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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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나기 플 헤임 l 아바에 드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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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사랑이라고는 없는 정략 결혼식.
가문의 위상을 위해 결정된 그 결혼식 전날, 당신이 가장 친애하는 나기가 손을 붙잡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하지 마세요, ... 제발.
그리고 결혼식 당일, 당신의 정략결혼 대상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나기라는 이야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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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지 마, 유령이든 뭐든 상관없어, 나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도 좋아! 떠나지만 않는다면! 네가 없는 이 나락에 나를 버려두고 떠나지만 않는다면! 얼굴조차 모르고 이름과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이 있을리 없는 정략 결혼.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죠. 고작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든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아름다운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벌써 피곤함이 몰려올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기쁘지 않은 일에, 당신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기뻐하다니.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묘하게 어두운 낯이던 나기입니다. 봐요. 지금조차.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나기 플 헤임:... ... . (말없이 다가와 아바에의 머리 정돈을 해준다. 파티 준비를 위해서.) 아바에 드 클루니:(거울에 비치는 제 모습과, 그 뒤에 선 나기를 가만 바라본다. 표정을 살피더니) ...어젯밤에 좋지 않은 꿈이라도 꾼 거예요? 나기 플 헤임:아닙니다. (머리카락에만 고정하던 시선이 힐끗, 거울로 향하고 다시 떨어진다. 한참 묵묵하게 그러더니 툭 내뱉어) 그저... 아가씨는 이런 결혼이라도 괜찮으신가 싶어서요. 아바에 드 클루니:이런 결혼......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결혼식이지만, 그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낸 적은 없다. 어깨만 으쓱였다.) 그래도 기쁜 날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게 되겠죠. 나기 플 헤임:... 기쁜 날이라, (정돈을 마치자 목걸이를 가져와서 조심스러운 손길로 네게 걸어주고는) 그렇네요. 이렇게 축복을 받고...... 아가씨는 얼굴도 모르는 이와 결혼하고 싶으신 걸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얌전히 제 목부근에 닿은 목걸이를 매만지다, 대답 대신 묻는다.) 나기는 어쩐지 불만스러운 것처럼 보이네요. ...내 기분탓일까요? 나기 플 헤임:불만...... (말끝을 늘이다 이윽고 눈을 마주한다. 입꼬리만 당겨 웃더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네요. 아가씨가 이렇게 결혼을 할 바에야, 차라리... (어깨를 붙잡고 네게만 들릴 정도로 몸을 기울여서 작게 속삭인다.) 그 상대가 저라면 어땠을까. 같은 농담도 생각한 적 있거든요. 아바에 드 클루니:...... 네?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들은 마냥 눈만 깜박였다.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네게 들릴 것만 같아, 가슴께에 머물러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잠시 입만 벙긋거리며 말을 고르다, 시선을 네게 향하고는 애써 미소를 짓는다.) ...역시 꿈자리가 나빴던 모양이네요, 이런 실없는 농담을 하시는 것 보면요. 내일을 위해서라도 일찍이 쉬는 편이 좋겠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기 플 헤임:... ... 그럴지도요. (마음이라도 읽을 생각인건지. 뚫어지게 얼굴을 쳐다보더니, 별다른 말 없이 수긍한다. 널 따라가 먼저 문을 열어주고) 그래도 이제 곧 파티인데, 사용인이 아가씨를 두고 혼자 쉴수도 없죠. 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당장... 내일이니까요. (그런 이야기는 아무리 그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장난이었다.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 그럼 내가 더 곤란할 테니까...... (걱정이 담긴 손길로 네 볼을 한 번 쓸어내려 보고는, 먼저 문을 나선다.) 나기 플 헤임:아가씨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쓸어내리는 손길이 평소와 같이 다정했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던 답은 아니었다.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고 네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그대로 문을 나와서 기다리던 다른 사용인과 잠시 대화하더니) ...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홀로 내려가는 게 좋겠죠. 저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대거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나기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숨통이 트일 만한 구석을 선사할지도 모르겠네요. 몇몇 귀족들이 왁자하게 무어라 떠들어대다 당신을 향해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귀족: 오랜만이네, 클루니 양!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ㅡ ...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들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뭐,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지만요. 그런 치들은익숙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아주 작게 한숨을 내쉰 후, 여상한 웃음을 띄운 채 답한다.) 과찬이십니다. 오시는 길도 평탄치 않았을 텐데, 이리 함께해주시니 영광이 아닐 수가 없네요. 귀족: 이런 축복의 날 그런 것은 사소한 문제지.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헛헛!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귀족 B: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아바에 드 클루니:...? (잘 들리진 않으나,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면 마침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그 인사가 끝나면 또 다른 이들이... 그런 식을 반복하다보니,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지만...
