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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2021

[CoC] 수상한 전학생 : 태풍수아

* 톰

 

 

KP l 톰

남태풍 l 예수아

 

 

저기... 수아씨? 저 보이는거 맞죠?

 며칠 전부터 최선을 다해 이 유령씨를 무시하고 있지만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연스레 자신의 옆에 앉아 있기에

당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첫 친구이자 짝꿍일 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 것뿐인데. 유령이었다니.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건 수아뿐인 것 같습니다.

유령은 아주 반갑게, 시도 때도 없이, 수업시간이고 쉬는시간이고 나발이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역시 전학을 잘못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전학 가야겠어요.

 

 

 

 

 

 

 

▼ Chat Log 

 

*
 
수아가 이 낯선 2학년 1반 교실로 전학을 온 지 오늘로 딱 2주일 정도가 흘렀습니다.
 
반의 분위기, 새 친구, 전에 살던 곳보다 유독 더운 여름 날씨, 필연적으로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창가 끝자리 등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괜찮아요. 진짜 문제는 그쪽이 아니라,
 
남태풍:저기.. 수아씨? 저 보이는거 맞죠?
 
이쪽입니다.
 
분명 지금은 수업 시간인데, 누군가가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계속 말을 걸고 있습니다.
 
딱히 조용한 소리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도 그를 쳐다본다거나 신경 쓰는 기색이 없습니다.
 
수업 중인 선생님은 물론 당신의 주변 자리에 앉은 친구들도요. 왜냐고요?
 
얘는 유령이니까요.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건 당신뿐인 것 같습니다.
 
전학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는 않아 며칠 전부터 꾸준히 무시하고는 있지만…
 
유령의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연스레 당신의 옆에 앉아 있기에 당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첫 친구이자 짝꿍일 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 것뿐이었는데. 유령이었다니.
 
유령은 아주 반갑게, 시도 때도 없이, 수업 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나발이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역시 전학을 잘못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전학 가야겠어요.
 
남태풍: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제가 보이는지만 얘기 해주시면 안되나요?
 
대답을 한다면 은밀행동 판정
 
예수아:oO(시아 좀 그만 괴롭히라구 유령씨~~)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른 아이들에게 티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방해야 당신~
 
남태풍:아, 드디어 대답해주셨다. 저랑 말동무가 되어주실 분이 수아씨 밖에 없어서 그래요. 저 좀 도와주세요. 당신밖에 없다구요.
 
이후 쭉 대답을 할때마다 은밀행동 판정을 해주세요.
 
예수아: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oO(그야 시아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다시 무시했다.)
 
남태풍:또, 또 무시한다. 대답 해줄때까지 안갈거예요? 계속 붙어있을거라구요. 저만 딱 도와주시면 돼요. 네? 제발~~~~....
 
예수아:후...!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알았다구~~! 그치만 유령씨도 알아둬야 하는게, 시아는 평범한 인간이야? 도와달라고 해도 말이지~... (큰 소리 내버려)
 
당신이 큰소리를 내자, 선생님이 교탁을 치며 수아에게 말합니다.
 
선생님:예수아, 너 아까부터 집중안하지. 잠깐 복도 나가서 반성하고 있어.
 
예수아:...죄송합니다.. (와중에 태풍이 째릿 노려보고 복도 나옴)
 
남태풍:앗........ (역시 수업시간에 말 거는건 아니었나...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겨요)
 
당신이 복도 벽에 기대서서 얌전히 벌을 받고 있으면, 유령은 복도로 쫓겨난 당신의 뒤를 유유히 따라옵니다.
 
그리곤 신기한 것을 구경하듯 아주 대놓고 당신을 쳐다보기까지 하는데…
 
가까운 거리에 당신 역시 관찰 판정을 합니다.
 
예수아:저기, 너무 쳐다보지 않아? (괜히 다리 쪽을 툭툭 차며)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NO...)
 
당신은 그를 보자, 별다른 건 없이 유령의 이름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태풍'
 
이어서 지능판정
 
예수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이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들어봤는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수아:당신 이름이 남태풍이야?
 
남태풍:네, 그렇게 불러주세요. ...드디어 저랑 대화해줄 마음이 생긴거예요?
 
예수아:...이런 이름을 또 어디서 들어봤더라~? (기억이 안 나기 힘든 이름인데) 뭐, 자꾸 귀찮게 구니까. 사람이 없을 때라면 상관없어.
 
남태풍:다행이다. 전 이 학교의 지박령이에요. 여기에서 나가야만 하는데 이 학교 교문밖으로 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학교에서 나갈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오컬트부의 부실에 들렀는데.. 오히려 그곳 부장에게 악령 취급받고 제령 당하기 일보 직전이에요..(한숨을 내쉽니다.)
 
예수아:으음~ 왜 나가야 하는데? 성불하려구~? (그보다 오컬트 부장도 봤구나.. 유령씨를, 아예 그에게서 제령 방법을 알아와야 하나 잠깐 고민해요)
 
남태풍:그럼 제가 여기 계속 박혀살고 있으라구요?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면 오컬트부 부장이 저를 제령 해버릴지도 모른다구요. 학교 곳곳에 저를 잡기 위한 이상한 트릭이 설치 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전교에서 유일하게 나를 볼수 있는 사람이 당신뿐인거 같아요..그러니 제령 당하기 전에 이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있나요?
 
예수아:잘 숨어있으면 되지~~ (아하핫 웃고) 그래도 의외네~ 유령의 삶은 편할 줄 알았는데 말야. 죽고 나서도 제령될까봐 이리저리 도망가야 하는 신세라니...
그치만, 어떻게 도와줘? 유령씨가 애초에 못 나간다며~
 
남태풍:그래서 저와 같이 방법을 찾아보잔거죠. 저는 못 건드는 방법을 수아씨가 해결 해줄수 있을지도 모르고.. 해결만 해준다면 다신 옆에서 귀찮게 안할게요. 그럼... 도와주는거다?
 
예수아:......갑자기 반말이다? (발 탁탁)
 
남태풍:도와주세요...!! (두손모아 부탁합니다)
 
예수아:흐~~~~~~~~~~~~~~~~~~~~음
흥미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밌어 보이니까 해줄게♥ 특별히♡
 
수아는 정신력 판정
 
예수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지못해 부탁은 들어주겠지만, 어딘가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근데 이거 도와준다고 유령에 씐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예수아:(쫌 수상한 기분은 들지만 말이지...?)
 
남태풍:흐아아아...........~~ 도와줘서 고마워요. 진짜 살았어요.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보면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집니다.
 
복도는 들뜬 학생들의 목소리와 책상을 정리하는 소리로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집니다.
 
남태풍:수업 마쳤네요. 수아씨도 얼른 가방 챙기시고 저 따라오세요.
 
예수아:수업 전혀 못 들었잖아~~ 당신 말야, 시아의 성적도 생각해줘! (투덜거리지만 가방 챙기고 나옴...!)
 
남태풍:그 부분은... 사과할게요.......
 
방과 후
 
태풍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벽을 통과해가며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유령인 건 알겠는데, 눈에 적응되지 않는 생소한 풍경이긴 합니다.
 
본인이 도와달라느니 따라오라느니 먼저 부탁한 주제에 당신과 동선을 맞춰 줄 생각도 없어 보이고요.
 
예수아:(헉.. 헉 힘들게 쫓아가며) 저, 저기요~~...! 이러기야?!
 
