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보니타! 오늘은 아주 즐거운 날이죠. 바로 유산을 받는 날입니다!
어제부로 아버지의 장례식과 애도 기간이 끝났습니다.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읊으며 울컥 목이 메이는 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뭐,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요.
우리의 보니타가 이제 드디어 자신의 몫을 받을 차례입니다. 지금 일어난 이 저택부터 시작해서 보니타를 기다리고 있는 막대한 재산을 생각해 보아요.
아, 바로 이것이 백만장자의 냄새로군요. 굿 바이, 대디! 헬로, 밀리언 달러스!
콧노래를 부르며 1층으로 내려오면 대기하고 있던 집사가 아침을 먹을지 물어보네요.
집사:보니타 아가씨, 아침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흠, 어떻게 할까요. 지금 시각은 아침 7시. 변호사 라비 러벳과의 약속은 그의 사무실에서 9시에 잡혀 있습니다.
라비가 밀봉되어 있던 유언장을 공개하고 집행하기로 되어 있죠. 아침을 먹기에는 시간이 조금 빠듯할지도요.
보니타 L. 브쉬:... 흐음. 됐어.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손 휘적~)
집사:알겠습니다. 보니타 아가씨.(꾸벅 인사를 하고 물러난다.)
그래요,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는 늦을 수 없죠. 게다가 평소 라비의 깐깐한 일처리를 생각해 보면 더욱. 하지만 그만큼 실력이 훌륭하니 라비보다 곱절은 깐깐했던 아버지가 그렇게 예뻐하셨겠죠?
물론 이제 이 집안의 주인은 당신이니 오늘 이후로도 법적 대소사를 맡길지 어쩔지는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메이드: 어머머머, 역시 오늘도 아름다우신 보니타 아가씨!
메이드2: 아아, 아가씨... 눈이 부셔요...
보니타 L. 브쉬:(보니타로서는 당연한 말이긴 한데 뭔가 기묘... 해지는) 그만. 그쯤해도 좋아. 준비는 끝난거지?
일동: 네, 보니타 아가씨!!!!!!!!!!!
자, 이제 다 됐습니다. 백만장자가 될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군요. 지금 시각은 8시. 출발하면 엘레나 가에 있는 라비의 사무실에 딱 맞춰 도착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뽑은 포드와 함께 시내로 나가 보자고요!
여기서 잠깐, 보니타는 운전을 할 줄 알까요? 아니면 기사를 대동할까요?
보니타 L. 브쉬:(잠시 자신의 운전 실력을 떠올려 봄...)
자동차 운전
기준치: |
20/10/4 |
굴림: |
2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아. 뭐, 가끔은 직접 운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운전합니다~)
보니타 L. 브쉬:
자동차 운전
기준치: |
20/10/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응?
아 성공!!!!!!!!!!! 성공으로 할 거야!!!!!!!!!!!
멋진 운전 솜씨예요, 보니타! 단숨에 엘레나 가까지 도착했습니다.
엘레나 가 23번지. 라비 러벳의 사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보니타 L. 브쉬:(앞으로 가 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라비? 라비 러벳?
주변이 조금 어수선합니다. 원래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긴 하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이건.......
그때, 당신의 눈에 라비의 사무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경찰들이 보입니다.
이 아침부터 대체 무슨 경찰들이란 말이죠? 게다가 굉장히 어수선한 이 분위기.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래요, 무언가 일이 단단히 잘못된, 아주 끈적한 재난의 예감이 당신의 살갗을 기어오릅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의 귓가에 신문팔이 소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그게 무슨 소리죠? 변호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게?
당신이 사무실 앞으로 다가가거나 경찰들을 살펴보면, 그 중 익히 아는 사이인 관할서 [파월 경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무슨 소란이지? 눈썹을 한껏 기울이고 천천히 현장으로 다가가다) 뭐, 뭐. 살인...?
파월 경감님. 이게 무슨 일이죠? 살인... 사건이라니요.
파월 경감:어어? 이거 브쉬 아가씨 아니신가?
그게... 씁, 사람이 죽었어. 아가씨와도 면식이 있겠지? 브쉬가의 변호사니까 말이야.
거참... 변호사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지 뭔가. 아마도 지난 밤에 강도가 든 것 같네.
보니타 L. 브쉬:그럼요. 제 아버지의 변호사인걸요. ... ... 네? (강도? 설마... 급하게 현장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나요?)
파월 경감:(아무래도 귀한 집 아가씨를 현장에 데리고 가는 것은 영 그런지 영 찝찝한 얼굴) 글쎄, 사무실 금고 안에 있던 현금과 몇 가지
서류
가 사라져서 말이야.
보니타 L. 브쉬:(설마. 설마. 설마.) ... 사라진 서류가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보니타 L. 브쉬:네. 아버지의 유언장에 대해, 오늘 집행하기로 약속이 있었거든요.
파월 경감:유언장... 유언장이라...(턱을 쓸며) 사무실 안을 다 검토해 봤지만 유언장이 나온 적이 없는데...
정말 유언장이 서무실에 있었다면... 강도가 가져갔을지도 모르겠군.
아니, 이게 무슨 소리죠? 유언장이 사라졌다고? 누가 대체 변호사 사무실을 털어서 남의 유언장을 훔쳐 간단 말입니까? 게다가 변호사를 죽여 가면서까지.
믿기 어려운 말들이 이어지던 도중에 당신의 머릿속에 문득 그 끈적하고 불길했던 예감의 실체가 스칩니다.
아버지의 가장 최근 유언장이 사라졌다면...... 일전에 법원에서 검인되어 효력이 있는 유언장은
그래요, 보니타. 이대로라면 은행에 가득히 쌓여 있는 수백만 달러가, 여러 사용인이 딸린 대저택이, 그리고 몇백 헥타르의 땅이 송두리째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말해 보세요, 아가씨. 재난은 어떤 소리를 내던가요?
유산을 한푼도 못 받게 될 위기에 처한 사실을 깨닫게 된 보니타 L. 브쉬, 이성 체크 1/1d3
보니타 L. 브쉬:(말도 안 돼..
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니타 L. 브쉬:... (침착하자. 보니타. 사라진 거지, 없어진 건 아니잖아? 애써 행복 회로를 돌린다.)
역시 직접 현장을 봐야하려나요? 혹시, 혹시 또 모르니까...
보니타 L. 브쉬:(그럼요! 믿을 수 없어요. 경감님 눈을 피해 가야 하나...?!)
파월 경감:...(말이 없어진 보니타를 보고 고민중) ...브쉬 아가씨, 괜찮은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얼마 되지 않아 변호사까지 참변을 당해 힘들겠지만... 어쩌겠나, 남은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 약해짐)
보니타 L. 브쉬:... 저는... 네. 괜찮아요.
저기. 경감님. 역시 현장을 볼 수 있을까요? ...그게, 저는 러벳 씨와... 가까운 사이였어요. 시신을 마주하는 건 무섭지만, 그의 마지막을 직접 보고... 애도하고 싶어요. (라고 믿거나 말거나 슬픈 표정으로 경감님에게 말재주로 이래저래... 얘기해 봅니다.)
보니타 L. 브쉬:
말재주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파월 경감:(홀라당... 마음 아픔... 연민...)
흠... 그렇다면 그래... 15분, 딱 15분이야.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파월 경감은 이내 그렇다면 자신이 동행한다는 조건으로 딱 15분만 사무실 안에 있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보니타 L. 브쉬:감사합니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갈까요!)
빠드득. 파월 경감을 따라 걷는 당신의 발 아래에 불안감이 웅덩이처럼 밟힙니다.
당신이 1층 로비를 지나서 2층 사무실에 도착하면 보이는 풍경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살인 사건 현장' 그 자체입니다.
죽어 있는 시체, 난장판이 된 서류 더미들, 열려 있는 금고....... 누가 봐도 이곳에서 강도 살인이 일어났다고 외치고 있는 수준입니다.
직접 눈으로 이것들을 보고 나니 이제야 이 모든 것이 실감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 체크 0/1
보니타 L. 브쉬:... ... (윽, 직접 현장을 마주하니 역시)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파월 경감:(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딱 15분일세. 시체나 현장을 만지거나 훼손해서는 안 되네.
파월 경감의 주의사항이 잇따르고 나면 이제 사건 현장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비 러벳의 시체, 사무실 바닥, 사무실 창문, 금고]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후우. (짧은 한숨.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고 현장을 살핀다. 라비... 시체... 부터........ㅠ)
사람의 시체를 보는 건 처음인가요 아니면 익숙한가요, 보니타? 뭐가 됐든 좋습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라비는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고개가 뒤로 젖혀진 채 축 늘어져 있는 라비는 완연히 창백한 동시에 눈이 감겨 있는 모습이 얼핏 보면 잠든 사람처럼 보입니다.
목덜미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교살의 흔적만 없다면 말입니다.
보니타 L. 브쉬:(잠든 것 같아... 이런 적나라한 살인 현장의 시신은 처음 보는 것이라 잔뜩 긴장하며 바라보다, 목 부근의 교살 흔적을 보고 움찔한다.)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목덜미를 자세히 보면 손으로 목을 졸라 죽였는지 멍과 울혈이 울긋불긋하게 나 있습니다.
