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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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갱
나기 플 헤임 l 아바에 드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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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해 기념, 일본의 오사카로 여행을 왔습니다.
오늘은 그 즐거운 여행의 둘째 날.
마침 일기예보에서는 내일까지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을 듯하네요.
다행히 이륙시간 전에는 그칠 예정이라고 하니 합니다.
돌아가는 입국 비행기는 12월 31일, 오후 11시 30분.
후회 없을 알찬 일정을 보내도록 합시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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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해 기념, 일본의 오사카로 여행을 왔습니다. 마침 일기예보에서는 내일까지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륙시간 전에는 그칠 예정이라고 하니 안심합니다. 돌아가는 입국 비행기는 12월 31일, 오후 11시 30분. 당신은 연인과 단 둘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오사카로 여행을 왔습니다. 영국으로 돌아갈 입국 비행기 시간은 내일 밤 11시 30분입니다. ... 그리고 아직 잠에 빠져 헤매이고 있는 당신. 어제는 유명한 번화가와 관광지를 다녀와 다소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먼 나라로 여행을 와서 그런지,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희미한 의식 속, 누군가 당신을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나기, 아침이에요~ 일어나셔야 하는데... (침대 머리맡에 걸터앉아, 당신을 톡톡 치며 깨운다.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기도 하고.) 잠자리가 바뀌어 피곤하셨을까요- 나기 플 헤임: .... ~.. 으음... (톡톡 건드리는 손길에 잠시 뒤척였다. 네가 차분히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자 한참 후에 눈을 떠) ... 벌써 아침이에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곤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졸린 눈을 깜빡인다.) .. 별로 그런 건 아니지만... 아벨은 멀쩡하네요. (빤..)
아바에 드 클루니: 아침이랍니다. (그리 말하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볕이 잘 드는 방 안. 졸린 듯 하품하는 당신의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저도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나기와 여행을 왔으니 오늘도 힘내서 구경해야죠, 덧붙이면서.)
나기 플 헤임: ... 요즘 순간이동 마법에 너무 의지했던 걸지도.. (자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쩡해보이는 아벨을 보고 잠깐 반성한다. 비행기니 전철이니 하는 머글의 운송수단은 영 적응이 안되던 것도 있지만.) 응, 구경해야죠. 모처럼 먼 나라까지 여행온건데... (널 따라 창밖을 바라보다 슬슬 나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욕실로 비실...) 아바에 드 클루니: 아무래도... 머글 세계에선 이동하는 수단이 가장 불편하죠.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의 이불과 베개를 잘 정돈해두었다.) 저는 오늘 일정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두고 있을 테니까요, 먼저 천천히 씻고 나오셔요. 당신은 아직 무거운 몸을 이끌고서 욕실로 향합니다. 아늑한 조명 아래, 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한 꽤 넓은 공간. 그러고보니 일정이 어떻게 됐었더라, 하는 여러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간단한 세수를 마친 후 수건으로 톡톡, 물기를 닦아냅니다. 오늘도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죠. 이만 나가볼까요? 나기 플 헤임: ... (간단히 세수나 양치를 마치니 잠이 조금 깨는 것 같다. 덕분에 눈이 말똥한 나기가 되어 욕실을 나온다!) 욕실을 나온 당신에게, 아바에가 여행용 다이어리를 건네 준뒤 자신도 욕실에 들어갑니다. 어느 정도 잠도 깼으니, 방 안을 둘러보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당장 보이는 것은 들고 있는 다이어리와 낮은 탁자. 나기 플 헤임: ... 생각해보니 일정이 어땠었지. (손에 쥐어진 다이어리를 팔랑 넘겨본다.) 표지를 넘겨보니, 정갈한 글씨체로 2박 3일간의 일정과 간단한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첫째날 일정: 간사이 국제공항 - 도톤보리 - 숙소 둘째날 일정: 스미요시 타이샤 - 해유관 - 관람차 셋째날 일정: 오사카성 - 자유 일정 - 간사이 국제공항」 가장자리에는 이 숙소의 주소와 호스트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도톤보리 근처인가봐요. 나기 플 헤임:Spot Hidden RollValue: | 90/45/18 |
Rolled: | 86 |
Result: | Success |
... 음.. (꼼꼼하게 내용을 살핀다. 일정 파악은 중요하니까.)
다이어리를 몇 장 대충 넘기다 보니... 어라? 아래쪽 귀퉁이가 찢긴 페이지가 한 장 있습니다. 답지 않게 칠칠치 못하네요. 나기 플 헤임: 레파로. (주문을 소근거려보고는 그만둔다. 괜히 신경쓰이는 느낌...) 주문을 외워보아도, 특별한 점은 없는 듯합니다. 평범한 다이어리죠. 나기 플 헤임: (다이어리는 코트 주머니에 잘 챙겨 넣어두고 낮은 탁자 쪽으로 다가간다.) 탁자 위에는 지난 밤 가게에서 간단하게 사온 빵과 음료수, 그리고 아바에와 당신의 여권이 놓여 있습니다.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동그란 빵, 그리고 소다향이 나는 음료수는 아바에가 방금 전에 꺼내놓은 건지 차갑습니다. 나기 플 헤임: ... (크림 빵과 소다맛 음료를 잠시 보다 아벨의 여권을 집는다. 그리고 첫장을 열어보았다. 아벨 여권용 사진이 귀여워...) 나기 플 헤임:Luck RollValue: | 90/45/18 |
Rolled: | 39 |
Result: | Hard |
단정한 모습의, 무난하게 찍힌 사진입니다. 실물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나기 플 헤임: (아벨의 실물을 사진이 담아낼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단호한 나기였다. 하지만 아벨이 언제나 단정하고 예쁘긴 하지. 겸사 자신의 여권도 힐끔...) 당신의 여권 사진 또한, 미모를 잘 담아낸 사진이네요. 당연하죠. 그리고 아벨의 여권을 덮으려는 찰나, 찢어진 종이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나기 플 헤임: ... ... . (별 감흥없이 자신의 여권을 덮는데, 마침 찢어진 종이를 발견하곤 확인해본다.) ...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어느 정도 둘러보고 짐을 챙기고 있으니, 아바에가 욕실 문을 열고 나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준비는 다 되셨나요? (물기를 말끔히 닦고 나와, 수건을 잘 정리해둔다. 네 쪽으로 다가와)
나기 플 헤임: ... 음.. 나름은요? (그렇게 말하며 탁자 위의 크림빵과 소다맛 음료를 톡톡 가리킨다.) 일단 먹고 갈래요? 나가서 아침을 먹어도 되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 (당신의 말에 탁자 위 빵과 음료로 시선을 옮긴다.) 아, 그럴까요. 간단히 먹어두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탁자 앞에 앉아, 빵을 집어들어 정확히 반으로 나누었다. 한쪽은 네게 내밀고.) 지금은 조금 덜 피곤하시려나요- 나기 플 헤임: 정확하네요~ (웃으며 빵을 받아들고 냠. 덜 피곤하냐는 말에 대답을 하려 잠시 입을 벌렸지만 아무래도 먹는 중이라 얌전히 다물고 우물거리며 끄덕이기만 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끄덕이는 당신을 보며,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들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들고 있는 빵은 잊어버린 채.) 다행이에요. (그러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참, 슬슬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노선은 제가 파악해두었으니까... 걱정 마세요! (나름대로 믿음직한 얼굴을 했다!)
나기 플 헤임: ... 아벨은 안 먹어요? (삼키고나선 갸웃, 네가 먹지 않자 빵을 들고 있는 네손을 잡아본다. 그대로 올려선 입가에 가까이 대어주었다.) ㅡ ... (그렇게 나머지 크림빵과 소다맛 음료까지.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선 출발 준비를 했다.) ... 너무 늦잠을 잤으려나. 여기 노선은 플루가루보다 복잡하던데.. (중얼거리며 외투를 갖춰입던 중 보이는 네 믿음직한 얼굴에 그만 웃어버린다.)
걱정 안해요~ 아벨은 꼼꼼하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 앗. (자신의 손을 잡아 가까이 빵을 대어주는 걸 보고, 잊고 있던 빵을 마저 베어 물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따라 겉옷을 입고, 작은 가방을 어깨에 걸친다.) 그러게요... 파악하는 데에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웃음을 터뜨린 그를 보자 자신도 작게 웃어버렸다.) 그럼 갈까요~
자신 있게 주장하는 연인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당신은 그와 함께 숙소를 나섭니다. 얼어붙을 것만 같은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가고, 이곳의 교통수단인 전동차를 이용하여 드디어 난카이난바 역에 도착. 역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신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야타이-작은 집 모양의 포장마차-가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장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미 문을 연 곳도 있고 아직 개점하지 않은 곳도 있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추위에 몸을 작게 한 번 떨고는, 네게 고개를 돌리며) 들어가기 전에, 괜찮은 먹을 거리가 있는지 둘러볼까요? 아까 빵만으로는 배고플까봐... (손가락으로 야타이들을 가리켜) 나기 플 헤임: ... 응. 좋은데.. 추워요? 아벨. (가리키는 방향 쪽을 잠시 바라보다 네게 시선을 고정했다. 아무래도 빵 반쪽으로는 식사가 안되긴 했지만, 네 상태가 더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대신 손이라도 꼬옥 잡아보았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아... 음, 그렇게 엄-청 추운 건 아니지만요... (꼬옥 잡은 손을 보며 눈만 깜박이다, 문득 시선이 마주친다. 어쩐지 걱정하게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곧바로 괜찮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기는 괜찮나요? 나기 플 헤임: 난 그다지 추위를 타지 않으니까요. (시선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발걸음을 옮겨 야타이를 둘러보기로 했고.) ... 우선 여기들 중 하나에 들어가는게 조금은 더 따뜻하려나... 아바에 드 클루니: (당신의 미소에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추위도 잊을 만큼.) 맞아요, 몸을 조금 녹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느린 걸음으로 문을 연 가게가 있나, 꼼꼼이 둘러보아) ... 저기, 구운 꼬치를 파는 곳이 있어요. 어떠세요? (갸웃) 나기 플 헤임: ... 뭐든 좋아요. 여기 음식이야 잘 모르니까. (끄덕이며 네가 가리킨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꼬치라면 어떤 종류가 있으려나...) 손을 잡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코 끝을 찌릅니다.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으면, 벽에 늘어선 메뉴판이 보입니다. 일본에선 야키토리라고 하는, 닭고기 꼬치가 가장 유명한 듯하네요. 나기 플 헤임: 으음... .. 야... 키토.. 리 ...? (그래도 대강 공부해왔는지 느린 속도지만 읽어낸다.) ... ... 구운 새? (갸웃. 짧은 시간동안 익힌 실력이라 별로 도움은 되지 않지만.) 아무튼 저게 유명한가봐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옆에서 일본어를 읽고 있는 그를 빤히 쳐다본다. 타국의 언어도 금방 익히시네요. 끄덕끄덕.) 그렇구나... 그럼 가장 유명한 메뉴를 먹어볼까요. (주위를 둘러보다 조심스레 앞쪽의 직원을 불렀다.)
서툰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어렵게 주문을 마치고, 조금 생소한 느낌의 내부를 둘러보고 있으면 어느덧 요리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방금 나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윤기 흐르는 모습에 군침이 절로 도네요. 나기 플 헤임: (닭고기 꼬치를 하나 들곤 왠지 빤ㅡ 아벨을 바라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왜 그러시나요, 고개를 슬며시 기울이며 똑같이 바라봐) 나기 플 헤임: ... 그냥.. 아벨이 집을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얌전) 아바에 드 클루니: ... 안 그러셔도 되는데. (눈치) 그럼... (뜨거울까 조심조심, 꼬치 하나를 집어든다.) (그리고 유심히 들여다보고는, 호호 불더니 하나를 입에 쏙 넣었다.) ... ...! (뜨겁지만 그래도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
나기 플 헤임: ... .. (네가 꼬치를 먹을 때까지 계속 기다리다 자신도 한, 입) ... ! (생각보다 뜨겁다. 물었다가 놓고 어느정도 식을 때까지 둔다.) ... 뜨겁지 않아요? 그거..