어쨌든 태풍이를 따라가면 도착한 곳은 1층의 도서실입니다.
 
금요일의 방과 후라 다들 놀러 가기 바빠서일까요, 책을 빌리러 온 학생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에 있는 건 사서 선생님 한 분과 당신, 그리고 남태풍뿐입니다.
 
예수아:(시아도 전학만 아니었으면 놀러가기 바빴을 거라구... 칫 변명)
...그래서 여긴 왜 온거야? (삐죽)
 
학교 도서실치고는 꽤 큰 편이라 내부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크게 왼쪽 구역의 책장들과 오른쪽 구역의 책장들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남태풍:찾아야 하는 책이 있거든요. 제목이 뭐더라.. 오컬트 주문... 뭐였는데.
전 왼쪽에서 찾아 볼테니까 수아씨는 오른쪽에서 찾아봐주시겠어요?
 
예수아:그런 책이 있어~? (오른쪽 구역에서 한번 찾아본다. 오컬트 주문 뭐시기...!)
 
자료조사 판정
 
예수아: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책 너무 많은데......)
 
수아는 8분 동안 책장들을 하나씩 확인해보며 오컬트 분야의 책장을 찾습니다.
 
예수아:(생각보다 빨라)
 
당신은 오컬트 분야의 책장에서 남태풍이 말한 '어떤 책'을 찾기 시작하면, 시야에 닿는 곳에서 기묘한 느낌이 드는 책 하나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책등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저 책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예수아:...유령을 보게 되더니 이상한 감만 늘은 기분이란 말야. (책을 꺼내들고 왼쪽 구역으로 총총) 저기 유령씨~? 이 책이야?
 
당신이 책을 꺼내 들자..
 
빼낸 틈 사이로 보이는 누군가의 눈과 마주칩니다.
 
예수아:(깜짝)
 
흰자 위로 군데군데 선홍색 핏줄이 돋아난 누군가의 한쪽 눈과 말이에요.
 
악의가 가득한 눈은 주변을 탐색하듯 눈동자를 좌우로 한번 굴립니다.
 
예수아:으.. 응?!
꺄아아아악......!
 
당신이 놀라 눈을 한 번 깜빡이고 보면, 반대편은 책으로 막혀있습니다. SAN(0/1)
 
예수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명 사람의 눈을 봤는데, 잘못 본 걸까요?
 
막무가내인 유령에게 시달려 오늘따라 더 피곤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예수아:어어..? (눈 비비고) 좀 피곤했나~? 어제 늦게 잤더니 이상한 걸 다 보네...
 
남태풍:수아씨 왜그래요? 괜찮아요?
 
예수아:... ... (괜히 책으로 태풍이 때리는 시늉) 당신 때문이야...!
 
남태풍:아야 아야야(안맞고 있지만) 뭐, 뭐가요! 아무튼.. 그책인가요?
 
예수아:시아도 당신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치만 뭐~... 잘 몰라도 이 책이 맞는 기분이 든 달까... 뭐지, 갑자기 오컬트부에 가입하고 싶어졌어~
 
남태풍:으으..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것만은 반대하고 싶네요.. 방금도 그렇게 소리 질러놓고 오컬트부 가서 잘 할수 있겠어요?
 
예수아:어쩔 수 없잖아...! 뭔가 이상한 눈동자같은 걸 봤다구~.. 분명 유령씨 때문에 잔뜩 예민해져서 잘못 본 게 분명하지만!
 
남태풍:진짜 피곤한거 아닌지.. 그래도 그런게 보인다면 소질이 있으려나~? 아무튼 책이나 살펴보자구요.
 
책을 살펴볼시 자료조사 판정.
 
예수아:갑자기 사종이나 무당으로 취직하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몇 장 펼쳐보니, 운 좋게도 태풍이에게 쓸만한 주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오컬트 기능치가 1 상승합니다.
 
핸드아웃 확인

 

 
예수아:흠~~ (파라락 넘기다가) 아 이거 어때? 유령씨의 족쇄?같은 걸 해방시키는 거야~
 
남태풍:그럴싸한데요? 지금 시도 해보죠.
 
예수아:좋아, 그럼 거기서 등 돌리고 가만히 있어~... (전문가도 아닌 자신이 이런 걸 한다고 정말 될까? 반신반의하며 태풍이의 등을 손등으로 내리친다) 지박령의 해방~~!
 
마력3, 이성1d3 소모
 
예수아:1
 
는 듣기판정과 함께.
 
예수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는 실패)
 
당신은 책에 적힌대로 태풍이의 등을 내리치며 주문을 사용하지만..
 
무안할 정도로 정적이 흐릅니다.
 
게임처럼 이펙트라도 나올 줄 알았더니, 특별한 건 없습니다.
 
예수아:...
 
이거 성공한 걸까요?
 
예수아:뭔가 느껴져?
 
남태풍:....모르겠는데요.
 
일단…어쨌든. 눈으로 확인 가능한 변화가 전혀 없네요, 주문의 성공 여부는 직접 교문 밖을 나가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아:으음~~ 뭐 됐어! 일단 나가보면 되니까. 실패했어도 원망하지 말라구 유령씨~
 
남태풍:실패해도 다른 방법을 찾아볼테니까..!
 
태풍이와 함께 교문으로 나가 확인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예수아:끈질겨...!
 
빨리 풀어주고 이 유령한테서 해방되는 게 이로울 것 같으니까요.
 
예수아:(같이 나가봅니다~ 혹시 모르니까 책은 대출받아 챙기고~)
 
두 사람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태풍이는 멈춰 서서 미간을 한껏 찌푸립니다.
 
예수아:? 왜 그래~?
 
약간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문앞에서 걸음을 떼지 않고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남태풍:교문만 나서려고 하면 전신이 불타는 것 같았어요. 무리하게 나가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었죠.. 지난 2주동안 늘 그런 신세였어요.
 
예수아:유령도 고통을 느껴? (의외란 표정) ...그래도, 나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걸~
 
남태풍:그런 것 같네요. 유령도 고통을 느끼나봐요. 아무튼.. 나가보지 않으면 알수 없으니까.
 
예수아:그렇게 무서우면 손 잡아줄까? (키득 웃는다... 어차피 못 잡지만)
 
남태풍:내가 무슨 앤가? 됐어요. 충분히 혼자서도 할수 있으니까.
 
태풍이가 문앞으로 발걸음을 떼면, 의외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교문 밖으로 나온 것 같죠?
 
예수아:아무래도... 성공한 것 같지?
 
남태풍:그, 렇죠? 그 주문이 통한걸까요?!
 
예수아:생각보다 쉬웠네~... 그럼 이제 뭐 할거야? 지박령 탈출 기념 크레페라도 먹으러 갈까?
 
남태풍:무슨.. 집에 안가도 돼요?
 
예수아:크레페정돈 먹고 간다고 혼나지 않는다구~~
...그러고보니 당신도 집이 있어?
 
남태풍:으음..~ 그럼 있죠..! 제가 뭐 지금은 유령이지만 집도 없는 사람으로 보여요?
 
예수아:아니~... 꽤 예전에 죽었다면 말야. 없을수도 있잖아?
... ... (어쩌면 가족이 보고싶어서 학교를 나가고 싶었던 걸까, 멋대로 짐작한다.)
그럼.. 시아의 도움은 끝난거지? 여기서 바이바이 할까~
 
남태풍:그 버스정류장까진 같이가요. 바래다 주는거 정돈 할수 있잖아요.
 
