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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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갱
아바에 드 클루니 l 나기 플 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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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앤 릴리즈!」
오늘 이 해양 공원에서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타이틀입니다.
프로포즈 예정이 있는 커플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자를 모집한 영화로,
주인공 및 출연진 모두에게 예복을 입혀 일찍이 화제가 되고 있죠.
아바에와 나기도 지인의 부탁으로 촬영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의 배경인물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 그저 박수나 치면 그만...
...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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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앤 릴리즈!」
오늘 이 해양 공원에서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타이틀입니다.
프로포즈 예정이 있는 커플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자를 모집한 영화로,
주인공 및 출연진 모두에게 예복을 입혀 일찍이 화제가 되고 있죠.
아바에와 나기도 지인의 부탁으로 촬영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의 배경인물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 그저 박수나 치면 그만...
...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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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명!
「프로포즈 앤 릴리즈!」
Written by Ch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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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청혼하기 좋은 날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는,
푸른 하늘에 구름이 높게 걸린 맑은 날입니다.
깨끗하고 하얀 모래사장을 향한 사람들의 감탄 소리가 들려오네요.
나기와 아바에 또한 인파에 섞여 바닷가에 들어서자, 스태프가 다가옵니다.
그러더니 이름과 연락처, 동행인의 이름이 적힌 목걸이형 명찰을 건네주네요.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영화 ‘프로포즈 앤 릴리즈!’ 출연 스태프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나기 플 헤임:... (받고는 가볍게 꾸벅, 명찰을 목에 걸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를 따라 명찰을 목에 걸고는) 촬영일이 갑자기 앞당겨져서 인원이 꽤 빠졌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적은 수는 아닌 것 같죠?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스태프를 따라 걸으며, 그렇게 말하는 아바에는 들떠 보이는 듯합니다.
영화 촬영을 함께 도울 수 있어 기쁜 걸까요,
아니면 예쁜 의상을 입어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탁 트여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전경이 마음에 들어 그런 걸지도 모르죠.
나기 플 헤임:... ... 그러게,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데요. (그냥 엑스트라 출연이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대기 시간이 제법 되겠지. 생각하며 바닷가 전경을 바라본다.) 데이트인 것도 좋았을텐데... 날씨가 좋잖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다들 영화에 대한 소식을 듣고 흥미를 가인 모양이에요. 저희야 갑작스레 부탁을 받아 오게 된 거지만- (손차양을 만들어 눈부시는 태양쪽을 보았다가) 나기 말대로 이렇게 날씨도 좋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데이트가 아니어도 어떤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촬영하는 영화에 대한 안내사항을 들었는데 말이에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자료조사> 판정!
나기 플 헤임:oO(그러고 보니...)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꽤 리얼하게 다룬 로맨스 영화라나, 뭐라나......
인터넷에 접속해,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아냅니다.
『「프로포즈 앤 릴리즈!」 촬영 순조』
나기 플 헤임:(새삼 인터넷에 접속하는 내 자신이 신기하다.)
「...... 영화 ‘프로포즈 앤 릴리즈!’ 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인들의 실제 프로포즈 장면을 준비 과정부터,
실행하는 순간까지 잡아내는 리얼리티 영화이다.
그들은 연예인이나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특별하지도, 능력이 좋지도 않다.
평범하고 서투르나 그렇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만들어진 배역이 아닌 완전한 실제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중략)
또한 그들이 모집한 독특한 보조 출연진 안내글도 주목할만하다.
프로포즈의 순간, 수십 수백 명의 배경 인물들에게 전부 예복을 입힌다니!
연인뿐만이 아닌 친구에서 가족 등 다양한 보조 출연진을 모집한 이 하이라이트 장면의 촬영은,
바로 다음 주 모 해양 공원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약 일주일 전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나기 플 헤임:(실제의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에 담는다고, 재미가 있나? 이해 못하는 나기는 잠시 갸웃이다가) ... 하긴 촬영에 참가하는 것도 자주 있을 일은 아니니까요. 예복을 입고는 더더욱. (문득 자신이 예복 입고 있는지 확인... 아니면 갈아입어야 하나?)
의상은 촬영장에 들어서면 안내해줄 듯하네요!
그리고 기사 아래, 리플이 하나 눈에 띕니다.
「저 이거 당첨됐었는데 3일 전에 갑자기 촬영날 당김;
같이 가려던 친구 일곱 명 전부 못 가게 됐어요... ㅠㅠ」
「스케줄 관리 똑바로 했으면... 인생에 몇 번 없는 프로포즈인데… 해명도 제대로 안 해서 더 짜증」
갑작스러운 일정 변동에 대한 비판들도 보이는군요.
나기 플 헤임:(하긴 영화사 측에서 멋대로 일정 변동은 너무하지. 이해하긴 하지만... 어쨌든 촬영날 온 나기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대강 리플을 읽고 만다.)
아바에 드 클루니:뭔가 찾아봤나요? (옆에서 화면 쳐다보며 기웃기웃)
나기 플 헤임:응, 관련 기사가 있어서요. (기웃하는 아벨이 귀여워... 화면을 보여준다.) 이쪽에서 갑자기 일정을 변경한 모양인데... 그래서 사람이 부족해졌을 지도.
아바에 드 클루니:으응- (화면에 비친 기사를 대강 훑어본다.) ...그러게요, 부탁했던 지인도 시간이 안 맞게 되어서 그랬다던데- 조금 무책임하네요. 이 영화사, 믿어도 되는 거겠죠?
나기 플 헤임:뭐, 어쨌든 참가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영화는 관심없고 사실 아벨의 예복을 보며 박수칠 생각만 하는 나기였다.) 영화사 사정이 있겠죠. (으쓱)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도 취소되지 않았으니... 다행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있죠. (발을 높이 들어, 당신의 귓가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조용히 말한다.) 저도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여기 감독이 사기나 범죄에 얽혀 있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더 화제가 된 건 아니려나- 하던데......
(다시 돌아와선 평소처럼 미소짓는다.) ...뭐, 그런 것도 다 소문이지 않을까 해요.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기도 하고.
나기 플 헤임:(네가 귓가에 가까이 소근거리자, 자연스레 그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곧 이어진 말에 물음표 세개쯤 띄웠다. 사기나 범죄...?) ... 그런데 부탁을 들어줬어요?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그야 엑스트라 촬영 정도로 무슨 일이 생길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말을 듣고 조금 경계하기로 한 나기였다.)
아바에 드 클루니:(물음표 띄운 표정을 물끄럼 바라본다. 귀여워요.) 그렇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본 건 그 다음의 일이었거든요. (팔짱끼고 곰곰...)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설마 큰일이라도 일어날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만요- (꼼지락거리다 손을 맞잡고는) 갈까요~?
나기 플 헤임:아벨...... (귀여운 내 연인이 언젠가 보이X 피싱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응, 설마 싶긴 하지만... 조심해야 겠네요. (그래도 맞잡은 손을 가만 보더니, 웃어) 일단 가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주위를 둘러 봅니다.
제법 넓은, 깨끗한 바닷가에 위치한 해양 공원.
촬영을 위해 이곳을 통째로 대관한 모양입니다.
일반 관광객은 없지만, 스태프와 출연진만으로도 충분히 붐비고 있네요.
간단한 놀이기구나 컨벤션, 스카이타워와 크루즈 터미널, 해변가 등이 눈에 띕니다.
<관찰력> 판정 가능.
나기 플 헤임:(장소는 괜찮은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 ... (눈알 닦는다.)
조금 침침한 눈으로 살펴 보면......!
저 멀리, 후드를 쓰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몇몇 사람이 보입니다.
어쩐지 이쪽을 흘끔거리는 듯하더니... 금세 사라지네요.
나기 플 헤임:(수상하잖아) 아벨, 봤어요? 저 쪽에 이상한 후드를 쓴...
아바에 드 클루니:(경치에 눈이 팔려 있다가) 네? 어, 어느 쪽에? (급하게 두리번......거려 보지만 수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기 플 헤임:... 기분 탓인가? (아까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간단히 으쓱인다.) 아니에요. 촬영까지는 시간이 남았던가... 여기 주변 구경하고 있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역시 괜한 소리를 했던 걸까요? 너무 신경 쓰진 말아요. 잘못 봤을 수도 있으니까...... (눈가를 슥슥 문질러주며) 아직은 여유 있을 것 같지만요, 준비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지 모르니... 내부도 한 번 둘러보는 건 어때요?
나기 플 헤임:(눈가가 문질러져서 얌전) ... 응. 그럴까. 촬영장 내부는 가본 적 없으니까... 궁금하긴 하네요. (끄덕)
... ... (내부가 컨벤션인지 스카이타워인지 크루즈 터미널인지 아예 다른 곳인지 잠깐 고민하는 표정.)
아바에 드 클루니:......! (잠깐 멈춰 서 있다가) 아마 컨벤션 쪽일 거예요. (앞장 서서 성큼성큼)
나기 플 헤임:아마...? (의젓한 아벨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간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새 컨벤션 센터에 도착합니다.
평소 기업들의 박람회 등이 열린다는 이곳은,
출연진들의 드레스업 공간으로 쓰이는 모양이네요.
들어서면 보이는 건 거대한 대형 홀.
셀 수도 없는 양의 웨딩드레스나 양복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양옆으로 연결된 사이드 홀은 탈의실 및 분장실로 쓰이는 듯합니다.
근처의 스태프가 말을 걸어오네요.
입구 스태프: 어서 오세요. 분장하러 오신 분 맞으시죠? 명찰 확인 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기 플 헤임:아, 네. 여기 있습니다. (끄덕이고 목의 걸어둔 명찰을 보여준다.)
아바에 드 클루니:안녕하세요- (같이 명찰을 착 내민다.)
스태프는 서류를 체크하고는, 여러분을 안으로 들여 보냅니다.
순백색의 의상 수백 벌이 순식간에 시야를 가득 채우네요!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과 대화를 나누며 의상을 고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즐겁게 의상을 골라볼까요?
나기 플 헤임:제법 종류가 많네요...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보다 제대로 준비했는 걸. (적당히 자신의 체격에 맞고, 튀지 않은 백정장을 집어들고) 아벨은요? (힐끔. 사실 내 것보다는 아벨 쪽이 더 궁금하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 러게요.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 눈을 크게 뜨고 홀 안을 둘러본다. 진지한 얼굴로 나기가 고른 정장과 나기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만족스런 미소.) 음, 역시 흰색도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저는 글쎄, 살면서 이렇게 화려한 의상을 입어본 적이 없으니...... (걸려있는 옷들을 조심스레 살펴본다.)
기본적으로는 서양식의 드레스나 양복이 많습니다.
머메이드 드레스나 미니 드레스, 다양한 디자인의 타이와 디너 자켓.
구석에는 화려한 베일과 장식용 조화, 보석 액세서리 등이 진열되어 있네요.
나기 플 헤임:아벨이라면... (고민하다 머메이드 드레스와 미니 드레스, 화려한 베일이나 장식용 조화, 액세서리 기타 등등 여러... 다른 것들도 그냥 몽땅 가져와 본다. 아벨에게 안 어울리는 게 있을리가 없다.)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가 들고 온 드레스들과 베일, 조화, 액세서리 등등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 저, 이것들을 전부 착용해 보기엔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중에서 제일 평범해 보이는 드레스를 한 번 들춰본다.)
나기 플 헤임:그런가.. (심각. 하지만 전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네가 그중에서 제일 평범해 보이는 쪽을 들춰보자 눈 깜빡) ... 그럼 그거 입어볼래요?
아바에 드 클루니:이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것도 어렵네요-... (끙, 고민하는 소리를 내었다가) 제일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아 보여서 들어보긴 했는데, 괜찮을까요?
(별다른 무늬나 장식이 없는 평범한 드레스를 몸에 가져다 대 보고는 거울 앞에 선다.) 음.........
나기 플 헤임:(아벨은 다 잘 어울려서... 평범한 드레스여도 자체 반짝임 효과가 들어간다.) 응, 예뻐요. 역시 흰색은 아벨이 더 잘 어울리고.
어려우면, 여러 벌을 입어봐도... (역시 이렇게 많은 드레스가 있는 김에, 여러 종류를 입은 아벨이 보고 싶다는 표정.)
아바에 드 클루니:...그, 그런가요- (언제 들어도 면역이 생기지 않는 말에, 볼을 붉히며 눈만 데굴... 굴리고는 드레스를 다시 내려 놓는다.) 몇 벌 골라두고, 그 중에서 고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입어 보기까진... 부담스럽고...... ...그보다, 나기가 입을 옷은요...~? (지그시...)
나기 플 헤임:난 이걸로 하려고요. (벌써 골랐다. 아까 그 옷.) 아니면 아벨이 골라줘도 좋지만...
입어 보는 쪽이 더 정확하지 않아요? (역시 보고 싶은 표정.)
아바에 드 클루니:앗... (눈 동그랗게 떴다가) 더 둘러보지 않아도 괜찮나요? 나기도 여러 벌은 더 찾아봐야...... (바로 턱시도가 진열되어 있는 쪽으로 쫑쫑) 나기는 단정한 디자인도, 화려한 디자인도 잘 어울리니까요. 다른 의미도 고르기 어렵네요- ...포인트 색상이 들어가도 좋을 것 같고. 아, 넥타이 색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본인 의상을 고를 때보다 더 열정적이다.)