아바에 드 클루니: ...~! (본인도 뜨거운 건 마찬가지기에, 입을 가리며 손짓하다가 한참 뒤에 입을 열었다. 조금 진정된 얼굴로) ... 뜨거웠어요. 무지... 그래도 생각보다 맛있네요- 이런 길거리에서 간단히 파는 음식이라도...
나기 플 헤임: ... ~ (조금 식히고 나선 꼬치를 하나씩 입에 넣었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 .. 응. 확실히... 괜찮네요. 적당히 달기도 하고.. (전부 구운 새인가. 어떤 종류지? 하는 생각에 빠진 나기.)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 입맛에도 맞아서 다행이에요. (고개를 끄덕이며 한입 더 베어먹었다.) 일본의 축제 같은 데에선 이런 작은 가게들이 특히 더 활발하게 장사가 이루어진다나봐요. 다음엔 축제가 열리는 시기라도 맞춰서 또... (말을 잇다가, 생각에 빠진 그의 모습을 가만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나기 플 헤임: ... 아. (아벨이 말을 걸자 금세 돌아왔다. 별로 중요한 생각은 아니니까.) 다음에.. 그럼 다음은 여름에 와볼래요? 여름 축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네 말을 전부 들었는지 끄덕이며 대답해온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응? (생각하느라 못 들은 줄 알았는데, 눈을 깜박이고는 말을 잇는다.) 아, 그럴까요. 지금은 겨울이니까... 일본의 여름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많이 더우려나... 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작게 웃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개를 슬쩍 내밀었다.) 나기 플 헤임: 하긴 우리보다는 더울지도요. 영국은 비가 많이 오니.. (아직 일본의 더위를 경험해본 적 없는 그는 가볍게 말하며 넘긴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도 받아들어 냠. 그렇게 깔끔하게 꼬치가 담긴 접시를 비웠다.) ... 슬슬 계산할까요. (습관처럼 갈레온을 꺼내려다 얼마안가 깨닫고 다행히 엔화를 내민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렇죠. 영국은 날씨가 크게 두드러지는 편이 아니다보니... 지금 같은 추위도 익숙해지려면 힘들겠어요. (마지막 꼬치를 냠, 받아 먹고 접시를 비운 모습에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요. 이제 신사를 둘러보러 나가봐요- (지갑에서 갈레온을 꺼내려던 그를 보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간단하게 허기를 달랜 후, 가게를 나섭니다. 조금 걸어 토리이-신사 입구의 기둥 문-를 지나치면,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 사이로 다리가 보입니다. 아치형의 계단에 쌓인 눈과 대조되는 붉은 다리의 난간이, 실로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러고보니 스미요시 신사는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리 아래로는 연못이 있고, 근처에는 마치 스모선수를 연상케하는 동상이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붉은색 다리가 아름답네요. (펼쳐진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 아참, 신사를 둘러보기 전에 손을 씻는 곳이 있다고 해요. (주위를 한 번 보고는) 그곳에 가장 먼저 가볼까요.
나기 플 헤임: ... 응.. 아름답네요. (정작 붉은색의 다리보다 멍하니 바라보는 네쪽으로 더욱 시선이 향했지만, 대답했다.) ... ... 어라.. 손을 씻는 곳? (그리고 잘 모르지만 우선 네말에 끄덕이며 얌전히 따라가기로 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 (느껴지는 시선에 흘끔, 올려다보았다가 다시 앞쪽을 향했다.) 음... 아마, 참배하기 전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어디서 읽은 적이 있어서, 나직이 덧붙이며 네 손을 잡고 걸었다.) 신사에 들어가기 전 손을 씻는 곳, 테즈미야. 앞쪽에 무언가 적혀있는 게 보이네요. 관찰 판정 가능. 나기 플 헤임:Spot Hidden RollValue: | 90/45/18 |
Rolled: | 76 |
Result: | Success |
「① 흐르는 물을 한껏 뜬 다음 왼손→오른손 순으로 조금씩 부어 씻는다. ④ 손잡이를 세로로 세워 손잡이까지 씻어준다. 모두 물 한그릇으로 끝내야 한다.」 안내문과 그 아래 히샤쿠-국자 모양의 도구-가 보입니다. 나기 플 헤임: ... 생각보다 방법이 복잡하네요. (꼼꼼하게 적힌 내용을 확인하니 표정이 애매해진다. 일단 히샤쿠를 집어 들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러게요... 순서까지 세세하게 정해져 있는 줄은 몰랐어요.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고, 히샤쿠를 들어 물을 가득 담았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따라 손에 물을 적시고, 입 안을 헹구고, 다시 손을 씻고...) 나기 플 헤임: ... ~.. (우선 네가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자신도 비슷하게 따라 해볼 요량인지, 이후엔 흐르는 물을 받아 제 손을 적셨다.) (차근차근 순서대로 해내고 나서 히샤쿠를 제자리에 돌려두며 말을 잇는다.) ... 이걸로 몸과 마음이 정갈하게 되었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마지막으로 손잡이까지 씻어준 후에, 나기가 놓아둔 히샤쿠의 옆자리에 돌려놓았다. 손이 시려운지, 물기를 털어내고는 제 양손을 꼭 맞잡아) ... 음, 그건... (곰곰)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린 게 아닐까요~ 전통문화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나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옅게 미소짓는다.)
나기 플 헤임: ... 마음가짐.. (그말에 눈을 굴린다.) 그건... 조금 자신없지만요. 아무튼 여기 적힌 대로 했으니 문제없겠죠. (나름대로 뻔뻔한 마음가짐을 가져보기로 했다. 손을 씻는 일을 마쳤으니 슬슬 신사에 들어가보기로. 어느새 물기가 사라진 손은 차가우니 다시 맞잡아 체온으로 천천히 녹인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럴 거예요, 나기가 생각하는 대로 믿으면 되는 거겠죠.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물 탓에 시린 손을 서서히 녹였다. 느껴지는 체온에 안정감이 든다.) 안쪽에 참배소가 있는 것 같아요. 어서 가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먼저 앞장서 나아가) 참배소에서는 동전을 넣어 소원을 빈 후, 종이 달린 줄을 잡고 흔들어 잡귀를 쫒아 신을 불러 기원을 할 수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소원이라.. (그말에 잠시 고민하기 시작한다. 소원을 정하고 나선 종이 달린 줄을 잡은 채, 네쪽을 돌아본다.) ... 아벨은 빌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도리도리, 고개를 저어) 아직...이요. 무슨 소원을 빌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줄을 잡은 채로 돌아보는 나기를 보고는) 나기는요? 나기 플 헤임: 비밀로 하는 것 아니에요? 소원은... (짧게 웃고는 손을 뗀다. 아무래도 둘다 소원을 빌고 나서 종을 울릴 생각이다.) ... ... 으음~.. (잠시 말할지 그만둘지 고민하던 그는 다시 고개를 젓는다.) 역시 무슨 소원인지는 나중에 말할래요. 별 건 아니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 그런가요, 비밀로 해야 이루어지려나...~ (궁금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자신도 동전을 던진 후,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나직이 중얼거리면서.) (잠시 후 눈을 떠, 줄을 잡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저도 그리 대단한 소원은 아니지만요. ... 이제 종을 흔들까요.
나기 플 헤임: .. 아마도요 ...? (사실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질거라는 기대는 별로 하지 않지만. 미신을 믿지 않는 나기는 그냥 오늘내일 날씨가 덜 춥기를ㅡ 같은 소원을 빌었다. 아무래도 여행이라 계속 돌아다닐텐데, 네가 추우면 걱정되고.) 아. 그럼 같이 흔들까요~ (네말에 자신도 따라 줄을 잡고는 가볍게 흔든다.)
아바에 드 클루니: (물론 미신이기는 하겠지만 모처럼이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진지하게 소원을 빌었다. 누군가 들으면 조금 웃을지도 모르는.) 좋아요- (느릿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함께 줄을 당겨 흔들었다.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듣기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좋을 텐데.)
아바에 드 클루니: 소원도 빌었으니... 마지막으로 운세를 보고 가실래요? 일본에는 길흉을 점치기 위한 제비 뽑기 문화가 있대요. (손가락으로 어느 한쪽을 가리켰다.) 나기 플 헤임: ... (그말에 왠지 마법사 세계의 찻잎 점 따위를 떠올리는 모양이다. 웃으며) 이 나라의 점인가요? 어디를 가나 이런 건 있나봐요. (역시 운세같은 것도 믿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모처럼이니 네가 가리킨 쪽으로 가본다. 어떤 방식인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이곳은 오미쿠지, 운세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나뭇가지나 지정된 장소에 매어 놓을 수 있습니다. 나쁜 운이 나오지 못하도록 운세 쪽지를 접어 운을 비는 듯, 곳곳에 꽤 많은 쪽지들이 묶여있네요. 앞에는 요금을 넣을 수 있는 상자가 놓여있습니다. 200엔이라고 써있어요. 나기 플 헤임: ... 여기저기 종이 쪽지가.. (그렇게 운이 나쁜 사람이 많나, 생각하며 400엔을 넣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안 좋은 운세도 많은 것 같죠. (따라 흘금 보고는, 앞에 놓인 대나무통을 들어 네게 내밀었다.) 이 통을 흔들면 뭐가 나오나봐요. 먼저 해보시겠어요? 나기 플 헤임: 응. 솔직히 난 내 운을 믿지만요. (완전 당당한 나기는 네게서 대나무통을 받아들어 흔들어본다. 뭐가 나오려나...) 원기둥 모양의 대나무통을 흔들자, 나무 막대가 하나 나옵니다. 나기 플 헤임: rolling 1D100
= 49
(애매한 운이었다.)
막대에는 49라는 숫자가 쓰여있고, 이와 같은 숫자의 서랍을 찾아 열어보면, 나기 플 헤임:Luck RollValue: | 90/45/18 |
Rolled: | 82 |
Result: | Success |
(정말... 애매한 운이었다.)
「‘부수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여 바람을 이룬다.’ 지금까지의 소망을 그만두고, 다른 소망을 바라는 것이 좋겠지요.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가 오미쿠지를 읽어보는 사이, 자신도 따라 운세를 뽑아본다. 그리고 조금 두근거리는 맘으로 쪽지를 펼쳐보았다가, 묘한 표정이 되어서는 바로 접어버렸다.) 나기 플 헤임: 다른 소망을 바라는 것이 좋겠다니.. (그럼 추위 해결은 무리라는 건가,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네가 묘한 표정으로 바로 쪽지를 접자 갸웃인다.) ... 왜요. 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음... (자신의 오미쿠지를 꼭 쥔 채 머뭇거리더니, 이내 멋쩍게 웃어버린다.) 이 결과는 저만 알고 있을래요. 나기는 어떤가요?... (슬쩍 물어봐) 나기 플 헤임: (자신의 오미쿠지를 슬쩍 보여주며) 이렇게 나왔어요. 길이라니 아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지만. ...? (하지만 정작 네가 결과에 대해 말하지 않자, 빤히 바라보다 제가 뽑은 쪽지를 내밀었다.) ... 결과가 어떻든 별로 신경쓰지 마요. 아니면 내 운세를 당신에게 주면 어때요?
아바에 드 클루니: ...! 꽤 좋은 결과인 것 같아요. 운이 좋네요~ (네 결과를 보고는 환한 웃음을 지어) 음... (건네주는 쪽지를 멀뚱 쳐다보다가, 다시 당신의 손에 쥐여 준다.) 이건 나기의 운세니까요, 나기가 갖고 있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 그래도 추억이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제 쪽지를 갖고 가까운 나무 앞으로 다가갔다.)
(나뭇가지에 묶으려다 잠깐 멈칫하며, 네게 쪽지를 내밀어) 혹시 적고 싶은 말이라던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짧게나마 적어주실래요? 나기는 길이니까, 나기의 운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나기 플 헤임: ... 그런가요. (자신의 오미쿠지를 접어 외투 주머니에 잘 넣어둔다. 역시 이런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 모양이라 적어도 얌전히 네가 쪽지를 나뭇가지에 묶기를 기다리는데, 제쪽으로 내밀며 하는 말에 가만 보다가) ... ... 몰래 보면 혼나죠?
