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 l 락
야신 夜新 l 견희 見喜
▼
한 달 전, 아름다운 물의 도시 학라郝曪를 이끌던 장 대인이 오랫동안 앓던 지병을 떨쳐 내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사람이 생전 얼마나 존경받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가 죽은 뒤를 보라고 하던가요. 장례는 실로 화려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뿐인가요. 식이 끝난 뒤로도 가게의 문간에 걸린 추모용 꽃장식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내내 그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불렀고, 해가 머리 위에 올라앉아도 밤이 가시질 않은 듯 사람들의 옷깃은 제 색을 찾지 못하고 내내 검었지요. 슬픔은 오래 이어졌으나, 흩날리는 꽃잎 아래 고여 있는 것이 눈물이 아닌 피 웅덩이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장 대인이 숨을 거둔 그날의 일입니다. 밤이 깊었음에도 그가 머물던 저택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저택에 방문했으나 아침이 밝은 뒤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등지고 걸어 나오는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인 방 안은 시뻘건 핏물로 가득했고, 소름 끼치는 적막이 그 위를 장식되어 있었더랍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장 대인, 학라郝曪의 우두머리이자 오랜 시간 황룡회黃龍會의 산주山主로 살아왔던 이의 후계자가 결정되었으니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을까요? 황룡회의 새로운 산주. 학라의 새로운 용. 그것이 바로 야신夜新입니다.
“용이 하늘에 오르기 위해서는 합당한 의식을 치러야 할 것이다.”
전통에 따라 그는 사흘 뒤 성대한 즉위식을 치르게 됩니다. 즉위식을 치르고 나면 그는 완전한 용으로 인정받아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가고 맙니다. 견희見喜, 당신은 그렇게 되기 전에 조직에 숨어들어 그를 죽여야만 합니다.
사흘.
당신이 용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 Chat Log ▼▼▼
.
“보아라. 이것이 용이 하늘에 오르기 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직 컴컴한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며, 허옇고 습습한 안개가 발치에 고인 채 일렁이는 모습만이 위아래를 구분케 합니다. 그 소리 또한 어디 한 군데 부딪히는 곳 없이 멀리 퍼져 나가다 곧 잦아듭니다.
출렁이는 것이 깊은 호수 바닥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아득한 심해 속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다 당신의 발치에서 멈췄을 때, 그 감각에 집중하노라면 어떤 이질감이 차갑게 발목을 쓸어 올리고, 당신은 곧 자신의 발치에 물이 고여 있음을 깨닫습니다. 도망치거나 놀랄 틈도 없이 차가운 물이 밀려들어 머리끝까지 잠깁니다. 땅울림은 마치 지진처럼 거대해져 물과 함께 온몸을 감쌉니다.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신은 이 진동이 마치 아주 거대한 누군가의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언어인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심지어 이것이 ‘인간이 내는 소리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요.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에 귀를 기울일 기회도 없이- 당신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 아래로 빨려 들어갑니다. 강에서 솟구쳐 산마루를 지나 어룽지는 구름을 뚫고 굽이굽이 굽이 돌다 마침내 저 하늘 위로 올라간다. 꼬리 끝자락 수염 한 올 볼 수 없게 되기 전에 시위에 화살을 메기고 이름을 불러라. 감은 눈꺼풀 사이로 문득 서늘한 빛이 스며듭니다. 그 감각에 당신이 눈을 뜨면 초라한 천장이 어슴푸레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아침햇살이 비스듬히 흘러드는 좁고 긴 창문 너머로- 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자전거의 종소리 따위가 제멋대로 굴러다닙니다. 이어 방 안을 살펴보면 고작해야 침대와 탁자뿐인 단출한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탁자 위에는 읽다 만 신문 쪼가리와 일회용 스티로폼 식기가 먼지와 함께 나뒹굴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왜 이런 공간에 자신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낯선 곳입니다. 견희:(덜 깬 잠을 깨우려 마른세수를 하다가 인상을 쓴다. 여기가 어디지..) 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예비 조직원인 당신에게 황룡회 측에서 내준 거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잠시 뒤 바깥에서 무겁게 문을 쿵, 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기도 전 밖에서 ‘곧 입단식이 있으니 채비해라’ 라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견희:...(들리지도 않을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겠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그제야 당신은 명료한 머리로 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상기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야신을 죽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견희, 당신은 본래 황룡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솜씨가 아주 좋지는 않아도, 정겨움에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던 당신의 아버지는... 가정을 위해 한때 위험한 시기에 죄를 안고 교도소에 가기도 했었지만,
...그것도 예전의 일일 뿐. 그렇게 생각했죠.
몇년이 지나고 과거 조직원의 연락을 모른 척 할수 없었던 아버지는, 조직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황룡회와의 접전 끝에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당신은 소중한 아버지를 앗아간 황룡회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복수심. 그 하나로 무기를 다루는 법, 신뢰를 쌓는 법 등을 익혔고... 아버지를 죽인 자는 '야신'이라는 정보 또한 입수했습니다.
평소 황룡회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데에 까다로운 조직이지만... 이번만은 이례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인원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학라의 용으로 군림하던 장 대인의 부고 날 많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겠죠.
당신은 죽은 이들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받아들여졌습니다. 죽은 이들은 안타깝지만, 당신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은 그렇게 모인, 당신을 비롯한 예비 조직원들이 정식으로 입단식을 치르는 날입니다. 입단식에 참석하기 전 방 안이나 주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견희:(한숨을 삼키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우선.. 잠자리를 정리하는게 먼저겠지. 이불을 털고는 개기 시작한다.) 자리에서 일어난 당신은 잠자리부터 정리하기로 합니다. 이불을 개는 곳은 나름 침대지만 그렇게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합니다. 딱딱한 판자 위에 종잇장처럼 얇은 매트리스를 얹고, 그 위에 또 낡은 천을 덮은 것이 전부네요. 문득 당신은 어깨와 등이 결려 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런 누추한 잠자리에서 잠들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지개를 켜다 무언가 발견하고는 눈을 끔벅인다.)
낡아서 그런지 침대는 벽과 딱 맞물리는 것도 아니고, 틈새가 미묘하게 벌어져 있네요. 안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초점없는 누런 눈알 한 쌍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침대 정리를 끝내고 방을 한 번 둘러본다. 익숙하지 않은 거처가 낯설다..)
방을 둘러보면 딱히 그럴 필요도 없이 한눈에 구성이 들어오는 손바닥만한 방입니다.
그외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옷장] [탁자] [창가] 정도가 되겠네요.
창가로 가면, 먼지가 잔뜩 앉은 나무 창틀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청소한 것이 대체 언제인지... 위로 작은 날벌레가 새까맣게 죽어 있어요. 얇고 구멍이 난 데다, 끄트머리가 누르스름하게 삭아 있는 커튼이 비스듬하게 묶여 창밖의 풍경을 반쯤 가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창밖을 내다보며, 마치 경계의 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밖. 등 뒤로는 분명 더럽고 시끄러우며 지저분한 뒷골목이 펼쳐져 있겠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정경은 그저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하니까요. 짙은 풀빛을 띤 강물이 이는 바람에 넘실대며 고즈넉이 흘러가고, 좁은 수로를 요령 좋게 빠져나가는 조각배의 뒤로 명인의 필치처럼 단정한 선이 이어집니다. 이따금 예쁘지만 불편해 보이는 옷을 입은 관광객들이 작은 새처럼 재잘대며 지나다니는 모습이 더해져, 이 작고 더러운 창문은 마치 그림엽서의 프레임처럼 보입니다. 견희:...(저 풍경 안의 사람이었는데, 나도. ..이제는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지는 때를 생각하다가 날벌레를 훅 불어 치운다. 어차피 당장 눈에서 안보이게 되는 것 뿐이지만.) ..(이어 탁자를 내려본다.) 잠시 향수에 잠기던 당신은, 이내 훅 불어 날벌레를 치워버립니다. 내려다 본 탁자는 표면에 니스가 덩어리져 꾸덕꾸덕하게 발려 있는 싸구려 나무 재질입니다. 귀퉁이는 옴팡하게 떨어지고, 표면에는 손길에 닿아 허옇게 바랜 자국과 생채기가 가득해... 내다 버린 것을 주워 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위에는 이가 빠진 컵과 어제 자 신문이 올려져 있습니다. 견희:(이가 빠진 컵에는 내가 마시던 것이 담겨 있나? 컵을 들어 내용을 본다.) 견희:(이가 빠진 부분을 톡 건들고는 어제 자 신문으로 시선을 돌려요. 1면부터..) 어제 자 신문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장 대인의 부고가, 그리고 더 작게 ‘최근 도시 내에 개구리가 늘었다’는 정도의 기사가 적혀 있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소식 아래 처음 듣는 기사를 보니 시선이 간다. 개구리가 는 이유에 대해서도 적혀 있나..?)
개구리가 늘은 이유에 대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짧은 기사라 그런지... 그럴듯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견희:..근래에 비가 많이 내렸던가. (신문을 내려두고는 옷장의 문을 열어요. 나갈 채비를 하던 중이었지. ) 당신은 비가 많이 내렸던 것을 상기하고, 이번엔 옷장을 보기로 합니다. 문짝 하나가 떨어져서 덜걱거리는... 마찬가지로 낡은 옷장입니다. 특별히 문을 열지 않아도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대강 보일 정도예요. 옷가지 같은 게 걸려 있는 모습과, 먼지가 고여 있는 귀퉁이에서 거미줄이 흐리게 반짝이는 모습이 언뜻 보입니다. 견희:행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우~ 반쯤 떨어진 문짝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소리가 좀 나긴 했지만 다행히도 경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았네요.
좋아요. 무사히 옷장 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럭저럭 멀끔해 보이는 싸구려 정장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견희:아, (이걸 입고 오라는거겠지. 황룡회도 별거 없네. 엄청..고급 정장을 줄 거라고 생각했던 터라 조금 김이 샌 듯 옷장에서 정장을 꺼낸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기로 해요..)
황룡회도 별거 없네요~ 이런 싸구려 정장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며 입으려고 꺼내니, 심지어 전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걸까요? 안에서 돛대가 남은 담배 한 갑과 싸구려 라이터가 툭... 떨어집니다. 견희:...음? (담배와 라이터를 주워든다. ...주인이 있는 옷이었나?) 평범한 라이터. 그리고 담배갑에는 누군가 사인펜으로 적은 글귀가 하나 있습니다. 「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있다. 이것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견희는.. 흡연자다.)
그렇다면 더더욱! 챙겨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아, 그럼.. 이 자켓은 준비해준게 아닌가? (킁킁.. 냄새 맡아보자..)
킁킁... 냄새를 맡으면, 담배 냄새가 희미하게 납니다.
준비해준 거 맞나요? 세탁도 안하다니...... 견희:(아닌가봐... 정장을 다시 넣어두자..) 당신은 싸구려 정장을 다시 넣어두기로 했습니다. 이 정장을 벗고 더 나은 옷을 입을 수 있는 자리로 갔을까? 아니면... 죽었을까.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담배를 남겼을까.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견희:(더 나은 옷을 입을 수 있는 자리로 갔길 바라나, 그게 황룡회는 아니길 바랐다. 자신의 원수와도 같은 사람에게 받는 행운이라니. 아이러니 하니까..) (깔끔하게 제 옷을 갖춰입고 이제..방을 나섭니다.)
죽었을까요. 혹 더 나은 자리라 해도, 그게 황룡회인 걸 바라지는 않지만요. 어쨌든... 당장 견희, 당신의 앞날조차 알 수 없잖아요? 야신을 죽이지 못한다면 당신 또한 학라의 아름다운 물길 아래 가라앉게 되지 않겠어요. (잠깐.. 방에 책 잡힐만한 건 없겠지. 다시 한 번 둘러보고는 별 이상이 없으면..)
(나나나 나갈까..)
다시 방안을 체크한 당신이 이만 방을 나가려고 하니, 마침 바깥에서 "신입들은 나와서 준비해라!" 라는 우렁찬 고함이 들려옵니다. 후다닥 문밖으로 나서면 이곳은 복도식 아파트 구성입니다.
층고가 낮은 3층 건물로, 미음 자로 이어져 있어 꼭 닭장처럼 생겼네요. 소리를 따라 힐끗 복도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지럽게 걸려있는 빨랫줄에 낡은 빨랫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는 사람들의 검은 정수리 또한 드문드문 보입니다. 그들이 전부 조직원인지, 몇은 평범한 시민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싸구려 정장 차림새로 서 있는 험악한 낯의 동기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덩치가 크고 온 얼굴이 흉터투성이인 남자가... 우락부락한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채 끄트머리에 서있네요. 곧 맨 끝에 선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밀며 여기 서라는 듯 줄을 정렬합니다. ...지시에 따르면 곧 낮고 둔탁한 구두 굽소리가 땅을 울리며 길게 이어집니다. 이어 출발하기 전 남자는 일행 앞에 서 몇 가지 사실을 일러줍니다. 황룡회의 행동 대장이고, 본래 야신님을 보필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나 입단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너희들을 맡기로 했다.
새로 들어오는 형제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시다는 뜻이니 그 마음을 배반하지 말도록 해라.
이상. 질문은 받지 않는다. 쓸데없는 일로 내 시간을 허비하게 하지 말도록.
만독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남자는 말을 마치고 앞서 걷기 시작합니다. 견희:(흠칫.. 눈을 굴려 주변을 살펴봐요.) 하지만.. 주변을 살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독의 뒤를 따라 학라의 복잡한 뒷골목을 걷다 보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황룡회지만, 실상은 별 볼일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여든 예비 조직원들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인지 수군대는 소리가 뭉쳐 짧은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실망한 예비 조직원:... 허어, 황룡회에 들어가면 학라에서 한몫 크게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별것 아닐지도 모르겠어. 화난 예비 조직원: 이봐, 황룡회에 들어가면 다 형제라며. 여긴 형제를 이런데서 맞는 거야? 침착한 예비 조직원: 장 대인이 죽어서 그래. 야신은 아직 산주가 아니잖아. 황룡회에 막 들어가겠다는 녀석들이 이런 말을 내뱉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경스럽습니다. 장 대인의 이름이 갖는 힘에 비해, 야신은 아직 그만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죠. 그것이 그가 왕좌에 앉으려고 하는 이유일 겁니다. 자리는 신뢰를 만드니까요. 만약 그가 왕좌에 올라가게 된다면... 학라의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없게 될 거고요. 물론 견희, 당신이 그렇게 만들지 않을 테지만요. 견희:...(자신이 할 일을 생각하며 예비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는다.) (저런 얘기가 들리지도 않나. 만득의 반응이 어떤가 보이나요?)
만독은 맨 앞에, 그것도 뒷모습만 보이는 터라 특별히 반응을 알 수 없었습니다. 못 들었나봐요~ 당신은 맨 뒤에 서 있으니 말이죠. 견희:(바보같은 만득... 예비 조직원들의 맘도 모르고..) 바보같은 만독... 예비 조직원들이 황룡회 욕하는 줄도 모르고... 하긴 어쩌겠어요. 당신은 그의 이름을 이제야 제대로 떠올립니다. 만독.. 그래, 만득이 아니었죠. 견희:(미안 만독.. ...속으로 미안해하며 얌전히 입단식을 기다려요) 미안 만독... 속으로 사과한 당신은 이제 얌전히 입단식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만독이 녹이 슬어 벌건 쇠문의 귀퉁이를 독특한 리듬으로 탕. 탕. 탕 두드립니다. 그러자 곧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견희:.... (뭐지. 티 안나게 뒤를 힐끔 살피며 한 발 물러나요) 곧 철컥. 금속이 맞물리는 차가운 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신입이라고 소개받았던 사람들 몇이... 남은 인원을 둥글게 둘러싼 채 총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털썩, 털썩, 차례대로 무겁게 울리는 소리는 마치 물이 찬 포대 자루가 무너지는 소리 같습니다. 둘러싸였던 인원 중 당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가슴에 붉은 꽃을 단 채 바닥에 쓰러지고, 곧 발치에 붉은 비단이 깔리듯 핏물이 넓게 밀려듭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이들은 뽑아 들었던 총을 익숙하게 품에 넣고 시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무슨..)
놀랐지만, 당신은 정신을 다잡습니다. 이성 -1 “신입을 가장해서 황룡회에 잠입한 자객이다.” 당신에게 속삭였던 그 소리가 잇는 말에 뒤를 돌아보면... 그 끝에 각기 창파오와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 셋이 서 있습니다. 야신:... 장 대인이 죽었다고 나를 우습게 봤나 본데. 야신. 그는... 당신의 옛 소꿉친구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쥔 손에서 비죽 튀어나온 돛대를 꺼내 입에 뭅니다. 곁에 서 있던 만독이 조용히 제 품에서 라이터를 하나 꺼내 그가 문 담배 끝에 불을 붙여 줍니다. 만독:(견희를 힐끗 보더니 그 머리를 잡아 누른다.) ... 야신님 앞이다. 고개를 숙여라. 견희:....(강제로 숙여진 머리에 시야에 비추어지던 야신 대신 제 발끝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일이지. 같은 사람인가, 아니.. 다른 사람? 야신. 그는 아명이 따로 있던가. 뭔지 알 수 없어 눈만 끔벅인다.) 혼란스러웠지만, 강제로 고개가 숙여진 터라 당신은 눈만 끔뻑입니다.
지익, 죽은 것들을 끌어내 시야에서 물리는 소리 따위가 침묵 위로 퍼져 나갑니다. 그는 당신에게 시선을 돌리곤, 담배 한 까치를 손 끝에 든 채 말하며 웃습니다. 야신:뭐 좋아, 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따르리라는 점괘가 있었지.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그걸 어떻게 아는거지. 내 방에 있는 정장에 있던..말인데.)
문득 떠오르는 것은 담배갑에 휘갈겨 적혀있던 문장. 그는 그걸 어떻게 아는 걸까요, 우연일까요? 야신은 그대로 연기를 느리게 내뿜곤, 고개를 숙인 당신의 허리춤에 무언가를 직접 달아줍니다. 판판한 뒷면에는 ‘황룡회黃龍會’라고 적혀 있습니다. 야신:... 어쩌면.. 그게 네 얘기였을지도 모르겠군. 행운은 무슨... 자신은 그를 죽이러 온 사람인데요. ‘진짜 자객’을 알아보지 못하다니요. 혼란한 중에도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살짝 눈을 든 당신이 그쪽을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키 큰 노인 한 명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남자 한 명이 야신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노인은 당신을 잠시 바라보았다 곧 시선을 거두고, 젊은 남자는 눈이 마주치니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만독이 세 사람을 향해 허리를 숙이다가, 당신을 보고 츳 하는 소리를 내며 턱을 까딱입니다. 지금은 비록 이런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저자의 목은 당신의 손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지저분한 폐건물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빼앗긴 이름 모를 남자들처럼요. 다만 그는 가장 영광된 자리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이 다를 뿐입니다. 시야 끝으로 피 묻은 발자국이 길게 이어졌다 곧 문 너머의 어둠으로 사라집니다. 만독은 한참 뒤에야 당신을 데리고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턱을 넘어갈 때 넘실대던 비린내는 단지 녹슨 문의 귀퉁이에서 올라온 것만은 아닐 겁니다. 처음에는 줄을 세워야 할 정도로 많았던 일행은... 이제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미로 같은 길을 한참이나 걸어 갑니다. 견희:...(하나 남은 행운은 내게 행운일지 그에게 행운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담배는 그 입안에서 타들어갔다지만 행운이 내 편이라면 어쩌면 그게 그를 죽이기 위한 불씨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 그 많던 일행이 다 사라지고 저만 남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공허를 알 길이 없다. 초조함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말 없이 따라 걷다가 이내 적막을 참지 못하고 말을 건다.) ..여긴, 어디인가요. 어디로..가고 있는거죠?
행운의 의미가 누구를 향한 것일지, 그가 정말 자신의 옛 소꿉친구가 맞는지,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변해버린 것인지. 당신은 알 수 없는 공허와 초조감을 느낍니다. 만독:(묵묵히 앞서 걸어가다 묻는 말에 툭 내뱉는다.) ...... 황룡회 본관, 연회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런 길을 고작, 당장 입단한 신입에게 알려줘도 되는 걸까요? 견희:(누추한 입구는 본관으로 가는 길을 숨기기 위해서인가..) (내게 알려줘도 되는건지 의문이 든다. 만독을 힐끔 올려본다.)
흠... 낡은 입구는 본관으로 향하는 길을 숨기기 위함이었을까요. 그리고 이어진 당신의 의문을 알아차렸는지 만독이 대답합니다. 만독:어차피 기억도 못하겠지. 한 번 가보는 걸로 기억해낼 수 있는 길이 아니지 않나. 견희:...그렇죠. ...(무슨 생각하는지 간파라도 당한 기분이라 입을 꾹 다문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길은 지금 당장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당신은 왠지 생각을 간파당한 기분에 입을 꾹 다물고 걷습니다. 그곳에 서있노라면 여러 문을 통해 도착한 무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웅성대다가, 단상 위로 올라가는 야신을 보고 일순 숨을 삼킵니다. 차려입은 고급진 의복 때문도, 그 아래로 축축하게 젖어 붉게 웅덩이진 흔적때문도 아닙니다. 그래봐야 당신에게는 죽여야 할 상대일 뿐이지만요. 모두의 시선이 제게 모인 것을 확인한 그가 입을 엽니다. 야신:전부 도착했나? 오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이들도 있겠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도록, 꼭 필요한 일이었으니 말이야.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일부가 웅성대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곧 조용해집니다. 과장되지는 않게 절제된 손동작이 그 뒤를 따릅니다. 어제까지 가장 먼 곳에 자리했으나 오늘부터는 가장 가까이 선다.
우리는 가족이다. 이 이름은 신뢰와 결속의 언어로 쓰인다.
이제 어떤 형제도 너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너희 또한 응당 그래야 할 것이다.
나직한 목소리가 잠시 멈추고, 그가 눈짓을 합니다. 정식 조직원들이 무언가를 쥔 채 일사불란하게 신입들의 앞에 서 무언가를 허리춤에 매달아 줍니다. 용이 새겨진 작은 옥패입니다. 당신의 허리춤에는 이미 달려 있는 물건이지요. 아마도 이것이 ‘황룡회의 증표’인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면 야신의 허리에도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달려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이들의 허리춤에 같은 증표가 매달리는 것을 확인한 야신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야신:용의 자비를 시험하지 마라. 나는 인내심이 깊지 않거든. ... 하지만 너희가 내게 충성을 바친다면 나도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줄 것이다.
누군가 너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용의 핏줄이라고 답해라.
너희를 해하는 자에게는 용의 분노가 뒤따를 것이고, 은혜를 베푼 자에게는 기쁨과 보답이 함께 할 것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줘라.
잊지 마라. 우리는 하나다.
자비는 무슨. 죽기 싫으면 잘하라는 소리겠죠. 이해할 수 없지만 주변에서는 감격해서 줄줄 우는 사람까지 보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뒤에 서 있던 만독과 호리호리한 남자, 성별을 짐작하기 어려운 노인까지 셋이 가볍게 어딘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그러자 우리에게는 곧 술이 한 병씩 돌아왔습니다. 이것을 마시고, 휴대폰 하나와 나이프 한 자루씩을 배급받는 것으로 입단식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황룡회가 된 것입니다. 고작 사흘뿐이지만요. 입단식이 마무리되자 야신은 곧 자리를 떠나고- 선임 조직원들이 찍어 두었던 신입들을 우루루 데리고 갑니다. 자리에 가만히 서 있노라면, 당신에겐 곧 만독이 다가옵니다. 견희:..감사합니다. (만독을 올려본다.) ..혹시, 음. ..아닙니다. (그 많은 사람 중 나만 살아남을 것이란걸 만독은 알았을까. 묻고싶은게 많은 얼굴로 물끄러미 올려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애꿎은 옥패를 만지작거린다.) 만독:뭔가.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두는 네게 구태여 더 캐묻지 않고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 흠. 우선 나가지. 가면서 규칙에 대해 알려주겠다.
만독은 당신을 연회장 바깥, 황룡회 본관의 로비를 지나... 문밖으로 데리고 나가며 규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전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규칙들입니다. 만독:첫째. 조직원들 사이의 분쟁은 금지되어 있다.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가벼운 다툼 정도는 알음알음 벌어지고 있다만, 크게 다치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싸움은 당연히 금지된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엔 상급자의 입회하에 결투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 만독:그래. 그리고 둘째. 황룡회의 일원이라는 증표가 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돕는다. 말하며 그는 당신의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를 가리킵니다. 그러고보니 만독의 태도는 입단식 전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졌습니다. 견희:...가족. (내 가족을 황룡회에 의해 잃었는데, 여기에 새 가족이 생기다니.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겠습니다. 우스운 일이죠. 내 가족을 잃게 한 황룡회가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니. 당신은 속으로 조소하며 만독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만독:좋다. 마지막으로... 셋째. 황룡회는 서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힘으로 선택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그 때는 황룡회의 이름을 더럽히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목숨을 끊어라.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이다... 하긴 어떤 조직이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죠. 만독이 무뚝뚝한 얼굴로 웃으며 말을 덧붙입니다. 만독:여기 대부분은 가방끈이 짧아서 규칙이 길어봐야 기억을 못하지. 알아듣기 쉬우면 그만이다. 견희:그런 이유군요. ..그래도, 간단해서 좋네요. (끄덕) 타고난 낯이 험악해서 그런가 그가 웃는건지 인상을 쓰는건지... 조금 헷갈리지만요. 그렇게 규칙을 전부 설명한 만독은 일이라며 당신에게 쪽지를 둘 건네줍니다.
만독:뭐, 좀 이르긴 하다만... 너에게 있어 첫 번째 일이다. 일처리를 어떻게 하나 솜씨 좀 구경할 겸. 그래도 간단한 일이니 긴장하지 말고 다녀와라.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벌써 일을 받다니 조금 당황한 감도 없지 않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어떤.. 일인가요? 만독:조직이 다 그렇다만 수금하는 일이지. 쪽지에 적어뒀다. 그말에 쪽지를 살펴보면 이름과 주소, 수금액이 각각 하나씩 적혀 있습니다. 비고: 마약쟁이. ■■■■. ■■■■■■ ■■■ ■■ ■■ ■■■ ■■. 수금액 1500위안.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중간의... 알아보기 어려운 악필을 성공적으로 이해해 냅니다. 비고: 마약쟁이. 정서불안. 자살하겠다며 소동을 피울 수도 있으니 주의. 수금액 1500위안. 견희:(만독..악필이군요. 글씨를 한 참 읽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 쪽지를 본다.) 만독... 악필이네요. 다음 쪽지도 확인합니다. 비고: 노름꾼. ■■ ■■ ■■■ ■■ ■■. ■■ ■■■■ ■■ ■■■. ■■■ ■■ ■■ ■■■■ ■■ ■. 수금액 5000위안.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노름꾼.. 다음부터는 뭐라 적혔는지. ...읽기가 어려워서요. (멋쩍게...쪽지를 내민다..)
만독:......그런가. (쫌 당황한 표정으로 쪽지를 받는다. 읽어보니 자신도 해석을 좀 해봐야할 것 같다.) 관찰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만독:음... 모르겠군.(;;) 그래도 주소를 알면 충분할거다. (자기 글씨도 못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견희:(........만독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만독:...그래. (미안하다......) 다녀와라. 끝나면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내게 보고하도록. 만독은 말을 마치고, 그의 일을 하러 사라집니다. 쪽지 두 장을 확인한 견희. 어디부터 가기로 마음을 정했나요? 견희:(만독이 사라지는걸 보고 쪽지 두 장을 내려본다. 음.....2의 장소부터 가볼까.) (역시, 정서불안의 마약쟁이보다는 노름꾼이..) 하아...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이번 일을 잘 해내야겠지. 걸음을 옮깁니다.)
그래도 마약쟁이보단 노름꾼이 나으려나요. 하아... 당신은 우선 두 번째 쪽지의 인물인 판홍락의 집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견희:서로 1-35번지라.. (여기서 얼마나 걸리나 가늠해봐요) 하지만... 이 주소로 어떻게 찾아가야할지. 주변을 둘러봅시다.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걸어가는 수 밖에 없나)
걸어갈 수 있을까요? 견희는 과연 길을 잘 찾는지... 항법 판정. (이럴수가.. 행운 35차감)(아닙니다.)
네... 그렇네요. 다른 자유로운 선언도 가능합니다! 행운은 소중하니까요! 견희:...(주변 사람을 붙잡고 길을 물어보기로 해요.) 저기, 잠시 길 좀 물을게요. 당신이 붙잡은 건... 가슴에 희고 작은 꽃을 단 1아주머니 2노인 3아이 3 아이:...길? (갸우뚱) 어디로 가는데요, 누나? 견희:서로 1-35번지 쪽으로요. 혹시 알아요? 아이:거기 좀 먼데... (급 귀찮은 표정) 그냥 배타요~ 아님 저거나. (주변에 돌아다니는 인력거를 손으로 가리킨다.) ...참고로 견희가 인력거나 배를 탈 경우에는 돈(재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인력거쪽으로 가요) 하시나요?
아이에게 인사하고, 인력거 쪽으로 가니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아이고 이거, 황룡회 분 아니십니까~ 당연하지요! 지금 합니다. 바로 출발 가능합죠! 견희:감사합니다. 서로 1-35번지로 가는데... (지갑을 챙겨나왔나..주머니에 돈이 얼마나 있나 뒤적여봐요.) (아깝다)
아. 아까워요... 아주 조금 돈이 모자랍니다. 이정도면 추가 대인판정으로 어떻게 해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견희:제가, 돈이 조금 모자라는데.. 일을 끝내고 와서 마저드릴테니 우선은 이걸로 조금..안될까요? 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왜 조금씩 어설퍼)
아니면.. ..황룡회 쪽으로 달아두셔도 됩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에잉 그래도 외상은~... (하고 고민하다가) 뭐 저도 황룡회의 이름값은 알고 있습니다. 괜찮겠지요. 그럼 달아두는 걸로 하겠습니다! 자자 타시죠~ 어디로 가십니까?
견희: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파아앗...) 서로 1-35번지로 가주세요.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아아 서로 1-35번지. 예예, 바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파아앗... 다행이에요. 당신은 외상으로 인력거에 탑승합니다. 이동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거리에는 바쁜 듯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저 멀리 오래된 수로가 있습니다.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수로 안에서 개구리가 우는 소리. 그 비슷한 게 들린 것도 같습니다. 견희:...그러고보니 개구리가 많아졌죠.. (이동하는 시간.. 어색하지 않게 말 걸어보기..)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예? 예... 뭐 그렇죠. 요즘 개구리 소리가 말이 아니어서, 참... 잠을 설칠 때도 있습니다. 견희:밤낮없이 울어대니까요.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골치네요. ..하하.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하하, 뭐 그래도 얼마나 오래가겠습니까. 개구리가 살아봤자지요. (하지만 찾아보니 20년 가까이 수명을 유지하는 개구리도 있다고 한다...) 견희:그렇죠. 개구리가 살아봤자 얼마나 오래 살겠어요. (하지만 20년 가까이 수명을 유지하는 개구리도 있다고 하지..)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에휴.. 요즘 살기도 팍팍한데 개구리까지... (그렇게 택시 기사처럼 온갖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 견희:요즘 인력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없나요? 관광객들은 좋아할텐뎅.. (대화하는거 좋아해서 적당히 맞장구 잘 친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거의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실정입니다. 여기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지, 인력거는 잘 안타거든요. (끄덕끄덕... 맞장구 쳐주니까 더 신났다.) 어디 뭐~ 축제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대인님이 오르시면, 그런 것도 열리겠지요? 견희:축제.. 그렇네요. 축제가 열리면 좋겠네요. 말씀대로 새로운 대인님이 오르시면, 그걸로 축제가 생길지도 모르겠구요. ...(잠시 말 없이 바뀌는 풍경을 본다. 얼마나 남았지.)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아이구 아이구, 좋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런 축제가 참 소중하거든요~ (상대가 말이 없어진 걸 깨닫지 못하고 떠들어댔다.) 그렇게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인력거는 어느 주택 앞에서 멈춥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도착했습니다. 이곳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주택이 서로 1-35번지이지요.