역시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는 단 한 명도 없나봅니다. 당신은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적당히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런 자리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매번 혼곤할 뿐이다.) 저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설득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
귀족 D: 이런 경사스러운 날에 주인공이 없으면 쓰나! 귀족 E: 어머, 클루니 양. 린튼 가와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을...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나기가 슬그머니 말을 겁니다.
나기 플 헤임:... 피곤하시죠. (소근거리는 투로) 잠깐 산책이라도 하실래요? 아바에 드 클루니:...아. (한참 피곤하던 차에, 어느새 다가온 그를 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고개를 끄덕여) 나기 플 헤임:그럼... 이쪽으로. (네 허락을 받자, 계속해서 다가오는 다른 이들을 무른 뒤에 정원으로 안내한다.) 나기를 따라 자리를 이동하며 당신은 홀을 둘러봅니다. 저 먼 발치에 있는 결혼 대상 집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린튼 가. ... 문득 당신은 린튼 가에 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이상하게도 저들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광인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만큼 그들에 대해 미심쩍게 여기기도 했었으나... 거기서 그쳤을 뿐, 저는 그저 가문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인사를 드려야겠죠. 나기를 흘끔 올려다봐)
나기 플 헤임:...... (올려다보면 자신도 마침 린튼 가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표정이 굳어있다.)
그는 린튼 가를 보자마자 이상하게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린튼 가의 친척이 다가와 웃으며 잔을 건네는 순간에도요. ... 별난 일이네요. 그가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다니. 린튼 가의 친척: 인사하러 왔네, 클루니 양. 이제 사돈이니 말이야. 아바에 드 클루니:(그의 표정에 고개를 기울이다, 린튼 가 사람이 다가오자 반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공손히 잔을 건네받고는) 조금 더 일찍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인사가 늦었군요. 린튼 가의 친척: 이제 사돈 아닌가. 인사야 천천히 하면 되는 것이지. 아. 마침 가문 사람들도 저기 있으니, 이참에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떤가? 친척은 모여있는 쪽을 가리키고, 따라오라는 듯 그곳으로 향합니다. 흘끔 나기를 또 보면... 대놓고 그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굳이 저들에게 인사하지 마세요, 정원으로 나갈까요. 그는 린튼 가 사람들과는 말조차 섞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입니다. 저렇게 싫어할 일인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도리도리...)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자리가 불편하다면 다른 곳에 다녀와도 괜찮아요. 아까 말했죠? 무리하지 말라고...... 나기 플 헤임:... ...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정원으로 나가 있죠. (그는...가란다고 가는 사용인이었다.) 주인을 두고 나기는... 정원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그래요. 린튼 가 사람들과 인사도 안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아버님 될 분도 계시고, 린튼 가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잘 보여야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건 가문을 위한 일인데. 당신 혼자 린튼 가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가가면, 그들은 반갑게 당신을 맞이합니다. 린튼 가 L: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니. 린튼 가 R: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아바에 드 클루니:...아닙니다. 제게 과분한 말씀이세요. (눈을 휘어 접으며 소리 내 웃어 보였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린튼 가 사람들을 살피면, 대부분 눈동자가 흐립니다.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 낯빛이 창백하네요. 햇빛을 오래 보지 않은 사람처럼. ... 혹은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린튼 가 L: ... 그렇지, 하퍼! 곧 배우자 될 사람과 인사해야지?