아바에 드 클루니: ... ... (말없이 빤히 바라보기만 한다. 혼나요, 라고 눈으로 말하듯.) 나기 플 헤임: ... 물론 농담이에요. (절반은. 볼펜을 들어 쪽지 끄트머리부터 'Do not worry about luck. I always love you, and my luck is with you.' 라고 적었다.) ... ... (그 옆에 작은 ♥ 도 그려두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쪽지를 다시 받아들어 적어준 글을 읽어본다. ... 그리고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뺨부터 귓가까지 번지듯 붉어진다. 들킬 세라 뒤돌아서는 손에 쥔 쪽지를 들고 꾸물거려) ... 저도 사랑해요. (그에게 들릴 듯 말 듯 한 조그만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당신은 아바에의 운세 쪽지에 짧은 메세지까지 적어주었습니다. 정말로 당신의 운이 효력이 발휘한다면 좋겠네요. 오미쿠지를 묶지 않고 품에 넣어두는 아바에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신사도 웬만큼 둘러본 것 같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할까요. 나기 플 헤임: 으음, 다음 장소라면... (코트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여행용 다이어리를 꺼낸다. 팔랑 넘겨보며) 해유관..? 아바에 드 클루니: 앗, 맞아요. (꺼내든 다이어리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들고 오셨었구나.) 유명한 수족관이라고 해요. 나기 플 헤임: ...? (들고 오면 안되는 거였나. 슬그머니 다시 제 주머니에 넣어두고는 모른 척.) .. 수족관... 오랜만에 인어를 볼 수 있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슬그머니 집어넣는 모습에 의아한 얼굴이 된다. 별 의미는 없었는데...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음... 글쎄요. 일반적인 수족관에 인어가 있진 않을 것 같고... (끄덕) 나기 플 헤임: 하긴 마법 생물이었죠. 아마... (잠시 잊고 있었다는 듯 네 말에 끄덕인다. 아무래도 제 주변에 수족관이라 불릴만한 것은 대체로 일반적이지 않았으니.) 기대되네요~ 일반적인 수족관.
아바에 드 클루니: 보통은... 평범한 바다 생물들이 있겠죠? 저도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하네요- (기대를 품고 말간 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끈다.) 신사를 빠져나와, 다음 장소인 해유관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역 안으로 들어서자 얼마 되지 않아 전차가 도착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 보이네요. 전차에 탑승하여 겨우 발을 디딜 공간을 찾아 균형을 잡았을 때쯤, 전차가 출발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인파 속에서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는 소곤거려) 사람들이 무척 많네요...~ 나기 플 헤임: (붐비는 인파에 네 손을 꽈악 붙잡았다. 혹시나 밀려 떨어지지 않게 가까이 붙은 채로) ... 정말. 다들 해유관으로 가는 걸까.. 아바에 드 클루니: 사람이 너무 많아도 곤란할 텐데 말이에요... (한숨을 내쉬며,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래도, 나기와 함께 온 여행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겠지만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 몇 정거장이 지나고 목적지인 오사카코 역에 다다릅니다. 전차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오면 곳곳에 쌓인 눈이 보입니다. 지금은 눈은 그쳤으나 아마 곧 다시 내리겠지요. 후ㅡ 하고 숨을 내쉬면, 공기 중에 새하얀 입김이 생기다 흩어집니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커다란 관람차가 눈에 보입니다. 입장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로비가 보입니다. 중앙의 카운터에서 안내 팜플렛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총총총 걸어가서 팜플렛 한 장을 집어들고 왔다. 펼쳐 하나하나 살펴고는) 으음...~ 이곳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구경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특이하네요- 나기 플 헤임: (자신도 옆에서 같이 팜플렛을 살피며 갸웃) ... 그러게요. 특이할지도. 그럼 이쪽으로 가면 돼요? (주변을 둘러보다 입구를 발견해 가리킨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리고 꽤 넓어보이네요- (건물 안을 크게 한 번 둘러보았다. 이어 네가 가리킨 입구쪽으로 시선이 향해) 그런 것 같아요. 들어갈까요~ 본격적으로 입장하면, 푸른 조명과 함께 돔 형식의 수조가 마치 터널처럼 이어집니다. 다른 사람들도 신기한듯 모두 위를 쳐다보며 지나갑니다. 그들을 따라 고개를 들면, 가오리 한 마리가 시선 끝을 지나쳐 가네요. 표정이 귀엽습니다. 그리고 길을 지나, 호그와트의 움직이는 계단과는 조금 다른, 계단 모양의 장치를 타고 한참동안 올라갑니다. 아벨의 말대로 최상층에서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이렇게 큰 수족관이라니, 조금 설레요- (손바닥을 마주대고, 눈을 반짝이며 이리저리 안을 구경한다.) 나기 플 헤임: ... (가오리를 따라 시선이 이동한다. 주우욱ㅡ) 그러게요. 규모가 꽤 크고.. (문득 바라보니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는 아벨이 귀엽다. 나기는 그 옆에서 아벨을 닮은 물고기를 찾아보기로 했다.)
Spot Hidden RollValue: | 90/45/18 |
Rolled: | 57 |
Result: | Success |
구경하는 와중에도, 그를 닮은 물고기는 없나 찾아보는 당신. 연한 노란빛의 작은 물고기가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최상층에 도착하자, 눈앞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작지만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 그 옆에 자리잡은 푸른 풀과 이끼, 덩굴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동굴 같은 곳에 수달이 보이기도 하네요. 수달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안쪽으로 쏙 들어가 모습을 감춰버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도망... 가버렸네요. (흘금) 나기 플 헤임: ... ... (여전히 지나쳐간 작고 연한 노란빛의 물고기에 잔뜩 미련을 두느라 수달이 모습을 감추는 줄도 몰랐다.) ... 도망갔어요? (이제야 눈 깜빡.)
아바에 드 클루니: ...? (한 박자 늦은 반응에 고갤 갸웃거려) 왜 그러세요? 나기 플 헤임: 아니... 별일 아니에요. (도리도리. 뒤늦게 동굴 안의 수달을 눈으로 쫓아본다.) 동굴 깊숙이 쳐다보아도, 아쉽지만 수달은 멀리 도망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내리막길처럼 원형을 그리는 길이 이어지고, 최상층부터 최하층까지 하나로 이어진 듯 보입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경하면 차례대로 심해 동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해유관은 고래상어가 가장 유명하다고 해요. 엄-청 크다던데... (손으로 크기를 가늠해보며) 조금 있으면 만날 수 있겠죠~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기 플 헤임: (별다른 마법 없이 심해 생물까지 볼 수 있다니. 신기한 눈치로 주변을 둘러보다 네가 손으로 크기를 가늠하며 하는 말에 웃으며) ... 아마 그것보다는 더 크지 않을까요~ 대강 짐작해도 길이는 아벨의 10배정도...? (곰곰) 아바에 드 클루니: ...! 10배... 역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려나요- (나기의 말에 더 궁금해지는 아바에였다.) 그렇게 커다란 생물이 존재하다니, 신기하네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옆을 보자 수많은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있습니다. 노란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 등... 가지각색의 모습이 예쁘네요. 좀 더 이동하자 이번에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펭귄들. 아마도 피딩 타임인 듯, 그 옆에서 직원이 펭귄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식사 시간인가봐요. (한참 먹이를 먹는 펭귄들을 열심히 구경하다 하는 말. 사실 동물의 귀여움에 대해 모르는 나기의 감상은 대체로 이렇다.) 아바에 드 클루니: (끄덕끄덕) 그러게요, 다들 이렇게 모여 먹는구나... (먹이를 받아 먹는 펭귄들을 빤... 구경하고 있다. 아바에는 귀엽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러고보니 펭귄은, 뼈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고 단단하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보기에는 부드럽고 물러 보이는데 말이에요.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
나기 플 헤임: ... 그런가요? 보기에는 부드럽고 물러 보이지만.. (흘러가는 그 이야기에 어쩐지 뼈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고 단단한 아벨을 상상중이다.)(상상 안했다.) ... ... 생각하니 좀 귀여울지도.. (다시 상상해봤다.)
아바에 드 클루니: 네에, 생각보다... (가만히 펭귄을 관찰하다, 뜬금없이 중얼거리는 말에 네게 시선을 옮겨) ... 뭐가요? (갸우뚱...)
나기 플 헤임: ... 음.. 펭귄이요. 단단한 뼈라니 귀엽잖아. (엉뚱한 대답을 하며 자신도 갸우뚱... 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음... 그런가요. 뼈... (귀여운 단단한 뼈... 를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럴 수도 있지... 제 연인이 생각하는 귀여움의 기준을 이해하기로 했다.) 이, 이만 넘어가요- (후다닥)
펭귄을 지나쳐 또 여러 수조를 지나 앞쪽을 보면, 고래상어는 길고 거대한 몸을 자랑하며 두 사람 앞을 지나가네요.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감탄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디서 보지 못할 광경이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 방금 보셨나요? (평소보다 올라간 목소리 톤.) 나기 플 헤임: ...! 응, 정말 엄청 크던데요. (거대한 고래상어를 보니 순간적으로 시선이 그쪽에 고정되어 있다 다시 네게 향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 (끄덕끄덕)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크네요...! 뭐랄까, 상어보다는 정말 고래 같은... 무늬도 신기하고, 아무튼... (처음 보는 크기에 놀랐는지 횡설수설해) 이런 놀라운 풍경들을 나기와 같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나기 플 헤임: 마음에 들어요? 고래 상어. (잔뜩 감탄하여 들뜬 네 목소리에 그는 아예 고래상어를 집안에서 키우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 확실히 아벨과 같이 흥미로운 생물을 관찰하는 일은 즐거워요. (네 말에 한번 끄덕이며 웃는다. 계속 지켜보다 고래상어가 입을 벌려 물고기들을 포식하는 모습에 문득) 저것에 먹힌다면 뱃속에서 살 수 있을까요? 피노키오처럼.
아바에 드 클루니: (마음에 드냐는 물음에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전히 수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로.) ... 사실 나기가 곁에 있다면 무엇이든... 즐겁지 않을 리 없겠죠. 음... 뱃속에서... (그런 지어낸 이야기 속 상황이 가능할까요, 턱을 괴고는 생각에 빠진다. 곰곰...) 크기를 생각한다면 그 안도 무지 클 것 같지만요, 생물이 살아갈 수 있으려나... (본인이 이야기하면서도 상상되었는지, 잠시 인상을 찌푸리다가 돌아왔다.) 하지만 조금 특이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동화와 같은 결말을 맞을 수 있다면...-
나기 플 헤임: ... (고래상어를 키운다면 마법으로 줄이는 편이 나으려나. 정말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던 중에 네 말을 듣고 미소짓는다.) ... 응. 나도 그래요, 아벨. 으음... 아마 소화되지만 않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어쩐지 고래상어의 입안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그렇다고 일부러 잡아먹혀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보다ㅡ 동화와 같은 결말이라면 고래상어가 죽지 않을까요? 뱃속에 불이 났는데. 하는 농담조의 말도 덧붙였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턱이 없으나, 미소 지으며 덧붙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번진다.) 확실히, 그건 무모한 행동이니까요. 설령 마법사일지라도... (말끝을 흐리다 앗, 하는 소리를 내었다. 주인공 피노키오의 결말을 생각하느라 고래를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어떻게 하죠, 둘 다 해피엔딩일 수는 없을까요... 심각한 표정이 되어선 한동안 말이 없다.)
... 역시, 동화는 동화로 생각하는 게 좋겠어요.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한 아바에.)