견희:아,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왔어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력거에서 내린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예예, 좋은 하루 되십쇼~ 저도 즐거웠습니다! (바로 다른 손님을 찾으러 갔다.) 인력거에서 내린 당신은 판홍락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의 집은 고즈넉한 이층집입니다. 층고가 낮게 설계된 전통식 주택이네요. 하얀 벽과 창 위로는 색이 연한 나무살을 교차해 짠 장식이 정교하게 올라 있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런데 자세히 살펴볼 것도 없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본래 흰색이었을 벽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연한 회색빛으로 보이고, 주변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네요. 미닫이문의 양옆으로는 화초가 누렇게 말라죽어 화분 위로 양팔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느라 기척을 내면, 봉투에 머리를 처박고 코끝을 쫑긋대며 안을 뒤지던... 집 주변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문은 잠겨 있습니다. 안에 사람의 기척이 나는 것을 보니 누군가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견희:.....이런데 사람이 사는 거 맞아..? (문을 두드려본다.) 판홍락씨 계신가요. 문을 두드리며 부르니 잠시 뒤 안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립니다. 견희:...(어린애..?) 집에 부모님은 안계신가요? 황룡회의 사람입니다. 이어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린 여자아이가 조심스레 문을 열어 줍니다. 당신의 체격에도, 허리춤에 채 닿지 않을 정도로 작고 마른 여자아이입니다. 아이는 당신을 올려다 보며 한참을 망설이더니, 여자아이: ... 지금 집에 부모님이 안 계세요. 엄마두 아빠두 나가셨는데. 린화한테는 돈이 없어요…. 견희:...열어줘서 고마워요. 음, 그 얘기는 린화의 엄마, 아빠랑 해야하는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엄마, 아빠는 어디 갔어요? 언제..온다는 얘기는 없었어요? 판린화:(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조금은 경계심이 풀린 눈치로) 엄마는... 모르겠어요. 그래두 아빠는 차 마시러 가셨을 거예요. 대화를 나누며 아이를 살펴보면, 입은 옷이 낡고 더러우며... 옷깃 틈으로 누렇게 색이 빠져가는 멍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견희:(돈을 찾다가 없으면..아이를 때리기도 하는건가. 시선을 내리고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럼, 잠깐 안에서 기다려도 되나요? 아빠가 오실 때 까지만요. 판린화:......응. (이 사람은 자신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때리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호의를 느꼈는지, 한결 편한 얼굴로 옷깃을 잡아 이끈다.) 그럼 린화가... 린화가 대접할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렇게 린화를 따라 집안을 둘러보면... 거의 쓰레기장입니다. 본디 아름답게 설계되었을 내부는 쓰레기봉투로 꽉 막혀 구조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네요. 부엌은 컵라면과 1회용 스티로폼 용기, 술병과 각종 페트병, 캔들로 엉망이고- 날파리까지 잔뜩 앉아있어 건드리는 것조차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것 뿐인가요. 거실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예요. 분명 이층집인데... 계단은 또 어디 있는 건지. 찾기 어렵습니다. 견희:...(학대..잖아...) (그래도 아무말 없이 린화를 잘 따라가요) 아무말 없이 린화를 따라가면 유일하게 딱 한 군데, 막혀있지 않은 문에서 아이가 멈춥니다. 판린화:린화는 엄마 아빠랑 여기 살아요. 여긴 파리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기다리면 좋아요~ 언니. (어느새 호칭이)
견희:...응, 고마워요. 같이 여기서 기다릴까요? (주머니에 사탕이라도 없나.. 뒤적거려봐요.) 뒤적... 사탕이 과연 있을지! 행운 판정 GO! 견희:행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좋아요! 당신은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발견합니다! 1딸기맛 2포도맛 3레몬맛 4박하맛 5계피맛 2 견희:(포도맛 사탕을 건네줘요.) 이거, 먹을래요? 그러고보니.. 아빠가 차 마시러 간 곳이 어디인 줄 알아요? (집에 없으면 분명 또 놀음을 하러 갔을 것 같은데..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판린화:......! (동그란 눈. 눈치보던 것도 잠시, 후다닥 사탕을 받는다.) 저, 정말 린화에게 주는 거예요? 이거 먹어두 돼요?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응 먹어도 돼요. (대답해주고는 미닫이문을 열어요.) 판린화:...(혹시 뺏길까 바로 쏙 먹어버린다.) 아빠는 항상, 차...잔동? 그런...곳에서 마신다구 했어요.
죄송해요, 언니... 린화두 잘 몰라서. (시무룩...)
미닫이문을 열고 안을 보면, 당신은 ‘이곳이 생활공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생활감이 있어 보이는 내부가 나타납니다. 지저분하지만, 적어도 발 디딜 만한 공간은 남아 있네요. 안도 술병과 비닐봉지, 쓰레기, 언제 빨았는지 축축하고 귀퉁이가 꼬질꼬질한 이불 따위로 엉망진창입니다. 켜져 있는 TV에서는 파인애플을 뒤집어쓴 돼지 캐릭터가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이 아이의 유일한 놀이상대인 모양이에요.
바닥은 거의 전멸했고, 굳이 살펴본다면 [서랍]과 [장롱] 정도를 뒤져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견희:..몰라도 괜찮아요. 음...(더럽기는 마찬가지네.) 조금 둘러볼게요, 그래도 돼죠? (서랍을 슬쩍 열어봐요) 판린화:네! 괜찮아요~ 아빠가 가져갈 것두 없댔어요. (완전히 사탕에 푹 빠져 대답했다.) 서랍을 열면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바닥에 뭔가 깔려 있습니다. 슬쩍 꺼내보면... 어음과 통장, 명함 몇 장이 엉켜 있습니다. 보아하니 황룡회에서만 당겨 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받을 건 받아야겠네요. 장롱에는 계절감 없는 낡은 재킷 몇 벌이 걸려 있습니다. 뒤적여 보면 장롱 벽면에 일수 업체들의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깜짝... 놀라 확인하면 발신인은 만독이네요. 뭐 그렇겠죠. 만독:(바로 연결되었다.) 그래 신입, 일은 어디까지 됐나. 확인차 전화했다. 견희:현재 판홍락의 거처를 확인중이고.. 아이가 하나 있어요. 차를 마시러 갔다는데, 아마.. 거기서 놀음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짐작..이지만... 차.. 잔어디라고 하는 것 같아요. 당신의 보고를 들은 그는 혀를 차고, 이렇게 말합니다. 만독:차 마시러 갔다...라. 빚쟁이 주제에 형편이 좋은 녀석이군. 학라에서 그 말의 뜻은 차찬텡. 그러니까 찻집에 마작을 치러 갔다는 소리다.
근처에 한 군데 있을 테니 가 봐.
고개를 끄덕이던 당신은, 문득 아까 보았던 명함들 중 하나를 떠올립니다. 분명 ‘茶’라고 적혀 있고, 뒷면엔 전화번호와 간단한 약도가 그려져 있었죠. 아마 그 명함을 이용하면, 차찬텡에 가는 길을 찾기 쉬울 겁니다. 견희:(茶 명함을 챙겨서.. 집을 나서기로 해요.) 좋아, 저는 이만 가볼게요. 대접해줘서 고마웠어요. 당신은 명함을 챙겨 집을 나서기로 하고,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판린화:......! 잠깐, 언니... 벌써 가요? (아쉬운 표정...) 견희:음? 아쉬워요? 하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봐요. 저는 일을 하던 중이었거든요.
판린화:아직 대접하지두 못했는데... (서성이다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방의 잡동사니를 뒤져 네게 종이 한장을 쥐어준다.) 그럼 린화, 대신 언니에게 선물 줄래요. 이거 개구리를 쫓는 그림이라고 했어요~ 린화의 보물.
린화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에게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을 전해 줍니다. 견희:..와. 린화의 보물인데 주는거예요? 고마워요. 소중히 가지고 있을게요. (무슨 그림인지 알아보기 어렵나. 그림을 한 번.. 볼래요) 뭐가 그려진거예요? 당신이 그림을 한 번 보면... 이건 그림이라기보다 '부적'같이 느껴집니다. 기묘한 기분이 들지만, 챙겨둬서 나쁠 건 없겠죠. 판린화:린화두 잘 몰라요~ 예쁘죠? (방긋방긋 웃는다.) 사탕을 받아서 린화는 무지 기쁘니까, 언니에게 주고 싶었어요. 견희:응, 고마워요. 큰 선물을 받았네요. (끙.. 이 애의 아버지에게 5000위안을 받으러 왔던건데. 양심이 콕콕 찌른다. ) 그럼.. 이제 정말 가볼게요. 린화의 아빠를 만나야 하거든요. 판린화:(문으로 향하는 널 마중하기 위해 따라간다.) 응. 린화가 배웅할게요~ 이제 정말 헤어지기 전 린화는 당신의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를 발견하고 신기한듯 만져봅니다. 판린화:이거 황... 황... 롱? 언니 거예요? 견희: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언니거예요. ....이건 언니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 (아이의 손을 살짝 저지한다.) 고장나면 안돼요-.. 판린화:(알아듣고 손을 뗀다.) 린화, 이런 거 많이 봤어요. 하지만 린화가 본 것보다... 언니의 색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역시 언니... 대단한 사람이죠? 린화에게두 이렇게 잘해줬는 걸.
견희:응? (착하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린화가 본건 무슨 색이었는데요? 판린화:그것도 푸른... 물색? 이지만 그래도... 언니 것이 더 예뻐요. 분명히 달랐어. 그렇게 말한 린화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이만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판린화:이제 가야하죠? 일 힘내구 조심해요, 언니. 잘 가요~ 견희:그래요. 이제 정말 가야해. 안녕, 린화. 즐거웠어요ㅡ.. 린화는 당신이 떠나는 것에 아쉬워 했지만, 더 조르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린화. 정말이지 어른스러운 아이네요. 견희:어른스럽네, 어리광을 부리고싶을텐데.. (제 어릴적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해 조금 서글퍼진다. 조금 더 행복해야 할 나이일텐데.) (명함의 약도를 보며 걸음을 옮긴다.) 차찬탱...
그런 아이의 모습은 자신의 어릴 적이 떠오르기도 해, 조금 서글퍼집니다. ...헤어지고 나서 당신은 명함에 쓰여진 약도를 보며 찻집을 찾아갑니다.
찾아간 곳은 바깥에 걸려 있는 얇은 동판에 ‘茶’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집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정말' 찻집 같지는 않네요. 싸구려 시트지가 붙어 안이 불투명하게 보이는 미닫이문과, 그 가장자리를 마감한 은색 새시 틈으로 자욱한 담배 연기가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견희:...(말소리 중 들리는 문장이 있을까. 귀를 기울여봐요) 도박하는 이들의 고함 소리,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소리 등이 얼핏 들려옵니다. 견희:(한숨을 한 번 쉬고는 천천히 문을 엽니다.) 동시에 위에 달려 있던 청동종이 쨍한 소리를 내며 울리고, 그 연기를 가르고 안에 들어가면, 내부에는 녹색으로 된 사각 테이블이 즐비하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차나 술을 마시며 마작을 치고 있습니다. 왁자한 말소리 틈으로 마작패가 자그락대는 소리가 다글다글 굴러다니네요. 좀 더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누군가 목청을 높입니다. “이건 무효야!! 이 새끼, 너 공사 친 거지? 어디서 패를 빼려고 들어?” 그쪽을 보면, 인파 사이로 언뜻 붉은 져지를 입은 남자가 주먹으로 판을 내리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운데 사람: 저 놈... 얼마 전에 홀딱 벗겨져서 쫓겨나지 않았어?
오른쪽의 사람: 야야, 홍락이네 마누라가 돈 좀 벌잖아. 또 훔쳐 왔겠지. ... 급기야 황룡회에서도 돈을 빌렸다던데 어쩌려고 저러나 몰라.
허어... 바로 저 사람이 판홍락인 모양이에요. 견희:(홍락이 아닌 부인을 찾아가야했나.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참 씩씩거리던 홍락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척, 하고 당신을 지목합니다. 판홍락:이리 와, 딱 보니까 어리바리한게 초짜 같은데 한 판 어울려 달라고. 판홍락:그래~ 그래. 너 말고 거기 또 누가 있어? 설마 빼진 않겠지? 견희:저는 당신이랑 놀러 이곳에 온게 아닙니다만.. (그의 앞자리에 가서 앉는다.) 빌려간 돈을 받으러 왔습니다. 모른다고 하시지는 않겠죠. 판홍락:엉? 뭐, 그딴 소리가 나한테 통할 줄 알고~~? ...좋지, 빌려간 돈. 아무튼 네가 나한테 한 판해서 이기면, 뭐든 준다 이거야!
그러면서 당신에게 '마작 한 판만 치자'며 계속 고집을 부립니다.
그에게 황룡회나 수금에 대해 말해도 전~ 혀 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술을 또 진탕 마셨는지 입 벌리면 술 냄새가 심하네요. 왜 뒷말은 안하고 기분나쁘게 웃기만 할까요. 사람 불안해지게. 뭐, 딱 한 판이고 이야기를 들으면 매번 지는 사람인 것 같고. 어떻게 할까요? 참고로 여기선 마작을 치거나 무력을 행사할 경우에만 홍락에게서 돈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견희:(마작을 치다가 안되면.. 무력을 행사하자..) 근데 당신, 돈은 있어요? 판홍락:아 돈! 있지, 있지~ 우리 마누라가 이래 봬도 꽤 하거든? 뭐 돈도 없이 마작하는 인간도 있나? (호언장담하며 판위의 금액을 자랑스럽게 가리킨다.)
판 위를 보며 가늠하면, 거기 쌓여있는 금액이 제법입니다.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 확실히 세어보진 못했지만, 대충 보아도 5000위안을 넘을 것 같아요. (마작할 돈은 있고 갚을 돈은 없단말야? 하..일단 마작..해보기로함..)
판홍락:(일단 해줄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털썩, 자리에 앉았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런 초짜에게 질 깜냥은 아니거든~? 거기 이봐, 판을 시작해달라고!
판이 시작되니 체구가 자그마한 급사 하나가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빠진 다구를 정연하게 앞에 놓아 주네요. 옅은 황색을 띤 찻물 아래에는 부서진 찻잎이 오래된 먼지처럼 자잘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어 급사는 낡아서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한 메뉴판을 내밀며 무엇을 시킬 것인지 물어봅니다. 메뉴판에는 롱징, 벽라춘, 기문홍차, 보이차 등 각종 차와 맥주, 고량주에 이과두주, 설원, 공부가주 등 술이 빼곡하게 적혀 있네요. 뒤늦게 붙인 것처럼 보이는 작은 종이에는 엉성하게 ‘음료수도 있음’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보아하니 이런 데 와서 콜라 따위를 요청하는 사람도 제법 있는 모양이죠. 심지어 가만 보면 어린 아이를 데려온 사람도 있습니다. 견희:(고개를 젓고는 대충 보이차를 주문한다. 차를 마실 생각은 없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도 예의는 아닐테니.) 그럼..시작할까요?
판홍락:거참, 신기한 양반이네. 이런 데 와서 술이 아닌 차라고?? 제정신으로도 날 이길 수 있다 이건가. 큭큭... 기대되는구만 그거!
판홍락:그런 마인드로 되겠어? 즐기자고. 이 판이 끝나면... 킥킥, 누가 승리자가 될지 말이야!
시작하기 전, 견희는 마작을 쳐본 적이 있나요? 견희:(아버지랑 몇 번..? 잘 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좋아요. 어느정도 경험은 있다는 전제로 가겠습니다. 판을 시작하며 당신은 우선 산에서 패를 하나 가져옵니다. 마작의 규칙은 산에서 패 하나를 가져오는 쯔모를 시작으로, 패 3개짜리 몸통 4개와 패 2개짜리 머리 하나를 모아 화료를 완성시키는 것. 자세한 설명은 어려우니 패스하고... 행운 판정 갈까요! 견희:행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 당신은 손가락 끝으로 달각대며 마작 패를 끌어당깁니다 몇 개째인가의 패를 앞에 쌓자 뒤에서 사람들이 "당신. 마작 좀 치나?"하면서 훈수를 두네요. 비웃는 기색이 없는 걸 보아 생각보다 괜찮게 판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판홍락:으...... 으윽, 왜 좋은 패가 안 나오는 거냐고. 저런 초짜에게까지 질 수는... (술 탓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매며 판에 집중하고 있다.) 당신에게 같은 그림을 가진 패가 착착 자리를 잡습니다. 견희:행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쯧.. 속으로 혀를 찬다..)
어쩐지 구경하던 사람들도 뚝 말을 멈췄습니다. 게다가 마작을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당신이 보기에도 이건 쯧.. 망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겠죠?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방법이 꼭 ‘올바른’ 방법일 필요도 없겠죠. 견희:(은밀행동 다이스로.. 패를 슬쩍..샤샥...) 견희:은밀행동기준치: | 40/20/8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샤샤샤샥... 당신은 밑장빼기로 괜찮은 패를 끌어당깁니다. 아마도 당신 뒤의 구경꾼 몇은 당신의 사기 행각을 눈치챈 것 같지만요.
오히려 낄낄 웃으며 "운이 따라주는 구만!"하고 말할 뿐입니다. 판홍락:어이, 다들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집중이 안되잖아!! (바보임) 그런 바보는 제쳐두고, 판은 슬슬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로의 손끝에서 마작 패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잇새로 담배 연기가 숨과 함께 새는 소리 따위가 주변에 들립니다. 견희:행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샥샥샥)
아무리 그래도 견희가 홍락에게 질리 없었습니다. 견희:(진짜 못하네 이 사람.. 왜..중독이지?) 이 사람... 개못하면서 왜 도박 중독인 걸까요? 어.. 어쨌든 완성된 당신의 패를 본 누군가가 즐거운듯,
"굉장하구만. 이런 패를 만들다니... 자, 외치자고. 쯔모, 영상개화!" 라며 속삭입니다. 자신있게 말하고 맞은편을 바라보면 홍락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져 있습니다. 판홍락:악!!!!!!!!!!!!!!!!!!! 젠장, 말이 되냐고. 저런 초짜에게 이 내가!!!!!!!!!!!!!!!!!!!!!!!!!!!!!!!!!! 분을 이기지 못한 홍락이 판을 탕탕 두드립니다. 판홍락:(씩... 씩대다가) ...가져가. 가져가라고! 내 피같은 돈!! 견희:그렇게 나와야죠. (5000위안 정확히 챙기고는 한마디 하려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박에 빠진 남의 인생에 훈수를 둬서 뭣하나 싶어 입을 다물어요.) 그럼, 이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판 위에 놓인 금액을 확인하면... 정확히 5213위안이네요. (213위안 빼고 가져감)
213위안도 챙기나요? 5000위안만 가져가나요. (싹싺)
(내..차비)
판홍락:이봐, 고작 이까짓 돈으로 날 동정하는... (앗... 싹싹 가져가네.) 와중에 씩씩대는 홍락에게 누군가가 "저걸 그냥 주는 거야?" 라고 물으니 허세어린 투덜거림이 돌아옵니다. 견희:동정하는 것 같을까봐.. 아예 다 가져가는게 좋겠다싶어서요. 그렇죠? 판홍락:...흥, 나도 알아! 어차피 또 마누라한테 가져오라고 하면 된다고. 판홍락:그리고 황룡회 눈에 나면 골치아프니… 사실 처음부터 거져주려고 했어. 결론은, 이 내가 져준거란 말이지! 알겠어?!!
견희:네에 네. 저는 할 일이 끝났으니 그런 사정은 별로 궁금하지 않구요. (미련없이 찻집을 빠져 나와요)
판홍락:다, 다음엔 절대 이길 거야. 알겠냐고, 그때 다시 한판 해!! 이봐!!!
(구질구질하게 뒷모습에 대고 소리친다.)
그러든 말든~ 당신은 미련없이 찻집을 뜹니다. 그리고 차찬텡을 나오는 당신에게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힐끗 보니 허리춤의 옥패... 같은 황룡회의 조직원이네요. 견희:구질구질한 남자..매력없지 않나요.. 부인...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을 판홍락의 부인에게 중얼거리다가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는 눈을 끔벅여요) 조직원:(무슨 소리지... 갸웃하고는 지도를 건넨다.) 당신이 견희, 맞겠죠. 이건 만독이 전해달라 한 물건입니다. 견희:...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하, 웃다가 지도를 받고는) 맞아요. ..만독이요? 조직원:네. 처음부터 지도를 주면 '길을 익힐 노력을 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하면서... 나중에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다른 일을 하러 사라졌다.) 견희:(따라 꾸벅 인사를 하고는) 감사합니다. ..(그런 이유였나.....) 참... 어쨌든 지도를 얻은 당신은 이제 학라의 지리를 알게 됩니다. 찾아갈 때 별도의 판정이 필요하지 않으니 제법 편리한 물건이네요~ 아, (일단 일 끝났으니 만독에게 전화 한다)
일단 일을 하나 끝낸 당신은 만독에게 보고하기로 합니다.
만독:(전화받음) ...뭐지. 일을 벌써 끝낸건가? 견희:둘 중 하나는요. 오천위안 쪽이요. ...그리고 지도도 잘 받았다는 연락을 드리려고요.. (헷) 만독:(조금 놀란 듯) 그런가. 생각보다 빨리 끝냈군. ...알겠다. 그래도 지도에 너무 의지하진 말도록. 황룡회는 이 학라를 지배하는 조직. 이곳의 건물이라면 어디든 눈을 감고 찾아갈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견희:알겠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일을 끝내고 돌아가도록 할게요. 만독:그래. 수고가 많다. 끝나면 보고하고, 이후엔 바로 쉬어도 좋다. 견희:네. (답하고는 전화가 끊기길 기다린다) 만독:...그럼. (한참 후에 먼저 끈다. 서로 기다린 모양!) 견희:(아. 만독....의외로 심성이 착한..모양) 견희:(늦게 끊어진 전화를 내려보다가 걸음을 옮긴다. 다음은 남로였지..) 당신은 받은 지도를 열심히 보며 그곳으로 향합니다. 걸어서 도착한 왕력비의 집은 낡은 집합 주택입니다. 학라의 뒷골목에 자리한 집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이 집합 주택도 좁은 땅에 높게 올라 있어 마치 닭장 같습니다. 때가 타는 것을 가리기 위해 어설프게 덧바른 누런 페인트는 반쯤 일어나 있고, 창문에 덧댄 창살과 문짝에는 녹이 벌겋게 슬어 있군요. 보안이 형편없어 당신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사람은 달리 없습니다. 흐음... 뭐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꼼짝없이 걸어가야겠지만요. 견희:(계단을 타고 한걸음씩 올라간다. 주민들이 있나. 조금 살피면서) 걸어 올라갈 때마다 나무로 된 계단이 끼익대며 기분 나쁜 소리를 냅니다. 계단참에는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지팡이를 옆에 세워 둔 채 턱에 앉아 신문을 읽는 노인이 있고, 그 옆으로 산더미 같은 빨래를 바구니에 넣은 여자가 바쁘게 지나갑니다. 원한다면 이중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전부 바빠보이는데, 제일 근처의 3에게 말을 걸기로 한다.) 저기.
지금 바쁘신가요?
(빨래를 바구니에 넣은 여자에게 말을 건다.) 왕력비씨를 찾으러 왔는데요.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말이 걸리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갸우뚱) ...아~ 왕력비? 그 3층 사는 왕 씨 말이지? 견희:네, 맞아요. 알고 계시네요. 집에 계신가..해서요.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허리춤의 옥패를 힐끔 보곤, 친절한 얼굴로) 당신. 황룡회인 것 같은데... 내가 데려다 줄까? 그치는 약쟁이라... 집에 있어도 그냥 부르면 문 안 열어줄걸~
견희:어머, 그래도 괜찮으신가요? 바쁘신데 괜히 번거롭게 해드리는게 아닌가 걱정이네요- (말하면서도 거절하는 기색은 없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괜찮아~ 황룡회인데 잘 보여야지. 이쪽으로 와요. (잠시 바구니를 내려놓고 웃으며 안내해준다.) 견희:아하하. (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라간다.) 주민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은가봐요, 이름만 듣고도 아시고-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뭐 그렇지. 이런 데는 다 알아~ 서로 돕기도 하고... 그런 것도 없으면 여기서 못 살지~ (너스레를 떤다.) 여자가 안내한 왕력비의 방은 3층 복도 끝에 있는 쪽방, 적힌대로 301호입니다. 문패에 [301]라는 번호도 적혀있긴 하지만... 낡아서 숫자가 거의 지워져 있네요.
문 위에는 온갖 가게들의 촌스러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우편함에는 광고지며 과태료 고지서등이 엉망진창으로 꽂혀 있습니다. 당신을 데리고 온 여자는 자연스럽게 우편함에서 열쇠를 꺼내 낡은 문을 열어줍니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왕 씨는 말야, 늘 열쇠를 여기 넣어놓거든. (꿀팁인양 알려준다.) 견희:(꿀팁!) 그런 것도 알고 계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앗, 그럼, 지금 안에 왕력비씨는 안계시는건가요?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있을걸? (하고 소리를 높여) 왕 씨! 뭐해, 집에 있지? 황룡회에서 오셨어. 나와! 그 목소리에, 안에서 움찔거리는 사람의 인기척이 얼핏 보입니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으이구... 또 저러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뭐, 안에 있으니 난 가봐야겠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해결 봐요. 힘 내! (윙크하고 마저 빨래하러 사라졌다.) 여자는 빨래를 하러 사라지고, 당신은 인사하며 안으로 발을 들입니다. 견희:감사해요- (인사를 건네고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선다.) 부엌과 욕실이 딸려 있긴 하지만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건지, 기가 막힐 정도로 좁습니다. 거의 변기에 앉아서 버너 위에 올린 프라이팬을 흔들 수 있을 정도네요. 식탁 겸용으로 쓰이는 듯한 탁자는 온갖 잡지며 약봉지, 주사기 따위로 어지럽고- 몸만 누이면 꽉 찰 듯 작은 침대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당연히, 당신은 그 좁은 공간에서 왕력비를 보게 됩니다. 왕력비. 그는 40대 초반의 추레한 남성입니다. 검고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지고 있으며 당신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중증 마약중독자로 보이며 말투 또한 어눌합니다. 원체 겁이 많으나, 다행히 아까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덕에 조금 긴장이 풀려있습니다. 비굴한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대화가 가능할 것 같아요. 왕력비:아, 안녕, 안녕...하세,요. 그게, 저...황룡, 회에서, 오, 오신...
잔뜩 긴장한 그는 고작 그런 물음에도 흠칫 몸을 떨더니 곧 주저앉습니다. 왕력비:저기, 살려, 주세요. 제발, 도, 돈은, 금방, 가 갚을 수 있어요. 지, 지금은 무리지만..
하, 하지만 돈이 없으면, 야, 약을 못 사. 하, 한 번만, 봐주세요. 한 번만…......
견희:괜찮아요. 해칠 생각 없습니다. 진정하세요. ..음, 이미 오래 기다려드린걸로 알아요 왕력비씨. 오늘은 주셔야해요. 남아있는 약은 없나요? 오늘 돈을 주시고,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약이요.
사시나무 떨듯 하던 력비는 아예 당신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합니다. 왕력비:돈, 그, 그만한, 돈이, 없... 없어요. 남은 약도, 이제, 거의... 남지 않아서, 더, 더 필요, 저기, 그게, 제, 제 말을, 들어주, 세요. 무, 무, 서운 것이 있어요. 약을 머, 먹지, 않, 으면, 계속, 보여요.
미, 미칠 것 같아. 야, 약이, 없으, 없으면, 미, 미쳐 버릴 거야….
그는 계속 무서운 것이 보인다며, 미친 사람처럼 같은 말을 중얼거릴 뿐입니다.
력비와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방을 살펴보는 게 좋겠어요.
당신은 [부엌], [탁자], [침대]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위가 아주 강하다면 욕실을 살펴볼 수도 있겠지만...
슬쩍 틈으로만 봐도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더러우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견희:...(욕실을 흘끗 보고는 고개를 젓는다... 부엌부터 살펴봐요)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와 싸구려 식당의 영수증다발, 구겨진 빈 플라스틱 물병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 옆에는 낡은 냄비가 뚜껑이 덮인 채 놓여 있습니다. (그만두고는 탁자를 살피러 갑니다)
탁자에는 낡은 [잡지와 신문], 투약 시 팔을 묶을 때 쓰는 듯한 노끈과, 입구에 흰 가루가 묻어있는 작고 납작한 약 봉투, 주사기 따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옆에는 술병과 담뱃갑, 먹다 남은 식사가 말라붙은 그릇 따위가 쌓여 있네요. 지저분합니다. 견희:(력비를 흘끗 보다가 잡지와 신문을 툭툭 털고는 들어서 살펴봅니다. ) 툭툭 털고 들어보면... [성인 잡지]와 [오컬트 잡지] 따위가 뒤섞여 있습니다. 디자인에 돈을 쏟을 여력 따위는 없어 보이는 싸구려 삼류 오컬트 잡지입니다. 영양가는 없어 보이는데 쓸데없이 두껍기만 해서, 손쉽게 쓸 만한 내용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견희: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처음부터 차근차근 살펴봤지만 중국에도 네시가 있다는 둥, UFO를 촬영하기 위한 장비로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둥... 별 쓸데없는 내용들만 가득합니다. 영 감이 안 오네요. 견희:(고개를 젓고는 잡지를 내려둔다. 성인 잡지도 별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겠지. 침대로 이동합니다.)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침대로 이동합니다. 당신이 이불을 걷어내니, 안에 가득 차있는 괴상한 그림들과 주사기 더미를 발견합니다. 대부분 개구리 그림입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침대 틈에 끼어져 있는, 노란 고무줄로 묶인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견희:(종이 뭉치를 살살 꺼내봅니다. 영수증..? 아니면, 돈?) 종이 뭉치를 꺼내 살살 고무줄을 풀어보면... 아. 이건 [영수증]과 500위안. 그리고 [반으로 접은 종잇조각] 하나를 다 같이 둘둘 말아둔 것이었네요. 견희:아하..(일단 500위안이라도 챙김..) (영수증부터 봐요)
당신은 500위안을 챙기고, 영수증을 확인합니다. 내역에 품목, 금액과 함께 藥房(약방)이라는 글자, 그리고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을 1000위안 어치 주문하겠다는 내용의 영수증이네요. 지능 판정.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보아하니 돈을 선불로 맡겨놓고 나중에 물건을 찾으러 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 보자, 왕력비의 수금액은 분명... 1500위안이었죠. 여기 500위안이 있고, 영수증의 서명 칸이 비어있는 걸 보면 아직 물건을 받기 전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남은 1000위안은 약방으로 가면 찾을 수 있겠네요. 견희:....! (약방 주인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어야할텐데. 생각하며 반으로 접은 종잇조각도 살펴요) 그렇게 생각하며 종잇조각을 펼치면, 파란 사인펜으로 기묘한 문양을 꾹꾹 눌러 그려둔 것이... 자세하게 볼수록 어딘가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으로 변합니다.
