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넘어오고, 유달리 깨끗한 아침 하늘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날씨가 무척 좋으니, 오늘은 퍽 괜찮은 하루가 되겠네요.
아침 식사를 앞에 두고 테이블에 앉아, 넷x릭스를 틀려고 하면...
마침 TV에서 익숙한 소식을 떠들고 있습니다.
곧 경매에 오를 다이아몬드, 웨딩 웨누스의 근황입니다.
최근 아프리카 광산에서 새로 발견된 다이아몬드입니다.
무려 551캐럿으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타이틀마저 갈아 치웠습니다.
결점 하나 없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순백의 다이아몬드. 그 가격을 두고 벌써 추측이 난무하네요.
오는 27일, 아를라리에 56회 경매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반짝이~
라비: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흥미가 생긴 라비는 넷x을 보지 않고 뉴스를 쭉 봅니다.
보석 전문 경매회사입니다. 웨딩 웨누스 외에도 많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을 경매에 부쳤습니다.
보석 외에 많은 예술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관련한 지식이 없는 라비에겐 영 생소한 이름입니다.
아닌가? 지식이 있나요? (?)
(1 있다 2 없다 1)
예술~ 예술이라, 보석이라~
그러고보니 조금 다르지만?
(대충 로스플 떠올림)
라비:그떄 뭐랄까~ 그런 게 좀 있었지???(예술 20정도의 어쩌구)
조사:(대충 로스플 떠올림22) 그렇다면 이런 기사 내용도 기억납니다.
저주, 흥미로워.(지팡이로 리모컨을 툭 쳐서 가져오며)
그리고 띵, 때마침 토스터의 알람도 울립니다.
갓 구운 빵이 노릇노릇한 향기를 퍼뜨리며 튀어 오릅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버터를 발라 구운 토스트와 덜 익은 노른자가 토실토실한 써니사이드업, 칼집을 내 자글자글 튀긴 소시지입니다.
사과에 새우와 게살을 버무린 재료를 올린 샐러드까지 완벽한 아침이네요.
누워서 먹는 건 어때요. (?)
라비:(게으르게 일어나서 아침 밥을 챙긴다...)
좋지~!(누워서 챙긴다.)
라비:(누워서 평소처럼 무지막지하게 먹는 중)
이런. 이번 사과는 영 잘못 고른 모양이에요. 푸석푸석하고 쓴맛이 납니다.
사과 특유의 달콤새콤한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색도 좀 뿌옇습니다.
별로 신경쓸 건 없겠죠~ 라비는 냠냠 잘 먹습니다.
다 먹고 입맛을 다시면 연락이 옵니다. 편지를 보낸 주인은 보니타입니다.
보니타:[안녕하세요, 라비. 좋은 아침이에요.]
[어엉, 반장 공주 아냐~]
[흠흠. 다름 아니라, 제가 이번에 운이 좋은지... 아를라리에 경매라는 곳의 초대장을 받았는데요.]
[웨딩 웨누스라는 보석... 아시나요? 경매에서 그걸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해요.]
[혹시 다음 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라비:[응응, 아까 봤지~ 티비에서 나오던데?]
[우와~]
[밥도 줘?]
(육성으로도 말하고 문자로도 말함)
[주, 줄 것 같은데요...] (아마도... 큰 경매니까... 잘 모름)
그래그래, 그렇다면~
(보니타는 이 마음을 알까?)
보니타:[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요... 경매에 초대받게 된 건 처음이라.]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는 듯...)
[좋아, 그럼 가자~ 토요일 저녁? 좋아좋아~]
(토요일은 밥값이 비싸다.)
보니타:[네!] (지갑 두둑히 챙겨가야 겠네...)
[아, 맞다. 거기 드레스코드가 있어요. 클래식 정장이니까... 아무튼, 잘 준비해 두세요. 6시쯤 찾아갈게요!]
[뭐, 그래~ 알겠어!]
그사이 라비가 신문이나 뉴스를 확인했다면 경매를 향한 관심이 대부분이지만,
올해 농사가 신통찮아 요즘 과일이며 채소가 다 맛이 없다는 사소한 정보도 입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 평화로운 일상을 지나 저녁 6시가 되면…… 띵동.
문을 열면 드레스 코드를 제대로 갖춰 입은 보니타가 보입니다.
멋진데, 공주~
보니타:아하하... (머쓱... 여기서 외모 판정을 좀 할게요;)
외모
기준치: |
80/40/1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뭐지? 오늘따라 좀 달라보인다?
예... 뭐... 기묘하게 예뻐 보이네요....
마법사 전용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보니타:에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쑥스러우니 퍽 때림)
(빗자루일까 순간이동일까.)
1 빗자루 2 순간이동 2
저희 성인이니까요~ (당연히 순간이동으로. 편하게.)
라비:(맞다. 우리는. 멋진. 성인 마법사. 순간이동 실수 없이 잘 하겠지??)
보니타:
자신 있음!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네! (당당)
반짝반짝하네?
(칭찬)
보니타:... ? 감사... 합니다... (그 의심스러운 짤로 꾸벅) 라비도 오늘 반짝반짝해요.
자자, 그럼 마저 가볼까~(순간이동 한다!)
네, 가요~ (슝~~)
어엿한 성인 마법사! 순간이동 정도야 어렵지 않죠.
두 사람은 바로 아를라리에 경매장으로 향합니다.
아를라리에는 번화한 도시를 배경으로 삼고도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커다랗고 호화로운 고층 건물입니다.
꼭대기를 가늠할 수 없는 높이, 건물을 둘러싸고 끝없이 펼쳐진 정원의 둘레.
입구에서 건물의 정문까지 도착하는데 또 몇 분의 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건물에는 상호가 달려 있지 않고 수많은 창문이 불투명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검은 철창과 높은 담벼락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보안요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니타:아 여기요...! (주섬주섬... 소중한 초대장 내밈)
빳빳하게 각이 선 정장을 입은 담당자가 내민 초대장을 확인합니다.