터무니 없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걸어가면, 이어 초대형 게와 불가사리, 크고 작은 물고기들. 빛을 받아 하얀 해파리들이 아름답게 흩어지는 모습. ... 얼마나 걸었을까요, 꽤 깊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들어선 곳은 마치 빙하 아래를 걷고 있는 듯, 천장에 푸른 조명들이 비추고 있는 어두운 공간입니다. 어쩐지 온도가 내려가 서늘한 기운이 도는 것 같기도 하네요. 조금 더 내려가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크기의 거북이가 당신의 눈앞을 지나칩니다. 그리고 옆을 지나가는, 빛을 내는 물고기 떼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경이로운 장관입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수조 안을 헤엄치고 있고. ... 아, 연인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풍경입니다. 그러고보니 아바에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나요? Spot Hidden RollValue: | 90/45/18 |
Rolled: | 70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두리번거리다, 사람들 사이에서 아바에를 발견합니다. 아바에는 당신의 반대쪽 수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길 봐요- 아벨, 하며 그를 부르려 했으나, ... 어둠 속에서 은은한 푸른 조명을 받으며 서 있는 모습. 애처로움, 처연함... 그의 표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마치 주변 사람들이 걷는 것이 슬로 모션처럼 느껴지고, 아바에의 시간만이 멈춰버린 느낌입니다. 손을 뻗으면 왠지 잡히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이 모든 푸른빛은 마치 아바에를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습니다. 아바에만의 빛처럼 느껴집니다.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바에가 이쪽을 바라보아 눈이 마주칩니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당신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무슨 생각 하고 계셨어요? (수조를 한 번 보고, 당신의 표정을 살핀다. 어딘가 멍해 보이는 그의 뺨을 살짝 꾹, 눌러봐) 나기 플 헤임: ... 아니.. 그냥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푸른빛이... (멍하니 중얼이며 무심코 손을 뻗어 제 뺨을 누르는 네 손을 살며시 잡아본다.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 이해할 수 없지만 적어도 네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감이 들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푸른빛이...? (이어질 말이 궁금한 듯 따라 중얼거리다, 조금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 으응, 찾으실 줄 알았다면 그냥 옆에 있을 걸 그랬나봐요. 멋대로 사라져서 미안해요. (그대로, 당신의 뺨을 살짝 매만지고는 손을 거두었다.) ... 이 넓은 수족관도, 거의 다 둘러본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출구가 나올 것 같네요. (끄덕) 마저 가 볼까요-
나기 플 헤임: ... 멀리 간 것도 아니었으니까. 괜찮아요. 정말 사라지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여전히 네 손을 꼭 잡은 채로, 끄덕이며 출구로 향했다.)
두 사람은 다시 길을 따라 발 맞춰 걷습니다. 함께 수조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아바에가 작게 중얼거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운세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나기가 곁에 있는걸요. (당신을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 나기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들이, 그 자체가 제게는 행운인 거예요.
그리고, 아쿠아리움의 푸른 조명이 두 사람을 비춥니다. ... 드디어 긴 코스가 끝나고, 출구가 보입니다. 출구로 빠져나오자, 그 옆에 기념품관과 카페가 있네요. 나기 플 헤임: ... ! (우선 기념품관으로 향한다. 모처럼이니 무언가 서로 기념할만한 것을 구매하고 싶기도 하고.) 기념품관에는 바다 생물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습니다. 인형, 액세서리, 문구류 등 바다 원석, 그리고 식품도 팔고 있네요. 한쪽에는 엄청 큰 오징어 모양 풍선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호그와트의 대왕 오징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기 플 헤임: 으음... (여러 물건들 사이서 고민한다. 아무리 그래도 대왕 오징어 풍선을 들고 다니기엔... 아벨 힐끔.) 아바에 드 클루니: ...! (안에 들어서자 눈 반짝) 어디부터 구경하면 좋을까요- 너무 많아서 고민이네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힐끔 쳐다보는 나기와 눈이 마주친다.) ...~? (눈 깜빡)
나기 플 헤임: ... (역시 대왕 오징어 풍선은 패스. 대신 작은 고래상어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를 두개 세트로 가져온다. 아무래도 네가 고래상어를 보고 감탄하던 모습이 자신에게 인상깊었던 모양.) 이건 어때요? 아바에 드 클루니: (자신은 인형 코너에서 열심히 구경한다. 펭귄, 돌고래, 물범 등... 귀여운 바다 생물들. 나기를 닮은 인형은 없을까, 진지한 표정으로 둘러보다 무언가를 들고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돌린다.) 앗...! 작은 고래상어가 달려있네요- 귀여워라... (마음에 드는지, 열쇠고리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 그러다 진열대쪽을 한번 유심히 보고는, 이내 고래상어 인형에 방울까지 달린 열쇠고리를 집어들어) ... 이건 어떤가요? 작은 방울이 있어 좋은 소리도 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며 딸랑, 흔들어 본다.)
나기 플 헤임: ... ! (톡 톡. 네가 집어든 열쇠고리를 건드려보다 웃으며) 좋아요. 당신이 그게 더 마음에 든다면. (그 자체는 별로 종류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얌전히 방울이 달린 쪽을 두개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의 점원이 반갑게 인사하며, 계산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잠시 후 예쁜 파란 리본 장식을 묶어 포장한, 비닐 봉투를 내밉니다. 나기 플 헤임: (계산을 마치고 파란 리본 장식의 비닐 봉투를 받아든다.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이 카페 쪽을 향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럼~... 음. 잠시 저기서 쉴까요? 너무 걸었던 것 같고. 아바에 드 클루니: (옆에서 계산을 마친 걸 보고, 따라 총총 걸어나온다.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맞추어 기쁜 눈치.) 그럴까요? 하긴, 아침부터 계속 걸었으니까... 잠시 쉬어가도 좋겠어요. (끄덕끄덕) 작은 카페에선 고래상어 아이스크림이 가장 유명한 듯 보입니다. 고래상어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푸른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에요. 그 위에는 고래상어의 점박이까지 표현한 듯 흰 작은 구슬 사탕까지 뿌려져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고래상어 아이스크림이 적힌 메뉴판을 콕, 허공으로 건드리며) 아무래도 이게 제일 유명한 것 같아요. 어때요, 아벨? (2개 주문해도 괜찮냐는 의미의 브이를 하곤 네게 묻는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가 가리킨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겨,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고는 긍정의 끄덕거림.) 저도 좋아요- (흰색과 푸른색 때문일까, 왠지 나기를 닮았다는 생각도 들어 그의 머리카락을 빤... 쳐다보기도.)
점원은 곧 양손에 두 개의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와, 두 사람에게 하나씩 건네줍니다. 나기 플 헤임: ... 아. 감사합니다. (하고 서툰 일본어로 답하고 나선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어, 자리로 이동한다. 냠...) 적당한 곳에 앉아, 아이스크림과 함께 잠시 쉬기로 합니다. 소다맛과 바닐라맛이 조화로운, 부드럽고 시원한 맛.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사탕 알갱이까지 더해 깔끔하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와 자리에 앉아, 자신도 냠... 한입 먹어본다. 입안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들어가자 겨울임에도 시원한 느낌.) ... 그러고보니, 아이스크림은 나기가 좋아하는 디저트였던가요- 나기 플 헤임: (우선 아이스크림이 입안에 있어 말없이 끄덕인다. 대체로 달콤한 초콜릿을 주로 먹는 그에게는 꽤나 독특한 맛이라 느껴졌다. 결론은 맛있었지만.) ... 좋아해요. 이런 겨울에는 자주 먹지 않지만.. 여긴 실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그건 그래요. 저도 좋아하지만...~ 겨울에는 자칫, 감기에 걸려버릴지도 모르니... (그러고는 마저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는다. 다른 곳에는 없을 특별함.) 수족관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어느새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음은... 이 옆에 있는 관람차에 가 볼 예정인데, 혹시 아까 보셨나요? (갸웃)
나기 플 헤임: ... 역시 차를 시키는 편이 좋았어요? (감기 걸린다는 말에 미미하게 눈썹을 찡그렸다. 아까 추워하던 네 모습을 기억하는데,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잘못 고른 것 아닌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 ... (아무튼 제 몫의 아이스크림을 마저 입에 넣고, 널 따라 하늘을 바라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이어지는 말에 눈을 깜빡이며) 아까 지나친 것 같긴 하지만. (곰곰) ... 그 커다란 관람차 말하는 거예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앗, 아니에요! 그- 나기 말대로 여긴 실내니까... 따듯한 편이고. 그래서, 지금은 괜찮다는... 뜻이었어요. (미미한 당신의 표정 변화에, 급히 변명하듯 말을 늘어놓았다. 덕분에 신기한 아이스크림도 먹어 보게 되어서 좋은 걸요, 고민에 빠진 모습에 얼른 덧붙였다. 정말로 괜찮다는 눈빛.) (자신도 조금 남은 아이스크림을 전부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맞아요. 무지 큰 관람차였죠. 어쩌면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니... 슬슬 나가봐야 할 것 같네요-
나기 플 헤임: ... ... 그럼 다행이고요. (완전히 누그러진 표정으로 끄덕인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쩐지 변명하는 네 모습이나 눈빛을 보니 마냥 귀엽기도 하고.) 응. 슬슬 갈까요~ 여기서 더 늦어도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선 카페를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손가락으로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키며) 아마 이쪽...? 아니에요? (갸웃)
아바에 드 클루니: (그의 표정이 누그러진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며 작게 미소를 그렸다. 따라 자리를 정돈하고 일어나) 음...~ 아마 맞지 않을까요. 왔던 곳을 돌아가면... (가리킨 방향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당신이 기억하는 방향이 맞았는지, 해유관의 출입문이 보입니다. 바깥으로 나오자, 역시 시간이 꽤 흘렀는지 금새 어둑해져있습니다.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네요. 많이 쌓이면 곤란하겠지만 이 순간만큼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해유관 건물 바로 옆에 운행 중인 대관람차. 아까 보았던 모습과는 다르게 파란 불빛이 환하게 켜져 화려한 모습입니다. 입장권을 계산한 후 대관람차에 오르는 줄을 섭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입장권을 확인하며 좋은 시간 되라는 인사를 해줍니다. 곧바로 내려온 칸에 탑승하고, 관람차는 느린 속도로 올라갑니다. 투명한 창밖으로는 조금씩 내리는 눈과 하얗게 덮인 해유관의 건물, 눈 부실 정도로 새하얀 풍경이 아래로 보입니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가슴 한편이 뚫리는 듯합니다. ...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쯤, 아바에를 바라보면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기 플 헤임: ... 아벨? (창밖을 바라보다, 우연히 시선이 닿은 네 모습에 무심코 이름을 불러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 ... ㅡ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다. 고개를 돌려 당신과 시선을 마주한다.) 나기 플 헤임: 그냥... 무슨 생각하나 해서요. (시선이 마주하자 짧게 웃는다. 창밖을 흘끗 가리키며) ... 어딜 보는지도? 아바에 드 클루니: 그으...~ (느릿하게 말꼬리를 늘리다가) 오늘, 너무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요. (그렇게 말하며, 입꼬리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 나기도 즐거웠을까요.
나기 플 헤임: ... ? (새삼스러운 감상에 잠시 갸웃이다) 당연히 즐거웠죠. 당신과 온 여행인데.. 계속 그런 생각 했어요? (평소와 같이 장난스럽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아벨과 보내는 모든 시간은 내게 소중한 걸.
아바에 드 클루니: (당연스럽다는 듯한 대답이, 나기다운 느낌이 들어 작게 웃음이 났다.) 다행이네요. 그렇긴 한데-... (그의 솔직한 표현은 언제 들어도 설렘, 그 이상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한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늘 이렇게 고장난 듯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 이런 제 마음을 당신은 알고 있을까요.) ... 저도요, 잊을 수 없을 만큼. 이곳을 떠나기 싫을 정도로... 다시 찾아오고 싶을 정도예요. (유리창에 손을 대고는, 어느덧 멀어진 지상을 바라보았다.)