이거... 린화가 당신에게 준 것과 동일한 그림 아닌가요? 당장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몰라도... 이것 또한 챙겨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견희:개구리.. 무슨 부적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것도 챙겨가본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력비가 듣든 말든 말하고는 스르륵 집을 빠져나와 약방으로 향해요)
......! 스르륵... 빠져나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견희: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왕력비: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력비는 더 민첩하게 당신을 붙잡고,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생떼를 씁니다. 왕력비:하, 한 번만...! 봐주세요!! 그게 없으면... 저, 저, 정말 죽어버릴 거예요... 제, 제가 죽으면, 화 황룡회 분들도 찝찝하잖아요. 그렇죠...? 그, 그럴...
하지만 지금 넘어가 봐야 력비는 또 약을 하겠죠.
절박하게 매달리다가, 통하지 않으니 목숨을 담보로 협박하는...그는 그런 인간이니까요. 왕력비:그, 그럴... 아니, 혀, 협박...이 아니라... 저, 저는 정말, 제, 목숨이, 다, 달린... 껌딱지 력비는 [대인 관계 판정] 또는 [근력 판정]으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견희:..음, 력비.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면 어떤가요.. 우선 순위를 정하는거죠. 우선 황룡회에 돈을 갚고, 제가 당신 몫의 약은..팔지 말고 있어달라 말씀드릴테니 돈을 벌면 그 약을 구매하는거죠. (약에 취해 판단이 흐려진 사람에게 구구절절 헛소리를 늘여본다. 적당히 넘어가주면 좋겠는데..) 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안되겠는데...) 약을 그만두고 운동이라도 하시면 무서운게 좀 덜 보이실지도 모르고요. 아, 그렇네..이게 더 좋겠어요.
약에 취해 판단이 흐려진 사람이라... 통하지 않았습니다. 왕력비:시, 싫어요...! 운동, 이라니... 저, 전 약이 없으면, 당장, 없으면... 죽어요! 죽는다고요...! 더 껌딱지처럼 다리를 붙잡고 늘어져 놓아주지 않네요... 견희:왕력비..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요. 나약해져 있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구요. (다리를 질질 끌고 문 앞으로 가다가 툭툭 털어낸다)(ㅠㅠ) 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왕력비:아, 아아, 계속, 괴물, 바다가 보여요, 개구리가... 나, 나약한, 저는, 더는, 약 없이는, 버틸 수 없어요... 사, 살려...주... 그래도 툭툭... 손아귀의 힘이 빠졌는지, 력비가 손쉽게 떨어집니다. 견희:....우선 한 숨 자고 있어요. ..꿈은 좋은 도피처잖아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속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곤 정말 빠져나온다..) 력비는 그대로 쓰러지듯 몸을 웅크리고 한참 흐느낍니다. 당신은 그에게 잠시 연민을 느꼈으나, 이만 그 집에서 빠져나옵니다.
이어 남로의 다리를 건너, 약방으로 향합니다. 집합 주택 근처, 모퉁이에 '藥'이라고 쓰인 간판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어디선가 들큼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며 떫고 짐짐하기도 한 냄새가 풍깁니다. 가게 외관은 쑥색 차양 아래로 뻗은 대들보에는 노끈으로 묶어 둔 약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아래로도 바구니에 든 나무뿌리며 말린 열매 같은 것들이 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손때가 타 어두운 색으로 반질거리는 미닫이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는 자물쇠로 잠가 두는 듯 놋쇠로 된 고리가 달려 있지만, 지금은 풀려있네요. 견희:...(문을 살짝 두드리고는 옆으로 밀어 연다.) 계신가요. 살짝 노크를 하면, 안에서 "들어오시오."하는 낮고 느린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에 문을 밀어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두컴컴하네요.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아직 낮인데 너무 어두운 것 아닌가, 무슨 이유라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은 약재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에 섞여 눅눅한 곰팡내와, 희미한 비린내가 스칩니다. 견희:..아직 낮인데, 이 안은 굉장히 어둡네요. 산처럼 높게 솟은 약첩에는 무수히 많은 서랍들이 달려 있고, 광주리에는 바짝 마른 약재들이 성둥성둥 잘려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천장에는 굵은 서까래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그 둘레를 단단히 감아 낸 밧줄에는... 손질되지 않은 나무 뿌리 같은 것들이 다발로 엮여 매달려 있네요. 어디선가 부글대는 소리가 들리고 습한 김이 흘러들고 있습니다. ??:그렇소, 약재엔 직사광선이 해롭거든...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기묘한 남자, 약방 주인의 기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 묘한 느낌이 들어 어둠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번들거리는 누런 안광 한 쌍이 당신의 시야 끝을 훅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웅크린 채 그대로 굳어 버린 듯한 남자.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좁은 미간에 창백한 회색 뺨, 누런 눈을 가져 마치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잠자코 당신을 바라보다 갈라진 목소리를 냅니다. 약방 주인:약재를... 사러온거요. 필요한 것을 말하면 금방 내오겠소. 견희:..아닙니다. (영수증을 내밀고는) 력비씨가 약을 살 형편이 되질 못해서.. 선금이던 1000위안을 돌려받고싶어 왔습니다. 가능할까요? 당신이 영수증을 내미니, 그는 몸을 쭉 빼어 그 내용을 확인합니다. 자세히 보니 남자의 두 눈에는 생기가 없고 몸에서는... 어쩐지 악취가 나는 것 같네요. 또 묘한 것이, 손가락 사이로 얇게 늘어진 피부가 보입니다. 지능 판정.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꼭 무언가와 비슷하게도 보이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약방 주인은 영수증을 확인하고 절레 고개를 젓습니다. 약방 주인:...이미 완성해 뒀는데. 하지만... 보아하니 당신. 황룡회인 것 같고. 좋소. 선금은 도로 내어 주지. 대신 편지를 한 장 써 줄테니... 랍하에게 가서 보여주시오.
견희:감사합니다. 약을 하지 않으면 괴물.. 개구리가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약을 해서 그런게 보이는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선뜻 제 말을 들어주는 약방주인에 력비의 상황을 간단히 이야기한다. 이어 고개를 기울인다.) 랍하..? 약방 주인:... 아아. 오해 마시게, 력비에게 내준 약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약이오.
력비는 항상 불안해했소. 그럴 필요가 없는 일에도...그러니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랍하. 고... 랍하. 황룡회의 풍수지리사 말이오. 당신. 그를 모르는 걸 보니 새로 들어왔나...
머리가 길고, 항상 웃고 있는 젊은 남자지. 그 사람한테... 보여 주면 알 거요.
우리도 장사하는 입장이라... 약을 다시 팔 곳이 필요하거든......
견희:네, 새로.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나의 잘못이 아닌데도 괜히 사과를..건넨다)
약방 주인:괜찮소. 황룡회에서 약을 사준다면... 오히려 매상엔 더 좋을테니.
랍하. 그는... 황룡회의 별관에 있을 거요. 별일이 없다면, 아마... 융로파도 함께 있겠지...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저, 그럼 랍하는.. .. 별관이군요. 알겠습니다. (끄덕인다.)
약방 주인:좋소. 그럼 잠시... 기다리시오. 내 선금과 편지를 써올테니...... 견희:네, 기다리겠습니다. (얌전..기다리면서 약방을 눈으로 훑는다.) 약방 안을 훑어보던 당신은 비어있는 자리 옆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약재가 끓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깝다.)
아무튼 진짜 완전 냄새가 지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기, 이건 무슨 약을 끓이고 있는건가요? (안쪽으로 질문을 한다)
약방 주인:(어둠 너머에서 희미하게 대답이 들린다.) 건조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먹는 약... 학라는... 습한 도시지만, 체질이 맞지 않는 이들은 피부가 건조하오... 때문에 고생하지.
... 나도 먹는 약이오. (끝마디를 하며 선금과 꼬깃한 편지를 들고 돌아왔다.)
약방 주인:그래. 자... 여기 있소. 랍하에게 전해주는 것, 잊지 마시오... 견희:알겠습니다. 그럼.. (선금과 편지를 받아 고개를 끄덕이고는 약방을 나서요. 으으..드디어..) 으으 드디어...! 수금을 마친 당신이 약방을 나서려는 차에, 딸랑. 소리가 들리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들어오는 손님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에게서도 약방 주인과 같은 음울한 비린내가 납니다. 손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곤 자리에 멈춰 선 채 우두커니, 완전히 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묘한 약방 주인과 기묘한 손님. 당신은 그런 생각을 하며 약방을 나섭니다. (척척..나가요..)
기묘...하죠... 척척 나가서, 이제 별관으로 이동하나요? 견희:(닫힌 약방의 문을.. 잠깐 쳐다보다가 몸을 샥샥 털고는 별관으로 이동해요) 조금 먼가.. (인력거를 둘러봐요)
인력거를 둘러보면... 26분 후에 헐레벌떡 손님을 발견한 아저씨가 뛰어옵니다. 황룡회 별관까지 가나요?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아이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황룡회 별관! 좋습니다. 바로 타시죠! 견희:얼마에 데려가주시나요? (여유분 231위안..) 황룡회 별관까지는...두구두구... 33위안이 듭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거기까지는... 흠흠, 40위안 정도면 되겠습니다 예. (바가지...) 견희:아, 저기 배를 타면 30위안에 해주신다고 하던데..(네고..)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예?! (이걸 네고를?) 저, 저희 인력거는 배보다 더 빠릅니다! 과연... 네고왕 견희. 가능할까요? 대인기능 판정! 견희: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고왕됨)
......!!! ㅋㅋㅋㅋㅋㅋ 네고가... 되었습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 (꼼수가 안통하는 견희의 얼굴을 본 아저씨, 과장스럽게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지요. 딱... 딱 이번만 해드리는 겁니다! 30위안...!
(맘 바뀌시기 전에 얼른 올라앉아요) 자, 배보다 빠르게- 갑시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에예, 갑시다ㅡ!! 배보다 빠른 제 다리를 보여드립죠! 아저씨는 아주 열심히!! 당신을 태우고 황룡회 별관으로 달립니다.
55분 후... 황룡회 본관 근처로 도착합니다. 금색과 적색, 먹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본관 옆에- 작은 쪽문이 달린 길쭉한 일자 구조의 건물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1d60분이었는데... 진짜 멀었다.) 아이고 이, 이정도면 힘낸 겁니다! 여기가 또 얼마나 먼지...
아무튼 일견 경박해 보일 정도로 호화찬란한 본관에 비해 다소 수수하지만, 단아한 맛이 있는 건물이네요. ... 그런데 별관에는 문이 하나 달려 있을 뿐, 이렇다 할 표식이 전혀 없습니다. 명패라거나 현판 같은 것 말이에요.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왜 아무것도 없지. (두리번두리번..)
별관 맞겠지... (아, 만독에게 전화해봐요)
두리번두리번... 당신은 만독에게 전화해보기로 합니다. 만독:(만독. 받았다.) ...일을 잘 마쳤나보군. 견희:네, 일을 마쳤습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어서.. 황룡회 별관에 가야하는데, 여기가. ..맞나 싶어서요. 명패나 현판도 없어서. .. 만독:음? 별관... 그곳에 용무가 있나. 잠시 기다려라. 만독:(거의 달려왔다.) ......이곳에 있었군, 신입. 만독:(숨을 헉.. 헉... 몰아쉬지만 아닌 척) 그럴리가 있나. 우선... 그래. 이렇게 된 김에 받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만독은 당신에게서 수금액을 받습니다. 총 합해 6500위안이네요. 견희:그, 1500 위안과 관련해서 랍하를 만나야해서요. 만독:... (액수를 확인하고) 솔직히 놀랐군. 이렇게 잘해낼 줄 몰랐다. 그래서... 랍하, 그를 만난다고. (힐끗 별관을 올려다보고 옻칠이 되어있는 벽 위에 高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럼 이곳이 맞다. 풍수지리사 고랍하를 말하는 것이겠지.
견희:맞게 찾아왔네요. (다행.) 그럼 이쪽으로 가면 되나요? 만독:그래, 수고하고. 아마 랍하를 만나고 나면... 저녁이겠지. 숙소 옆에 죽집이 있으니까 뭣 좀 먹어라. 돈은 황룡회 앞으로 달아놔도 된다. 견희:아, 그러고보니.. (아무것도 못먹었네. 아침부터 바쁘게 달렸다.(인력거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벅 인사를 한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후에 할 일은 없나요? 만독:이후에 할 일은 없다. 걱정 말고 푹 쉬고, 내일 다시 연락하마. (수금액도 받고 견희도 도와준 만독은... 흉악하지만 나름대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마저 제 일을 하러 사라졌다.)
견희:네, 감사합니다. (만독.. 제가 야신을 죽이고.. 황룡회를 뿌수러 오긴 했지만.. 만독은 봐줄게요.. 되도 않는 마음을 다잡고는 별관으로 향한다.) 만독.. 비록 황룡회를 뿌수러 온 나지만.. 당신은 봐줄게요..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생선이 썩는 듯한 역한 비린내가 훅 끼칩니다. 견희:...(윽. 비린내에 코와 입을 가린다.) SAN Roll기준치: | 79/39/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도 이성이 깎일 정도는 아니죠... 힘내서 코와 입을 막고 참아봅니다. 그 너머의 어둠 속에서 고개를 내민 여자는 둥글고 납작한 두상 위로 돋은 머리카락을 바짝 깎고, 초점이 맞지 않아 다소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목 끝까지 잠근 셔츠 깃과 넥타이가 굵고 짧은 목을 꽉 죄고 있어 무척 답답해 보이지만... 견희:랍하..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전해드릴게 있어서요. 여자:......잠시... 기다려라. (그렇게 말한 뒤 안으로 사라졌다.)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안에서 무슨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데... 잘 들리진 않네요. 잠시 뒤 돌아온 여자는 “따라와.” 라고 말하며 당신을 안으로 들입니다. 뒤를 따라가며 복도 안쪽을 들여다보면,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내부는 묘하게 어둡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기도 약방처럼 약재를 관리하나. 문득 그런생각을 하며 둘러본다.)
어디선가 물비린내가 나네요. ...약방과 비슷한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여자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진 긴 복도를 걷다보면, 주변에 도자기라거나 장식품 따위가 눈에 띕니다. 벽면에는 용이 길게 그려져 있네요. 황룡회의 별채니 당연한 일일까요. 견희:(물비린내.. 개구리가 살 것 만 같은 환경이네..) 하지만 가만 보다보면... 용치고는 모습이 조금 독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뭐라고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요. 이성 판정. 견희:...?(용 그림을 빤히 살펴보다 인상을 쓴다.) SAN Roll기준치: | 79/39/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인상을 찌푸리지만... 그것 뿐. 이성 감소는 없었네요! 이윽고 어떤 문 앞에 도착해 여자가 문을 열어 줍니다.
그리고 안에서 낯익은 얼굴의 젊은 남자가 몸을 일으킵니다. 전신을 감싼 고풍스러운 창파오에 땋아 내린 검은 머리카락.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기름한 눈매. 남자의 정체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도 전에 상대가 먼저 웃으며 제 소개를 합니다. 전 황룡회의 풍수지리사인 고랍하입니다. 랍하라고 부르세요. 우리 어제 만났었죠?
견희:아, 안녕하세요. ...당신이 고랍하군요. 반갑습니다. (만났던가. 정신이 없어 잘 기억은 나질 않는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당신에게 전해드릴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약방의 주인이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이어 편지를 건넨다.)
고랍하:반가워요. 하하, 방금 전엔 융로파도 있었는데. 함께 만났으면 더욱 좋았겠지만요. 융로파 아시죠? 저와 항상 함께 있는 나이 지긋한 점술사. (참고로 어제 입단식때 야신과 함께 있던 젋은 남자와 노인, 그 둘이다.) ...음? 약방의 주인이요?
어디 보자~ (건넨 편지를 받아들어 대충 살피더니) 아하 뭐 이런 일이야 별 것도 아니죠.
이건 제 선에서 알아서 처리해 드릴게요. 그보다 견희. 저는 당신에게 흥미가 있답니다.
랍하가 신호를 보내자, 자리가 생기고 얼마 후 여자가 차를 내옵니다. 하지만 잔 안에서는... 이상하게도 강한 비린내가 납니다. 고랍하:그야 이런 조직에 여자가, 그것도 이쪽 일을 하는 조직원으로 들어오는 건 드무니까요? 단순히 흥미로 입단한 이유에 대해 물어본다면 실례일까요?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견희:...그냥.. 남들과 비슷합니다. 황룡회이기에.. 입단을 하고자 했죠. (차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든다.) 이건 무슨 차인가요? (말을 돌리자.) 고랍하:아. 흑차입니다. 마음에 안드신가요? 그럼 새로 내오게 하죠. (웃는 얼굴로 견희의 표정을 탐색하고는) ...그뿐이라. 하긴 이 학라에서 힘을 원한다면 그 누구든 황룡회 입단을 바라긴 하죠.
당신은 랍하의 말을 들으며, 은근슬쩍 내부를 탐색해볼 수 있습니다. 견희:..흑차군요. 아뇨.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낯설어서요... (흑차에서는 원래 이런 향이 나나? 떠올려본다..) 그렇죠. 이 학라는 어디든 황룡회의 손이 뻗지 않은 곳이 없으니. ...(말하며 내부를 눈으로 훑어봅니다.) 보통 이런 향이 나진 않죠... 적당히 대답하며 당신은 안을 훑어봅니다. 방의 왼쪽과 오른쪽 벽에는 [책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랍하가 등지고 있는 북쪽 벽에는 나무로 된 창틀이 달린 창이 두 개 나 있습니다. 초록색 우단에 금색 술이 달린 커튼으로 반쯤 가려져 있네요. 그 아래에는 위가 불룩하고 아래가 좁고 맵시 있게 빠진 도자기로 장식된 2층 [수납장]이 하나 보입니다. 기성 제품보다 높이가 조금 낮지만 다리가 아름다운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조밀하게 새겨진 두툼한 깔개가 하나. 고랍하:낯설어도 드시면 맛이 좋답니다. 뭐니 해도 고급 녹차를 발효시켜 만들었으니까요. 흑차엔 소화를 도우며 지방대사를 조절하고, 위액 분비를 높여 주는 성분이 있어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도 하죠... (갑자기 흑차 홍보대사가 되어 떠든다.)
견희:랍하는 흑차를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고개를 끄덕이지만 비린내가 나는 차를 입에 대기는 어려워 그만두고는 자리에서 살짝 일어난다. 왼쪽 책장으로 향하며.) 그러고보니 책이 정말 많네요. 조금, 구경해봐도 되나요? 아무리 그래도... 비린내나는 차를 먹는 건 비위가 상하겠죠.
그만두고 일어서서 책장을 보는 당신에게, 랍하는 손가락으로 턱을 두드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 말합니다. 고랍하:음...? 괜찮습니다. 단 책의 내용은 보여줄 수 없겠네요. 대신 표지와 책등 정도라면 구경해도 좋습니다. 그는 전부 풍수지리에 관련된 무척이나 귀한 책들로, 다른 사람에게 섣불리 보여 줄 수 없다며 덧붙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랍하는... 무척 안타까워하는 어투입니다. 견희:풍수지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니, 봐도 소용 없을 것 같지만요. (눈에 띄는 책이 있으려나. 많이 읽어 닳아 보인다던가, 책등의 색이 눈이 간다거나 하는.. 책을 하나 골라 집어본다.) 그러고보니, 황룡회의 옥패는 서로 색이 다른가요? 기준이 있는건가 궁금해서요. (이쪽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이런저런 말을 건넨다.)
책장을 보면, 심하게 흘려 써 거의 읽을 수 없는 필체로 제목을 적은 서적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그중 당신의 눈에 띄는 책을 꺼내 표지를 살펴보면... 어슴푸레하게 사지가 달린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어둠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무수히 많은 개구리와 물고기, 폭발하는 색채의 향연. 그런 것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내내 어디선가 바닷물이 썩을 때 나는 비린내가 풍기고... 굳이 안을 보지 않아도, 이 책들이 도무지 ‘풍수지리서’로는 보이지 않아요. 고랍하:...색 말인가요? 글쎄,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떤 옥패를 본건지는 몰라도요. 다르면 오히려 가짜가 넘쳐나겠죠. 그러면 위험하니까요.
견희:그렇겠죠? (고개를 끄덕이고는 책을 다시 집어넣는다.) 오늘 만난 어린 아이가 했던 말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에요. (자연스럽게 수납장 쪽을 향한다..수납장의 위 칸부터 스륵.열어본다...) 책을 다시 집어넣지만, 당신은 순간 바라본 랍하의 표정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 느꼈습니다. 이어 자연스레 수납장을 보면... 아쉽게도 단단히 잠겨 있네요.
수납장은 손잡이와 열쇠를 꽂는 부분에 용처럼 보이는 것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평범한 용이라기에는 퍽 기묘해 보이는 형상입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79/39/1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고랍하:...그 수납장이 궁금한가요, 견희? 원한다면 열어드리죠.
견희:(끙..) 이곳을 오는 길에 있던 용은.. 황룡회의 상징인. 용인가요? 조금, 제가 생각한 용과 모습이 다른 것 같기도..해서요. (조각을 물끄러미 구경하다가 랍하의 말에 고개를 돌린다.) ..음? 그래도 되나요? 고랍하:물론 용입니다.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를지 모르겠네요. (웃는 얼굴로 열쇠를 들더니 직접 서랍을 열어준다.) 하하, 뭐 별 것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안에 들어 있던 것을 꺼내어 보여 주는데, 이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의 옥패입니다. 고랍하:...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들이거든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죠?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서 보관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랍하가 가지고 있는 것에도 이유가 있겠죠. (말하며 책상 쪽으로 느릿하게 걸음을 뗀다.)
랍하는 다시 서랍 안에 옥패를 집어넣고, 당신은 책상 쪽으로 다가갑니다. 그 위에는 학라를 작게 축소시켜 놓은 듯한 모형과 올려진 작은 말들, 여러 가지 잉크병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도는 진줏빛 종이, 펜대가 나무로 된 붓펜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아마 랍하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었던 것 같네요. ... 그런데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쓰다만 편지의 끄트머리에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점이에요. 그 외 나머지는 고어로 적혀 있어 읽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편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랍하가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책상에 짚어 편지를 볼 수 없게 가려 버립니다. 견희:.....(랍하를 올려보며 자연스레 웃는다.) 학라의 모형이네요. 신기해서 빤히 쳐다보고있던걸.. 들킨 모양이에요. (편지를 보지 않은 척 한다.) 고랍하:......제법 잘 만들어진 모형이죠. 저도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견희: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36 |
판정결과: | 실패 |
(으윽 읍)
선물받은건가요?
으윽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랍하가 허용하는 건 이 정도 선인 것 같네요! 고랍하:아무래도 전 풍수리지사니까요. 직접 의뢰하여 만들어낸 모형입니다. ...참, 시간이 늦었네요, 견희. 아쉽지만 저도 일을 해야해서 말이죠.
견희:...아아, 너무 오래 있었네요. (멋쩍은 듯 물러서고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랍하. 대접 감사했습니다. 또 뵙죠. 너무 오래 있었던 걸까요. 당신이 물러서서 이만 가보겠다고 말하면, 랍하는 돌아서는 당신에게 문득 뜬금없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고랍하:(물끄럼 바라보다가 웃는 얼굴로) 견희. 전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 몇 가지 조언을 해 줄게요. 잘 들어요. 듣든 듣지 않든 당신 마음이지만.
저와 융로파는 조언가일 뿐, 직접 운명을 바꿔 줄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에는... 제법 놀랐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랍하:신중해져요. 서두르면 모든 일을 망칠 테니까. 그리고... 야신님을 너무 믿지 말아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 내일 당신에게 길한 방향은 북쪽이겠군요. 높은 곳에서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마세요.
견희:....제가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랍하와 잘 지내고 싶었거든요. ..조언도, 감사합니다. 아직..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놀란 내색을 하지 않으려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가 바로한다.)
고랍하:(검지를 입가에 대고) 뭐, 그걸로 좋습니다. 그럼 이만 가 보세요, 견희. 많이 피곤하실 것 같네요.
그 대화를 끝으로, 꾸벅 인사하고 방을 나섭니다. 별관을 나가는 길. 당신은 융로파를 마주치게 됩니다. 그는 당신을 조금 훑어볼 뿐 별말 없이 랍하의 방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융로파를 [관찰]하거나 [심리학 판정] 할 수 있습니다. 견희:(적당히 고개를 꾸벅이다 힐끔 쳐다본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가 마치 당신을 '평가'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오는 길. 어디선가 처덕, 처덕, 하는 젖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려다보면 하얀 개구리 같은 것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서 펄쩍대며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선두에 서 있던 개구리가 갑자기 훅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네요.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아마 개구리 한 마리가 건물 아래 나있는 창살 밑으로 뛰어든 것 같습니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안..아니 어떻게 실패값도 똑같아)
창살 너머 지하 공간의 천장, 수면 사이의 틈이 아주 얼핏 시야에 들어옵니다 잘 보진 못했지만 당신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뭔가... 이 건물만이 아니라 건물 몇 개의 지하를 터 죽 이어 놓은 것 같아요. 개구리들은 일제히 검은 물 아래로 사라지고, 물인 줄 알았던 것이 묘한 점성을 일으키며 꿈틀대고 있습니다.
확인하려 계속해서 아래를 바라보면 당신은 어둠 속에 있던 무언가와, 아니.
그것은 개구리가 뛰어 내려간 아래를 감싸듯 꾸물거리고 있습니다. 순간 역한 비린내가 다시 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둠의 모서리는 젖은 듯 기묘한 광택으로 윤곽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자리에 고여 있던 악취는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 또렷한 부피감을 가지고 부풀어 있습니다. 부글부글. 철썩이며 미끈미끈한 돌벽에 부딪히는 파도 끝으로 기묘한 거품이 입니다. 문득 당신은 마주한 시선이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시선에게 찔리는 듯한 기묘한 통증이 머리를 콕콕 쑤십니다. 금방이라도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들 듯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79/39/15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금 여기 계속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견희:....(입가를 가리고는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죽집으로 향하자...)
ㅡ나와 시간을 확인하면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배고프네요... 저녁을 먹는 게 좋겠죠. 그대로 죽집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당신의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죽집입니다. 아침에는 간단한 식사를 팔고, 오후부터 밤까지는 간식과 담배, 신문 등 잡다한 것을 파는 것 같아요. 옆에 달린 간판이 달랑거릴 때마다 [아침 식사]가 적힌 앞면과 [담배, 신문]이 적힌 뒷면이 팔랑댑니다. 주인은 당신을 보자마자 "뭘 드릴까요?"하고 붙임성 좋게 말을 건넵니다.
견희:(아침 식사가 적힌 앞면과 담배, 신문이 적힌 뒷면을 쳐다보고 있다가 메뉴판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뭘 먹지... 죽: [일괄 10위안] 민물생선죽, 돼지간죽, 야채죽, 피단죽, 해물죽, 급제죽(고명은 고기완자, 돼지 내장 등), 소고기버섯죽 등 면: [일괄 10위안] 우육면, 탄탄면, 쌀국수, 완탕면 등 그 외: [일괄 5위안] 튀긴 빵(유타오), 두유(더우장), 속이 들기도 했고 들지 않기도 한 각종 만두와 찐빵 등 간식: [일괄 5위안] 온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에그타르트, 병에 담긴 우유푸딩 등 견희:음... 완탕면이랑 에그타르트.. 아, 두유도 주세요. 죽집 주인:네, 완탕면과 에그타르트, 두유 하나... (메모하며) 알겠습니다. 주문 받았습니다. 견희:(헤헷) 부탁드립니다~ 물도 한 잔 부탁드려요. ..너무 시켰나? ...음.. 아냐. 만두도 하나 주세요! (추가 주문)
죽집 주인:네네~ 여기 만두도 하나 추가요! (주방에 대고 소리쳤다.)
견희:(역시 너무 시켰나봐...)(꼴르르륵..) 주인이 완탕면과 에그타르트, 두유, 만두, 물잔을 한가득 쟁반에 들고 옵니다. 견희:맛있겠다.. 흑. 잘먹겠습니다- (완탕면의 국물부터 시작해서 냠냠.. 먹기 시작한다.) 맛있겠다... 이 집의 완탕면은 100점 만점에 86점 정도 됩니다. 견희:먹어야 힘을 낼테니까. ...(맛있어~ 냠냠... 만들어주신 보람이 느껴질 정도로 맛있게 먹음..) (만두도 냠..)
당신이 맛있게~ 냠냠~ 하는 모습을 보니 주인도 덩달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견희:오- 이것도 맛있다. (흑 아빠.....) (냠냠.. 냠...)
(목 막히지 않게 두유도 챙겨 마심)
아빠가 생각나는 맛이에요... 맛있다... 두유도 마시니까 딱 좋네요! 견희:(접시를 싹싹 비우고 후식으로 에그타르트까지 먹어요) 후..... 아, 맞아. 가격은 황룡회 쪽으로 달아두시면 돼요.
후식으로 먹은 에그타르트는 평범하지만 먹을 만 합니다.
죽집 주인:네네. 황룡회 앞으로 말이죠? (황룡회 사람들이 자주 다녀가는 모양으로, 단번에 알아듣고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견희:네,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잘 먹고.. 나와요) 완전 잘 먹고... 당신은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움직이니 무거운 다리가 느껴집니다. 아마 가자마자 잠들게 되겠네요.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 침대에 몸을 누이면 문득, 지진이 이는 듯한 진동과 옅은 물비린내, 개구리가 뛰는 소리. 창밖을 확인하면 주먹만 한 실루엣이 첨벙대며 물 위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침대에 올라 눈을 감아도 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결국 뒤숭숭한 잠자리 위에 몸을 누이게 됩니다. 바닥에 흐르는 안개로 간신히 분간할 수 있는 위아래, 걸리는 곳 하나 없이 멀리 퍼지는 목소리. 어딘가 희미하게 울려오는 땅울림과 습하게 고인 물 냄새. 이 장소는….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익숙함보다는 낯선 불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목 뒤로 뜨끈한 입김이 느껴집니다. 아니, 차가운가요? 미지근한가요. 마른 숨인가요, 젖어 있나요. 그 ‘무언가’의 숨이 뒷덜미에 닿았다 식는 순간, 그리고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당신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하고 아가리를 벌린 어둠이 당신을 삼킵니다. 그리고. 벨 소리가 울리고, 당신은 번쩍 눈을 뜹니다. 견희:.... ...(숨을 몰아쉰다.) 꿈..? 건강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악몽을 꿨나...? 하지만 그뿐입니다. 몸은 말짱! 견희:(주욱 기지개를 켠다.) 악몽을 꾸네, 자꾸.. (벨소리는 알람인가? 아니면 전화? 휴대폰을 찾아 화면을 본다.)