또한 라비의 수트가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는 걸 봐서 몸싸움이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극단적 성공 보너스! 의료 판정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지급됩니다.
시체의 경직도를 보아 사망한 지 약 7-8시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교살당한 사람 치고는 살해흔이 다소 약한 감이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라비... (그리 친밀하진 않았어도, 면식을 아는 이의 죽음은 생각 이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심지어 그의 죽음이 명쾌하지 않다면.) 사인은 교살... 이 아닌 걸까.
(마음 같아선 다른 흔적이 없나 더 찾아보고 싶은데... 건드리지 말라고 했으니 안 되겠죠. 무심코 뻗던 손을 멈추고, 대신 짧게 그에게 애도를 남깁니다. 슬그머니 아래로 시선을 옮겨 사무실 바닥을 살펴봐요.)
간밤의 비극적 소란을 대변하는 듯 서류를 비롯한 종이와 물건들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언장으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널려져 있는 종이들 사이로 핏자국들이 보입니다. 살짝 말랐지만 아직 변색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사건 흔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보니타 L. 브쉬:(정작 중요한 유언장이 없다니. 투덜투덜...) 대체 어디 간 거야?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제법 많은 양의 피입니다. 이 정도 피를 흘렸으면 치료를 받아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핏자국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책상 근처에서 창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창가? 자연스레 시선이 이동하여 사무실 창문으로 후다닥 가봅니다!)
여닫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평범한 창문이지만 안쪽에서 잠글 수 있도록 단단한 걸쇠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걸쇠나 창이 부서지는 등의 밖에서 안으로 억지로 침입한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보니타 L. 브쉬:그렇다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건... 가능하겠지. (끄덕)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별다른 이상은 확실히 없습니다만, 창틀 틈에 아주 미세하게 핏자국이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흔적이 남은 결을 보아 하니 누군가 닦아낸 것 같습니다.
보니타 L. 브쉬:... ... (창문은 닫혀 있나요?)
보니타 L. 브쉬:(열린 창문 바깥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봅니다. 2층이면 사람이 뛰어내려도 죽을 문제는 없을 터. 범인은 아마 창문을 통해 도망친 거예요. 어쩐지 탐정이 되어 열심히 추리하더니, 절레 고개를 젓고 금고를 확인합니다.)
라비가 중요한 물건들과 금품을 보관해 두는 금고입니다. 원래였다면 바로 여기에 밀봉된 유언장이 들어 있었을 겁니다.
지금은 1달러짜리 두어 개만 남겨진 채 아무것도 없지만요. 금고 문에는 억지로 딴 흔적이 역력합니다.
당신이 금고를 살피고 있던 그때, 근처에서 최초 목격자와 그를 조사 중이던 경찰관 사이의 대화가 들립니다.
보니타 L. 브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하?)
(한 번 더 듣기... 안 되나요)
보니타 L. 브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보니타 L. 브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천재 아가씨는 한.번.에. 성공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최초 목격자는 1층 로비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 처음 사건을 목격한 것은 아침 8시 반 정도입니다.
라비 앞으로 편지가 왔길래 전달하기 위해 올라왔다가 참변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입니다. 간밤에 경비원은 밤 10시부터 오늘 아침까지 근무했으며, 그동안 라비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두 번 봤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에게서 별다른 이상한 점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창문에는 침입한 흔적이 없고 밤새 누군가 들어온 적도 없는데 변호사는 죽어 있고 유언장은 사라졌습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밀실 살인인가요? 세상에, 그런 건 추리 소설에서나 보는 건 줄 알았는데.
당신이 채 골몰하기도 전에 경감이 다가오더니 이제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합니다.
보니타 L. 브쉬:아. 잠시... 만요! 저분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구질)
보니타 L. 브쉬:경비원이 정말 러벳 씨를 목격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꿋꿋)
정말 목격한 게 맞습니다...
첫 번째는 밤 11시 경에 사무실로 들어오는 러벳 씨를 뵈었죠. 마무리해야 할 잔업이 남아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자정...쯤에 러벳 씨가 잠시 바람을 쐰다고 나갔다가 한 시간쯤 뒤에 돌아오셨습니다...
보니타 L. 브쉬:... 확실히 그의 얼굴을 보신 거죠? (다시 한 번 확인하기..)
경비원:(끄덕이며) 네... 확실히 러벳... 라비 러벳 씨 이였습니다.
보니타 L. 브쉬:흐음... (그럼 그 이후에 사건이 일어난 걸까. 미묘한 표정으로 끄... 으덕) 네에. 일단은요.
파월 경감:좋아, 그럼 나가도록 하지. 따라 오게.(먼저 나서며)
보니타 L. 브쉬:(결국 유언장은 못 찾았고... 타박타박 따라 나선다.)
경감을 따라 사무실 밖으로 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당신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어떤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었나요, 보니타?
돈에 관해서라면, 적어도 자신이 받을 유산에 관해서라면, 그리고 그것이 송두리째 날아가게 생긴 위기 앞에서 발동하는 인간의 어떤 예리한 집착 같은 것 말입니다.
보니타 L. 브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라비의 시체를 다시 봐야 합니다. 분명 그의 몸에서 뭔가 어색한 걸 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등을 돌려 급하게 가서 확인할 수는 없을까요?!)
하지만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 같은 것이 들려요. 다시 라비의 시체를 봐야 할 것 같은 본능적인 예감이 자꾸만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보니타 L. 브쉬:저. 잠시... 큼큼. 그... 숙녀의 일을... (?) 보아야 할 것 같아. 먼저 가시겠어요? 금방 따라나올게요.
말재주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파월 경감:으음... 알겠네, 바로 나와야 해!
경감의 허락을 받아 시체에 다시 접근하는 당신의 오감은 점점 더 날카로워집니다. 약간의 울렁이는 느낌이 동반되고 있지만 무언가 중대한 것을 깨닫기 직전의 매서운 긴장감에 가깝습니다.
자, 보니타. 다시 조우한 이 시체를 어떻게 할까요?
보니타 L. 브쉬:(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척... 슬쩍 방향을 틀어 라비에게 갑니다.)
... ... (그리고 수트... 주머니를 뒤진다?)
보니타 L. 브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수트의 주머니를 뒤지기 위해 당신은 라비의 시체를 눈으로 꼼꼼하게 훑습니다.
눈을 감은 채로 창백한 얼굴부터 얼룩덜룩한 목덜미, 흐트러진 수트, 그리고 이윽고 의자 팔걸이 아래로 축 늘어진 손에 이르자 그제야 당신은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습니다.
라비는 분명... 양손잡이였었죠? 그런데, 양손 손가락 끝에 항상 단단히 박혀 있던 굳은 살이 보이지 않습니다. 매끈하기 그지없는 손가락입니다.
항상 펜대와 타자기를 붙잡고 있는 바쁜 변호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분명 라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라비가 아니라는 것을.
이성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말이 되지 않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얼굴도 옷도 키도 다 똑같은데 라비가 아니라니요.
겨우 굳은 살 따위로 그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다니. 하지만 재난 앞에서 잔뜩 벼려진 당신의 본능이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어요.
악수할 때마다 느껴지던 그 단단한 굳은 살을 떠올려 봅시다. 이 도시, 아니, 온 나라에서 손가락에 굳은 살이 없는 변호사란 없습니다.
특히 라비 러벳처럼 열심히 일하는 변호사라면 더더욱. 그건 일종의 직업병이요,
그렇기에 이 기묘한 살인 사건의 현장 가운데에서 당신은 직감할 수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 ... ... 거짓말... 설마.
라비 러벳? (부들.. 부들... 부들.... 부들.....)
보니타 L. 브쉬:진짜는 어디 있지? 우리 가문의, 내 재산을...
감히. (시체 얼굴을 만지작 만지작 해봅니다. 가면? 이런 것일지도...)
만지작, 해보지만 역시 딱딱하고 창백한 시체의 그것이 맞습니다.
이 시체가 라비가 아니라면 대체 라비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리고 왜 유언장은 사라진 걸까요? 모든 것이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쨌든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건 사라진 유언장이고 그것이 라비와 관련이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파월 경감:이제 정말 가야 해, 브쉬 아가씨. 유언장 관련해서 새로운 게 나오면 바로 연락하겠네.
보니타 L. 브쉬:하.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건지 모르겠지만... (까득. 아랫입술을 깨물고)
(아무렇지 않게 경감님에겐 그동안 화장실 다녀온 척 호호) ...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경감님. 그럼 갈까요?
파월 경감:그럼 이만. 마음 잘 추스르길 바라겠어.
당신을 건물 밖으로 내보낸 파월 경감은 그렇게 당신과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제 당신은 뭘 어떻게 해야 하죠? 경찰이 유언장을 찾아 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유언장 검인을 위해 법원에 제출까지 남은 시간은 약 사흘에 불과합니다.
그때까지 마냥 가만히 기다리기에 당신의 유산은 너무 막대한 재화가 아니던가요.
보니타 L. 브쉬:네...
