 대뜸 말을 붙입니다.
메어리:뭐해? (등 팡팡) 저기 봐라. 오늘따라 달이 예쁘지! 항해하기 아주 딱이구만~!
청희:(멍하니 생각하다가 등 팡팡 쳐지고는)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꽤 큰 배군요. 정말로 혼자 떠나려던 게 맞는 겁니까?
메어리:(완전 자랑스럽게) 이왕이면 큰 배가 좋잖아? 나 어차피 돈도 많거든~... 그럼 슬슬 출항한다!
하늘에 떠오른 달은, 눈썹처럼 휘어졌으나 선연한 백색빛이 아름답습니다.
곧 배가 출항하기 시작하고... 당신이 미처 주변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가슴 가운데를 바로치고 오는 강렬한 고통.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간신히 앞을 보면, 메어리가 태평한 낯으로 자신의 칼을 당신의 명치에 찌르고 있습니다.
...이윽고 한순간에 의식이 잠식됩니다.
메어리:뭐 좋은 꿈 꿔라.……면 바로 ……울테니.
얼핏 메어리의 웃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
.
~환상, 비밀의 섬!~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감겨 있던 눈이 파르르 떨려오고 멀리 느껴지던 잡다한 감각들이 점점 선명히 다가옵니다.
파도가 치는 소리, 바다의 냄새, 배의 나무갑판 위로 누군가 발을 내딛는지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메어리:이제 슬슬 깨려나?
메어리의 목소리! 에 번뜩 당신의 눈이 떠집니다.
헉 하고 한순간 숨을 몰아쉬고-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 주점 뒷문으로 나와 봤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전경이 보입니다.
청희:(아까부터 잔뜩 농락당하는 기분에 미간 찌푸리며...) ... ... (역시 괜히 따라 나섰나? 하지만 이미 늦었다... 까지 생각이 미치며 급 침울해져서는) ... 그래서, 이곳은 어디입니까. 벌써 도착한 겁니까?
메어리:뭐야? 기운 좀 차려라~ (이쪽은 싱글벙글한 낯으로 침울한 청희 어깨를 툭툭 치고) 그래. 제대로 왔다면 아마 저게 비밀의 섬일거다!
이미 늦었으니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메어리의 말을 듣고 살펴보니 주변에 자욱한 물안개가 가득 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 봤던 선연하고 형형한 달빛은, 이젠 흐리게 뭉개져 안개 사이사이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배에서 내리지 않아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당신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뾰족하게 솟아올랐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기이한 숲을요ㅡ
꼭 뾰족한 파이모양 같습니다.
숲? 저건.. 그래요. 사실 숲이라는 표현을 하기엔 약간 어폐가 있을 것 같네요.
산뜻함이나 상쾌한 분위기보단,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같아 보이는 곳이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일순간 숲이라 느낀건 나뭇잎과 넝쿨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어 당장 그 너머를 확인할 수 없는 모습 탓이겠지요.
아무튼 아마 저것이 비밀의 섬일 겁니다.
☸
어느새 메어리는 굴러다니던 기다란 나무판자를 가져와 배 끝에서 비밀의 섬의 입구쯤 되어보이는 곳으로 걸쳐두었습니다.
그리곤 성큼 판자 위에 올라서서 당신을 보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확실히 해적이어서 그런지 행동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메어리:...뭐냐, 서얼~ 마~ 이제와서 무섭단 말은 안하겠지? (도발!)
청희:(그 모습을 가만 쳐다보다가...) ...그럴 리 있겠습니까. 벌써 두 번째 당했으니, 이제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판자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메어리:그렇게 나와야지. (씩 웃고 훌쩍 건너가서 섬에 가볍게 안착합니다.)
뒤따라서 청희도 '비밀의 섬' 내부로 입성하면,
바닥은 딱딱하고 퍼석거리며 주변은 넝쿨과 알 수 없는 담쟁이풀 및 이름모를 꽃들로 가득합니다.
뿌연 안개 탓인지 어른거리며 빛을 내는 하얀 백합과 은방울 꽃들이 신비스러운 느낌 또한 줍니다.
전부 돌아보려면 역시 칼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봐야할 것입니다.