예수아:그럼 크레페를 먹는 것 정도도 할 수 있잖아...! (또다시 삐죽이며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갑니다~ 중간에 기어코 크레페 가게에서 멈춰서 크레페 하나도 사 먹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남태풍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채은혈:야! 남소닉!
 
당신이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면, 조금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같은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반가운(?) 표정으로 남태풍에게 달려옵니다.
 
…남태풍요? 방금 유령의 이름을 불렀나요?
 
아니, 그가 달려온 곳은 당신의 앞입니다.
 
그리곤 굉장히 친한 척(?), 당신의 어깨를 툭 치며 이야기합니다.
 
채은혈:야 남소닉, 뭐 하다가 지금 집 가냐?
 
예수아:...?
누구? 유령씨의 친구야? 어떡하지~ 난 남소닉이 아니라 예수아인데...
 
당신이 대답을 하자 학생은 화들짝 놀란 얼굴을 합니다.
 
채은혈:아, 미안. 사람 잘못 봤네. (짧은 대답을 남기고 급히 어딘가로 뛰어 갑니다.)
 
뛰어 가면서도 의아한 듯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 착각한 게 민망했던 건지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예수아:잘못봤.. 다구?
말이 돼?! 유령씨랑 나랑 어딜 봐서 착각하는 거야...! (상대가 유령이라 볼 수 있을리가 없다는 점은 잠시 망각하고)
저기, 당신도 말 좀 해봐! 저 여자와 아는 사이? (태풍이 쪽을 바라본다.)
 
남태풍:어어.. 방금 제가 아니라 수아씨에게 말건거 맞죠? 아뇨아뇨..!! 그럴리가요. 저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구요!
 
…이상한 눈을 보질 않나, 유령의 이름을 듣질 않나. 오늘따라 정말 기분 나쁜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예수아:처음 보는 사람이 왜 당신을 아는데? (정확히는 남소닉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남태풍이라고 바로 알아들었고) ...기분 나빠. 돌아갈래.
 
이제 남태풍의 부탁도 들어줬으니, 더 이상한 일에 엮이기 전에 얌전히 집에 돌아가 쉬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태풍이를 한번 쳐다보면 뭐라 형언하기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학교를 빠져나와 얼떨떨하기라도 한 걸까요?
 
예수아:(무슨 표정이지...?)
진짜 돌아갈거야. 들었어?
 
남태풍:네, 오늘은 그냥 돌아가요. 크레페는 다음에. 버스정류장까진 데려다 드릴테니 같이갈까요?
 
예수아:... (고민) ......뭐, 그 정도는~? (결국 크레페는 다음인가)
 
그렇게 두사람은 버스정류장으로 천천히 걸음을 향합니다.
 
뭐라 대꾸하기도 귀찮은 더운 여름입니다.
 
유령과 단둘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니, 만화인지 영화인지도 모를 기이한 풍경입니다.
 
유령도 더위를 타는 걸까요, 문득 그런 실없는 생각이 듭니다.
 
남태풍을 한 번 쳐다보면 딱히 더위를 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예수아:덥지 않아? (검은 팔토시를 힐끗 보고 한번 물어나 본다.)
 
그런데, 전에도 이런 풍경을 눈에 담았던 적이 있던가요?
 
기이한 데자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꺼져버립니다.
 
남태풍:네, 별로 덥진 않은데요.. 유령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예수아:(시아는 전학왔고, 유령도 보는 건 처음이고, 자꾸 왜 데자뷰같은 게 생각나는 걸까~)
...후~ 더워~ (손 부채 파닥파닥)
 
남태풍:엄청 더워 보이네요. 역시 이럴땐 집에가서 선풍기나 쇠고 있는게 훨씬 나을지도 몰라요.
 
예수아:아 누구 때문에 시아가 일찍 하교하지 못했는데~~... (익숙하게 탓하며) 집 가면 절대 씻을거야. 누워버릴거야.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버스 두 대 정도를 떠나보내고 나면 당신이 기다리고 있던 168번 버스가 정류장 근처로 느릿하게 다가옵니다.
 
낡은 버스라 그런지 차체가 멈추는 모습조차 요란하게도 보입니다.
 
예수아:버스왔다. 그럼 갈게? 모처럼의 학교 탈출을 즐기라구~ 유령씨~ (인사하고 올라탑니다.)
 
당신이 버스에 올라탄다면 남태풍 역시 징글징글하게도 버스에 따라서 올라탑니다.
 
예수아:...뭐야, 왜 같이 타는데!
 
남태풍:...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잠깐 동네라도 구경할 생각이에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
 
행운 판정
 
예수아:... (돌려돌려 행운 다이스) 75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앉을만한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보통은 만석인데, 오늘은 운이 좋네요.
 
예수아:(럭키♥ 바로 앉아요~~)
 
당신이 자리에 앉자 버스는 덜컹거리며 출밥합니다.
 
남태풍은 어색하게 당신의 주변에 서서 창밖을 쳐다보고 있네요.
 
오늘은 피곤한 일도 많았고, 해가 큰 건물들을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에 당신은 조금 나른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예수아:(졸려.. 주변에 서 있는 태풍이를 보면서 느릿느릿 눈을 감았다 뜬다.)
 
서서히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깁니다.
 
좁아진 시야 틈 사이로 보이는 남태풍의 얼굴이 노을 진 햇빛을 투과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정신력 판정
 
예수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눈앞에 일렁이는 이 기묘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아, 그래요. 나는 어디선가 당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는 사이였던가요?
 
예수아:...?
 
그때, 당신의 몸이 급격한 반동에 의해 앞으로 쏠립니다.
 
예수아:앗,
?!!
 
몸에 가해지는 큰 충격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조금 늦게 인식하게 됩니다.
 
민첩 판정
 
예수아: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우와앗...!
 
버스의 급정거입니다.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질 뻔했지만,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세게 붙든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남태풍 일까요? 잡힌 팔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남태풍조차 말이에요.
 
예수아:뭐.. 뭐야? 저기?! 유령씨?!? 아무도 없어?!!
 
주변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스의 창밖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볼 수 있던 밤의 어둠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언가'가 버스의 외벽을 덮고 있습니다.
 
예수아:(소름 쫘아아아아악...)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남태풍은?
 
그리고 …저건 대체 뭐죠?
 
듣기 판정
 
예수아:뭔지 알고싶지 않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
 
"돌아가자"
 
어딘가에서 무너져가는 노이즈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버스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말이에요.
 
아마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예수아:어, 어디로... 돌아가게 해줘!
(설마 무언가가 덮고 있는 버스를 나가란 소리? 절대 싫어...! 그게 안으로 들어오면 어쩌려구!)
 
그때, 문틈과 창문의 틈, 바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검은 무언가가 당신의 발목을 세게 붙듭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불경한 소리를 내며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고, 증식하며, 당신을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SANc(1D3/1D20)
 
예수아:꺄아악! 싫어...! 이거 놔!! (있는대로 비명지르기)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덜덜
 
예수아:1
?
 
 
..
 
당신이 눈을 뜨면 가까운 거리에서 남태풍의 얼굴이 보입니다.
 