(다른 의미로 마음을 추스려야 할 것 같지만요)
우선 라비 러벳을 찾아야 할 텐데... (지능을 굴려 봅니다. 그가 갈만한 장소를 가본다거나?)
보니타 L. 브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억을 더듬는 찰나, 당신의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건물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쓰레기장이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지저분한 골목이긴 했지만 저렇게 쓰레기들이 난장판이 되어 있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
꼭 마치...... 누군가 그 위로 뚝 떨어진 것처럼. 천천히 쓰레기더미들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2층 러벳 사무실의 창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더미들 아래 보이는 [핏자국]들은 골목 더 깊은 곳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수상한 핏자국을 살피고 있던 찰나, 당신의 귀에 갑작스러운 비명이 들립니다.
도둑이야!
비명이 들리는 쪽을 보니 모자를 눌러 쓴 사람이 무언가를 들고 정신없이 달아나고 있고 그 뒤로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도둑으로 추정되는 그 사람은...... 어? 기분 탓인가요? 어쩐지 라비와 비슷한 체형인 것 같았는데.
핏자국을 살피나요? 혹은 도망가는 남자를 잡으러 가나요?
보니타 L. 브쉬:(
쓰. 레 기. 장? 하아... ...)
(핏자국을 살펴볼게요. 설마 저 대놓고 도망치는 도둑이 라비겠어요. 브쉬 가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좀 도둑질을 할 리가...)(아마도?)
도둑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이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증거를 쫓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면 방금 본 것처럼 엉망으로 널려 있는 [쓰레기들] 사이를 지나가게 됩니다.
(쓰레기들... 꼭 봐야 할까요. 본다...? 볼 거다? 진짜... 본다?)
당신이 잘못 본 게 아니었어요. 분명 이건 혈흔입니다. 안쪽 깊고 어두운 골목으로 이어져 있어요. 뭔지는 몰라도 라비의 사무실에서 누군가 창문으로 뛰어내려 골목 안쪽으로 간 게 분명합니다.
어떻게 다시 그 창문이 닫히게 된 건지는 몰라도요.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과연 누구일까요?
보니타 L. 브쉬:...라비 러벳이겠죠. 당연히... (아니면? 말고?)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후우... 스스로의 머리 프라이팬으로 치기)
이 동네 상권들에서 나오는 온갖 생활 쓰레기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보니타 L. 브쉬: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내가 어쩌다 이런 걸 만져야 하는 거지. (현타 옴..)
어?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고급 만년필.
은색의 매끄러운 바디와 유려한 촉을 가지고 있는 그것은 뚜껑 부분에 [R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만년필 뿐인가요? 그 주변에 뭐 유언장이라던가 편지 모양의 무언가라던가 유언장이라던가!!)
네, 안타깝게도 만년필 뿐입니다. 역시 만년필 뿐이지요. 다시 살펴보아도 오직 만년필, 만년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만년필은... 역시 라비 러벳의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게 여기에 떨어져 있다면, ...더 안쪽으로 향하면 혹시... 혹시, 다른 것이 더 떨어져 있으려나요?
보니타 L. 브쉬:하. 위에서 뛰어내리느라 고생이 많으셨나 보네~... (만년필을 꽈아악 쥐고...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이 좁은 골목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몹시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다고 해도 아무래도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당신이 한 발씩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아까 쓰레기장에서도 나지 않았던 악취가 슬슬 풍기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방금 그 소리는 분명 쥐였던 것 같은...... 지금 당신의 발목에 뭔가 매끈한 꼬리 같은 것이 스치치 않았나요? 으악!
보니타 L. 브쉬:꺄, 아악...! (비명!!!!!!!!!!!!!!!!!!!!!!!!!!!!!!!!!!!!!!!!!!!!!!!!!!!!!!!!!!!!!!)
방금 뭐지? 쥐...? 진짜 싫어... (ㅠㅠ 질색하며 후다닥 안쪽으로 빠르게 뛰어갑니다.)
보니타 L. 브쉬: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쥐와 악취보다... 라비에게 대한 빡침이 더 컸다.)
그렇게 애써 불쾌함을 참아내며 안쪽으로 향하면...
새삼 이 도시의 이면을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거리마다 울리는 재즈와 멋을 부린 양복쟁이들과 플래퍼들이 포드를 몰며 돌아다니는 거리와 달리 이곳은 정말 축축하고 더럽고 음습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시의 모든 쓰레기들은 보이지 않도록 이곳에 다 몰아 넣어 버린 것 같아요.
당신이 유산을 받지 못한다면 어쩌면 이런 곳에서 월세방 하나 얻어 살아야 할지도요.
다소 가쁜 호흡과 함께 싸늘한 음성이 들려 옵니다.
보니타 L. 브쉬:...! (흠칫) 누, 누구시죠?! 당신...! (되려 또 묻기)
그렇게 물으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악질적인 농담처럼 라비가 서 있습니다. 피로 얼룩진 셔츠를 입고 당신에게 총을 겨눈 채로.
(한 박자 늦게 총구를 거두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보니타 L. 브쉬:... ... 라비... (순간. 개. 빡친. 표정)
... ...? 뭣, 뭐? 잠깐. 이게 무슨 반응인가요. 당연히... (뭔가 이상한데요...?)
라비 러벳:아니, 그렇잖아? 네가 이런 골목까지 올 줄은...
보니타 L. 브쉬:당신이 먼저 죽은 척을 했잖아요?!?!?!?!?!!?!?!?!?
라비 러벳:죽은 척이라니, 그게 무슨...!
이봐, 나도 억울하다고?!
보니타 L. 브쉬:네? 에, 뭐, 아니... (너무 황당해서 입 벌림...) ...그럼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꾸민 짓이 아니란 말이에요...?
라비 러벳:내가 그런 짓을 왜...!!! 나야말로 지금 혼란스럽다고? ...(인상을 찌푸리며) 갑작스럽게 습격을 당해서 피했을 뿐이야, 난...!
보니타 L. 브쉬:... ... 하아. 잠깐... 잠시만요. 생각 정리를 좀... (확실히 저 인간이 범인이었으면 지금 내 목숨도 없었겠지. 애초에 그런... 짓을 꾸밀 수 있는 위인도 아니니까. 아마도?)
그럼 당신은 그저 습격 당했을 뿐이라고요? ... 지금 상황은 알아요? 라비. 당신 시체가 발견되었고, 사람들은 살인 사건이라고 떠드는 중에, 제 유언장도 없어졌어요!
솔직히 얼굴도 체형도 똑같아서... 처음 시신을 마주했을 때는 당신이 정말 죽은 줄로만... (꿍얼꿍얼)
라비 러벳:...그런...(침음을 흘리다가) 난... 그래, 늦게까지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복면을 쓴 강도가 나타나서... 만만치 않은 상대였어서 죽기 직전에 겨우 창문으로 도망칠 수 있었어. 강도가 끝까지 쫓아 오지는 않았지만, 피를 상당히 흘린 탓에 기절한 거고...
눈을 뜨고 다시 사무실로 향하니, 내가 이미 죽어있다지 뭐냐? ... ...대체 무슨 일이...
...잠깐, 유언장이 사라졌다고?
보니타 L. 브쉬:... ... (진짜 이게 무슨 일이람..) 네. 사라졌어요. 전 그래서... 당신 짓인 줄로만 알았네요.
아. 손 좀 확인할게요. (척척 다가가서 손을 펴봅니다... 굳은살? 잘 있나?)
라비 러벳:손은 갑자기 왜... 뭐 상관은 없지만...(손을 내민다.)
라비의 손가락에는 굳은 살이 보입니다. 양쪽 전부에 말이죠.
라비 러벳:하... 강도가 가져간 건가, 유언장은...
보니타 L. 브쉬:... (진짜네요... 영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올려다 본다.) ... 아마도 그렇겠죠. 강도에 대해 짚이는 점은 있어요?
라비 러벳:...아직은 모르겠는데. ...하...(한숨을 쉬다가) 아, 그래도 딱 하나 건진 게 있어.
라비는 무언가를 주머니 속에서 꺼내더니 당신에게 내밉니다.
라비 러벳:몸싸움 도중에 그 강도의 옷자락이 찢어지는 바람에 얻게 된 건데 아까 살펴보니 이런 문양이 있더라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보니타 L. 브쉬:? (받아서 봅니다... 멀뚱)
라비의 말을 들으며 내밀어진 것을 보자 정말 찢긴 천조각에 어떤 문양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요그 소토스 클럽의 문양입니다! 파티에 초대받아 갔을 때 파티장 곳곳에 걸려 있던 기억이 납니다.
보니타 L. 브쉬:이건 '그' 사교 모임의 문양이네요. 당신도 보지 않았어요?
... 아무튼. 가요, 라비. (갑자기 휙~ 돌아서서 상대를 재촉한다.)
라비 러벳:...(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영문은 모르겠지만, 연관이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보니타, 너도 가려고?
보니타 L. 브쉬:당연하죠. 문제 있어요? (발 탁탁)
라비 러벳:(총에 시선을 주며) 위험한 녀석들이야, 귀한 집 아가씨가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차라리 나한테 맡겨, 유언장은 내가 찾아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라비의 얼굴은 자못 비장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절박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게, 당신은 지금 유산이 도둑맞을 위기지만 라비는 삶 자체가 도둑맞을 위기니까요.
