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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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나기 플 헤임 l 아바에 드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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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눈을 뜨면 그 곳은, 아, 넓고도 넓은 마을입니다.
지평선 너머로는 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아담하고도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같은 간격으로 이 들판을 메웁니다.
당신은 도로 위에서 깨어납니다.
그곳에 덩그러니 앉아 그렇게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군가가 노을을 등지고 서서 손을 뻗으며 당신을 불러옵니다.
"일어나요, 아벨. 이제 가야죠."
나는, 당신은 어디서 온 걸까요.
▼▼▼ Chat Log ▼▼▼
지평선 너머로는 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아담하고도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같은 간격으로 이 들판을 메웁니다. 그곳에 덩그러니 앉아 그렇게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군가가 노을을 등지고 서서 손을 뻗으며 당신을 부릅니다. 눈을 뜬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은 넓고도 넓은 마을입니다. 잠이 들었던 걸까요, 머리가 조금 어지럽고 무겁습니다. 당신은 도로 위에 자신이 누워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왜 여기 있었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건 그것 뿐인가요? '나'는 누구인가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San 체크.
SAN RollValue: | 65/32/13 |
Rolled: | 83 |
Result: | Fail |
아찔하게 덮쳐오는 깊은 감각을 견뎌내기에는 몸조차 무겁고 기운이 없습니다. [이성치 -1] 아바에: (갑작스레 느껴지는 고통에 잠시 몸을 웅크리고는 괴로워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혼란스러움에 괴로워하며 당신은 몸을 웅크립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노을을 등지고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습니다. 나기: ...아벨, 일어나야죠. 이제 가야할 시간이니까. 하고 낯선 이라고 감지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옵니다.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69 |
Result: | Success |
역광 탓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쩐지 낯선 이에게 경계심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바에: (누군가의 목소리에 뒤돌아 그를 바라본다. 해를 등진 모습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외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나기: 나기. (네 물음에 다만 그렇게 답하며 웃었다.) 그것만 알면 충분해요. 난 당신의 여행을 도와주러 왔어요.
아바에: 나기... (조그만 목소리로 따라 말했다.) 제 이름은, 아벨... 인 건가요. 그리고 여행이라는 건...? 여긴 어디이고, 어디로 가는 거죠?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듯 마구 질문한다.) 나기: 정확히 당신의 이름은 아바에- 지만요. (대신 멋대로 아벨이라고 부른 그는, 네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온다.) 으음~... 우선 여기서 벗어나 도시로 갈 거예요. ...아마 그곳에 가면 당신은 전부를 알게 될 거고? (이어 자연스레 저 멀리 보이는 집들로 시선이 옮겨간다.) 일단 여기는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교외 지역인데. 아무래도 시골 같죠?
아바에: 아... (작게 대답하며 알았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걸까,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도시로... 전부라는 건, 제 기억들... 을 말하시는 걸까요. (그러고보니... 그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며 들판에 늘여져 있는 작은 집들을 응시한다.) ... 그러게요, 여긴 매우 조용한 것 같아요. 당신도 이곳에 살고 있나요?
나기: ... 그걸 내가 알려줄 수는 없지만요. (손을 잡아 널 일으킨다. 고개는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방향으로 돌아가) 사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 잠시 머무르고 있긴 했어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거든. 나기. 그의 말대로 저 멀리 보이는 집들은 마치 시골 마을같이 느껴집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19 |
Result: | Hard |
어쩐지 조금 조용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일까요? 나기: 우선 갈까요? 여기 계속 있을 수도 없으니. (네 손을 잡아 부드럽게 끌어온다. 천천히 한 걸음씩,) 아바에: (알려줄 수 없다는 말에, 어째서- 라며 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우선은 묻어두었다.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힘에 조심스레 일어난다.) 기다리고 있었다니, 제가 올 것을 알고 계셨다는 뜻인가요... (의아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봐) ... 그러는 게 좋겠어요. (옷자락을 털어내고는, 부드러운 이끌림에 따라 발을 내딛는다.)
나기: 알고 있었죠. 계속 기다렸으니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널 돌아보고는 어쩐지 계속, 계속 바라본다. 슬며시 잡은 손에 힘을 주어) ... 내게서 떨어지지 마요. 슬슬 날이 저물면 위험할지도 모르고..
슬슬 날이 저물테니 위험하지 않게 손을 잡고 가자면서요. 아바에:CON RollValue: | 47/23/9 |
Rolled: | 78 |
Result: | Fail |
다시 한 번 당신의 머리를 누군가가 치고 간 것처럼 아찔해옵니다. 다리에 그만 힘이 풀려 주저앉으면, 그가 뒤돌아봅니다. 아바에: 아... (아까와 같은 두통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나기: 괜찮아요? 아벨.. (상당히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대로 네 앞에 앉아 걱정스럽게 상태를 확인하곤) ... 아무래도 방금 깨어났으니까..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은데. 아바에: ... 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는, 당신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지어 보인다.)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머리가 조금 아픈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일어선다.) 다시 갈까요? ... 나기: ... 정말?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다. 그렇지만 결국, 해야만 하는 여행이니까. 짧게 한숨을 쉬고는) 가까이 내가 지내는 곳이 있어요. 가서 뭐라도 먹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니까.. 우선 그쪽으로 가요.
곧 마을에 도착하자, 그는 어느 집으로 당신을 이끌었습니다.
좁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할 것만 같은, 작은 집입니다. 방과 방의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 않은 구조입니다. 어딘가 낡았지만 나름대로 안락한 분위기입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69 |
Result: | Success |
(신기한 눈빛으로 집 안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집 안은 생활감이 적습니다. 정말 그가 지내는 곳인 걸까요. 들어선 그는 잠시 창고를 보고 온다며 자리를 비웁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의 눈에 띄는 것은 [테이블/침대/옷장/화장실/창고] 정도입니다. 아바에: 이곳에 머무른 지 얼마 안되신 걸까요- (느긋한 걸음걸이로 다가가, 테이블 위를 살펴본다.) 당신이 조사하려던 순간, 다시 두통과 함께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역시 체력이 좋지 않은 걸까요. 눈앞이 흐릿해지고 제대로 무언가를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다만 더듬거리는 손 끝에 액체가 든 유리병과 동그란 무언가가 닿습니다. 이 현기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삼켜야만 합니다. 아바에: ... 또... (정신이 아찔해져, 눈을 꾹 감았다 뜬다. 그리고는 손에 닿은 무언가를 더듬어보았다. 시야가 흐릿한 탓에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약이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며, 확인하지도 않고 병에 든 액체와 함께 동그란 무언가를 삼켜버린다.)
당신은 손에 잡히는 동그란 무언가를 집어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입안에 털어 넣습니다. 1D6 판정. ... 귀지맛 젤리입니다. 윽 ..! 정말 끔찍한 맛이네요. 또한 당신은 병의 마개를 따 그 내용물도 함께 삼켰습니다. 이것도 맛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정신을 차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바에: ...? (씹을 수록 느껴지는 이상한 맛에 표정을 찡그린다...... 그 때문인지, 조금이나마 정신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렴 좋은 걸까... 마신 유리병은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두자.)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60 |
Result: | Success |
음료나 물 따위가 아닌 어떠한 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벨에 적힌 이름은 진정 물약, 아마도 이것 덕분일까요. [건강과 체력 ½ 로 회복] 아바에: (올려둔 병을 제대로 살펴보고는 물약, 이라고 써있는 글자를 발견한다. 정말로 약이었구나...) (조금 나아진 듯한 기분에, 마저 그의 침대를 보기로 한다.)
또한 당신은 그 아래에서 [지팡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바에: (잘 정돈된 침대에 만족스러운 표정.) (침대보를 살짝 들어 살펴보니, 그 아래 놓인 지팡이가 보인다. 이렇게 멋대로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우선은 꺼내가기로 한다.)