관찰 판정
 
예수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남태풍이 입은 교복이 어딘가 새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명찰에 새겨진 남태풍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도에 서 있습니다.
 
교실 안에서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학생들이 의미없이 의자를 끄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지금은 여전히 수업 시간입니다.
 
여전히라는 표현이 어울릴까요?
 
예수아:남태풍? ...꿈을 꾸는 건가~...
 
정정하자면, 지금은 다시 수업 시간입니다.
 
남태풍:...드디어 저랑 대화해줄 마음이 생긴거예요?
 
예수아:...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휘적휘적 손을 뻗어 태풍이를 만져본다. 여전히 유령인가~)
 
아무래도 유령인듯하다.
 
남태풍:다행이다. 전 이 학교의 지박령이에요. 여기에서 나가야만 하는데 이 학교 교문밖으로 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예수아:이거 혹시.. (검지를 미간에 대고 끙 고민하다가) 루프 그런거야? 만화에서나 나오는 설정인 줄 알았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태풍이를 봐) ...알아. 학교 밖으로 나가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거지?
 
그런데, 마냥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만 같았던 남태풍의 표정이 천천히 어두워집니다.
 
곧 낙심한 기색까지 보이더니,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깊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잘만 말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말이에요.
 
남태풍은 전에 하지 않았던 혼잣말을 합니다.
 
남태풍:아니, 왜 또 여기야.
 
예수아:(루프가 아냐?)
 
결국엔 어딘가 체념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예수아:저기, 혹시...
 
남태풍:네..
 
예수아:혹시의 혹시나해서 말인데~... 계속 이걸 반복한 건 아니지?
 
남태풍:(지친 얼굴로 힘겹게 대답합니다.) 무리하게 나가면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고 얘기 했었나요? 적어도 이번엔 성공한 줄 알았는데.
 
예수아:...그게 나까지 돌려보내지는 거야? 그런 건 몰랐는데!
 
남태풍:그렇게 됐네요.. 전 몇번이나 그곳을 나가려고 반복을 했었어요. 결국에 눈뜬 곳은 학교안이었죠.
안되겠다. 나가는 건 포기하고 학교에서 안전하게 지낼 방법이나 찾아야겠어요.
... 미안해요 수아씨. 도와.. 주실거죠?
 
예수아:나가는 건 포기했어? (쫌 아쉽긴 하지만... '하긴 시아도 그 이상한 검은 무언가에 또 잡히는 건 사양이니까~') ...안전하게 지내는 거라면 오컬트 부장이 설치했다던 트릭들을 없애면 돼?
 
남태풍:이해가 빠르시네요. 바로 그거예요. 그 트랩들만 없으면 그나마 학교 내부를 다니는덴 편하게 지낼수 있을테니까.
 
예수아:(생글생글) 그런가~ 응, 맡겨둬♥
 
남태풍:좋아. 그럼 먼저 음악실부터 가보죠!
 
음악실
 
여기에 대체 뭐가 있다는 걸까요?
 
별다른 기척이나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핸드아웃 갑니다요

 

 
예수아:음~ 여기 트릭이 있다구~? (피아노 쪽으로 다가가서 확인한다.)
 
당신이 다가가기도 전 남태풍은 뜬금없이 피아노 앞으로 걸어가 건반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딱히 연주하는 건 아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피아노 자체에서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거에요. 당신처럼 남태풍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어딘가에서 느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하나가 아닙니다.
 
대여섯 개는 되는 시선이 남태풍에게로 꽂히는 게 느껴집니다.
 
예수아:(그러고보니 유령인데, 피아노를 칠 수 있네...)
 
남태풍:저기봐요. (칠판의 위를 가리킵니다.)
 
예수아:응? (칠판 위를 본다.)
 
그곳을 쳐다보면, 칠판의 위에 고전 음악가의 초상화가 두 점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초상화에 교육판정
 
예수아:평범하잖아~?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순서대로 바흐(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초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린팅된 초상화니까 원래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들의 시선은 정확히 왼쪽 아래에 위치한 남태풍에게 꽂혀있습니다.
 
칠판 위의 초상화뿐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면 벽면에 걸린 네 점의 초상화 역시 전부 남태풍을 향해있습니다. SAN(0/1)
 
예수아:기, 기분나빠...!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급 진정했다.)
 
남태풍:있죠, 저것들.. 밤마다 밖으로 나와서 저 쫓아다니더라고요.
 
밖으로 나온다니…그림이 액자 밖으로요?
 
제령'술'치고 꽤 물리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예수아:호러네~~ 그런 거, 오컬트 부장이 할 수 있는 레벨이야?
 
남태풍:글쎄요. 하지만 아마.. 음악실 안에 분명 저들의 형체가 밤바다 액자 밖으로 튀어 나오게 하는 주문이 있을지도 모르죠.
대신 그걸 무작정 찾으려고 하면 액자 안에서 그 형체가 튀어나와 저지 하려고 해요.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피아노 쪽으로 저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니 그동안 주문을 찾아 주시겠어요?
 
예수아:그런 어려운 주문을... 엄청 긴 걸로 쳐줘~!
 
조사:[피아노/칠판/벽면의 초상화/책상] 을 조사 할수 있습니다.
 
남태풍:제가 주의를 끌고 있을게요. (피아노를 땅땅 쳐봅니다.)
 
예수아:(태풍이는 피아노를 잘 치나? 빠르게 칠판 쪽으로 다가가서 본다.)
 
남태풍:
피아노실력은?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외로.. 제법 잘친다. 멀쩡한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예수아:(실력이 좋잖아~♥ 편안~)
 
조사:수업 이후 칠판을 제대로 지우지 않았는지, 필기체로 쓰여있는 글은 대부분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로크 시대 음악가 초상화의 특징 : 대부분 악보나 악기를 들고 있는 초상화 - 일화가 있는 악보도 있음
 
ex) 바흐의 악보 : 거울에 비춰서 보면 다른 3성 악부가 보임
▣ 고전 시대 : 초상화에서 악보나 악기 등이 서서히 사라짐
 
ex) 베토벤 대표적 초상화 : 악보 o / 모차르트 대표적 초상화 : 악보 x (유년시절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림에는 있음)
▣ 낭만 시대~ : 인물의 흉상 위주, 소품은 거의 없음
 
예수아:... (갑자기 음악 공부하는 기분이 든다. 벽면의 초상화를 보기로...)
 
조사:벽면의 초상화
는... 교육판정부터
 
예수아: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
 
조사:앞문-뒷문 순으로 쇼팽, 브람스, ???, 베토벤의 초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초상화는 누구를 그린건지 알수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게, 그림자처럼 검은 형체에 눈만 백색으로 칠해진 이상한 초상화니까요. 음악실에 원래부터 저런 괴기한 초상화가 붙어있었나요?
 
예수아:진짜 기분 나쁘게 생겼네...! (책상을 봅니당)
 
조사:책상
가로로 긴 목재책상으로, 한 책상당 의자가 5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예수아:(일단 피아노까진 봐야겠지... 본다.)
 
조사:피아노
남태풍이 치고 있는 피아노 근처에서 관찰 판정
 
예수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끙~~)
 
다시 츄라이
 
예수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사:피아노 아래에 떨어져 있는 포스트잇 메모를 발견합니다. 메모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악보가 있는 위치에'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예수아:... ... (지도 기준 맨 왼쪽 위의 책상을 보기...?)
 