어떻게 할까요, 보니타. 모르긴 몰라도 분명 쉽지는 않은 동행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보니타 L. 브쉬:당신 꼴을 먼저 보세요. (네 얼룩진 셔츠를 한 번 흘기고) ... 어차피 파티는 내일이니 우선 저택으로 돌아가죠. 치료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파티로 갈 거예요. 내 유언장이니까. 직접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요.
라비 러벳:...아니, 우린 동선을 최소화 해야해. 저택에 들렀다 갈 시간은 없어. 상황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또 습격을 받을지도 모르니까.
보니타 L. 브쉬:... ... 그래도 그 상태로 움직이는 건 위험하지 않아요? 적어도 치료는 해야할 것 같은데요.
라비 러벳:응급처치는 해둬서, 당장은 괜찮으니까. 그나저나 이건... 시간이 생명이라고. 그래서 보니타. 정말 같이 가려고?
보니타 L. 브쉬:정말이죠...? (의료 판정으로 확인해 볼래요.) ... ... 네. 말려도 소용없어요. 저도 위험한 건 아니까.
보니타 L. 브쉬:
의료
기준치: |
31/15/6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윽.
보니타 L. 브쉬:(괜찮은... 거 맞나? 갸웃?)
... 옷이라도 바꾸죠. (근처 옷 가게에서 옷 사와도 되나요...)
보니타 L. 브쉬:(비슷한 모양의 정장으로! 파티에 갈 예정이니까... 남자 옷은 잘 모르니 적당히 점원에게 키와 체형을 설명해서 사 왔습니다~)
라비 러벳:(사와준 것으로 갈아입고는) 이거... 나중에 갚으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보니타 L. 브쉬:당신 수입이 얼마나 된다고...? (으쓱) ... 하나 정말 유언장을 뺏기면 갚아주셔야겠네요.
라비 러벳:하아...(뒷목이나 문지르다가) 진짜 괜찮겠어?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보니타 L. 브쉬:괜. 찮. 다. 고. 요. 자꾸 왜 그래요? (짜증...) 저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아마도...) 당신도 제가 필요할걸요.
라비 러벳:너무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말라고, 보니타. 내가 네 아버님을 뵐 낯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으니까.(으쓱이고는) 그럼... 갈까?
보니타 L. 브쉬:갑시다. 러벳 씨. (아버지는 무슨... 흥.) 저쪽에 차가 있어요. 운전은 할 줄 알죠?
라비 러벳:그럼요, 브쉬 씨.(허, 숨을 한 번 토하고는 웃으며) 가자고?
결국 당신은 라비와의 동행을 결심합니다. 변호사의 삶과 고객의 유언장을 훔쳐 간 그 자식을 잡기 위해서 말이죠.
사실 당신에게는 전자는 알 것 없고 후자만 중요한 걸 수도요. 뭐든 상관없습니다.
유언장 제출 기간이 끝나기 전에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
라비 러벳:그러고보니, 그때 요그 소토스 파티에서 만났잖아? 기억나?
골목을 나와 차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동하던 중, 라비가 나지막하게 물어 옵니다. 약 두 달 전 일이니 기억 못 할 리 없죠.
라비와는 우연히 파티장에서 마주쳐서 잠시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보니타 L. 브쉬:? 네... 별로 오래 전 일도 아닌걸요. 왜요?
라비 러벳:난 그 클럽 소속 회원들 중 내 고객분들이 몇 분 계셔서 참석했던 거고... 보니타, 너는 뭐... 브쉬니까 초대받았을 테고. 혹시 그때 그 파티에서 이상했던 점이나 수상한 것들을 본 적 있어?
수상한 것들이라....... 그때 당신은 여느 때처럼 별다른 일 없이 보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기억을 한번 더듬어 봅시다.
보니타 L. 브쉬:그, 글쎄요~~... (더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느 호화로운 파티장과 별다를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볼룸(ballroom, 무도회장)도 볼룸이었지만 따로 마련되어 있는 빌라드룸(billard room, 당구장)이 아주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서 수입해 온 목재로 만들고 조각한 당구대가 근사했었죠.
라비 러벳:...(피식 웃으며) 하긴, 보니타. 너는 항상 노는 데 열중이었으니까, 괜한 걸 물었나?
.......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만, 대체 라비는 평소에 당신을 어떻게 생각했던 거죠? 다른 것도 아니고 파티는 애초에 놀라고 초대받는 곳 아닌가요?
보니타 L. 브쉬:... 제가요? 저기, 그것도 다 사교 활동의 일환이거든요? (억울)
정....................................................말로?(의심)
보니타 L. 브쉬:당연하죠. (뻔뻔) 사교계에서 제, 브쉬 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부 다 작전이라고요. 그런 거랍니다.
라비 러벳:흐음... 뭐, 그렇다면 그러려니 싶지만. 후계자 수업은 다 한 거 맞겠지? 이제 보니타, 네가 이끌어야 하니까.
...
...
...~흠흠. 흠. (창문 봄)
응?
보니타 L. 브쉬:아니... 뭐. 밖에... 경치가 좋아서요?
(이게 다 아버지 탓이에요. 후계자 수업같은 걸 애초에 제대로 시켜주지 않았다고요?! 그 작자가!)
억울한 게 많기야 하겠다만, 눈 앞의 작자한테 모든 집안일을 알릴 수도 없는 법이죠. 아니, 혹은 이미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저 자와 솔직하게 모든 것을 공유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순전히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니까요.
소꿉친구라거나, 학기를 같이 보낸 사이도 아니잖습니까?
어쨋든 서로 그렇게 한참 대화에 열중하고 있을 무렵, 두 사람은 드디어 지긋지긋한 뒷골목에서 빠져나옵니다. 눈앞에는 이 도시 최고의 사교 클럽, 요그 소토스 클럽의 연회장이 있군요. 나름 도시 명소 중 하나인지라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제법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이상하군요. 원래라면 하우스 앞에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하는데 오늘은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니타 L. 브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흐음...?
찬찬히 살펴보니 출입문 앞에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군요.
[내일 열리는 파티를 위해 오늘 하우스는 개방하지 않습니다.]
보니타 L. 브쉬:라비.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라비 러벳:...씁.(서 있는 사람을 보며) 난 지금 죽어있는 걸로 되어있으니까, 얼굴이 노출되면 안 될 것 같은데...
응? 뭐가.
보니타 L. 브쉬:아뇨. 어쩐지 사람이 없어서... 파티 준비 때문인 것 같네요. 제가 가 볼게요.
(바로~ 차에서 내려서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옆에 있던 라비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맞는 말이에요.
이미 도시에는 라비가 죽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을 거란 말입니다. 이걸 해결하는 건 역시, 당신이 해야겠죠?
경비원:멈추세요. 이곳은 현재 입장이 불가합니다.(막아서며)
보니타 L. 브쉬:파티 준비를 도우러 왔는데... 문제 있나요? (당당)
경비원:(긴가민가한 얼굴) 따로 연락 받은 게 없는데 말입니다.
보니타 L. 브쉬:정말 급한 건이라서. 미리 이쪽에 연락을 줄 시간이 없었던 것 같네요. 뭣하면 확인해 보시겠어요? (까딱)
보니타 L. 브쉬:
말재주
기준치: |
70/35/14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으윽)
보니타 L. 브쉬: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 (<ㅇ>)
경비원:흠... 잠시 기다리세요.(뒤돌아서 연락 취하는 중)
보니타 L. 브쉬:(그 순간! 근력으로 경비원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킵니다...)
근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아~~~~~~~~~~~~~~~~~~~~!!!)
근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니타 L. 브쉬:어머? 호호호... 제 실수~
(아)
보니타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라비가 등 뒤에서 접근해 경비원을...
라비 러벳:(입을 막으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건 알아, 보니타?
... ... 믿고 있었어요. 라비!
라비 러벳:어휴.(결국 기절시키고는) 다친 곳은?
보니타 L. 브쉬:없네요~ 후후. 딱 좋은 타이밍이었어요. (아주 태평~)
라비 러벳:(대충 구석에 놓아두고는) 영 못 믿겠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지, 마저 가자고.
보니타 L. 브쉬:(혹시 모르니 아예 풀숲? 화단 같은 곳에 끙끙... 데려가서 안에 쏙 넣어 버리죠) 좋아요. 다신 실수하지 않겠어요!
라비 러벳:(용의주도한 거 봄...) 어어, 그래.(조심해야겠어 얘도...)
두 사람은 함께 연회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파티장 안에 있어야 할 직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일의 파티를 준비하던 직원들이 식사라도 하러 나간 것일까요? 운이 좋군요. 안에 들어서자 소품과 가구들만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그래도 언제 누군가가 돌아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의 유언장을 가져간 그 도둑놈 자식에 대한 단서를 어서 찾아야 할 텐데. 뭐부터 해야 할까요?
파티장은 파티가 열리면 춤을 출 수 있게 되어 있는 [볼룸], 당구대가 놓여져 있어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빌라드룸], 그리고 본격적으로 술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흠흠. (일단 볼룸을 살핍니다.)