나기 플 헤임:INT RollValue: | 90/45/18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그러고보니 아바에는 어떤 운세가 나왔었던가요. 나기 플 헤임: ... 다시 찾아오기로 했잖아요. 다음엔 여름 축제를 기념해서. (창에 시선을 둔 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문득 아침의 운세쪽지에 대한 일이 생각나서,) 혹시 아직도 신경쓰고 있어요? 운세 쪽지. 무엇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 쪽지를 나뭇가지에 묶지는 않았던가. 떠올리며 말을 잇는다.) ... 그래도 오늘 즐겁게 보냈으니까. 다행이죠? 역시 점은 믿을 수 없다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 맞아, 그랬었죠. 눈을 두어 번 깜박인다. 언젠가의 여름에서, 나기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습이 생각 나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려나...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리다, 옅게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실은, 대흉이었거든요. 가장 안 좋은 운세였죠.
... 그렇지만,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역시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요. 제게 오늘은 대길 부럽지 않은 하루였는 걸요. 설령 대흉이더라도, 제 운명이라면. (희미하게나마 웃고 있었지만, 왠지 의미심장해보이는 듯했다.)
관람차는 이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듯, 천천히 다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나기 플 헤임: ... 확실히. 좋은 운세는 아니네요. (그렇지만 아벨이 평소 운세를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편이었나? 조금 의문이 들어 고개를 기울이다 이어지는 네 말에 진지하게 대답해왔다.) 아벨. 난 운명을 믿지 않아요. 그런 게 당신의 운명이라면 더더욱 납득할 수 없고.
(잠시 고민하던 그는 굉장히 좋은 해결책이라도 내는 양 덧붙인다.) 아니면... 아예 다시 뽑는 건 어때요? 대길이 나올때까지.
아바에 드 클루니: ...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조금 마음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어 덧붙인 당신의 조언을 듣고, 잠시 후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려 버린다.) 가장 좋은 운세가 나올 때까지, 인가요- ... 확실한 방법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응, 역시 잊어버릴래요.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장갑을 벗은 두 손으로 당신의 손을 꼭 맞잡았다. 평소와 같은 안정감에 환하게 웃어 보인다.) ~ 으음, 관람차에서 내리면 숙소에 돌아갈까요? 오늘은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가 배고프지는 않을지, 먼저 걱정이 되었다.)
나기 플 헤임: ... 내가 웃긴 말이라도 했어요? (자신은 진지하게 생각한 방법이었는지 네가 웃음을 터트리는 걸 보곤 영문을 모르는 얼굴이다. 그래도 네가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저도 안심이 되어 손을 꼭 잡아온다. 네 걱정을 다루는 일은 자신에게 어려우니까.) 행복해요, 난. (그렇게 맞잡은 손을 올려 손등에 짧게 키스를 남긴다. 웃으며 시선을 마주한 채) ...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서 기쁘고.
... ... 음.. (슬슬 관람차가 거의 다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네말에 가볍게 끄덕인다.) 식사라면 가서 룸서비스를 시켜도 되니까요. 그렇게 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아니, 아니에요.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작게 손사래를 쳤다. 서툴더라도, 그가 자신을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마음이 전해져 기쁘니까. 가끔씩 생각지 못한 특이한 의견을 내놓곤 하는 점도 귀여우니까요.) ...! (맞잡은 제 손에 그대로, 짧게 입을 맞추었다 떨어지는 모습에 잠시 얼굴이 달아오른다. ... 이런 식으로 놀래키는 점도, 사랑스러우시고요... 이내 애정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할까요- 아니면 시간이 너무 늦었으려나... (곰곰, 생각해보고는) 참, 늦은 시간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작은 온천탕을 대절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도 풀릴 것 같고... (끄덕)
이윽고 두 사람을 태운 대관람차가 지상에 도착합니다. 관람차에서 내리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나기 플 헤임: ... 온천탕? (따라 곰곰 생각해본다.) 그것도 좋겠네요. 날이 추우니 따뜻한 물에 들어가는 쪽이... (아마도 그가 예상하는 것보다 온천물은 뜨겁겠지만, 아직 경험해본 적 없으니 가볍게 끄덕인다.) ... ... 아. 벌써 어두워졌네. 빨리 돌아가요. (잠시 하늘을 보곤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런 시간인데도 아직 영업하는 가게들이나 불이 켜진 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영국은 날이 저물면 대부분 가게 문을 닫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저도 들어보기만 해서, 어떤 느낌일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온천수는 굉장히 뜨겁다고 하기도 하던데... (상상해보며 걱정반, 기대반인 마음을 품었다.) 그러게요, 더 늦기 전에 돌아가요- (아직 북적이는 환한 거리를 흘끔 보고 지나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두 사람 모두 피곤했을까요, 눈이 조금씩 감겼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기댄 채, 어느새 목적지 역에 도착해 천천히 길을 걷습니다. 밤공기가 유독 더 차가운 탓인지, 조금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뺨이 시립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다다미 향이 풍기고, 따듯한 공기가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듯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방 안이 따듯해서 다행이네요. (짐을 한쪽에 내려두고, 외투를 벗어 곱게 걸어두었다.) 나기 플 헤임: 그러게요, 따뜻해서... (말하며 자신도 열쇠고리가 담긴 봉투를 내려놓고, 코트는 얌전히 걸어둔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앗, 맞아요. (그가 내려놓은 봉투를 조심히 열어, 열쇠고리 두 개를 꺼내보였다.) 어디에 달아두면 좋을까요?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싶은데...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다, 나기와 자신의 캐리어 가방 앞에 웅크려서는 꾸무적거린다. ... 이내 영차, 일어서서 네 쪽을 바라봐) 가방에 걸어두어도 좋을 것 같아서... 어떤가요? (갸웃)
나기 플 헤임: ... ... (봉투 안의 열쇠고리를 꺼내 방안을 둘러보고, 곧 캐리어 가방 앞에서 꾸무적거리다 영차 일어나서 가방에 건 열쇠고리를 보여주는 네 행동에 그만 웃어버린다.) ... 좋아요~ 이걸로 공항에서 잊어버릴 일은 없겠네요. 확실히 아벨과 내 가방이니까. ... 그래서.. (피곤해서 전차 안에서 졸았던 걸 생각하면 그냥 일찍 잠드는 게 나을 것도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다 우선 네게 묻는다.) 갈까요? 온천탕.
아바에 드 클루니: 그렇겠네요- (그가 웃는 모습에, 자신도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장식이 걸려 있으니... (만족한 얼굴로 다시 가방을 한쪽에 정리해두었다.) 음... (피곤하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머무르는 밤이니 한 번쯤 다녀오고 싶어졌다. 어제도 곧바로 잠들어 버렸으니까. 당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곤) ~ 그럼, 잠깐 다녀오기로 해요.
방 한켠에 놓여있는 유카타와 수건이 보입니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수건을 챙겨가면 될 듯합니다. 나기 플 헤임: ... (만족한 얼굴의 아벨이 귀엽다는 당연한 생각을 하며 조금 더 작은 치수의 유카타를 집어 네게 건넨다.) 먼저 갈아입을래요? (욕실 콕콕.) 아바에 드 클루니: (네게서 유카타를 건네 받고서, 그럼 먼저 쓰겠다며 욕실에 쏙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처음 입어보는 옷이 영 어색한 듯 쭈뼛쭈뼛 걸어나왔다.) ... 이렇게 입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이리저리 살펴보며, 서툴게나마 매무새를 정리해본다.)
나기 플 헤임: ... (얼마간 기다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욕실 쪽을 바라본다. 네가 쭈뼛쭈뼛 걸어나오는 모습을 어쩐지, 빤히 응시하곤) .... .. 잘 어울려요, 아벨. (기분좋게 웃었다. 잠시 후엔 자신도 유카타를 집어 들고 욕실에서 갈아입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 어렵네.. (결국 엉성한 옷 매무새를 하고 나왔다. 한숨 푹.) ...~ 정말 맞는지 모르겠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그, 그런가요...~ (어색하게 한 번 돌아보고는, 잘 어울린다는 말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자신보다는 나기가 더 잘 어울릴지도, 같은 생각도 하면서.) (탁자 앞에 앉아 얌전히 그가 나오길 기다리다, 한숨을 푹 내쉬며 나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 나기도 잘 어울리는 걸요... (처음 보는 그의 모습에 홀린 듯 쳐다보았다. 안 어울리는 의상이 있을까요, 속으로 끄덕거리며.)
여기는, 이렇게... (그리고 조금 엉성한 부분을 고쳐주었다. 끈을 예쁘게 매어 주고는 만족!) 준비는 된 것 같으니... 가볼까요~
나기 플 헤임: ... ... (왠지 시선이 돌아간다. 역시 엉성한 옷차림인데다 유카타가 어색하기도 해서.) (네가 끈을 예쁘게 고쳐 매어주는 걸 얌전히 기다리며 괜히 천장만 바라보았다. 뒤늦게 고개를 내려 만족한 네 표정에 한번 끄덕이고.) ... 응. 가요.
방을 빠져나와 긴 복도를 걸어가니, 넓은 휴식공간과 두 갈래로 나뉜 탈의실 입구가 보입니다. 왼쪽에는 남성용 탈의실, 오른쪽에는 여성용 탈의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 그럼 조금 있다 뵈어요. (가볍게 손 흔들) 나기 플 헤임: ... 아벨도요- (웃으며 자신도 가볍게 손을 흔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아바에와 헤어지고 문을 열어 들어가면, 직원이 이용법을 안내해줍니다. 입욕 시 입을 반바지와 상체에 걸칠 수 있는 커다란 타월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옷가지나 짐은 비어있는 캐비닛에 넣어두어 이용하면 될 것 같아요. 나기 플 헤임: ?... (직원의 안내에 자신의 옷가지를 빈 캐비닛 하나에 넣어두고,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타월도 혹시 모르니 하나 가져가고.) 으, 음.. 이런 곳은 처음인데... (다른 사람과 같이 탈의실을 쓰는 일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나기.)
문득 주위를 보면, 이용객은 한두 명 정도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문을 열어 바깥으로 나가면, 제법 쌀쌀한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춥지만 맑은 공기와 짙은 나무 향, 병풍처럼 높게 솟은 산과 울창한 나무들. 작은 숲속에 들어선 듯한 청량감에 기분이 좋습니다. 늦은 시간 탓인지 노천탕을 즐기는 사람들은 없는 듯합니다. 덕분에 한적하네요. 옆쪽의 돌계단을 밟으며 올라가자, 아바에가 말한 대절탕이 보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여기예요- (자신도 방금 막 올라와, 주변을 구경하며 두리번거리다 당신을 발견하곤 작게 손짓했다. 머리를 둥글게 말아 묶고, 쌀쌀한 날씨 탓에 타월을 꽁꽁 여민 모습.) 나기 플 헤임: ... ... ? (아벨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 ... ?? (들어갈 때 입구가 달라, 당연히 남녀가 다른 탕을 이용할거라고 완전히 착각했던 모양이다.)
아. 으음... (바깥은 춥지 않아요? 중얼거리며 뜨거운 물에 무작정 발을 푹 담궜다 그대로 뺀다. 이건 너무 뜨겁다...)
아바에 드 클루니: ... ... ? (멈칫하는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점이라도 있는 걸까... 어리둥절한 채로 바라보던 찰나, 발을 담궜다 그대로 빼내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 다급하게 다가가) 괘, 괜찮으신가요...?! (미리 주의 드렸어야 하는데, 걱정스런 어투로 이야기했다.) 역시 많이 뜨겁죠... (흘끔)
나기 플 헤임: 응. 별로... (빼낸 발을 바닥에서 톡톡 식히며 덧붙인다.) 뜨겁기만 하니까, 괜찮아요. ... 그것보다.. 으음... ... (다급하게 제쪽으로 다가온 널 흘끔 바라보다, 어쩐지 시선이 돌아간다.) ... 아벨도 뜨거워서 못 들어가고 있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생각보다 무척 뜨거워서, 천천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끄덕...) ... 잠깐 온도를 확인해보려고, 손을 담가봤다가... (입가에 손을 대고 낮게 헛기침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들어가 봐야겠죠- (공기가 차기도 하고. 온천탕을 가만 바라보다 조심스레 한 발씩 물에 담가본다. 뜨거워도 꾹 참으며, 천천히.)