조사:창가 쪽 네번째 책상 말하는건가용
 
예수아:(YES)
 
조사:당신이 창가 쪽 네번째 책상을 살펴보면, 책상 밑에 직사각형의 종이가 지저분하게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면밀하게 쳐다본다면 종이 안에는 빨간 글씨로 한자가 기묘하게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오컬트 판정
 
예수아:
오컬트
기준치: 51/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으으으으으~~~~!)
 
조사:한번 더 해보자
 
예수아:
오컬트
기준치: 51/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조사:종이는 한자가 기묘한 모양으로 뒤틀려 쓰인 제령용 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남태풍:(뚱땅뚱땅) 뭔가 찾으셨어요?
 
예수아:응! 찾은 것 같아...! (부적 짜잔ㅡ)
 
남태풍:그게 초상화들에게 주문을 걸어놓은 부적 같아요. 얼른 없애버리죠!
 
예수아:막 없애도 되는거야? 저주 받겠어~ (쫙쫙 찢어버림)
 
당신은 부적을 찢자 초상화에 걸려있던 주문들은 전부 풀립니다.
 
초상화들의 시선도 정면으로 돌아가고, 액자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 나오던 검은 형체 역시 사라집니다.
 
정신력 판정
 
예수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우 잘한다
 
남태풍:휴, 이제 안움직이는거 같죠?
 
예수아:이걸로 됐어? 트릭같은 거 더 남아있는 건 아니구?
 
남태풍:글쎄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밤에 녀석들이 다시 나오는지가 관건이겠죠. 지금으로선 제가 움직여도 초상화들이 안움직이니까 풀린 것 같다곤 생각 들지만..
 
예수아:그렇구나~.. (???의 초상화의 모습은 그대로일까? 궁금하니 확인해 봅니다.)
 
초상화의 모습은 아주 멀쩡하다... 시선도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남태풍:좋아, 그럼 다음은.. 컴퓨터실.... 아.
 
예수아:괴기한 얼굴도 사라졌네. (만족!) ...아?
 
아니, 말을 하려고는 했는데 끝까지 잇지 못하고 표정이 굳습니다.
 
시선이 앞에 고정된 걸 보면 무언가를 보고 저러는 것 같은데, 당신이 주변을 돌아보면 이번에도 딱히 특별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그냥 여러 특별실과 동아리 부실들이 있는 빈 복도인데 뭘 보고 저러는 건지….
 
예수아:유령씨~? 유령이라도 씌인거야? (눈앞에서 손 흔들흔들)
 
남태풍:아, 수아씨.. 그게 아니라. 잠깐 다른데 볼 일이 있는데 수아씨 먼저 컴퓨터실을 맡겨도 괜찮을까요?
 
예수아:갑자기 볼일이 생겼다구...? (시아한테 도와달라고 했으면서?!) ...알았어. 빨리 와야해.
 
남태풍:미안해요! 금방 다녀올테니까!
 
남태풍은 그렇게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당신은 컴퓨터실에 먼저 이동하기로 합니다.
 
컴퓨터실
 
남태풍이 말한 의문의 컴퓨터실입니다.
 
앞문은 교사용 전자록으로 잠겨있고, 당신은 열려있는 뒷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밖에서 컴퓨터실 내부를 살펴본다면 전등은 꺼져있지만, 창문의 블라인드가 전부 걷혀있어 밝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수아:(앞문만 잠그고, 뒷문 활짝이라니 보안 최고네~ 생각하며 들어감...)
 
그래도 뭔가 찾으려면 아무래도 전등을 켜는 게 낫겠죠. 전등 스위치는 앞쪽 벽에 있습니다.
 
예수아:(타박타박 걸어가 앞쪽 벽의 전등 스위치를 누른다.)
 
컴퓨터실 안으로 완전히 몸을 옮기면, 뒷문은 쾅. 하고 세게 닫힌 채 열리지 않습니다.
 
문고리를 잡고 돌려도 역시 돌아가지 않네요.
 
이 문…안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말이에요.
 
예수아:... ... .
 
환하게 걷혀있던 창문의 블라인드 역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부 쳐져, 컴퓨터실 내부는 삽시간에 어두워집니다.
 
예수아:갇혔어.. (오도카니)
 
블라인드 역시 다시 걷어보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예수아:말도 안 돼... 응?!
(문 쾅쾅 두드려) 거기, 누구 없어?!!
 
이 어두운 컴퓨터실 안에 홀로 갇히게 됩니다. …정말 홀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SAN(0/1)
 
예수아: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럴 때 쓸데없이 진정하지 말란말야...!)
 
ㅋㅋ
 
핸드아웃 갑니다요

 

 
당신이 컴퓨터실에 갇히기 무섭게, 꺼진 모니터들이 갑자기 불규칙적으로 켜지기 시작합니다.
 
연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기계음이 어딘가 괴랄하게도 들립니다.
 
앞면의 커다란 스크린 역시 갑자기 밝은 빛을 내며, 화면 위로 어떠한 문자가 떠오릅니다.
 
q l 3 H
 
ql3H ? 저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 스크린 위의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맑은 소녀의 음성이 출력됩니다.
 
???:이 거울 속에 방이 보이지? 물건들이 거꾸로 놓여 있을 뿐, 여기랑 똑같은 방이야.
……하지만 그것도 흉내만 낸 것일 수도 있어. 왜, 내가 왼손을 들면 거울 속 나는 오른손을 들잖아.
 
예수아:? ?? 그.. 무슨 소릴 하는거야?
 
당신의 물음에도 소녀는 대답이 없습니다.
 
예수아:(스크린 안에 반전된 방이 보이나? 확인합니다.)
 
ql3H만 보입니다..
 
예수아:갑자기 퀴즈같은 거 내주고 가버리지 말라구~~... (H 컴퓨터에 가본다..?)
 
조사:H 컴퓨터를 조사하자 쉽게 메모장에 내용이 나옵니다.
CB
 
예수아:CB...? (이게 무슨 뜻이지? E 컴퓨터로 가봅니다..)
 
조사:E 컴퓨터로 이동하면 화면에 비밀번호 입력칸이 뜹니다.
 
예수아:...비밀번호 모르는데?! (L로 가보자...)
 
조사:L 컴퓨터로 이동하면 똑같이 비밀번호 입력칸이 뜹니다.
 
예수아:으음~... (P로 가보기로..)
 
조사:P 컴퓨터로 이동하면 여전히 비밀번호 입력칸이 뜹니다.
 
예수아:...갑자기 자신이 없어져... (C로 가볼까나..)
 
조사:C 컴퓨터로 이동 하면 비밀번호 입력칸은 없지만 별다른 정보 역시 없습니다.
 
예수아:(그 그럼 B는... 미련...)
 
조사:B 컴퓨터 역시 이동 하면 비밀번호 입력칸은 없지만 별다른 정보 역시 없습니다.
 
예수아:(어렵네 앞문을 볼까요...)(?)
 
조사:앞문은 잠겨 있습니다.
 
예수아:(여기서 K를 본다면?!)
 
조사:K 컴퓨터가 보일 뿐입니다...
 
예수아:단서가 너무 부족해~~ (E컴퓨터로 가서 hexachlorobenzene를 입력해본다.)
 
조사:당신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만 에러음이 뜹니다.
 
예수아:큭. 아닌가... (그럼 HCB를 입력해보기)
 
조사:E컴퓨터에서?
 