모든 것이 반짝이는 이곳은 특히 위압감이 들 정도로 높은 천장과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인상적입니다. 입구에 걸린 가 내일 열릴 파티의 이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자선 모금 파티는 요그 소토스가 여는 파티 중 가장 큰 행사라고 알려져 있죠. 자선 경매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부할 돈을 모금하는 이 행사는 각계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전문 분야의 사람들도 모이는 날입니다.
지금은 파티 준비 중이라 조금 어수선하지만 대충 둘러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보니타 L. 브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아...!)
너무 이것저것 다 널려져 있어서 그런가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네요.
라비 러벳: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어휴, 난리도 아니네 이거...
대충 정리해볼 테니까, 다시 살펴봐 보니타.
(뒤적뒤적)
보니타 L. 브쉬:다시 본다고 뭐가 있을 것 같지는... (열심히 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쪽 의자 하나 위에 서류뭉치 같은 것이 올려져 있습니다. 혹시 설마?
보니타 L. 브쉬:응? 서, 설마... (바로 가서 집어들고 확인해 봅니다!! 제발!!)
유언장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빠르게 다가가 들어 보았지만 역시나 유언장은 아닙니다.
젠장. 표지에는 <자선 모금 파티 초대 명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하아. 그럼 그렇죠... (아주 조금 기대했지만. 자세히 읽어본다. 팔랑팔랑~)
라비 러벳: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직원용 체크 리스트인 것 같습니다.
그곳
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보니타 L. 브쉬:그곳...? 당구대 쪽에 숨겨진 비밀 장소라도 있나요? (흐음. 흔한 일이죠. 아마도 귀족이라면. 끄덕끄덕.)
그러면... 갈 곳은 정해졌네요. (빌라드룸으로 이동할게요!)
라비 러벳:글쎄, 그건 모르겠다만... 어떤지 확신에 찬 거 같다?(졸졸 따라가며)
저번에 보았던 인상적인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최고급 단풍나무를 이용해 만든 이 당구대는 미관도 미관이지만 일반적인 당구대와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각 모서리에 있는 네 개의 포켓 이외에도 당구대 중앙에 또 하나의 포켓이 뚫려 있기 때문이죠. 포켓볼도 스트라이프 볼은 쓰지 않고 1번부터 7번까지의 컬러볼, 그리고 검은색 8번 볼만을 사용합니다.
또한 네 개의 포켓 앞 모서리에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고풍스러운 조각들과 가운데 포켓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보니타 L. 브쉬:(1번부터 8번까지... 샥샥)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음? 그러고 보니 이 조각들 모두 신화에 나오는 뱀들이군요.
왼쪽 상단 모서리에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
히드라
가,
오른쪽 상단에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악신
아펩
이,
왼쪽 하단에는 중국 신화의 생명과 파괴의 신
복희와 여의
,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는 다시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구대 중앙 포켓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뱀은 북유럽 신화의
요르문간드
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파티 중에 대충 봐서 몰랐는데 한참 보고 있자니 제법 으스스한 기분이 듭니다. 이성 판정 0/1
보니타 L. 브쉬: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보니타 L. 브쉬:기분 나빠... 무슨 괴물들을. (조각에게서 슬쩍 떨어짐...)
라비 러벳:끙... 그러게 말이다. 근데 또 낯익은 게 영...
보니타 L. 브쉬:낯익어요? 왜...? (갸웃)
보니타 L. 브쉬:뱀 좋아하세요? (저는 징그럽기만 한데요. 생각함...)
라비 러벳:그게... 아니다, 쓸데없는 소리였어.(머리 벅벅)
보니타 L. 브쉬:참... (멀뚱~ 보다가 어휴. 괜히 한숨 쉬고 1~8번 포켓볼이 당구대에 전부 있는지 확인합니다.)
보니타 L. 브쉬:(뭔가 해야하나? 당구를 쳐봅니다...)(?)
라비 러벳:뭐... 해?(당구치는 보니타 봄)
보니타 L. 브쉬:... ... 비밀 장소를 가기 위해서... (... ... ... ...)
라비 러벳:연관이 있는 건가...!(흥미롭게 봄)
보니타 L. 브쉬:그럼요. 뭔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다 제 정보력을 바탕으로 나온 결론이니까요. (꿋꿋...)
특정 공을 넣을지, 혹은 전부를 넣을지는 보니타의 선택입니다.
보니타 L. 브쉬:(그럼... 8번 공을?...)
8번 공을 넣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보니타 L. 브쉬:... (그럼 차례대로 전부 넣어볼게요!!)
1번부터 7번 공을 차례대로 넣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보니타 L. 브쉬:... ... 으으으음. (끙... 이걸론 충분하지 않은 걸까요. 당구대를 놓고) 라비, 저쪽도 가 보죠. (다이닝 바로 척척~)
라비 러벳:그래, 일단 더 둘러보자고?(저벅저벅)
볼룸 바로 옆 각종 위스키와 술이 진열된 찬장과 그 앞에 긴 카운터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다이닝 바입니다.
일반적인 술집에서는 잘 들여놓지 않는 고급 술들이 즐비합니다. 파티가 열리면 정장을 갖춰 입은 바텐더들이 술을 내주고는 했었죠.
보니타 L. 브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특히 저 찬장 중앙에 놓여 있는 술 말입니다. 생전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술이었습니다. 당신은 물론이고 손님이 오더라도 대접하지 않는 유일한 술이었죠.
이름도 기억합니다. 발루시아13. 라벨에 그려진 뱀이 열세 마리라서 13이라는 숫자가 부여되었다고 했죠.
말 그대로 보기만 해도 섬뜩한 그림과 함께 13이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어요.
보니타 L. 브쉬:아버지가... (또 뱀? 징그럽다니까요... 그보다 13, 좀 신경쓰이는데)
(고급 술이나 하나 홀짝... 마시고 돌아갑니다. 이번엔 제대로 1과 3을 넣어보겠어요!)
돌아가보니 어라, 전부 넣었던 당구공이 되돌아와 있습니다. ...뭐죠?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 러벳: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니타 L. 브쉬:(괜히 술 마셔서... 자기 머리 탁탁 두드림)
라비 러벳:그러고보니... 뱀에 숫자가 영 신경 쓰이는 것 같은데... 안 그래?
라비 러벳:뱀이 계속 나오는데, 조금 전 것을 보면... 뭔가 숫자가 강조되어 있잖아.(곰곰)
보니타 L. 브쉬: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하...)
(3깎습니다 까짓것!!)
그래요! 대체 이게 뭔지는 몰라도 뱀과 숫자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도 아까 체크 리스트에서 본 것처럼 '그곳'에 가기 위한 장치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어서 이 으스스한 뱀들을 세어 봅시다. 대체 무엇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것이 백만장자의 길인지 혹은 또 다른 지독한 재난일지 알 수 없습니다만, 뭐든 해야 하니까요.
아펩: 길고 구불구불하지만 하나의 몸통과 머리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희와 여의: 하반신이 뱀인 두 신이 두 꼬리를 서로 얽고 있는 모양입니다.
메두사: 아름다운 얼굴 위로 일곱 마리의 뱀들이 머리카락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요르문간드: 머리가 꼬리를 물고 있어 끝없이 순환하는 원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다섯, 하나, 둘, 일곱... 이건 하나? 아니면 무한을 뜻하는 걸까요?
숫자 중에 무한을 표현하는 건 하나밖에 없겠지, 역시..
보니타 L. 브쉬:그렇죠. 그럼 5번, 1번, 2번, 7번, 8번 순서대로... (당구 실력을 뽐내봅니다~!)
간지 Roll
기준치: |
100/50/20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후후.
보니타 L. 브쉬가 100점 만점에
92점의 당구를 뽐냅니다.
모든 공들이 차례대로 포켓에 들어가 구르던 소리가 뚝 멈추고 얼마간의 짧은 정적이 지나갔던가요.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술이 들어 있던 진열장 중 하나가 문처럼 조금 열려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이 정도야 교양 아니겠어요? (으쓱)
... 아. 저기! 비밀 통로네요. 아마도.
(척척~~ 가서 진열장 문?을 열어 볼까요~)
라비 러벳:...! 저기가 그곳인가...?(일단 뒤에 따라가며)
다가가 문을 열고 안쪽을 보면 돌계단들이 끝없이 아래에 펼쳐져 있고 벽에는 횃불들이 드문드문 꽂혀 있습니다.
상당히 어두컴컴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스산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를 정말 내려가 봐도 괜찮을까요?
보니타 L. 브쉬:... ... 그, 그러게요...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겁이 없음) 당연히 가야죠! 유언장이 여기 있을지도 모르는데...!
옆에서 라비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 본 라비의 얼굴은 어쩐지 묘합니다. 그 어떤 오기랄지 분노랄지 그런 것들을 넘어서 어떠한 당위성 따위까지 보이는.......
이어지는 말은 제안도 부탁도 아닙니다. 손목에 느껴지는 온기와 함께 손바닥에 놓이는 싸늘한 금속의 감촉.