초대장에 적힌 인원수와 실제 방문한 인원수가 다르지 않은지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제법 철저한 보안입니다.
보니타:뭔가 긴장되네요... (이런 곳일줄은)
보안요원은 무전기를 통해 두 사람의 입장을 알리곤 정중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보폭에 맞춰 깔린 납작한 징검다리와 꽃도 아니면서 장밋빛으로 흐드러진 핑크 뮬리 그라스.
사이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날도 선선한 탓에 산책로를 걷는 기분이 드네요.
뭐 경매라니까 미술품만 멋지겠거니 했더니~
(요리조리 구경중)
보니타:그러게요. (두리번...) 이런 규모면... (분명 밥도 주겠지?)
구경하면 길목에는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이 더 보입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뉴스에서 얼굴을 익힌 정치인, 기업인의 모습…
우연히 초대장을 받아 놀러온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일행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라비:저기 봐, 보니타. 저 사람들 티비에 나온 사람들 아니야?(수군수군)
싸... 싸인 받아도 되려나요. (그치만 종이와 펜이 없고)
어쨌든 아를라리에의 정문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립니다.
조사:아를라리에로 직행할 수도,
정원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글쎄?(신기는 하지만 달리 뜻은 없는 얼굴)
받고 싶으면 받아와! 난 정원을 좀 더 둘러볼게~(두리번)
보니타:(고민...) 받으러 간다 1 라비랑 정원 보기 2
1
그럼 한번 여쭤보고 올게요~ 멀리 가지 마세요.
머리 위로는 오색의 단풍이 물들고, 시야의 좌우로는 분홍색 갈대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꽃내음 대신 희미한 물 냄새와 풀 냄새가 납니다.
바람이 한 번 불면 나무가 오스스 몸을 흔들며 낙엽을 떨어뜨립니다만, 바닥은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좋은 장면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갈대 사이에 긴 흔들 그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이사이를 거닐다 보면 아를라리에의 정문이 보입니다.
조사:바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꺾으면
커다란 연못을 발견합니다.
수면이 드문드문 흔들리는 커다란 연못. 호수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름 모를 물고기 몇 마리가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습니다.
물은 제법 투명하고 맑은데도 깊이가 상당한지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둘레를 따라 낮은 울타리가 세워져 있고,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꽃이 드문드문 진 부레옥잠이 둥둥 떠다니는 모양새가 푹신푹신합니다.
어느새 옆에 있는 보니타는 멍한 눈으로 호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선을 빼앗긴 것처럼, 그 물 너머에 무언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연못 마음에 들어? 이쁘지?
들어가고 싶어요.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자자, 물러납시다~(잡고 물러난다.)
보니타:... ... (멍 때리다가 흠칫) 아, 그, 그죠~~ 그냥 해본 말이에요.
신문에 나올 걸?
어쩌면 티비에 나올지두~
보니타:... 이런 걸로 나오고 싶지 않은데요. (잠깐 상상하고 절레)
경매가 언제 시작한다고 했지?
보니타:음... 잠시만요. (시간을 확인한다.)
라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남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편)
보니타:곧 시작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안으로 들어가요.
라비: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라비의 머리 위로... 무언가 툭 떨어집니다.
만져보면 손에 끈적끈적한 게 묻어납니다. ……설마, 침?
라비:나 머리에 침 묻었어?(보니타 보라고 숙여줌)
보니타:네? 어... 잠시만요. (만져봄...) 아뇨. 뭔가 투명한 젤리... 같은데요.
위쪽을 보면 접시를 들고 있는 남성이 테라스 밖으로 연신 사과를 전합니다.
라비:젤리?(갸웃하다가 괜찮냐고 물어본 쪽을 본다.) 뭐야?
남성:(안절부절) 이게 미끄러워서요. 포크로 집으려다가 그만……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내려가겠습니다!
달려온 남성은 냅킨과 물티슈와 함께 명함을 하나 건넵니다.
라비:글쎄, 고민중.(보니타 반응 보며 농담)
흠~(일단 닦으며 명함은 보니타한테 토스)
남성:하하... 죄송합니다.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실수했네요.
혹시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하다면 이쪽으로 연락 주세요.
보니타:? (일단 명함 받아서 본다... 와, 유명한 회사 대표 분인가 봐.)
(끄덕이며)
보니타:연락 드릴게요. 그리고 혹시... 젤리 더 있을까요? (?)
(마음에 쏙 들어.)
남성:네? 저 쪽에 많습니다. (젤리나 간단한 디저트가 있는 곳을 가리킴...)
보니타:감사합니다~ (슥... 가서 라비를 위한 젤리나 디저트 류 잔뜩 접시에 쌓아와요.)
라비:뭔가 시작부터 일이 있네~(쌓아온 것들 냠냠하며)
보니타:그러게요... 아하하. (어쨌든 먹을 게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는 보니타. 이제 정말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접객을 담당하는 직원들 몇몇이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넵니다.
단정한 유니폼, 통일된 머리 모양이라 누가 누구인지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다렸습니다. 우선 오늘 일정부터 안내하겠습니다.
라비:예이~(영 구분하기 힘들어 보이는 직원들 보며)
다들 똑같이 생겼다, 그치?(잡담함)
보니타:(쿡 찌름) 시, 실례에요. 라비...
직원은 보니타와 라비를 건물 안으로 안내하며 설명을 시작합니다.
직원:(프로의 눈빛) 아를라리에 제 56회 경매는 여느 때와 같이
전시 – 만찬 – 경매 – 뒤풀이 순서로 진행됩니다.
만찬은 저녁 7시부터 저녁 9시 사이 언제든 즐길 수 있습니다. 편할 때 들러주세요.