벨소리는 알람이 아니라 전화입니다! 상대는 역시 만독이네요~
견희:...네, 만독. (낮게 나오는 목소리에 두 번 헛기침을 했다.) 네.. 아무튼 전화를 받자 그는 잠시 말이 없더니, 천천히 용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만독:그래... 좋은 아침이다, 신입. 너에겐 희소식이 있다. ... 야신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더군. 어제 일도 깔끔하게 잘 처리했다고.
오늘 노고를 치하한다고 하시니 준비하고 밖으로 나와라.
견희:....저를..? (이제 막 황룡회가 된 신입이 일을 깔끔하게 해봤자 간단한 일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일텐데. 조금 미심쩍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 알겠습니다. 만독:좋다. 되도록 빨리 준비하도록. 그분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시니 말이다. ...그럼. (이번엔 눈치 싸움 없이 전화를 끊었다.)
(끊어진 화면을 내려보다가 나갈 채비를 한다.)
(오늘도 창 밖의 풍경은 꼭 경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생각을 해서 뭘 하겠어. (오늘도 쓸데없는 감상에 젖다가 준비를 서두르고는 방을 나선다.)
기회..인가. ...아냐, 신중해 견희. ..
당신은 끊어진 화면을 보다가 곧 나갈 채비를 합니다.
적어도 야신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될테니 마다할 이유는 없겠습니다만.
그런 생각을 하며 밖으로 나가면 뻣뻣하게 긴장한 신입 조직원 몇이 서 있고, 만독이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다가 당신을 발견하곤 ‘잠깐 기다려라’는 듯이 손바닥을 세웁니다. 견희:아.(혼자 가는게 아니구나. 그럼 그렇지..) 기다리면 만독은 남은 담배를 단숨에 빨아올린 뒤 바닥에 비벼 끄곤 말합니다. 그러곤 당신을 포함한 신입 몇을 데리고 황룡회 본관으로 향합니다. 회색 돌담 너머에 묶여 있는 붉은 2층 배에 오르면, 만독이 삯을 지불하는 듯 사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신입 몇이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키가 작은 신입: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몰랐어. 키가 큰 신입: 야신님은 마음씨가 너그러우신 분인가 봐! 견희:(흐흥... 둘의 대화를 가만 듣고만 있는다.) 당신은 그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드리운 버드나무 가지 너머로 이따금 걸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귓가로는 배가 출렁대며 물을 가르는 소리와 구룩대는 개구리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요. 붉은 기둥에는 황금색 용이 감긴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검게 옻칠이 된 고급스러운 정문에는 금빛이 나는 둥근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높이가 한참 되는 문 위로는 검은 유약을 발라 구운 기와가 고풍스러운 낯을 하고 얹혀 있네요. 만독이 앞서 문을 열어 주고 안으로 들어가면, 지나가던 조직원들이 살갑게 말을 겁니다.
만독은 가볍게 답하고 있고 물론 당신도 그들과 잠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견희:아, 네. (고개를 끄덕인다. ) 처음..뵙네요. (어색하게 말을 잇는다.) 고참 조직원: 이 녀석, 꽤 긴장한 모양인데? 우리 모두 형제인데. 뭐~ 익숙해져라. (등팡팡)
견희:앗, 그야..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몸을 웅크리다가 바로한다.) 그래도.. 편하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참 조직원: 그래~ 만독, 너도 수고하고. (만독의 어깨를 툭툭 치고 촐랑대는 조직원에게) 어이 신입! 우리도 가자.
당신은 몸을 바로하고 조직원들은 왁자지껄하며 지나칩니다. 이어 내부를 보면 본관은 디귿 자 모양으로 되어 가로로 넓은 3층 건물이며,
야신의 집무실은 그중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풍스러운 것은 외관만이 아닌지 엘리베이터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층에는 주로 연회장과 접견실 등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시설이, 2층에는 간부들의 집무실 또는 자료실 등 실무에 관련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층은 야신. 그가 통째로 사용하는 층입니다.
도착해서 만독이 노크를 하면 안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허락을 받은 만독은 곧 당신이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줍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 연회장보다 큰 집무실이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적색 우단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황금과 값비싼 목재로 마감한 듯한 실내는, 지나치게 천박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천장에는 매끈한 꽃줄기의 모양을 딴 전등이 달려 있고, 벽면에는 비싸 보이는 그림이며 가구가 가득하네요. 지금은 무거워 보이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만요. 야신은 그 앞에 놓인 커다란 집무용 책상에 팔을 기댄 채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융로파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딱딱한 얼굴로 당신을 보고 있고, 고랍하는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이쪽을 향해 인사합니다. 야신:(견희를 포함 신입 몇을 훑어보더니) 그래, 너희가 이번 신입이라고 들었다. 제법 일처리가 좋다던데? (시선의 끝이 견희에게 가 머문다.) ...분명 네 이름이 그랬었지. 견희.
견희:...네.감사합니다.(고개를 숙이고는 멍하니 대꾸하다가 눈을 끔벅인다. 조금 놀라서는 야신을 보고는) 이름을 기억해주고 계시다니, 놀랐습니다., 야신은 자세히 보면 볼수록 어릴적 소꿉친구, 신야의 얼굴을 닮았지만...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모르는 척 하는건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습니다.
야신:(턱짓으로 흘끗, 만독을 가리키고) 너에 대해서 많이 들었거든. 처음 봤을 때도 꽤 느낌이 좋았고. 견희:아아.. 영광, 입니다. (만독을 힐끔 보다가 다시 시선을 야신에게로 둔다.) 야신:마침 또 이번 일처리가 훌륭했다니까...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 했다. 내게 충성을 바치는 이들이 뛰어나다면 그에 응당한 보상을 주어야지. 안 그래?
견희:...아하하.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제 친구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자꾸만 가려는 마음을 다잡고는 음, 작은 소리를 내고는 말을 잇는다.) 아닙니다. 응당.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별도의 보상을 바라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응당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야신:사양할 것 없어. (손끝으로 책상을 톡, 톡 건드리고) 네게는 기대하는 바가 있다. 그리고...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의 말이 이어지는 순간, 어딘가 섬칫한 기분이 들어 시선을 돌리니... 옆에 서 있던 신입 한 명이 손 아래로 몰래 총을 빼 드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당신은 그가 단단히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총구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다름 아닌 야신이 있는 곳이니까요!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차피 저런 상태로는 암살을 실패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만약 여기서 당신이 암살 시도를 막는다면... 암살자: 아, 으, 으아아아아아아!!!!!!!!!!!!!!!!!!!!!!!!!! 주, 죽어...! 죽어라. 야신... !!!!!!!!!!!!!!!!!!!!!!!!!!!!!!!!!!!!!!!!!!!!!!!!
직후, 총을 빼 든 암살자는 야신을 향해 쉰 목소리를 내지르며 달려갑니다. 견희:이런.. (같이 달려가며 암살자를 저지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암살자를 저지하려는 견희, 민첩과 근력 연속 판정! 견희: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세상에... 황룡회와 연이 없던 그 견희가 맞나요? 뛰어난 실력이에요! 달려나가던 암살자는 바로 당신에게 붙잡혀 손쉽게 제압당합니다.
곧 붉은 피가 턱 아래로 뚝, 뚝 떨어져 바닥을 적십니다. 암살은 그에게 아주 작은 상처를 남겼을 뿐, 당연하게도 실패했습니다. 곁에 서 있던 랍하가 호들갑을 떨며 야신의 뺨에 손수건을 댑니다. 하얀 천은 상처에 닿자마자 금세 붉게 물들었습니다. 견희:...헉..헉...(숨을 몰아쉬고는 야신을 쳐다본다.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이걸로 신뢰를 더 쌓을 수 있었겠지. 고립하 쪽을 쳐다본다.) 그는 자신의 상처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눈먼 총알 중 하나가 당신에게도 아슬하게 닿았던 모양입니다.
총알은 당신의 팔뚝을 스치고, 그 아래로 상처를 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체력 –1 보기 흉하게도 허리춤에 매달아 두었던 옥패가 붉게 물들었네요. 야신:(흰 천을 물리고) 사람을 불러, 랍하. ...견희도 치료해 주도록. 견희:...아, 저는. ...(저는 괜찮다는 말을 꺼내려다 야신을 본다.) 괜찮으신가요. (대신 다른 말을 뱉는다.) (제 상처를 꾹 눌러 모른체 한다. 상황은 마무리 되었으니 계속 이 자를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겠지. 총이 닿지 않게 발로 멀리 밀어두자.. )
뒤늦게 자신의 상처를 깨닫고 꾹 누른 채 서 있으면... 이런 것 쯤은 별일도 아니라는 투로, 야신은 랍하를 시켜 치료진을 부릅니다. 곧 도착한 사람들이 능숙한 솜씨로 붕대를 감고,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야신:(치료가 끝나니 그들을 돌려보낸다. 견희의 팔에 감긴 붕대를 보며) ...그보다 솜씨가 좋던데. 견희, 암살을 눈치챈 건가? 견희:...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옆에 서 있었으니까..발견하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붕대가 감긴 팔을 보다가 야신 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크게 다치시지 않은..것 같아 다행이지만.. 제가 더 능숙했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울 따름입니다. 야신: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지. (턱을 괸 채 고개를 숙인 견희를 바라보다, 이내 만족스럽게 웃었다.) 오히려... 견희 네가 나를 위해 움직였다는 점을 높게 평하고 싶다. ...그동안 점괘 탓에 널 눈여겨 보았던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내게 정말 '충성을 바치는 자'는 생각보다 찾기 어렵거든.
그는 암살을 발견하고 바로 저지한 당신에게 호의와 신뢰감이 어린 시선을 보내며 짧게 치하합니다. 견희:...점괘. ..전에 말씀하셨던 그것 말인가요. 하나 남은 것, 행운.. ..? (의문을 표한다.) (높은 자리에 앉게 될 사람이 점괘를 신경쓰고 행동하기만 하지는 않을텐데.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시선을 이리저리 굴려도 답이 나오질 않아 잠자코 있는다. 신뢰를 얻고, 호의를 샀다는 것으로도 이미 큰 수확이니까.)
야신:그래, 점괘. 우리 점술사는 실력이 좋으니까. (로파에게 잠시 시선을 두지만 금세 다시, 견희 쪽을 응시했다.)
(잠자코 있는 모습에 여상한 얼굴로) 그러니 네 존재가 나에게 정말 행운이 되길 바란다.
...자. 그럼 모처럼이니 이 녀석의 처리도 견희. 네게 맡겨도 되겠지?
견희:(마주 응시한다. 정말 제가 아는 신야가 아닌, 다른 사람일까.) 행운.. 알겠습니다.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시선을 돌린다.) 야신의 마지막 말을 들은 암살자가 창백한 얼굴로 절규합니다. 암살에 실패한 암살자의 말로... 뻔한 것 아니겠어요? 대체 어디서 이런 무모하고 덜떨어진 암살자를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보아하니 완전히 버림패로군요. 암살자:... 아, 안돼. 뭐, 뭐... 뭐든, 말하겠습니다. 말할 테니까! 제발... 고문만은...... 그는 뭐든 말할 테니 제발 고문만큼은 하지 말아 달라며 눈물 콧물을 빼네요. 양팔이 뒤로 묶인 채 당신의 발치까지 기어가 구두를 핥습니다.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가는데, 그 너머에 노골적으로 비치는 기색은 처량하고 비굴합니다. 아픈 건 싫다고. 죽는 건 싫다고. 제발 살려만 달라고. 그러나 그 비참한 몰골 뒤로 보이는 것은 야신의 냉정한 얼굴입니다. 견희:...(아무말 없이 그를 내려본다.) 그런게 싫다면 이런 일을 하지 말았어아죠. . ..(이건 일종의.. 시험이겠지. 암살자의 말로와 함께,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냐 하는..) 야신:그래. 날 실망시키지 않도록... 맡기마, 견희. 견희:(야신을 가만히 쳐다본다. 실망.. 실망...) 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요, 이것은 일종의 시험. 야신은 당신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를 '실망'시킨다면... 당신 또한 바로 이 자리에서 학라의 물 아래로 가라앉을지도 모르죠. 마침내, 당신의 손에 한 자루의 총이 쥐어집니다.
정작 죽여야 할 사람은 저 너머에 있는데 다른 사람을 쏘아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기회를 엿보는 것 또한 암살자가 할 일 중 하나니까요. 지금은 그래야 할 때입니다. 자, 견희. 어떻게 할까요? 그를 여기서 죽일수도, 죽이기 전 정보를 빼내기 위해 고문실로 데려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견희:(그러니 제 앞의 실패한 암살자에게 베풀 자비는 없지. 총을 들고 있다가 문득 야신을 돌아본다.) 뭐든 말한다고 했으니, 배후를 먼저 알아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비..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사람을.. 고문실로 가져가도 될까요. 야신:그런가... (잠시 생각하다 가까운 만독에게 손짓으로 명한다.) 뭐 좋아, 적당한 장소로 안내하라고 해 두지. 대신 나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증거를 확실히 가져오도록. 그정돈 어렵지 않잖아?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어렵지..않으니까요. 그렇게 대화를 마치니, 만독이 암살자를 끌고 고문실로 안내합니다. 방에서 나와 또 다른 쪽문을 열고 들어가 나선으로 된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돌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구두 굽이 계단 끝에 닿는 소리가 뚜벅, 뚜벅, 울리고 만독에게 붙들린 암살자가 흐느끼며 애원하는 소리가 적막 위로 기분나쁘게 달라붙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짙어지는 쇠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마침내 계단을 완전히 내려가면 육중한 쇠문이 드러납니다. 만독은 문앞에 서서 둥근 원 모양의 손잡이를 쥐고 쿵쿵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면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지만 안은 어두컴컴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만독:...이곳이다. 일이 끝나면 씻고 올라와 야신님에게 보고해라.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독. ...만독. 만독이라면 충성을 바친다는 증거로.. 뭘 가져갈 것 같나요.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만독:(올라가려다가 멈칫) 확실히 처리했다는 것을 알릴 물건. 그리고 정보를 가져가겠지. 그걸 위한 고문이니까.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정보. 정보도 훌륭한 증거가 되고는 하죠.. (눈에 보이는 증거가 필요할까 걱정스레 물은 것인데 조금 안심한다. 이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부로 발을 딛는다.) 만독:그래, 수고해라. (가볍게 견희의 어깨를 두드리고, 이만 계단을 올라가 사라진다.)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부로 들어서면 아마 문을 열어 준 사람인 듯, 짜리몽땅하지만 체구 좋은 남자 하나가 당신을 바라보다 옆으로 비켜서서 손을 모으고 고개를 내립니다. 천장에는 낡은 갓을 쓰고 있는 누런 알전구가 하나 달려 있는데, 이따금 깜빡이며 희미한 빛을 내 방 안의 윤곽을 밝히고 있습니다. 언뜻 드러난 벽과 바닥은 모두 나무로 마감되어 있고, 정중앙에 벨트가 잔뜩 달린 의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어두운 색의 나무로 된 카트가 하나 서 있네요. 카트 위에는 여러 가지 고문 도구가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재가 나무입니다. 특별히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견희:....(고문 도구를 손으로 쓸다가 묻는다.) 대부분의 소재가 나무네요. ..이유가 있나요? 고문실의 남자:(그 물음에 히죽 입꼬리가 올라가며 답한다.) 그거야... 쇠를 사용하면 금방 녹이 슬어서 말이죠. 대답을 듣고, 더 둘러보면 그외에도 여러가지 도구들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면 본래 색이 그런 것이 아니라 피와 살점이 스며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걸려 있는 도구들은 모두 자유롭게 선언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석에 우뚝 서 있던 남자가 입을 열고 묻습니다. ..여긴, 자주 이용되었나보네요. ..
당신이 허락하자 그는 솜씨좋게 암살자를 의자에 묶습니다.
암살자의 흐느낌과 상관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찰칵, 찰칵, 소리가 들립니다. 곧 양팔은 의자의 팔걸이에, 양다리는 의자 다리에 묶이고 목은 높은 의자의 등받이에 단단히 고정됩니다.
고문실의 남자:필요한 만큼... 이용되고 있지요. (암살자를 의자에 꽉 묶고 다시 물러나 고개를 숙인다.) ...이걸로 마쳤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문을 두 번 두드려 주십쇼.
준비를 끝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방에서 나갑니다. 이 뒤로는... 묶여 있는 암살자와 둘만 남게 됩니다. 견희:...자, 그럼.. ..(암살자를 돌아본다. 얼굴을 보니 한숨부터 절로 나온다.) 기회라고 생각하셨던건가요. 암살자:헉, (숨을 몰아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그렇다. 나, 나는... 신입이다. 그것도 작은 조직의... 우리 측은 유능한 야신을 죽이고, 황룡회에 새 산주를 세울 생각이라고 했다.
...야, 야신은 소문이 이상하고, 지나치게 미신을 신봉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니까...
우리 조직의 점술가는, 그가 학라 전체에 크, 큰 해를 끼칠거라 했다고... 흑, 허억, 으흐흑...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가던 암살자는, 꺽꺽 울며 다시 흐느낍니다. 견희:..(확실히. 아무리 유능하다고 한들 점괘를 믿고 저를 의식했다는 말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 학라 전체에 큰 해.. 암살자:어흐흑... 솔직히 기회고 뭐고, 어차피 우리 조직도 결국, 뒤탈이 나지 않게 아무것도 모르는 졸개인 나를 쓴거지. 당신도 알잖아... 견희:그렇다면 제대로 준비했어야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한들, 죽는게 무섭다고 했잖아요? 저 말고 다른 누구라도 당신을 저지할 사람은 많았고. ..당장 머리가 날아갔겠죠. 아닌가요. 암살자:그건 알고 있다. 우리 같은 밑바닥 인생은 흑,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자원했지. 버리는 패라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준비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막상 하려니까, 소, 손... 손이 떨려서......
지, 진정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 가 없어서...
견희:.... 당신은 기회를 잃은거예요. 조금 더 때를 기다렸어야지. (하지만 그런 당신 덕에 저는 신뢰를 받고 어쩌면 복수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총을 들어 심장에 쿡 누른다.) ...그러니까. ...악감정은 없어요. 암살자:그, 그래도... ?!!! (총구가 제 심장 부근을 쿡 누르자, 퍼뜩 놀라 몸을 움직이려 발버둥친다.) 사, 사 살려줘!!!!!!
제, 제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견희:당신을 모른척.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돕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돼잖아요. 당신은.. ...황룡회 이전에 다른 조직의 암살자였고, 제게도. ..야신..에게도 상처를 입혔잖아요. 암살자:내 내가 없으면... 집에 있는 동생이 금방 굶어 죽을 거야. 제바, 억, 허... 윽 제발.... 제발 살려줘!!!!!!
암살자:살려! 살려주, 제발, 아. 아아...
... ....
미안하다고... 하, 하하, 하...
견희:동생은. ..동생은 제가 도울 수 있다면, 도울게요. (말도 안되는 위선이다. 저도 알고 있다. ) ... ....그리고.. (당신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낼게요. 그러기 위해선 당신 한 명분의 목숨값이 .. 지금은 필요할 뿐이에요. 미안해요. 구차한 변명은 소리가 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아닙니다. ...미안하다는 이야길. 괜히 한 것 같네요. (방아쇠를 당긴다.)
암살자:...... (시뻘개진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다 툭 내뱉는다.) 위선자. 알고 있어? ...너라고... 다를 것 같냐고. 너도, 너도 결국 쓸모 없어지면 버려질거야. 나처럼!!
우리같은 인간들은, 끝까지 이용당할 뿐이라고!!!!!!!!!!!!
찰나에 방아쇠를 당길 것을 깨달은 걸까요, 그는 절규하며 저주를 쏟아냅니다. 그걸로 소리는 끊겼으나 그 외침은 당신의 뇌리에 박힙니다. 견희:..알고 있어요. 파리만도 못한 목숨이 되겠죠. “너라고 다를 것 같냐고. 너도, 결국 쓸모 없어지면 버려질거야. 나처럼!”
“우리같은 인간들은, 끝까지 이용당할 뿐이라고!!” 견희:SAN Roll기준치: | 78/39/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요, 알고 있어요. 자신의 목숨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권총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암살자는 눈을 크게 홉뜨고 끈이 떨어진 인형처럼 늘어져 있습니다. 마치 작은 바늘로 바닥에 구멍을 뚫은 듯 조그마한 적색 얼룩이 생기더니, 곧 핏물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당신의 발치에 밀려듭니다. 견희:....(피비린내에 머리가 아득해진다. 제 머리를 몇 차례 두들긴다. 정신차려, 정신차리자.. 스스로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 ...(늘어진 그를 가만히 쳐다보다 마른 세수를 하고는 그를 살핀다. 암살자에게도 옥패가 있겠지. 있나. 이미 빼앗겼나. 살펴봐요) 죽은 이의 허리춤을 자세히 살피니, 피범벅이 된 옥패를 발견합니다.
견희:...이걸 증거로 챙기는게 좋겠어. (옥패를 챙기고는 문을 두드립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니 여기 더 있어도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겠지.) 죽은 자는 말이 없죠. 옥패를 챙긴 당신은 이만 문을 두드립니다. 대기하고 있던 남자가 문을 열고 당신을 보더니 바로 샤워실로 안내합니다. 적당히 씻고 나면 야신에게 돌아가 보고하도록 합시다. 견희:(씻어도 씻어도 피비린내가 지워지지 않는 기분이다.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제 손에 죽어간 이는 어린 동생이 있다. 나는 이 사람 뿐 아니라 그 동생까지 죽인거야. ..그런 생각에 손끝이 떨린다. 떨어지는 물을 한참이나 맞고 있는다. ) .......하... (다 씻고는 나와 옷을 갈아입고.. 야신에게 돌아간다. 옥패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당신은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야신의 집무실로 향합니다. 안에는 야신, 조직원 몇과 고랍하와 융로파가 있었습니다. 들어오는 당신을 보고 그는 기꺼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야신:... 생각보다 빨리 왔네. 그래서, 배후는 알아냈나? 견희:(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쉽게 말해주더군요. 작은 조직의... (눈을 가늘게 뜬다.) 신입이었다고. ..(가져온 옥패를 내민다. 이게 증거가 되어주겠지.) 그가 하고있던 황룡회의 옥패입니다. 야신:흠... (옥패를 받아들고 한번 살피더니 책상에 내려놓는다.) 좋아, 일처리가 훌륭하군. 그러더니 당신에게 손짓하여 자리 앞에 앉힙니다. 길게만 느껴지는 침묵. 가만히 당신을 들여다보는 표정. 곧 야신은 자신이 당신을 부른 '진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견희:....네? (어색한 침묵에 마른침을 삼킨다. 뜬금없이 제게 던져진 질문에 얼빠진 표정을 지은 것 같다. 야신을 보고는 눈만 깜빡인다.) 그, ..가요? 야신:(그 표정을 보며 웃고는) 아니~ 보통 네 말대로 고문을 해서 배후를 알아내는 것이 순서일텐데, 곧바로 네 손에 총을 쥐여줬다는 게 말이야. 견희:.... 그으..렇기는 하네요. ..(시선을 굴린다.) 상황이 급박하고, 정신이 없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 (왜 곧바로 총을 쥐여줬을까. 혹시. )...이미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서,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나요. 야신:그래, 이미 알고 있거든. 날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한둘도 아닐 테지만, 적어도 내 죽음에 이득을 볼 놈들에 대해선 훤히 꿰고 있지. 순순히 당해 줄 생각은 없다. 그래도... 그는 운을 띄우다 휘어지는 눈꼬리를 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야신:... 사람이 부족해. 내가 믿고 곁을 맡길 만한 사람 말이야. 견희:..이미 알고 계신 줄 알았다면 그 앞에서. ...맡기신 일을 할 걸 그랬습니다. (영향력이 크다고 한들 이런 기습에도 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훤히 꿰고 있다니.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어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믿고 곁을 맡길 만한 사람이라 하면.. (그를 마주본다. 어릴적 소꿉친구의 얼굴. 하지만 다른 사람인 그를.) 헛꿈을 꾸는게 아니라면 그 자리가 제.. 자리라고 말해주시는 것 같네요. 아니라면.. 막 들어온 신입이 먼저 할 이야기는 아니니, 얼른 꿈에서 깨라고 하셔도 좋습니다만..
야신:알잖아? 내가 널 시험했다는 것을. (그러니 올바른 판단이었어, 견희. 덧붙이며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넌 신입의 위치고, 당장 내 말이 믿겨지지 않는게 당연하겠지. 하지만 맞아. 널 내 호위로 두고 싶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거든. 그리고 견희, 넌 일처리도 깔끔하고 제법 마음에 들어서 말야.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 이런 눈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네요. 하지만 계속 야신의 옆에 있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제의는 없겠죠. 견희:...(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 하마터면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아니, 웃어도 좋을 타이밍이 아닌가. 기쁜 양 미소를 짓는다.) ..아. 마음에 드신다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망.. 시키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 행운은 내 편임이 틀림 없다. 그렇게 여긴다.)
야신:(대답을 들으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래야지. ...이걸로 결정났는데, 괜찮지? 너희들도.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뒤에 앉아 있던 랍하가 로파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윙크를 합니다. 영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네요. 로파는 그런 랍하를 한심하게 바라본 뒤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융로파:예. 좋은 점괘가 나왔습니다, 야신님. 궤도를 탄 신성의 곁에 작은 빛이 더해지니, 용이 지나는 길에 광채가 더해지고 앞날에 영광이 가득하군요.
이 자는 야신님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당신을 바라보는 로파의 푸른 시선에 온기라고는 한 조각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애당초 저 사람이 호의를 가지는 상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융로파:황룡회에 들어온지 고작 이틀된 애송이입니다. 지나치게 마음을 두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 늙은이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여기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아직 여기에 있는데요...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견희. 견희:....(저 아직 여기에 있는데요...) 할말은 다 해 놓고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야신은 그 점괘를 흥미롭게 듣는 듯하더니, 이어지는 말에는 웃으며 손을 내젓습니다. 야신:뭐~ 우리 황룡회의 점술가는 걱정도 많지. 로파의 무례를 이해해, 견희. 견희:아니.. 뭐. ...네, 이해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고작 이틀.. 되기는 했고.. (아하하... 어색하게 웃는다.) 야신:괜찮아, 괜찮아. 그럼... (시간을 확인하고) 마침 식사할 시간이군. 같이 들지 않겠어? 견희:....저..요? (주변의 인물들을 본다. ) ......... .....괜..찮으시다면 사양할 이유는 없지요. 하지만 제가... 껴도 괜찮을지.. 조금 염려가.. ...됩니다. (불편..)
야신:음...? (그런 반응을 보고) 혹시 불편한 건 아니지? 나와 함께 식사하는게. 견희:아, 그럴리가요. (손을 젓는다.) 전혀 아닙니다. 전..그저. 함께 식사를 나누기에는 제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었을 뿐입니다. ..(부족한 위치..라고 하기에는 방금 초고속..승진을 한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손을 꾸물거린다.) 야신:그럴리가. 견희는 내 호위인데? 이제 이런 자리에도 익숙해져야지. (사실상 권유가 아니라 명령에 가까웠다.) 그럼 식사하는 걸로 생각할게. 자, 가져와. 식사하는 것으로 정해지면 야신이 의자에 가볍게 등을 기대고 딱, 손가락을 튕깁니다.
그러면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가 자리를 비켜줍니다. 융로파는 말한 것치고는 별 감흥 없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지나가지만... 고랍하는 지나갈 때 살짝 입을 벌립니다. 듣기 판정.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리고 만독은 별말없이 당신의 옆을 지나칩니다. 두 사람만 남고 나면 곧 문밖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야신이 들어오라고 허락하자 체구가 작은 급사 하나가 앞서 들어오고,
그 뒤로 서너 명의 급사가 카트에 음식을 가득 실은 채 따라 들어옵니다. 앞선 급사가 테이블을 세팅하고, 뒤에 서 있던 급사들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립니다. 소고기를 듬뿍 넣은 삼색 창펀, 가늘게 채 썬 무를 가득 넣고 위아래를 노르스름하게 지진 무떡. 그을린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한 밀전병과 점도 높은 소스, 분명 오랜 시간을 들여 익히고 광택을 냈을 것이 분명한 북경오리. 새까맣게 태운 뒤 껍질을 긁어내 오돌토돌한 표면이 드러난 새끼돼지구이. 얇게 짜 올린 비단처럼 하늘하늘한 피가 일품인 새우완탕과 계란을 듬뿍 쓴 듯한 면, 그 위를 뜨끈하게 적시는 뽀얀 국물. 그 외에도 폭신폭신해 보이는 피 안에 돼지고기를 채운 만두와- 쫄깃하고 투명한 피 안에 새우를 채운 만두 등... 지금 막 준비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 줄줄이 얹힙니다만. 순간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지독한 비린내가 음식에서 올라오고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래된 생선에서나 날 법한 역한 냄새에 관자놀이부터 정수리까지 머리가 꽉 죄는 느낌입니다. SAN Roll기준치: | 77/38/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지만... 누구 앞인가요. 견희는 참아냅니다! 견희:(익숙해질 법도 하잖아.. 정신을 차리자..) 그런데 정작 음식을 내온 급사들이나 야신은 이 비린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듯 평온한 얼굴입니다. 게다가 야신은 왜 그러냐는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견희:..아, 아니 아닙니다. ...음식이 하나같이 대단해서 잠시, 놀랐을 뿐입니다. 야신:그래? 원한다면 자주 함께 식사하도록 하지. (아무렇지 않게 만두를 하나 집어먹는다.) ...안 먹어? 견희:네, 감사합니다. ...먹어야죠. 물론. ....(으.어쩌지.. ..일단 만두를 하나 집어온다. 킁킁..) 당신은 일단 만두를 하나 집어옵니다. 킁킁.. 으. 견희:(힘내서..먹어봅니다.. 어떻게 온 자리인데.. 여기서 망칠 수는...) 좋아요, 먹어봅니다. 만두의 맛이........ 이성 판정. 견희:SAN Roll기준치: | 77/38/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럼에도 씹을 때마다 비린내가 번지는 통에 혀와 뇌 사이에 기묘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하면... 구역질이 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래도 성공했으니 그건 참아냅니다. 야신:(힘내는 견희도 몰라주고 이것저것 음식을 권한다.) 시장하겠지, 아침부터 불려 왔으니까. (친절-) 야신은 후각이 망가지기라도 한건지... 알 수 없지만 억지로 식사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견희:...그, 그렇죠. 친절하시네요.. 야신님. ...매일 이렇게 드시는 거..겠죠? (바쁘게 이것저것 휘적이며 먹는 시늉을 한다. )
(말.. 말을 걸면서 먹는 시간을 줄이자.)