얼추 인사를 나누니 그들은 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을 부릅니다. 하퍼, 하퍼 린튼! 린튼 가 L: 호호... 부부 될 사람끼리 춤도 한 번 춰야지 않겠어. 그렇게 나타난, 처음 마주하는 결혼 대상자는 썩 말끔하고 멀쩡한 생김새입니다. 하퍼 린튼: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클루니 양. 이렇게 보니 더욱 아름다우시군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 그런가요... (영 어색한 투로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하퍼 씨도 전해 들은 소문보다 훨씬, 더 멋지신 걸요. 하퍼 린튼:소문은 항상 실제보다 못한 법이죠. (미소짓는 얼굴로 손을 내밀어) 모처럼이니 한 곡, 추시겠습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춤에는 자신이 없지만...... (옅게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아) 괜찮으시다면, 영광이에요. 하퍼 린튼:물론 괜찮습니다. 제가 에스코트할테니까. (맞잡은 손을 이끌어 음악이 흐르는 홀 가운데로 향한다.)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나기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가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못 박힌 채 그 장소에 서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하퍼 린튼:... 당신의 하인. 굉장히 당신을 아끼는 것 같군요. 하퍼 린튼:하지만 관리는 해두셔야겠습니다. 저것이 어떠한 감정이던 간에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느릿하게 스텝을 밟다가, 눈을 마주치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염려하실 일 없도록 하죠. 당신의 대답을 들은 하퍼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퍼 린튼:좋습니다. ... 그럼 마침 춤도 끝났으니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결혼식을 고대하고 있죠.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기분이 좋진 않네요. 슬슬 정원으로 갈까요. 나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많을 테니... 오늘은 이쯤 해두어도 아무렴 나쁘지 않다. 그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겠거니.) (잠시 뒷모습을 바라보다 홀을 빠져나가 정원으로 향했다.)
당신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홀을 빠져나옵니다. 당신이 정원에 나오자, 나기는 금방 기분이 풀어진 기색입니다. 그저 자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기쁜 모양입니다. 오래 지냈으니 알 수 있습니다. ... 한 편으로는 걱정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저 애정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사실은, 이제 당신도 눈치챘을 테니까. 이런 식의 애정은 두 사람에게 좋은 결말을 내놓지 못할 겁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달빛을 등지고, 문득 나기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나기 플 헤임:... 좋은 곡이네요. (잠시 홀 쪽을 바라보더니, 네게 손을 내밀어) 저도 춤을 신청해도 될까요, 아가씨. 아바에 드 클루니:(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었던 걱정과 달리, 아까보다 표정이 풀어진 나기를 보자 안도하고는) ...물론이죠. (내민 손을 꼭 맞잡는다.) 그래, 손을 맞잡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이제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나기 플 헤임:(맞잡은 손을 자연스레 끌어, 곡에 맞춰 차근히 스텝을 옮긴다. 다른 손은 네 허리를 감싸고 장난스럽게) 이제 자신 있으신가요? 항상 실수하셨으면서. 아바에 드 클루니:(따라 네 어깨 언저리에 손을 올리고, 차분하게 발을 옮긴다.) ...그럼요, 누구에게 배운 춤인데. (그리 말하면서 조금 전 자신의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 본다. 나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나기 플 헤임:그렇네요~ 아가씨가 혹시 실수해서 그 사람 발이라도 밟는다면, 가르친 제 책임이 되려나요. (작게 키득이더니 변화하는 곡에 맞춰 빙그르르 턴을 돈다.) ... 그래도 아까 보면 잘 하실 것 같으니까. 괜한 걱정일지도요.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의 가르침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내가 노력해야겠네요. (듣기 좋은 선율과 매끄러운 몸짓이 어우러진다. 환한 보름달이 조명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언제까지고 걱정을 끼칠 수만은 없는걸요. 곧 나기의 빈자리에도 익숙해져야 하고요. 나기 플 헤임:너무 노력하진 마세요. 제겐 무리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무리하는 건 당신이니까. (곡이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달빛에 비치는 네 모습을 가득 눈동자에 담고, 속삭인다.) ... 익숙해져야죠. 저도.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도...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싶으니까요. (욕심이네요. 작게 덧붙이며 웃는다. 종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다 나기와 있으니 한결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도 좋겠다고, 문득 그런 생각도.)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면, 옷으로 감춰진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잘못 보았나,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움직임을 멈추고 네게 물어) 혹시 다쳤어요? 나기 플 헤임:... 아. (춤이 멈추고, 이어지는 말에 상처가 안 보이게 넥타이를 고쳐 맨다.) 그냥 일을 하다가 조금.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음...... (조금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내다, 이내 거두고 짧은 숨을 내쉰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조심해요. 치료는 제대로 한 거구요? 나기 플 헤임:물론 제대로 했죠~ 전 엄살이 심하니까요. (괜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보다 춤은... 벌써 끝났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하긴,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팔뚝에 난 상처를 아주아주 살짝 콕 눌러봄) (...그러고 보니 어정쩡하게 선 채로) 으음...... 아쉬운가요?