다름 아닌 아까 라비가 들고 있던 그 총입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유일한 자신의 무기를 감히 맡기다니요.
라비 러벳:네가 들고 있는 게 낫겠어. 한 발만 남았으니까, 신중해야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일에 휘말리게 된 당신에 대한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변호사로서 해야 할 일을 완수하지 못한 죄책감일지도 몰라요.
아니, 그저 자신이 다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겠습니다.
보니타 L. 브쉬:... 이게 무... 당신은요?
(아니저보다당신이쓰는게오히려나을수도있을것같은데제가오발이라도하면어쩌려고요...)
라비 러벳:나야 뭐... 적어도 맨몸인 너보단 낫겠지?
보니타 L. 브쉬:... ... (그건 부정하기 어렵네요. 끄으... 덕) 그럼 받아둘게요. 위험한 일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라비 러벳:그래.(짧게 웃고는) 그래도 되도록 쓸 일은 없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보다 분명한 건 두 사람이 지금 무언의 어떤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 묘한 일이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둘은 변호사와 고객이었을 뿐인데. 하지만 그런 건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니타 L. 브쉬:네. (총 조심조심 쥐고) 라비, 당신도요.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 두 사람 모두 직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 아래에 있는 것들은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을 것임을. 아니, 오히려 또 하나의 끔찍한 불행의 웅덩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려가고자 합니다.
도둑맞은 보니타 L. 브쉬의 유언장과 라비 러벳의 삶이 이 아래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논리적인 설명 따위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인생은 항상 그 기이하고도 강렬한 충동에 의해서 나아갑니다. 본능이 이성에 선행합니다.
감정이 논리에 선행합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재난과 고통의 예감에 선행합니다.
바로 지금, 보니타와 라비가 첫 번째 계단에 발을 내딛는 것처럼요.
라비와 함께 한 발 한 발 더듬듯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두 사람은 어느 지하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계단처럼 횃불만이 희미한 불빛을 드리우고 있어요. 그 빛을 통해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어쩐지 지상의 무도회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이건 연회장이라기보다는...... 그 어떤 실험실에 가까운 곳입니다. [찬장]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액체들이 든 병들이 즐비하고, 그 옆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의 두꺼운 책들이 꽂혀 있는 [큰 책장]과 일반적인 소설, 교양서적들이 꽂힌 [작은 책장]이 세워져 있으며, 그리고 그 앞에는 드문드문 불길한 자국들이 남아 있는 [녹슨 실험대]가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숨겨진 장소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곳은 뭐죠? (아무도 없나... 경계하며 찬장 쪽으로 가봅니다.)
라비 러벳:...영 건전한 장소는 아닌 것 같구만...
무어라 붙어 있는 라벨들도 영어(모국어)가 아닙니다.
보니타 L. 브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만 대부분 액체들이 반 이상 차 있는 다른 병들과 달리 하나가 유독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그 병을 집어들어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병들이 뚜껑에 먼지가 제법 쌓여 있는 것들과도 대조적으로 깨끗한 모습입니다.
해골 그림과 함께 12h라고 적혀 있는 라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비 러벳:...(옆에서 보다가) 뭔... 독약 같은 거 아니냐?
보니타 L. 브쉬:(12h...? 인상을 찌푸리며) 그러게요. 독이 들어 있는 걸수도... 아마 12시간 내로 효과를 보이는 것이려나요? (주머니에 쏙~ 넣기)
라비 러벳:어이, 그건 왜 챙기는 거야?(불안)
보니타 L. 브쉬:...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보니타 L. 브쉬:어쨌든 범인이 남은 양까지 전부 쓰게 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큰 책장으로 척척~ 보러 갑니다!)
알 수 없는 말들도 적혀 있는 책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습니다.
중간중간 영어(모국어)로 쓰여 있는 책들도 있습니다만, 그것들은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의학 서적들인 것 같습니다.
<인체의 해부>, <인체의 형성과 발달> 등의 제목인 것을 봐서 말이지요.
보니타 L. 브쉬:여기도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의학 서적 팔랑~)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수많은 책들 중 한 가지 익숙한 제목이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로 톨스토이의 작품입니다. 왜 이 책이 이곳에 이렇게 이질적으로 있는 것일까요?
대충 손끝으로 페이지들을 넘기다 보면 가장 마지막 장에 아주 작은 글씨로
'사랑'
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짜 안 어울린다 생각함..)
보니타 L. 브쉬:글쎄... 저는 돈과 재물, 명예도 물론 필요하다 생각하지만요. (그런 것들 없이 사랑으로만 살아가는 건 너무 낭만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닌가요. 으쓱.) ...라비는 어때요?
라비 러벳:(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뭐,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뭐랄까... 역시 난 사랑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
그건 어떠한 행위의 동기나 시작, 혹은 계기, 선택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지.
누군가에게서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되면서도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점이라는 게 말이야.
보니타 L. 브쉬:... 직업 잘못 고른 거 아니에요? (변호사가 저런 감정적인 발언을) ... ... 으음. 역시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가족애도 느껴본 적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뭐, 지금은 잘 몰라도 나중에라면 또 몰라. 아직 너 살아온 인생이 그리 길지도 않으니까?
보니타 L. 브쉬:(잠깐. 라비 러벳은 몇 살이죠?)
(보니타보다 +5살로)
보니타 L. 브쉬:... 뭐 저보다 얼마나 더 길게 사셨다고 그래요. (빤)
라비 러벳:어이, 그래도 너보단 많거든?(툴툴)
보니타 L. 브쉬:네~ 오라버니. (책 읽는 톤으로 받아치며 작은 책장을 볼까요~)
라비 러벳:..........................................................
큰 책장과 달리 이곳에는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친숙한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시중 서점에 가면 볼 수 있는 소설, 교양 서적들이 대부분입니다.
보니타 L. 브쉬: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너무 친숙해서 시시하다ㅡ)
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손을 많이 탔는지 표지가 제법 너덜너덜해진 책이 두 권 눈에 띕니다. 한 권은 <인어공주>, 또 한 권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로군요.
보니타 L. 브쉬:(대체 여기 주인 취향은... 인어공주부터 빼내서 읽어 볼까요.)
책을 꺼내 보면 <인어공주>는 인어공주가 처음 왕자를 보고 반하게 되는 장면에 책갈피가 꽂혀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이 부분이 좋았나? 갸웃... 정작 엔딩은 비극이었던 것 같은데요. 로미오와 줄리엣도 펴 봅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꺼내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줄리엣이 일정 시간 동안 가사(假死) 상태가 되는 비약을 먹게 되고 그로 인해 로미오가 그녀가 죽은 줄 알게 되는 장면에 책갈피가 꽂혀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갑자기 12h 약병을 꺼내서 흔들어 봅니다. 이거 독약이... 아닌가?)
취향 참.
(하지만 시도해 볼 수는 없네요. 녹슨 실험대를 보러 갑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실험할 것 같기보단 오히려 고문하는 데 쓸 것 같은 실험대입니다. 여기저기 녹슨 자국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자국들이 그런 기운을 배가시킵니다. 그런데 그 위에 [실험 일지]가 하나 놓여 있군요.
보니타 L. 브쉬:으으. 으... (실험 일지 슬쩍..)
실험이라니? 게다가 일지를 읽어 보면 요그 소토스 클럽 관할 아래의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어쩐지 심상치 않아요.
워낙 정보가 생략되어 있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건강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니타 L. 브쉬:네... 뭐. 수상한 실험체를 키우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찜찜)
다른 쪽을 살피고 있던 라비의 목소리가 들린 그때, 별안간 굉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천장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민첩
기준치: |
45/22/9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바닥에 몸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눈을 떠 보면 아까는 없었던 철벽이 앞에 보입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게 이것이었던 건가요. 그렇다면 라비는?
생각하기가 무섭게 철문 건너편에서 라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평범한 사교클럽에 이런 장치가 있을 리가.
보니타 L. 브쉬:아... 놀랐잖아요! 멀쩡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들과 책들, 그리고 실험일지까지. 잠시만. 여기 빠져나갈 수는 있는 걸까요? 빠르게 주변을 살펴보니 들어왔던 계단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열릴 수 없도록 정확히 철벽이 막고 있습니다.
라비 러벳:나는 괜찮은데... 어디 다친 곳은 없고?!
보니타 L. 브쉬:넘어진 것 외에는...? 괜찮아요.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런데 입구가 막혀서...
(주변을 더 둘러 볼게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둘러보아도 현재 상황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라비 러벳:...크게 다친 게 아니라면 다행인데... 이거 우리가 들어왔던 곳으로는 못 나갈 것 같아.
아무래도 다른 출입구를 찾아야겠어...
일단 여기 머물러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최대한 빠르게 출입구를 찾아보자고. 어때?
라비의 말이 맞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꺼림칙한 곳에 계속 있을 수는 없습니다.
보니타 L. 브쉬:네... 조심해요, 라비. 무리하지 말고요.
보니타 L. 브쉬:(하... 솔직히 저 자신이나 걱정해야하는 것 같기도... 살펴 봅니다.)
다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아마도 다른 곳으로 통하는 것 같은 문이 하나 있군요.