경매는 저녁 9시 정각에 시작된답니다. 경매가 시작되면 사유 불문, 출입이 제한되므로 늦지 않도록 정해진 시간을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매를 위해 오픈한 구역은 로비와 1층 일부, 야외 정원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면의 계단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몇시일까?)
라비:와, 그럼 만찬 먹으러 가면 되나~(히죽히죽)
직원:그럼.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로비로 사용하는 1층은 천장이 무척 높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려 있습니다.
신식 건물답지 않게 중앙에는 좌우로 계단이 갈라져 있습니다.
전시장과 만찬장 등은 계단을 올라야 펼쳐진다는군요. 바닥의 대리석이 깨끗하게 반짝거립니다.
홀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복장은 모두 블랙&화이트.
드레스코드가 무난한 컬러라 무난할 줄 알았더니 이게 웬일. 어떤 사람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기도 합니다.
조사:우선 둘은
전시장, 혹은
만찬장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니타랑 파이는 언제 결혼해?(갑자기 이런 질문)
... 네????????????????????????????????????????????????????
라비:당장은 아닌가?(폭탄 발언하고 전시장으로 이동한다.)
보니타:무슨, 아니, 아. 저기 혼자 가지 마세요...! (어버버... 하다가 정신 차리고 뒤따라간다...)
보니타:잠시만요. 익숙하지 않아서... (느릿느릿)
라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대신 듣고... 귓속말로 소곤소곤)
... 뭔가 여기 이상한 소문이 있나 봐요. (어라...)
라비:소문?(과는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nn년)
그렇구만~
보니타도 뭔가 노리고 온 물건이 있어?
아니면 구경만?
보니타:(여기 괜찮으려나... 갑자기 조금 불안해진다.)
저야 뭐... 그만한 돈도 없고. 구경하는 거죠~
라비:좋아~ 그럼 많이 먹고 본전이나 뽑고 갈까?
보니타:라비라면 확실히... (진짜 뿌리째 뽑고 갈지도. 상상하고 웃는다.)
(그러면서 슬쩍 외모 판정을 또...)
외모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라비:왠지 반짝반짝하네?(여자의 변신은 무죄... 같은 어디서 들은 말 따라함)
분명히 똑같은 얼굴인데, 스포트라이트라도 받는 것처럼 눈에 띕니다. 뭐지?
보니타:이런 곳에 와서 신경쓰긴 했는데... 그만 좀 말해요. (또 퍽 때려봄)(?)
비무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콩~ 수준이다.)
라비:
회피
기준치: |
40/20/8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못 피하고 맞음)
어엉?
보니타:흠흠. 안 들어가요? (호다닥 전시장 안으로 도망침...)
(전시장으로 가나? 만찬장으로 가나?)
조사:벽에 커다란
포스터가 두 장 붙어 있고, 테두리를 따라 전시품이 놓여 있습니다.
바닥에는 이동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스티커가 보입니다.
라비:흠~(스티커에 시선 줬다가 커다란 포스터를 본다.)
제 56회 아를라리에의 홍보용 포스터와 전시장 내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용 포스터 두 장입니다.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관람해주세요.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트리지 마세요. 음식물 섭취는 만찬장을 이용해 주세요. 큰 소리로 떠들지 마세요……. 당연한 에티켓이네요.
아를라리에에서 매회 경매마다 가장 큰 값에 낙점된 물품을 전시한 모양입니다. 물론 원본은 낙찰자에게 있으므로 전부 모조품입니다. 석류석이 촘촘히 박힌 커다란 왕관, 표면이 오색으로 일렁이는 만화경, 제작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은색 총, 어두운색으로 물들어 침잠하는 흑진주……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귀한 물건들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작고 평범한 다이아몬드 하나까지.
라비: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포스터를 본 라비는 전시된 물품들을 구경합니다. 그중...
조사:표면이 오색으로 일렁이는 만화경 / 스펙트럼 만화경
아를라리에가 진행한 첫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입니다. 표면마저 보석을 깎아 세공했는지 은은하게 여러 색을 냅니다. 무려 389개의 조각으로 쪼개진 유리 사이를 빛 입자가 교묘하게 떠다니며 우주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만화경의 입구에 눈을 댈 수 있습니다.
좁은 구멍 사이로 오로라가 내리는 것처럼 색색으로 물든 풍경이 보입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영상도 초월하는 비정상의 분위기. 감히 이름 붙일 수 없는 색깔이 일렁이며 눈을 어지럽게 합니다. 눈을 깜빡이면 눈꺼풀 안으로도 그 풍경이 묻어나서, 눈앞이 현란하게 반짝입니다.
라비... 강한 어지러움과 함께 이성 판정(0/1D2)
라비:
SAN Roll
기준치: |
40/20/8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흠...?
(보니타도 보여줌)
(저기요...!!)
보니타: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 이게 대체 뭐죠...? (어째 비실거림)
보니타:으으~~... 더 못 보겠어요. 멀미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외모 판정;)
외모
기준치: |
80/40/16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섬세하지 못한 발언)
(?)
가만... 쳐다보니 보니타 뺨에 빛이 일렁이는 것 같습니다.
보니타:
회피
기준치: |
25/12/5 |
굴림: |
35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
(긴가민가)
보니타:(멀미나서 뭐라할 힘도 없음...) 뭔지 몰라도... 아닐 거예요.
저, 잠깐.. 저기 앉아 있을게요. (구석에 위치한 손님용 벤치를 가리킨다.) 다 구경하면 부르세요~
좋아~
(바래다 주고 주위에 뭔가 볼 게 있나 둘러본다.)
라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홀로서기중)
방금 본 만화경에 대해 숙덕대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조사:라즈베리 다이아몬드,
웨딩 웨누스를 구경하면... 전시 끝입니다.
전부 모조품이긴 하지만요.
라비:흠...(이어서 라즈베리 다이아몬드를 살핀다.)