(지팡이는 어떤 모양일까요-)
지팡이는 어두운 갈색, 손잡이 부분에 화이트 오팔 장식이 하나 있습니다. 상당히 낡았습니다. 생각보다 주문이 잘 들지 않을지도요. 아바에: 음... (갈색 지팡이를 들어 자세히 살펴본다. 아랫부분에 장식된 화이트 오팔이 예뻐요.) (우선은 지팡이를 품 안에 넣어둔 채, 그의 옷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커다란 옷장 안에는 옷가지 대신 덩그러니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습니다. 안을 열어보니 옷가지와 간단한 여행 용품, 그리고 [쿠키 상자/주스 한 병/푸른색의 편지 한 통]이 있습니다. 아바에: 음, 옷은 없고 가방이 있네요. 잠시 머무르는 거라고 하셨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심스레 가방을 열어 보았다. 쿠키 상자와 주스가 담긴 병을 꺼내어 살펴봐) 쿠키 상자와 주스가 담긴 병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바에: (아직은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내려두고 그 옆에 편지 한 통을 꺼내어 본다.) 봉투 전체가 푸른색인 편지입니다. 다만 안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아바에: 어라... 비어있는 편지네요. (색이 파란 것말고는,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쓸 예정인 걸까요.) (아까 내려놓았던 쿠키 상자를 다시 집어들어, 한 개 꺼내어 살짝 깨물어본다...!)
맛있는 쿠키는 당신을 기분좋게 만듭니다. [건강과 체력 모두 회복] (맛있어요...!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마저 쿠키를 먹은 뒤, 상자를 덮고 가방 안에 넣어둔다.)
(옷장을 닫은 후에, 화장실로 총총 걸어가 빼꼼 들여다 본다.)
나기: (창고를 살펴보고 있지만, 왠지 아벨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화장실 안에는 변기 하나와 세면대가 있습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누군가 자신을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이지만 기분탓이겠거니, 화장실을 살펴본다.)
수도가 잠긴 건지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또한, 거울은 뿌옇게 김이 끼인 것처럼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바에: 단수라도 된 걸까요... 거울도 잘 보이지 않아요. (손가락으로 거울을 뽀드득 문질러본다.) 아바에: (시무룩...) (변기는 특별한 점이 없는지 기웃거리며) 아바에: 평범하네요...~ (끄덕끄덕. 화장실을 나와 방 안을 크게 둘러본다. 구경할 만한 건 이제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늦는 나기가 신경쓰여 창고 쪽을 빤히...)
나기: 아. (마침 창고에서 나오는 참이라 눈이 마주친다. 천천히 깜빡이며) 미안해요. 이걸 찾느라... 그가 들고 있는 건 플루가루 한 봉지. 찾고 있던 것은 저것이었나 보네요. 나기: 조금이라도 쉬었어요? (네 모습을 살피며 갸웃인다.) 여행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니까. 아바에: 앗- (창고에서 나오는 나기와 눈이 마주쳤다.) 그건 어디에 필요하신 거예요? (물음표를 띄운 얼굴로, 당신의 손에 쥐어진 봉지를 쳐다보며)
아... 네! (밝은 얼굴로 고갤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전달한다.) 저, 그리고 사실... (눈을 깜박이며 머뭇거린다...)
나기: 음... 그야 이동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도시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특별히 다른 운송 수단도 없으니까. (그야 이 집엔 벽난로도 없지만...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 그보다.. 사실? (궁금해하는 눈치로 빠안히 널 응시한다.)
아바에: 도시와 꽤 많이 떨어진 곳인가봐요. (느릿하게 끄덕였다.) 으음...... (빠안히 느껴지는 시선에 작게 앓는 소리를 내) ... 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쪽 테이블 위에 있는 약물... 이랑, 동그란 모양의 이상한 맛이 나는... 젤리같은 걸 먹었어요. 그리고... (옷장을 흘끔) 옷장 안에 있던 가방을 발견해서... 그 안의 쿠키도 조금... (손을 꼼질거리며 당신의 눈을 본다.)
나기: ... ... . (조용히 널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웃음을 터트리며) 아. 그거, 혹시.. 망설이던 게 그런 이유였어요?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애초에 오래 있을 곳도 아니었고. 쿠키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던 거니까... (무엇이 즐거운지 키득거리며 네가 가리키는 대로 테이블의 빈 약병과 남아있는 젤리를 본다.) 그래도 이건 맛 없었을텐데.. 많이 배고팠나봐요. 아벨.
아바에: 그, 그래도...! (웃음을 터트리는 당신을 보며) 제가 멋대로 먹어버렸으니까요, 말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보다 저 때문에 준비해 놓으셨다니... 그 옆에 주스와 편지도 말인가요? (갸웃) ... 안 그래도... 그건 별로 좋지 않은 맛이었어요. (표정이 급 미묘해졌다. 솔직하게 끔찍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무엇인지 확인을 할 걸 그랬나봐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와서... 약인 줄 알고 잡히는 데로 먹어버렸거든요.
나기: 응. 여행을 도와준다고 했잖아요~ 그걸 위한 준비로. (그말을 하며 옷장으로 다가가 여행용 가방을 든다. 네 이야기를 듣고는 장난스러운 말을 꺼내려다 그만두고 얌전해져)
... ... 지금은 좀 어때요? 여전히 아파요?
아바에: 아, 여행... 을 위한 준비였군요. 편지 봉투도 필요한 건가요?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던데... (옷장에서 가방을 꺼내오는 모습을 가만 지켜보다가,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았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괜찮아졌어요. (당신을 향해 활짝 웃어보인다.) 맛은 이상했지만 그... 물약이랑 쿠키 덕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나기: 그건... (목소리가 미미하게 흐려진다. 조금 뒤에 원래의 톤으로 돌아왔지만.) 나중을 위해. 언젠가 필요해질지도 모르니까요. ... 그래도.. 다행이다- (네 물음에 적당히 얼버무리는 대신 환하게 웃었다.) 그럼 갈까요? 아마 근처 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히 플루가루는 있지만, 정작 사용할 벽난로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근처 바에 가면 사람들이 모여있을 테니 그들에게 물어보자며 당신을 데리고 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쾌한 풍등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이라고는 없던 곳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놀라울 정도로 북적거립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사람들은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San 체크. 아바에:SAN RollValue: | 64/32/12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
나기: ... 얼굴이? 뭐가요? (네 반응에 자신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아바에: 네...? (그의 대답에 당황하며) 그러니까, 저기...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걸요...? (당신과 주변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나기: 보이지 않아...? (네가 하는 대로 자신도 주변과 널 번갈아 보더니)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벨. 어째서 그는 모르는 걸까요. [심리학] 판정. 아바에:Psychology RollValue: | 20/10/4 |
Rolled: | 26 |
Result: | Fail |
(제 눈에만 이상한... 건 아니겠죠. 그런 일이...)
당신이 무어라 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는 급히 바텐더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잠시 앉아 대화를 들어볼까요, 아니면 나기에게 다가갈까요? 아바에: 아... (그에게 더 말을 하려 했으나, 먼저 가버린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우선은 기다리기로 하고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어수선한 바라 소리가 섞이지만 간신히 옆테이블의 대화를 이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바에:Listen RollValue: | 80/40/16 |
Rolled: | 74 |
Result: | Success |
Listen RollValue: | 80/40/16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Listen RollValue: | 80/40/16 |
Rolled: | 19 |
Result: | Hard |
(쫑긋...)