나기 플 헤임:뭐, 남성 양복은 종류가 비슷하니까... (는 쫑쫑 따라가본다. 아벨이 골라주는 디자인의 의상이나, 넥타이 색을 하나씩 거울에 대어보다) 아벨... 왠지 자기 의상을 고를 때보다 더 열심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골라준 것 중에서 연노랑, 금빛 계열이 섞인 양복과 넥타이를 선택한다. 아벨이 생각나는 색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도 디테일이 미묘하게 다르니까요, 꼼꼼하게... (나기에게 또 새로운 옷을 건네주다 문득 깨달아) ...으음. 기분탓이에요. (그리고는 그가 선택한 양복과 넥타이를 쳐다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새 노란 장미 장식까지 들고 와 가슴께에 대어보며 툭툭.) 금색 포인트가 섞인 것도 어울려요, 나기. 이걸로 결정이네요-
나기 플 헤임:... ... (결국 이때까지 자신의 양복만 고민한 것 같아, 적당히 결정하고 나자 바로 아벨의 드레스를 골라주기로 했다.) 그럼 아벨도 비슷한 색의... 이런 건 어때요? (미니 드레스지만, 적당한 레이스 장식과 포인트 리본이 있는 종류를 들어본다. 역시 비슷한 계열의 반대로 꽃 장식이 풍성하고 화려한 드레스도 가져오고.) 전부 예복을 입고 찍는 거니까... 기왕 커플로 보이려면 색이 맞는 쪽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 옷은 잠시 내려두고 그를 따라 드레스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 장식도, 리본도 예쁘네요...~ 이쪽은 그리 지나치게 화려하진 않은 것 같아서 괜찮을지도...... (미니 드레스에 달린 리본 끝을 매만지며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보조 엑스트라로서 출연하게 된 것뿐이지만요, 이렇게 예복을 고르고 있으니... 왠지 묘한 기분이에요.
...... 아무튼! 그럼 저희 의상은 이렇게 할까요-
나기 플 헤임:... 역시 그쪽? (화려한 드레스의 아벨도 한번쯤 보고 싶었는데... 잠시 생각하지만, 이건 영화의 엑스트라 출연이니까. 언젠가 정말 결혼할 때 보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 ... 응. 정해진 것 같으니 그럼 갈아입고 올게요. (탈의실과 분장실이 있는 사이드 홀로 향했다.)
의상과 장식을 고르고 사이드 홀로 향하면,
스태프들이 탈의를 도우러 다가옵니다.
하긴, 이런 드레스나 양복을 혼자 입는 건 쉽지 않을 테니까요.
스태프 두 명이 여러분을 각각 다른 탈의실로 안내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끄덕끄덕) 그럼... 갈아입고 출구 앞에서 만나요. (싱긋 한 번 웃어 보이고는 스태프를 따라 총총......)
나기 플 헤임:(끄덕...) 이따 봐요. (아벨 귀여워... 스태프를 따라 다른 탈의실로 들어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 헤어지고,
스태프가 뚜벅뚜벅 걸어가 당신을 안내합니다.
의상 스태프: 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나기 플 헤임:네. (까딱이고는 스태프의 안내를 따라갔다.)
분장 스태프:(가져온 옷을 잘 정리해두며) 흐음...... 아주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요?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이것부터 입으시면 됩니다, 덧붙이고는 탈의실 안으로 안내했다.)
나기 플 헤임:(어쩐지 분장 스태프에서서 누군가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쨌든 안내받은 탈의실로 들어가, 고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양복이야 입어보지 못한 것도 아니니 익숙하게.)
분장 스태프:(잠시 기다린 후, 그가 나오자 옷 매무새를 마저 정돈해준다. 장식도 예쁘게 꽂아주고.) 워낙 잘 입으셔서, 제가 도와드릴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네요. 하하-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는) 다음엔 이쪽으로 앉으실게요.
그러고 보니 같이 오신 분과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분장 도구가 담긴 카트를 끌고 왔다.)
나기 플 헤임:(스태프가 자신의 옷 매무새를 정돈해주는 걸 기다리고, 이어서 자리에 앉았다.) ... 연인입니다. (힐끔. 분장 도구를 가져오는 걸 보고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촬영은 언제 시작하나요?
분장 스태프:으음~ 역시. 두 분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끊임없이 조잘거리며 당신의 머리카락을 빗어내린다.) 아, 촬영 말이죠? 시간을 보니 딱 맞춰 들어가게 되실 것 같네요.
이런저런 분장 도구가 마련되어 있는 거울 앞.
자리에 앉아 스태프의 능숙한 메이크업을 받습니다.
평소보다 미모가 더 부각되는 것 같군요!
거울에 비춰진 당신의 모습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기 플 헤임:(능숙하네... 거울을 확인하고는) ... 이제 가도 되나요? (아벨이 보고 싶다.)
분장 스태프:(마무리까지 샥샥, 완벽한 세팅을 마친다.) ...... 네! 준비 다 되셨습니다.
나가기 전, <외모> 판정 한 번 해볼까요?
나기 플 헤임:흠...
기준치: | 80/40/16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말해서 뭐 하나요. 오늘의 나기는 아주 완벽합니다.
분장 스태프:오늘 출연하시는 분들 중에 가장 멋있으신 것 같은데요! 촬영 파이팅입니다! (밝게 웃으며 바깥으로 안내했다.)
나기 플 헤임:가장 멋있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주연이 있을텐데. 하지만 칭찬을 사양할 것은 없으니, 웃는 얼굴로 화답하며 안내받았다.)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따로 마련된 출구를 향해 걷습니다.
첫 촬영지는...... 그러니까, 스카이타워였죠.
아바에는 나와 있을까요? 아니면 조금 기다려야 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자니, 코앞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자... 잠깐만요!"
당신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익숙한 목소리인데...
나기 플 헤임:(익숙한 목소리 수준이 아니라, 아벨 목소리인데. 그 쪽으로 간다...!)
반사적으로 시선이 향하고, 그쪽으로 달려가면,
드레스업을 마친 아바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확히는 드레스업을 마친 아바에가... 웬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가는 장면.
......?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이해가......
그렇게 외치며 저항하는 아바에와, 순간 눈이 마주칩니다.
나기 플 헤임:아벨? 잠깐, 당신들... 지금 뭐하는... ... (빠르게 아벨에게 간다!!)
빠르게 다가가보지만 당신이 끼어들 틈도 없이,
아바에는 컨벤션 밖으로 끌려가 사라져 버립니다.
......
순식간에 텅 비어 조용해진 로비.
당신만이 남아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따라... 못 가나? 컨벤션 밖으로 따라간다!!!)
그들을 쫓아 나가려는 순간, 한 박자 늦게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스태프: 어머, 오늘 출연하기로 하신 헤임 씨? 같이 오신 분은요? 함께 가주셔야 하는데...
나기 플 헤임:... 같이 온 사람이 방금 이상한 사람들에게 끌려 갔는데. 무슨 일입니까, 이게. (굉장히 심기가 불편하다.) 우선 경찰에 신고를...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낸다.)
스태프: 네? 끌려가다니...... 잘못 보신 게 아닌가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고는, 느긋한 손길로 서류를 팔랑 넘겨 보며)
아무튼 시간이 거의 다 되었으니, 두 분 모두 서둘러서 스카이타워 야외 라운지로 가 주세요.
스태프는 말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휴대폰 또한 옷을 갈아입을 때 전부 걷어갔기에, 연락도 불가능할 것 같네요.
나기 플 헤임:(됐고, 경찰에게 연락해본다. 잘못 봤을리가...) 역시 믿을 만한 곳이 아니었잖아. 아벨... (어디로 끌... 아.)
(스마트폰 잃은 표정...) ... 하. (일단... 별다른 수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빠르게 컨벤션 밖으로 나가본다.)
...... 별다른 수가 없는 나기는 컨벤션을 나섭니다.
.
02 ✿ XX하기 좋은 날?
아바에를 쫓아 바깥으로 나서면,
그곳은 무슨 일이 있었는 듯 평화롭습니다.
아바에와 괴한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군요.
예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나기 플 헤임:아벨은... (나와선 당장 앞의 상록수 정원 근처를 빠른 걸음으로 둘러본다. 어떻게든 아벨의 흔적을 찾으려고.)
혹시라도 흔적이 남아 있을까, 둘러보며 걸어 보지만-
땅은 단단한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으로 되어 있어,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만,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가까운 나무 아래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 한 명이 눈에 들어오네요.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서성이는 여성.
당신을 힐끔 쳐다보며 어쩐지 불안해하는, 혹은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나기 플 헤임:... 실례합니다. (시선을 눈치채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혹시 방금 전 수상한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보지 못하셨나요? 백금발과 갈색 눈을 가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인데. (추가로 아벨의 외관을 설명했다.)
여성:...(흠칫!) 아, 네에...... 그, 안 그래도 사람을 찾고 계신 게 아닌가 해서...... (우물쭈물) 방금 전에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는 걸 보긴 했는데요, 그 중 한 분께 물어 보니 스태프라고...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요...... 자세히는 못 봤지만, 금발의 여성분이셨던 것 같기도......
나기 플 헤임:... ... (역시, 싶어 인상을 찡그린다. 그러나 곧 다시 얼굴을 펴고) 아마 제가 찾는 사람이 맞는 것 같네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셨나요?
여성:(끄덕끄덕) 저... 저쪽으로 사라졌어요. (산책로로 이어지는 샛길을 가리킨다.) ...... 혹시 큰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죠?
나기 플 헤임:... 혹시 핸드폰을 갖고 계시다면, 경찰로 연락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끄덕. 인사하고는, 몸을 돌려 산책로로 빠르게 향했다. 아벨을 찾아야 해... 지금 급하다.)
여성:네, 네. 그럴게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꼭 찾으시길 바라요. 별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의 증언에 따라, 산책로와 이어진 샛길로 향합니다.
산책로 옆에 작은 문이 하나.
바닥에는 조금 전에 떨어진 듯한 작은 조화 한 송이가 뒹굴고 있습니다.
분홍색의 장미 꽃잎이네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바에의 머리에 장식되어 있던 꽃이 떠오릅니다.
나기 플 헤임:(바닥의 꽃잎을 보고 순간 아벨의 머리 장식이 떠올라 더욱 표정이 안 좋아진다. 아무런 대응 방안도 없이 무작정 쫓아가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작은 문을 열어본다.)
작은 문을 지나면, 눈앞에 자갈길이 쭉 펼쳐집니다.
인적이 드문 모양인지 다듬어지지 않은 상록수가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
돌담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와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나기 플 헤임:(주변을 경계하지만, 여전히 빠른 발걸음으로 자갈길을 지나간다.)
경계하며 빠르게 자갈길을 걷습니다.
짧은 길 끝, 돌담 옆을 돌아 밖으로 나서려던... 찰나-
어느 그림자가 시야에 뛰쳐드는 동시에 덥석! 입이 막힙니다.
?: 조용히!
나기 플 헤임:?!... (저... 항해본다.)
갑작스레 당신의 입을 틀어막고 돌담 뒤로 몸을 숨기는 그 사람은,
아바에입니다.
아바에?
나기 플 헤임:?
...아닙니다. 잠깐 착각했네요!
나기 플 헤임:.......................................................................................................................................................................
.........................................
침착하게 다시 한 번 얼굴을 확인해 보면, 그 사람은 아바에가 아닙니다.
분명 곱슬거리는 금빛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는 닮았지만요,
목소리의 톤도 다르고 나이가 더 있어 보이네요.
나기 플 헤임:(그걸 착각할리가............................................................................... 어?)
그저 굉장히 닮았을 뿐인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사람의 반대쪽 팔에,
진짜 아바에가 대롱대롱 끼워져... 있으니까요?
나기 플 헤임:... (이 상황이지만 대롱대롱 귀여운데. 어쩌지...)
........
저항을 해 보아도, 입을 막은 손을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어쩐지 그의 표정은 조금 초조해 보이기도 하네요.
나기 플 헤임:(일단 조용히 있어본다. 아벨을 찾아서... '무슨 일이에요? 이 사람은 누구고.' 하고 눈빛으로 대롱대롱 아벨에게 물어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설명하자면 길어요. 우선은 저를 도와주신 분이니 안심해요.' 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때, 돌담 너머에서 여러 명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낯선 사람이 바짝 긴장하는 기색이 됩니다.
A: 대체 어딜 간거야?
B: 더 샅샅이 찾아봐. 다 잡아놓고 그걸 놓쳐......
A: 아니, 세상에 그렇게 똑같은 사람이 있을 줄 알았겠어?
C: ...어쨌든, 이곳에 와 있다는 걸 알았으니 됐잖아.
B: 그것만 알면 뭐해. 다 된 밥에 재 들어가게 생겼다고, 지금!
목소리를 듣자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컨벤션 로비에서 아바에를 끌고 가던 사람들.
숨을 죽인 채 잠시 몸을 감추고 있으면, 이내 인기척이 멀어져 갑니다.
나기 플 헤임:(설마... 지금 이 사람과 아벨을 착각해서 아벨을 데려가려 한건가... 용 서 못 해. 내 연인이 12837183128974892472894배 더 예쁘다.)
...무얼 상상하든, 나기의 추측은 아닌 것 같네요.
......
그제서야 눈 앞의 사람이 작게 숨을 내쉬며 손을 떼어줍니다.
아바에도 한시름 놓은 듯 당신의 곁으로 다가오네요.
?: 후......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이거 참, 미안해요. 많이 놀랐어요?