청희는 관찰력 판정으로 주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희:(어쩐지 상상했던 것보다 음침한 분위기... 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확인합니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왠지 절대 곰인형이 들어올 리 없을 것 같은 이곳에...
최근까지 드나든 듯한 묘한 길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희:...? 어쩐지... 최근까지 출입을 한 듯한 흔적이 있습니다. 최근 다녀간 적이 있습니까?
메어리:그럴리가 있겠냐? 나도 여기 지금 처음 와봤는데. (청희가 발견한 길을 확인하더니) ...좋아, 한번 가보자!
두 곰인형이 길을 따라 걸으면 멀지 않아 담쟁이 풀로 뒤덮인 거대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 끝을 가늠하려 고개를 쳐들면 나무 끝엔 썩은 밧줄과 찢어진 천이 연결돼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두어개 정도, 담쟁이 풀로 둘러싸인 나무가 높게 솟아있으며...
그 끝에 찢어진 천과 썩은 밧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엔, 썩고 부서져있지만 배의 키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청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실패... 키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걸려있는 것 같습니다.
청희:저기 무언가 걸려 있는데...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자세히 보면 이것은 목걸이입니다! 끝에는 매끈하고 납작한 녹색 돌이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에는 '어떤' 문양이 있네요.
살펴보면 휘몰아치는 별과 같은 문양 가운데에 곰인형의 눈과 같은 것이 새겨져있고, 눈동자의 위치에 붉은 보석이 달려있습니다.
투박하고 기이한 듯한 그 붉은 빛에 청희는 홀리홀리 빠져듭니다... SANc 0/1
청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빠져나옵니다...
아무튼, 원한다면 청희는 그 목걸이를 챙겨갈 수 있습니다. 꼭 가져가지 않아도 괜찮지만요!
청희:(혹시 어떤 단서가 될지도 모르니... 일단 챙겨 품에 넣습니다)
청희는 목걸이를 챙겨 소중히 품에 넣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위를 살피니 무성한 초록색 풀잎과 담쟁이들, 알록달록하게 핀 꽃과 더불어...
시선의 끝에 이질적으로 커다란 쇳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쇳덩이는 '비밀의 섬' 안에서 몇 없는, 썩지 않은 채,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갈고리처럼 양 끝이 날카롭게 갈라져 있는 모양으로,
당신은 이것이 배를 멈출 때 사용하는 '닻'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검은색 천이 찢어진 채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천은 절반 이상 찢어졌음에도 큰 크기입니다.
한번 들어올리니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에, 펼치면 한눈에 이것의 용도를 알게 됩니다.
검은 배경에 금이 가 있는 해골,
그 뒤로 날카로운 검이 교차돼 있는 그림....
이것은 해적기입니다.
잠깐, 그러고보니 아까 나무 위에도 찢어진 천조각들이 매달려있지 않던가요?
그리고 썩은 밧줄이 나무를 타고 길게 내려왔었죠.
당신이 손에 쥔 이 해적기는 아마 그곳에 달려있던 게 분명합니다.
닻도 그렇고 이 해적기도 그렇고.... 무언가 이상해요.
이런 게 섬 한가운데에 있을 리가 있나요?
....생각해보면, 처음 '비밀의 섬'을 보았을 때의 형태도 기이하지 않았던가요?
바다 끝자락에 애매하게 솟아오는 그 형태는 뾰족한 파이모양 같았었죠.
처음엔 담쟁이 풀에 뒤덮여서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지능 판정
청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이얏ㅡ! 피어오른 생각이 형체를 갖추고 확신이 됩니다.
이곳 '비밀의 섬'의 정체는.. 사실은 방치되어 자연에 잠식된 '해적선'이라는 것을요.
어느새 뒤로 다가온 메어리가 당신이 든 해적기를 슬쩍 뺏어 가로채갑니다.
메어리:설마했는데... 여기 그냥 해적선이잖아? 고작 이딴 걸 비밀의 섬이니 환상이니 포장했다니~..
어쩐지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없더라. 애초에 섬이 아니라서 그랬구만...? (한숨) 칼리버 그 곰인형도 결국 허풍이 심했던 거네. 안 그러냐, 청희?