야신:뭐, 그렇지. (창펀이나 오리고기, 구이 등을 먹으며 답했다.) 난 이게 맛있더라. (오리고기를 견희의 접시에 가져다 준다.) 견희:..(이렇게 주는데 안먹을 수도 없고...) 좋아하신다면 야신님이 더 드시지 않고... ...(냠. 오리고기를 입에 넣고 씹는다.) 안 먹을수도 없고... 오리고기의 맛은...... 또 이성 판정. 견희:SAN Roll기준치: | 77/38/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견희는 이겨냅니다. 목적을 위해... 이까짓 것 쯤...! 그렇게 식사를 하며 본격적으로 야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야신:... 참. 아까 했던 이야기 말야. 당연하지만 난 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어. 그렇다고 '쉽게 넘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인식을 주어서도 곤란하지. 봤잖아? 그런 암살자들, 한 두명이 아니거든~
......'야신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들에게 그렇게 각인시켜야지. 여태까지의 모든 산주가 그래왔던 것처럼.
견희:(우물우물... 씹어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죠. 절대적인 힘 아래에서는 누구도 쉽게 넘볼 생각을 하지 못할테니까요. .. 야신:(네게 따라 끄덕이고는) 그래서 말인데, 즉위식 전까지 한동안 자리를 비우고 학라를 조사할 생각이다. 마침 쥐새끼들이 숨어 들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거든. 견희:...학라를요? ...(고개를 기울인다.) 황룡회 내에서도 위협을 받는데, 밖을 나가시면 더.. 위험한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야신:괜찮아~ (어깨를 으쓱하고) 이런 일을 남에게 맡기는 건 조금 성미에 안 맞아서 말야. 직접 갈테니 대신 견희, 네가 나와 동행해라. 어차피 조사해야 할 곳은 이미 융로파와 고랍하. 그 둘 덕에 골라냈어. 마귀할멈이 꾸리고 있는 북로의 전당포와 너구리 같은 영감이 들어앉은 서로의 고서점. 그리고 동로에 처박혀 있는 구질구질한 식당 하나... 마지막은 남로의 닭장이던가?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닭장’은 남쪽에 자리한 높고 좁은 집합 주택을 말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홍콩의 구룡성채를 작게 축소시켜 둔 것과 비슷한 모습의 낡은 건물로, 왕력비가 사는 곳이기도 하죠. 견희:...(닭장이 뜻하는 바를 떠올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야신:... 말하자면.. 내 호위로서 첫일이라는 거야, 견희. 거절하진 않겠지? 견희:거절할리가요. (거절할 수 있을리도 없고. ) ..덕분에 멋진 식사를 했습니다, 야신님. (권하는 말에 얼른 식사를 마무리 짓는다. 야신은 아직 배고플지는 몰라도 저는 차라리 숙소 뒤의 죽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더 컸다.) ...일은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야신:(사실 거절할 수 없는 것을 알고 한 답정너 질문이다.) ...좋아. 일은 당장 오늘부터야, 시간을 줄테니 채비하도록 해.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며 (다행히) 식사도 종료됩니다. 이후, 야신은 1시간 줄테니 채비하라는 말과 함께 당신을 보냅니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급사들이 있을 테니, 만약 별도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들을 활용해 주세요.
견희:...(고민...급사들에게 권총 한 자루와 단검을 부탁해요..)(제 몫이 있었다면.. 그만두고는 죽집에 갑니다..) (잠깐..잠깐.. 맛있는걸 먹어야겠어.)
일단 배급받은 나이프가 하나 있네요. 당신은 권총 한 자루를 습득합니다. 그리고 잠깐.. 잠깐 죽집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요. 신입들이 입는 것과 같은 싸구려 정장을 걸치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그의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에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낍니다. 착각인가 싶어 당신이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야신:...원래 입고 있던 옷은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이지. 안 어울려? 견희:...(따라 고개를 기울이고는) 아-뇨. 이 편이 다니시기는 더 편할 것 같습니다. (끄덕!) 그럼, 어디부터 가보실 생각이신가요? 야신:그 전에 견희, 그런 존칭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 지금의 난 너와 같은 신입이니까~ 흠... (잠시 고민하다 재미있는 걸 떠올린 표정으로) 아예 네가 선임인걸로 할까? 선배님- 하고 부르는 건 어때. 야신:좋잖아~ 신입처럼... 흐으음.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떻슴까, 선배님. 견희:어......어어어....완전 어색한데요! (눈을 끔벅거린다.) 누가봐도 야신님이. ..아니..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더 선임인 것 같지 않나요? ...(그건 아닌가? 끄응..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럼.. ..그렇네요. 제가 밖에서 야신님이라고 부르면 애써 신입인 척 한 보람이 없을테니... (저도 뭔가 떠오른 듯) 신야라고 불리시는 건 어떻습니까?
야신:......이상한가? (금방 다시 돌아왔다.) 글쎄... 그럼 그렇게 할까? 하긴 가명을 쓰는 편이 좋을지도. 그럼 나가서부터는 신야라고 불러, 님은 빼고. 견희:....이상하지만 ..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흔한 하극상을 꿈꾸는 신입같은 생각..) .. 야신님 편하신대로 하세요. (끙.. 어차피 자기 마음대로 할테지만.) ..아, 나가서부터는 신야..라고 하겠습니다. .. ...혹시,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신가요? (툭..)
어쩔까... 돌려돌려 돌림판! 1견희가 선임 2야신이 선임 1 야신:...역시 이쪽이 완벽한 변장이겠죠, 선배님! (편한대로 하라는 말에 활짝. 바로 존칭으로 변경한다.) 으음~~... 들어본 적 없는 이름입니다만, 왜 그러세요? 혹시 지인의 이름임까? 견희:...아뇨, 그냥. ...그, 네. 예전. 아주 예전에요. ....좋아요. 신야.. 그럼....가볼까요 야신:(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눈만 두어 번 깜빡이다가, 곧 웃으며) 좋아~ 갑시다, 선배님!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작되는 곳을 더듬어 찾아보니, 제게 시선이 닿기 전 벽 뒤로 사라지는 그림자가 눈에 띱니다.
문득 융로파의 말이 떠오릅니다. ‘너무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아무리 야신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한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견희:...(그림자가 사라진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그으럼, 가까운 곳부터 가볼까요. 야신:그럴까요, 가까운 곳이면... (잠시 가야할 곳을 떠올리더니) 전당포 말임까? 그를 죽이거나, 아니면 그 찬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출발해 볼까요. 어리석은 야신의 비위를 맞춰주러. 그리고 그를 호위하는 척하면서 이 도시에 대해 조금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걸 봐선... 학라도 결코 평범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안 그래요? 견희:(이상한 도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네, 전당포요. 가까운 곳 부터 방문하면.. 오는 길에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고 편히 올테니까요. ...그렇죠? 야신:그렇네요~ 역시 머리가 좋으십니다, 선배님! (완전히 씩씩한 신입이 되어 답한다.) 견희:야.. 아니지. 신야는 연기를 했어도 잘했을 것 같네요. ..(주변을 둘러본다.) 배를 타는게 좋을까요. 혼자라면 인력거를 탔을테지만 신야에게는 배가 더 편할 것 같아서요. 야신:그거 칭찬인가요? 기쁘네요. (능글맞게 답하고 같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뭐... 좋슴다. 여기- 여기요! 그렇게 강가로 가 조각배를 띄우는 사공을 부릅니다. 사공:아이고 예, 황룡회 분들~ 어디 가십니까? 제가 태워다 드리죠. 견희:안녕하세요~ (사람 좋게 인사를 건넨다.) 북로의 전당포까지요. 부탁드려요. 사공:예예, 바로 앞이네요. 일단 타시죠~ (얼른 두 사람을 태운다.) 야신:이런 작은 배도 오랜만이네요~ 선배님. (즐거운 듯 탑승한다.) 견희:그런가요- 하하. 확실히 오랜만이네요. (뒤따라 탑승한다.) 총총 배 위에 오르면, 조각배는 물흐르듯 강을 지나갑니다. 사공:바로 앞이라 조금만 받겠습니다. 10위안입니다~ (또 바가지) 견희:바로 앞인데 10위안이요? 으음, 아닐텐데.. 그렇지 않나요? 신야? (?) 야신:그런겁니까? (별 생각없이 100위안을 꺼내려다 멈칫) ...역시 그렇지 않네요, 5위안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슴다. (뻔뻔) 사공:아아니~ 아무리 그래도 기본 가격이 있지, 5위안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억울한 톤) 역시 이번에도 흥정을 하려면... 대인기능 판정이 필요하겠어요! 견희:오랜만에 탄다는 얘기 듣고- 일부러 더 받으시려던거 아니에요? 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으아앙 네고실패)
5위안은 심했죠.. 그... 8위안이면 되지 않나요?!
사공:그, 그럴리가요! 저흰 아주 클린- 한 장사를 합니다! ...딱 9위안! 그 이하로는 못깎아줍니다~
어쩔 수 없네요... 9위안으로 네고를 보았습니다. 야신은 삯을 지불하며 사공에게 무어라 말을 건넵니다. 사공:(급빵긋) 아아, 예~ 예. 좋습니다! 그럼 기다리고 있지요! 야신:... (돌아와 견희에게 소근거린다.) 어차피 계속 다녀야하니 미리 삯을 지불해두었슴다.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죠. 견희:아아. (고개를 끄덕인다.) 야신. ..아니아니. 신야. 처음에 분명 엄청..값을 치르려고 했죠. 그거 다 준건 아니죠?! 야신:네? 그... 다 주긴 했습니다만. (조금 당황한 눈치로) 무슨 문제라도 있슴까? 견희:그.......아닙니다. (고개를 젓는다.) 왜.. 제 눈치를 보시나요? 야신... 누가 사기라도 치면 큰일이겠어요. 돈 귀한 줄 모르고..
야신:설마요~ 그리고 이 정도는 괜찮슴다. 사람을 부리는데엔 돈만한 것도 없으니까요. (으쓱) 견희: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네요. 사람을 사는데 돈 만큼 좋은 것도 없죠. ...(잠시 말이 없다.) 아, 그럼.. 가볼까요? 야신:좋슴다, 가죠! 수고하세요~ (사공에게 인사하고, 전당포로 향했다.) 간판 하나없이 미닫이문이 달려 있을 뿐인 밋밋한 가게. 앞에서 쪼글쪼글하게 마른 대추같은 노인이 싸리비로 앞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알이 4개로 이루어져 있는 특이한 디자인의 돋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너머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합니다. 갈퀴처럼 마른 손가락이 거미의 다리처럼 톡, 톡 안경테를 감듯이 두드리고 나면, 곧 안으로 오므라든 입술이 호물거리더니 못마땅하다는 듯 귀퉁이가 삐죽 올라갑니다. 노인:.. 그래, 이무기가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신가? 혹까지 달고. 그렇게 말한 뒤 미닫이문을 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나름 변장한 보람도 없이... 야신을 바로 알아본 것 같아요. 견희:머리라도 붙이고 올 걸 그랬나봐요. .야..신.. (애써 이름을 숨길 필요가 없는 곳이라 여긴다.그러면서도 눈치를 본다.) 야신:상관없슴다, 들어가죠. 견희. (눈치보는 걸 눈치채고, 선배님 대신 이름을 불렀다.) 들어가면 문위에 달린 청동종이 짜랑짜랑한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견희:건강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올 듯 말듯 하던 재채기가 애매하게 찡한 감각만 남기고 쑥 들어가 버립니다. 목 안쪽이 매캐해집니다. 그래도 기침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요. 미닫이문 바로 건너편에는 관공서나 버스 터미널 따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접수처가 두 칸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쪽문이 나 있습니다. 노인은 옆에 싸리비를 걸쳐 놓곤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앞치마를 벗어 당신에게 팍 밀어 줍니다. 견희:...먼지가 많네요 (코를 막고있다가 앞치마를 들고는 멀뚱..) 당신이 의아해하는 사이 노인은 야신이 ‘그’ 야신이라는 것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그리곤 다시 마른 손가락으로 안경을 추켜올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노인:...어차피 또 변변찮은 놈들이 세우는 변변찮은 계획 때문에 왔겠지. 가게는 반나절 내 줄 테니 알아보고 싶은 게 있거든 알아서들 하라구.
손님은 오는 대로 받으면 되고, 안에 있는 것도 맘대로 봐도 돼. 쓸데없는 소동에 말려드는 건 딱 질색이니까…
대신, 가게는 부수지 마. 알았어?
두 사람이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다다다다 쏘아붙이네요. 견희:네? 저기.. (던져진 열쇠를 받아들고는 눈만 끔벅인다. 무슨 상황인지 묻고싶다는 얼굴로 야신을 본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야신을 보면 그는 당신에게 입모양으로 ‘마귀할멈’이라고 말하며 웃을 뿐입니다. 노인은 곧 허리를 두드리며 두 사람을 흘겨보다 가게에서 나갑니다. 덩그러니... 둘만 남게 되면, 야신은 과장스레 한숨을 쉽니다. 야신:하여간.. 뭐, 저렇게 말해도 어차피 중요한 건 다 미리 숨겨 놨겠지. 오늘 우리가 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는 태도고. 거참 늙은 여우가 따로 없다니까~ 견희:늙은 여우.. (입꼬리를 비죽 올린다.) 뭘.. 찾으러 온건가요? (앞치마에 머리를 끼워 넣으며 묻는다.) 야신:그건~ 비밀. (생각보다 앞치마를 완전 잘 척척 두른다.) 그래도 찾아봐야지. 남아있다면 좋을텐데 말야... 쪽문은 현재 닫혀 있지만 당신이 받은 열쇠로 열 수 있을 것 같네요. 견희:찾는 물건이 있는건 이쪽인가요? (쪽문을 가리키고는) ..으음, 뭔지 알려주신다면 더 효율이 좋을텐데 말이에요. (물정 모르는 것 처럼 10위안이면 갈 거리에 100위안을 주는가싶더니 또 앞치마는 곧잘 두르는게 신기해 조금 쳐다보기도 했다.)
야신:...? 왜 그렇게 쳐다봐? (갸우뚱) 응. 들어가자~ 기왕 열쇠도 줬으니 안 볼수 없잖아. 견희:아무것도 아닙니다. (고개를 젓고는 쪽문으로 다가가 열쇠를 꽂는다.) 당신이 다가가 열쇠를 꽂으면 손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내부가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열쇠나 잡동사니를 넣어 두는 조그마한 [3단 서랍장]이 놓여 있고, [낡은 탁상시계]와 학라의 풍경이 그려진 [달력] 따위가 그 위에 올려져 있네요.
아래로는 장부와 소설책 같은 것이 꽂힌 [2단 서랍장]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푼돈대신 사람들이 맡긴 물건들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태그를 달고 주르륵 늘어서 있어요.
생각보다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살펴보는 데는 무리가 없겠네요.
견희:생각보다 넓고.. 잘 정리가 되어있네요. (찾는게 뭐라는 이야기를 해주질 않으니 저 나름대로 찾아보는 수 밖에.. ) 음..(3단 서랍장의 첫번째 칸부터 열어본다.) 잡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질의 싸구려 플라스틱 서랍장입니다. 미감이 없는건지, 구두쇠인건지 이 오래된 전당포와는 어울리지 않네요. 중요한 건 다 미리 숨겨 놨겠지, 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네요. 잠겨 있지도 않아요. 야신:그러게, 그 할멈치고 제법 관리가 되어있는걸~ 아까 먼지는 심했지만. (야신도 저 나름대로 이곳저곳을 보고 있다.) 견희:...(정말이네. 뭘 발견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지만서도..) (두번째 칸도 열어봅니다.) 그렇죠? 여기는 훨씬 낫네요. 정말 뭘 찾는건지 알려주지 않으시는건가요?
두번째 칸을 열어보면 영수증 다발이 들어 있지만, 중요한 거래는 따로 정리해둔 듯 대부분 소액을 짧은 기간내에 여러 번 빌려간 사람들입니다. 아. 개중에는 판홍락의 이름도 있네요. 역시 쓰레기... 야신:응. 내가 찾는 게 물건인지 정보인지는, 찾는다면 알게 될거야. 견희. 너무 서두르지 마~ (태평하게 뒤적이다가, 어질러진 물건들은 또 습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견희:(태평하네... 조금 느긋해져서는 두번째 서랍을 닫고 세번째 서랍을 열어본다.) 알겠어요. 찾기전까지만 비밀인거였군요. 세번째 서랍은 덜컥거리면서 잘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 무언가 끼어 버린 것 같은데요. [손놀림] 또는 [근력 판정]으로 열 수 있습니다. 견희: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달각달각...) 음..
견희:(서랍장을 통통 쳐본다.) 안..열리네. (끙... ) 견희:앗, (쪼금 놀람) 여기.. 뭐가 걸린 것 처럼 열리지 않아서요. 두번쨰 서랍에 영수증이 잔뜩이더니, 그게 끼인걸까요. 야신:그런가~... 그럼 내가 해보지 뭐. (손재주가 좋은 편이다.) 손놀림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야신은 한참 요리조리 덜그럭거리더니, 안에 끼어있던 것을 풀고 서랍을 엽니다.
견희:앗, 열쇠가 들어있어요. 야신. ..어디에 쓰는 열쇠일까요? (문에 쓰는 열쇠 정도의 크기인가? 아니면 서랍장 같은 곳에 쓰일만한 열쇠 크기인가?) 열쇠는 황동으로 만들어졌고, 조그맣습니다. 끄트머리엔 물고기가 부조되어 있어요. 문 열쇠치고는 작고 구멍에 넣는 부분이 무척 세밀합니다. 아마도 상자 따위를 열 때 쓰는 열쇠로 보이네요. 견희:(일단 열쇠를 챙겨두자..) 어딘가, 쓰고 돌려놓으면 되겠죠. .. 야신:열쇠라... 어딘가에 상자가 있을지도 모르지. 좋아~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견희:좋아요. (낡은 탁상시계도 살펴보기로 한다!) 탁상시계 안에는 기괴해 보이는… 물고기? 사람일까요? 딱 잘라 이거다, 하고 말하기 어려운 기묘한 조각품이 들어있고, 그 주변으로 째깍대며 초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견희:..흠..(이리저리 돌려보다 내려놓고는 달력을 봅니다.) 달력에는 오늘 날짜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불청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역시 기이한 동네에 어울리는 기이한 사람이네요. 견희:..저희가 올거라는걸 알고 있었나봐요. ..신기해라. 야신님의 주변에는 다 점괘에 능통한 사람밖에 없나요? 야신:여기 할멈을 내 주변의 사람이라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아마 그럴 걸? 흔한 일이야, 다 이상한 놈들밖에 없으니까. (가볍게 답하고 이어, 청동종 소리에 고개를 든다.) 아, 손님 왔다. 견희:말하는걸 들어보면 꽤 오래 알고지낸 사이같길래.. ..(종소리에 퍼뜩 고개를 든다.) 앗.. ..나가봐야겠죠? 야신:뭐 최소한의 일은 해야지. (으쓱하고 카운터로 걸음을 옮긴다.) 나가요~ 그는 험악해 보이는 남성으로 붉은 저지에 금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노름으로 돈을 몽땅 날려서 이 금목걸이를 맡기고 돈을 좀 빌리러 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라...? 낯짝이 좀 익숙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남자가 어제 차찬텡에서 만났던 '판홍락'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판홍락:(소리내어 탁 카운터에 금목걸이를 내려놓고) 어이 이거, 감정해주쇼. 견희:어, 이사람..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고는 금목걸이를 내려본다. ) (본인의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드는 것도 잠시 감정을 위해 금목걸이를 들어본다.) ..야.. (아차) 신야. 물건 좀 볼 줄 알아요? (속닥)
야신:물건이요? 으으음... (금목걸이를 같이 들여다본다.) 저에게 맡겨도 괜찮겠어요? 누님. 아까 100위안을 내밀던 걸 보면... 그에게 맡기긴 어렵겠네요. 금목걸이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견희, 감정 판정! (아깝다)
아깝...? 게 실패했네요. 대충 적당히 대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견희:이건..음... 1000위안이면 되겠네요. (적당) 1000위안. 그 가격을 듣더니 홍락은 벌컥 화를 내며 당신에게 으름장을 놓습니다. 판홍락:아앙!?!!? 눈이 삔 것 아냐, 당신!! 이 금목걸이의 값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견희:싫으시면 그만두셔도 되고요... (이거 14k인지? 순금인지..? 금목걸이에 관찰해볼 수 있을까..) (14면..써있으니까(??))
관찰 어려움 판정이면 가능할 것 같네요. 해볼까요!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잉..모르겠다.) 더 쳐줘도 1500이에요.
이잉... 모르겠다. 당신은 1500위안을 부릅니다. 판홍락:이봐 당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뻔뻔하게 금목걸이 가격을 막 후려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야~ 나, 판홍락이야! 언젠가 황룡회도, 그 야신마저 죽일 수 있는 남자라고!!!!!!
그게 지금 감정과 무슨 상관인지... 어쨌든 그는 소리를 높여 떵떵거립니다. 자기가 황룡회도 야신도. 얼마든 죽일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라면서요. ...정작 바로 앞에 선 것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견희:...? (이 얘기를 듣고 있는 야신의 표정을 살핀다.) 야신:...왜요, 누님? (응대용 미소를 짓고 있다가 시선에 돌아본다.) 판홍락:그~ 으래서 말이지, 어? 최소 3000위안은 받아야 겠거든?? 안 그러면... 견희:아니에요-. 야신도 참 피곤하겠다 싶어서요.. 여기저기서 목숨 위협을 이렇게 당하니 원.. (나 포함..)
야신:하하 뭐 어쩔 수 없죠~ 이런 주정뱅이에게 위협받는 건 좀 비위가 상하지만? 또 술에 취해있는 홍락은, 그 대화에 눈을 희번뜩거리며 야신을 쳐다봅니다. 판홍락:... 뭔데 너. 죽고 싶냐? 어딜 이 판홍락님에게 주정뱅이라고!!!!!!!! 견희:하하, 진정하세요.. 지금 거래를 하러 오신거잖아요..? 고래고래 소리치며 자신의 안주머니에 손을 넣은 꼴이 꽤 살벌합니다 그러고보면... 품에 무언가 두둑한 것을 넣고 있는 것도 같아요. 야신:그래, 거래하러 왔잖아. 빨리 1500위안 갖고 꺼지지? (기름을 붓는다..) 그런 야신의 말에 홍락의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집니다. 판홍락:거래? 하, 하... 이놈들이 날 무시하는데. 어디 이걸 보고도 무시할 수 있나 볼까!! 그렇게 말하며 품안에 있던 것을 빠르게 야신 앞으로 꺼냅니다. 원하는 판정으로 그의 행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견희:(민, 민첩하게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쳐냅니다..!) 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끈력인가..?)
(민첩..)
판홍락:(머쓱하게 신문지 줏음..) 어어... 이놈들, 쫄지도 않냐? 하, 치사하게~~ 진짜... 야, 딱 덜도 말고 2500위안만 받자. 엉? 견희:뭐가 치사해요-! 1500위안 그 위로는 못줘요. (입을 비죽 내밀고는) 한 번 거절하실 때 마다 100위안씩 깎을게요. (팔짱을 끼고는 쳐다본다.) 좋아요, 홍락과 흥정을 해볼까요. 적절한 판정으로! 견희:어차피.. 놀음에서 돈을 버시면 다시 찾으러 오실 것 아닌가요? 그럼 전당포가 아니라.. 금은방. 금은방에 가져가시면 되죠. 여기서는 그 값이 제일 높게 쳐드리는 거라구요~? 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판홍락:어, 어어...? 어...... (오만상으로 찡그리고 그말을 듣는다. 그런가? 저 녀석 말이 맞나? 금은방에 갈순 없으니까...) 그, 그래... 알았다고. 1500위안만 받으면 되잖아! 대신 꼭 찾으러 올테니까, 팔지 말고 기다려!! 하 이게 얼마짜린데...
견희:네에네에. 알겠어요. 자알 적어둘테니까요. ..영수증이.. ...(두리번거린다.) 두리번 두리번... 견희는 영수증 용지를 발견합니다. 견희:(많이 해본 사람처럼 슥슥.. 내용을 적어 한 장을 보관, 한장을 건네주고는) 1500위안.. (어디서 꺼내 드리면 되죠? 야신에게 속닥인다.) 야신:(속닥이는 말에 카운터 서랍을 열고 정확히 1500위안을 세어 건넨다. 다시 응대용 미소를 지으며) 네, 여기 있습니다~ 손님! 판홍락:(퉷, 침을 묻혀 한 세번은 다시 세보더니) 좋아~~... 딱 맞군. 다음에 또 온다! 더 비싼 놈으로 가져오겠어. 홍락은 영수증과 1500위안을 소중히 품에 안고 전당포를 나갑니다. 야신:그러게... 여긴 이런 놈들밖에 안오나? 할멈도 힘들겠어~ 견희는 모르겠지만 원래 금목걸이의 가치는 2079위안입니다.
(잘했겠지 그럼그럼)
그럼그럼~ 이제 다시 돌아가 마저 안을 둘러보기로 합시다. 견희:그럼.. 하던 일을 마저 하러 가볼까요? 상자도 찾아야하고.. 야신:가자~ 상자를 찾으러. (말과 달리 느긋한 걸음으로 안에 들어간다.) 견희:(들어가서는 2층 서랍장을 열어봅니다. 위부터..) 2단 서랍장은 책상 아래에 큼직하게 놓여 있습니다. 두툼하고 색이 진한 나무로 되어 있으며 다행히 잠겨 있지 않네요. 오래 손을 타 반들반들하고 차례로 열어보면 [장부]와 [소설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견희:...중요한건 다 빼둔 줄 알았는데 장부가 다 있네요. (장부를 꺼내서 팔랑 펼쳐본다.) 그렇게 말하며 펼쳐보면... 네, 중요한건 다 빼둔 게 맞네요. 장부는 껍데기만 남아있고 속은 죄 빠져 있었습니다. 대신 안에 갈겨쓴 글씨로 ‘ 남의 장부는 왜 열어 봐? 예의 없는 놈들 같으니.’라고 적혀 있네요. 어쩐지... 귓가에 그 노인의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견희:..이..럴거면 그냥 다 가져가지.. (웃음이 풉 하고 터졌다.) 야신:...응? 뭐야, 재밌는 거라도 봤어? (쪼르르 와서 구경하고는 같이 풉 하고 웃어버린다.) ~~...정성도 참, 일부러 이러고 놔둔 건가? 웃기는 할멈이야.
견희:그렇죠? 재밌는 건 맞았으니까 됐지만요.. 정말 정성이에요. 불청객을 위한.. ..이벤트같은걸까요. . (장부를 내려두고는 소설책을 꺼내든다)
웃으며 소설책을 꺼내들면, 제목은 《멋진 신세계》로 고전이네요. 그리고 펼치면 자연스럽게 손이 멈추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누렇게 삭은 책에 누군가 색연필로 표시를 해 놨네요. [그들의 기구에 몸을 굽히고 숨을 죽인 것 같은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완전히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자아를 잊고 혼자서 콧노래라든지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새로 온 한 단체 견습생들은 매우 어린 홍안의 풋내기들이었는데, 불안한 표정으로. 아니 오히려 비굴해 보이는 자세로 소장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들은 각자 손에 노트를 들고 있었고 소장이 말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갈겨쓰듯 받아 적고 있었다.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이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밑줄을 그은 곳 아래에 작게 적힌 글씨를 확인합니다. 「땅 아래 콩을 심고, 그 옆에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어라.」 농사 지침이라도 되는 걸까요? 왜 이런 말을 여기다 적어 놨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이건..행운을 깎을수있나요) (힝)
좋아요, 깎는 걸로 하죠! 행운 -1로 성공으로 판정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최고 권위자에게서 직접 배운다는 것은 소중한 특권”이라는 문장이 ‘어떤 것’의 전문가에게 연결해 준다는 뜻이고... 그 아래 적혀 있는 것은 그에게 통하는 암호를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땅 아래 콩을 심고’는 壹(한 일), ‘두 개의 막대기를 꽂되 하나는 끝을 꺾다’는 八(여덟 팔)... 합하면 18로 간단히 말하자면, 18페이지를 읽으라는 뜻이네요. 견희:...(전문가에게 연결...? ..18페이지를 펼쳐본다.) 행운으로 암호를 푼 당신은 이어서 18페이지를 펼쳐봅니다. [그는 천장을 가리켰다. 물을 마시는 병아리들처럼 견습생들은 까마득한 천장을 향해 눈을 들었다. 시렁은 3단이었는데 1층, 2층, 3층으로 되어 있었다.
거미줄 같은 철근이 층층으로 연결되며 사방으로 퍼져 가서 결국은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들 근처에서 붉은 유령 같은 세 명의 인간들이 에스컬레이터로부터 채롱에 든 병들을 부산하게 내리고 있었다.
계급 예정실로부터 이곳으로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
각각의 병은 ⑮개의 선반 중 하나 위에 놓여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각 선반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시간에 33센티미터 3분의 1의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시스템이었다. 하루 8미터의 속도로 2백67일 동안 그러니까 모두 2천1백36미터가 된다. ①층의 방을 일주하고 2층을 일주하고 3층은 반 바퀴만 돌아서 2백67일째 아침, 출산실에서 햇빛을 본다.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거다-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동안에.” 하고 포스터 군은 설명을 마쳤다. “우리는 태아에게 여러 가지를 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웃음은 무엇에 통달하고 있다는 웃음이며 의기양양한 웃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정신이야.” 하고 소장이 다시 말했다. “자, 걸어서 돌아봅시다. 포스터 군 자네가 견습생들에게 모든 것을 일러 주게.” 포스터 군은 그들에게 적절히 설명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페이지의 15와 1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15개의 선반 중 하나”에 줄이 쳐져 있네요.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중에서도 첫번째 선반을 말한다는 걸 당신은 어렵지 않게 알아챕니다.
문득 시선이 늘어서 있는 선반들에게 향합니다. 저기 뭔가 있는 건 아닐까요? 견희:(불청객이라지만 결국 야신을 위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이렇게나 힌트를 남겨주는 걸 보면. ...) 아마 이쪽에.. (첫번째 선반으로 향한다.) 어쩌면 이곳의 주인 역시, 야신 측의 사람이 아닐까요. 견희:(상자같은게 보이나... 손을 뻗어 이리저리 뒤적여요) 다른 선반과 달리 멋진 시계도, 고급스러운 구두도, 알이 굵은 보석반지 같은 것도 없습니다. 위에 올려진 건 대부분 퀴퀴한 책이나 종이 더미 같은 것들이에요.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리저리 뒤적이던 당신은 작은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상자엔 물고기 모양 부조가 되어 있고, 태그가 달려 있습니다. 태그에는 [고서점 일몰당]이라고 적혀 있네요. (열쇠 구멍도 있나요?)