나기 플 헤임:놀라긴 했지만.. (아벨 손 꼬옥...) 일단 설명해봐요. 당신은 누구고, 왜 우리를 도와준 건지.
라일리 오웬:내 이름은 라일리예요, 라일리 오웬. 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일단 이렇게 된 거. 그쪽 여성분한테도 미안해요. 설마 이렇게까지 빼닮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 우리 어디 먼 친척인가요? 아하하-
천천히 설명해 줄게요. ...우선, 처음 만난 사이에 다시 한 번 미안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그냥... 경험자예요. 이런 이상하고 의미모를 일들을 막고 있는. 아마 나랑 많이 닮아서 저 인간들이 착각한 것 같네요. 나도 지나가다 놀랐거든요. 끼어들어서 잡아채니까 깜짝 놀라는 꼴이란.
그렇게 말하는 라일리는 겸연쩍은 듯 웃습니다.
나기 플 헤임:... 간단히 말하니까 더더욱 모르겠는데. (경험자? 그건 무슨 뜻인지... 눈이 가늘어진다.) 어쨌든, 중요한 건 당신과 우연히 조금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아벨이 저 사람들에게 잡혀갈 뻔 했다... 이거군요.
라일리 오웬:백주대낮에 사람을 납치하기나 하고... 확실히 제정신은 아닌 인간들이에요. 정신 나간 일을 꾸미고 있거든요. (쯧, 혀를 한 번 차고는) 사실 저 인간들이 오늘 하려는 일에 비하면 사람 하나 납치하는 것 정도는 깜찍한 수준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옆에서 이야기 들으며 나기 손 꼬옥... 잡고 주물러줌.)
나기 플 헤임:깜찍하다? (서늘해졌다. 아벨이 납치당하는 게 어디가 깜찍한 수준이지...)
이대로 나가도 아벨은 또 납치될지 모르는데... 어쩌는 게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빤) ... 그냥 당신을 저쪽에 넘겨주는 게 낫지 않나.
라일리 오웬:이제 아닌 걸 알았으니, 두 번 그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쪽도 사람 하나하나가 중요할 거라서. ...... 이봐요, 나는 당신들을 도와줬는데도? 그리고 나는 오늘 일어날 일을 막기 위해 온 거란 말이죠.
나기 플 헤임:그 도움도 결국은 당신이 원인이잖아. (눈썹 까딱... 그렇지만 궁금하긴 하다.) 들어나 보죠. 오늘 일어날 일이라는 게 뭔지.
라일리 오웬:그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잠시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음, 좋아. 지금부터 잘 들어요.
라일리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한숨을 내쉽니다.
라일리 오웬:사실 누구한테 쉽게 이야기할만한 이야기는 아니고, 믿을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뭘 가릴 처지가 아니거든.
그리고는 옷자락 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구겨진 양피지 조각.
그것을 펼치니 불에 조금 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영어인지 라틴어인지, 알 수 없는 글자가 적혀져 있는 것도 보이네요.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보입니다만...... 가만 응시하고 있자,
어떠한 불길함이 머리를 직격합니다.
시야가 흔들리고,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것이 어떤 끔찍한 물건의 일부였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라일리 오웬:스태프들한테 훔쳐온 거예요. 전부는 못 가져왔지만. ...이제 와서 이걸 가져와도 달라지는 건 없죠. 필요한 건 이미 전부 빼돌렸을 테니.
나기 플 헤임:... ... (애써 양피지에서 시선을 떨어트리곤)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게 위험한 물건이란 건 알겠어. 이런 걸로 뭘 하려는 거지? 스태프들도 전부 한 통속인가...
라일리 오웬:맞아요. 여기 써 있는 건 아주 사악한 주술이에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무언가를 불러오는. 정말로 시전했다가는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요.
...뭐, 물론 개나 소나 다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죠. 장소나 주술자, 그리고 힘. 그런 것들. 이 촬영장 전체가 그 주술을 위한 곳이에요.
나기 플 헤임:사악한 주술... (너무 비과학에 오컬트적 이야기지만, 아까의 불길함은 정말이었으니. 생각을 마치고) 그건 큰일이네요. 그럼......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희는 바로 돌아가도록 할게요. (위험하니 아벨 손 잡고 칼귀가 하기로 하는 나기.)
라일리 오웬:...... 자, 잠깐! (텁, 어깨를 붙잡는다.) 아직 얘기 안 끝났어요.
그리고 근처에 그 인간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위험하니까 아직은 움직이지 말아요.
...... 아무튼, 생각보다 일이 꼬였어요. 내 얼굴이 까였을 줄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를 좀 도와줬으면 해요. 그리 내키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세계를 구한다치고! 응?
아바에 드 클루니:(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역시,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냥 돌아가기엔 마음에 걸려요. 무엇보다... 휘말릴 뻔한 저를 도와주시기도 했고. (나기의 손을 맞잡은 채로) 모른 척할 수는 없어요. 그렇죠?...
나기 플 헤임:내키지 않... .... ... (단호하게 이어 말하다 아벨 반응에 멈칫. 심란. 고민... ) ... 아벨. 난 당신이 위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진 않아. 정말 그러고 싶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어쩌면 정말로 이 세계가 위험해질지도 모르고. 그런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옅게 웃어 보이고는, 확고한 표정으로 시선을 마주친다.)
나기 플 헤임:... ... (그 시선을 한동안 마주하다가 결국, 작게 한숨을 쉬고) ... 어쩔 수 없지. 아벨은 은근 고집쟁이라니까. (영 내키지 않는다는 태도는 여전했으나 어찌되었든 라일리를 향해 끄덕인다.) 도와줄게요. 우리가 위험하지 않을 선에서. (뒤를 강조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라면 이해해줄 줄 알았으니까요. (고마워요, 작게 덧붙이며 살짝 안아주었다가 놓았다.)
라일리 오웬:두 사람 모두 협조해준다니, 고마워요. (조금 안심한 듯 얼굴이 밝아진다.) 그럼 해야 할 일을 알려주기 전에, 한 가지를 보여줄게요.
라일리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뺍니다.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은빛 반지.
분명 오늘 촬영의 주역이 될 연인들에게 나누어 준 프로포즈용 반지겠죠.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눈길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라일리 오웬:잘 봐요.
그는 작은 반지를 양손으로 쥐고는, 부러트리려는 듯 힘을 줍니다.
나기 플 헤임:(반지 자랑인가?)
순은으로 만들어진 반지는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휘어지는 듯하더니......
......!
갑자기 은테에서 날카로운 송곳니 두 개가 튀어나와,
라일리의 손을 덥석 물어 살을 찢어냅니다.
...평범한 반지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갑작스러운,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이성> 체크.
나기 플 헤임:...... ?
기준치: | 85/42/17 |
굴림: | 4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바에 드 클루니:반지에서, 어떻게......
기준치: | 65/32/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이성 1 감소.
......
라일리 오웬:...... 윽.
라일리의 손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고,
끼어들 새도 없이 다른 손으로 반지를 붙잡고는, 어떤 말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반지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안개가 되어 반지를 감쌉니다.
이윽고 안개는 뱀과 같은 모습이 되어 꼬리를 마구 뒤틀고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네요.
...... 다시 한 번 <이성> 체크.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85/42/17 |
굴림: | 1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라일리 오웬:
기준치: | 64/32/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나기 플 헤임:... ? (당신이 보라고 해놓고 실패하면 어쩌잔 거야.)
아바에 드 클루니:
기준치: | 64/32/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
라일리 오웬:(반지가 완전히 모습을 감춘 것을 확인하고는, 옷자락으로 흐르는 피를 닦아낸다.) 봤죠? 정말로, 의식을 성공한다면 이런 건 비교도 안 될 거예요.
나기 플 헤임:의식에 성공하면, 세계가 당신 손가락 같은 꼴이 된다는 말인가요. (한숨 푹... 난 데이트를 하러 왔지, 세계를 구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 그럼 우리가 정확히 뭘 도우면 되죠?
라일리 오웬:뭐, 그렇게 되지 않으려나. (어깨를 으쓱인다.) 오늘 2시에 스카이타워, 3시 반에 인공 화원, 5시에 크루즈. 그렇게 세 번 프로포즈 촬영이 있을 거예요. 방해가 있을 거란 걸 미리 예상하고 나눠둔 거겠죠.
그러니까, 두 사람은 그 프로포즈들을 방해해주면 돼요. 연락이 필요할 땐 이 휴대폰을 사용하고요. 나도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할 테니.
그는 어디에 숨겨뒀던 건지, 옷 안에서 휴대폰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나기 플 헤임:...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곤, 천천히 끄덕인다. 라일리에게서 휴대폰을 받았다.) 알겠어요. 촬영을 방해하란 말이지... 그런 정도라면야. 마침 그 스태프도 스카이타워로 이동하라고 했었고.. (지금은 몇 시지? 폰으로 확인해본다.)
휴대폰 시간을 확인해 보면, 오후 1시 20분 경입니다.
라일리는 꽤나 안심한 듯 기쁜 기색을 띠네요.
그리고는 이따 보자며, 주변 눈치를 살핀 후 멀리 사라집니다.
황당한 일에 휘말리게 됐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지만......
어쨌든 가야 할 장소는 정해져 버렸으니까요.
나기 플 헤임:그럼 갈까요, 아벨. 스카이타워로. (손을 잡은 채 일어선다.)
아바에 드 클루니:(끄덕이며 드레스에 붙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는) 가야겠죠, 세계를 지키러.
두 사람은 스카이타워로 향합니다.
.
03 ✿ 하늘에서 울리는 사랑의 행방은
PM 01:25, 스카이타워.
야외 라운지에서 드레스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언가 연습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열을 만들었다가, 또 흩어지는 모습.
그것을 지휘하던 스태프는 뒤늦게 달려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스태프: 왜 이제 오셨어요? 첫 타임에는 좀 더 일찍 모여주시라고 했는데......
라며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나기 플 헤임:아,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서... (라고 웃으며 꾸벅 인사하고 넘긴다.) 벌써 촬영 시간인가요?
스태프:아직 촬영에 들어가진 않았고요, 연습 중이긴 한데. 지금부터 같이 연습하긴 어려우실 거고... 어디 보자...... (종이를 팔락 넘겨 보며) 18층으로 올라가 주시겠어요?
주인공 옆에서 프로포즈 장면을 거들어 주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건 위쪽 스태프들이 알려줄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을 재촉해 건물로 들여보냅니다.
나기 플 헤임:18층... (일단 아벨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주인공 옆이라니, 오히려 운이 좋은데...)
로비에는 바쁘게 오가는 스태프와 기자재들로 가득하네요.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 <관찰력> 판정 가능!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눈 깜빡)
멀리서 아바에를 쳐다보며 수군거리는 스태들이 보입니다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웃곤 흩어져 버립니다.
......
나기 플 헤임:(또 라일리로 착각받는 건가... 싶어서 아벨의 손을 꼭 잡았다.) 혹시 모르니... 떨어지지 마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럼요. (무얼 본 건진 잘 모르겠지만 옆에 찰싹 붙어서 이동한다.)
근처에 엘리베이터가 있네요. 마침 두 사람이 탑승 중입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치자, 닫히려던 문을 잡아주며 손짓하네요.
나기 플 헤임:가죠. 방해하러... (엘리베이터로 총총! 이렇게 인원이 많은데... 방해 가능할까. 갑자기 심란...)
총총!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통유리 너머 해양 공원의 아름다운 전경입니다.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풍경은 더 멀리, 더 넓게 들어옵니다.
함께 탑승해있는 사람들도 탄성을 내지르는 군요.
A: 우와... 이런 곳에서 프로포즈 받으면 진짜 좋겠다.
B: 그, 그래? 바다 안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A: 에이- 물에 들어가는 게 싫은거지. 보는 건 예쁘니까 좋아해.
분위기와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연인이려나요-
나기 플 헤임:... 아벨도 바다가 좋아요? (가만 듣다가 힐끔)
아바에 드 클루니:그야 물론이죠. 정작 와본 적은 별로 없지만... (넓은 바닷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했다. 고개를 돌려 같이 힐끔) 나기는 어떤가요?
나기 플 헤임:그런가... (아벨은 바다를 좋아한다... 머릿속 메모.) 나도 좋아해요. 인공적인 수족관같은 것도... 괜찮고.
아바에 드 클루니: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수족관...... 마찬가지로 머릿속으로 메모해두는 중.) 아, 도착한 것 같네요!
머지 않아 18층에 도착하고, 네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거대한 유리창.
다수의 스태프와 예복을 입은 사람들이 창밖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무전기를 든 스태프가 아래를 확인하며 자잘한 사항들을 지시하네요.
스태프:그럼 지금부터 최종 리허설 들어갑니다. 3, 2, 1......
...큐!
그와 동시에, 18층 전체에 발랄한 사랑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아까 전 라운지를 지날 때도 틀어져 있던 음악이네요.
유리창 너머 바로 아래엔 야외 라운지가 보입니다.
그 많았던 사람들은 단체로 플래시몹을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 팔 콕콕 찌르며 창가를 가리켜요.) 저쪽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 있어요-
나기 플 헤임:... 그러게요. 야외 라운지 촬영인가. (콕콕 찔려서, 아벨과 같이 창가 쪽으로 가본다. 터벅터벅...)