조사:작고 평범한 다이아몬드 / 라즈베리 다이아몬드
7년 전쯤 경매에 올랐던 인공 다이아몬드입니다. 정식 명칭은 블러디 메리(Bloody Mary).
무려 6캐럿으로 인공 다이아몬드치곤 드문 사이즈에, 자연산 다이아몬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명한 색이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군요. 블러디 메리라는 이름이 붙은 건 빛을 받으면 희미하게 붉은색을 띠기 때문입니다. 인공 다이아몬드의 재료가 사람이라는 소문을 등에 업으며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은은한 라즈베리 향이 나서 라즈베리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립니다. 음, 정말이네요!
라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말 홀로서기중)
어우, 이것도 장난아니다~(도리도리)
(이어서 웨딩 웨누스는?)
가장 안쪽, 출구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것이 바로 웨딩 웨누스입니다.
전시장의 사람들은 누구랄 것 없이 웨딩 웨누스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축복받은 보석, 신의 눈물을 녹여 만든 다이아몬드, 아침에 빚어 새벽에 달아둔 희고 투명한 샛별.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황홀한 보석이 푸른 천 안에 얌전히 누워 있습니다.
모조품일 텐데도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네요. 유리 상자 너머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것을 들여다보던 어떤 이가 한숨처럼 중얼거립니다.
라비:흠...~(별다른 흥미가 없는지 잠깐 시선을 주다 만다.)
(이어 쉰다던 곳으로 돌아간다.)
보니타:아... 라비~ (앉아 있다가 손 흔들)
보니타:네. 이제 괜찮아요~ 좀 쉬니 낫네요. (말짱)
라비:오랜만에 보니까 영 약해졌네~(지가 원인 제공 했음)
보니타:평소엔 안 이렇거든요... (억울해서 항변)
맞다, 보니타도 모조품 궁금해?
사람들이 다 홀려있던데 말이야.
보니타:모조품... 인데도요? (얼마나 대단하길래...)
보니타:정말요? (곰곰...) 궁금하다 1 괜찮아 2
1
(아냐 가까이에서 안 보고... 멀리서 힐끗힐끗... 슬쩍 보고 지나간다;)
보니타:어, 어차피 이따가 경매할 때 진짜를 볼 거니까~
(끄덕끄덕...)
그럼 만찬장에 들렀다 갈까?
보니타:거기가 본 목적 아니에요? (웃고) 맛있는 게 잔뜩 있으면 좋겠네요~
자자, 가보자구~
전시장을 나오면 우편에는 만찬장의 입구가 환하게 열려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만찬장. 경매가 진행될 무대, 단상도 보입니다.
흰 식탁보 위에는 각자의 이름이 적힌 카드와 인원수에 맞춘 커트러리가 올라와 있습니다.
보니타와 라비의 자리는 입구와 가장 가까운 끄트머리입니다.
그래도 공간이 아주 넓지 않기 때문에 무대의 광경은 한눈에 들어옵니다.
테이블 위에는 가을에 피는 장미 봉숭아가 화려하게 흐드러졌습니다.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서버가 능숙하게 음식을 나릅니다.
알마스 캐비아를 올리고, 좋은 소고기와 고구마를 빵 사이에 끼운 타르타르, 베이컨으로 감싸 제철 허브, 석류 식초에 절인 대저 토마토, 파프리카를 썰어 장식한 큰 가리비구이, 미역에 싼 바닷가재에는 가니쉬로 아스파라거스와 완두콩, 푹 익힌 무에 레몬 절임을.
라비:(여러번 왔다갔다 해야할듯... 서버 너)
서버:(헉... 보통 손님이 아니다. 빠르게 더 나름...!!)
흰 살이 부드러운 도미는 부드러운 국물에 잠긴 채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라비:(옆에서 교양있게 식사하는 보니타와 상반되게 하고 있음)
응, 맛있다~
인삼과 구운 바다 소금, 고추냉이와 감자, 버섯 따위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는 원하는 정도의 굽기로 딱 맞춰 나옵니다.
보니타:(라비는 정말 저게 다 어떻게 들어가는 걸까요... 신기한 듯 곁눈질하며 냠)
마지막으로(정말 마지막일까) 호박꽃을 달걀흰자에 적신 튀김까지 먹으면 디저트가 나옵니다.
디저트는 화이트 쇼콜라 라바 케이크와 꿀에 절인 새빨간 사과.
촉촉한 빵의 지붕에 산딸기가 총총 박혀 있습니다.
라비:비싸보이는 곳이라 그런가, 음식도 좋네~
나이프나 포크로 표면을 가르면 안에서부터 끈적하게 녹은 화이트 초콜릿이 쏟아집니다. 유자를 섞었는지 끝 맛이 희미하게 상큼합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사과만은 꿀에 절여도 맛이 미묘하네요. 쌉싸래합니다.
사과는 좀 그렇다?
보니타:진짜 맛있어요... 음? 그래요? (그제야 콕... 먹어봄) ... ... 으응??
서버:(모른 척...
67 그릇을 놓고 사라짐...)
보니타:(라비는 67그릇으로 만족했나?)(?)
오케이~ 더 내와~(미안)
죄송합니다. 제가 귀인을 몰라보고... (33 그릇을 더 내옵니다.)
보니타:아하하... (탑처럼 쌓인 빈 그릇 봄)
라비:...(이렇게 딱 100그릇을 채우며...)
이제 집에 가도 될듯?(아니다)
네?
곧 경매 시작이거든요. (무슨 소리냐는 눈)
(슬슬 보니타가 같이 가자고 한 대상을 잘못 골랐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된듯...)
보니타:(라비 보석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보는 건 취향이 아닌가 봐)
(라는 걸 이제 깨달음...)
(내꺼일 때 관심 있으며)
보니타:(아무래도 이런 경매에서 보석은 엄청 비싸긴 해요...)