네! 당신이 갖고 있는 열쇠와 똑 맞아보이는 모양의 구멍이 있습니다. 견희:..! (열쇠 구멍에 열쇠를 밀어넣는다.) ..여기에 찾는게 있다면 좋을텐데요. 열쇠를 넣고 돌리니 상자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가 한 장 들어있네요. 그 뒷면엔 고풍스러운 필체로 ‘보호를 위한’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마 이것은 누군가와 접선할 수 있는 암호인 모양입니다. 문득 상자에 달려 있던 태그에 눈길이 갑니다. 고서점 일몰당. 견희:...(이 옆에 고서점이 있었지..그런 생각을 한다.) 짜랑. 청동종이 다시금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야신:또 손님이네~ 할멈은 언제 오려나. (카운터로 나가자며 손짓한다.) 견희:(고개를 끄덕이며 카운터로 나간다.) 그러게요. 오래 자리를 비우시네요. 두 사람이 카운터로 나오면 맞이하게 되는 두 번째 손님은! 오동통한 여성이네요. 갈색 머리카락에 가볍게 펌을 넣어 동그랗고 온화해 보입니다. 그녀는 집세를 내야 해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귀에 매달린 커다란 보석을 내놓습니다. 그 커다란 보석의 가치를 확인하려면... 또다시 감정 판정. 견희:음..커다란 보석이네요. ...(잘 모르겠지만..일단 아는척 봄..) 아는 척... 실패! 이번에도 적당하게 값을 매겨야 겠어요. 견희:음...흐으음...... 이 보석이라면... 2653위안..이면 적당할까 싶은데 어떠신가요.
(이야 높다)
그렇게 생각했건만 정작 여성은 값을 듣더니 시무룩해 합니다.
오동통한 여성:2653위안... 그런가요. 생각보다 얼마 안 되네요. 저기, 제가 정말 돈이 급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맡기고 싶은데…
오동통한 여성:...... 이건 값을 잘 쳐주실 거죠? 그리곤 작은 핸드백에서 총을 꺼내 바로 야신을 겨눕니다! 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총소리가 울리고 순간적으로 당신은 몸을 날려 야신을 지키려고 했지만... 되려 넘어지고, 그 바람에 총알 하나가 야신과 당신의 어깻죽지를 스칩니다. ...떨어진 붉은 피가 허리춤의 옥패를 물들입니다.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여성은 바로 도망치려 합니다. [근력 판정]과 [민첩 판정], 혹은 [사격 판정]을 통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견희:....(꾸욱 입을 다물고 야신과 여성을 번갈아보다) ...어딜! (여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쏩니다. 치명상은 아닐 정도의 위치를 조준해요)
사격(권총)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하...)
치명상을 막으려다 애꿎은 벽만 쏴버렸네요. 다시 한번 시도해보죠!
견희:(스친 어깨가 쓰라려 제대로 조준하지 못한 탓이다. 부수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조준하고는 쏜다.) 사격(권총)기준치: | 60/30/12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시 온 신경을 집중해 여성을 겨누고 총을 쏩니다.
정확히 급소를 맞은 여성은 당연하게도 숨이 끊어집니다. 견희:(...급소를 피하는게 맞추는 것 보다 어렵다니. 조금 안타깝다는 양 쳐다본다. 시선을 돌려 야신을 본다.) ...조금 더 빨랐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야신:응? 괜찮아~ 이정도는. (물끄럼 견희의 상처를 보더니 카운터 밑을 뒤적이며 구급상자를 찾는다.) 원래 죽이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더 어려운 법이니까... 아. 그 여자 좀 뒤져볼래?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만 벌써 몇번째.. 목숨에 위협을 받네요. 누가 보면 명이 여러개인 줄 알겠어요.. ..(저는 복수를 위해서라지만 다른 이들은 어떤 목적으로 그를 죽이려고 드는걸까.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자를 발로 툭 건들다가 품을 뒤진다..) 오늘만 벌써 몇번째인가요. 목숨이 여럿이어도 모자랄만큼 위협을 받네요, 야신은. 그들의 사정은 어떨지, 자신과 같은 복수의 목적인지, 주머니에서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종잇조각]이 나옵니다. 린화, 력비의 집에서 발견했던 것과 동일한 그림이네요. 기괴한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견희:(일단 챙긴다..다른 특별한 것은 없나..뒤적..) 생각해보면 중요한 정보를 쥔 채 암살하러 올 멍청이도 없을테고요. 견희:(그럼 이걸로.. 기괴한 그림은 세 장.. 처음부터 보석은 아무것도 아니었겠지.) 그렇죠... 처음부터 보석도 핑계에 불과했을 겁니다. 야신:거기 특별한 건 없었어? (고개만 빼꼼하고 발견한 구급상자를 흔들어 보인다.) 일단 치료부터 하자, 견희. 와서 앉아. 견희:특별한건 없어요.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 뿐이네요. ..이걸 가진 사람이 많아요. ..왜지? (혼잣말처럼 의문을 표하다가 총총 가서 앉는다.) 야신도 치료해야하잖아요..? 야신:흠~ 그래? 유명한 그림인가봐. (별 의미없이 가볍게 답하며 어깨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준다.) 그렇지, 그러니 호위가 멀쩡해야 내가 안심하고 치료할 것 아냐. 견희:...(따끔거리는 어깨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쓴다. 앓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 살짝 스친 것 뿐이에요. .. 야신:응급처치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좋아, 이걸로 됐어. (이런 일이 많은지 능숙하게 처치했다.)
견희:(응급처치 실력에 놀라다가 이내 납득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야신도 스스로 치료하고 나면, 익숙한 청동종 소리가 들립니다. 노인은 안을 슥 둘러보더니 두 사람을 보고 혀를 찹니다.
노인:쯧쯧 가게 꼴이 이게 뭐야? ... 볼만큼 봤으면 이제 나가라! 견희:정말 불청객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힝) 일부러는 아니었어요.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야신:미안, 할멈~ 내가 워낙 유명해서 말이지. 잘 보고 가. (뻔뻔한 얼굴로 답하고 인사하는 견희를 그대로 빙글 돌려 전당포 밖으로 같이 나온다.)
밖으로 나온 견희와 야신. 이제 어디로 향할까요? 견희:...(눈을 끔벅한다.) 그러고보니.. 찾으려고 하던 것은 찾으신게 맞나요? 야신:응? 그렇다고 할까... 아니라고 할까. 뭐, 우선 둘러보는 데 의의가 있으니까. (애매한 말로 넘기며 웃는다.) 견희:(애매한 대답에 눈만 끔벅이고는 지도를 살핀다.) 그래요. (괜히 캐물을 것은 없다.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 급할 것도 없고.. 호위라는 이름으로 언제든 틈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니까 책잡힐 일은 하지 않는게 좋겠지.) 그럼... 다음으로 가까운 곳은 고서점일까요. ..어때요?
야신:(같이 지도를 살피다가 어느새 존칭으로 돌아와서) 그럴까요, 선배님! 가까우니 이정도는 걸어가도 좋을 것 같네요~ 짧은 거리니까요. 고서점까진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마치 계절이 지나 더 이상 입지않는 옷들을 마구잡이로 내놓은 듯 종류에 두서가 없습니다. 기분 탓만은 아닌지 궤짝 위에 ‘염가판매. 3권에 35위안’ 이라고 적혀 있네요. 들춰 보면 오래된 만화책이나 삼류 소설 따위가 가득합니다. ‘고서점’인데 말이에요. 꼭 ‘뜨내기들은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퉁명스러운 배치입니다. 문에는 창문 하나 달려 있지 않아서 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이안으로 들어가려면 조금 용기가 필요해 보이지만요. 견희:잠겨 있지는 않는 것 같죠? (문을 열고는 들어서요) 야신:그렇네요~... 들어가죠! (살펴보고 따라 문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뚱뚱한 고양이가! 뒤룩뒤룩한 뱃살을 책 사이에 걸쳐 두고 뭔가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견희가 그 무언가를 자세히 보면, 바짝 말라버린 개구리입니다. 펄쩍 뛰어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책장 밑의 어두운 틈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고양이는 그를 쫓고 싶은 듯 꼬리로 책 위를 탁탁 두드렸지만, 이 만족스러운 자리를 포기할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은지 입을 짝 벌려 하품을 한 번 했을 뿐입니다. 견희:...우,,와. (바짝 말라서, 당연히 죽은 줄 알았는데..) 야신:와... 이거 고양이인지 호랑인지, 엄청 뚱뚱하네요. (흥미를 보이며 고양이 턱을 긁어주고 있다.) 고양이와 그리 체구 차가 크지 않은 노인이 높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실타래를 마구 헝클어 놓은 듯 엉망으로 엉킨 회색 머리칼에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써서, 까만 눈동자가 바늘구멍처럼 작아 보이는 남성입니다. 아마 이 고서점의 주인 같네요. 견희:호랑이라기엔 조금 작.. 앗, (깜짝..놀라서는 주인을 보고는 살짝 고개를 숙입니다.) 그는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견희: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디 다른 용건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바닷물고기가 민물에서도 살 수 있나요? (이게 맞겠지? 슬쩍 눈치를 살핀다.)
...당신이 슬쩍 눈치를 살피며 그 질문을 던지니, 주인의 눈에 갑자기 이채가 도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견희:...(주인이 보인 잠깐의 침묵에서 자신이 맞았다는 걸 깨닫는다.) 갑자기 전부 죽어 버려서요. 대답을 들은 그는 잠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이어 말합니다. 고서점의 주인:잠시만 기다리게, 책이라도 구경하고 있어. ...아니면 고양이랑 놀거나. 동물 좋아하나?
견희:네, 좋아하죠. ...고양이가 가지고 놀던 개구리도.. ..여기서 키우는 건가요? (농담..한다..) 고서점의 주인:이 학라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키우고 있지, 우리 고양이가 퍽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야. (툭 농담을 받아주며 높은 의자에서 내려와 안쪽으로 사라진다.) 계속 고양이랑 놀아주고 있던 야신이 그 대화를 듣고 묻습니다. 야신:...흠, 어디 열대어라도 키우시는 검까? 선배님. 견희:그으...? (아까 야신은 같이 종이 쪽지를 확인하지 못했나? 눈만 끔벅이며 쳐다보다가) 그렇다고 해둘..까요. 야신:그런가요~ 생각보다 키우기 힘든 모양이네요, 열대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로, 고양이의 두 앞발을 잡고 요리조리 움직여본다.) 견희:(그 사이 고양이랑 친해지다니..) 야신은.. 고양이를 키웠나요? 야신:... (곰곰이 생각하는 듯 싶더니) 글쎄, 키운 기억은 없네요. 그렇지만 키웠을지도요?
견희:..음? 기억이 없는데 키웠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건가요? (움직이는 냥젤리를 따라 시선을 움직이다 야신을 본다.) 야신:예전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말랑한 냥젤리를 꾹꾹이하다가 웃는 낯으로 돌아본다.) 뭐, 키웠다면 몸이 기억하는 거겠죠~ 아마도.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보면, 곧 노인이 책을 한 권 들고 돌아옵니다. 고서점의 주인:잘 놀고 있구만... 자, 여기 있네. (건네는 책의 표지엔 [학라만유기]라고 적혀있다.) 견희:학라만유기...( 책을 받아든다.) 감사합니다. ... 이어서 그는 달필로 종이에 무언가를 적은 뒤, 야신이 보지 못한 틈을 타서... 건네는 것과 동시에 종이를 당신의 손 안에 쏙 쥐어줍니다. 기가 막힌 솜씨예요. 이 할아버지... 젊을 적에 뭘 하고 사셨던 걸까요. 견희:...?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고서점의 주인을 쳐다봐요..) 고서점의 주인:그렇지, 가격은 1000위안일세. 놀라 그가 내어준 책을 다시 살펴보면, 가죽 표지가 아주 기가 막힌 고서입니다. 이거 손재주만이 아니라 장사 수완도 끝내주는 노인이군요. 조, 조금만 깎아주실수는 없나요? (말하면서 책을 펼쳐볼래요)
좋아. 적당히 판정을 어려움 이상하면 성공, 아니면 실패하는 것으로! 견희:이런 일로 찾아오는 사람... ...드물지 않나요? (그러니까 함만 봐달라는 듯) 설득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안아까운데 아깝다고 하고싶다..)
아깝다... 함만 봐주는 건 안될 것 같네요! (토스)
(아니 야신이라고 했나요? 신야라고 말했을 듯)
여기 이 친구가...
야신:...? 제가 내는 검까? (힐끔... 대충 신야라고 말한 걸로 해두죠)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요.
견희:제가 월급이 들어오면.......갚을테니까요... (결국 야신이 주는 돈을 야신에게 돌려주는 꼴이지만) 야신:(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활짝 웃어) 그런가요! 뭐, 좋슴다. 대신 선배님이 나~ 중에 엄청 쏘시는 걸로.
그렇게 말한 야신은 견희 대신 1000위안을 주인에게 선뜻 건네줍니다. 고서점의 주인:...그래, 이런 손님은 드물긴 하지. 드무니까 이럴 때 제값에 팔아먹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받아 꼼꼼하게 세어보고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마침 책을 펼친 견희를 보고) 참고로 이건 학라의 역사에 관한 책이네.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 찾아보면 나올 게야. 요... 쯤에. 견희:요..쯤이요? (알려주시는 곳을 펼치자) 그가 알려준 요... 쯤을 펼쳐서 읽어봅니다. [학라만유기]: 학라의 역사에 대해 옛이야기 형식으로 짧고 간단하게 풀어 둔 책. “(전략)… 한때 학라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도시였다. 사람들의 목에는 아가미가 돋아 있었고, 열 손가락의 사이사이에는 얇고 하늘하늘한 물갈퀴가 걸려 누구나 물속을 가르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학라의 사람들은 물과 함께 살아갔으며 그런 자신들의 생활을 사랑했다. 커다란 이무기 하나가 그런 학라를 다스렸다. 이무기도, 이무기의 보호를 받던 사람들도 서로를 무척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무기가 크게 노했다. 증오와 시샘으로 가득 찬 한 남자가 이무기를 죽이고 자신이 학라를 지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무기는 크게 노해 그 거대한 몸을 마구 흔들었다. 온 세상에 파도가 치고 번개가 번쩍였다. 그래도 이무기의 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무기가 남자의 몸뚱이를 자신이 소중히 보관해 온 여의주와 함께 꿀꺽 삼키고, 용이 되어 하늘로 솟으니 학라가 들썩이다 함께 불쑥 솟았다.
그 뒤 학라의 사람들은 바다가 아닌 땅에서 살게 되었으매. 많은 이들이 용을 잊었으나 일부는 아직도 용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인주人柱를 세워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 수 있을까. 그가 과거의 분노를 잊었을지… (하략)”
견희:전설..(신화.. 그 어디쯤인가.) 이무기.. 그러고보니 신야. 황룡회에는 용 그림이 많았죠. ..그 용들은 이무기를 그린것인가요? 야신:예? (그런 물음에 흥미가 생겼는지 자신도 손을 뻗어 학라만유기를 살펴본다.) 그렇진 않을겁니다. 아무튼 용은 이무기가 아니니까요. 황룡회의 용이 사실은 '이무기'라니, 우습잖아요?
책장을 넘기려다 실수로 야신은 빳빳한 종이에 베여 손가락에 피가 맺힙니다. 큰 상처는 아니었으나 핏방울은 금세 바닥에 뚝... 뚝, 떨어집니다. 괜, 괜찮아요? 저기. .. 연고 없나요? 작은 천이라던가.. (주인장에게 물어볼래요)
고서점의 주인:뭐, 저정도 가지고. 침 바르면 나아. (도움이 안되는 주인장) 야신:아, (손가락에 맺힌 핏방울을 주인장의 말대로 아무렇지 않게 먹어 삼키곤) 그렇네요~ 이 정도 상처로 호들갑 떨어서야 황룡회의 이름이 부끄럽고 말이죠. (괜찮다며 견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런 야신을 살펴보던 당신, 이어 관찰 판정. 견희:종이에 베이는 정도라지만. ...음. ..핏방울이 떨어지는걸 보니 놀라서... 음.. (정말 괜찮은건가 물끄러미...)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까 전당포에서도 느꼈지만, 그의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의 색이 더욱 붉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견희:(모두가 같은 색의 옥패인데 그 아이는 내 옥패의 색이 다르다고 했지. 음, 피가 뿌려질 수록 색이 변하게 되는걸까... ) ..괜찮다면.. 다행이에요. 그럼 이만.. 갈까요? 뭐, 보고싶은거 있나요? 야신:그렇네요, 모처럼이니... (주인장을 보며 떠보듯이 묻는다.) 제게 필요한 게 있을까요? 그 물음에 고서점의 주인은 야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고서점의 주인:...여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없을 것 같군. 전당포 주인이 와서 투덜거리고 갔어. 여기나 거기나 평범한 가게일 뿐이야. 오는 손님을 막을 수는 없지만 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게.
노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하더니 곧 “이리 온.” 하며 고양이를 부릅니다.
야신:...알겠습니다. (의외로 깔끔하게 수긍하고 돌아선다.) 그럼 이만 갈까요, 선배님!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학라만유기를 잘 챙겨들고..) 학라만유기를 잘 챙겨든 견희는, 야신과 함께 가게를 나섭니다. 야신은 잠시 시계를 내려다보더니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내일 마저 살펴보자고 합니다.
야신:그럼 슬슬 식사라도 하러 갈까요~ 주변에 맛있는 식당, 혹시 알고 있으심까? 견희:맛있는 식당.. 아, 조직 숙소 뒤에 있는 죽집이.. 맛이 좋아요. (거기만 유독 비린내 없이 식사가 가능하기도 하고....) 하지만 평범하지 않겠어요? 제가 대접받았던 건.. 음, 고급 음식이었는걸요. 야신:오 궁금하네요, 선배님이 맛있으셨다니... 그럼 죽집으로 가볼까요. 사실 가끔 다른 음식이 먹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견희:저녁에는 죽을 팔지는 않지만요, 다른 것도 맛있어요. 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은 야신을 익숙한 죽집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아침에도 갔었던 견희의 맛집, 작은 죽집입니다. 메뉴판은 언제나와 같습니다. 저녁이기에 면과 빵, 간식 류를 주문할 수 있겠네요. 견희:저어는 그럼 만두를 먹어야겠어요. (메뉴판을 한참 보다가 결정한다.) 야...신야는요? 야신:(그 앞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빤히 쳐다보고) 음... 그렇네요. 여기 만두가 맛있나요? 견희:대체로.. 괜찮았어요. 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완탕면도 괜찮았어서.. 음.. 탄탄면은 어떠세요? (안먹어본거 권하기) 야신:그럼 탄탄면과 만두, 저도 그렇게 시킬게요. (냉큼 권하는 것으로 결정해) 여기 주문이요~! 그의 부름에 죽집 주인이 다가와 주문을 받습니다. 견희:탄탄면이랑 만두 두 판..! 그리고 음, 두유도요! (주문을 하고는 앗 음식이 벌써)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꽤.. 마음에 든 가게거든요.
주문하자마자 벌써...! 탄탄면과 만두 두 판, 두유가 제공됩니다. 과연 야신의 입맛에 맞을까요...?! 새로 주문한 탄탄면의 맛은... 두구두구 84점입니다! 야신:......! 맛있네요, 여기~... 선배님도 드셔보실래요? (뜨거울까 후 불어서 견희의 입에 쏙 넣어준다.) 견희:앗, 읍. (말하기도 전에 밀려온 탄탄면을 씹어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요. 다음에는 저도 탄탄면을 먹어야겠어요. (끄덕끄덕..) 맛있게 드세요. (말하고 자기도 만두를 집어먹기 시작한다.) 야신:(따라서 만두도 냠) 상상도 못했슴다... 이런 맛집이 여기 있을 줄은. 견희:핫. 마음에 드신다니까 좋네요. 가격도 부담이 없어서ㅡ 처음 왔을 때는 엄청 많이 먹은 거 있죠. 야신:그래요? 그럼 왜 지금은 만두 밖에 드시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만두만 엄청 많이 드신 검까? (갸우뚱...) 견희:신야가 놀랄까봐 자제하는거예요 (따라 고개를 기울이다가 웃고는) 농담이에요. 음, 지금은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서요. 어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ㅡ 엄청 허기가 졌었거든요. 야신:그런가요. 뭐, 아침에도 만두를 드시길래 역시 만두를 좋아하시는 건가~... 생각했거든요. 견희:좋아하기도 하구요.. (아침에 먹은 만두는..그나마......흑..) 여튼요! 만들어 먹는 것도 재밌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니까..
야신:역시? 전 선배님이 만두가게라도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음... 그러면 오히려 싫어하려나? 하도 먹어서 질릴테니까. (별 생각없이 대답하면서 마저 탄탄면을 비운다.) 견희:만두가게.. (잠시 말이 없다가 가볍게 웃는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지 않나요. 속 재료만 바꾸면 꼭 다른 요리같아지니까. ...저 진짜 잘만들거든요. 다른 건 자신 없지만. .. (꼭 야신이 저를 보고 할 일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이상한 일이지. 야무말 없이 만두를 비운다. 아빠와 같이 만들어먹던 일이 어렴풋 떠오른다. ) ...아, 다 드셨나요? 야신:그렇네요, 하긴~ 저도 만두는 좋아함다. 어쩐지 그리운 맛이 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다음엔 선배님 표 만두도 먹어보고 싶다며 실없는 미소를 지었다.) ...네! 맛있어서 금방 다 먹었네요.
견희:그리운 맛.. 그렇죠. (저도 다 비워내고는 다 마신 두유도 내려둔다. 기회가 된다면, 이라는 짧은 말을 덧붙인다. ) 그럼 돌아갈까요? 벌써 어두워졌어요. 저는 이 근처지만, 야신님은 아닐테니까요. 서둘러야죠. 야신:하하... 뭐 괜찮아요, 분명 마중나와 있을테니까. (그래도 돌아갈까, 하고 슬슬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사를 끝내면, 두 사람이 황룡회인 것을 안 주인이 눈치껏 황룡회 앞에 금액을 달아둡니다. 당신은 야신과 함께 죽집을 나와 서늘한 공기를 맞습니다. 야신:......그럼 내일 봅시... 아하하. 이 말투도 어느새 익숙해졌네. 내일 봐, 견희.
견희:..금방 익숙해지셨네요. 네, 내일 뵈어요. 야신님.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든다.) '응. 제법 즐거웠어, 오늘~' 그렇게 말하며 멀어지는 그를 바라봅니다. 곧 당신은 멀리서 당신과 그를 바라보고 있는 랍하와 로파, 만독을 발견하게 됩니다. 로파는 무뚝뚝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지만, 랍하는 웃으며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랍하가 '괜찮았어요?' 라고 입 모양으로 묻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 알 순 없지만 그는 당신에게 퍽 호의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당신의 끄덕임에 랍하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조금 뒤, 만독이 야신의 어깨에 코트를 걸쳐 주고 네 사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그와 동시에 하루 종일 당신을 따라붙던 시선 또한 사라짐을 느낍니다.
이제 야신과 헤어졌으니 아무래도 좋다는 걸까요. 견희:...휴.. 하루종일 사장이랑 돌아다니는 신입사원의 기분이 이런걸까.. ..(기회가 몇 번이나 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쳐서는 안된다. 전당포에서 마주쳤던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는... 조직 숙소로 향합니다.) (돌아가며 고서점 주인이 줬던 종이 쪽지를 펴볼래요.) 그러고보니...
이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 문득 당신은 고서점 주인이 건네준 쪽지를 꺼내 펼쳐봅니다.
[눈 먼 지배자의 숨결]: 일몰당의 주인이 내준 주문. 비용 마력 7, 시전 시간 즉시. 바다와 숭배자의 도시를 다스리는 지배자의 눈을 가리고 그의 권능을 잠시 빌리는 주문.
술자를 기준으로 반경 20m에 짙은 안개를 만드는 주문입니다.
안개에 공격성이나 위험성은 없으나, 1D6+4라운드 동안 상대의 시야를 가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당신을 알고 전해준 쪽지인 걸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견희:(쪽지를 외우고는 다른 누가 발견할 수 없게.....) (먹어요)
냠... 견희는 쪽지의 내용을 외우고 증거 인멸을 위해 먹어버립니다. 견희:어딘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누가 또 알게되면 곤란하지.. (으뎍으적..) 으적으뎍... 역시 누군가가 알게 되면 곤란하겠죠!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제법 느와르를 본(?) 견희는 이만 숙소에 도착해 침대에 몸을 뉘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물비린내가 납니다. 어제보다 훨씬 강해졌어요, 이성 판정. 견희:SAN Roll기준치: | 77/38/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여기 더 있다가는 비위가 상해서 죽겠어..
역시 이곳에 오래 있다가는 비위가 상해 힘들 것 같아요. 이성 -1 이어 개구리가 뛰는 소리가 시끄러워지고, 물이 출렁이는 소리와 땅이 떨리는 소리가 더해집니다. 하지만 창밖을 열어 보더라도 진원지는 알 수 없고,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아무도 시끄럽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란스러운데도. 중얼거리며 창을 열면 바깥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평온한 얼굴로 종종걸음을 걸을 뿐, 놀라거나 시끄럽다고 귀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당신과 사람들 사이에 어떤 투명한 막이라도 쳐져 있는 것 같아요. 문득 뒷덜미가 선뜩해지지만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지능 판정.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치... 지난밤 꿈 속에서 겪었던 일과 흡사한 감각입니다. 당신은 애써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봅니다. 쉽게 잠이 찾아오진 않겠지만요. 한참 그렇게 누워 끙끙.. 뒤척이다 보면 겨우... 까무룩, 그러나 이번에는 전날까지 꾸었던 꿈과 무언가, 조금 다릅니다. 발치가 지나치게 무겁고 따뜻하며 불어오는 바람이 간질거립니다. 안개는 전날의 배로 불어나 있고, 썩은 냄새가 너무 심해서 코가 아플 지경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 눈에 실을 매단 것처럼 덜컥, 시선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래에 있던 것과 눈이 마주칩니다. 훅 하고 몸이 그 아래로 빨려들 듯 가라앉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면 몸뚱이는 어둠 속 대신 침대 밑으로 떨어져 있고, 탁자 위에서는 휴대폰이 징징 울리고 있습니다.
견희:...(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다.) 젠장.. 며칠째 악몽이.. (예민해져서는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예민한 견희... 휴대폰을 잡고 확인하면, 하필 상대가 또 야신입니다. 그는 가타부타 설명도 없이 딱 그렇게 말한 뒤 끊어 버립니다. 견희:직, 지금..? (끊어진 휴대폰을 멀뚱 본다..) (지각타이밍? 시간은??)
그렇네요...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입니다. 역시 지각일까요! 후... 후다닥 채비하고 나옵시다. 빠르게 나와 보면 야신이 어제와 같은 차림새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신:늦었네요~ 선배님.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웃는 얼굴로 어깨를 툭툭...) 견희:아, 악몽을 꿔서.... ...오래 기다렸나요? (혹시 부재중 통화도 있는지 확인해본다..흑..) 야신:(부재중 통화... 1통 정도 보낸 것 같다.) 왜 그런 표정인가요, 농담이에요. 그보다 악몽이라니... 괜찮슴까? 1통이라니 별로 안 기다렸네요... 역시 신입사원의 마음가짐으로 일찍 깨어난 걸까요, 견희. 견희:(그런듯 그런듯) 악몽.. 괜찮아요. 요 며칠 그러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야...........신으음음 신야는 요즘 꿈자리 괜찮나요?
야신:저야 평소와 같습니다만...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다가) 아무래도 선배님은 조직에 들어오신지 얼마 안되셨고 하니, 적응 기간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죠. (등 토닥토닥...) 견희: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익숙해질테니까요. ...아, 오늘도 움직여야죠. 좋습니다~ 오늘은 어제 살펴보지 못한 곳들을 마저 탐색해 보기로 할까요. 야신:이제 남은 곳은... 두 곳, 일까요~... 좋슴다. 식당부터 가죠! (견희의 판단에 맡기려는 듯 바로 끄덕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동로에 위치한 식당을 먼저 가기로 합니다. 저 멀리 이름도 없이 둥그런 동판 하나만을 매달고 등을 밝힌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가까이 가 동판을 올려다보면 자세히 볼 것도 없이 대문짝만하게 국수 그릇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에서 구수한 육수 냄새와 들쩍지근한 고기, 향신료 냄새 따위가 뭉게뭉게 풍겨옵니다. 얇은 미닫이문 너머로는 웅성대는 사람의 인영이 희뿌옇게 비쳐 보입니다. 이곳은 황룡회에 갓 들어온 신참내기들이 으레 선배에게 끌려오곤 하는 지저분하고 시끌벅적한 식당인 모양입니다. 견희: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요.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말이 없다가) 신야가 나타나면 다들 놀라겠어요 야신:글쎄, 그건 가서 봐야 알겠죠. (자신의 변장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 그렇게 들켜 놓고도...) 견희:(가는 눈을 하고 야신을 보다가 식당의 문을 열기로 한다.) 그럼 가볼까요? 야신:좋아요. 기왕이면 들키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선배님도. (견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이 들어가면 온갖 요리를 상 위에 늘어놓은 채 술을 마시고 있던 일행들이, 야신이 아니라?! ...하지만 곧이어 허리춤에 달려 있는 옥패를 확인하니 그제야 웃는 얼굴로 손짓합니다. 일행들: 오~ 뭐야. 둘다 신입인가 봐? 자 앉아 앉아, 이쪽에. 형제라더니, 확실히 다들 황룡회 소속이라는 걸 알아채고 나면 반응이 물러지네요. 하긴 간부가 아니라면 멀리서밖에 보지 못했을 테니 그럴 수도 있... 있나? 야신:그럼요~ 여기, 형님들이 권하시는데. (진짜 변장이 대단한 야신이 천연덕스럽게 먼저 자리에 앉는다.) 견희:(야신을 뒤따라 가 옆 자리에 앉는다.) 환대(..) 감사합니다. 이 식당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지만, 앉아있던 조직원들은 완탕이 특히 괜찮다며 완탕면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소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당신의 맞은편에 앉은 조직원은 입이 싸 보이네요.
이런데서 일하는 사람이 입이 싸면 명줄이 짧은데. 안 그래요? (그치만 정보 얻으면 좋으니 대충 하하호호 함)
입싼 조직원: 하핫~ (신나서 술도 따라준다.) 맛있게 먹으라고, 신입! 대인 판정을 통해 그에게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견희:감사합니다~ 아, 말씀을 너무.. 재밌게 잘 하시네요. 선배님. (마시지 않을거지만 일단 받는다.) 일단 받으며 그를 칭찬하자, 조직원은 기분이 좋아져서 제몫의 술잔을 들이킵니다. 견희:(대인판정.. 뭐 하지 견희.. 떡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은 얼굴이지 않을까요? 외모로 판정하게 해주시면 죄송합니다.) 아 당근 우리 견희는 떡 백만 개 챙겨줘야지~~ 갑시다! 견희! 견희:외모기준치: | 65/32/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와하학)
입싼 조직원:(아아니 우리 조직에 언제 이런 천재적인 외모를 가진 신입이 들어왔나~~... 아주 그냥 견희의 외모에 홀려버린 조직원은 가진 돈을 탈탈 털어 떡을 시킨다.) 내가 좀 그런 말을 많이 듣긴 한데~ 와하핫, 모처럼 신입을 봤는데... 이거 실망시키지 않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네~?