아바에 드 클루니:저것도 프로포즈에 포함되는 이벤트인가 봐요! (왠지 한 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어 두근두근...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다.) 저희가 그 프로포즈를 막아야... 하는 거겠지만. (조금 아쉬운 눈)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빙글- 춤을 추기 시작하자,
통행인인 척 지나가던 두 사람이 끼어들어 그를 보조합니다.
세 사람, 이윽고 열 사람. 또 스무 사람이 되어가더니......
마침내 그 인원은 50에 달할 정도가 됩니다.
다같이 박자를 맞추며 춤 추는 사람들의 모습.
익힌 지 얼마되지 않은 듯 조금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요,
흥겨운 음악 탓일까요?
춤을 추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 즐거워 보이고,
화려한 의상까지 더해져 상당히 장관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
슬슬 노래의 템포가 느려지며 분위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이때, <듣기> 판정.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75/37/15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귀 쫑긋)
어디선가 대화 소리가 귀에 들려옵니다.
A: 가져왔어? 그거. 반지.
B: 아, 가져왔지. 여기.
A: 근데 지금 여기 갖고 오면 위험한 거 아냐? 사람들도 모였는데.
B: 괜찮아.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이것만으로는 끝까지 안 가. 뭐, 난리는 좀 나겠지만......
A: 하긴, 지금 청혼하는것도 아니고 괜찮나......
그리고 그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나기 플 헤임:... ... 흐음, 타이밍도 좋네요. (대화를 듣고, 휴대폰을 확인한다.)
휴대폰을 꺼내어 보니, SNS 뉴스 알림이 갱신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사들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군요.
그중에 눈에 띄는 제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속보】 파푸아뉴기니에서 규모 4.3의 지진 발생,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속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 갑작스레 가스 분출... 대피 경고
【속보】 규모 줄여가던 태풍 아르주 부활해... ‘루사’의 재림인가
【속보】 서일본 해안에서 갑작스레 비정상적 물빠짐 현상 관측중, 쓰나미 대처 요령
나기 플 헤임:난 또... (라일리 오웬의 연락인 줄 알았다. 대강 기사 내용도 확인해보며) 어쨌든... 계속해서 동시다발적인 재앙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원인이 지금 이 상황과 같은지는 몰라도...
아바에 드 클루니:재앙...이요? 벌써? (라운지 쪽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그 말에 조금 놀란다. 리허설만으로도 그렇게......) 라일리 씨에게 연락해보는 게 좋을까요?
뉴스를 대강 확인하자, 마침 상단바에 메신저 알림이 떠오릅니다.
나기 플 헤임:? (알림을 확인한다...!) 얘기하니, 마침 연락이 온 것 같은데요.
아바에 드 클루니:...! 앗, 정말요? (같이 확인...!)
[R]:[잠깐]
[벌써 시작했어요?]
메신저 창을 누르니 흘러나오고 있던 음악이 멈추네요.
리허설이 끝난 모양인지 층내에 박수가 울려 퍼집니다.
뉴스들의 갱신 속도도 조금은 느릿해지더니,
사태가 나아지고 있으나 방심할 수 없다는 소식이 올라옵니다.
나기 플 헤임:[글쎄요.] (톡톡...)
[뉴스가 많던데. 의식 때문인가요?]
[R]:[그럴 거예요. 뉴스 보니까]
[아 지금은 멈췄나?]
[뭐하고 있어요??]
나기 플 헤임:[최종 리허설 중인 것 같네요.]
[실제 촬영 때 방해하면 되는거죠?]
[R]:[맞아요]
[실제 촬영 때는 얼마나 터질지 모르겠네...]
반신반의하던 사실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하는 느낌.
의심해보아도,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지라도,
보통 이 정도까지 이르게 되면 깨닫기 마련이죠.
정말로 오늘, 이곳에서 일어날 일을 저지하지 않으면...
어떤 방식이든 지구가 멸망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기막힌 사태에 대한, 당신의 <이성> 체크.
나기 플 헤임:(정말 기막히다. 갑자기 이런 사태가...)
기준치: | 85/42/17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나기, 1D5 롤.
나기 플 헤임:4
(너무 기막혀 했나...)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정신이 조금 아득해진 느낌입니다.
나기, 이성 4 감소.
......
현재 시각은 1시 47분.
라일리와 계속 연락을 해 보거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겠습니다.
나기 플 헤임:하... (심란해서 이마를 짚은 채 조금 뒤에 [우선 상황을 확인할게요.] 라는 내용의 톡을 보낸 뒤,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방금 전까지 음악이 흘러 나오던, 거대한 스피커와 음향 장치가 눈에 띕니다.
작은 유리 클로쉬로 덮인, 은반지 한 쌍을 건네받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던 사람들이군요.
무언가 지시를 받고 있는지 한 쪽은 긴장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한 쪽은 마냥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궁금하다면, <듣기> 판정이 필요하겠네요.
나기 플 헤임:저 사람들은...
기준치: | 75/37/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바에 드 클루니: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분들이네요. 손에 있는 건 반지일까요? (옆에서 소근소근...)
나기는 두 사람이 프로포즈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신랑에게 반지를 전달하는 역을 맡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기 플 헤임:그러게요. (같이 소근소근) 마침 배역도 괜찮은데, 반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되려나......
아바에 드 클루니:흐음...... (낮게 끄덕거린다.) 저분들에게서 반지를 넘겨 받으면 될 것 같죠.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나기 플 헤임:... (고민... 하다가 관계자인 척 분장을 하는 게 좋나, 싶어 쓸만한 희생양을 찾아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를 둘러 보면, 장비를 조절하거나 소품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보입니다.
다들 자기 할일에 바쁜 듯하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두 분도 왠지... 연인이신 것 같고, (멋대로 추정하며)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대화가 잘 통한다면 반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나기 플 헤임:그럴까요? 그럼... (소근) 만약 대화가 잘 통하지 않으면 몰래 가져올테니 시선을 끄는 일을 부탁해요. (은밀한 소매치기를 생각 중인 나기. 유럽은 소매치기 정도는 일상이다.)
아바에 드 클루니:(몰래...... 소매치기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황도 상황이니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조, 좋아요. 가 볼까요-... (어색...하게 발걸음을 뗀다. 제 딴에는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기와 아바에가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여러분을 알아보며 가벼운 인사를 건넵니다.
안나:안녕하세요~ 두 분도 오늘 출연하기로 하신 분들이죠? 저는 안나예요. 이쪽은......
리버: ...아. 어, 그, 리버입니다. (눈을 이리저리 데굴데굴......)
나기 플 헤임:안녕하세요, 안나 씨. 리버 씨. (가볍게 맞인사를 건넨다. 저 사람은 왜 눈을 이리저리 데굴데굴 하는지 빤...)
아바에 드 클루니:안녕하세요- (나기를 따라 인사를 건네고는, 여상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저는 아바에... 라고 해요. 반가워요. 이쪽은- (슬쩍... 팔짱을 끼며 나기를 올려다 본다.)
나기 플 헤임:(올려다보는 너와 눈을 마주치고 자연스레 웃으며 말을 잇는다.) ... 제 연인, 아바에고요. 혹시 두분도 연인 사이신가요?
안나:...어머, 연인이셨구나~ 어쩐지! (발랄한 웃음소리를 내며 리버의 팔을 툭툭 쳤다.) 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야. 우리가 정말 프로포즈하는 것도 아니고, 반지만 전달해 주는 역할일 뿐인데. ...... 맞아요, 이렇게 소심한 사람이지만- 제법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리버:그, 그건 그렇지만...... (여전히 창백한 낯으로) 나 이런거 잘 못 하는 거 알잖아. 역시 사람 바꾸는 게......
안나:뭐? 이 사람도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누가 하라구, 나 혼자? (어이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리버라는 사람은 상당히 긴장했는지 얼굴색이 파리하게 질려 있습니다.
잘 보니 손을 떨고있기까지 하네요......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기 플 헤임:... ... (불쌍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저 표정을 보니 마침 잘 되긴 했다.) 힘드시면... 저희가 바꿔드릴까요? 배역.
리버:...! 정말인가요? ...저, 도저히 이런 중요한 역할은...... (반지 케이스를 쥔 손을 덜덜 떤다.)
안나:리버!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맡은 역할이잖아. 이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되겠어? ...미안해요. 리버가 생각보다 긴장한 것 같네요. (멋쩍은 듯 작게 웃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하지만... 너무 얼굴색이 안 좋으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촬영 중에 중단하게 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나요...~? (어딘가 어색한 투지만, 걱정하는 마음은 진심이에요.)
나기 플 헤임:이런 배역을 맡을 줄 몰랐으니 긴장하는 것도 당연하죠. 정식 배우도 아닌데, 무리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단 말재주를 써보기로.)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 ... (역시 소매치기인가?)
아바에 드 클루니:(열심히 끄덕끄덕) 마- 맞아요. 저희는 괜찮으니까, 무리하지 않으셔도 되는걸요. 오히려 두 분을 돕게 된다면 무척 기쁠 거예요. ...... (나기 한 번 쳐다보고는 급하게 덧붙였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바에의 말에 두 연인은 고민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리버:그... 그래주신다면, 저야 정말 감사하죠. ...안나, 이번엔 조금 쉬고 싶어. 내가 촬영을 망칠지도 모르고...... (눈치......)
안나:......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이분들께 맡기는 걸로 하자.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계속 밀어붙일 생각은 없으니까.
두 분께는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정말 고마워요. (감동한 듯 아바에의 손을 붙잡으며 이야기했다.)
리버는 여전히 어두운 안색을 띠며, 안나는 그를 토닥입니다.
덕분에 반지를 얻어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네요.
나기 플 헤임:(진심은 통하는 법...... 무언가를 깨달은 나기였다. 아무튼 반지를 얻었으니) ... 그냥 이대로 촬영에 참가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안나:그래야 할 것 같네요. 지금 리버의 상태를 봐서는요. (그에게서 반지 케이스를 받아, 당신의 손에 건네주었다.)
휴...... 그럼, 좀 부탁드릴게요. 플래시몹이 중반 정도 진행되면 폭죽이 터질 거예요. 그때 이 반지를 남자 주연에게 가져다 주면 돼요.
나기 플 헤임:... 알겠어요. 어렵지 않네요. (아직 받기 전이었구나. 반지를 그녀에게서 건네 받으며 끄덕인다. 기껏 대역을 믿어준 두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가져다 줄 생각은...)
반지를 전해준 리버는 상태가 더욱 나빠진 듯,
화장실에 가야겠다며 안나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두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 되었지만, 어쩌겠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안나와 리버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에요, 운이 좋았네요...! 배역을 맡으신 분이 저렇게 긴장하고 계셨다니...... 으음, 마음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요. (미안한 눈으로 은반지 한 쌍을 쳐다보았다.)
나기 플 헤임:어쩔 수 없죠. 전해줘서 재앙이 일어난다면, 저 두 사람은 우리에게 더 미안해질걸요. (은반지 한 쌍... 일단 얻었으니 라일리 오웬에게 다시 연락해본다. [반지는 입수했어요.])
라일리에게 메세지를 보내면, 얼마 가지 않아 답장이 도착합니다.
[R]:[와우. 벌써 얻었어요?]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대단하네요]
나기 플 헤임:(다 아벨 덕분이지만...... 싶어서 답장한다. [제 연인의 화술이 뛰어나거든요.])
[R]:[연인 자랑도 빼놓지 않는군요]
[아무튼...]
[반지를 훔쳐온 것만으로 가장 중요한 물건을 잃었을 테니 아주 잘했어요]
[뭐 더 망칠만한 거 없나?]
나기 플 헤임:... 더? (이걸로 끝이 아니었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다 거대한 스피커와 음향 장치를 확인해 본다.)
마침 조정이 다 끝났는지, 담당 스태프는 자리를 비우고 없습니다.
헤드폰과 레코드판 몇 장이 책상 위에 놓여 있고,
턴 테이블과 세밀하게 조정된 오디오믹서, 이펙터 등이 보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까 보니, 음악에 맞춰 플래시몹이 진행되는 것 같던데...... 음악이 나오지 않아도 꽤 곤란하겠죠. (그치만... 다루기 어려워 보인다.)
나기 플 헤임:... 그럼 전선만 망가트려 둘까요? (물론 나기라고 잘 아는 건 아니니... 아래를 확인한다.)
책상 아래에 전선들이 난잡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허리를 숙여 같이 책상 밑을 살펴본다. 뒤적뒤적...) 코드를 뽑아둔다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음악만 아니면 될 테니까요.
나기 플 헤임:코드를 뽑으면 연결하면 그만이니, 기왕이면 잘라두는 게 좋겠어요. (아니면 레코드 판을 깨트리는 게 좋을까... 책상에서 가위나 커터 칼을 찾아본다.)
책상 위는 여러 장비와 도구들이 마구잡이로 놓여 있습니다.
이 중에 가위 혹은 칼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행운> 판정.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90/45/18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쉽게 찾아낸다.)
더듬더듬... 나기는 아주 쉽게 커터칼을 손에 쥡니다.
레코드판을 깨트리거나, 전선을 잘라 버리거나.
나기 플 헤임:마침 찾았으니 자를게요. (우선 코드를 뽑고 어지럽게 엉킨 전선을 쉽게 알아보기 힘든 부분만 골라 잘라둔다. 하는 김에 레코드 판도 깨트려 두고.)
할 수 있는 한 음향 장치를 망가트려 둡니다. 이왕이면 확실하게.