나기: (쫑긋... 하는 아벨이 토끼같다고 생각중이다.) "자네같은 사람들은 모두 같은 선택을 했지." "그래. 점점 뚜렷해져. 이 술을 다 마시면 이제 가야지." "기억해 달라는 것은….. 당신에게는 무리겠지." 옆테이블의 일행들 중 한 사람의 얼굴만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활짝 웃는 그 모습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에: (무슨 선택을 말하는 걸까... 유심히 엿들었으나 대화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 중 한 사람의 얼굴이 뚜렷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어떻게...) 유심히 들었으나 대화를 잘 파악하지 못한 당신은 대신 얼마 안가, 입구 근처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나기를 발견합니다. 아바에: (이상한 광경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러다 입구 근처에 서 있는 나기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가본다.) ... 무슨 일 있는 거예요, 나기?
나기: ... 아벨? (네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제야 안심한 듯 다시 손을 잡아온다.) 찾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여기, 사람이 많아서.. 그리고 좋은 정보도 얻었죠. (이어 바텐더 쪽을 흘긋 가리켰다.) 이 근방에 버려진 집이 한 채 있고, 아마 그곳에서라면 벽난로가 있을지도 모른다던 걸요.
아바에: (따라 당신의 손을 맞잡으며 미소지었다.) 먼저 가버리셔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는걸요. 그러다 옆 테이블에서 알 수 없는 대화를 들어버려서... 음. 앗, 정말요? (가리키는 쪽을 흘끔 보고는) 그쪽으로 가면 되겠네요-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나기: 알 수 없는 대화... 뭐, 이곳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면 신경쓸 필요 없어요. 대부분 의미 없는 소리들이니까. (네 말에 가볍게 대꾸한다. 손을 맞잡은 채 바를 나서며) ...응.. 조금 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도시에.
바에서 나와 당신과 그는 바텐더가 알려준 곳으로 걸어갑니다.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멈춰버린 것만 같은 절경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아바에:INT RollValue: | 70/35/14 |
Rolled: | 54 |
Result: | Success |
(마치, 해가 멈춰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공간인 것만 같습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San 체크. 아바에:SAN RollValue: | 64/32/12 |
Rolled: | 91 |
Result: | Fail |
당신은 다만 입을 꾹 다물고 그를 따라 걷습니다. [이성치 -2]
나기: ... 노을이 예쁘네요. 그렇죠? (한참을 조용히 걸어가다, 입을 연다.) 아바에: (정적을 깨는 목소리에, 당신을 한 번 올려다본다. 살풋 웃어) ... 네에, 예뻐요. 사라지지 않았으면, 싶을 만큼... 나기: 이곳은 항상 노을이 져요. 절대 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이... (하늘을 한번 바라보곤, 네게 시선을 향했다. 조금 장난스러운 투로) ... 궁금한 건 없어요? 아벨에 대해. 아니면 나에 대해서도. 아바에: ... 정말요? (무심코 뱉은 말이었는데. 토끼눈을 하고는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아름답네요. 이곳에 쭉 머무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걸요. 나기와 함께. (그리 말하고는 옅은 미소를 띄웠다.) 음... 궁금한 점 말인가요. 사실 무척 많아서요, 어느 것부터 물어보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곰곰이 생각하며, 조금 뜸을 들인 후 입을 연다.) 저는... 당신과 어떤 사이였나요?
나기: (그 말에 웃음소리가 난다.) 여행을 그만두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잖아요. 아벨은... .. (탓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조용히 네게 손가락 세개를 펴보여) 어떤 사이였을 것 같아요?
1번. 연인.
2번. 사랑하는 사람.
3번... (잠시 고민하다가 멈춘다. 고개가 앞을 향했다.) ..뭐, 그런 사이였어요.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아바에: 이 여행에 대해, 저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나기 말대로... 나기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서도 몰라요. (조금 슬픈 듯한 어투로 말했다.) 그렇지만 나기는 저를 알잖아요. 그럼 될 것 같아요. 어쩐지 믿고 싶어요. 조금 웃긴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손가락을 펴보이며 묻는 당신을 보며, 눈을 깜박인다.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그... (전부 다? ... 고민하는 사이 앞을 바라보는 그를 따라 자신도 시선을 옮긴다.) ... 연인... 인가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럼 저는 나기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나기: ... 아무것도 모르니까 여행을 돕는 거예요. 당신이 알게 되기를 바라니까... (여전히 앞을 바라보는 채로 대답한다. 네 마지막 말에 당연하게도) 그야..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죠. 아벨은. (이번엔 펼쳐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본다.) 웃는 얼굴이 예쁘고, 은근히 고집이 센 것도 귀엽고. 잠든 모습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내가 가진 좋은 단어를 전부 주어도 부족할걸요. 더 필요해요? (느릿하게 시선을 맞췄다.)
아바에: 제가 알게 되기를...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일까, 왜 잊어버린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여전히 궁금한 것 투성임에 눈을 깜박인다.) ... (입을 다문 채 잠자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조금씩 부끄러워져 걸음을 멈추고는 얼굴을 가리며 다급하게 소리친다.) 그- 그그만...! 거기까지 말씀해주셔도... (그렇게 말하는 이의 뺨과 귀가 뜨거운 기운이 이는 듯 새빨갛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늘여놓으실 수 있어요...)
... 저, 충분히 알았으니까요... (조금 진정하고는, 아직 붉은 기가 도는 뺨에 양쪽 손을 갖다대어 식히고 있다. 느릿하게 맞춰오는 시선을 마주했다가 이내 앞을 바라보며) ... 나기를 만나서, 그리고 나기가 제 곁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들릴 듯 말 듯 이야기했다.)
나기: ... ... . (네가 걸음을 멈추자, 자신도 따라 멈춘다. 이어 얼굴을 가리는 걸 보고는 여전히 시선을 고정한 채 갸웃) ...아직 충분히 말하진 못했지만.
그보다... (양쪽 손을 뺨에 대고 식히는 모습에 손을 뻗어 잡아온다. 부드럽게 떼어내고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요? 당신이 내게 그런 사람인건 당연한 일인데.
...~ (그대로 마주한 시선에 웃으며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이번엔 두 손을 잡은 채로.) 나야말로 다행인데요. 내 연인이 내가 좋아하는 걸 드디어 알아줘서.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얼마 쯤 걷다보니 멀지 않은 곳에 버려진 집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3명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 처럼 보이는 이들이 집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바에서 만난 이들처럼 모두 얼굴이 뿌옇게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소년들이 그를 보고는 호들갑을 떱니다. [소년들]: 와, 얼굴이다! 나 얼굴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 아바에: ...? (소란스런 목소리에 놀라 두리번거리며 서 있기만 한다.) 얼굴...? 당신이 의아해하며 되묻자 소년들은 되려 당연한 거 아니냐며 말을 잇습니다. [소년들]: 그야, 여기 마을 사람들은 다들 얼굴이 없는걸~
소년들의 말에 당황해 하며 당신은 창가로 다가갑니다. [관찰] 판정. 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76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창문에 손을 짚어 얼굴 쪽을 매만져봅니다. 당신은 자신의 얼굴이 그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습니다. San 체크. 아바에: 이게 무슨...? (창문에 비친 모습에 흠칫하며 뒷걸음질 쳤다.) SAN RollValue: | 62/31/12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놀라 뒷걸음질치고, 당황한 채 나기를 바라보면 특별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럴리가요. 그의 얼굴은 이렇게나 뚜렷하게 보이는데. 아바에: 저... 언제부터, 그... 이랬던 건가요...? (당신을 바라보며, 당황스러움에 횡설수설 묻는다.) 나기: ... .. 이곳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없으니까요. (언제부터- 라는 물음엔 답하지 않고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안심하라는 듯 덧붙였고.) 괜찮아요, 아벨. 도시에 가면... 그의 말보다 더 큰 소리로, 소년들이 다시 재잘거리기 시작합니다. [소년들]: 왜 모두 얼굴이 없을까, 왜~ ?
우리도 몰라!
하지만 어른들이 그랬어. 자신에 대해 잊어버려서래.
그래서 여길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기억해 내는 수밖에 없대.