나기 플 헤임: 하긴... 그래야겠죠. (상황에 어느정도 침착해지고 나선 자신도 조심스럽게 발끝부터 물에 들어가본다. 영 적응되지 않는 온도라 한참 뒤에야 퐁당, 전신을 물 속에 넣고 가져온 타월은 적당히 접어 머리에 얹어두었다.) ... .. 이대로 익어버릴지도. (중얼거리며 옆의 너를 바라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처음은 뜨거웠으나, 가만 앉아 있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편안한 자세로 고쳐앉아 어느새 몸을 담근 나기를 흘금 보고는, 머리 위에 얹은 수건에 나직이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 그건 안돼요... (물론 농담이겠지만, 중얼거림에 얼른 덧붙이며) ... 그래도 이제 조금은 적응된 느낌이에요. (슬그머니, 당신의 어깨에 몸을 기대었다.)
나기 플 헤임: ... 그냥 감상이에.. (체감상으론 당장 빨갛게 익어버릴 것 같은 온도니까. 계속 앉아 있긴 했지만 역시 더위보다 추위에 강한 그로선 여전히 뜨겁게 느껴졌다. 네 웃음소리에 농담이라며 대답해오다 문득 제 어깨에 몸을 기대는 네 행동에 다시 말이 멈춘다.) ... ... 역시 익을 것 같아. (그러면서 톡, 자신도 살며시 네게 기대어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톡, 기대어 오는 그에게서 따끈한 체온이 느껴진다. 유난히 열기가 오르는 느낌은 기분 탓일까, 나쁘지는 않아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기가 익어 버리면... 저는 어떡하죠, 농담조로 이야기하고는) ... 따뜻한 물속에서, 이렇게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니... 역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만히 기댄 채,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다 스르르 눈꺼풀을 내린다. 간간이 들리는 물소리가 좋았다.)
나기 플 헤임: ... (뜨거운 물 속과 달리 바깥에 닿는 공기는 차가웠다. 분명 그랬는데, 이렇게 기댄 채 있으니 전부가 열이 오르는 것 같다. 왠지 덥기도 하고.) ... 응. 좋네요. 따뜻하고.. (네게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천천히 깜빡이며 올라간 시선은 곧 울창한 나무들이나, 주변에 쌓인 돌로 향한다. 조용해지니 간간이 들리는 물소리도 있었고. 그런 것들이 안정되면서도 사실은 옆에 네가 있어 안정되지 않는 느낌.) ... ... 아벨.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들릴 듯 말듯한 작은 소리로 네 이름을 불렀다.) 혹시 잠들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눈을 감으니 듣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가 더 잘 들리는 듯했다. 스치는 바람소리, 찰랑이는 물소리 같은 것들. 마치 자장가처럼 느껴져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기도... ) ... ... 아니요... (한참 후 그가 부르는 소리에 지그시 눈을 뜨며 조용히 말했다. 졸음이 묻어나는 목소리.) 여기서 잠들면 곤란하니까... (그리 말하며 슬쩍 고개를 들어 당신과 눈을 맞춘다. 팔을 들자 그에 맞춰 잔물결이 흔들리고, 뻗은 손은 당신의 머리에 닿아 결을 정리해주었다. 앞쪽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기자 훤히 드러나는 그의 이마. 그리고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음을 띠었다. 적막한 겨울밤의 포근한 미소였다.)
방에 돌아가면 바로 잠들어 버릴 것 같아요. 하루가 끝나가는 게 아쉽기도...
나기 플 헤임: ... 많이 졸린 것 같은데.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네 부드러운 손길에 눈은 느리게 깜빡여진다. 곧 웃음을 터트리며 네가 기대기 편하게, 얌전히 제 무릎에만 두었던 손을 움직여 대신 네 허리를 감싸 당겼다.) ... ... 음.. (그대로 폭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드러난 목선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속삭인다.) 자러가요. 이런 곳에선 정말... 곤란하고.
아바에 드 클루니: ... 뜨거운 기운 때문인지, 조금 노곤해지는 것 같기는 해요. (끌어 당기는 그의 손길이 따뜻하고 편안해서, 들려오는 웃음 소리에 마냥 품에 기대어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었다.) (이내 목 부근에 맞닿은 살갗을 느껴 작게 움찔거렸다. 어쩐지, 이전보다 얼굴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었으나... 그 이유에 대한 것은 미뤄두고, 느릿느릿 상체를 일으킨다.) 그래야겠어요. 뜨거운 물에 오래 있는 것도 좋진 않을 것 같으니... (어깨에 두르고 있던 타월을 다시금 감싸매고는 당신과 함께, 바깥으로 나온다.)
문득 고개를 들면,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차가운 돌계단을 밟고 내려와, 다시 탈의실로 돌아옵니다. 물로 충분히 적시고 거품을 내어 뽀득 뽀득, 몸을 씻어냅니다. 시원한 물줄기에 뜨거운 기운과 피곤함도 같이 씻겨 내려간 것 같은 기분. 목욕까지 깔끔히 마친 뒤 밖으로 나오자 아바에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안에 있나 보네요.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릴까요. 나기 플 헤임: ... (뽀득뽀득하게 씻고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 아벨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얌전히 앉아 기다리기로.) 의자에 앉아 나른한 기분으로 기다리고 이으면, 아바에 드 클루니: (시원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뽀송한 상태로 총총 걸어나온다. 금방 의자에 앉아 있는 나기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저도 나왔어요...! 방으로 돌아갈까요- 나기 플 헤임: 아. 왔어요? (네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일어선다. 가볍게 끄덕이곤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바에와 방으로 돌아가자, 여전히 따듯한 공기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방안으로 들어와, 내일 필요한 물건이나 짐들을 조금 정리해두고는 침대 위에 털썩, 앉아 작게 하품을 했다.) 나기 플 헤임: (작게 하품을 하는 널 보곤 자신도 슬슬 짐을 정리하고 침대로 다가왔다. 꾸물... 같이 이불 속에 들어와서는 평소처럼 꼭 안은 채로.) ... 잘까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 (꾸물... 이불 속에 들어오는 나기를 보고 살풋 웃음이 났다. 그럴까요, 끄덕이고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끄고. 꼭 안아주는 네 품에 부빗거리며 파고 들어가 몸을 웅크린다.)
하루는 길면서도 짧은 느낌이에요. 나기와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럼, 오늘밤도 좋은 꿈 꾸세요. 평안하기를... (손을 꼬옥 잡은 채로, 눈을 감았다.)
나기 플 헤임: ... ~.. (품 속에 파고드는 널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불을 끄니 어둑한 공간에서 온전히 느껴지는 것은 서로의 체온일 뿐.) ... 아벨도. 좋은 꿈 꿔요. (중얼이며 언제나 제게 따뜻하고 상냥한 손을 맞잡은 채, 어느 순간 스르륵 잠든다.)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오늘의 추억을 회상하며 내일 일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신비로웠던 푸른빛 수족관과 관람차에서 바라본 야경. 내일은 기모노를 빌려 입고, 눈 내리는 오사카성을 구경하고. 어둠 속에서 아바에를 꼬옥 안아, 당신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나기 플 헤임:List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36 |
Result: | Hard |
잠결에 딸랑, 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갤 돌려 옆자리를 확인하자 잠들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아바에 또한 없습니다. 아직 눈꺼풀이 무거운 당신은, 금방 돌아오겠지- 싶어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벨보다 먼저 일어났나, 하는 생각에 옆을 돌아보면 그 자리에 아바에는 없습니다. 침대와 탁자, 캐리어 가방, 그리고 TV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 아벨.. (멍하니 일어나 침대 주변을 살핀다.) 그 자리 위에 손을 올려보면, 온기는 전혀 없습니다. INT RollValue: | 90/45/18 |
Rolled: | 32 |
Result: | Hard |
당신이 새벽에 느꼈던 소리는, ... 어쩌면. 나기 플 헤임: ...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득 든 생각에 낮게 한숨을 쉬곤) ... 어디 간 거예요, 아벨. (몸을 일으켜 탁자로 향했다.) 나기 플 헤임: ... ? (이런 것도 두고 가다니. 팔랑... 여권을 넘겨본다.) 어째서 두고 간 것일까요. 넘겨보면 어제 본 내용과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안에는 [11시 33분]이라고 적힌, 찢어진 종이가 남아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 지금 시간은. (고개를 돌려 혹시 벽에 시계가 있나 찾아본다.) 나기 플 헤임: (이 시간이 가리키는 게 오전인지 오후인지는 몰라도, 역시 신경쓰이니 시간내로 확인하기로 했다. 다이어리도 열어본다.) 다이어리를 열자, 쪽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나기 플 헤임: ... ... (조용히 쪽지를 펼쳐본다.) 「일어나셨나요? 갑작스럽지만 일이 생겨 함께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밤 11시 30분. 먼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시겠어요? 저를 찾지는 말아주세요. 급하게 가야 할 곳이 있어서... 정말 미안해요.」 무슨 소리인가요. 먼저 돌아가라니, 찾지 말아달라니? 나기 플 헤임:INT RollValue: | 90/45/18 |
Rolled: | 34 |
Result: | Hard |
... 이건 마치, 아바에가 도망이라도 간 것 같습니다. SAN 체크. 나기 플 헤임:SAN RollValue: | 85/42/17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 잘 모르겠으나 우선은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 ... ... 그럴리가. 이렇게 갑작스레.. (어제의 일이 선명하다. 곁에 있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이대로 하루가 끝나가는 게 아쉽다던 네가 제게서 도망을 갈리도, 처음 온 타지에서 특별히 다른 일이 생겼을리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조금이라도 더 네 흔적을 찾아보려 한켠에 놓인 캐리어 가방을 확인한다.) 어젯밤 숙소에 돌아와, 분명 두 사람의 가방을 나란히 두고 잠들었는데... 나기 플 헤임: ... ... . (조용히 제 가방에 달린 열쇠고리를 만지작거린다. 그러자 작게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듣고도 왜 다시 잠들었던 걸까. 되짚으며 생각에 잠기다 실수로, 바닥을 짚은 손이 리모콘을 눌러 TV를 켰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오늘 저녁 눈이 그친다는 소식인 듯합니다. 나기 플 헤임: (뉴스를 대강 흘려들은 그는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나서 짐을 든다. 무작정 숙소를 나와 잠시 고민한 뒤엔, 원래 일정을 따라 오사카성에 가보기로 했다.) 짐을 챙겨 오늘의 일정을 따르려던 당신, 아이디어 판정합니다. 나기 플 헤임:INT RollValue: | 90/45/18 |
Rolled: | 62 |
Result: | Success |
어제 당신의 운세 쪽지는, 잃어버린 것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던가요. 나기 플 헤임: ... ... (오사카성으로 향하던 것을 멈추고, 슬그머니 방향을 바꾸어 대관람차로 향했다. 성급한 나기..) 대관람차보다는, 처음 방문했던 장소부터 돌아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나기 플 헤임: ... .... ... (다시 방향을 틀어 스미요시 타이샤, 신사를 가보기로 했다.) 당신은 급하게 발걸음을 돌려, 스미요시 신사로 향합니다. 어쩌면 바보 같을지도 모르죠. 아바에가 그곳에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그러나 한편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 생각되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역에서 내리면,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길을 밟으며 걸어갑니다. ... 어제는 분명 아바에와 함께 걸었었는데. 나기 플 헤임:Spot Hidden RollValue: | 90/45/18 |
Rolled: | 80 |
Result: | Success |
주변을 둘러보다 오미쿠지 옆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낯익은 필체가 적힌 종이가 눈에 띕니다. ... 이건 분명히, 당신이 아바에의 운세 쪽지에 적어주었던 것. 그렇다는 건, 그가 오늘 이곳에 다녀간 것일까요. Listen RollValue: | 85/42/17 |