예수아:(YES!)
 
조사:삐빅- 틀렸습니다.
 
예수아:(왜...? 그럼 P컴퓨터에서 해볼래요)
 
조사:P컴퓨터에서 HCB를 치나요?
 
예수아:(그죠~!!)
 
조사:삐빅- 틀렸습니다.
 
예수아:(큭... L컴퓨터에서는)(구질이 됨)
 
조사:삐빅- 틀렸습니다.
 
예수아:차라리 더 쉽게 가볼까... (E컴퓨터에 CB를 쳐보기)
 
조사:당신은 E 컴퓨터에 CB를 치자 메모장의 내용이 나옵니다.
OA
 
예수아:(아)
 
조사:
 
예수아:(이럴수가)(L컴퓨터에 OA를 칩니다...)
 
조사:L 컴퓨터에 OA를 치자 메모장의 내용이 나옵니다.
MC
 
예수아:(후후 P컴퓨터에 MC를 치기로...!)
 
P컴퓨터에 MC를 입력하자, 순간 앞문의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메모장엔 EK가 뜨지만 더이상 필요 없는 정보 같습니다.
 
예수아:...! 휴~.. 평생 여기 갇히는 줄 알았잖아! (호다닥 앞문의 도어락으로 나갑니다~! 바이바이 컴퓨터실!)
 
당신이 앞문으로 나가려 하자...
 
듣기 판정
 
예수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컴퓨터실의 안, 어떠한 모니터에서 노이즈 낀 무너져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 …돌아가자.
 
그러나 어딜 살펴보아도, 어디에 귀를 기울여도 이 이상은 들리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부 꺼져버렸는데, 대체 어디에서 소리가 들려온 걸까요.
 
곱씹어보면 비밀번호만 해제했을 뿐 딱히 주문에 관련한 특징적인 것을 찾지 못하긴 했습니다.
 
아직 컴퓨터실에 유령이라도 남아있는 걸까요.
 
근데, 아니, 애초에 컴퓨터실에서 뭘 해야 하는지 남태풍에게서 들은 것이 없는 당신입니다.
 
예수아:안가...! (들어가기 싫은데~~)
 
컴퓨터실은 내버려두고 우선 남태풍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수아:유령씨 빨리 온다며...... 늦어~! (컴퓨터실은 패스. 태풍이를 찾으러 다닙니다.)
 
..
 
당신이 다시 복도로 나오면…이제 남태풍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음악실, 방금의 컴퓨터실, 여러 동아리 부실, 등등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남태풍이 오컬트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예수아:음악실엔 당연히 없겠고, 컴퓨터실에도 없고, 그럼 동아리 쪽인가~ (오컬트 부실을 찾습니다.)
 
오컬트부의 부실은 그것의 아이덴티티를 증명이라도 하듯 밖에서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이 부실 가까이 가면, 열린 문틈 사이로 뼈마디가 돋보이는 가는 팔이 튀어나와 당신의 팔목을 세게 붙잡습니다.
 
"너, 악귀, 악귀에 씌였어. 악귀라구. 그건 악귀야!"
 
팔의 주인은 문의 안쪽으로 당신을 끌어당기며, 음침하고도 불길한 이야기를 반복해 중얼거립니다. SAN (0/1)
 
예수아:꺅...! (붙잡은 팔 반대쪽 손으로 놓으라는 듯이 팍팍 침)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진정했다.)
 
근력판정 해볼까요
 
예수아: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거 놔!
 
당신이 힘을 가하자 되려 팔의 주인이 종잇장처럼 끌려 나옵니다. 힘이…그리 센 것 같지는 않네요.
 
예수아:당신이 오컬트 부장? (약하네..)
 
제법 귀여운 외모지만 정리되지 않은 검은색 긴머리. 하얀색 리본. 음산한 분위기 당신은 이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반인데, 명찰을 살펴보면 이름은 '나현아'라고 적혀있습니다.
 
설마 남태풍이 말했던 그 오컬트 부의 부장일까요?
 
예수아:심지어 같은 반이었네... (눈 깜빡) 악귀라니~.. 남태풍 말하는거야?
 
나현아:네가 반드시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어.. 살고싶으면 당장 악귀를 제령해야해.
들어줄거니?
 
예수아:듣는 건 상관없지만...? 나쁜 유령같진 않았는데 말이지~..
 
나현아는 당신의 대답을 듣자마자 오컬트부 부실로 데려갑니다.
 
부실 안은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아까의 컴퓨터실만큼 어둡지만, 해골모양의 빛나는 장식품들과 작은 스탠드등을 곳곳에 배치해두어 전체적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크다는 인상입니다.
 
부실의 중간에는 검은 천으로 덮인 책상과, 그 위에 놓인 보라색 투명구슬이 두 사람을 비추며 빛나고 있습니다.
 
나현아:너, 곧 먹힐거야. 악귀한테. 살고 싶으면 당장 제령해.
 
나현아는 당신을 투명구슬 앞에 앉혀두며 꽤나 흉흉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예수아:유령씨 말야? ...아니면 검은 무언가......?
 
나현아:혹시 악귀가 무엇인지 모르는건 아니지? 네 옆에 따라다니는 그것 말이야.
 
예수아:그렇게 위험한거야? (오히려 트릭들을 없애버렸는데...)
 
나현아는 가방에서 두툼한 책을 한 권 꺼내 당신 앞에 펼쳐놓습니다.
 
근데 이 책 표지가 어딘가 익숙한 것 같은데…

 

 
나현아는 당신이 읽어 내려가는 페이지를 한 줄 한 줄 짚어가며 '악귀에게 제령을 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예수아:(2권에서... 정가 33,330원이구나...)
 
나현아:교실로 가. 교실에 있어, 내 주술책이랑 거울. 그걸로 악귀를 제령해. 제령하지 않으면 너는 곧 먹히니까-
 
예수아:...근데 널 믿어도 될까~? 갑자기 이렇게 시아를 도와주다니 말야. (지긋.. 심리학 판정 해볼래요)
 
심리학 판정ㄱ
 
예수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역시 무린가~)
 
나현아는 순수하게 남태풍을 제령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도움을 줄수도 위험을 줄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예수아:어느 쪽인지 모르겠네~... (찡그리고) 뭐, 일단 고맙다고 해둘게. 교실에 있다고 했지?
 
나현아:응, 그 악귀는 네가 있는 곳에 반드시 다시 나타날테니, 미리 준비 해두길 바랄게.
 
예수아:알았어... (영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끼며 부실을 나와 교실로 가봅니다.)
 
교실, 2-1
 
매미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창 너머의 운동장에는 뒤늦게 하교하는 몇몇 학생들과 운동장을 뛰는 야구부 부원들이 보입니다.
 
당신은 다시 2학년 1반 교실에 돌아왔습니다.
 
나현아가 말한 제령에 사용되는 물건들은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교실에 무언가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해도…
 
교탁, 사물함, 책상 뿐인 것 같습니다.
 
예수아:어디인지 알려주지~! (먼저 교탁을 볼까~)
 
조사:교탁
위에는 출석부가 놓여 있습니다. 그밖에는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아:(출석부를 볼까요~ 남태풍이라는 이름이 있나...)
 
조사:출석부를 열어보자, 당신은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있어야 할 출석부에서 남태풍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존재가 먹힌다는 게 역시 이런 의미일까요.
 