잔뜩 반짝이는 눈망울들이 두 사람을 향합니다. [소년들]: 누나와 형도 도시에 가려는 거지? 우리도 가고 싶은데... 벽난로가 고장났어.
누나와 형은 어른 마법사니까 고쳐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아바에: 도시... 에 가려는 것은 맞긴 하지만, 벽난로가 망가졌다면 곤란하네요... (나기 쪽을 쳐다보았다.) 나기: 으음... (인상을 찡그린다.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집 안으로 들어서) 그래도 확인해야죠. 정말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집안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켠에 무너진 벽난로가 보입니다. [관찰] 판정. 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22 |
Result: | Hard |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벽난로 안에 대부분 타버리고 남은 신문 조각이 있습니다. 「최근 ---기 위하여 얼굴이 있는 자들을 노리는 ---들이 늘어났습니다...」 아바에:Library Use RollValue: | 80/40/16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꼼꼼이 읽는 중)
나기: (꼼꼼이 읽는 아벨 옆에서 같이 읽는 중) 「...이들은 돌아가기 위하여 얼굴이 있는 자들을 물어뜯어, 마치 음식물처럼 섭취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타인의 기억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다면 진정한 자신은 영원히 소멸됨을 상기하여야 합니다.」 「기억 사냥꾼들은 주로 도심지의 사람들을 노린다고 하니, 모두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옆에서 아무 말이 없던 그는, 중얼거리며 괜히 벽난로의 재들을 툭툭 털어냅니다. 나기: (거의 들리지 않을 혼잣말이었다.) 저들은 공통점이 없으니까.. ... 괜찮아, 이건. 아바에: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에 흘끔 보고는) ... 도심지의 사람들을 노린대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나기: ... 그야 위험할지도 모르지만요. (정작 그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대신 열심히 벽난로를 살펴보며) 으음.. 그전에 이걸 고칠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 아무래도 이 벽난로를 고쳐야할 것 같아요. 당신이 찾은 지팡이로. 아바에: 나기는 얼굴을 잃지 않았으니까... (딱히 신경 쓰지않는 듯한 모습에 말끝을 흐리며, 그의 옆에서 벽난로를 관찰한다.) 그러게요, 어떻게... ... 아! (무언가 생각난 듯 소리 내었다.) (그리고는 품 안에 넣어두었던 지팡이를 하나 꺼내어 보인다.) 그, 아까 나기의 침대에서 발견하고 가져왔어요. 미안해요, 이것도 멋대로 가져와버려서...
나기: ... ! 지팡이.. (어쩐지 오랜만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지팡이를 쳐다본다. 잠시 망설이는 듯 싶더니) 아벨이 해 볼래요? 주문이 잘 들지는 모르겠지만...
아바에: 제...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떨리는 두 손으로 지팡이를 꽉 쥐었다.) 아바에: ...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눈을 꾹 감았다 뜨며 주문을 외운다. 레파로.) Luck RollValue: | 70/35/14 |
Rolled: | 14 |
Result: | Extreme |
... !
당신의 주문으로 벽난로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저기 있지, 도시에 가면... 누나도 꼭 얼굴을 찾길 바랄게.
아바에: 아, 음... 어쩌다보니... (본인도 놀란 듯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 고마워요.
이동하기 전에 잠시 돌아보니 보이는 것은 창가의, 여전히 멈추어버린 것 같은 노을지는 풍경. 또한 그는 노을 탓인지 얼굴에 그늘이 져 있습니다.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안에 들어서자 당신은 눈앞에 섬광이 이는 것처럼 갑자기 흐려집니다. 아바에:INT RollValue: | 70/35/14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당신은 벽난로의 불 안에 들어섭니다.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고... ... 도착한 곳은 교외 지역과는 달리 하늘로 높게 뻗은 건물들,
어수선하고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99 |
Result: | Fail |
...
Luck RollValue: | 70/35/14 |
Rolled: | 96 |
Result: | Fail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도시에서 ------- 는 당신 뿐 아닐까요? 나기: ...눈에 띄면 곤란하니까요. (아마도 여행용 가방에 들어있었던 모자를 네게 씌우고는 중얼거려) 여기서 당신과 같은 경우는 조금.. 드물고. 아바에: 저 같은 경우라는 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일까요. (씌워진 모자를 매만지며 말해) 곤란하려나... 나기: 응. 그렇지만~... 곤란한 일이 없도록 할테니까. (안심하라는 듯 네게 웃어보여) 괜찮아요. 이곳을 지나쳐 이 여행이 끝나면 아벨은 전부 기억날테니까. (그럼 당신도 보이게 되겠지. 속삭이는 소리는 그러나, 마냥 기대감을 품은 것 같지는 않다.) 아바에: 그런가요... (당신의 웃음에 옅게나마 따라 웃어보인다.) 무사히 여행을 끝낼 수 있다면 다행일 것 같아요. 모두 나기 덕분이겠죠. (작게 두어 번 끄덕거린다.) 음... 그래서, 이 다음은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당신은 도시의 [중앙광장/뒷골목/상실보호센터/도서관] 에 가볼 수 있습니다. 나기: 흐음... (벽에 붙여진 지도를 살펴보고는 한 곳을 콕, 가리킨다.) 일단 광장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곳을 거치는 편이 편리하니까. 아바에: (옆에 서서 같이 지도를 살핀다. 손가락이 향한 지점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아무래도, 가장 중앙에 있는 광장부터 가는 편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갈까요-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중앙광장으로 향합니다. 주변에는 여러 [상가]가 앙증맞게 있고, 상가 사이에는 다양한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아바에: 상가들이 무척 많네요. (중앙에 있는 분수로 향한다.) 나기: ... 뭐, 도시니까요. (널 따라 분수로 다가간다.) 분수 옆에는 가판대 하나가 보입니다. 분수 안으로 동전을 던져 넣으면 포춘쿠키를 주는 것 같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니 한 번 해보겠냐며 그가 당신에게 동전을 줍니다. [행운] 판정. 아바에: 동전 던지기... 로 행운을 점쳐 볼 수 있는 건가요. (그에게서 동전을 받아 손에 꼭 쥔다.) 잘 던질 수 있을까... Luck RollValue: | 70/35/14 |
Rolled: | 23 |
Result: | Hard |
동전이 분수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 톡, 가판대에서 포춘쿠키 하나가 나옵니다. 나기: (나온 포춘쿠키 하나를 집어 네게 건넨다.) 이런 건 그냥 재미일 뿐이니까요. 확인해볼래요? 아바에: ...! 운이 좋았나봐요- (조금 기쁜 얼굴이 되어 당신이 주는 포춘쿠키를 받았다.) 네에, 지금 확인해보고 싶어요. (조심스러운 손길로 펼쳐본다.)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나기:Luck RollValue: | 90/45/18 |
Rolled: | 44 |
Result: | Hard |
역시 톡, 포춘쿠키 하나가 가판대에서 나옵니다. 나기: ... ... . (포춘 쿠키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는 잠시 조용해진다.) (이어 종이를 구겨 분수 안으로 던져버리곤 네쪽을 돌아보며 웃었다.) 봐- 역시 믿을 수 없는걸요.
아바에: ...? (그가 조용히 포춘쿠키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종이를 구겨 던지는 모습에 놀라 묻는다.) 저... 안에 무슨 내용이 쓰여 있으셨길래... (갸웃) 나기: 으음.. 그냥 재미없는 농담이요. (대신 쿠키는 냠, 먹어버리며 가볍게 대답했다.) 그래도... 그걸 보면 별로 기분 좋지는 않으니까. 그렇죠? 아바에: (그의 대답에, 나쁜 운세가 적혀있었던 걸까... 생각하고는 잠시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다.) 나기말대로,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운세일 테니까요. 좋지 않은 내용이라면... 잊어버려도 괜찮겠죠. (다시금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쿠키도 냠, 베어 물어) 저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어요. (들고 있던 포춘쿠키 안의 운세 종이를 펼쳐 당신에게 보여준다.)