박살난 레코드판과 끊어진 전선을 스태프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신경쓸 바는 아니지만요. 두 사람은 유유히 자리를 뜹니다.
......
그리고 어느덧, 촬영 시간에 가까워졌네요!
한 스태프가 자리로 이동하라며 소리치곤, 주변을 정리합니다.
여러분도 준비가 끝났으니... 빠르게 이 장소를 벗어나거나,
아니면 손수 망친 프로포즈 장면을 지켜 보거나.
어떻게 할까요?
나기 플 헤임:제대로 망쳤는지 보고 갈까요? 어차피 시간도 남은 것 같은데. (폰을 확인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혹시 모르니...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죠. (휴대폰에 뜬 시간을 보며 끄덕.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구석 자리로 이동한다.)
스태프:자, 촬영 시작합니다ㅡ!
시간이 흐르고, 오늘의 주인공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18층에 멈춥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한 남성과 여성이 걸어 나오네요.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레드 카펫과,
예비 부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객들.
턱시도를 입은 남성이 여성의 손을 이끌어, 창가 쪽으로 에스코트합니다.
청량한 휘슬 소리가 홀 안을 울리고-
라운지 아래 사람들이 약속대로 열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
본래 흘러나와야 할 로맨틱한 음악 대신,
적막만이 홀 안에 흐릅니다.
......
음향 감독: 뭐야?! 음향 점검 안했어?!!
음향 스태프: 해... 했어요! 분명히 했는데......?!
당황한 스태프가 외치고, 웅성거림이 이어지네요.
나기 플 헤임:재밌네요. 내가 영화 감독이 된 기분인걸~... (이 분위기가 어쩐지 만족스러운 나기.)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게요. 저희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되었으니......~ (무사히 프로포즈가 무산된 장면을 바라보며 안도한다.)
이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라운지 아래 사람들은 알까요?
창밖을 슬쩍 보면 플래시몹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신랑신부의 얼굴은 점점 굳어갑니다.
아래쪽 사람들이 커다란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네요.
[♥지금 네게 닿는 노래가 너를 향한 나의 마음♥]
......
노래는 나오지 않는데 말이죠.
채 멈추지 못한, 약속된 타이밍의 꽃가루 폭죽이 터져 공중에 흩날립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한층 싸해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쯤 보고 내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내 결혼식이면 울고 싶었을 분위기인데. (물론 농담이지만.) ... ~ 더 눈에 띄기 전에 내려가요. 다른 일도 남았으니까.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 상황이 진짜 결혼식이었다면...... (안 돼요. 상상해보고는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는다.) 앞으로 막아야 할 프로포즈가 두 개 남았네요- (나기의 뒤를 따라 총총)
.
04 ✿ 꽃과 함께 피어나는 사랑의 행방은
무사히 스카이타워의 프로포즈를 망친 후 자리를 빠져나오자,
또 다시 휴대폰에 메세지가 도착합니다.
[R]:[무사한가보네요! (폭죽 이모티콘)]
[다음은 3시 반에 화원인데]
[매점에 들러서 라이터 얻어 가요]
[가능한 합류할 수 있ㄷ]
연달아 알림이 뜨더니, 이후로는 메세지가 끊깁니다.
나기 플 헤임:끊겼네요. 잡혔나? (메세지를 보며 갸웃...)
아바에 드 클루니:응? 그러게요... (조금 걱정되는 표정으로) 연락하기 곤란한 상황인가봐요. 별일 없으셔야 할 텐데......
아마 이 공원 어딘가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거나,
목숨을 건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 않을까요-
...오후 2시 반이 조금 안되는 시간입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므로, 다른 한 곳 정도는 둘러볼 수 있겠네요.
나기 플 헤임:... 뭐.. 알아서 하겠죠. (아벨이 아닌 사람들에게 박한 나기였다.) 다음으로 가기 전에 라이터를 얻어가는 게 좋겠는데. (우선 라일라 오웬이 말한 대로 매점으로 총총...)
(라일리...)
라일라...... 가 아니라, 라일리가 말한 대로 매점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매점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매점이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라이터는 왜 필요한 걸까요?... (라고 물어도, 불을 붙이려는 용도 밖엔 생각나지 않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기 플 헤임:그야 불을 붙이려는 용도겠죠. (끄덕) 뭐... 괜찮아요. 화산 폭발보다는 인명 피해가 적겠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매점에서 라이터를 사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무리 세계를 구하는 일이라지만요, 좀 더 위험하지 않은 방법은 없으려나...... (최대한 조심해야겠어요. 끄덕이곤 매점 주인 앞으로 다가간다.)
매점 주인: 라이터? 뭐, 촬영에 필요한 거요?
나기 플 헤임:그런 건 아니지만... 아. 담배도 주세요. (촬영과 관계없다는 것을 어필해본다.)
매점 주인: 잠깐만 기다리쇼. (영차...... 허리를 숙여 라이터를 꺼내 올려둔다.) 담배는 어떤 걸로?
나기 플 헤임:말보로 레드로. (힐끗 매대를 살피고, 눈짓으로 자연스럽게 가리킨다.) 계산은 이걸로 부탁... (생각해보니 지갑 있...나?)
매점 주인: 흠......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담배도 올려 두며) 거, 10파운드요.
현재 나기는 돈을... 가지고 있던가요? <재력> 판정.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 (다행히 지갑은 갖고 있었다. 50파운드를 꺼내 계산한다.)
다행히도 넉넉하게 돈을 갖고 있던 나기입니다.
주인에게 값을 지불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받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필요한 물건 구입을 마치고, 같이 매점을 빠져 나온다.) 그런데- 담배는 왜요? (의아한 듯 바라보며)
나기 플 헤임:음... 그 편이 의심을 사지 않을 것 같아서요? (갸웃... 하며 담배와 라이터를 웃옷 주머니에 넣어둔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그쪽까진 생각하지 못한 듯, 느낌표 띤 표정이 된다.) 그나저나, 시간이 꽤 남네요- 라일리 씨는 괜찮으려나......
매점 바깥으로 나오면, 근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리버를 발견합니다.
파리하던 안색은 상당히 진정된 듯 보이네요.
안나는 어디론가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나기 플 헤임:... 마침 저 사람이 보이네요. (느낌표 띄운 귀여운 아벨을 빤히 보느라 뒤늦게 눈치채며) 말이라도 걸어볼까요?
(하지만 대역이라 해놓고, 촬영에 안 나가 버렸는데... 굳이 말을 걸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고. 고민...)
아바에 드 클루니:...앗, 리버 씨! (마찬가지로 뒤늦게 알아보고는) 아까보다는 덜 긴장한 듯 보이시네요. (나기가 고민하는 사이, 반가운 마음에 먼저 다가간다.)
리버는 아바에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자, 밝게 인사합니다.
리버:아... 안녕하세요, 아바에 씨. 그, 저...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가볍게 꾸벅, 인사하고는) 그, 프로포즈는 잘 됐나요? 어떻게......
나기 플 헤임:아. (먼저 다가가는 아벨을 따라, 그에게 다가간다.) ... 안나 씨는 어디로 가셨나요? (주변 힐끔)
리버:(뒤따라 온 당신에게도 짧게 목례했다.) 안나는 조금 전에 음료를 사러 갔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 프로포즈는...... (나기 힐끔)
나기 플 헤임:물론 잘 마무리 되었어요. (일단 거짓말 한다. 빙긋...) 저흰 곧 다음 촬영을 하러 갈건데, 두 분은 어쩌실 건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 (큼. 낮은 헛기침을 하고는 어색하게 미소를 유지했다.)
리버:아, 다행이네요. 역시... 제가 그대로 그 역할을 맡았다면 분명 망쳤을 것 같아서. ...으음, 저 때문에라도 계속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 싶네요. 안나에게는 미안하지만요......
리버가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는, 한숨을 크게 내쉽니다.
리버:...... 사실은 저도, 곧... 그, 프로포즈를... (꼼지락...) 하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
나기 플 헤임:...... 당신이요? (프로포즈하다가 심장마비 걸리는 게 아닐까. 물끄럼...)
아바에 드 클루니:......! 프로포즈라니...~ (어머나... 하는 표정이 된다.)
리버:네, 네에...... 그런데 영, 용기가 안나서... 차일피일 미룬 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또 한숨.)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남 응원이나 하고 있자니... 조금 참담한 기분이랄까요......
촬영을 맡게 된 영화는 하필 이런 시나리오라니, 엄청나게 이입해 버리는 바람에... 덩달아 긴장이나 하고. ...... 덕분에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고개를 숙이며 긁적인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음. 리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수 있죠. 프로포즈는 충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잖아요. 긴장하는 것도 당연해요. 리버 씨가 사과할 일도 아닌걸요-
나기 플 헤임:... ... (그래도 반년이나 미루다니... 안나 씨, 인내심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슬슬 용기를 내는 게 좋겠네요. 준비하는 건 있어요?
리버:그...... (아바에의 말에 위로가 되었다가도, 금세 어두운 낯이 된다.) ...아뇨, 아직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지게 프로포즈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렵네요......
나기 플 헤임:영화나 드라마처럼... 그런 식으로 거창하게 생각하니 어려운 것 아닌가요. (리버 씨는 그런 연출을 할 수 있는 위인도 아닌 것 같고...) 마음을 전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리버:...역시... 그렇겠죠?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 전달하면 되는 거겠죠.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축 늘어져 있다가 조금이나마 어깨를 핀다.)
지금까지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두 분 덕분에 속이 편해졌어요. 고맙습니다.
리버는 그렇게 말하며 작게 웃음을 짓습니다.
그때, 저 멀리 안나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양손에는 이온 음료를 한 캔씩 들고 있습니다.
안나:어머, 또 보네요! 웬일이야,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이렇게 대화를 다 하고. (리버에게 음료수를 쥐여주고는 자신도 한 모금 마신다.) 무슨 얘기들 하고 있었어요?
나기 플 헤임:(나도 아직 아벨에게 프로포즈를 못했는데. 남의 고민을 들어주게 될 줄은... 돌아온 안나를 보며 으쓱,) 음... 이번 영화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요.
참. 안나 씨는 어떤 프로포즈를 좋아하세요?
아바에 드 클루니:안녕하세요, 안나 씨. (밝은 얼굴로 화답하며 인사했다.) 으응, 맞아요. 스카이타워에서의 프로포즈는 참...... (그래도 거짓말은 못하는 마음에 적당히 말을 흐린다.)
리버:그, 그 정도로 낯을 가리진 않아...... (음료수를 건네받아, 시원한 소리와 함께 캔을 따고는 입가에 가져다 댄다.) 벼, 별 얘기 안 했...... (프로포즈에 대한 질문에 순간 쿨럭,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해댄다.)
안나:아하, 순조롭게 촬영됐나 보네요. 다행이다.
...... 응? 프로포즈라... 갑자기요? 아니, 리버! 괜찮은 거야? (고민해 보려다가 심상치 않은 기침 소리에 리버의 등을 두들겨주며) 그러게, 천천히 마셔야지. ...흐음- 글쎄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멋진 바닷가에서 프로포즈를 받는 것도 좋겠는걸요~
나기 플 헤임:아하... 바닷가에서 프로포즈. 여기 경치가 좋긴 하죠. (힐끗 리버 씨를 내려다보고 웃으며 끄덕인다.) 영화 촬영지기도 하고요.
안나:그렇죠? 아까 엘리베이터를 올라가면서 보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촬영지 하나는 잘 골랐네요. 프로포즈하기 딱 좋겠네- (으쓱이며 주위를 한 번 돌아본다.) 그러는 두 분은...... 예정이 있나요? (흥미 있는 듯 바라본다.)
나기 플 헤임:... 그야... (그말에 아벨을 바라보고는) 당장 예정은 없지만, 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학업도 있으니까. 안나 씨 쪽은요? (리버 씨 빤)
아바에 드 클루니:... (시선이 느껴져 마주보고는) 네에... 당장 예정은 없지만, 할......... ...???!?!!? (맞장구를 치다가 화들짝...!!! 새삼 화끈거리는 얼굴을 진정시켜요...)
안나:그렇구나, 좋을 때네요~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저희말인가요? (꽤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하하, 리버가 이렇게 소심해서야 제가 프로포즈해야 하지 않을까요? (농담을 던지고는 리버 쪽을 바라본다.)
리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며 시선을 피한다.) ...나, 나도 할 수 있어. 아... 아마도.
안나:정말?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우와, 나 기다려도 되는 거야? 응?
두 사람의 사이는 정말 좋아 보이네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놀리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죠.
슬슬 세 시가 다 되어가는지, 주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슬슬 시간도 된 것 같으니.. (폰시계를 확인하고)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두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안나:...아! 벌써 다음 촬영 시간인가요?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두 분도 파이팅이에요~ (손 흔들흔들)
안나와 리버의 배웅을 받고, 두 사람도 화원을 향해 걷습니다.
인공 화원은 바닷가로 향하는 방파제 길 너머 조성된, 작은 인공섬에 위치해 있네요.
다시 한 번 지구를 지키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기 플 헤임:(히어로라도 된 기분인걸...) (미묘한 표정)
아바에 드 클루니:(오늘만큼은 나기도 히어로예요.) (손을 잡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바다를 가로질러 인공섬에 도착하니-
울긋불긋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이곳에 있는 꽃은 전부 조화네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라늄 화단입니다.
면적도 제일 넓고 꽤 공들인 듯한 공간으로 보입니다만......
제라늄은 전혀 피어있지 않네요.