Rolled: | 77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어디선가 딸랑,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막 신사를 빠져나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언뜻 아바에의 머리색과 같아보였던 것 같기도. 나기 플 헤임: ... .. ! (순간적으로 널 닮은 누군가를 발견하고 나선, 생각보다 움직임이 앞선다. 급하게 그 뒷모습을 쫓았다.) 제대로 판단할 틈도 없이, 서둘러 쫓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둔탁한 소리를 내며 캐리어 가방의 바퀴가 새하얀 눈에 파묻힙니다. 쓸모 없다 느껴질 정도로 야단스럽게 짐이 많습니다. 게다가 눈치없이 내리는 눈 탓에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질 않네요. 나기 플 헤임: ... (거치적거리는 가방은 아예 버려두고 -어차피 여권이나 네가 두고 간 물건은 제 주머니 안에 있었으니- 빠르게 역 안으로 들어갔다.) 재빨리 안으로 들어오면, 새해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나기 플 헤임:DEX RollValue: | 75/37/15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달려가 그 사람의 어깨를 잡아 얼굴을 확인하면, 이곳에 있을 리 없는 당신과 마주한 아바에가 놀란 얼굴로 쳐다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 나기...? (한눈에 보아도 놀란 표정을 짓고서, 저도 모르게 네 이름을 내뱉었다.) 나기 플 헤임: ... ... 아벨.. (그대로 한숨을 쉬며 널 끌어안았다. 불안정한 숨을 내쉬곤,) ... 어디 가려고요. 날 두고.. 아바에 드 클루니: (적지 않게 당황했는지, 네게 안긴 채 눈만 깜박거렸다.) ... 그... 그보다, 나기가 왜 여기에... 그때, 전차가 역을 떠난다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곧이어 아바에는 허둥거리다 당신의 손길을 뿌리쳐 버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돌아가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고는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전차에 오릅니다. 당신이 빠르게 따라 타려해도, 문은 아바에가 탄 직후 바로 닫혀버립니다. 떠나는 전차의 창문 너머로 아바에와 눈이 마주치지만, 매정히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나기 플 헤임:SAN RollValue: | 85/42/17 |
Rolled: | 87 |
Result: | Fail |
아마도 방금 지나간 전차는 해유관으로 향할 겁니다. 나기 플 헤임: ... 당연히. (전차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나선, 바로 역을 나와 택시를 잡는다.) 그를 따라가기로 결정하여, 지나가는 택시를 잡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내리면, 시간은 어느새 점심 시간을 넘어가버립니다. 당신은 서둘러 입장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핍니다. 어제 아바에와 함께 보았던 풍경들. 그러나 지금은 구경할 겨를이 없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오늘도 가오리가 지나가는 터널을 지나칩니다. 나기 플 헤임:Luck RollValue: | 90/45/18 |
Rolled: | 74 |
Result: | Success |
저 앞에, 아바에와 닮은 사람의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나기 플 헤임: ... (닮은 사람을 발견하고 나서 망설이던 것도 잠시, 여전히 빠른 걸음으로 쫓아간다.) 물결치는 옅은 금발을 가진, 자그마한 체형의 여성. 그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쫓아가자, 인기척에 그가 뒤돌아 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고, 당황한 듯 놀란 표정의 아바에. 나기 플 헤임: 급하게 가야 할 곳이 어디에요. 그래서... 왜, 계속.. (자신의 말을 들을 이는 이미 저 멀리 도망치고 없으니, 널 따라 뛰어 내려간다.) 사람들 사이를 헤집으며, 계속해서 따라갑니다. 나기 플 헤임:DEX RollValue: | 75/37/15 |
Rolled: | 28 |
Result: | Hard |
아바에 드 클루니:DEX RollValue: | 65/32/13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곤란한 듯 어찌할 바 몰라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아바에의 표정이 눈에 담깁니다. 나기 플 헤임: ... 다시 도망갈 거예요? 돌아가라 하면서.. (네 표정을 똑바로 응시하며, 붙잡은 손을 단단히 쥐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차마 나기의 눈을 바로 볼 자신이 없어, 시선을 떨군다. 단단히 쥔 그의 손이 보였다.) ...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요. 찾지 말아달라고...... 그러니 나기는, 원래의 일정을... 마쳐주세요.
나기 플 헤임: ... ... 그런 말 해도 내가 납득할리가 없잖아요. (중얼거리며 네 시선을 쫓는다. 문득 급하게 일이 생겼다는 편지나, 나뭇가지에 매어있던 운세 쪽지의 내용이 생각났다. 설마, 싶으면서도 운을 떼었다.) 당신을 찾지 말고 두고 가라니... ... 아벨. 죽을 생각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 그렇지만ㅡ (정확히는 말씀드릴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저 제 말을 따라주길 바랐는데. 아무 말 없이 서서는, 곧 이어지는 그의 말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제서야 마주친 눈동자는 서글픔이 어려있다.) ... 미안해요.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온 힘을 다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쳤다.)
... 몇 번이고 도망치는 아바에를, 쫓아갈 건가요? 나기 플 헤임: ... ... 미안하다고.. (비어버린 제 손바닥을 멍하니 바라본다. 가만 허공을 쥐어보고 나선 고개를 들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몇번이나 저를 피해 도망치는 널 그대로 내버려두는 건 그의 성질과 맞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죽을 생각이냐는 물음엔,)
... 그건 대답이 되지 않아요, 아벨. (이번에도 쫓아갔다.)
그렇겠죠, 이대로 그를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빠르게 사람들을 제치고, 아바에의 뒤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나기 플 헤임:DEX RollValue: | 75/37/15 |
Rolled: | 71 |
Result: | Success |
DEX RollValue: | 75/37/15 |
Rolled: | 89 |
Result: | Fail |
더 이상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달려갔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아직 듣지 못한 대답이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도망치는 그에게 손을 뻗습니다. ... 그대로 붙잡아 당기듯 뒤돌게 하면, 울기 직전의 얼굴의 아바에와 마주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나기. (울상이 되어서는, 흐린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붙잡은 손에 대해서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고, 그저 가쁜 숨만을 몰아 내쉬었다.) ... 더 이상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이번만. 한번만 제 부탁을 들어주시면... ... 안 될까요.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이야기했다. 애원에 가까운 부탁이었다.)
나기 플 헤임: ... ... 미안해요. (널 붙잡은 채 숨을 진정시키고 나서, 부탁을 듣고는 입을 연다.) 이번엔 내가 당신에게 사과할게요. 그럴 수 없어요. (단호하게 이어지는 말들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끝은 어딘가 투정과도 같았다.) 내가 당신을 두고 돌아갈리가 없잖아. 아벨.. 왜 그런 부탁을 해요?
아바에 드 클루니: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내젓는다. 아니에요, 나기가 사과하지 않아도...) ... (이내 호소력 짙어지는 어조가 마음에 걸려 울컥했다. 어째서, 한 걸음 밀어내면 당신은 두 발짝 다가오는 건가요.) 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 지체될수록 힘들어질 뿐이에요...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결국 버티지 못하고 당신을 뿌리쳤다.)
아바에는 자신을 내버려 달라며, 손을 뿌리치고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나기 플 헤임:SAN RollValue: | 83/41/16 |
Rolled: | 16 |
Result: | Extreme |
당신이 그를 힘들게 만든 걸까요. 허무한 마음으로 그가 서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 그를 따라 달려왔더니, 어느새 이곳은 출구 앞입니다. 나기 플 헤임: ... (출구 앞에 서서 주변을 살핀다.)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바에는 해유관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나기 플 헤임: ... ... (한숨을 푹 쉬곤 바로 옆의 대관람차로 향했다.) 바깥으로 나오면 해는 저물어 지평선을 넘어가려 합니다. ... 잠시 그렇게 서 있으면, 어디선가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다가가자 그 소리가 점점 잘 들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며, 당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어렵사리 입을 뗀다.) ... 더 이상 도망가지 않을게요. (아까보다 진정된 톤으로, 네게 말해)
나기 플 헤임: ... 정말요? (그렇게 말하는 네게 가까이 다가간다.) 더 도망가도 쫓아갈거지만.. 그럼 나를 봐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정말로... (그 말에 당신을 올려다본다. 돌아가달라며 애원하듯 부탁했던 사람은 자신이었는데도, 이렇게 그의 얼굴을 마주보니 제 행동이 후회되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 미안, 미안해요. (소매로 빠르게 눈가를 문지르고는.)
나기 플 헤임: ... ... (바라보는 네 눈가에 눈물이 고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계속 어딘가에 꽉 막힌 듯 답답하던 기분이 녹아내리듯 사라지고, 다만 네가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안아 토닥였다.) 대답해줘요. 왜 계속 도망갔는지... 아바에 드 클루니: (당신을 두고 도망치고, 놓아달라며 뿌리치기만 하던 제게 이리도 다정하게 안아주시다니요. 평소와 같은 따스한 손길에 마음이 무너지는 듯했다.) ... 그전에요, (들고 있는 표 중 한 장을 내밀어) 아직... 이륙까지는 시간이 괜찮으니까. (밖은 춥기도 하니까요, 작게 덧붙였다.)
나기 플 헤임: ... 말해두지만, 혼자 돌아가진 않아요. 아벨. (밖이 춥다는 말에 얌전히 표를 받아들었지만, 혹시나 싶어 네게 다시금 당부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 (그의 말에 흘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관람차쪽으로 걸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 어느덧 어둑해지고 있는 하늘. 두 사람을 태운 칸이 천천히, 하늘로 올라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별다른 것 없이 입을 다문 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저녁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그러다 오래 간의 침묵을 깨고.) 꿈을 꾸었어요. 꽤 예전에...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곧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향한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나기 플 헤임: ... (저녁 하늘을 보는 네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오랜 침묵이 끝나고, 네가 시선을 마주하며 꺼내는 말에) ... 당신의 운세 쪽지를 봤어요. (다시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죽음이 가까워진다, 고... 솔직히 믿고 싶지 않은데. (가볍게 고개를 내저으며 네 흔들림 없는 눈을 응시했다.) 마치 미래라도 보고 온 것처럼...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아... (제 운세 쪽지를 보았다는 말에 짧게 탄식했다. 이어 씁쓸한 웃음을 비쳤다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정대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추락하는 사고를 겪는 꿈. ... 처음 꾸었던 꿈이에요. 두 번째는, 입국 시간을 바꾸었으나 들이닥친 강도에게 살해 당하는 꿈.
세 번째는... 바깥을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이었어요. 네 번째도, 그 다음도... (이야기를 읊조리고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덤덤한 표정은 이미 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듯 보인다.) 어떻게 해도... 그 꿈들처럼,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언제나 정확했어요. (열한 시 삼십 삽분, 그리 중얼거렸다.)
나기 플 헤임: ... ... (조용히 네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결국 죽게 되는 꿈, 그런 걸 계속해서 꾼다니 너라면 더더욱 버틸 수 없었겠지. 그럼에도 이렇게 담담하게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의 감정을 눌러담고 있을 터였다. 낮게 새어나오는 말은)... 왜 그런 이야길 내게 안했어요. 당신이 정말 그 시간에 죽게 될 거라면, 날 보내고 혼자 그 운명을 기다릴 생각이었어요? (내가 부탁을 듣고 돌아갔다면 이 일도 몰랐을테고 그후는 상상도 하기 싫다. 손에 쥔 표가 멋대로 구겨졌다.) 그건 바보같은 짓이에요, 아벨. 난 당신의 그 운명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당신을 혼자 두고 싶지도 않아요. ...알잖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 ... 괜한 이야기로 나기에게까지 걱정을 끼치게 될까봐. 그러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니, 저 혼자만 신경써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게 잘못이었을까, 이어지는 그의 말에 작게 움츠러들었다. 바보 같은 생각인가요. 어째서...) 마지막 꿈에서는, 누군가 나타났었어요. 사람의 형태는 아닌 것 같아보였지만... 그가 말해주었죠. 저는 죽는 운명이라고.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면 적어도, 다른 분들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으니까... (특히 당신만큼은. 목끝까지 차오른 말이었다. 나기가 받아들일 생각이 없더라도... 제 생애는 거기까지인걸요.)