견희:(진짜 떡을 시키는걸 멀뚱 봄..) 와~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까 기대되네요. 그쵸, 신야.. 입싼 조직원:뭐가 좋을까~ 흠흠. (곧 주문한 떡이 38개 도착하자 전부 견희 앞으로 밀어준다.) 그거 먹어, 먹어. 이 선배님의 선물이다~ 떡 좋아하지? 야신:(옆에서 떡 하나 집어먹으며) ...그렇네요~ 확실히 궁금함다. 재미있는 이야기라니, 뭡니까? 견희:그, 그럼요. 감사합니다. (끄치만 너무 많아요..) 선배님도 같이 드세요. (하나 냠 집어먹자.. 맛있다..) 입싼 조직원:엉? 너 먹으라고 준 거 아닌데... (잠깐 야신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다) 하긴 생각보다 많이 시키긴 했지. (냠 집어먹는다. 맛있긴 맛있는데 어라, 왜 38개나 시킨거지?) ...크흠흠. 어쨌든 말야, 그거 아냐? 장 대인님이 돌아가실 때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대.
견희:이상한 일이요? (떡에서는 비린내가 안나나요? 우물우물..) 우물우물... 떡에는 비린내가 나지 않네요! 정말 다행이죠~ 입싼 조직원:그래.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일들이 계속 생긴다니까? 견희:(다행이다~~ 2개 더 집어먹음..)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입싼 조직원:뭐 여기저기에 개구리가 늘어나질 않나~... 아! 너 력비 알지? 닭장에 사는 마약쟁이 말이야. 걔가 그렇게 이상해진 것도 그맘때 쯤인데, 그런 애들이 여럿 생겼어.
그런데도 참, 야신님은 계~ 속 점술가랑 풍수지리사 어르신만 끼고돌고….
그분들이 정말 유능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말야, 미신에 너무 연연하는 건 좋지 않잖아.
나도 전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만 쫓아다닐 때가 아니라고!
견희:으음.. (적당히 끄덕이면서 야신 힐끔 쳐다봐요) 입싼 조직원:(자신이 누구 앞에서 지껄이는 줄도 모르고 신나서 떠벌거린다.) 게다가 저번에는 뭐라더라, 지나가다 주워들었는데…. 로파님이 말하기를 즉위식에 제물이 필요하다던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말이지…. 너 로파님이 장난치는 거 본 적 있어? 그래서….
야신이 그 조직원의 머리를 붙잡고 식탁에 쾅 내려찍습니다. 요란한 소리가 나는 동시에, 근처에 앉아 있던 조직원 2명이 “이 자식!” 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곤 마치 삼류 악당 같은 기합 소리를 내면서 이쪽을 공격해 옵니다!! 순서는 견희 > 야신 > 작은 조직원 > 큰 조직원 입니다. 큰 조직원:얌마! 무슨 짓이냐. 신입 주제에... 황룡회의 규칙도 모르고 있는 건가? 견희:그런게 아니에요! 아으으..!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면 곤란해요. 저기, 좋게.. 잠시만요! 제가 잘 말할테니까요..!! (말하면서도 저에게 금방이라도 공격을 가할 것만 같은 큰 조직원을 향해 발..발차기를 합니다..)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아깝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견희는 큰 조직원에게 발차기를 날리지만... 도리어 그의 화를 돋굴 뿐입니다.
큰 조직원: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아주 그냥 본때를 보여줘야겠군! 견희:앗, 아니. .저는 갑자기 오시니까..! 야신:...그건 내가 할 말인데? (험악하게 다가오는 큰 조직원의 명치를 정확히 노린다.) 비무장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위협하던 큰 조직원은 명치를 맞고 바닥으로 거꾸러집니다. 작은 조직원:혀, 형님...?! 이 놈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작은 조직원이 외치며 야신에게 달려들지만... 전혀 공격이 통하지 않습니다. 큰 조직원:크... 크윽... 꽤 하는 군, 하지만 이걸로 무너질 내가 아니라 이거야!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큰 조직원의 공격은 1 견희 2 야신 2번째에게 향합니다. 야신:...흐음~.. 아직 쓰러지지 않았나. 그 맷집은 칭찬해줄게. 비무장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5 |
그러나 너무 방심했던 걸까요, 큰 조직원의 공격을 그대로 되받아치다 야신의 팔뚝이 푸른 빛으로 멍듭니다. KP:다시 견희. 공격 판정을 하기 전 무기를 추가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KP:무기 추가완료. 좋아요, 공격 판정입니다!
견희:(좋아요!) 저희는 싸우러 온게 아니라니까요..! (이 사람들, 내 옆의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분명 후회할텐데..!) (총을.. 아냐, 소란을 피우지 말자. 나이프를 들어 큰 조직원을 향해 휘두릅니다. 다가오지 못하게 옆구리 쪽을...) 나이프기준치: | 45/22/9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 |
반사적으로 나이프를 들어, 큰 조직원의 옆구리를 찌르자 그가 주춤합니다. 야신:그래~ 원래는 싸울 생각이 없었지만. (휘청거리는 큰 조직원에게 발을 걸고, 이어서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다.) 비무장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6 |
큰 조직원:큭, 이... 이 자식들~~!?!!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비명을 끝으로 큰 조직원은 大자로 바닥에 뻗은 채, 기절하여 일어나지 않습니다. 작은 조직원:(떨고있는 작은 조직원...) 혀, 형님...? 형님!! 괘, 괜찮으십니까?!! 작은 조직원:윽, 여... 여기서 도망치면 황룡회가 아니지, 요 용서못한다!!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그러나 작은 조직원의 솜주먹은... 누구도 때리지 못했습니다. 견희:그.. 뭘 용서하고 안한다는 건가요! 같은 황룡회..라고요?! (이번에도 쓱싹.. 해봅니다.) 나이프기준치: | 45/22/9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 |
작은 조직원:히, 히이익...! 바 반칙이잖아 그거!!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나 쓱싹.. 당합니다. 작은 조직원, 체력 -2 KP:견희가 어려운 성공이라 공격 성공으로 판정이 되었어요!
야신:아무래도 제대로 싸울 줄도 모르는 것 같은데~... 누가 이 자를 뽑은거지? (어느새 작은 조직원의 뒤에 서서 팔꿈치로 튀어나온 목뼈를 겨냥한다.) 비무장기준치: | 70/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작은 조직원:헉, 어... 언제 뒤로...?! (놀라서 몸을 움츠리다가, 운좋게 공격을 피했다.) ...나, 나도 싸울 수 있어!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그런 작은 조직원의 공격은 1 견희 2 야신 2번째에게 향합니다. 회피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와... 정말 생각보다 싸울 줄 아는 놈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야신:괜찮아~ 괜찮아. (아무렇지 않은 척 너덜너덜...) 견희:...그만 두자구요! (제압을 한다면 무슨 판정인가요?! ) KP:그냥 근접전 판정을 해주시면... 성공하면 근접전 액션이 됩니다!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으윽)
으윽... 견희는 작은 조직원을 제압하려 했지만 실패로 끝납니다. 야신:...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지, 슬슬 끝내자. 비무장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5 |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게 말한 야신이 발을 높이 들어, 그대로 작은 조직원의 정수리를 향해 직격합니다. 작은 조직원:(후들후들 거의 기절 직전이지만 아쉽게도 끝은 아니었다. 도망칠 각을 잰다...!) 근접전(격투)기준치: | 45/22/9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작은 조직원은 도망조차 치지 못하고, 얼마 못가 야신에게 도로 붙들립니다.
야신:네가 끝낼래? 견희. (빙글 돌려서 견희 앞에 놓아준다.) KP:그리고 견희, 공격이나 제압 판정입니다. 견희:... 거의 기절했는데요.. (끄응.. 콱. 급소를 차버릴래요) 비무장기준치: | 45/22/9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작은 조직원:(급소라니... 하필 또 급소라니...)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시원하게 급소가 차인 작은 조직원은 채 소리도 내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아까 그릇을 깬 탓인지 야신의 주먹쥔 손, 뼈가 도드라진 부분이 조금 까져 피를 흘리지만... 특별하게 심한 상처는 없이 두 사람은 조직원들을 제압합니다. 야신:...미안미안~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러게 누가 그 가벼운 입으로 황룡회의 명예를 실추시키지만 않았어도, 그렇지? 형제들.
견희:...(끙.. 미안해요. 조직원들과 식당의 주인에게 속으로 사과를 전한다.. ) 웃는 낯으로 그렇게 말을 남기고 야신은 쓰러진 조직원들 사이로 미련없이 자리를 뜹니다. 속으로 사과하는 견희... 아무튼 그를 따라 당신도 식당을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견희:...... 으으.. 미안해요 진짜. .. (정보를 좀 얻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야신의 뒤를 따라 나온다.) ..괜찮아요? 아까, 조금 다친 것 같았는데. ..
야신:응? 뭐... (따라나와 하는 말에 손을 내저으며) 됐어. 직접 싸우지 않은지 꽤 되었더니... 생각보다 몸이 굳었나 봐. 여기 쓸만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는데 헛소문만 들었네~ 가자 견희, 닭장으로.
견희:그렇네요. 쓸만한 정보.. ...(하지만 자신에게는 꽤 소득이 될 법한 일이 아니었나. 제물에 관해 묻는다면 야신이 화를 낼까. ..심리학으로 야신이 지금 맘 팍생핬나.. 보고싶은)
견희: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흠~~)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물에 관해 물을 분위기는 아니라며 당신은 느꼈습니다.
견희:...(입을 다물고 야신의 뒤를 따른다.) ... .... .... 닭장에는 무슨 일로 가는건가요? 야신:말했잖아? 조사할 일이 있다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평소와 같이 대답한다.) 견희:(그러니까~ 무슨 일을 조사하는지가 궁금한건데. 더 물을 분위기는 아닌 듯 하여 묵묵히 따라간다..) 야신:(더 설명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조용히 걸음만을 옮기다 갑자기 우뚝 멈춰서서) ...이쪽이 맞았나? 야신은 길을 잘 찾고 있었을까요? 1 Yes or 2 No 1 견희:맞아요. 남쪽으로 죽 내려가면 되는거니까. ... (야신은 길치인가?) 야신:(아무래도 항상 누군가가 안내해줬지...) 다행이네, 생각해보니 길을 모르고 있었어. 견희:주로 배를 타고 이동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걸어서라도 화를 삭히고 싶은거였나. ) 화가 났던 걸까요? 표정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아까 행동을 생각하면 그렇게 짐작되기도 합니다. 견희는 그런 세미 길치 야신을 데리고 집합 주택을 찾아갑니다.
미로 같은 학라의 뒷골목을 빠져나가면 나타나는 집합 주택. 야신은 이곳을 닭장이라고 불렀던가요, 확실히 당신의 기억에 있는 곳입니다. 때가 타는 것을 가리기 위해 어설프게 덧바른 누런 페인트는 반쯤 일어나 있고, 벌겋게 녹이 슨 창살과 문짝, 이곳은 왕력비를 찾으러 왔던 바로 그 집합 주택이 맞군요. 그런데 처음 들렀을 때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쁘지만 평화롭게 주변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웅성대면서 어딘가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견희:...무슨 일이 있나본데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시선을 따라 올려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침 당신을 기억하는 여자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아아... 벌써 소식 듣고 온 거야? (눈만 끔벅인다.)
의아한 기색으로 되물으면 그녀는 아, 하고 마저 이야기합니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며칠 전 당신이 찾아갔던 마약쟁이 왕 씨 말야. 죽었어…. 약이 없다고 발광하더니.
왕..씨가 죽었다니. ..언제요? 최근까지는 분명 멀쩡히. ...
(아니, 멀쩡하지는 않았지. 제가 잘못한걸까. 꾸욱. 죄책감이 밀려온다.)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그런 네 반응을 보고 덧붙여) 아, 혹시나 해서 말인데 당신 탓은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거든.
견희:...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상냥한 분...) ...아, 그럼 다들.. 소식만 듣고. .. 왕씨네 들어가보지는 못한건가요? 빨래 바구니를 든 여자:응.. 그 뒷 정리를 해야 할텐데 안에 왕 씨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솔직히 무서워서 다들 들어가 보질 못하고 있어. ...혹시 괜찮으면 당신이 들어가서 확인해 줄 수 있을까? 황룡회잖아.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내게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상냥한 합리화를 들은 이후라지만 그에게 다른 해결책을 주지 않고, 돈을 앗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벌써 지긋지긋해. 야신을 돌아본다.) 같이.. 가주실래요? 아니면, 저 혼자 다녀올게요. (무슨 조사를 하러 온건지 몰라 묻는다.)
야신:...같이 갈게. 잘 몰라도 사람이 죽은 장소잖아? (혼자 보낼수는 없지, 덧붙이고 고개를 끄덕인다.) 견희:(고개를 끄덕인다. ) 열쇠가 있는 곳을 전에 들었거든요. (아직 그 자리에 열쇠가 있나? 생각하며 왕력비의 집으로 올라갑니다.) 두 사람이 301호로 올라가면, 처음 들렀을 때와 달리 방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려고 문을 여니 뭔가 턱, 하고 가로막히는 게 있습니다. 견희:..문이 잠겨있지는 않네요... 엇. (문을 덜걱인다.) 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덜걱이며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열자마자 퉁, 반대편으로 밀린 것이 안으로 들어간 당신의 상체를 때립니다. 밧줄로 죄어든 목 주변이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고, 어깨가 축 늘어져 있는 데다... 혀가 거품과 함께 볼품없이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보니 죽은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76/38/15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런 광경을 보았음에도, 당신은 정신을 단단히 붙듭니다. 그는 죽은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부패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비린내가 납니다. 이어 안을 살펴보면 마치 고기 창고라도 되는 것처럼... 나이도, 성별도, 차림새도 상이한 사람 여럿이 좁은 쪽방에 줄줄이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76/38/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무슨..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바라보면 그들은 력비와 비슷한 시기에 죽었는지 상태가 얼추 비슷합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들이 기이하네요. 문득 귓가에 “죽어요! 약이 없으면, 당장 저는 죽는다고요...!” 라며 울부짖던 력비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견희:야신...님.. ...? (놀란 눈으로 허공의 사람들을 올려보다가 고개를 돌려 야신을 찾는다.) 야신:응, 여기 있어. (죽은 시체들을 눈으로 살피며 무감각하게 대꾸했다.) ...단체로 집단 자살이라.. 끔찍하네. 야신:그래. 그리고 여기 있는 자들은 분명, 이 집 주인이 혼자 죽기 무섭다며 끌어들였겠지. ...괜찮아? 견희. (네 쪽을 돌아보며 묻는다.)
견희:...네, 조금 놀라긴 했지만. ..(괜찮지 않다는 말은 도움이 되질 않겠지. 그리 여긴다.) 끌어 들인다고 함께 죽어주다니. .. ...약을 살 수 있게 해줬어야. ..했을까요. (바보같은 말을 중얼거린다.)
야신:...아는 사람인가 봐. (중얼거림에 말문이 막히는 듯 싶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 바보같은 소리 마. 약은 이들에게 잠시의 도피처일 뿐, 네가 그랬어도 결국은 이런 결말을 맞이했을 거야. 견희:..아는 사람은요. 그냥. ..그냥.. (값싼 위선일 뿐이다. 이런 일을 밥 먹듯 보아 온 사람에게 약한 소리를 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일도 없겠지.) ...전에 일 때문에 잠깐 와 본게 다예요. 정말, 바보같은 소리였네요. ..하하. 음... 집안 상태는 워낙 엉망이었는데, 여전한가... (집을 조금 둘러보는게 좋을까. 한 걸음 안으로 들어선다.) (왜 여기서도 비린내가 날까..)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역시 심한 충격을 받았던 걸까요... 다시 한번 관찰 판정을!
견희:(고개를 이리저리 젓고는 다시 둘러본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아 ㅠ 행운을 깎을게요)
아... ㅠ 좋아요, 행운을 5깎고 성공 판정으로 가겠습니다! 둘러보니 목을 매단 사람들의 창백한 맨발 아래에 [정체불명의 그림]이 흩어져 있고, 방 전체에는 [정체불명의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견희:...(고개를 들기 어려워 발치를 내려보며 걷다가 걸린, 이상한 그림.) ..이게 뭘 그린걸까요. (신발로 한 장의 정체불명의 그림을 끌어와 살펴봅니다. ) 그림은 스케치북에 엄청나게 거대한 무언가를 그리려고 했던 듯, 종이 한 장을 검게 칠한 것도 있고 외곽이 언뜻 드러난 장도 있습니다. 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무엇’이 드러납니다. 언뜻 보면 용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평소 용이라는 생물이 주는 그 상서로운 느낌과는 전혀 다른 기괴함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보면... 그 ‘무언가’를 따라 쫓아가는 괴물들이 주변에 함께 그려져 있는데, 너무 심하게 휘갈겨 그린 탓에 ‘뭔가가 있다’는 것 외에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가만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익숙한 한기가 뒷덜미를 붙잡고 기어오릅니다. 견희:SAN Roll기준치: | 76/38/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이거.. (꿈에서 본 그것과 닮아있나... 언뜻 꿈을 떠올려봐요..)
견희:흠...( 잘 모르겠네.. 괜한 한기에 목 뒤를 쓸고는 정체불명의 낙서를 살펴요) 살펴보면 벽면이며 천장, 바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낙서입니다. 읽으니 두서없는 문장들이 마구 적혀 있습니다. 제물. 위험해. 막아야 돼. 하지만 어떻게? 우리는 못 해. 무서워. 죽기 싫어. 하지만 ‘그것’과 사는 게 더 무서워. 잠들면 ‘그것’이 찾아와. 죽을래. 죽을래. 죽을래.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제물. 죽어. 못 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글자들이 모여드는 칸에는 마구잡이로 헝클어진 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이것을 ‘그렸다’고 해야 할지 ‘발작했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두려워한게 뭘까.. 조금 생각해보다가 야신을 돌아본다.) ...찾는건 여기에 있나요?
야신:.... (정체불명의 낙서와 그림이 가득한 방안을 저도 둘러보고 있다가) 음, 그게..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대량의 시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야신: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견희는 아주 민첩하게 위험에서 벗어나지만, 아슬아슬한 차이로... 야신:...... 하, 이게 무슨 꼴이람. (무너져내린 파편에 쓸려 피가 나는 발목을 매만져보곤, 몸을 일으킨다.) 빠르네~ 견희. 견희:..아, 본능..적으로요. ..괜찮으신가요? (다른 외상은 없는지 살핀다.) 다른 외상은 없는지 야신을 살피는 견희, 관찰 판정!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그의 허리춤에 달린 옥패의 색이 상당히 붉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견희:...옥패의 색이 엄청, 붉어졌어요. (저도 모르게 중얼이듯 말한다.) 야신:음? 그런가... (그말에 자신의 옥패를 잠시 들여다보지만) 피가 묻은 건지, 잘 모르겠네. (가볍게 답하고 이만 방을 나선다.) 그보다 슬슬 나가자. 여기 더 있어봤자 무너질까 걱정이고.
견희:..그래요. 더 무너지면 그 때는 벗어날 수가 없겠어요. ..(결국 질문의 답은 듣지 못했다.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겠지만.. 더 말하지 않는 야신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럼, 일은 모두 끝난건가요? 야신:그래. 전부 돌아봤고~... 이제 돌아갈 생각이야. 내일 즉위식 준비에 내가 필요하다며 하도 성화를 부려서 말이지. 견희는? 견희:저도 달리 지시 받은 일이 없으니까..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까 그 식당을 다시 가볼까 생각했는데, 분명 반기지 않을테니.. 즉위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쪽이 좋을 것 같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일은.. 저도 할 일이 있다. 그 준비를 해두는게 좋겠지..) 야신:응. 수고했어 견희~ 내 억지에 어울려 주느라. (그런 생각도 모르는 채, 웃는 얼굴로 네 어깨를 토닥이고) 내일 즉위식에서 보자. 견희:억지는요. (으쓱한다.) 네 내일.. ...아, 음. ...궁금한게 있는데 하나 여쭤도 되나요? 야신:... ... ? (돌아가려다 멈칫) 궁금한 거? 말해줄 수 있는 거라면. 견희:아까, 음.. 그 제물 얘기요. 즉위식에 필요하다고 한.. ... 왕씨의 집에도 제물.. 그런 낙서가 있어서요. 혹시, 저만 빼고 모두가 알고있는 ㅡ..건가 하고.
야신:...그런 헛소문을 믿는거야? 견희. (진심이냐는 표정을 짓고...) 아마 내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피를 묻힌 일들이 그런 식으로 와전되어 가는 거겠지. 일일이 신경쓰면 끝이 없어. 견희:헛소문인가요? 음, 역시.. 이런저런 소문이 날 법하기는 하지만요.. (진짜 이상한 질문을 한거야? 숨기는거 없나? ) ...그럼 그렇게 알겠습니다. 야신:가끔 순진한 구석이 있다니까, 견희는~ (그런 실없는 농담을 하고 돌아서서 등 뒤로 손을 흔든다.) 좋은 저녁 보내~ 오늘 호위 일은 끝인걸로. 견희:(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가요..) 좋은 저녁 되세요. ..(등 뒤에 대고는 인사한다.) ..음. ..돌아가자. 내일은 즉위식이니까. 왕력비의 집에서 나와 야신과 헤어진 당신은 바로 숙소로 돌아갑니다. 완전히 풀리지 않은 제물에 관한 의문과, 기이한 꿈, 용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기괴하게만 느껴지는 생물... 많은 생각이 뒤죽박죽으로 당신의 머릿속을 차지하지만, 애써 털어내고 즉위식을 위해 일찍 잠에 듭니다. 당신은 문득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낯선 감각입니다. 위와 아래가 없고, 앞도 뒤도 없으며, 뜨거운지 차가운지 알 수 없고, 이곳이 어둠 속인지,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위에서 누군가가 숨을 내쉬자 발 아래에서 한기가 올라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뒤에서 앞에서 옆에서 몸 안에서 아주 먼 곳에서 다가옵니다. 느리고 빠르며 짧고 긴 시간 뒤에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집니다. 점점 어둠과 당신의 경계가 흐려지던 바로 그 순간. 완전한 무음의 세계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정한 소음이 머리를 때립니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뜨면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긴 당신이 머물던 바로 그 황룡회의 숙소입니다. 저건 바로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눈에 담았던 바로 그 천장이고요. 하지만 당신은 꽤 오랫동안 그 천장에서 어색함을 느낍니다. 굳이 집중해서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간밤의 꿈은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마치 그것이 정말 자신인 것처럼요. 기이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에 취해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발신인을 확인하면 만독이네요. 그래요, 준비해야죠. 견희:그래. 오늘이 마지막...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갈 채비를 한다.) 피곤한 몸을 추스린 당신이 채비를 마쳐 숙소 바깥으로 나오면, 눅눅한 바람이 품을 파고들어 옷자락을 한 번 흐트리고 지나갑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바라보면 귀퉁이가 검게 물든 비구름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산을 가지고 오진 않았지만, 아마 건물 밖으로 나올 때면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지겠죠. 당신을 제외한 이들은 전부 먼저 도착했는지, 가는 내내 조직원이라고는 한 명도 보이질 않아요. 고즈넉하게 물가로 팔을 드리우고 있던 버드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위를 둘러보던 당신은 행인들의 가슴 언저리와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의 문가를 장식하던 흰 꽃들이... 그건 모두가 새로운 용의 즉위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이윽고 당신은 황룡회 본관에 도착해 연회장으로 들어섭니다. 아름다운 연회장은 온갖 금과 보석, 비단으로 장식되어 반짝이고 있지만, 그 위에 놓인 것이 열을 지어 선 우락부락한 조직원들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모습에 어지간히도 익숙해졌을 급사들 또한 겁을 먹은 듯,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재빠르게 음식을 카트에 실어와 테이블에 늘어놓은 뒤 얼른 자리를 피해 버립니다. 그조차 야신을 장식하는 장신구의 일종이라는 듯 장엄한 침묵이 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준비된 정적을 밟고 야신이 홀 안으로 들어섭니다. 아무래도 즉위식이라 그런지 늘 뒤에 달고 다니던 만독과 융로파, 고랍하는 보이지 않네요.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가 늘어선 조직원들을 한 번 죽 훑어본 뒤, 양팔을 들고 입을 엽니다.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도 있었지. 즉위식 전, 왕좌에 올라가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거라고.
누구도 장 대인만큼 존경받는 산주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형제들. 나는 이 자리에 서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왕좌는 내 것이 될 테고, 형제들은 그 광경을 목도하는 영광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특별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마이크 따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의 목소리는 넓은 홀 구석구석에 쉽게도 닿습니다. 야신:황룡회의 이름은 이 학라만이 아니라 천하에 퍼질 것이다. 바로 이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견희:행운기준치: | 49/24/9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간에 다가오는 행운을 움켜잡을 줄 알아야만 하죠. 바로 그런 경험이 말해 줍니다. 그래서 알 수 있습니다. 문득 총을 넣어둔 품 안쪽이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납했지만, 야신의 호위를 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용인받은… 지금 야신을 저격할지 혹은 상황을 좀더 지켜볼 것인지에 대해 말이죠. 견희:... (음.. 조금 더 기다려보자.. ) (소란의 중심이 될 거지만, 지금은.. 글쎄.. 조금 더 신중하는 게 좋을지도..)
망설임 끝에 조금 더 신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 당신. 그렇게 총을 잡은 손에 힘을 푸는 것과 동시에, 야신과 눈이 마주치고 그가 가볍게 손을 흔드는 것을 목도합니다. 당신은 고작해야 입단한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풋내기입니다. 새로운 우두머리가 왕좌에 오를 때 곁에 자리할 만한 깜냥이 될 리가 없죠. 그러나 야신은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사위를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둡니다. 그의 눈이 닿을 때마다 술렁이던 이들이 조용해지는 모습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견희:.... (시선을 이리저리 살피다 올라가요..) ...이곳저곳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단상 위로 올라가면, 야신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밀고, 마치 귀빈을 맞이하는 것처럼 끌어당깁니다. 야신:...만난 지 고작 사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너와 몇년은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편하네. 그간 잘해 주었어, 견희. 네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지.
형제여. 나의 견희.
...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네가 나를 산주의 자리에 올릴 것이다.
견희:...(제게 바보같다는 양 말했지만 정말 바보같은 건 이 사람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말을. ) ...야신.. 분명 당신이 야신을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찬사를 들을 정도인가요?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팔을 당신의 어깨에 두르고 꽉 끌어안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시선을 내린 당신은 배 아래에서 창백한 빛을 내며 번뜩이는 것을 봅니다. 야신은 그대로 당신을 바라보며 밝게 웃습니다. 그리고, 쥐고 있던 칼로 자신의 배를 깊지 않게 찌릅니다. 견희:행운기준치: | 49/24/9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동시에 멀지 않은 위치에 서 있던 만독이 크게 외칩니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모든 시선이 당신에게 향합니다. 이어서 마치 광신도들처럼 핏발이 선 눈으로 수군대는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북의 조직원: 머리를 지켜라. 저 녀석을 잡아!!! 당신이 놀라 소리치면, 곧 야신이 이들에게 명령합니다. 야신:모처럼 아끼고 귀여워한 형제이자, 나의 호위에게 이런 일을 당하다니... (안타까운 양 눈을 내리깔고 중얼거려) 슬프지만... 마침 잘 됐군. 붉은색은 상서로움을 뜻하기도 하니까. 나는 이 자를 나의 즉위식의 제물로 삼겠다.
모든 것은, 황룡회를 위해!!
(젠장젠장)
문득 당신의 귀에 걸리는 것은 ‘제물’이라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당장 야신이 당신을 향해 총을 꺼내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젠장, 먼저 쏘지 않으면 이쪽이 맞게 됩니다! 견희: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그를 쏘자 주변에 있던 조직원들도 순간적으로 멈칫합니다. 다만 연회장은 온통 뚫려 있으니, 이곳에서 도망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앞으로의 [민첩 판정]에 보너스 다이스 +10 이 부여됩니다.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니 아주 조금만 혼란스럽게 만들면, 금세 아비규환이 될 것 같지 않나요? 당신 한 사람 정도라면 이 사람들 사이로 숨어들 수 있어요. 물론 운도 따라 줘야겠지만요. 견희:.... (혼란한 사이 사람들 틈으로 들어간다. 모두 같은 복장이니, 쉽게 찾기는 어렵겠지.) 혼란한 사이 그 틈으로 들어가면 시끄러운 조직원들의 목소리가 울리고... 빠르게 출구를 찾으면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니, 어쩐지 안 보인다 싶더라니 저 사람이 왜 저기에 있죠? 그는 다시금 손짓하며 필사적인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뒤에서는 야신과 다른 조직원들이 당신을 찾고, 앞에는 랍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못 믿을 건 마찬가지지만요, 정말이지 극단적인 양자택일이네요. 견희:..젠장 진짜... (어쩔 수 없으니 랍하에게로 향합니다.) 가까이 오자 랍하는 문을 닫고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어둠 속을 헤치고 걸어가 몇 개의 문을 더 열었다, 닫고, 걷기를 반복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워서 무엇이 있는지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어렴풋이 ‘좁은 복도를 걷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겠네요. 마침내 걸음을 멈춘 랍하는 문에 귀를 대고 바깥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견희: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쪽으로 다가오던 발소리들이 조금씩 어딘가로 멀어지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위에 출렁이는 물소리가 희미하게 겹쳐지는 것 또한 깨닫습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람 둘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기도 하고... 멀리서 물이 떨어져 돌바닥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이따금 들려옵니다. 겨우 사위가 조용해지자, 랍하는 그제야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어두워서 그의 낯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시선이 이쪽에 닿는 것만은 알겠네요. 어..째서, 라고 묻기보다는 감사하다는 인사가 먼저겠죠. ...(젠장...)
고랍하:그래요, 당신이... 이런 식으로 죽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었어요. ......저기 말이죠. 견희,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도시는 좀 이상하지 않나요. 모두가 어떠한 종교에 미쳐 있어요.
괴물을 받들고, 괴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황룡회는 그 종교를 후원하는 가장 큰 조직이고요.
사실 나도 오랫동안 그곳에서 사제로 몸과 마음을 바쳤지만... 이제 정말 더는 못 하겠어요!
...당신마저 제물로 바친다기에... 나도 모르게 이런 짓을 저질렀네요. 아마 돌아가면 나도 무사하지는 못하겠죠.
그렇게 말하는 랍하의 목소리가 조금 떨립니다. 바스락대며 소매를 들어 올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얼굴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까지 올라가 멈춥니다. 어둠 틈으로 그의 하얀 손끝이 얼핏 보입니다. 견희:...랍하. 나를 너무 믿는거 아니에요? ... 도와주신건 감사하고, 물론.. 저도 제물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씀해주시는걸 보면. ..제가 꽤나 믿음직스러웠나.. 싶어서요
랍하는 당신의 말을 듣고 짐짓, 눈물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소매로 눈가를 닦으며 서글픈 목소리로 이어 속삭이네요. 고랍하:그러는 견희도... 이런 절 믿어주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기쁘네요. 만일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고요, 그야...