지금 이곳이 당신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보니타 L. 브쉬:후우. (바로 갑니다! 그 통로로!!)
긴장된 마음으로 문고리를 붙잡는 당신 뒤로 철벽 너머 라비의 음성이 지나갑니다.
보니타 L. 브쉬:그럼요. 무사히 봐요. (긴장이 좀 풀림... 문 열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어디론가 이어지는 복도 같은 것이 이어집니다. 다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횃불들이 다 꺼져 있어서 아무래도 켜져 있는 불을 들고 걸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보니타 L. 브쉬:(가까이 있는 횃불을 들고 천천히 안으로 걸어 나갑니다. 혼자 있으니 역시 무섭네...)
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횃불로 언뜻 비춘 이 복도는 굉장히 길고 또 어두워서...... 아무리 들어가도 끝이 안 보이는 것 같, 잠시만요. 이게 뭐죠?
아주 서늘하고 축축한 느낌이 드는 이곳은 단순히 복도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양옆 벽에 끝을 가늠할 수 없이 빼곡히 가득찬 이것은......
누군가 무엇을 세기라도 한 것처럼 네 개의 세로줄과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가로줄로 이어진 빗금들입니다.
이게 다 무엇이란 말이죠? 알 수 없습니다. 누가 대체 이 모든 빗금들을 새겼단 말이죠?
당신이 벽에 비춘 횃불 너머로 보이는 빗금의 수도 없는 반복들은 가슴 한켠을 서늘하게 하다 못해 소름까지 끼치게 합니다. 이성 판정 0/1
보니타 L. 브쉬:... ... ... ... (소오... 름)
SAN Roll
기준치: |
58/29/11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서, 설마. 아니겠죠. 에이... 아하하. 하하. 하... 하............
보니타 L. 브쉬:(일지에 적힌 실험체가 여기 있는 건)
...빗금 갯수를 세는 것은 완전히 무의미합니다. 너무 많으니까요.
보니타 L. 브쉬:... ... (진짜 싫다. 하지만 어차피 더 갈 곳도 없어요!! 쭉쭉... 갑니다...)
천천히 당신이 걸어 나가도 그 끝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다섯 개로 된 묶음이 아닌 아직 두 개만 그어진 부분을 발견했을 때, 그 옆에는 무언가 다른 것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횃불을 들어올려 봅니다. 그리고 빛이 조금씩 번져 가면서 글자의 윤곽들이 보일 때 비로소 당신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벽의 한 바닥을 거의 채울 듯 반복되는 이름. 구역질이 날 정도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그것은...
당신의 머릿속에 수많은 가능성들이 교차합니다. 벽면을 어지럽게 채우고 있는 당신과 라비 러벳의 이름. 그리고 피와 살?
젠장, 대체 이게 뭐란 말이죠? 알 수 없습니다. 추측은 아무것도 증빙하지 못합니다. 다만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이 젖은 고통들은 대체 뭐란 말이죠.
툭. 당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던 걸까요. 문득 발끝에 무언가가 걸립니다. 눈동자만 굴려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곳에는 [공책]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니타 L. 브쉬:... (뭐... 죠. 이게? 말도 안 돼. 어째서 여기에 저와 라비의 이름이? 그럴... 리 없는데... 무심코 뒷걸음질을 치다 발치에 걸린 공책을, 한참도록 멍하니 바라보다 집어 들어서 읽는다.)
192X. X. XX (탐사 시점으로부터 두 달 전)
나는 오늘 사랑을 배웠다. 아니, 사람이 되었다.
오늘이 지상에서 파티가 열린다고 했을 때만 해도 나는 그저 호기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문틈 사이로 그 사람을 발견한 순간 심장이 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비로소 이해했다.
아, 세상에. 단순히 글자 따위로 그 순간을 설명할 수는 없을 거야.
나는 그 사람을 보기 위해 이 모든 외로움을 견디며 살았구나.
그를 보는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사람이며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희미한 불빛 아래에 불길하기 짝이 없는 콘크리트 벽, 그리고 축축하게 젖어 겨우 글자들을 더듬을 수 있는 종이들, 느릿하게 등줄기를 훑는 오싹함. 이성보다는 오로지 본능과 직감만이 날을 갈고 있는 그때에,
보니타 L. 브쉬:
건강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탄환이 뒤돌아 있는 당신의 오른쪽 귀 옆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순식간에 고막이 먹먹해지고 공기가 웅웅대는 소리로 변질됩니다. 겨우 중심은 잡아 보고 있으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도무지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상하좌우의 구분선들이 흔들립니다. 시야가 정처없이 헤멥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이 재난을 쏜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이 중심을 겨우 잡았든 혹은 쓰러져 버렸든 다시 뒤를 돌아 고개를 듭니다.
시선을 고정합니다. 초점을 맞춥니다.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처럼 펼쳐지는 것 같은 그 순간,
총구를 당신쪽으로 향하고 있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보니타 L. 브쉬: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라.. 라비. 1
무언가 잘못됐습니다.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혼란스러운 상황과는 별개로 러벳의 얼굴은 너무나 침착합니다. 아직 비틀거리는 당신을 보면서 오히려 안타까워하는 듯한 표정마저 지나가는군요.
총을 꺼내라고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라고 하지 않나요?
총구를 들이밀고 있는 이가 할 말은 아닐 텐데. 하지만 당신에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러벳은 당신이 하는 양을 물끄러미 보더니 고개를 한 번 가볍게 끄덕입니다. 그러더니 당신 쪽을 향하던 총구를 서서히 돌려 정확히 자신의 관자놀이에 갖다 댑니다.
온통 이해할 수 없는 전개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러벳의 표정은 침묵처럼 차분하고, 또,
보니타 L. 브쉬: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바다처럼 서럽습니다. 변호사가 저런 표정을 당신 앞에서 지은 적이 있던가요?
보니타 L. 브쉬:(아 안 돼!! 11 깎을 아)
희미하게 흔들리는 불빛 아래의 러벳은 방금까지 함께했던 그 변호사의 얼굴과는 어쩐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선이 총을 스스로에게 겨누고 있는 러벳의 손에 향했을 때 그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라비 러벳?:내가 하나 제안을 할게. 자, 너한테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 말할 수 있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야. 오히려 너무나 쉽지.
라비 러벳? : 나에게 청혼해. 그러면 유언장을 돌려줄게.
방아쇠 위 그 손끝이 굳은 살 하나 없이 매끈하니까요.
청혼이라니. 갑자기 청혼은 왜 나오는 이야기인 거죠? 아니, 당장 저 매끈한 손을 가진 저 사람은 누구란 말이에요.
그러나 당신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또 발걸음 소리가 뚜벅뚜벅 들리더니,
라비 러벳:...보니타? 여기 있었... 아니, 뭐야 이건?!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을 보고 당황한 표정의 라비가 다른 쪽에서 걸어 나옵니다.
보니타 L. 브쉬:...네? 아. 라비... (저쪽이 진짜... 인거죠? 아마... 도)
...??? 아니, 무슨 소리를.
라비 러벳?:자, 봐. 보니타. 나도 '라비 러벳' 이라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네게 '도움'과...
네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라비 러벳'이라는 거지.
라비 러벳?:그래, 유언장. 네가 가장 원하는 것 말이야.
보니타 L. 브쉬:가장... 원하긴 하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 당신 쪽이 '가짜'인 것 같은데요.
라비 러벳?:아니, 아니지. 자, 들어봐 보니타.
그런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진짜라거나, 가짜라거나. 그런 것들 말이야.
중요한 것은...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었냐는 것과, 무엇을 해줄 수 있냐는 것이지.
네가 원했잖아. 수많은 돈과 재물, 명예...
그래서 내가 마련해 주었지.
보니타 L. 브쉬:... ... 당신이요? (눈 깜빡)
라비 러벳?:(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손은 그대로 두고, 다른 손으로 무언가를 마시는 행위를 취한다. 그리고 이어서 컥, 죽는 듯한 모습.) 울지는 않더라, 사실. 너도 그리 슬프진 않았잖아?
기회라고 여겼겠지.
보니타 L. 브쉬:(설마...) 지병이 아니라... 당신이 죽인 거예요?
보니타 L. 브쉬:... ... ... ... (기묘한 감정이 든다. 그야 아버지와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그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언젠가 올 날이 왔다는 감상뿐이었다. 사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그래요. 기꺼운 감정도 들었지. 드디어 그 망할 재산이 나의 것이 될 테니까.) ... ... 그렇구나. 나 때문에 돌아가신 거였어.
라비 러벳?:(여상한 낯이다. 부드럽게 짓는 미소는 이 상황에 맞지 않으면서도, 어쩌면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함 이라는 착각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고귀한 브쉬 가의 아가씨, 사랑스러운 아가씨, 보니타 L. 브쉬. 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해.
너는 네게 주어진 것을 가질 수 있어,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네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라줄 '나'도 가질 수 있지. 그 모든 것을 가지게 된다면, 넌 언제나 손쉽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게 될 거야.
자, 약속할게. 보니타.
이 자리에서 저 자를 쏘고, 나와 결혼한다고 말해.
그렇다면 나와, 그 유언장과 함께 돌아갈 수 있어.