뭐..덕분에 나야 일이 수월해졌지만.
그렇게 말하며 메어리는 돌연 검집에서 자신의 칼을 빼내어 듭니다.
스릉- 하는 소리가 적막한 가운데 울려퍼집니다.
그는 한손으로 레이피어를 바로잡고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이윽고 거리낌 없이, 정확하고 유려하게 칼을 휘두릅니다.
막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요.
...
후두둑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천천히 칼이 지나간 궤도를 쫓으면.... 바로 옆에 있던 무성한 덩굴 줄기가 무더기로 베어져 있습니다.
그리고ㅡ 아까까지 나뭇잎과 덩쿨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녹이 슨 철문이 보입니다.
메어리:역시~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
뿌듯... 자신의 안목에 신이 난듯 메어리는 맑게 웃으며 문고리를 잡아당깁니다.
열린 문 안쪽으로 보이는 내부는 촛불 몇개만이 일렁이고 있으며 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메어리:가자! (바로 성큼 계단 쪽으로 가 발을 딛고 청희를 돌아봅니다.)
청희:(대답할 새도 없이 문을 따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역시 그렇게 갑자기 칼을 휘두르는 건 부디 자제해 주십시오... (그러면서도 잘 따라갑니다.)
메어리:왜? 설마 너 아직도 나 못 믿냐? (그래도 잘만 따라오는 걸 보고 훈훈~)
듣기 판정할까요!!
청희: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문이 닫히는 소리. 들립니다.
청희:...
메어리:...?
설마 기분 탓이겠죠! 아무튼, 쭉쭉 내려가면...
계단은 길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발자국을 떼자마자 거짓말처럼 내부에 있던 등잔들에 휘휘휙 하고 불이 붙습니다.
주위를 살펴볼 것도 없이 역한 냄새가 훅 끼쳐와 절로 인상이 찡그려집니다.
붉은 촛불 빛에 의지해 주위를 살펴보면, 내부는 꽤나 넓으며 곳곳에 솜자국들이 튀어있고...
한쪽엔 쓰러져있는 곰인형 시체들이, 벽 구석엔 책으로 가득한 책장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희:윽.. (참담한 광경에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가가서 시체들을 살펴봅니다...)
조사:<쓰러져있는 시체들>
잔뜩 쌓여있는 곰인형 시체들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것부터 아직 사후경직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체까지 아주 다양합니다만, 공통점은 모두이미 죽어있다는 것입니다. 지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당신의 코를 괴롭혔던 역한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부 목 부근에칼자국이 나있으며 그외 다른 곳엔 특별히 상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을 목격한 청희는, 지능 판정 혹은 교육 판정
청희: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마도 굉장한 실력자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죽일 생각으로 그들을 처리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잠깐, 그런데 이 시체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성별도 연령도 국적도 다양하지만...
묘하게 낯익은 얼굴들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기묘한 기분이군요.
마치 Moonlight Night에 들어가서 해적들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관찰력 판정!
청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해적? 잠깐 이들..... 자세히 보니 현상수배지에서 봤던 악명 높은 해적들의 얼굴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시체의 팔뚝이나 목을 살펴보면 모두 해적단의 문신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확실합니다. 여기 쌓여있는 시체들은 모두 해적들입니다.
아마 해적에게 악의를 가진 이가 일부러 이들을 죽인걸까요?...
청희:....대체 누가 이 많은 해적들을...?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가 몸을 일으키곤 책장을 살펴봅니다...)
죽인 방식을 보면, 딱히 악에 대하여 정의 구현을 한다기보다... 그저 솜씨좋은 자의 악취미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해적을 벌하는 건 민간인이나 다른 범죄자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 마땅히 해군과 국가의 몫인걸요!
잠시 생각에 잠긴 청희는 곧 몸을 일으키고 책장을 살핍니다.
조사:<책장>
오래돼서인지 노랗게 변색된 종이책들부터 빳빳한 흰 종이뭉치들까지 다양하게 놓여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처음 보는 문자들이 빽빽하게 나열되어 있고 삽화로 삽입된 그림은 기괴합니다.