어떻게 된 걸까요?
나기 플 헤임:?... 정작 꽃이 없네요. (갸웃이며 화단을 자세히 살펴본다.)
아직 피지 않은, 제라늄 꽃봉오리들이 보입니다.
어째서 피어있지 않은지 의문이지만... 그때,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꽃밭에 조명을 설치합니다.
제라늄 꽃밭까지 닿는 미니 폭죽으로 장식된 길,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헬륨 풍선떼.
조명 스태프: 타이밍 맞춰서, 테스트!
설치된 조명에 은은한 불빛이 하나둘 들어오고,
조화 제라늄이 일제히 개화합니다!
이런 식으로 꽃이 피어나는 연출이었군요.
색색의 꽃이 화단을 환하게 수놓아 가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와아... (넋을 놓고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작게 탄성을 질렀다.) 조화지만 생화인 것처럼 정말 예쁘네요-
나기 플 헤임:솔직히... 훌륭한 연출이네요. (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 ... 우린 이걸 망쳐야 겠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그으...렇게 되겠죠. (감탄도 잠시, 침착한 표정...) 이렇게나 예쁜 꽃인데...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프로포즈를 막으면 좋을까요? (곰곰...)
날이 밝은 탓에 조명이 아쉽다는 느낌은 있지만...
타이밍에 맞춰 하늘로 올라갈 헬륨 풍선까지 맞춰진 걸 보니,
상당히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그러게요. 라이터를 가져오라고 한 걸 보면... (제라늄 화단을 태워버리라는 건가?)
아바에 드 클루니:...... 맞다, 라이터를 받아 왔었죠. (눈에 띄게 시무룩해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겠지만요.) 아무래도...... (화단 쪽을 흘끔, 쳐다보며)
나기 플 헤임:... 조화니까요. 그럼... (스태프들의 눈을 피해, 화단에 불을 놓을 수 있나... 힐끔)
스태프 몰래, 불을 붙일 수 있을까요? <은밀행동> 판정.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생각보다 이런 쪽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나기는 스태프가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민첩한 몸놀림으로 화단에 다가갑니다.
생각보다 소질이 있군요. 이런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아무튼, 성공적으로 불을 붙입니다.
화단 뒷편은 사람들이 그리 신경쓰지 않는 듯하네요.
조화 화단이라 스프링쿨러나 수돗가로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요.
그렇게 한 송이, 두 송이......
천천히 불이 옮겨붙어 갑니다.
리허설이 끝나가는지, 반대편에서 스탭들이 스탠바이를 외치고 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겠네요.
나기 플 헤임:... 좋아, 우린 다른 곳으로 가요. (손짓해서, 아벨과 함께 화단에서 멀리 떨어지기로 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괘, 괜찮겠죠? ...... (꽃이 타 버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금방 나기를 따라 이동한다.)
은미랗게 빠져나가 거리륻 두고 바라보고 있으면,
......
나기 플 헤임:(은미랗게)
머지 않아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옵니다.
A: 부... 불이야! 여기 불, 불이에요!!
B: 뭐야?! 빨리, 아무나 호스 가져와!!
C: 호스가 어딨는데요?!
D: 잠깐! 이, 일단 다 피해요! 신랑신부 못 오게 막고... 으앗!
파지직- 불꽃이 튀고,
미니 폭죽들이 점화되어 불씨가 날리네요.
아직 다 치우지 못한 박스와 기자재들,
그리고 전해주었어야 할 반지 케이스까지 불이 옮겨 붙습니다.
눈 깜짝할 새 불길이 번져 나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멀리서 불안한 마음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며...) 확실히, 화단은 엉망이 된 것 같네요. 이 정도면 촬영도 중단될 것 같고......
나기 플 헤임:... 그러게요, 이 정도면.. (강 건너 불구경 하며 슬쩍 핸드폰도 확인한다. 라일리 오웬은 아직도 연락이 없나...)
휴대폰을 확인하면, 새 알림은 없네요.
뭐... 별일 없을 거라 믿습니다.
촬영 현장은 이내 수라장이 되고, 사람들은 빠르게 몸을 피합니다.
소란스레 불꽃이 점화된 탓에 모두 일찌감치 도망쳐, 큰 사고는 없어 보이네요.
불 또한 금방 진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름다운 화단은 확실하게 망가져가고 있지만 말이에요.
여성: 어, 어라......?
남성: 잠깐, 이게 무슨 일이죠?
어느새 뒤에 다가온 주인공, 연인 한 쌍이 당황하며 들어서네요.
...... 펑!
펑, 펑... 펑.
멋지게 하늘을 가르며 날아갈 예정이었던 풍선들이 큰 소리를 내며 터져 나가네요.
......
얼마 안 가 사람들이 소화기와 호스를 들고 와 불은 금방 진압되고,
반지와 비싼 기자재들이 불탄 것 외에는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새까맣게 녹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엉겨붙은,
이 꽃밭에서는 프로포즈를 할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고요.
오늘 촬영 어떻게 되는거야, 하는 작은 수군거림과 동요가 퍼집니다.
술렁이는 분위기 속, 스태프가 외칩니다.
스태프: 화원 촬영은 중지! 이후 5시에 크루즈 촬영 재개하겠습니다!
.
05 ✿ 바다를 가로지르는 사랑의 행방은
이 꼴이 되었는데도 촬영을 지속하겠다니......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기색으로 서로를 쳐다보기만 합니다.
불안감을 느끼고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들립니다.
A: 우연이 아니라 누가 일부러 망치는 거 아니야?
B:하긴... 조금 이상해. 왜, 아까 타워에서도......
나기 플 헤임:... 그야 눈치 못채는 게 더 이상하지만. (계속 촬영을 한다니... 끈질기네.)
아바에 드 클루니:휴...... (이전 촬영에서 큰 피해가 없었음에 안도하며, 한숨 돌린다.) 두 번이나 촬영을 망치게 되었으니... 다들 이상하다고 느끼겠죠. 이번에도 막을 수 있으려나......
얼핏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누군가 나기와 아바에의 팔을 붙잡습니다.
반투명한 베일로 교묘하게 얼굴을 가린... 라일리네요!
라일리 오웬:아, 조금 늦었나? ...... 우와, 엄청 화려하게 해준 모양이네요.
나기 플 헤임:... 라이터로 화려하게 하라고 조언해준건 당신이면서. (순간 관계자에게 잡힌 줄 알고 놀랐었다...)
라일리 오웬:하하... 난 라이터를 가져가라고 했을 뿐인데도요? (그게 그거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프로포즈를 망쳤으니 상관없다.) 두 사람 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여태 쫓기다가 이제서야 따돌렸는데, 휴- 힘이 다 빠지네.
다음에는 크루즈죠? 지금 바로 갈까요. 크루즈 안에 이것저것 숨겨뒀다는 정보를 들었거든요. 좀 살펴보고 싶어서.
아바에 드 클루니:라일리 씨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연락이 갑자기 끊기셔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어지는 말에 끄덕이고는) 크루즈도 꽤 넓을 텐데, 힘내야겠어요...!
나기 플 헤임:... 혹시 크루즈를 침몰시키는 거라면 사양이지만요. (그래도 일단 라일리를 따라 크루즈로 가기로 한다. 잃어버릴까 아벨 손 꼬오옥... 잡고)
라일리 오웬:크루즈 침몰이라, 그건 나도 어려워요. (웃음소리를 흘리며, 앞장서서 걷는다.)
아바에 드 클루니:(라일리의 뒤를 따라, 역시 손을 놓지 않고 졸졸...)
라일리는 크루즈 터미널로 두 사람을 이끕니다.
그곳에는 벌써 거대한 크루즈 한 대가 정박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바다 위 레스토랑을 열거나 소규모의 파티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아직 인공 화원의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듯, 터미널에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라일리가 동행하고 있어도 어렵지 않게 크루즈에 탑승할 수 있었네요.
라일리 오웬:흐음...... 그래서 어떡하면 좋으려나. 당신 말대로 배를 엎을 수도 없으니 말이죠. (크루즈에 탑승해, 구석진 곳으로 이동한다.) 분명 여기 어딘가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숨겨뒀을 테니, 그걸 찾아봐야겠어요. 도와줄 거죠?
나기 플 헤임:... ... (수상하게 베일로 얼굴을 가린 자도 들여보내주는 보안이군. 여기...) 뭐 여기까지 왔으니까. 찾아보긴 할게요. (위험하면 쏙 빠질 거지만.)
라일리 오웬:앞 촬영들도 그렇게 멋지게 망쳐왔잖아요? 꽤 재능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농담하듯 덧붙이고는)
시간이 되어 크루즈가 출항하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이동하면,
예식장처럼 꾸며둔 갑판 위로 예비 신랑신부가 내려옵니다.
자리에 준비해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하고,
바닥에 장식된 하트모양 촛불까지 나아가면 신부가 반지를 건네면서,
약속된 프로포즈 대사를 하는 것이 촬영의 마무리겠죠.
라일리 오웬:허어... 이렇게 짜고 칠 거면 아예 그냥 혼인신고나 해 버리지, 참.
라일리는 질렸다는 듯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걷다보면 어느 새 크루즈의 지하층에 도착해 있네요.
습기가 차 있고 제법 조용한 공간입니다.
귀를 기울이니 작게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이 은은하게 들려오고,
왼쪽 벽에 작은 문 하나가 나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실제라고 해도 결국은 영화니까. 극적인 연출이 하고 싶은 거겠죠. (으쓱이다 작은 문 하나를 발견하고, 열기 전 귀를 기울여 본다.)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보면, 안쪽은 꽤 조용한 듯합니다.
나기 플 헤임:... 으음.. (작은 문을 열어본다.)
문은 잠겨있지 않아, 스르륵 열립니다.
라일리 오웬:들어가죠.
라일리가 먼저 안으로 들어서고, 불을 켭니다.
어두운 공간에 빛이 들어오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그려져 있는 붉은 마법진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이게 뭐지... 조심조심 발을 들인다.)
나기 플 헤임:... ... 이건.. 그 의식이라는 건가. (안으로 들어선다.)
라일리 오웬:그렇게밖엔 보이지 않네요. (눈을 찌푸린다.)
바닥을 전부 채우는 거대한 크기.
무엇으로 그려진 것인지 옅은 쇠비린내가 느껴집니다.
라일리는 발로 마법진을 문질러 지우려 하지만, 이미 말라붙어 잘 되지 않네요.
라일리 오웬:후...... (숨을 한 번 내뱉고는, 팔을 걷어 붙이며) 난 이것 좀 지우고 있을 테니, 이 안을 살펴봐 줄래요?
나기 플 헤임:... 그러죠. (그 마법진에 깊이 신경쓰지는 않기로 하고, 안을 살펴보기로 한다.)
구석에는 낡은 [상자] 두 개와 마구 쌓아둔 [책 무더기]와 [잡동사니],
그리고 검고 흰 [로브 무더기] 등이 보이네요.
나기 플 헤임:으음... 수상한 상자네요. (낡은 상자부터 열어본다!)
나기가 상자를 건드리자마자,
한쪽 모서리가 터져 있어 서류 뭉치가 우수수- 쏟아져 내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앗, 종이들이...... (서류들을 주섬주섬...)
나기 플 헤임:... ... 미안. 터져있을 줄은 몰랐어요. (같이 주섬주섬... 주워 담고는 내용을 확인해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으응, 아니에요. 저도 몰랐는걸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차곡차곡 정리하고는)
흩어진 서류를 모아 살펴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가득하네요.
읽을 수 있는 건, 맨 앞장에 적힌 ‘ ▒▒▒▒ & 릴리즈’라는 제목뿐입니다.
외국어인가 싶지만, 의도해서 글자를 뭉뚱그리거나 기호로 표현해 둔 흔적이 보이는 군요.
<지능> 판정 가능.
나기 플 헤임:
기준치: | 90/45/18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크 티스의 ▒벽 ▒▒ 개조기▒』
「→ ▒든 마법▒인 ▒만을 ▒▒
구형에서 지면에 고정화시▒▒ 형▒로 변화->가로 세▒ ▒▒▒0m로 범위 확장.
→ 단 높▒ 20m 이내.」
군데군데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나기 플 헤임:... 이것도 의식의 일종인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뒷장도 확인해본다.)
뒷장을 넘겨보니, 그 뒤로는 처음 보는 언어들이 가득하네요.
내용을 이해하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으음... 이것만으론.. 잘 모르겠네요. (놔두고 책 무더기를 살핀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런 건... 다른 책에서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갸웃...)
책들은 상당히 낡아, 집는 것만으로도 먼지가 묻어날 것 같습니다.
맨 위에 종이 한 장이 얹어져 있네요.
나기 플 헤임:... ? (조심스럽게 종이를 집어 내용을 확인해본다.)
낱장이 팔랑이며 먼지가 폴폴... 날립니다.
꽤 삭아 있어 반절 밖에 남지 않은 종이.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길 잃은 세이렌의 숨결』
「비용: 임의의 마력
시전 시간: 즉시
술자의 앞에 지름 약 5m의 안개를 만드는 주문.
투자한 마력이 많을수록 안개를 짙게 하거나 지속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정도에 따라 기상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할 것.」
나기 플 헤임:세이렌의 숨결... 주문이라. (정말 오컬트같네... 일단 그래도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 것 같으니 기억해둔다.)
... ... (낡은 책들도 대강 읽어보기로.)