라비 러벳?:하지만... 저 자를 쏘지 않고,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려는 기미가 보인다면...
하하, 나는... 여기에서 자살할 거니까.
그렇다면, 넌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그걸 바라지는 않겠지?
총을 들고 서 있는 당신의 귀에 젖은 콘크리트 위 새겨진 글자들 사이로 무언가 기어다니는 소리가 까마득히 들립니다.
모독은 웅덩이로 고이고, 삼각형으로 대치되어 있는 세 '사람'의 숨소리는 좁은 지하실 복도를 가득 채웁니다.
라비 러벳?: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보니타. 아무도 모를 거야. 여기서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저 인간을 쏴, 자기야. 걱정마. 이건 죽이는 게 아냐. '대체'하는 것이지.
라비 러벳:...(긴장되는 숨을 내쉬고는) ...보니타, 내가 분명히 말했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있어. ...그걸, 잊지마.
유언장인가요, 아니면 변호사인가요? 이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인가요.
차라리 변호사가 죽은 줄 알았던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드나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시간은 가고 있고, 두 얼굴은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어쩌면 신은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기에 선택해야 합니다. 이 축축한 재난의 한 장면에서.
보니타 L. 브쉬:... ... 아하하, (불현듯 웃음을 터트리고 가짜 라비 러벳 쪽으로 다가가 제 손 등을 내민다. 춤을 출 때 상대를 에스코트하듯 저를 잡아달라는 표시로.) 그거 참... 매력적인 제안이네요. 그토록 갈망하던 브쉬 가의 재력과, 무엇이든 내 명령을 따라줄 남편을 얻다니.
당신. 절 사랑해요?
그래서 이런 짓을 벌인 건가요?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절대 떼어낼 수 없는... 사랑. 사랑. 그 지독한 사랑... ... ...
글쎄, 저는 이해할 수 없지만요.
(철컥. 이어 금속음이 들린다. 라비에게 받았던 총. 그것을 가짜의 심장에 겨누고) 잘 가요. 가짜 러벳 씨.
라비 러벳?:...그게 네 선택이라면, 그걸 존중하는 것과 부정하는 것. 어떤 게
사랑일까?
...아쉽게도, 대답은 들을 수 없을 것 같네.
보니타 L. 브쉬:사랑한다면서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따라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게 제 대답이에요. (말이 끝나고 그에게 총을 쏩니다.)
당신의 손에서 나간 단발마의 총성이 지하실을 가로지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보니타! 아, 좋은 아침이 아닌가? 뭐가 됐든 좋습니다. 오늘은 보니타가 첫 출근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출근이라니, 세상에.
어디 천하의 브쉬 가문의 아가씨가 노동 따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한 달 전 유언장은 효력을 잃었고, 모든 재산은 변호사의 판단 하에 사회에 환원되었는데.
이제 당신의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려갈 1층도, 가정부 그레타도, 집사 히카르도도, 에그 베네딕트도, 운전 기사도, 쌔끈한 포드도 없어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일자리는 있잖아요.
아가씨일 때와 유독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일상의 소리일 겁니다.
도시의 아침은 아주 시끄러워요. 일을 나서는 사람들, 자동차 경적 소리, 가게가 문을 여는 종소리 등. 그럼에도 놀랄 만큼 별일 하나 없는 일상입니다. 죽은 변호사도, 사라진 유언장도 없습니다.
아, 그 변호사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요.
사실 두 사람은 그날에 대해 그뒤로 단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총성을 듣고 내려와 시체를 발견한 요그 소토스 사람들이 '그것'을 치울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목격자와 경찰들이 사건을 정정하며 신원을 헷갈렸다고 발표했을 때도, 경찰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어느 순간 싹 사라져 버렸을 때도, 유언장은 영영 찾을 수 없었고 러벳의 사무실에 의뢰하는 발걸음은 뚝 끊겼을 때도.
이상하기 그지없는 일들의 연속에서 어쩌면 이 둘의 합의된 함구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야기 들었어? 요그 소토스 클럽 알지? 거기 어제는......"
반면에 도시는 한 달째 그곳의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 카터 검사의 청구로 법원에서 요그 소토스 클럽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었고, 덕분에 지금 요그 소토스 하우스는 하루 종일 폴리스 라인이 쳐진 채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아직 그곳을 다 파헤쳤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클럽 회장이 인류의 진보니, 과학의 증명이니 하며 온몸으로 수색을 막으려 했다는 것을 보면 수사가 진행될수록 분명 소기의 성과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현장에서 당신은 제외되었습니다. 당신이 원해서일 수도 혹은 이제 당신의 의견은 이 도시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는 모든 법률적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개인 변호사가 없으니까요.
혹시 그날의 결정에 후회하고 있나요, 보니타?
그래도 당신은 다시 또 살아 가게 될 겁니다.
유언장도, 유산도 없지만, 당신은 그날 자신의 손으로 선택했고 결정했으며 행동했으니까요.
그리고 놀랍게도 인간은 그 모든 재난을 겪고도 다시 살아 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젖은 고통 속에서도 일상을 다시 영위할 원동력을 찾아내고야 말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터 검사가 라비와 절친한 동창이라는 사실이나 최근 익명의 거부가 지역사회를 위한 새로운 재단을 설립했다든가 하는 소식들이 당신에게는 그리 불쾌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당신의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무엇이 그 삶을 추동하게 될까요? 무엇이 당신을 사람으로서 살게 할까요?
또 다른 죽음? 또 다른 고통? 또 다른 상실?
글쎄요, 보니타 L. 브쉬.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어서 첫 직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 당신의 상사에게 인사합시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된 보니타입니다."
들어간 사무실 안은 시체도 혈흔도 없지만 대신 산더미 같은 서류와 타자기만 잔뜩 쌓여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그 사람은,
탐사를 중도에 포기했을 경우
라비 러벳에게는 유감이지만 이건 안 될 것 같습니다. 머리가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데 어떻게 더 나아갈 수 있겠어요? 그 막대한 유산도 당신이 살아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걸요.
당신은 라비 러벳에게 유언장을 찾으면 연락 달라는 말을 끝으로 그를 남겨둔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보니타! 오늘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당신의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려갈 1층도, 가정부 그레타도, 집사 히카르도도, 에그 베네딕트도, 운전 기사도, 쌔끈한 포드도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결국 유언장은 찾지 못했는 걸요.
아니, 유언장만 못 찾았으면 다행이었을까요? 그것을 찾으러 간 변호사마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네? 오늘도 라비 러벳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고 들었는데 왜 그가 돌아오지 못했다고 생각하냐고요?
하지만 당신은 라비 러벳이 유언장은 찾지 못했고 자신과 똑닮은 시체만 발견했다면서 눈물 흘릴 때 똑똑히 봤단 말입니다. 스스로의 눈물을 닦는 그 손끝이 굳은 살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을.
그렇기 때문에 당신 앞으로 온 라비 러벳의 파티 초대장을 보면서 가만히 홀로 직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KPC를 쏘기로 한다면
당신의 손에서 나간 단발마의 총성이 지하실을 가로지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보니타! 오늘로 유산을 받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평소처럼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가면,
라비 러벳?: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뭐 먹고 싶어?
당신을 반기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당신의 사랑스러운 배우자로군요. 그 ‘보니타 L. 브쉬’가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아주 많은 하객들이 둘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변호사는 오보이긴 했지만 잠시 온 도시에 죽었다고 소문이 났던 사람이잖아요. 경비원과 경찰들이 모두 사람을 착각했다고 진술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일 뻔했지, 뭡니까.
물론 혹자는 이 사건이 몹시 수상하고 허술하다며 음모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들 모두 어느 샌가 사라져 버렸기에 두 사람의 미래에 걸릴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정부 그레타는 그날로 해고되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배우자가 직접 당신의 아침을 차려 주고 싶어 했거든요. 어쩜 이럴 수 있는지! 덕분에 매일 아침 식사에는 그레타의 에그 베네딕트 대신에...... 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달걀 덩어리? 뭐, 아무튼 그런 것이 올라옵니다. 어쨌든 당신의 사랑하는 배우자가 해 준 음식이니 맛있게 먹도록 해요!
그가 당신이 마지막 한입까지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잖아요.
당신이 행복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당신의 아름다운 배우자는 싱긋 웃으며 접시를 치웁니다.
삐걱, 삐걱. 그가 발을 디딜 때마다 나는 소리입니다.
아, 젠장. 또 부엌 바닥이 조금 말썽이군요.
라비 러벳?:비가 올 때가 돼서 그런가 봐. 내가 오늘 중으로 손봐 둘게.
당신이 신경 쓰는 걸 알아차렸는지, 혹은 그도 거슬렸는지 바로 말을 꺼내네요.
그래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가 알아서 할 겁니다.
그러니까, 보니타 당신은 벌어진 부엌 바닥 사이로 보이는 굳은 살이 박힌 손가락일랑 모른 척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우린 이제 알고 있잖아요?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 간다는 것을.
라비 러벳? : "보니타, 알고 있지? 오늘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사랑해."
그러니 당신도 그의 매끈한 손가락에 입을 맞추며 그의 이름을 불러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