아무튼 식사를 마치니 저녁 9시가 다 되어갑니다.
슬슬 경매를 시작할 모양인지 서버들은 모두 그릇을 치워서 바깥으로 나르고,
좋은 밤이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무척 영광스럽다…… 흔한 인사말이 이어집니다.
아를라리에의 주최자가 마이크를 넘겨받고 모두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바란다며 축하사도 덧붙입니다.
경매장 내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경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고 싶다면 네임 카드 옆에 놓인 패를 들면 됩니다.
원하는 물건에 패를 들고 가격을 선언하면 재력 판정합니다.
사회자:자자, 경매의 첫 물건은...
오래된 고서입니다!
쟌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고서입니다. 꿈과 정령, 숲에 사는 아이들을 기록한 책이라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본판은 고대에 저작되었다고 하나, 경매에 올라온 것은 영문 번역판, 즉 사본입니다. 낡은 표지는 사본일지언정 이 책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줍니다.
사회자:172만 달러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보니타:헉... 역시 비싸네요. (172만 달러...)
조사:패스~ 고서는
172만 달러에 낙찰됩니다.
사회자:좋습니다. 다음 물건은 바로...
명화 속 드레스입니다!
베르쥬가당을 따라 종처럼 퍼진 드레스 자락이 아름답습니다. 남색 천과 흰 레이스가 어우러진 모양새가 꼭 인형 옷처럼 아기자기하고 섬세합니다. 가슴에 달린 오팔은 퇴색했지만, 표면만은 여전히 매끄럽군요.
입지는 못하겠네...
보니타:와~... 예뻐요. (어린 아이 용이라 입지 못하겠지만22)
사회자:597만 달러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조사:미쳤네 패스~ 드레스는
597만 달러에 낙찰됩니다.
사회자:자. 다음 물건은... 이걸 보시죠.
황제의 달걀입니다!
어느 황제가 황후에게 선물한 부활절 달걀. 금과 보석을 세공해 만든 달걀은 반으로 가르면 루비로 눈을 장식한 암탉이 들어 있습니다. 암탉은 루비 펜던트를 품고 있고요. 달걀의 표면에는 섬세한 별자리가 장미 덩굴처럼 이리저리 얽힌 채 세공되어 있습니다.
사회자:1832만 달러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갑자기 해보고 싶어짐)
보니타:라비... 1832만 달러라구요?? 저기??
라비:어차피 다른 사람이 낙찰하겠지~(이런 말)
재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지, 진짜 살 거예요...? (개미 소리)
이따 도망갈까?(미안)
사회자:오. 저기 신사분. 낙찰가는 얼마를 희망하십니까? (흥미 유)
깎아주라.
사회자:하하! 아주 유머러스한 분이시군요. 좋습니다.
1833만 달러 나왔습니다! (멋대로 진행함)
조사: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손님이
1833만 달러에 낙찰합니다.
무대 위로 올라온 웨딩 웨누스는…… 모조품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축복받은 보석, 신의 눈물을 녹여 만든 다이아몬드, 아침에 빚어 새벽에 달아둔 희고 투명한 샛별.
그런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황홀한 다이아몬드입니다!
사치스러운 이도, 가치를 아는 이도, 보석을 사랑하는 이도, 그렇지 않은 이도 모두 숨을 들이켭니다.
라비:죽여주긴 하더라, 저거~(박수소리 들음)
보니타:세상에... ... (멍하니 홀린 듯이 쳐다봄..)
경매장의 공기는 들끓고, 경매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1억 2천만 달러! 누군가 흥분하며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릅니다.
질 수 없다는 것처럼 악다구니를 쓰는 목소리가 문득…… 가까워진다 싶으면,
보니타에게 부딪힌 사람도 무척 당황한 눈으로 주춤 물러섭니다.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는데,
어라, 왜 보니타의 팔은 저기 떨어져 있는 거죠?
뭉툭해진 오른팔의 단면을 붙잡은 보니타도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눈을 깜빡입니다.
이상한 상황의 연속이라 인식이 한 박자 늦습니다. 문득 어떤 생각이 듭니다.
요란한 파열음에 사람들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사람을 구성하는 성분이라곤 한 점도 보이지 않고……
촘촘하고 세밀하게 깎인, 셀 수 없이 많은, 굴절면을 따라 빛이 스며들고 새어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샹들리에의 빛을 받으면 옅은 프리즘이 일렁입니다.
보니타는 외모 판정, 라비는 정신력 판정으로 대항합니다.
보니타:
외모
기준치: |
90/45/18 |
굴림: |
4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라비: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흠... 주인 없는 보석입니다. (보니타의 팔이지만요?)
일단 땅에 떨어졌으니 줍는 놈이 임자! 저걸 손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듭... (바로 줍네)
라비:영 느낌이 쎄하다? 여기 재미없지, 나갈까?
보니타:네? 어, 잠시만. 지금 상황이... (머리 안 굴러가는 중)
모든 사람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진
보니타의 팔과 어정쩡하게 서 있는
보니타를 향합니다.
눈이 돌아갔습니다. 번들거리는 시선에 깃든 것은 아름다운 보석을 향한 탐욕.
라비는 지능 판정 없이도 이 상황을 단숨에 이해합니다.
불현듯 한 남자가 침묵을 깨고 외마디 비명을 지릅니다.
조사:좋아요. 바로 탈출을 시도한 라비는 다른 판정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 손에는 보니타를... 다른 손에는 지팡이와 보니타 팔을...)
조사:이동 구역 중 어디로 도망칠지 선언하고,
은밀 행동 판정합니다.
보니타:(내, 내 팔이... 심지어 아프지 않아서 기분이 이상해요...)
라비:아프면 말해? 울지는 말구?(이런 말...)