(빼꼼... 종이를 들여다보고) 안개를 만드는 주문...... 기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빼꼼... 종이를 들여다보고) 안개를 만드는 주문...... 기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그 외 다른 책을 펼쳐보면, 특별히 건질 만한 정보는 없어 보입니다.
어쩐지 손을 대는 것만으로 불길함이 느껴지네요.
나기 플 헤임:솔직히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무슨 장난인가 싶었겠지만요. (으쓱... 그만두고 잡동사니를 살피러 간다.)
아바에 드 클루니:보통은 믿기 힘든... 상황이죠, 아무래도. (남의 프로포즈를 두 번이나 망치고 나서야 겨우 실감이 나는 기분이다.)
검붉은 얼룩이 말라붙어있는 잭 나이프와 사용감 있는 로프,
고딕 프레임으로 장식된 거울, 그리고 별이 그려진 원반 모양의 돌덩이... 등.
이해할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한 가득 쌓여있습니다.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기 플 헤임:(쓸만한 물건이 정말 없나...? 더 뒤적여본다.)
의심하며 더 뒤적여 보면, 으음......
아주 오래된 것만 같은 양말이 손에 잡힙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 모습을 지켜보며......) 찾는 거라도 있어요, 나기?
나기 플 헤임:... ? (양말... 이게 쓸모가 있나. 그래도 가져가본다.)
그냥... 뭔가 쓸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본건데, 모르겠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손에 쥔 양말과 나기를 번갈아 본다. 양말을?)
음... 워낙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더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필요한 물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나기 플 헤임:뭐... 우선 다른 것도 보죠. (로브 무더기를 살펴보기로.)
낡고 누덕누덕한 검은 로브들입니다.
누군가 입고있었던 건지... 위생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네요.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불쾌합니다.
나기 플 헤임:(침... 착. 설마 이걸 입으라고는 안하겠지......)
아바에 드 클루니:(같이 침착...... 설마요.)
어느 정도 살펴보고 나니, 라일리가 마법진을 전부 망가트리고 일어섭니다.
나기 플 헤임:... 이쪽은 다 본 것 같은데. 그건 지웠어요? (망가진 마법진 빠안...)
라일리 오웬:...... 아, 좀 도움될만한 건 있던가요? 이건, 뭐... 대충 된 것 같네요. (어깨를 문지르며) 솔직히 그 인간들이 이거 하나만 그려뒀을 것 같진 않은데, 다른 건 내 동료들이 처리해줄 테니.
나기 플 헤임:흐음... 그래서 우리에게 부탁할 일은 뭐죠? (일단 그나마 발견한 것들을 라일리에게 보여준다.)
라일리 오웬:그게 고민이에요. 바다라서 몰래 세트장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어렵고. 보는 눈도 더 늘었을 테니까요. (그리고는 종이 몇 장을 건네받아 읽어본다. 한참을 뚫어져라 보더니) ...대부분이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 주문은 쓸만한 것 같네요. 나쁘지 않네.
수많은 사람이 탑승한 배 위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으니 불을 낼 수도 없고...
준비된 장치가 없으니, 사전 공작을 하기도 쉽지 않겠죠.
무엇보다도 앞서 두 번의 의식을 완전히 망쳤기 때문에,
스태프들 또한 눈에 불을 켜고 경계하는 중일 겁니다.
라일리 오웬:잡힐 위험도 고려하면 현장에 직접 난입하긴 어려울 거거든요. 어쩐다...~ (잠시 고민하는 듯, 침음에 잠겨 있다가) 내가 아는 주문이 하나 더 있으니, 멀리서 가볍게 사고를 내서 주의를 끌어 볼게요.
나기 플 헤임:(오래된 양말... 역시 쓸모없나?)
... 주의를 끌어본다.. 그게 끝? 이후로는 어떻게든 알아서 방해하라는 건가요. (빤)
라일리 오웬:왜 그렇게 삐딱하게 들어요? 기다려 봐요, 아직 생각 중이니까. ......(곰곰)
아바에 드 클루니:(생각 중인 라일리를 쳐다보다가) ...아, 그런데 라일리 씨가 알고 계신 주문은 어떤 건가요?
라일리 오웬:음? 아, 뭐...... 그렇게 굉장한 건 아니에요. 손을 대지 않고 물체를 밀쳐 버릴 수 있는 정도.
맞아, 그럼 스태프 몇 명을 바다에 빠트릴까요? 그 인간들이야 물에 빠지든지, 말든지.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나기 플 헤임:뭐... 그걸로 계획이 수월하게 성공한다면요. (딱히 이견은 없어서 같이 덤덤하게 끄덕인다.)
아바에 드 클루니:......? (사람을 바다에 빠트린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제안하고 받아들이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 괘, 괜찮을까요? 그래도... 위험...할 것 같아서.
라일리 오웬:정 걱정되면, 주요 장비들이라도 상관없겠지만요. (심드렁...)
나기 플 헤임:주요 장비도 괜찮고... 아무튼 현장에 직접 난입하는 건 우리들이라는 거군요. (으쓱)
라일리 오웬:운이 좋으면 분란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방해가 될 수 있겠죠. ...일단 부딪혀보자고요! (이만 나가요, 문쪽으로 이동한다.)
프로포즈를 망칠 계획에 대해 상의하고 나면,
몸이 가볍게 휘청입니다. 바닥이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때, <민첩> 판정!
나기 플 헤임:... !
기준치: | 75/37/15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바에 드 클루니: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아주 민첩하게 균형을 잡은 것 같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빠르게 균형을 잡아 넘어지진 않았네요-
지상으로 올라가니, 어느새 크루즈가 출항하는 것이 보입니다.
또한 스태프와 배우 등, 사람들로 가득 차 있네요.
한쪽에서 라일리가 얼굴을 가리며, 두 사람에게 살짝 눈짓합니다.
라일리 오웬:위층으로 가요. (입을 벙긋거린다.)
그리고는 먼저 위층으로 사라지는 라일리.
여러분도 그 뒤를 따라 가야겠죠. <행운> 판정.
나기 플 헤임:(끄덕, 눈짓하고는 아벨과 손을 잡은 채 위로 올라간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기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계단을 오릅니다.
조심조심... 무사히 위층까지 올라오면, 그곳은 사람이 없어 한적합니다.
라일리 오웬:오, 들키지 않고 바로 왔네요. 여긴 아무도 없으니 조금 안심해도 될 것 같죠?
나기 플 헤임:... 그런가. (혹시 모르니 인기척이 없는지, 면밀히 주변을 둘러보다) 여기서 뭘 하려는 건가요?
라일리 오웬:우선은 위에서 주문을 써 보려고요. 통하면 좋은 거고, 뭐- 안되면...... (아래층을 가리키는 손짓을 한다.)
창 너머 갑판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바닥에 깔린 흰 카펫, 흰 장미 꽃다발로 장식된 거대한 기둥.
그리고 양쪽으로 서 있는 많은 사람들과 막 들어서기 시작하는 오늘의 주인공.
확실히 경비를 강화했는지, 스태프 여럿이 거리를 두고 따라서는 것이 보입니다.
그외에도 곳곳에 스태프들이 경계하며 사방에 깔려 있군요.
가벼운 심문을 받고 있는 사람도 보이며,
스태프를 붙잡아 이야기를 나누는 리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라일리 오웬:대충... 카메라 스태프 정도, 바다에 빠트려 볼게요. 충분해야 할 텐데. (한 스태프를 향해 팔을 뻗어, 조용히 주문을 읊조린다.)
라일리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문을 외웁니다.
그 주문의 대상이 된 스태프는 분명 바다 밖으로 밀쳐지며,
프로포즈의 현장은 또 다시 아수라장이 되어야 하는데...... ?
주문이 통하지 않는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라일리 오웬:......?
나기 플 헤임:...... ? (뭘 한 거지?)
라일리 오웬:자... 잠깐만요, 다시 해 볼게요. (또 한 번 주문을 외워본다.)
라일리는 다시금 스태프를 향해 주문을 외우지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라일리 오웬:...... 이게 이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다는 듯 생각에 잠긴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맑은 하늘 아래, 프로포즈는 진행되어만 갑니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하네요. 보나마나 재해 뉴스 알림이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저...... (안절부절) 그 주문 말고는... 어,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나기 플 헤임:으음... (고민하다가) ... 아까 발견했던 주문을 해봐도 안 되나요?
라일리 오웬:내 주문이 안 통하는 거 보면 뭔가 조치를 해둔 것 같은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 (퍼뜩) 그걸 사용해 볼까요?
마력을 꽤 소모한다면, 거센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게 좋겠네!
아바에 드 클루니:저희가... 그런, 거대한... 규모의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마법... 주문이라니, 현실성 없게 느껴지기만 한다.)
나기 플 헤임:... 거센 비 뿐이겠죠? (괜히 이 크루즈가 침몰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보다 우리도 하는 건가요? 그 주문. (나기에게도 현실성 없는 이야기라, 라일리만 하는 줄 알았다.)
라일리 오웬:물론이죠. 나 혼자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아마 이 배의 상공에는 마법이 통하지 않도록 해둔 모양이에요. 치밀하네. (쳇, 하는 소리를 내고는)
(아까 건네받았던 종이를 꺼내어 다시 한 번 살펴본다.) 하는 수 없이 배 안쪽에 거는 수밖에 없겠어요. 소모되는 마력은 많을수록 좋을 거고. 어설프게 했다간 안개에서 그치고 말 테니까. 자, 준비됐죠? (두 사람에게 눈빛을 보낸다.)
나기 플 헤임:... ... (눈빛을 받고는 애매한 표정. 아마 아벨도 비슷할 것 같다.) ... 해 볼게요. (마력을 소모해서 마법을 건다니, 내가 마법사도 아니고...)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정말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하, 할게요. (한 손은 나기의 손을 맞잡고, 종이에 쓰여있는 대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라일리와 두 사람이 세이렌의 주문을 허공에 외우자,
공중에 짙은 안개가 깔리고... 갑판에 그림자가 집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자신들의 머리 위에만 떠 있는 구름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오늘의 주인공 역시, 당황한 채 말을 멈추네요.
그리고,
툭,
툭, 툭......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마력을 투자한 보람이 있어 아주 세차고 거센 비입니다.
쏴아아, 쏟아지는 서늘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네요-
나기 플 헤임:... 정말 오네요, 비. (쏴아아... 우리도 비를 맞고 있나?)
아바에 드 클루니:......! (하나둘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꾹 감고 있던 눈을 뜨고는) 저, 정말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비는 갑판 위에만 내리고 있습니다!
라일리 오웬:하하... 성공이에요. 아주 시원하게 내리네요!
갑판 위가 엉망이 되고, 사람들은 전부 크루즈 안으로 대피합니다.
미끄러질 뻔한 안나를 리버가 잡아주는 것이 눈에 띄네요.
그대로 가만히 서로를 응시하더니,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프로포즈도 완전히 망한 것 같죠.
라일리가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
06 ✿ 다시, 청혼하기 좋은 날
라일리와 두 사람도 아래층으로 슬슬 내려옵니다.
라일리 오웬:...... 휴. 어떻게 잘 정리된 것 같네요. 협조해줘서 고맙고, 고생했어요. 두 사람 모두.
그리 말하며 악수를 청하는 듯 손을 내밉니다.
나기 플 헤임:...... 고생하긴 했죠. (으쓱. 우선 악수했다.) 갑자기 무슨 일인지, 참...
아바에 드 클루니:(라일리의 손을 잡고, 가벼운 웃음을 띤다.) 처, 처음에는 조금 자신 없었는데...... 다행이에요, 정말로.
라일리 오웬:...뭐,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요. 저들의 우두머리가 남아있을 테니. 그래도 숨은 돌릴 수 있게 됐으니까요.
크루즈가 회항해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면, 비도 서서히 그쳐갑니다.
하늘은 쨍쨍한데 어째서 갑판 위에만 비가 쏟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불평을 내뱉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거 저주 받은 촬영 아냐? 그럼 대체 누가 저주하는데?
그런 이야기들.
......
아바에 드 클루니: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더 남아있는 걸까요?
라일리 오웬:...... 일단, 지금은 크루즈에서 내린 사람들이 몰려 있어 들킬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직 크루즈 안을 전부 살펴보지는 못했거든요. (고민하는 얼굴...)
나기 플 헤임:그건... 크루즈 안을 더 살펴보란 뜻인가요? (아련... 아까 악수를 청하길래 우리의 역할은 끝난 줄 알았던 나기.)
라일리 오웬:그게...... 도와준다면 나야 고맙고. 거절하지 않을 거지만요. (장난스레 웃고는)
아바에 드 클루니:이 크루즈 안을 혼자 살펴보기엔... 힘들지 않을까요? 위험할지도 모르고. (그렇죠? 하는 눈빛으로 나기를 바라본다.) 라일리 씨와 떨어져 바깥을 돌아다니다가, 혹시 또 휘말릴지도 모르고......
라일리 오웬:정 그렇다면 두 사람 중 한 명만 도와주면 좋을 것 같네요. 세 명이 함께 돌아다니는 건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 다른 한 명은 바깥 상황을 전달해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는 라일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쪽 구석을 쳐다봅니다.
스태프들의 분위기가 미묘하네요.
고대해 온 작전이 전부 망가졌는데도, 낙담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나기 플 헤임:... 미안하지만, 아벨과 떨어지고 싶진 않은.. (따라 스태프들을 살핀다.)