나기: ... (고개를 숙여 네 운세 종이를 읽어보고는 어쩐지 키득거린다.) 혹시 이것 때문에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거예요? 아벨은 의외로 운세를 잘 믿네요. (조금 놀리는 투, 광장에는 인파가 많아 가까이 한 채로 소근거렸다.)
아바에: 그... (웃음소리를 내는 당신을 힐끔) 꼭, 방금의 운세 때문만은 아니지만요...! (조금 변명하듯 이야기했다.) 무언가 잊어버린 채 산다는 건 슬프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방금처... (문득 그와의 거리가 가깝지 않나, 저도 모르게 긴장되어 제 옷자락을 붙든다.) ... 럼요.
나기: ... 모르겠어요. (네 말에 대한 대답이었지만, 시선을 내린 채 중얼거리는 말은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다.) 잊어버린 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느릿하게 깜빡이던 눈이 천천히 올라간다. 그러나 네 얼굴이 보일리 없지. 쓰게 웃으며 적어도 잃어버리지 않게 다시 손을 잡은 채로 인파를 헤쳐 나간다.) 뭐... 아벨의 말이 맞을지도요. 난 후회할 일은 하지 않으니까.
아바에: 으음...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지막이 말한다.) 무엇을 잊어버렸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겠죠. 저는... (이어 더 말하려다가 입술만 달싹이고 말았다.) 어디든 정해진 답은 없을 테니까요. 그 중에서 나기가 선택하는 방향이, 후회 없는 길이 되길 바랄게요.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당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아바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슬쩍 상가 쪽을 가리킨다.) 나기: ... (네가 가리키는 곳을 보고는 갸웃) 배고파요? 상가에선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아바에: 엄청 배고픈 건 아니지만...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에 이미 눈길이 가있다.) 나기는요? 나기: 나는... ... (조금 망설이다가 절레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요. 그냥.. 입맛이 없어서. 괜찮다면 여긴 나중에 먹으러 와요.
아바에: (당신의 반응에 조금 걱정스런 얼굴을 한 채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게 해요. 지금의 목적은 이곳이 아니니까요. (대신 상가 사이의 포스터들을 보기로 한다. 총총...)
광고부터 찌라시, 경고문 등이 적힌 포스터가 다양하게 붙어있습니다. 당신이 경고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주의! 최근 기억 사냥꾼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 얼굴있는 자들은 귀가 시, 반드시 운송수단을 이용해주세요.》 아바에:INT RollValue: | 70/35/14 |
Rolled: | 89 |
Result: | Fail |
당신은 무언가를 기억해내려 했지만, 역시 짚이는 점이 없습니다. 어쨌든 위험한 것 같으니, 그를 위해서라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바에: ... (옆에 있는 나기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고는 그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아당겼다.) 갈까요... 나기: ... 응? (다른 포스터들을 읽다가 문득 옷자락이 당겨지자 자연스레 널 바라본다. 네 말에 얌전히 끄덕여) 가야죠, 물론.. 아바에: (쫑쫑쫑...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 입을 연다.) 상실보호센터... 는 어느 쪽인가요? 나기: 아. 그곳이라면... (아벨을 따라 쫑쫑쫑... 네 물음에 저쪽 편의 뒷골목을 가리킨다.) 저길 지나가면 바로. 아바에: (그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려, 눈 앞에 보이는 뒷골목을 바라보았다.) 그럼 저 쪽으로 가봐요- 아바에:Listen RollValue: | 80/40/16 |
Rolled: | 96 |
Result: | Fail |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서너명 남짓한 무리가 바닥에 주저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무리 중 그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하고도 뿌옇게 일렁이는 얼굴에는 피가 튀겨지고, ...바닥에는 남자라고 추정되는 자가 쓰러져있습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 ...! (붉은 액체에 흠칫하며, 바닥에 쓰러진 이를 살펴봐) 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쓰러진 남자의 얼굴은 짐승이 뜯은 것 마냥 너덜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San 체크. 아바에: ... (그의 얼굴을 보고, 순간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SAN RollValue: | 62/31/12 |
Rolled: | 12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순간적으로 당황했으나, 우선은 그들에게서 도망가야한다고... 두 사람을 발견한 수상한 이들은 곧바로 공격해옵니다. [민첩] 판정.
아바에:DEX RollValue: | 65/32/13 |
Rolled: | 31 |
Result: | Hard |
나기:DEX RollValue: | 75/37/15 |
Rolled: | 92 |
Result: | Fail |
당신은 그들에게서 도망갈 수 있었지만 뒤따라온 나기, 그는 팔이 잡힙니다. 그대로 수상한 이가 물어뜯자, 바닥엔 피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소란스런 이쪽의 소리 때문인지 골목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커지자 다행히 수상한 이들은 도망칩니다. 아바에: ... 나, 나기. 이쪽으로... (떨리는 손을 그에게 내민다.) 나기: ... ... 위험했네요. 당신 말대로.. (중얼거리며 내미는 손을 잡았다. 저 멀리 수상한 이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는 한숨처럼 앓는 소리를 내며 제 팔의 상처를 확인한다.) 아바에: 이게 무슨 일이에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이, 속상한 얼굴로 당신의 팔을 보았다. 자신의 옷소매로 상처난 곳을 지그시 눌러보아) ... 많이 아프신가요...? 나기: 아파요. (의외로 순순하게 인정했다.) ... 그래도 큰 상처는 아니니까요. (네가 많이 속상해하는 것 같아 안심시키기 위해 되려 제 팔의 상처를 네게 보인다. 그의 말대로 아마, 당장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닐지도.) 아바에: ... (아프다는 솔직한 대답에 여전히 울상이다.) 그래도... 피, 피를 많이 흘리셨으니까... (그의 상처를 보고는 한 번 훌쩍였다. 왜 하필 그가 다친 걸까요...) ... 우선은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겠어요.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걸었다.)
나기: 이 정도야, 저기 쓰러진 남자.. (잠시 멈칫. 왠지 목소리가 줄어든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 ... 미안해요. (울적한 네 모습에 조금 시무룩해진다. 보이지 않는 네 얼굴을 한참이고 살폈다. 묘하게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응. 일단 나가는 게 좋겠죠. 어두운 골목이니까.
다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일순,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결국 감정이란 건, 작은 약병 하나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 얄팍한 종류인데." 시야에 조금은 어린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입을 엽니다. "그렇지만... 약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반대편의 그가 당신의 눈앞에 병 하나를 놓습니다. "증명할 수 있어요? 이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잠시 망설이던 당신은, 여전히 같은 대답을 해옵니다. "제가 증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 말을 듣고 그는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웃으며 손을 잡고 이어지는 말은, "...그럼 알려줘요, 아벨.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지." 현기증이 온 당신을 그가 걱정스레 쳐다봅니다. 시간이 지나니 시야가 조금 뿌옇게 보일 뿐,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나기: ... (골목을 지나,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고 웅크린 널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 아벨? 아벨... 괜찮아요? 아바에: ... 아... ... (감고 있던 눈을 서서히 뜨며, 고개를 들어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조금 뿌연 시야에 찡그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 괜찮, 아요. 잠시... 머리가 아팠던 것 같은데, 그리고... 한 가지,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조금 전 보았던 장면을, 머릿속에서 더듬어본다.) 어린 저와 나기가... 이야기 하고 있던...?
나기: (눈이 마주치자 한동안 빤히 응시한다. 머리가 아팠다는 네 말에 이마를 짚어보던 것도 잠시,) ... 떠오른 기억.. (따라 중얼거렸다. 이런 상황이지만 조금은 기쁜 얼굴로 웃어) 그래요? 어린 나와 당신이라면 꽤 예전의 일일텐데.