어두운 복도 저편에서 갑자기 두 개의 불꽃이 타오릅니다. 불꽃은 두 개, 네 개, 여섯 개씩 빠르게 늘어나며 이쪽을 향해 다가옵니다. 가만히 보니 단순한 불꽃이 아니라 복도 양쪽을 밝히는 횃불입니다. 그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랍하와 당신의 지척까지 다가오면, 갑작스레 사위에 가득 찬 불빛에 눈이 온통 시려와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일제히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조직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서 불빛을 등지고 있는 랍하의 모습도. 아래에는 더할 나위 없이 환한 미소가 가려져 있었습니다. 환희에 가득 차 있는 그 표정은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웃음소리 사이로 구두굽 소리가 얼핏 들려옵니다. 이것은 기억에 있는 소리입니다. 눈에 익은 무게. 익숙한 보폭. 그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면... 인파의 가장 깊은 곳. 어둠 속에서 야신이 당신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가 그의 몸을 흠뻑 적시고 있고, 허리춤에 매달린 옥패는 이제 완전히 붉어졌습니다. 옆에서는 랍하가 경박할 정도로 들떠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립니다. 고랍하:정말 바보네요, 당신.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말이에요! 몇 번이고 야신을 죽일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망설인 대가가 이것일까요? 이렇게 여기서 끝인 걸까요? 수많은 질문이 쿵쿵 뛰는 가슴 아래에서 솟아오르지만 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순간 모두의 총구가 약간 옆으로 비껴갑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리킨 상대는 명백히 달라집니다. 견희:(황룡회의 누구도 믿지 않는다. 입 밖으로 꺼내어지지 못한 말이나 그 편이 나았다. 정말, 누구도 믿지 못할 집단. 괜한 비린내가 나는 듯 하다.) 그는 정말로 당신을 제물로 삼으려 생각했던 걸지도요. 그러나 야신에게 총구를 겨눈 이들의 표정에서는 장난기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얼굴에 서려 있는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견희. 당신이 계속 야신에게 가져온 종류의 것이니까요. 그런 두 사람의 반응을 즐기는 듯하던 고랍하의 뒤로, 마치 오래된 나무처럼 서 있던 융로파가 다가옵니다. 바라보면 로파는 평소 어깨에 걸치고 있던 흰 창파오를 제대로 차려입은 상태입니다. 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괴기스러운 문양이 그려진 정복을 입은 융로파는마치... 고랍하:아~ 정말 귀찮았다니까요. 야신님이 견희, 당신을 제물이라고 믿게 하는 게 어찌나 까다롭던지! 그래도 어떻게든 속여 넘겼죠, 사실은 말이에요. 우리의 목적은 처음부터 야신님이었답니다.
그야 제물은 ‘살의가 향하는 당사자’여야 하거든요~? 놀라셨어요? 놀라셨죠? 하하하하.
아! 견희, 너무 실망하진 말아요. 제가 사제인 건 사실이랍니다.
당신이 중요한 사람인 것도요! 물론 제 몸도 마음도 여전히 ‘그분’의 것이고요.
고랍하를 보며, 이어 융로파가 꾸벅 고개를 숙이곤 말합니다. 융로파:...사제 고랍하의 말처럼 완전히 거짓을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야신님, 그리고 황룡회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 말이죠.
저희가 믿는 ‘그분’께 당신을 바치면 야신님, 황룡회. 학라, 나아가 이 세계...
모두에게 구원이 찾아올 겁니다. 우리의 ‘용’에게 말이죠.
고랍하:하지만 뭐~ 우리 뿐이었으면 좀 힘들었을 거예요. 만독이 많이 도와줬죠. 고랍하:그러게 야신, 왜 건드리면 안 될걸 건드렸어요? 뭐~ 기억도 안나겠지만. 하하 충성심이란 것이 참 이렇게 쉽다니까. 맞아! 그리고 제가….
고랍하:...아~ 실수할 뻔했네. 뭐 어쨌거나 다 끝난 일이니까요. 너무 섭섭해하지는 말아요? 모두 마음놓고 그분의 일부가 되는 거예요.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흥분되지 않나요?
만독이라는 소리에, 당신이 그쪽을 바라보면 만독과 조직원들은 아무 말도 없습니다. 견희:....뭐..지? 왜 다들 아무말이 없죠? 미리 알고 있었던건가요? 자신들을 보며 하는 당신의 물음에 그제서야 그는 무거운 입을 열고 대답합니다. 만독:...그래. 원래 내가 충성을 맹세한 상대는 장 대인이다. 야신, 그는 비겁한 방식으로 대인을 죽이고선 자신이 정정당당하게 왕좌를 차지한 것처럼 굴었다. 그것을 난... 용서할 수 없었던 거다. ....(저와 목적이 같은 것이 분명한데, 왜 이렇게 불편한 기분이지.)
만독:...이것이 잘못된 방법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이미 대인께 바친 목숨.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 모두 각오는 되어 있다.
그저 은혜를 입었음에도 그분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네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채) 너에겐 미안하게 됐군, 견희.
견희:.... 만독. (그 마음을 모르지는 않으니,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많은 피를 뒤집어 쓰고 저 자리에 올랐겠지, 야신은.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죽은 장 대인은 살해당했으며, 그 범인은 야신이였노라고. 배를 낮게 깔고 때를 기다렸으니 지금 바로 그 순간이 온 것이라고. 처음부터 자신의 충성은 그에게 향하지 않았노라고 말입니다. 그런 만독의 말이 끝나자 랍하와 로파는 당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고랍하:그걸로 의식이 마무리되죠. 또 그것이 바로- -당신이 여태까지 바라왔던 ‘복수’ 아닌가?
우리가 바로 그 무대를 지금, 만들어 주겠다는 거예요! 최고의 무대를!
말하자면 그는... 젠장, 빌어먹을 모두의 원수죠. “너도, 결국 쓸모 없어지면 버려질거야. 나처럼!” 그렇게 소리치던 이름 모를 암살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지금도 그 얼굴을 선명하게 기억할 정도니까요, 당신에겐. 견희:...내가 바라온 복수. ..(맞다. 그 말이. ..하지만 이 무대가 끝나면 나는.. 온전히 돌아갈 수 있나? 이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 그래요. 그때 당신은 그런 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유감스럽네요, 이런 형태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겠죠.
결국 당신은 그저 제물을 죽이기 위한 '사냥꾼'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 복수심조차 제 야망을 위해 이용한 야신에게. 그런데 야신을 죽이면 이 세계가 멸망한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그가 한 짓들이 속이 뒤틀리지 않나요? 어떻게 해야 하죠? 당신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견희:(야신을 죽이면 이 세계가 멸망. ...복수.. 어떤 것을 더 우위에 두어야 할까.) ..야신. 나가는 길 알아요?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야신:(그들이 떠들어대는 진실을 듣고도, 이제까지 반응하지 않다가 네가 묻는 말에) ...그걸 나에게 묻는 건가? 견희. 내가 네 원수라는 것 쯤은 알고 있어, 비록 기억나는 건 없지만... 분명 날 죽이고 싶어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견희:..맞아요. 잘 숨기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는 몰라도.. (본능. 나도 이용당하고 버려질 것이란 생각에서 오는 본능. 야신을 향해 겨눈 총구, 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여기 이 무대에서는.. ... 글쎄요. 조금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곳에서 모두의 기대에 못이겨서 복수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야신:(그말에 잠깐 시선이 고랍하와 융로파, 그쪽을 향한다.) 그렇네. 설령 내가 죽인 이들의 복수로 죽게 되더라도... 이런 무대는 사양이지. ...애초에 내게 그런 일들을 시킨 것도 저자들이었고. 이제보니 아주 곱게도 키우셨군, 너희들이 원하는 제물을.
고랍하:하하하하, 야신~ 섭섭하게. 분명 기억을 잃게 한 건 우리들이지만, 어쨌든 피를 묻힌 건 당신이잖아요? 그러니 그 누구의 탓을 할 수 있겠어요! ...그보다 견희, 왜 쏘지 않는 건가요? 지금이 아니면 더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요? 게다가 저 사악한 야신이 언제 또 당신의 통수를 칠지도 모르고요!
야신:......견희. (시끄러운 고랍하의 말을 묵묵히 듣고는) 말해두지만 고랍하의 말은 사실이다. 나는 용이 되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버렸어. 과거를 잊은 내게 더 남은 선택지는 없다. 그러니 나는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위로 올라갈 생각이야.
(네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나를 믿겠다면, 이 손을 잡아라.
견희:.....(기억을 버렸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짐작한 바 라지만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정말 제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봐야 제 원수임은 달라지지 않지만.. ) 야신. 저는 황룡회의 그 누구도 믿지 않아요. 용이 되기 전에 당신을 죽일 기회를 잡을지도 모른다고요. (내뱉는 말과 다르게 내밀어진 손을 잡는다.) 그러니, 이번만이에요. 야신:(자신의 기억은 저들에 의해 몇번이고 쓰여지고 다시 덧칠이 되어 지워졌다. 이제는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내밀어진 손을 네가 잡자,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 알고 있어. 너는 너대로 네가 고른 무대에서 나를 죽이기 위해 협력해라. 그걸로 충분해. 당신이 야신을 쏘지 않고, 도리어 그의 손을 잡자... 사방에서 탄식과 함께 노도와도 같은 비난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마치 엉망으로 망가진 무대 위로 난입하는 관객처럼 그들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신’을 맞이하기 위한 천 년간의 의식을 방해받은 광신도들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그리고 이곳에선 혼자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살아남기 위해 야신의 손을 잡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죽이지 못한 원수의 손을 빌려야만 하다니. 끔찍하지만, … 이것으로 거래는 성립되고,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쳐 도주하게 됩니다.
KP:이제부터 도주를 시작합니다, 제한 시간은 1시간!
맵을 확인하면 한 번에 1칸을 넘어갈 수 있고 대각선으로는 이동이 불가합니다.
또한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전 [관찰/듣기] 판정을 시도합니다.
성공하면 넘어가는 칸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실패하면 오로지 운에 맡겨야 합니다.
KP:1번 통로에서 출발합니다. 두 사람은 어디로 이동하나요?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둘 다 굴리나요?)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 특별히 인기척이 없는 걸 보아 텅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견희:(다행이다!) 이쪽으로..! (5로 탓탓..) 야신:...생각보다 길이 복잡하군. (탓탓... 따라간다.) KP:견희와 야신은 무사히 5번 통로로 이동합니다. 이제 어디로 향하나요?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거 운이 좋네요.여전히 아무것도 발견하고 듣지 못합니다. 견희:운이, 좋네요! 이쪽이에요. (6으로 향합니다) 야신:...좋아, 그 이상한 괴물만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6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KP:6번 통로에 도착합니다. 어디로 이동하나요?
야신:그래. 이 지하에는... 괴물이 살고 있지, 나도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으쓱) 견희:그걸 왜 이제 말해요..! 조직원이 아니라 괴물을 피해야하는건가요?! 아니, 어느쪽이든 곤란하겠지만..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7번 통로의 저 멀리에서 회록색의 생명체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것의 배는 흰색이고 반짝이고 미끄러운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에는 돌기같은 비늘이 덮여 있으며, 어느정도 인간의 형상은 하고 있으나... 견희:...아니, 저기는 안되겠어요. (7로 향하던 몸을 틀어 10으로 내려가자고 한다...) 머리가 마치 물고기 같다고 느낍니... 바로 10으로 내려가는군요! 좋아요! 견희:사람..같은 물고기가 있어요. 뭐예요..?! 저것도 괴물? 야신:이런, 말이 씨가 됐나... (손에 잡힌 채 빙글 돌려져서 10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10번 통로로 향하면 별다른 것이 없어 보였지만... KP:그리고 두 사람은 5분간 이동이 불가합니다. 야신:이런 걸 만들어 놓다니... (한숨) 괴물을 의식한 함정에 도리어 우리가 걸린 것 같네. 견희:그래도 괴물을 마주치는 것 보다는 함정에 빠지는게 나았을거예요. ..큰 소리가 나면 다들 몰려올테니까. .... (초조한 마음에 자꾸 뒤를 돌아본다. )
야신:...그건 그래. 솔직히 저 괴물을 상대하느니 쫓아오는 녀석들을 상대하는 게 더 낫기도 하고. (계속 뒤를 돌아보는 견희를 보곤 저도 힐끔거린다.) 견희:야신이 말한 괴물이 저건가요? 저..사람..물고기? 야신:(곰곰이 생각하더니) 아마도. 하지만 더한 괴물도 있어, 저 광신도들은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견희. 견희:...대체. ..용이 되고싶던 이유가 뭔가요? 저런...괴물들을 아래에 두면서. (14로 이동합니다)
견희: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길을 잘 찾네요~ 14번 통로 또한 비어 있습니다. 견희:(휴.. 다행.) 아래예요! (14로 내려갑니다) 야신:(따라내려가며) ...말했잖아? 나는 이전 기억이 없다고. 견희:되고싶던 이유조차 기억 못한다니. ..그래서 그렇게나 믿었던거군요. 그 둘을.. 야신:그래, 애초에 나를 아는 건 저 둘 뿐이었으니까- (가볍게 말하며 웃음 짓는다.) 수상하다고 느껴도 어쩌겠어? KP:무사히 14번 통로에 도착합니다. 그럼 다음은! 견희:가족, 가족.. 하더니 제대로 통수를 맞으셨네요. ..(그러니, 아무도 믿지 않는게 나았다. 야신이 나를 이용하려고 한 것도.. 그래서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었으니까..) .. 배신감을 느끼나요?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둘 다 실패햇어)
15번 통로는 별 문제없어 보입니다. 이동하나요?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무시하고 가면 역시나! 이끼가 많아 미끄러운 수로 길을 걷던 두 사람은 그만 우당탕 넘어집니다. KP:네. 또 함정입니다! 견희, 야신 마력 - 1 두 사람은 5분간 이동이 불가합니다.
야신:배신감이라... (말하다 말고 넘어져서 가오 안 살음) 견희:배신감이요.. (말하다 말고 넘어져서 혀 씹을 뻔 함..) 야신:(축축해진 옷가지를 툭툭 털고) 뭐 그런 감정보다는 그냥... 올 것이 왔다? 정도겠네. 생각해봐, 견희. 내가 정말로 어딘가에 '내 편'이 있을거라고 믿었을까?
견희:...그렇긴 하지만요. 그래도, 두 사람의 말이라면 믿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 말 기억해요? 하나 남은 것에 행운이 있다. ..행운이었나요? 결국은 저도 똑같은걸.
야신:그들과의 관계는... 그래, 어찌보면 네가 나를 대하는 것과 같았지. 상사라고 할까. 고랍하와 융로파의 협력이 없다면, 내가 산주가 될 기회도 아마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점괘는 융로파가 말해준 거였어. 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날 속이려고 한 말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견희를 빤히 쳐다보고는 웃어) 어쨌든 나름 행운이잖아? 거기서 죽진 않았으니까.
생각하기 나름이네요. 그렇죠. 긍정적인거.. 좋으니까요. (정말 행운이라고 말할 줄은 몰랐는데. ) 이제.. 가죠. (옆, 16으로 이동합니다..)
시간이 지나 그렇게... 16번 통로로 이동하면, 당신은 어느새 수로 안의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학라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내음에 섞여 주변에 비와 바람의 냄새가 납니다. 지능 판정. 견희: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 그렇지만 견희의 머릿속에 어느 통로에서 보았던 괴물의 기억이 번개처럼 퍼뜩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도요. ...제대로 몸을 숨기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그리고... (개구리.. 부적..? )
야신:...응? 그 이상한 주문은 뭐야? (특이한 취미를 가졌네, 하는 얼굴로 견희를 바라본다.) ‘눈 먼 지배자의 숨결’, 그리고 개구리를 쫓는 부적을 사용하나요? 견희:이상한 주문...같죠. 역시. ...그래도 이게 지금은 제 행운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사용합니다)
견희, 마력 -7. 주문을 사용하니 짙은 안개가 즉시 발현됩니다.
이어서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 엘더 사인 또한 주변 곳곳에 붙입니다.
그렇게 당신의 행운으로 이 학라를 지배하는 그것들의 시야를 성공적으로 가린 채, 두 사람은 무사히 빠져나와 학라의 뒷골목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어둠 속에서 이쪽 바라보는 여러 쌍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옆의 야신을 바라보면, 그는 아무 말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복수를 이루지 못한 자신과, 야망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그. 우리는 아직, 무엇 하나 이룬 것이 없으므로 언젠가 돌아올 것입니다. 이 학라로. 아래에 무시무시한 것이 잠들어 있는, 괴물의 도시로요. 그러나 그것은 정말 당신이 알고 있던 용이었는가? 시위는 당겨졌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진실을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잘 있거라, 학라여.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언젠가 돌아온다. 언젠가, 학라는 심해인과 크툴루 교단에게 점령당했습니다. 공석이 채워질 때까지 당분간 황룡회는 고랍하와 융로파가 관리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도주에 성공해 학라의 뒷골목으로 몸을 숨겼으며, 이야기는 후속 시나리오로 이어집니다.
보상으로 이성 +3와 아티팩트 [심해를 다스리는 자의 푸른 과녁]을 얻습니다.
아티팩트에 제물의 표식 이외의 효과는 없으나, 후속 진행에 필요하므로 소지해주세요.
▼
.
심해인은 그들을 이끄는 아버지 다곤과 어머니 히드라를 조상신으로, 검은 도시 르뤼에의 주인, 위대한 크툴루를 창조신으로 모시고 받듭니다. 심해인들은 언젠가 르뤼에에 잠든 크툴루가 깨어나는 날, 그가 아버지 다곤과 어머니 히드라가 지키는 문을 열고 거산과 같은 몸에 비탄을 두른 채 나타나 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뒤척임’은 바로 그 위대한 크툴루가 천 년 전 일으킨 재해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깊은 잠을 방해받은 창조신이 그것을 떨쳐 내기 위해 ‘몸을 뒤척였고’, 그 결과 신체神體의 일부가 르뤼에의 문을 비집고 나와 지구에 강림했습니다. 일부. 인간으로 따지면 팔 하나, 다리 하나에 불과했으나 고작 그것만으로도 물이 말랐다 다시 맺히고 휘몰아치며 바람을 감아 올려 몇 개의 태풍을 자아내 대륙을 덮쳤습니다. 깊은 물 아래 가라앉아 있던 심해인들의 도시는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강제로 뜯겨 나가 물 위로 불쑥 솟기까지 했죠. 르뤼에의 수문장 다곤과 히드라, 심해인을 이끄는 위대한 지배자들은 ‘뒤척임’을 단순한 재해가 아닌 크툴루 강림의 기회로 여기고 문을 완전히 열고자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뒤척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고, 다곤과 히드라가 결국 문을 포기하고 목표를 틀어 남은 심해인들을 보전하려는 마음을 먹었을 때는 이미 반수가 넘는 심해인이 죽어 버린 뒤였죠. 그나마 살아남은 심해인들조차 다치고 오래 굶주린 채 뭍에 머물러 큼직한 개구리처럼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심해인들이 누리던 불로의 혜택은 신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연약한 축복이었죠.
그렇게 백 일이 지나 마침내 ‘뒤척임’이 끝났고, 크툴루는 다시 영원한 잠, 살아 있는 죽음, 끝나지 않을 절망의 밤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뒤척임’ 중 문을 빠져나온 크툴루의 일부는 르뤼에에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지구의 바다에 머물렀습니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금까지도요.
살아남은 심해인들은 ‘뒤척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르뤼에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는 것과, 크툴루의 일부가 돌아가지 못한 채 지구의 바다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척임’이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인지 알아내고자 했죠. 원인을 알아내면 다시 한번 ‘뒤척임’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위대한 창조신 크툴루가 완전히 깨어나 지상에 강림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심해인과 그들의 교도들이 알아낸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아 있는 심해인의 사료에 따르면, ‘뒤척임’은 ‘인간의 정신이 크툴루의 꿈에 간섭해 영향을 미친’ 유일한 사건입니다. 어떤 인간의 정신이 크툴루의 꿈에 미약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행사했고, 그것을 떨쳐 내기 위해 크툴루가 무의식적으로 신체를 움직인 사건이 우리가 아는 그 ‘뒤척임’이었던 것이죠. 살아 있는 죽음을 견뎌 내는 신의 정신이 인간의 정신에 개입해 광기를 전염시키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한낱 우주 먼지와도 같은 인간의 정신이 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심해인과 교도들은 뒤척임을 일으키는 조건이 무엇인지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로 ‘뒤척임’을 일으킨 자는 인간으로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강한 감정을 지닌 자였습니다. 신의 신경을 거스를 정도로요. 심해인들은 그것이 살의, 증오심, 분노 따위의 음성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 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 증폭시키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이 방법은 곧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교단 내에 정착합니다. 의식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의 제물(야신)을 선택할 것.
2. 제물을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다수의 악의를 받는 자를 고를 것.
3. 제물이 선택될 때에는 반드시 제물 본인이 대량의 피를 진상할 것.
※ 이때 진상하는 피는 제물 자신의 것이 아니어도 좋다.
4. 이렇게 선택된 제물에게는 ‘표식’을 달 것.
5. 제물에게 강렬한 살의를 품고 있는 상대, 사냥꾼(견희)을 선택할 것.
6. 이 사냥꾼에게 제물과 같은 ‘표식’을 달 것.
7. 도시 내에 있는 표식 다섯 군데에 제물의 신선한 피를 내어 뿌릴 것.
8. 사냥꾼의 손으로 제단의 위에서 제물의 숨을 끊을 것.
9. 이 모든 과정은 만 사흘 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
10. 이 의식을 백 년에 한 번씩 천 년 동안 반복할 것.
... 의식은 여태까지 9번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의식입니다. ◆:3. 표식, 아티팩트 [심해를 다스리는 자의 푸른 과녁] 전면에는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판판한 뒷면에는 황룡회黃龍會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는, 폭이 좁고 길쭉한 모양의 옥패. 얕은 수면에서 볼 수 있는 푸른색을 따뜻한 연둣빛이 도는 외곽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그 위로 하얀 무늬가 마치 그물처럼 앉아있는데, 모두에게 지급되는 것이니만큼 양산된 옥을 사용해 투명도가 떨어집니다. 입단식을 치른 황룡회의 정식 조직원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물건입니다.
다만, 오직 야신과 견희가 가지고 있는 두 개만이 특별히 '과녁'으로서 기능합니다. '과녁'은 일종의 주구(呪具)로, 옥 대신 심해인의 살과 피, 그리고 뼈를 갈아 개어낸 것을 구워 만듭니다. 그리고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번, 틀에 찍어 구워내는 과정에서 한 번, 식히는 과정에서 한 번 주문을 외고 제단에 바쳐 크툴루가 꾸는 꿈의 파편을 받아내 심으면 완성됩니다.
'과녁'을 만드는 것은 매 의식의 제사장과 보조사제가 해내야 하는 위대하고 중요한 의무 중 하나입니다. 완성된 '과녁'은 제물과 사냥꾼에게 달리는데, 제물이 올바른 장소에 피를 흘릴 때마다 색이 조금씩 붉어집니다. '과녁'이 고르고 완전한 적색을 띠면 의식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게 되며, 제물은 머지않아 제사장의 지휘 아래 크툴루에게 바쳐집니다.
본래 물 아래 가라앉아 있던 딥-원, 심해인들의 도시였습니다. 천 년 전, 그들이 창조신으로 모시는 위대한 크툴루의 ‘뒤척임’이 일어난 이래 그 재해와도 같은 힘에 휩쓸려 융기했습니다. 중국과 홍콩 사이에 존재하는 운하 도시로, ‘뒤척임’으로 인해 연결된 르뤼에와 크툴루의 일부를 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본래 심해인의 도시였고 지금도 많은 심해인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세간에는 장 대인이 지병으로 죽은 뒤 왕위 쟁탈전에 뛰어든 일파를 야신이 모조리 숙청시키고 승리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상은 왕좌에 올라앉기 위해 장 대인을 암살한 것도 야신입니다. 그래요, 장 대인은 암살당했습니다. 자신이 신뢰하던 부하인 야신에게요. 이후 즉위식을 앞둔 야신은 황룡회의 점술가인 융로파와 풍수지리사인 고랍하의 예언을 통해 ‘견희가 자신을 암살하러 올 것이며, 자신이 진정한 학라의 용이 되기 위해서는 견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허나 융로파와 고랍하는 대대로 황룡회에 몸담아 온 점술가와 풍수지리사인 동시에 딥원을 자신의 형제로 여기며 크툴루를 위대한 창조신으로 섬기는 교단의 일원입니다. 피와 고기를 조달하는 데 폭력조직만 한 곳이 없다고 여긴 교단이 영리하게 선택한 은신처가 바로 황룡회였던 것이죠. 교단은 매 ‘즉위식’을 의식의 장소로 선택해 왔습니다.
그리고 융로파와 고랍하는 천 년을 완성시키고 크툴루의 ‘뒤척임’을 재현하는 마지막 의식의 집행자로 선택된 제사장과 보조 사제입니다. 그들은 야신을 마지막 제물로 선택했죠. 건강했던 장 대인을 야신이 죽이게 하기 위해, 거짓 예언을 하며 기억을 잃게 한 것도 그들입니다. 그가 잔인하고 냉혹할수록, 많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일수록 ‘사냥꾼’을 구하기가 쉬워지니까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눈에 야신을 죽이고자 하는 당신이 들어오고, 견희 또한 ‘선택당합니다. 한 인간의 죽음과, 어떤 신의 강림과, 세계의 멸망을 위해서요.
이 학라에 떠도는 수많은 욕망 중 끝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자는 누가 될까요?
상해 인근에 자리한 운하도시. 화폐로는 위안, 혹은 홍콩 달러를 사용합니다. 땅이 완전히 본 대륙과 붙어 있지 못해 일부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섬이라고 보기에는 본 대륙과 지나치게 가깝습니다. 강 하구에 자리하여 땅이 비옥하고 일찍이 상공이 발달하였습니다. 전통을 준수하고 옛 문화를 존중해 대부분이 고풍스러운 옛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는 무역과 예술,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며 관광 자원이 풍부해 유동 인구가 주거 인구의 500배를 훌쩍 넘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대부분이 부유층으로, 어중간한 중산층은 몸을 뉘일 방 한 칸 사들이는 것조차 어려워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때문에 부유층과 하층민의 빈부격차가 큰 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도시지만 심미적인 요인으로 인한 차별이 깔려 있어 하층민은 자연스레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배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로변에서 조금만 곁길로 빠져나가도 금세 빈민가로 빠지기 일쑤며, 알게 모르게 실종되거나 그대로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곳이 바로 범죄 조직 황룡회의 본거지입니다.
정부보다 조직의 영향력이 더 큰 곳이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어 척 보기에는 그저 아름답고 조용한 관광 도시로 보입니다. 수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길이 좁아 차보다 배를 많이 사용하며, 육로의 경우 도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자전거나 인력거, 드물게 오토바이 등을 이용합니다. 특산품은 강과 바다가 맞닿는 곳에서 채집되는 해산물과 옥. 온난다습한 기후로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겨울에 익숙치 않아 예기치 못한 추위로 수로라도 어는 날에는 모든 교통이 마비되기 일쑤입니다.
학라에 본적을 둔 중국계 폭력 조직. 폐쇄적이고 규율에 엄격합니다. 가족에 버금갈 정도로 구성원들의 사이가 끈끈하고 소속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옥으로 만들어진 패가 주어지기 때문에 사칭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위조 등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 가차 없이 처리합니다.
일상적으로 학라에 머무르는 인원은 이천에서 삼천 정도로, 이 중 정식으로 입단식을 거쳐 옥패를 받고 황룡회라는 이름을 댈 수 있는 자는 절반가량입니다. 학라 외부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회 측에서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으며, 잡일을 보는 비전투원까지 셈하면 훨씬 더 많아집니다.
‘황룡회’라는 이름답게 상징은 용.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장신구나 의복의 무늬 등에 꼭 용을 넣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두머리는 산주山主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그들의 뿌리가 영산瑛山이라 불리는 상서로운 산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부르는 호칭입니다. 산주는 화교의 수장을 겸하며 대외적으로는 ‘대인’이라고 불립니다. 수명이 짧은 다른 조직에 비해 1대가 거의 백 년 가까이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중국계 마피아 중 가장 큰 조직으로, 주된 수입원으로는 인신매매와 마약, 무기, 밀반입하는 골동품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9대 산주 장 대인이 숨을 거두고 그 자리를 야신이 차지했습니다.
대대로 황룡회에 봉사해 온 늙은 여성 점술가. 반백의 머리는 깔끔하게 빗어 넘겼고, 당당한 어깨 위로는 하얀 남성용 창파오를 걸쳐 언뜻보기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쉬이 가늠이 가지 않습니다. 자세가 곧고 키가 큰 편으로, 여기에 각진 턱, 완고해 보이는 얼굴이 더해지면 만만치 않다는 인상을 짙게 풍깁니다. 권위적인 원칙, 능력주의자.
주로 야신에게 점술을 토대로 한 조언을 합니다. 실질적인 위치는 서양 마피아조직의 콘실리에리(고문, 참모)와 흡사하며, 그보다 더 종교적이고 문화, 감정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자리합니다.
※ 대대로 심해인과 함께 창조신 크툴루를 받들어 온 고위 사제입니다. 이번 “의식”을 주관하는 제사장으로, 두 사람을 단순한 제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지만, 협조적이지도 않습니다.
대대로 황룡회에 봉사해 온 젊은 남성 풍수지리사.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땋아 내리고, 마찬가지로 검은 남성용 창파오를 입고 있습니다. 홑꺼풀 아래로 기름하게 뻗은 눈매는 늘 웃고 있어 실처럼 가늘게 보이며, 키는 융로파보다 한 뼘 정도 작습니다. 언변이 좋은 재간꾼이라 얼핏 당신에게도 호의적으로 보이며, 부탁이나 편의를 잘 봐주는 편이므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활용하시기 좋습니다. 랍하의 조직 내 위치 또한 로파와 같습니다.
※ 대대로 심해인과 함께 창조신 크툴루를 받들어 온 사제입니다. 융로파를 도와 이번 ‘의식’을 보조하는 사제로, 소위 흔히들 말하는 광신도입니다. 견희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크툴루를 불러올 제물에게 가지는 종류의 감정으로, 절대로 ‘견희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는 조언해 주지 않습니다.
장 대인 시절부터 황룡회에 몸을 담아온 고참 조직원. 완고하고 무뚝뚝한데다, 말수가 적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지만 속정이 깊고 제 사람을 잘 챙겨 조직 내에서 평판이 좋습니다. 짙은 색의 피부와 짧은 흑발, 흑안을 가졌으며 덩치가 크고 온몸이 흉터투성이입니다. 갓 왕좌를 쟁취한 야신이 정식으로 대인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보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시나리오 내에서는 야신이 없을 때 견희를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 만독은 심해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충성을 바쳤던 장 대인을 야신이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융로파와 고랍하의 계획에 협조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이에 동조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좋은 사람인지라 이러한 상황에 처한 견희를 조금 딱하게 여기고 있으며, 비교적 친절한 태도를 보입니다.
*
夜新
(야신의 배경 설정)
본래 이름은 신야. 견희의 소꿉친구였고 성품 또한 선량했으나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 진 빚이 많았다. 그 사정으로 황룡회에 입단하여 열심히 일한 덕에 장 대인의 신뢰를 얻지만, 도리어 융로파와 고랍하의 눈에 들게 된다. 그들은 어리숙한 신야를 속이고 거짓 예언을 하여 끝내는 장 대인을 죽이게 했다. 이후 죄책감이 든 신야가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이 광신도들은 그의 기억을 지웠으며 그렇게 반복되는 망각에 신야의 성격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잔인하게' 변해 간다. 거의 신야와 얼굴만 같은,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새로 태어난 밤. 그러니 그 이름은 야신夜新이 되었다.
*
見喜
(견희의 배경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