(흠... 어디로 가야할까...) 일단 대문으로 갈까? 바로 나갈 수 있으려나~(이동한다.)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뒤에서부터 낯선 목소리가 순식간에 덮치고, 보니타를 끌어당깁니다.
도적의 소굴에서 보물을 쓸어 담듯 우악스럽기 그지없는 손짓입니다.
조사:끌어당기는 사람의 근력은 55입니다.
근력 대항합니다.
근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말이 됨???)
낯선 사람:
근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
근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튕겨나옴...)
이건 뭐 판정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해 볼게요(?)
낯선 사람:
근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보니타:고, 고마워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얼떨결에 챙겨짐...)
라비는 잘 보니타를 챙겨서 대문으로 향합니다.
보안요원이 쭉 깔려있습니다.
내부의 소란을 파악했는지 아까보단 적어 보이지만, 여전히 만만한 숫자는 아닙니다.
게다가 철창은 바깥에서부터 굳게 잠겨 있습니다. 쥐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틈이 없네요.
당신은 입장 당시 직원에게 받은 안내를 떠올립니다.
조사:…당장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건 무리 같아요.
라비:아이고, 여긴 안 되겠다~(이어서 만찬장으로 가본다.)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낯선 사람:어이! 거기...! 멈춰. (다른 낯선 사람)
그 보석을 나한테 팔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
보니타:라, 라비... 절... 파는 건...
라비:그렇게 말하면 난 페이커 같은 답 밖에 못 주지롱~(무시하고 감)
낯선 사람:(페이커 같은 답이 뭐지) 에이잇...!
4247620만 달러라면 어떤가...!
(막 부름)
(조국을 위해 어쩌구)
(여전히 무시하고 감)
(감동이야... 살짝 쫄았다.)
낯선 사람:큭... 이대로 못 보내. 그게 어떤 보석인데...!
라비: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응, 아냐 갈거야~
사람은 대다수 빠져나가 텅 빈 테이블만 이리저리 배열되어 있습니다. 웨딩 웨누스만 한가하게 남아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고요.
오늘의 주인공이라기엔 지나치게 초라한 처지가 되었네요.
저 비싼 다이아몬드의 경매마저 포기하고 사람들이 다 무얼 쫓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깥의 동향을 살피는 사이, 서너 명의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손님들이 아니라 경매사와 주최자, 보안요원 몇 명입니다. 유니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듣기 판정.
라비:
듣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음~(보니타 귀 들읻댐)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니타가 소곤소곤 들려오는 내용을 알려줍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실험체가 탈출했다는 보고는 받은 적이 없어!”
“애당초 임상시험은 시작해보지도 못했어요. 현재의 기술력으론 유리에 가두는 게 고작입니다.”
“최근 도시 변두리에서 외부 색채가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보고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 같은데…… 정리하는 대로 손님들 기억부터 지워.”
조사:이야기를 마친 사람들은 웨딩 웨누스를 챙겨서 만찬장을 나섭니다.
(말하면서 보니타 팔 붙여봄...)
보니타:저 실험체인...? 건... 가요? (아닌가? 갸웃...)
앗.
글쎄... 당장에 나갈 수는 없는 것 같으니 정보라도 더 알아볼까~
무언가 결합하는 소리가 나고 곧 달라붙습니다.
자석의 서로 다른 극이 달라붙듯이, 혹은 쏟아진 물이 한곳으로 뭉치듯이.
보니타:(이상한 기분...) 조립 로봇이 된 것 같아요.
(어색하게 붙인 팔 쪽 만지작...)
(일단 상태를 본다.)
보니타:(붕붕 움직여봄...) 일단은? 아마?
... 설마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할까요. 저... (추욱)
아까 저 사람들이 말하는 걸 보니... 뭔가 꿍꿍이가 있나본데, 그럼 다른 방법도 있지 않겠어?
일단 더 둘러보자~
보니타:네에. (하아...........) 보석 구경이 하고 싶었지, 인간 보석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보니타:아프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어디 가지... 두리번) 아니, 아니에요. 라비.
(이상한 별명 또 생길 것 같아서 일단 말림)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튐)
직원이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아까우니 민첩 판정 성공하면 튀게 해주죠!
라비: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헉헉 공주 끼고 달리기)
라비는 열심히 보니타를 옆구리에 끼고 달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기획3팀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내부는 평범한 풍경입니다. 직원들 책상과 화면이 꺼진 PC들…….
자잘한 문서와 서류 중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은밀하지 못하나 제대로 찾는 조사...)
스펙트럼 만화경의 자료를 입수합니다.
아까 색채 뭐라고 했었지?
보니타:그러게요. 색채, 색채...? (뒤적) 아. 여기 관련 자료가 있어요.
조사:어려운 성공이니
우주에서 온 색채의 자료를 추가 입수합니다.
더 볼 게 없다면 다른 곳으로 갈까?
최소한…… 이 낯설고 불가해한 일은 보니타의 체내에 정체 모를 것이 틈탔기 때문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보니타가 어떤 상태인지 얼추 깨달은 라비는 이성 판정(0/1D2)
라비:
SAN Roll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1
헉... 보니타, 맛이 가면 안돼!
보니타:아뇨. 아직... 맛이 가진 않았는데요... (응??)
(라비가 이상한 것 같은데...)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드디어)
싸한 소독약 냄새가 나는 의무실. 담당자의 책상과 안쪽으로 침대 몇 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의무실 이용 기록, 비품 장부, 업무 보고서 따위가 꽂혀 있네요. 그 옆에 작은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적힌 것은 의약품부터 사소한 사무용품이 전부지만…… 보통, 사내 의무실에 주사기까지 필요하든가? 게다가 비품으로 들어온 주사는 대부분 기획3팀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원한다면 의료 판정이 가능합니다.
라비:
의료
기준치: |
1/0/0 |
굴림: |
97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ㅋ)
(못본... 척;)
날카로운 바늘이 꽂힌 주사기가 상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았는지 개별 포장은 뜯은 흔적이 없습니다. 관찰력 판정.