아바에: 아마도... 그렇겠죠. 교복을 입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마에 닿은 손길이 상냥하게 느껴졌다. 눈가를 부비고는 눈을 깜박이며) 제가 말하는 사랑이 어떤지, 증명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그랬는데.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당신에게 이야기했다.)
나기: 사랑을? ... .. (네가 기억을 되짚으며 자신에게 이야기하자 저도 곰씹어 본다. 얼마안가 그냥 웃음으로 얼버무렸지만.) 예전의 나는 꽤나 이상한 생각을 했었네요. 그런 걸 당신에게 증명하라니. 아바에: 그런가요- (당신이 웃는 모습에, 마냥 따라 웃어버린다.) 당신의 그런 제안도, 제게는 의미가 있던 거겠죠. 그러고보니... 이렇게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 되찾은 걸까요. 느낌이 이상하네요...
나기: 아마 다른 기억들도 천천히 돌아오겠죠. (그렇게 말하며 올라간 시선은 흰 건물에 머물렀다. 상실보호센터.) .. 기억을 떠올리는 건 어떤느낌일지 난 모르지만... (갸웃) 그렇게 이상해요?
아바에: 어서 다른 기억들도 되찾고 싶어지네요. (말을 마치며 당신의 시선이 머무른 곳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상실보호센터... 음... 어떻게 표현하면 좋으려나요. (곰곰...) 비어 있는 공간에, 어느 한 부분만이 채워진 것 같아요. 퍼즐 조각 같은 느낌일까... 언젠가는 전체적인 그림을 알게 되겠죠. (그리 말하며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기: (네 표현 그대로 상상해보려는 듯 잠시 생각에 잠긴다.) .. 하긴 퍼즐이란 건 어떤 하나의 조각도 없으면 완성되지 않으니까.. 재미있는 비유네요. (느릿하게 끄덕이며 흰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그럼 찾으러 갈까요? 아벨의 다른 기억.
새하얀 벽, 새하얀 가구의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병원과 비슷한 공간입니다.
안에는 [데스크]와 대기실, '직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문이 있습니다. 문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바에: 무척... 새하얗네요. (센터 안을 들어서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발걸음은 곧 데스크 쪽을 향해) 인사하는 직원은 매혹적이고도 아름다운 미성의 여인입니다. 데스크 위에는 안내책자, 상품 설명서가 있습니다. 아바에: ... 아, 안녕하세요...~ (어색한 목소리로 직원에게 인사하며, 안내 책자를 하나 집어들었다.) 어색하게 직원과 인사를 나눈 당신은 안내책자를 살펴봅니다. 「어서오세요, 상실보호센터에! 잃어버리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나요?」 「그럴 때에는 망설임 없이 상실보호센터에 방문해주세요! 당신이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바에: 잃어버린 기억... (낮게 중얼거리며, 그 옆의 상품 설명서도 살펴본다.) 센터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기억을 좀더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기억의 물약,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망각제, 형체도 남기지 않는다는 소멸과. [직원]: (그 모습을 지켜보다 아바에에게 말을 걸어온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아바에: ...! 저... (나기를 흘끔 보았다가) 기, 기억을 찾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직원]: (대답을 듣고는 웃으며) 기억을 찾고 싶으신 손님이군요. 특별한 기운을 지닌 손님과 같은 분들께는 종종 특별 서비스로 샘플을 드린답니다. 여기, 사용해보시겠어요?
아바에: 특별한 기운...? 제가요? (직원의 말의 갸웃거린다. 건네받은 약병을 자세히 살펴보며) 이건... 어떻게 사용하면 되나요?
[직원]: 네. 특별한 기운이요. (미소지으며 끄덕인다.) ... 아. 사용법은 일반적인 물약과 동일하답니다. 마시는 걸로 충분하거든요. 아바에: (무슨 기운을 말하는 걸까... 의아한 표정을 했다.) 그냥 마시면 되는 건가요. 그럼... (작은 약병을 들어 마시기 전, 당신을 한 번 본다.) ... 괜찮겠죠...?
나기: 샘플이라니까, 그다지 효과가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작은 약병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아바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미심쩍은 듯 물약을 보다가, 그의 말에 이내 결심한 듯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들이마셔, 목구멍 안으로 물약이 흘러넘어간다.)
나른한 오후, 지금과 비슷한 모습의 당신이 걷는 것을 멈추곤 되묻습니다. 그대로 시선이 고정된 채, 차분한 고백이 이어집니다. 그걸로 당신을 붙잡아서, 이렇게 연인인 척 가까워지고 싶었다고. 평소처럼 농담하는 것으로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에 당신은 분명 당황하는 표정이었죠. "도망칠 수 없다면, 대신 날 사랑해보면 어때요." 당신은 기억 속의 자신의 눈가에 맺히는 눈물과, 그와 약속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나기: 뭔가 기억나는 거라도 있어요? 역시 효과가 없는 건.. (멍하니 서 있던 네 모습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아바에: ... 아... (아까와 같은 감각에, 천천히 눈을 뜬다. 시야가 흐릿한 와중 당신쪽을 바라보았다. 낮게 고개를 저으며) ... 아뇨, 기억이 났어요. 났는데... ...? (그에게 설명해주려 기억을 되짚어보자, 어쩐지 얼굴에 화악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 기억을 어떻게 이야기해주면 좋을까요, 뺨을 붉힌 채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려) 그, 기억이... 아까보다는 조금 더 자랐는데, 나기와 제가... 걷고 있었어요. 그리고...... ...
... ... (한참동안 뜸을 들이더니) 여기까지만... 말할래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손 틈새로 힐끔...)
나기: ... .. (그말에 조용히 널 바라본다. 네가 기억을 되짚어주려다 멈추자, 다만 고개를 갸웃인다.) 걷고 있었어요? 산책이라도 한 건가... 아무래도 샘플이라서, 떠오르는 기억도 짧은가봐요. (간단히 납득하며 상품 설명서를 다시 훑어본다. 그래도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
...? (고민하던 중 문득 네가 얼굴을 가리고 있자, 손을 뻗어 두손을 잡았다. 그대로 살짝 떼어내보고는) 왜 가려요? ..이제야 조금 보이는 걸.
아바에: 네에... 산책, 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멈춰서서는... 으응. 그랬어요. ... (쉽게 납득하는 그를 보고,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물론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더 있지만요.) ... ...! 자, 잠시만요...! (당신이 손을 잡자, 지나치게 놀라며 몸을 뒤로 뺀다. 아직 부끄러워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 그리고 한참 후에나 조금 진정된 모습으로,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가만히 서 있는다.)
... 이런 기억들을 잊어버리다니, 제 자신이 미워졌어요... (들릴 듯 말 듯 꿍얼댔다.)
나기: 으음, 산책을 하고... 그러다 멈춰서서는... 응? 그랬어요? (네가 말하는 상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저는 특별히 짐작이 가지 않아 여럿 물음표를 띄울 뿐이다. 다만 놀라서 네가 몸을 뒤로 빼자 자신도 조금 놀라 눈을 깜빡인다.) ... .. 왜.. 아벨. (멍하니 네 이름을 부른다. 한참 후에야 네가 자신에게 기대오자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이내 조심스럽게 끌어안아본다.) ... 잘 모르겠지만~.. 기억한 걸로 충분해요.
그리고... (꿍얼대는 소리에 웃으며) 당신이 미워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 정작 난 미워하지 않는데.
아바에: (그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곁눈질하여 쳐다보았을까. 당신의 얼굴을 보면 바보처럼 말을 더듬을 것 같아서, 이 두근거림을 들킬 것 같아서 그랬어요. 용서해주세요. 속으로 생각하며, 끌어안아주는 품에 말없이 파고 들었다. 편안하고, 안정감이 드는 기분이다.) ... 그래도.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어, 드디어 눈을 마주하고는) 미안... 해요. 당신과의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려서. ... 그리고,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나기: (말없이, 안아주는 채 있었다. 품 안에 느껴지는 익숙한 온도.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 사과할 건 나죠. 애초에.. ... ... (입을 다문다. 자신을 향하는 부드러운 미소에 어쩐지 쓰게 웃었다. 있잖아ㅡ 속삭이며 흘러나오는 말은 다른 고백이다.) 좋아해요. 아벨.