(무거운 침묵이 공기를 짓누르고, 조용히 눈을 마주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했는지. 이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여,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지 늘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고 난 당신의 표정이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 없어서, 오래가지는 못했다. 저는 당신에게 약하니까요. 당신의 한 마디에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마니까.)
이야기를 끝낸 아바에는 어딘가 후련하면서도 처연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요, 유난히 푸른 조명이 당신만의 빛이라 느껴졌던 것. 아바에는 당신을 위해, 당신을 두고 도망친 것이었습니다. SAN 체크. SAN RollValue: | 83/41/16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이성 4 감소. 어느새 두 사람을 태운 관람차는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감상따위에 젖을 시간이 없습니다. 나기 플 헤임: ... (묘한 표정을 응시했다. 그래, 당신은 자신의 일에 항상 그런 태도였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칠수는 없다고. 정작 너는 매번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무거운 입을 열었다.) ... 괜한 이야기 같았나요. 그것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의 일은 나의 일이고, 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나를 끌어들였어야 했어요. (차분하게 이어갔지만, 마치 빗물이 떨어지는 양 글자마다 가득 슬픔을 담고 있었다.) 아벨. 난 당신의 연인이니까...
(천천히 손을 뻗어 마주한 네 두손을 맞잡았다. 언젠가 네게 고백했던 날처럼 웃어본다.) 평생으로도 부족할 만큼 곁에 있기로 했잖아요. 그렇게 약속했는데, 혼자서만 그 운명을 짊어질 생각이에요?
... 그건 내가 용서할 수 없겠는데. (언뜻 장난스럽기도 했고. 그러지 않으면 너는 또 내게 의지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문득 창가를 보니, 하늘이 어둑어둑해져 남은 시간이 신경쓰였다. 차라리 이대로 관람차가 추락하면 좋겠다는 바보같은 생각도 했다. 너의 죽음을 오롯이 견디는 것 보단, 그게 차라리 나았다.) 나를 위한다면. 나의 행복을 위한다면.. 아바에,
서로의 운을 나누게 해줘요. 당신의 불행도 내 것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늘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기만 하던 당신이, 당신의 목소리가 이렇게 일그러지듯 들리기도 하는가 싶어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진다. 소중한 그를 이런 상황까지 내몰게 한 것은 자신이었으므로, 그에 대한 죄책감, 후회. 그리고 미련 따위의 감정, 그런 것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맞잡은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힘없이 흔들리는 속눈썹 아래,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위태로워 보인다. 깨지기라도 할 것처럼.) ... 약속, 했었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했던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으니까. 그날과 같은 웃음을 보자, 정말로, 부서질 것만 같았다. 저는 역시 당신의 웃는 얼굴을 좋아해요.)
저는, 나기의 행복을 바라지만. (겨우 내뱉은 말을 끊었다. 그래도 제 불행은 온전히 저의 것. 소중한 사람까지 위험에 끌어들일 수는 없다. 그게 죽음에 달한다면, 더욱이... ... 한편으론 그를 두고 사라지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의 곁에 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싫다. 떠난 이보다 남겨진 이가 더 슬프다던가. 하지만.)
... (그리고 조금 전 네 미소에 화답하듯, 선한 눈매를 휘어 접어 보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눈물이 흘러내려도 이상할 것 없어 보이는 눈이었으나 모른 척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캄캄해진 창밖에 눈길을 주었다가 다시 네게 향한다.) 마지막 일정이 되겠네요. (지어 보인 웃음은 옅고, 어딘가 무감정하다. 그럼에도 흘러나오는 다정한 목소리.) ... 잊지 않으셨죠? 비행기 시간은 11시 30분이에요.
아바에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덤덤히 말했습니다. 나기 플 헤임:INT RollValue: | 90/45/18 |
Rolled: | 25 |
Result: | Hard |
당신은 아바에가 말했던 꿈의 내용을 다시금 상기합니다. 언제나 아바에가 죽는 것이 그의 미래며 운명이라면. ... 어쩌면, 그가 혼자 죽는 것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만들어버린다면, 이 관람차에서 내리면 아바에는 스스로의 운명을 따라갈 것입니다. 홀로, 말입니다. 그의 운명 속에 함께 뛰어들 것인지,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켜봐줄 것인지. 이대로 이국의 땅을 홀로 떠날 것인지, 시시한 운명론같은 건 무시한 채 함께 비행기에 오를 것인지. 사랑하는 연인에게, 당신은 어떤 운명을 선물할 것인가요. 나기 플 헤임: ... ... 말했잖아요. 당신을 두고 혼자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언뜻 내려간 시선은 맞잡은 네 손끝에 머물렀고.) 같이 돌아가고 싶은거라면 좋아요. 정말 추락하는 사고를 겪더라도 당신과 함께 비행기에 오를테니까. (그렇지만 너는 다르겠지. 다른 사람들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홀로 그 운명을 견디려 했으니까. 어색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평소의 네 미소와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던 그이지만, 그럼에도 알 수 있었다. 계속 널 봐왔으니까. 이내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으니 네가 이토록 상냥한 사람이란 사실이 아프게 느껴졌다. 그런 당신에게 이 운명은 잔인하다고.)
... 응. 마지막 일정이네요. (어느덧 깜깜해진 하늘. 제게 향해오는 시선을 마주하고, 자신의 선택을 입에 담는다.) 우리 둘 다.
당신이 맞이할 그 운명에... 나도 함께 한다는 뜻이에요.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은 조금 뚱한 소리도 담고 있다.)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비행기 안의 사람들까지 그런 사고를 겪는 건 원치 않아요. 당신을 포함해서. ... 그러니까 포기하고 돌아가 주길 원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해버린 걸까,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아 의미 없는 숨을 한번 내쉰다. 이건, 그가 아닌 자신에 대한 한숨소리.) ... ... (무력감에 젖어 멍하니 눈을 깜박이고 있을 때쯤, 네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에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당신은 정말...)
(그러나 그런 모습조차 사랑하는 자신이란 걸 알기에, 그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고 만다. 이리 사랑하는 당신을 잃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언제나 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몇 번을 표현해도 부족한, ... 제게 과분하다고 생각될 만큼... (물기 어린 웃음을 머금었다.)
깊고도 묵직한 침묵이 잠시 둘 사이의 공기를 짓누릅니다. 나기 플 헤임: ... 당연한 걸, 언제나 아벨의 곁에 있는 건요. (조용하던 침묵을 가르고, 여전히 네 손을 잡은 채 걸음을 옮겼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낮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걸었다.) ... 조금 추운 것 같아요. (찬 바람이 가슴 깊은 곳까지 시려오는 것 같아 옷깃을 당겼다. 꼭 날씨뿐만의 탓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어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나기 플 헤임: ... 추워요? (함께 거리를 걷다 문득 옷깃이 당겨지자 발걸음이 멈춘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널 따라 자신도 올려다보곤) .. 이러면 어때요? (자신의 코트를 벌려, 그대로 폭 널 감싸듯 안아본다. 좀더 서로의 체온이 확실히 맞닿을 수 있게.) ... .. 아벨~... 이제부터 어디 갈까요? (주변에는 들리지 않을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네게 물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네? (걸음을 멈춘 그를 보고, 잠시 갸웃거리다 제 코트로 감싸 안아주는 모습에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 이러면, 차가운 바람도 두렵지 않을 것 같네요. 정말로- (그렇게 함께 걸으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으음...~ 마지막으로, 바다에 들릴까요. (관람차 위에서 바라보았던 풍경이 생각나 이야길 꺼냈다.)
나기 플 헤임: (네가 꺼낸 말에 잠시 관람차에서 봤던 풍경을 떠올렸다. 분명 저쪽 부근이었지, 흘긋 시선을 옮기고는 끄덕였다. 비록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어도 함께라면 그다지 죽음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같이 이렇게 걷는 일이, 저를 미소짓게 했다.) ... 좋아요. 아벨이 원한다면. 아바에 드 클루니: (그를 따라 발을 내딛는다. 꿈에서 맞았던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지만, 더는 겁내지 않기로.) (그러다, 상기된 얼굴로 웃으며 조용히 속삭인다.) 미리 말해둘게요. ... 해피 뉴 이어, 나기.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한적한 시내를 걷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찬 공기 사이로 바다 내음이 스며듭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넓은 겨울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흰 모래 위, 선명히 남은 두 사람 분의 발자국. 차가운 바닷바람, 들려오는 매서운 파도 소리. 바닷물에 신발이 젖는 것이 느껴지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시선은 지평선의 경계를 향한 채, 네게 물어) ... 무섭지 않으신가요. 나기 플 헤임: ... .... 음.. (잡은 손의 온기를 느끼며, 시선은 네가 향하는대로 지평선에 잠시 머물렀다.) ... 이상한 말이지만, 별로 무섭지 않아요. ... 아마.. 당신이 날 두고 가는 일이 더 무서웠나봐요.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 바보같이 느껴져 웃음 소리가 난다. 그대로 사랑하는 연인을 계속, 계속 바라보았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제 잘못이에요. 나기를 두고 가버려서... (그가 웃는 소리에, 저도 따라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게 한참동안 바라보는 사이 발치가 젖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왜인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지난 아침 두 손을 적셨던 신사의 물보다도 더 차가운, 점점 더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은 스며드는 물의 무게 탓일까요.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피부를 파고들어오는 차디찬 물의 냉기에 금방이라도 얼어 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너와 잡고 있는 이 손만은 따듯해서, 무서움도 모두 잊어버리고, 모든게 따듯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 ... 그때, 일기예보와는 달리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흩날리는 눈송이가 뺨에 닿았다 금방 녹아버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 (저는 사실 무서울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있으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당신의 얼굴을 보지도,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게 된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길게 숨을 내쉬어 마음을 가라앉혔다. 만약 지금 곁에 당신조차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되지 않는다. 손에서 체온이 전해지는 게 느껴지지만,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느릿하게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안심이 되는 기분.) 나기 플 헤임: ... ... (제 품속에 파고드는 널 빈틈없이 끌어안았다. 온전히 느껴지는 따스함. 이것이 영원하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당장에 집중하고 싶었다. 사실 무서운 것은 나보다 당신일테니. 잔뜩 얼어붙을 것 같은 감각을 무시한 채 조금이라도 너의 안정이 되고자 조금 더 깊이. 깊이. 포옹해왔다. 이대로 서로가 떨어지지 않도록.) 그러나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만은 따듯하기에. 감각이 없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바닷속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갑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두 사람은 앞으로 걸어갑니다. 숨을 틀어막는 듯한 차가운 물이 폐 속으로 들어오고, 온몸이 차가워져도, 그저 손만큼은 두 사람의 온기가 더해져 따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 이제는 시야가 멀어지고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물속에서 목소리가 들릴 리 없는데도, 마치 그런 대화를 나눈 것만 같은 착각. 조금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앉아있는 비행기 안입니다. 그런 당신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승무원의 안내 멘트가 들리고, 고개를 돌리자 바로 옆자리에 당신과 비슷한 표정의 아바에가 보입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아바에도 같은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시간을 확인해 보면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입니다. 창밖으로는 막 바다를 지나는 참인지 밤바다와 등대 빛이 보입니다. ... 그때, 딸랑, 하는 방울소리가 들립니다. 시선을 내리자 보이는 것은 당신과 아바에의 가방에 나란히 달려있는 열쇠고리. 작은 고래상어 인형, 그리고 방울이 달려있습니다. 도망치던 아바에도, 마지막 관람차에서의 이야기도, 따뜻했던 그 감각도.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시간은 자정. 기내에 Happy new year, 라고 말하는 조종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잠시 후 아바에가 나직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환한 얼굴로 당신을 향해 말합니다. 나기 플 헤임, 생환. SAN 1d4+1 회복. 고래상어 인형과 방울이 달린 열쇠고리 획득. (듣기 5 증가) 아바에 드 클루니, 생환. SAN 1d3+1 회복. 고래상어 인형과 방울이 달린 열쇠고리 획득. (듣기 5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