라비: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사:포장을 뜯어 보면,
유리로 만든 주사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쓰기엔 찝찝해서 일단 챙기기만...)
보니타:네, 일단... 아마도 필요할 것 같고요. (끄덕... 챙기는 모습 봄)
라비:좋아~ 그럼 다음은...(접견실로 가본다.)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민첩도 굴릴 준비...)
라비: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ㅋㅋ)
보니타:(그냥 은밀하게 다니는 것보다 뛰어 다니는 게 나을지도...)
호다다다다닥~~~ 빠르게 들어오면 업무적 방문객을 응대하기 위한 접견실입니다.
내부에 있는 것이라곤 소파와 작은 테이블 정도가 전부입니다.
테이블에는 인스턴트커피 몇 포와 신문이 한 부 놓여 있습니다.
(신문을 본다.)
며칠 전 신문입니다. 「브릭스 검사 결과 위조한 농장주 K 씨 구속」…
1면 기사부터 영 불길하네요. 인근의 사과 농장의 햇사과가 쓴맛이 심해 브릭스 검사 결과를 위조한 모양입니다. 식약처에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네요.
……만찬의 음식 중에서도 사과만 유난히 맛이 없었죠.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응 보니타한테 토스~)
자료조사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사:장황한 기사 내용 중 이런 정보를 입수합니다.
「쾌청한 날씨와 달리 올해 농사는 완벽한 흉작이다. 겉보기엔 멀쩡한 사과 중 상품성을 만족한 것은 손에 꼽는다. 한편, 근교에서는 극야 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오로라가 출몰했다. 과학자들은 자연재해의 예고가 아니냐며 불안감을……」
열화된 화질은 흐릿하지만, 보니타의 단면과 비슷한 빛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CCTV와 기타 촬영 장비에 오로라가 목격된 것은 사실인데도, 목격자가 하나도 없다는군요.
기사 끄트머리에 ‘오로라가 사실은 외계인의 신호이며, 그걸 목격한 지구인은 기억을 잃어서 그런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도 실려 있습니다.
보니타:오로라가요...? (이 사람들이나 보석 팔라는 사람들이나... 절레)
자자, 다음은... 시청각실로 가볼까?
라비: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안)
스크린과 푹신한 의자가 적당한 위치에 설치돼 있습니다.
영상 속에선 끊임없이 오로라가 흘러가는 하늘을 보여줍니다. 화질이 아주 좋지는 않네요.
라비: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본.)
그리고 역시 오로라가 보니타의 단면, 혹은 만화경의 내부와 비슷한 색채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아래에 섰던 사람들 몇 명이 눈을 깜빡이다가 비틀비틀 몸을 흔들더니 풀썩 쓰러집니다.
화면 속에서 일어난 사람들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립니다.
표정까진 확인할 수 없지만 당황스러운 모습입니다.
무어라고 몇 마디를 주고받더니,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우주에서 온 색채를 직접 목격하면 사람들의 기억 일부가 휘발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예상보다 이 상황을 무난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뭐,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보니타!(?)
(말하고는 회의실로 이동한다.)
라비: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긴 테이블에는 의자가 착착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이트보드에는 지우다 만 회의 내용이 남아있고, 서류를 정리하는 캐비닛은 마지막 한 칸을 제외하고 잠겨 있군요.
오로라 발견, 사과의 맛 변질, 외우주…… 남은 단어는 변변치 않아서 내용을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라비:흠... 다음은...(캐비닛을 살핀다.)
캐비닛은 텅 비어있습니다. 대신,
라비: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사:성공. 구석에서 부러진 대걸레 하나를 발견합니다.
몽둥이로 사용한다면 1D6+피해 보너스를 입힙니다.
마법사지만 때로는
이런 게 빠를 때도 있어, 그치?(챙기고는)
자자, 다음은 창고~?
보니타:그건... 그렇지만. ... ... 기절만 시키는 거죠? (눈치..)
라비:흐음~(그럴거지만 부러 두루뭉실하게 대답함...)
보니타:(삐질삐질...) 위험하게 쓰면 뺏을 거예요. (?)
라비: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라비:보니타는 마법 맴매가 더 좋다고 생각해?(민첩 준비하며...)
낯선 사람:내놔...! 내 보석! (냅다 보니타 손목 붙잡음)
그리고 보니타는 보니타 꺼라구~
조사:근력 대항을 하거나 무기를 사용해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라비:
대걸레
기준치: |
85/42/17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6 |
(?)
보니타:맞아요. 제 거라구요...! (으윽 힘줘 봄...!!)
보니타:
비무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3 |
보니타:(힘줘서 밀침!) 후후. 이 정도야...
꼭 애들한테 말해줘야지.
보니타가 무례한 사람을 패서 기절시킨 것을.
조사:민첩 성공하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다시 또 실랑이...!
(아니다)
아냐, 기절이야.(지나와서 그렇다고 믿음)
조사:음음. 창고보다는... 전시장이 갈만한 곳입니다!
보니타:... 그, 그런가? 그래도... 크게 다치진 않으셨으니까... (아마도...)
전시장은 아까와 똑같은 구조로 물건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물건은 탐욕에 눈을 빛내거나, 손을 뻗지 않으니 차라리 가장 안전한 장소겠네요.
라비: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영상도 초월하는 비정상의 분위기.
감히 이름 붙일 수 없는 색깔이 일렁이며 눈을 어지럽게 하는…… 스펙트럼 만화경!
스펙트럼 만화경은 아까와 같은 자리에 얌전히 놓여 있습니다.
... 그거 절도...
보니타:참~... ... (한숨 쉬고 나중에... 수습하자 생각한다.)
흠...
만져보면 단단하고 차가워서 사람이 아니라 어떤 무기질처럼 느껴집니다.