그래서.. 더 이상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가까운 거리임에도 들리는 소리는 작다. 어쩐지 그건 자신에게 하는 말도 같았고. 드디어 마주한 눈은 네 모습을 시야에 가득 담고는 부드럽게 휘어지며 웃었다.)
오랜 포옹, 기다리던 직원은 영업 시간이 지났다며 서둘러 두 사람을 내보냅니다. 그와 함께 덩그러니 쫓겨난 당신. 아마도 남은 곳은... 아바에: (어쩐지 머쓱해져 작게 헛기침을 했다.) ... 으음, 이제 어디로 가보면 좋을까요. 도서관이 있었던가... 나기: (어쩐지 머쓱해져 시선을 돌린다.) ... 응, 도서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 볼까요? 아직 시간도 있고. 아바에: 좋아요- (끄덕끄덕. 그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손에 깍지를 껴 맞잡았다.) ... 그러고보니, 길이 어느 쪽이었죠? 나기: ... ... . (맞잡은 손을 빤히 내려다본다. 정작 네 물음엔 늦게 반응했다.) 길... 아. 길이라면 이쪽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서가에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그는 어느순간 사라져 있습니다. [서가 A/서가 B/서가 C/문헌자료실]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바에: ...? (찾으려는 책이라도 있는 걸까, 마저 서가를 구경하였다. A 서가로.) 문학작품이 모여있는 서가인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Library Use RollValue: | 80/40/16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시집 한 권 사이에서 쪽지를 찾습니다.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당신이 보았던 운세 종이의 내용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다른 내용이 적혀 있네요.
아바에: 이 내용은 아까보았던... (뒷면을 확인하고는,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시집은 다시 넣어두고 B 서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컬트 관련 자료가 모여있는 서가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Library Use RollValue: | 80/40/16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당신은 그 중에서 미스테리 책 한 권을 꺼냅니다. 책 제목은 『망자의 여로』입니다. 아바에: (망자의 여로... 책을 펼쳐 읽어본다.) 망각의 씨앗을 삼켜버린 불쌍한 이들이여, 이 모든 것은 당연한 이치로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하고도 그야말로 운명이란 것. 이생과의 연이 끊겼기에 그들은 자신이 생명이었을 때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렸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서서히 '나는 왜 여기 있는가.'라는 사실 조차도 잊어버리게 되며...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쩌면... ... San 체크. 아바에:SAN RollValue: | 62/31/12 |
Rolled: | 21 |
Result: | Hard |
(기분이 이상하다. 마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이...)
순간 당신의 머리에 두통이 찾아옵니다. [이성치-1] 당신은 평소와 같이 돌아가기 위해 벽난로의 불 안으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고 하는 말에, 그만두고 그와 함께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산책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저 당신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지도. 거리를 걸으며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고 웃는 두 사람의 앞에, 거대한 트럭이 이어지는 경적음.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기 전 기억 속의 자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뼈의 문신이 새겨진, 익숙하고 기다란 손가락. 누구일까요. 아니,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과 소중한 사람의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San 체크. 아바에:SAN RollValue: | 61/30/12 |
Rolled: | 54 |
Result: | Success |
당신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이성치 -1] 그는 지금 어디있는가, 하고 생각하면 갑자기 쿵ㅡ 하고 큰 소리가 서가 건너편에서 들립니다. 아바에: ...? 무슨 소리... (반사적으로 쿵ㅡ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다.)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고, 가까이 가면 서가에서 난잡하게 떨어진 책들 사이로 머리를 부여잡고 당혹스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그가 있습니다. 나기: ... 기억이 나지 않아. (널 바라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아바에: 네...? 어, 어떤 기억... 말씀이신가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방금 소리는... (주변에 널브러진 책들을 보고는, 눈물로 얼룩진 뺨을 닦아내고 숨을 고르게 뱉어내며 물었다.) 그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합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그의 얼굴이 안개가 씌인 것처럼 옅게 보입니다. 아바에: ... ...? ... 저, 나기... 당신의 얼굴... 이. (조심스레 네게 손을 뻗어) 나기: 얼굴 ...? (그 말을 되뇌었다. 그건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일이었는지 네가 조심스럽게 뻗는 손길에 흠칫 놀란다.) .. 안 돼, 이래서는 돌려보낼 수... 아바에: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네...? (불안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눈길이었다. 뻗은 손은 힘주어 당신의 팔을 붙들었다.) ... 저, 봤어요. ... 나기와 제게 일어났던... 우리가 겪었던, 일이요. (닦아낸 뺨 위로, 다시금 눈물이 한 줄기 흘러내린다.) 왜... 말하지 않으셨어요...
나기: ... (그 말을 듣자, 잠시 멍한 표정을 하던 자신은 아. 하고 안도와 같은 짧은 탄식을 터트린다.) ... 떠올랐어요? 다행이다. (붙들린 팔의 손은 느릿하게 뻗어 흘러내리는 네 눈물을 닦아준다. 그러나 나오는 말은 여전히 이질적으로 들렸다.) 역시... 도움이 되었네요, 여기가. 기왕이면 조금 더 살펴볼래요? 아직 기억해야할 것이 있을지도.
아바에: ... 다행이라니... (닦아주는 손길에,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며 멍하니 흐릿해지는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정말로... 도움이 된 건지 모르겠어요. (힘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아직 살펴보지 않은 곳이 어디었지. 그를 뒤로한 채 C 서가로 향한다.)
그는 당신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C 서가는 역사와 관련된 책들이 많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Library Use RollValue: | 80/40/16 |
Rolled: | 28 |
Result: | Hard |
당신은 수필 한 권을 찾았습니다. 읽어보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은 나의 일기가 아닌 메모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친애하는 나의 사랑, 망자가 되어버린 오펠에게 쓰는 편지이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던 나에게 괜찮다 말하며 오펠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완전히 얼굴이 없는 자인 나에게 그녀는 다정했다.
나는 기억한다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은발의 긴 머리, 내가 투영되어 보일 정도로 푸른 눈, 웃는 모습이 예쁘던.
내가 깨달은 것은 나는 망자― 즉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 그들은 모두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생의 기억이 없는 자들은 얼굴조차 안개가 끼인 것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은 얼굴이 있는 자들 뿐이다. 몇가지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나의 얼굴도 점차 윤곽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럴수록 점점 그녀의 얼굴이 사라져갔다.
기우인가? 아니, 아니다. 그녀가 나를 위해 희생했던 것이다.
그녀의 얼굴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살아생전 나와 오펠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내가 먼저 사고로 죽었었고 그녀는 뒤따라 자살했다. 그러나 죽었다고 생각한 그녀의 눈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는 것.
그 자는 이생으로 가는 배를 탈 때 뱃값으로 그녀의 기억을 내고, 그녀가 되살아날 기회를 나에게 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나는 어째서인지 그녀의 모든 기억을 받았다.
도시 밖으로 나간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은 당신을 잊어버렸지만, 나는 끝까지 기억할 것이다.