예수아:...?
......정말이야? (표정이 심각해진다. 나현아도 있나요 찾아보자...)
 
조사:나현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아:제령하지 않으면 내 쪽이 유령이 되는 걸까...? (사물함을 보기로 합니다.)
 
조사:사물함
당신이 사물함을 살펴보려하자, 분명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었던 사물함의 이름표가 남태풍의 이름으로 변해버린 것을 눈치챕니다.
나현아의 사물함은 상당히 알아보기 쉬운 편입니다. 딱 봐도 오컬트 느낌이 나는 여러 스티커가 한 사물함에 붙여져 있습니다.
 
예수아: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었단 말이지..? (분한 기분을 느끼며 나현아의 사물함을 열어본다.)
 
조사:나현아의 사물함을 열어본다면, 한 손에 들어올 것 같은 작은 손거울을 발견합니다. 이걸 사용하라고 했었죠?
 
예수아:생각보다 작은데... (손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비춰보더니 들고 책상 쪽으로 갑니다.)
 
조사:책상
나현아의 책상 역시…상당히 알아보기 쉽습니다. 이것저것 이상한 주문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책상 위에 낙서해뒀거든요.
서랍을 살펴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아:아하핫, 정말 컨셉 특이한 애야~ (이 와중에도 웃으며 서랍에 손을 넣는다.)
 
조사:당신은 또 어딘가 익숙한 표지의 책을 한 권 찾습니다. 제목은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2> 입니다.
펼쳐 보려면 자료조사 판정
 
예수아: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아까워...!)
... (15의 행운을 쓸까)
 
조사:그래도 좋다. 어짜피 봐야하는 것이기에
 
예수아:(간다. 15 행운 차감.)
 
행운 -15차감
 
조사:당신은 책을 펼쳐보자 나현아가 설명해줬던 두 가지의 주문을 쉽게 찾습니다.
핸드아웃 갑니다용

 

 

 
예수아:(알겠습니다용)
 
남태풍:이거 나한테 쓰려고..
 
당신이 책을 펴 주문에 관해 읽고 있으면 누군가가 당신의 옆에 끼어듭니다.
 
볼 것도 없이 남태풍입니다.
 
예수아:응? ...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겨우 돌아왔구나 유령씨.
 
남태풍:수아씨.. 지금껏 같이 다닌 정이 있지. (툴툴거리며 네가 들고 있는 책을 덮고는)
진정하고 들어보세요. 되게 갑작스러운데 기억 났거든요. 내가 여기서 나가려고 했던 이유 말인데..
 
예수아:정이 있어서, 내 존재를 먹어치운거야? (가늘게 눈을 뜨고) ...이유가 뭔데? 완전 악령이 되기 전에 들어줄게.
 
남태풍은 주문이 적힌 책을 경계하는 듯 몸을 뒤로 뺐다가, 무언가 고민하는 얼굴로 당신과 시선을 맞춥니다.
 
고작 가까이서 쳐다보고 있을 뿐인데 왜 이토록 불안한 기시감이 드는 것일까요.
 
남태풍의 옆얼굴로 쏟아지는 노을 진 햇빛이 그것을 투과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자꾸만 밀려오는 이 기묘한 감각에 호흡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정신력 판정
 
예수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언젠가의 기억입니다.
 
흰 천장과 낡은 벽, 침대 하나 놓여있는 것 외에는 텅 빈 넓은 방.
 
당신은 침대 위에 앉아있고, 남태풍은 그런 당신의 옆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불편한 공기와 긴 적막이 감돕니다.
 
먼저 운을 뗀 건 누구였을까요, 두 사람 사이에 몇 번의 대화가 오갑니다.
 
너무도 정적이고, 우울하고,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남태풍의 시선을 당신은 끝끝내 피합니다.
 
남태풍:……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남태풍의 마지막 말로 대화는 끝이 납니다.
 
이 기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몽롱하고 불확실한 기억의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확실한 것 하나는, 언젠가의 네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한 것. 그리고…
 
남태풍:집에 돌아가요. 데리러 왔어요.
 
네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것.
 
*
 
온종일 보고 들었던 '돌아가자'는 메세지입니다.
 
어디로? 왜?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뇌리에 감돕니다.
 
알고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텅 빈 정보입니다.
 
누군가 억지로 삭제한 것만 같은 공간에서 당신은 스스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익-
 
그런 빈 공간을 메꾸기라도 하듯, 노이즈 섞인 불쾌한 기계음이 직접적으로 당신의 머릿속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뇌에 전극을 심어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토기를 간신히 눌러 담습니다.
 
남태풍:수아씨, 내가 여기서 나가려고 했던 이유 말이죠. 뭐부터 설명 해야할까요...
...이 세계는 말이죠. 현실이 아닌 거울세계라는 곳이었어요. 이 세계. 그러니까 이 프로그램은 현실로부터 도망쳐 버츄얼월드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어요. 당신이 왜 그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했는가는.. 당신은 지금 기억이 소실되어서 알수 없겠죠. 현실을 잊고자 한건 수아씨의 의지니까. 수아씨는 원래 세계에서 저의 소중한 팀이자 동료 였어요.
나는.. 수아씨를 데리러 오기 위해 수아씨의 세계에 왔어요. 하지만 돌아가면 어떤 멸망과 같은 세계가 당신을 맞이하고 있을진 알수 없을거예요. 이대로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저와 같이 돌아가는 것도 수아씨의 선택이겠죠. 당신이 원한다면.. 저도 같이 남아도 상관없겠지만. 저로서는 크게 달갑진 않겠네요.
사실, 이 세계의 전학생은 당신이 아니라 였어요. 설명하자면 조금 복잡하지만.. 그저, 제가 당신을 현실로부터 데리러 왔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노이즈가 멎습니다. 울렁거림과 메스꺼운 감각의 끝에, 당신은 몇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여기는 가상현실이고, 남태풍은 예수아를 꺼내기 위해 이 가상현실에 함께 발을 들였다는 사실이요.
 
프로그램의 오류로 기억을 잃게 된 남태풍은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라는 사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애초에 우리가 나가야 할 곳은 교문이 아닌 이 가상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 세계에서 살아가거나, 아예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인 거네요.
 
아마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버그라는 건,
 
지능판정
 
예수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마 이걸 의미하는 거겠죠, '돌아가야 할 곳' 말이에요.
 
차원을 넘어온 괴물은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곳이 없는 악령이라면 누군가의 육신으로.
 
…우리는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이것은 우리가 현실로 송환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남태풍:내가 너무 터무니 없는걸 얘기했나요?
 
예수아:... ...아핫, 아하핫... 농담이지?
이 세계가 진짜가 아니라니... 거울 세계라니, 내가, 시아가,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했다구...? (어쩐지 문장이 바로 와닿지 않았다. 가상현실? 이렇게나 생생한데? 기억도 선명한데? 나, 전학을 와서 유령을 만났고, ...어라 그 전은? 전에는 어땠지? 애써 떠올릴수록 희미해지고 불확실해지는 기억들이 그저 혼란스러웠다. 다만 분명한 것은 네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것.)
...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응시한다. 자신의 치맛단을 쥐어 구긴 채) ...저기, 그럼 왜 데리러 왔어?
그러니까.. 남태풍. 정말 현실을 잊은 것이 나의 의지라면... 그만큼 괴로웠다는 거잖아?! 전부 포기하고 싶을 만큼......
응, 그래! 터무니 없어...! 이제와서 이런 걸 시아한테 말해도~~ 나보고 어떡하란 말야!
 