이대로 오랜 시간 두었다간 딱딱하게 굳어선, 행복한 왕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라비: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름의 장마철이면 흔히 맡을 수 있던, 비에 젖은 흙과 바람의 향기.
선선하다 못해 다소 싸늘한 가을의 밤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배치입니다.
라비:...(어디선가 여름에 관련된 향기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멈춰서서 살피기에는...)
여름을 풍기는 내음... 어둡고 축축한 장소.
건조해서 툭하면 화재 사건이 일어나는 계절에 그런 곳은 흔치 않습니다.
라비:(발걸음이 점차 느려지는 보니타를 결국 평소에 부르는 것처럼 공주님... 그에 걸맞은 대우 마냥 공주님 안기로 안는다.)
보니타:아, 잠깐...! 라비! 저기 사람들이...!!
인기쟁이야, 보니타~
입구 쪽에서 들어온 것은 무수히 많은 사람의 무리입니다.
일련의 대사는 마치 녹음된 것처럼 틀에 박혔습니다.
탐욕에 눈이 돌아간 이들에겐 눈앞의 보니타가 도저히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무리를 피해 계속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이제 와서 저 많은 인원을 뚫고 지나갈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을 때...
저 믿죠?
보니타가 결심을 한 듯 묻습니다. 테라스 쪽을 가리키며.
밤바람에 스산하게 흔들리는 핑크 뮬리 그라스.
가을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색으로 물든 풍경.
꽃이 피지 않은 정원에선 아스라이 풀냄새와 물 내음만 납니다.
라비:(말과는 다르게 착실히,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라비:그래도 내가 보니타의 말을 듣고 손해본 적은... 아마도 없지?
보니타:네...! 괜찮을.. 거예요. 어둡고 축축한 장소니까... 아마. (뒤로 갈수록 어물쩍)
보니타:... ... 그, 저 라비의 수영 실력을 믿고 있으니까요!! (당당하게 말해봄!)
라비:오케이~ 그럼 믿음에 부합해볼까~(보니타를 안고 그대로 스산하게, 그러나 선명하게 흔들리는 핑크 뮬리 그라스 너머로 뛰어든다.)
역류하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고, 옷자락을 뒤집습니다.
거센 흐름에 눈을 제대로 뜨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소리와 함께 수면을 쪼개고 두 사람이 침잠합니다.
물거품이 부질없이 흩어지고, 물이 스민 시야는 뻑뻑하기 짝이 없어요.
숨을 가득 들이켠 폐는 팽팽하게 부풀었습니다.
물속에서 바라보는 보니타는 어슴푸레하게 창백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수면이 그리는 불규칙한 그물이 두 사람의 피부 위에 드리웁니다.
초가을에 수영이라니,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말할 게 분명해요.
축축하고 차가운 공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멀리서 들리는 이곳에서……
라비:(챙겨온 주사위로 아마도, 보니타에게 있을 색채를 분리해낸다.)
라비가 보니타에게 주사기 바늘을 찔러 넣으면 무척 부드럽게 파고듭니다.
보니타는 얼굴을 찌푸리지만, 몹시 아픈 기색은 아닙니다.
피스톤을 당기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당기면 좁은 구멍을 타고 붉은 피 대신 우주에서 온 색채가 쏟아집니다.
전부 거둬낸 건 둘의 숨이 막히기 직전이었습니다.
주사기를 가득 채우면 보니타가 눈을 깜빡이다가 입을 엽니다.
뭐라고 말한 것이 분명한데 물속이니 소리가 전달될 리 없습니다.
순식간에 빠져나간 분량에 현기증을 느낀 건지 몸이 축 늘어집니다.
라비:(축 늘어진 몸을 잡고도 어렵지 않게 헤엄을 쳐 물 바깥으로 나온다. 어때, 이정도면 꽤 믿을만 했나?)
테라스, 창가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경악한 얼굴로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중요하지 않아요. 모두의 시선이 당신을 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죠.
주사기 안에 든 색채를 원래의 우주로 돌려보낼 시간이에요.
라비:자자, 그럼~ 시선에 답하여~(주사기에 들어있던 색채를 돌려보낸다.)
우주에서 온 색채는 좁은 유리관을 빠져나와 물을 헤엄치고, 하늘로 부유합니다.
우주로 돌아가기 위해 허공을 나는 모습은 밤하늘에 드리운 때아닌 오로라.
손에 쥘 수 없는 부정형의 현상임에도 좌중의 시선은 보니타를 떠나 색채로 향합니다.
사람들의 눈은 탐욕으로 번들거리고, 색채는 영롱하게 아롱거리고.
색채가 대기권을 지나 우주의 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순간,
일제히 별은 반짝이고 사람들이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오로라 공주와의 이별이 사무치도록 슬픈 나머지,
함께 억겁을 잠들었던 과거의 어떤 다정한 등장인물처럼.
모두가 잠든 세상에 당신만이 물소리를 해치고 밖으로 나옵니다.
뭍에 다다랐을 때, 목소리를 되찾은 보니타가 말합니다.
보니타:(힘없이 목을 껴안고) 믿었어요... 라비. 오늘 정말 멋지네요.
커다란 달이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보잘것없는 밤이었습니다.
(머쓱...)
(히죽 웃는다.)
22분 후 깨어난 사람들은 우주에서 온 색채와 관련된 헤프닝을 모두 잊습니다. 아를라리에의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흠뻑 젖은 두 사람을 보고 모두가 놀라겠네요!
아를라리에에서 준비한 여벌 옷으로 갈아입으면 만찬장에서 웨딩 웨누스의 경매가 다시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뒤풀이에 참여해서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겁니다.
보니타는 부러진 팔 부근에 약한 실금이 남습니다. 여전히 머리카락이나 눈동자에는 우주에서 온 색채가 남긴 흔적이 일렁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23일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지니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