물컹해보이는 둥근 것으로부터 솟아난 가는 줄기같은 것들에 곰인형들이 깊숙이 찔려있는모독적이고 잔인한그림입니다.
그림을 본 청희,SANc 1/1d3
청희: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튼튼 청희... 1만 감소됩니다.
그리고 종이뭉치들을 살펴보면 짧은 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훼손되어 있고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만, 단 4개의 편지만은 간신히 읽을 수 있겠네요.
청희:(편지.. 집어서 읽어봅니다!)
청희는 첫 번째 편지를 읽습니다.
조사:6년 전 편지
신도들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이대로라면 ●●●●님의 힘이 약해지고 말 것입니다. 그 분의 수하로 쓸만한 것들을 빨리 물색해야만 합니다. 가장 적당한 것들은 바다 위에 깔린 해적들인데.... 10년 전 '그 사건' 이후, 등신들답게 모두 간만 보면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군요. 오늘 잡은 목표물도 어렵게 구한 것입니다. 허나 이대로 가다간 그분의 힘은 순식간에 약해질 것입니다. 대책을 몰색해보죠.
그 분의 수하로 바칠 노예들을 구하는 저희들의 계획.... 아니'의식'은 굉장히 숭고하고도 명예로운 것으로 맥이 끊겨선 안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 누군가 이 근방을 기웃거리더군요. 행여라도 누군가 이 곳을 발견한다면 일이 귀찮아질테니 출입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ㅇㅇㅇ로부터 -
청희:노예... 의식...? (다 읽고 두번째 편지도 읽어봅니다...)
조사:5년 전 편지 -1
운이 좋았습니다. 최근들어 웬 겁대가리 없는 녀석이 바다 위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걸 조금만 더 잘 이용하면 분명 여타 해적들도 줄줄이 바다위로 뽑아낼 수 있을 것이죠. 그들은 어리석고 감정적이고 쉽게 이를 드러내는 주제에 생각은 짧으니 말입니다. 그들만 다시 바다 위로 끌어내서 활개치게 둔다면그분의 수하로 바칠 노예들을 구하는 일은 굉장히 쉬워지죠.
그 누가 해적나부랭이의 신상이나 생사를 신경쓰겠습니까? 우리들을 위한 판은 깔렸고, 마스터피스 하나만 찾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입니다.
흠, 이 편지는 6년 전 편지와는 필체가 다르군요.
청희:(어쩐지 수상하다... 생각하며 다음 편지도 읽어봅니다..)
조사:5년 전 편지 -2
제게 묘안이 있습니다. 소문을 하나 내도록 하죠. 적당히 달콤한 말로 포장한 소문으로..... 말했다시피 그들은 단세포 종이라 럼만 퍼마시고 폭력만 일삼을 뿐 이성적이질 않죠. 그런 그들에게 그럴듯하게 포장된 소문을 흘린다면 아마 손쉽게 바다위로 그들이 줄줄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소문의 내용은...... 그렇군요. 적당히 입맛을 돋우게끔 이런게 좋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금은보화들이나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빛나고 가치있고 찬란한 보물이 이 땅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ㅡ
-MD로부터-
아무래도 메어리가 했던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편지의 정황상 MD라는 자가 일부러 소문을 꾸며낸 것이라 보는게 맞겠죠.
이제 가장 최근 것으로 보이는 빳빳하고 작은, 마지막 편지 하나가 남았습니다.
청희:음... 이건 아무래도... (메어리 쪽 흘끔 보고는 마지막 편지도 읽어봅니다...)
메어리:...? (같이 흘끔 봄... 편지도 읽어봄..)
조사:마지막 편지
그러고보니, ●●●●님의 수하로명석한 노예를 바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최근 명성이 자자한 '그 녀석'이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다고 하는군요. 해군 대위를 노예로 바치는 건 이례적이긴 하나, 나쁠 건 없지 않겠습니까? 마침 제가 이번에 그 대위와 한 팀으로 들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죠. 정말 ●●●●님께서 저희를 도우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편지를 읽고 청희는 깨닫습니다.
편지를 쓴 'MD'의 정체가... 다름아닌 머드 소령이라는 것을요.