남태풍:그래서 수아씨에게 강요는 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계속 이 거울세계에서 행복하게 살면, 언젠간 당신이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당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곳을 나가면 어떤 세계가 있을지도 몰라요. 분명 당신이 바라는 행복한 세계는 없겠죠.. 그렇기에 나는 현실에서 당신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며 역경을 뛰어넘고 싶었을거예요.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말이에요. ...두렵나요? 당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예수아:보..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같은 거... (자신없는 듯 목소리가 줄어들고 대신하여 눈물 방울이 하나 둘 떨어져 내렸다. 그대로 주저앉아 네게 소리친다.) 그런 거 없어.. 바라지도 않았단 말야...! 행복같은 건......
(이어 쏟아지는 말들은, 자신의 입으로 뱉은 것임에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원래의 세계에 대한 기억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형태가 되어 잔뜩 터져나왔다.) 새로운 세계에, 나령 언니는 있어? 내가.. 살아갈 의미는 있어? 모두를 지켜줄 것처럼 굴고서...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단 말야. 제일 지키고 싶은 것 하나조차도......
...소닉. 시아는 영웅이 아냐. 당신처럼 강하지 못해.
두려워.. 나의 사명을, 내 존재 가치를 잃었는데... 그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무서워.
 
남태풍:수아씨, 저도.. 돌아가는 것이 어쩌면 무서울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나도 바깥 세계의 기억이 흐릿하거든요. 정확히 어떤 현실이 있는지 알수는 없어요. ..하지만 수아씨가 행복한 세계에 살기위해 도망쳐 왔다는 것만 보아도.. 유추는 할수 있겠죠. 저는 사념만으로 당신을 데려오기로 한거예요..
...저는 다시 일으켜보고 싶어요. 돌아간 세상이 모든 것을 잃었다해도.. 의미는 다시 만들수 있으니까요. 저는, 당신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당신의 기분을 제가 감히 가늠할수는 없겠죠. 그래도 저는 수아씨가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두렵다면 말리지 않을게요.
 
우리에겐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돌아가야 할 온전한 장소인지는 불확실합니다.
 
그것은 예수아 스스로 피하고자 했던 현실이고, 외면하고자 했던 장소니까요.
 
만약 돌아가 또다시 후회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 모든 것은 광기에서 비롯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누군가의 장난일지도 모르죠.
 
당신은 이미 악귀에 씐 상태고, 정말 남태풍을 제령해야 모든 것이 끝나는 일이라면?
 
당신은 어쩌고 싶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태풍은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예수아:...바깥 세계의 기억 따위.. 평생 흐릿했으면 좋았는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뿌연 시야 사이로 널 바라보았다. 나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럼에도 또한 나를 데리러 와 준 상대를.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무섭고 두렵다는 감정이 앞서서, 어쩐지 전부 바보같아 슬프게 웃어버린다.) 정말 대책없네~ 그치? 자신도 기억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념이 되어 데리러 온 당신도, 마냥 도망쳐나온 시아도 말야.
.....있지, 당장은 말야. 싫다..는 생각이 우선 들어. 그 세계의 시아는 엄청 제멋대로인 아이였나 봐. 더는 그런 걸 보고싶지 않다고, 거세게 반항해서, 네가 하는 말들은 착각이라고, 차라리 당신을 제령하는 게 좋겠다는 유혹을 해 와.
그치만... 그치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이 세계에서 사는 것도 행복하진 않겠지? 그럼.. 애써 도망친 의미가 없잖아....
(앞으로의 일에 확신은 없다. 그럼에도 눈앞에 있는, 어떤 세계에서도 '영웅'같았던 그에게 제 미래를 걸기로 마음을 정한다. 그냥 무작정, 지금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인 영감, 이라고 할까)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한 말을 믿을게, 소닉. 돌아간 세계에서.. 내 가치를 찾아줘.
 
남태풍:(네가 마지막으로 뱉은 말에 얼마나 커다란 각오가 들어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그렇기에 너를 더 실망시킬 수 없었다.) 정말, 정말로요? 이곳에 남지 않을건가요..? 물론 수아씨를 데려오려고 이곳에 온것이긴 한데.. 조금 의외네. (그리곤 너를 응시한다.) ..수아씨. 세상은 넓고 당신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줄 사람은 많아요. 나 역시 수아씨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그곳에서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내가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 볼게요. 외롭지 않도록 곁에서 당신을 도울게요. 저를 따라와 줄건가요?
 
예수아:의외라니, 뭐야~~! 데리러 왔다며...! 자신있게 말하라구! (괜히 힘주어 소리치고 나서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제대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아무튼~... 시아도.. 말야. 조금은 기억나서 말인데, 소닉을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웃기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소중하다고도, 생각했네. (물론 1등은 아니지만! 구태여 덧붙인다) ......그래도 가장인 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무언가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래서일까?
응 따라가볼게. 변덕이지만.. 그치만 만약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면 엄청... 짜증낼거야. 넌 시아를 굳이 데려온 걸 후회하게 될 걸.
 
남태풍:그럼요. 저 방금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거든요? 그래도 저 알잖아요. 최소한 도망치는 사람은 아니라는거. 절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다니 그것 참 영광이네요.(하하 웃고) ...그럼, 돌아갈까요? 주문, 수아씨가 가지고 있던거 같은데.
 
예수아:그으 래~! 시아도 안다구.. (눈물로 쫌 젖은 오컬트 책을 펼친다. 우리가 원래 있어야 할 곳, 돌아가야 할 곳으로 송환시키는 주문. 작은 손거울로 태풍이를 비추고 뒤집어 엎어둔다. 그리고 주문을 외워) 집에... 돌아가자.
 
당신은 남태풍과 돌아가기 위해 송환주문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마력8 , 정신력 또는 이성 2D10 판정
 
예수아:11
(정신력을 소모시킨다...)
 
남태풍:저도 외롭지는 않겠네요. ...응, 돌아가요.
 
*
 
- 접속이 해제되었습니다. -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를 이명이 메웁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물때가 낀 천장과 페인트칠이 대부분 벗겨진 벽, 그리고 주위를 가득 채운 기계장치입니다.
 
꿈꾸는 내내 지겹게도 들었던 매미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밖은 어떤 풍경일까요.
 
창문 밖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
 
잊고 싶었던 현실. 가상으로 도망치고자 했었던 이유가 보입니다.
 
멸망이에요.
 
무너진 건물, 폐허, 그것들의 잔재.
 
그 위로 부유하는 먼지, 쏟아지는 빛의 조각.
 
아름다울 정도로 덧없는 세계의 멸망이 보입니다.
 
수십, 수백, 수천 년간 인류가 쌓아온 문명은 이렇게 단 한 줄로 정리되었습니다.
 
인류는 멸망했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이라곤 예수아 당신과 남태풍, 단 두 사람뿐입니다.
 
홀린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시야에 익숙한 인영이 들어옵니다.
 
이곳이 현실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 창밖으로 내리쬐는 빛을 온몸으로 받고있어도 그의 몸은 투명하게 일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후회하게 될지라도, 그럼에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합니다.
 
*
 
END1. 새로운 세계
 
예수아 생환, 남태풍 생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