어쩐지 수상한 느낌도 드는군요. ...괜찮을까?
라일리 오웬:걱정 마요. 연인분이 다칠 일은 없게 할 테니까... 클루니 씨가 혼자 돌아다니기엔 위험할 것 같고, 당신이 바깥쪽 상황을 알려줄래요? (이미 결정한 듯함)
아바에 드 클루니:저... 저도 조심할 테니까요, 너무 염려 마세요. (끄덕끄덕)
나기 플 헤임:... ... 완전 제멋대로인데. (한숨 푹 쉬고는) ... 아벨에게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내가 이 정신나간 일을 꾸미게 될 테니까. 제대로 일해요, 당신.
(당부하고는 아벨에게 꼬오옥...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하고, 바깥쪽 상황을 보러간다.)
라일리 오웬:어우... 살벌하네요, 당신. (조금 닭살 돋는다는 듯 팔을 문지르고는) 알았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 알았죠?
아바에 드 클루니:(꼬오옥...... 마주 안아준다.) 나기도 항상 조심해요. 제가 당부하지 않아도 잘해주실 거라고 믿지만. (그리 말하며 떨어지고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바에를 다치게 하진 않겠다는 라일리의 말을 뒤로 하고,
크루즈에서 내리면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느껴집니다.
분명 당신과 아바에는 영화 촬영을 무사히 마친 후,
이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러 왔을 터인데-...
어쩌다 이런 정신나간 일에 휘말리게 된 걸까요.
......
엉망진창이었던 하루도 끝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남의 프로포즈를 세 번이나 훼방 놓은 심정은 어떤가요?
지구를 지켜냈다는 건 썩 나쁘지만은 않지만... 현실감은 없는 이야기죠.
내일이 되면 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여전히 맑은 하늘,
서서히 시작되는 일몰,
비행하는 갈매기떼.
그리고 저 너머, 익숙한 누군가 달려오는 것이 보이는데......
나기 플 헤임:... ? (이 와중에도 주변 경치를 구경하다 문득, 달려오는 누군가를 본다.)
그 얼굴을 확인해 보면,
리버입니다. 상당히 상기되어 있는 얼굴이네요.
긴장한 듯한, 그러나 조금 후련한 듯한......?
나기 플 헤임:아, 리버 씨. (후련...?) 무슨 일인가요? 갑자기 달리기를 하고.
리버:(열심히 뛰어가다, 당신을 발견하고는 멈춰선다.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 안녕하세요! 그, 안 그래도 다시 한 번 뵙고 싶었는데......!
나기 플 헤임:그러게요. 이제 촬영도 끝났고... 다시 볼 일이 있을지 모르니, (잠시 생각하다) 만나서 즐거웠어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그보다 왜 이렇게 뛰어오신 건가요.
리버:그, 그러게요! 소식 들었어요. 크루즈에서의 촬영은 엉망이었다던데...아, 이게 아니고, 그러니까......
고... 고맙습니다!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당신 덕분에 용기가 생겼어요!
대답할 틈도 없이 리버는 당신을 지나쳐 저 멀리 사라집니다.
...... 고맙다니, 무슨 소리일까요?
나기 플 헤임:... ... ? 그게 무슨 소... (일단 리버를 따라간다. 괜히 불길한데, 이거...)
왠지 불길한 느낌에, 당신은 그 뒤를 따라갑니다.
......
그리고, 옆쪽에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보이네요.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걸까요? 하지만 컨벤션은 그쪽 방향이 아닙니다.
얼핏 대화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A: 이 지경까지 왔는데 추가 촬영을 또 한대? 아까 크루즈 촬영이 마지막 아니었어?
B: 비 맞다가 눈도 맞았나보지, 뭐. 앞 촬영에서 세 쌍이나 그렇게 됐는데. 용기는 가상해.
C: 그래도 사랑은 고난과 역경과 함께 한다니까~ 뭔가 알 것 같기도. 그래서- 이번에는 잘 되려나?
B: 에휴, 모르겠다. 빨리 가자. 해변가 맞지?
그리고는 어느 한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추가 촬영이라니요?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때, 마침 휴대폰 알림이 울리네요.
나기 플 헤임:추가 촬영? (눈썹 올라갔다. 때마침 휴대폰도 확인했고.)
라일리의 메세지입니다.
[R]:[여긴 다 정리된 것 같은데]
[그쪽은 어때요?]
[별일 없어요?]
나기 플 헤임:... (톡톡) [추가촬영이 있네요. 해변가에서.]
[R]:[??]
[추가촬영이라고요?]
[도대체......]
상황을 전하자, 당연하게도 아주 기가 막혀합니다.
[R]:[사랑이 뭐라고]
[아무튼 우리도 해변가로 갈게요]
나기 플 헤임:[당신 애인 없군요.]
[R]:[지금 그게 중요해요?]
나기 플 헤임:[아무튼. 그럼 먼저 가 있을게요.]
(끊고, 빠른 걸음으로 해변가로 향한다. 설마 이번 프로포즈하는 커플이 리버 씨인가...)
부탁한다는 라일리의 메세지를 접어두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해변가는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니 금방 도착할 것 같네요.
......
얼마 가지 않아 해변가에 다다릅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과 촬영을 준비하는 스태프가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 너머, 인파의 저편.
노을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안나와 리버.
모두 숨을 죽이고 있어,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하............................. (정말인가. 몇 시간 전에 괜한 짓을 해버린 것 같은 표정...)
사람들이 상당히 몰려 있어, 난입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리고, 들려오기 시작하는 리버의 목소리.
리버:...... 지금까지 용기가... 없어서,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오늘에서야, 드디어...... 결심이 섰어. ...이, 이런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해줄 도구나 장치는 무엇 하나 없습니다.
리버는 잔뜩 긴장한 채로 말을 더듬어가면서,
자신의 말만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을 전합니다.
리버:비록, 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니지만......
비가 오던 순간, 네 얼굴과 마주했을 때... 내 인생에 너 같은 사람은, 정말... 너 뿐일 거라고 느꼈어. ......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도 않고, 누구의 힘을 빌리지도 않고,
오직 혼자서.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방해도 끼어들 수 없는 순간.
리버:...지금 이 결심은, 오로지 나만의 생각이야.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 나옵니다.
나기 플 헤임:(그만둬, 리버 씨.........................................................................................)
당장 그만두길 바라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휴대폰이 진동합니다.
어떤 뉴스들이 올라오고 있을지는 뻔하네요.
어떡할까요? 장면은 참 좋은데 말이죠......
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간,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
그때, 휴대폰 알림이 다시 한 번 울립니다.
나기 플 헤임:(어쩌지... 참. 휴대폰 알림을 확인한다.)
[R]:[그쪽으로 클루니 씨를 보냈어요]
[맞춰서 시선을 끌어요!]
나기 플 헤임:? ... 뭘 맞춰서요? (한명 씩 맡아 처리하라는 건가?)
아. [어떻게 시선을 끌라는 거죠?] (실수. 육성으로 말해버렸다. 메세지로 톡톡...)
리버:......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라일리의 답장이 오기도 전에, 리버가 말을 이어갑니다.
그 순간-
해변가 근처 육교 위, 낯익은 누군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펄럭이는 흰 옷자락, 반짝이는 꽃 장식.
멀리서 보아도 알아볼 수 있는, 아바에가,
한 손에 무언가 든 채 열심히 뛰어오네요.
나기 플 헤임:(열심히 뛰어오는 아벨, 귀여워...................)
그리고...... 눈이 마주칩니다!
리버: 네가,
아바에 드 클루니:나, 나기!!!
리버의 목소리 위에 아바에의 목소리가 덧씌워져 들립니다.
주위 사람들 모두 이쪽을 돌아보네요.
나기 플 헤임:... 아벨? (열심히 뛰어온 아벨에게로 간다. 리버는 모르겠다...)
치켜올린 손에는 은반지가 들려 있습니다.
리버: 나와,
아바에 드 클루니:...저와!!!!!!
아바에는 계단을 뛰어 내리다 말고,
한쪽 손을 뒤로 빼며 포즈를 잡고는......
리버: 결......
아바에 드 클루니:겨, 결혼해주세요......!!!!!!!!!!!!!!
...라며 멋진 폼으로,
당신이 서 있는 방향으로 반지를 던집니다!
나기 플 헤임:.....................
........................................ ?????? (놀... 라 잠시 멈춰있었지만, 곧 손을 뻗어 반지를 잡는다.)
당신은 무심코 손을 뻗어 반지를 잡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어떤 말이든 하지 않으면 시선이 떠나가 버려요!
나기 플 헤임:?????? ... (리버와 안나를 은밀하게 처리할 생각만 가득이던 나기는, 지금 상황에 아직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지만...)
... 너무 갑작스러운데... 프로포즈 인가요? (중얼이고는 침착하게,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네게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다.) 물론이죠, 내 사랑. 그러니 이쪽으로 내려 올래요?
나기의 대답이 끝마치기 무섭게,
...... 펑!!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던 폭죽이 하늘로 터져 올라갑니다.
안나와 리버도 어벙벙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네요.
이내 영문 모를 박수가 해변에 퍼져 나갑니다.
스태프들은 황망하게 자리에 얼어붙어 있고,
아바에는 한참 달려온 탓에 난간을 붙잡아 주저 앉아 있습니다.
그 얼굴에는 마찬가지로 환한 미소가 띄워져 있네요.
수고했어요! 멋지다, 축하해요!
......
끊임없는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가 많았네요, 두 사람!
.
.
✿
그 뒤의 이야기.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린 스태프들에게 습격의 위기를 겪었으나,
직후 달려온 라일리와 동료들에 의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죠.
아바에와 라일리에게 대체 무슨 일이었냐고 물으니,
라일리 오웬:아~... 독으로 독을 제압했달까......
라는 느낌의 얼렁뚱땅한 대답이 들려옵니다.
아바에가 던졌던 반지는 라일리가 빌려준 소지품이라고 하네요.
그는 반지와 휴대폰을 돌려 받고 당신과 아바에를 배웅해준 후,
동료 중 한 사람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과 팔짱을 끼고 돌아갑니다.
...동료이기만 한 건 아닌 듯 보이지만,
뭐- 어떤가요. 이제 남의 연애사는 질색인걸요.
.
.
며칠이 지나고, 두 사람 앞으로 도착한 신문.
어느 영화 촬영 중 연달아 일어난 불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감독과 촬영 스태프들은 어느새 잠적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인터뷰도 보입니다.
유일하게 프로포즈에 성공했다는 R씨와 A씨.
‘엄청 긴장했죠. 준비한 것도 없었고, 프로포즈도 급하게 결심했던 거라서요.’
‘본론에 들어가려니 갑자기 다른 분들이 달려와선 옆에서 프로포즈를 하고 계시고.’
‘...그런데 왠지 웃음이 나더라고요.’
‘결국 뭘 얼마나 준비하고, 멋진 말을 하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분들이 그날 용기를 주신 분들이기도 했거든요.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네요.’
‘지금쯤 행복하게 지내고 계실지......’
......
옆에서 함께 기사를 읽던 아바에가 작게 미소 짓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의도치 않게 두 분의 프로포즈를 도와드리게 되었네요. (흐뭇한 표정.) 하마터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지만... 늦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나기 플 헤임:사실 방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벨을 보며 역시 기분 좋은 얼굴로, 장난스럽게) ... 응, 솔직히 놀랐어요? 그 때는. 갑자기 뛰어오더니 결혼하자고 해서.
아바에 드 클루니:그건 그래요. 모처럼 리버 씨가 용기를 내셨는데, 방해한 꼴만 된 건 아닐까... 걱정되었었죠. (그 장면을 떠올리니 화끈......) ...... 그... 저, 저도 그렇게 갑자기 프로포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그때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외쳐 버렸지만... 다음번에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더 멋진 프로포즈를 할 테니까요......!! (아시겠죠, 하는 눈빛으로 봄)
나기 플 헤임:음 그렇지만... ... 다음번엔 내가 할 건데요. (알겠죠, 하는 눈빛으로 본다.) 제대로 준비해서, 아벨이 놀랄 만한 멋진 프로포즈를.
아바에 드 클루니:...... 으음, 왠지 양보하기 싫어지는걸요. (제법 진지한 투로 이야기하더니, 금방 표정을 풀고 웃음을 터트린다. 당신의 뺨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는 떨어져)
...이러쿵저러쿵해서 오늘의 날씨도 맑음, 햇빛은 쾌청! 입니다.
어찌 되었건, 지구는 남아있어야 프로포즈의 다음을 볼 수 있지 않겠어요?
프로포즈의 진정한 의미는 두 사람의 앞날에 대한 약속,
결정적인 순간은 망가졌어도 사랑이 있다면 어떻게든 미래가 이어질 것을 믿으며.
내일이야말로 지구 상에 있는,
서로를 사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END 2 ❀ 프로포즈의 뒤를 가르쳐 줘
아바에 드 클루니, 생환.
나기 플 헤임, 생환.
지구를 지킨 두 사람, 이성 1D3 회복.
.
신문과 함께 누군가가 보낸 그 날의 사진 획득.
육교 위에서 나름대로 멋지게 프로포즈를 하는 아바에와,
아래에서 당황한 얼굴로 반지를 받아낸 나기가 찍혀 있네요.
두 사람의 도움으로 무시무시한 계획은 저지되고,
라일리와 그의 동료들은 무사히 사이비 교단을 궤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잘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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