...'의식'을 빙자한 연쇄 살인과 소령의 정체를 알게 된 청희, SANc 0/1
청희: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침착하네요... 청희는 오늘도 이성적!
아무튼 옆에서 같이 편지를 읽던 메어리는 이내 과장된 목소리로,
메어리:와... 요즘 해군 내에선 이단이 유행이냐? 장난 아닌데~!
게다가, 아무래도 노예로 뽑힌 것 같은데? 최근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 명석한 해군 대위. 너밖에 없잖아?
청희:... ... (편지 내려놓고는) 정말 믿을 수가 없군요... 머드 소령... 어쩐지 못미덥다고는 생각했지만... 완전히 미친 사람이었을줄은... (그리고 하필 왜 내가... 라는 생각도 조금 든 청희였다..)
푸핫, 그게 더 이상하지! 누가 해적과 해군을 동료라 부르겠어? 너도 참~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며 배로 먼저 돌아갑니다.)
그를 따라 당신도 판자 쪽으로 다가가면... 곧 메어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나무판자를 휙 발로 차버립니다!
판자가 기울어지며 바다위로 풍덩~ 빠지네요..
이게... 무슨 짓이죠? 어이가 없어 건너편에 있는 그를 보면,
메어리:그럼 하룻밤 인연은 인연이고, 다시 적장 사이로 돌아왔으니 동료 관계도 끝이지?
완전 뒷골 당기는 소리를 뱉으며 닻을 들어올립니다.
아, 안됩니다!!
막을 새도 없이 빠르게 멀어지는 배 위에서 메어리는 힘차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네요.
메어리:안녕~! 다음에 또 보자, 청희~~!
역시... 제압해서든 어떻게든 잡아넣었어야 했어요.
지하에 있을 때... 아니, 처음 소탕전에서 만났을 때...
당신은 멀어져가는 메어리의 배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어느새 주위는 전보다 밝아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돌아가죠...
수영을 할 수 있을까, 청희가 진지한 고민에 빠져있으면ㅡ
멀지않은 곳에서 굉장히 익숙한 고동음이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은, 아주 익숙하고 친밀하고 반가운!
해군 마크가 새겨진 배가 고동소리를 내며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
이윽고 저 멀리서 해군함의 불빛이 어른거리며 당신이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와 멈춥니다.
곧 사다리를 걸고 판자를 이어 해군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그 중 당신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료들도 있네요!
그들은 당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얼굴로 후다닥 다가와 말을 겁니다.
동료 제임스:헉 지도랑 전언만 덩그러니 남기고 사라지셔서 어디가셨나 했더니만... 먼저 수사하러 와계셨습니까?
예? 이게 무슨 소리죠?
동료 제임스:해군 측으로 비밀의 섬의 위치라면서 이곳의 좌표를 정확히 표시한 지도와'연합본부로부터 이 장소가 비밀의 섬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라는 전언이 도착했어요. 긴가민가했는데 마지막에대위님의 인장이 찍혀있어서... 전언으로 그 말만 남기셨길래 서대륙으로 떠나시던 중에 급하게 전서구를 날리신건가 했는데... 먼저 와서 조사하고 계셨던 거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청희:(이...인장...?! 어리둥절...할말을 찾지 못하며...) 그..그런... 저는 정말 아무것도...
동료 제임스:아무것도...? 하하 대위님도 참~ 너무 겸손하십니다.
어리둥절한 청희... 누가 대체 당신을 사칭하여 해군에게 이런 정보를 흘린 걸까요?
뭐.. 어찌됐든 좋은게 좋은 거겠죠.
어차피 보고해야 했으니, 당신은 제임스에게도 하룻밤 새 얻었던 정보들과 사건에 대해 세세하고 간결하게 브리핑합니다.
...물론 그 레비아탄 선장에게 명치맞고 기절했던 이야기같은 건 차마... 할 수 없었지만요.
역시 그건 해군의 수치입니다!
어쨌든 이야기를 들은 제임스는 정말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동료 제임스:그런 일들이...!! 대위님은 역시 제롤모델이십니다!!!
청희:로, 롤모델... 정말 과찬이십니다. (리탄에 대한 이야기는 꾹 참고... 아무튼 보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