아바에:INT RollValue: | 70/35/14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점점 그의 얼굴이 희미해지는 것은 반대로, 자신이 기억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아바에: ... ... 그럴리가... 안 돼요, 잊어버리면 안 돼요... (스스로 되뇌이며, 다음으로 문헌 자료실을 찾았다.) 퀘퀘한 고문서들이 가득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Library Use RollValue: | 80/40/16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당신은 문서다발 사이에서 연구문서 하나를 발견합니다. 아까 전 수필과는 다른 필체입니다. 「망자들은 타인의 기억을 빼앗으면 본래는 본인의 것이 아니기에 그 자는 그대로 소멸해버린다.」 「그러나 만일 같은 기억을 공유한 자의 기억을 훔친다면, 함께 추억을 나눈 자의 기억이라면 결과는 달라진다.」 「훔치거나, 아예 뱃값을 지불하는 자와 귀가하는 자가 서로 다른 사람임에도 생전 공유한 추억이 같다면.」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망자와 함께 나가기 위해 억지로 기억 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가르쳐 주어서도 안 된다. 그것은 결국 망자의 영원한 소멸을 가져온다.」 아바에: ... 아... ... (문서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혼란스럽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 (자료실을 빠져나와, 조금 전 나기가 있었던 자리를 급하게 찾는다.)
전부 둘러본 당신이 그를 찾으니, 그가 있던 자리엔 대신 덩그러니 가방 하나가 놓여 있을 뿐입니다. 그가 들고 있던 여행용 가방. 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아바에: (어디서 나는 소리지... 나기 대신 놓여 있는 가방을 열어, 안을 살펴본다.) 열어보니 가방 안엔, 푸른색의 편지가 금방이라도 타들어갈 것 같이 봉투가 달싹거리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봉투가 열리며 익숙하고도 사랑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도시 밖까지 당신을 배웅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점점 기억이 사라져 가거든요. 사실은 당신이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어.》 《분명 나는 나의 기억을 뱃값으로 치루고 당신을 살리고자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당신이 기억을 떠올린 것 같으니.》 《이제 당신은 나를 찾지 못할 거예요. 점점 얼굴이 사라져서..》 《...나는 누구죠? 당신은 누구길래 나는 이렇게 당신이 보고싶은 거지?》 《모르겠어. 하지만 당신의 얼굴이 보고싶어.》 그 말을 끝으로 편지는 타버립니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그를 찾거나, 이곳을 나가 '귀가'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에: ... 어떻게... 어떻게 당신을 두고 갈 수 있겠어요. 못 찾을 거라니,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제가 보고 싶다면, 제 눈 앞에 나타나주시면 되잖아요. ... 저도, 나기를 잃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는 점차 줄어든다.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마구 닦아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서관 안에는 없는걸까.) 도서관 안에는 어느 곳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아바에: ...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도서관을 빠져나간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 (왔던 길을 돌아가, 제일 처음 도착했던 광장으로 향한다.)
그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간 당신은 아까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았던 이들이 전부 얼굴이 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교외에서 만난 이들처럼요. 얼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은, 그를 찾기 위해 광장으로 향합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Spot Hidd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65 |
Result: | Success |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들 사이, 당신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손을 잡힌 그는 얼굴이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음에도, 당신의 이름도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고, 끝까지 당신이 귀가할 수 있게 배웅해야 한다는 사념만은 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신은 선택해야할 것입니다. 결국, 둘이서 함께 살아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아바에: ... 나기. (당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불렀다.) 나기: ... ? (그 이름에 다만 물음을 띄운다. 그러나 어딘가 묘한 감정이 드는 널 홀린 듯이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아. 이 도시에서 처음 만난 얼굴이 보이는 사람.) 가야하지 않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아바에: (그의 시선과 마주했다. 저에 대한 것을 잊어버린,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처음 그를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당신은 여행을 도와주러 왔다고 했었죠. 이제는 상황이 바뀐 것 같아요.) 제가 가야할 곳은 이미 도착했어요. ... 나기, 당신이 있는 곳. (가까이 다가가 두 손을 맞잡았다.)
나기: ... 그렇지만 당신은.. (얼굴을 가진 이들은 시간이 되기 전에 배에 올라 이곳을 떠나야 할텐데. 분명 처음 만났고, 이름도 모르는 당신이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 ... 나기. 그건 내 이름인가요. (그럼에도 네가 맞잡은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고 싶지 않아서.) 당신은... 누구죠?
아바에: ... 알아요. 하지만... 이건 온전한 제 기억이 아니에요. 당신으로부터 받은 기억인걸요. (이런 식으로 기억을 되찾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나기, 당신이 말한 여행은 이런 결말이었던가요.) ... 이 기억을 안고 혼자 나간다한들, 당신이 없는데... 제가 무슨 이유로 살아가야 하나요. (건조한 어투이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당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아래로 떨구자 그 손 위로 눈물이 톡, 떨어진다. 다시 네게 시선을 맞추고는) ... 맞아요, 당신의 이름은 나기예요. 저는... (기억을 잃은 채 그를 처음 만나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 자신도 비슷한 질문을 했던 기억을. 괜히 웃음이 나 미소지었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 이라고 해둘까요.
나기: (제 손 위에 톡, 떨어지는 눈물을 바라본다. 손등 위로 맺힌 물방울을 가만히 응시하다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미안해요. 잘, 모르겠지만...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울지 말아요. 계속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어떻게든 널 위로하고 싶었으나,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눈가가 가득 일렁이고 있었겠지.) 소중한 사람? 나의.. ... (네가 이름 대신 해오는 말을 따라 중얼거린다. 이윽고 희미하게 웃었다.) 이상하네요. 나는 당신을 처음 보는데. 그 말이 거짓말같지 않아서...
...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 ... 계속.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맞잡은 손을 올려 네 손끝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울음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웃음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 소중한 사람을.
아바에: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니에요. 나기가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요.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이 나기의 잘못은 아닌걸요. 그저... (당신을 탓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만들어진 상황이 미워서, 도망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소중한 이를 앞에 두고 약한 소리 밖에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뜬다.) 이상하죠. (당신의 말에 얼핏 웃은 것 같아 보였다.) 저는 기억을 잃은 당신을 앞에 두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요. ...
... 그래서 찾아왔어요. 제가 보고싶다고 하셨었잖아요. (그대로 손을 들어 당신의 얼굴에 갖다대어) 먼저 갑자기 사라져 놓고서는, 멋대로 숨어버리고... (무서웠단 말이에요, 작게 덧붙이고는 당신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이름... 그러고보니, 말해주지 않았네요. 제이름은 아바에. 그리고... 당신은 날 아벨, 이라고 부르곤 했어요. 기억 안 나시려나요.
... 그렇다면 불러주세요, 이름. 당신이 잃고 싶지 않았던 건 무엇이었나요. (제 손에 조심스레 입을 맞춘 모습을 보고는, 팔을 뻗어 당신을 끌어안았다. 그제서야 눈물을 참지 않고 쏟아내) ...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저 혼자 나가는 건, 그런 건 싫어요...
나기: ... 보고 싶었어요. (이상한 일이지만 얼굴에 닿는 네 손길이 기분 좋았다. 갑자기 사라졌다는 말도, 멋대로 숨어버렸다는 말도 자신은 기억나지 않는 일이기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네가 그러니 전부 자신의 탓이라 하고 싶었다.) 아바에, 아벨.. (네가 말한 이름을 여러번 중얼거린다. 기억은 없어도 다시 그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 잃고 싶지 않았던 건... (되뇌이던 와중에 네가 팔을 뻗어, 저를 끌어안아오자 자신도 모르게 힘주어 마주 안았다. 울음이 섞여 들리는 말에 여전히 감정은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신이었어요. 아벨.
... ... .
(다만 마지막 말에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네게 푸욱,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기대어본다.) ...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그래도.. 혼자 두지는 않을게요.
돌아가요. 처음의 장소로.
긴 도로를 걸어가자, 노을이 둘의 모습을 비춥니다. 빛을 받아 붉게 물든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본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돌아온 교외에서 바에 다시 들려도 좋고, 산책을 해도 좋습니다. 나기가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기억하니까요. 끝내 최후에 그가 소멸하더라도 이 조차도 기억할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당신조차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후까지 서로가 있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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