나기 플 헤임:(콕 눌러도 아프지 않는 눈치. 그보다 빤히 쳐다보는 채로) ... 음.. 조금은요. 마지막 춤이 될지도 모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oO(참을 줄도 알면서...) 그럼... 한 곡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시금 너를 붙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나기 플 헤임:oO(참을 것도 없네요. 아주아주 살짝 콕이라...) 아하하, 아가씨가 부탁하는 건가요? (그렇지만 마냥 기쁜 얼굴로 맞잡은 손을 꼭 쥐고, 들려오는 새로운 곡에 맞춰 춤을 이어간다.) 춤을 추며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린 시절의 일이나 지금, 앞으로에 대한 것도.
나기는 이 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길어지길 바라는 모양이지만...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을 치루게 되겠지요. 결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도,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당연히 나기도, 나기 플 헤임:...... (홀의 음악마저 끊기고, 조용해지자 마지못해 떨어져서) 벌써 시간이.. 늦었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네요. (느릿하게 손을 내리고, 한두 걸음 떨어진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것 같은데...... 나기 플 헤임:돌아가야겠죠. (그런 널 가만 바라보다가, 애매하게 웃으며) 괜찮아요. 변명 거리야 생각해 뒀으니까. 이제 그만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 찰나에 그가 당신을 붙잡는 건. 왜 그런 표정인지. 어째서 서글픈 기분이 드는지... 붙잡은 채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표정을 감춘 그가 입술을 달싹입니다. 결혼하지 마세요.
아가씨, 결혼하지 마세요. ... 제발.
아바에 드 클루니:...... 그럴 수 없다는 거, 나기도 잘 알잖아요. 무슨 일 있었어요?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인 네게 손을 뻗으려다, 그만 내렸다.)
나기 플 헤임:그냥...... 내 곁에 있어요. 그가 이토록 절박한 목소리를 낸 적이 있던가요? 계속 읊조립니다. 그런 매달림 끝에 나기는 조용히 당신을 놔줍니다. 나기 플 헤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방금 말은 잊어주세요. 그 한 마디와 함께 먼저 등을 돌려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멀어지는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깁니다. 왜……. 홀로 방으로 돌아와, 심란함을 안은 밤을 지냅니다. 물론 그 곁에 설 이는 나기가 아니죠.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결혼식 당일.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이상하게도 나기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축하. 축하라. 과연 축하 받을 일일까요, 이것이.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나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대화를 했대도... 원래 그라면 뻔뻔한 태도로 당신과 인사했을텐데. 그런데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린튼이 소유한 대저택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당신이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경찰이 왔어! 라고 연신 속삭이는 걸 듣습니다. 그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하퍼의 시체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저, 잠깐...... (입을 틀어막았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마주친 것은, 충격을 받고도 남을 장면이었다.) 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
아바에 드 클루니:....................................... 너무나도 침착한 당신은...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는 가운데, 한 경찰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가까이 있는 경찰에게 다가간다.) ...혹시, 무슨 일인지... 상황을 알 수 있을까요? 말을 걸면, 그 경찰은 당신을 알아차리고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그리고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이 들어간 문장을 내뱉습니다. 경찰: 전체적인 상황 파악은 아직 되지 않았으나, 우선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그는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이건 빼도 박도 못한 살인 사건이네요. ... 경사로워야 할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됨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감사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떨리는 손을 마주 잡는다.) (자신의 배우자가 돼야 했을 그의 시체 앞에 서, 내려다 살펴본다. 차마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그래도...)
비록 주변에 경찰과 린튼 가의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현장을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겠죠.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카펫 위에는 쓰러진 하퍼 린튼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린튼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그리고, 먼저 당신이 그의 시체를 내려다보면... 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군요.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 쥐고 있는 것을 빼보려면, 은밀 행동 판정. 아바에 드 클루니:(저게 뭘까......? 주위 눈치를 보며 슬쩍...) 은밀행동기준치: | 35/17/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바에 드 클루니:(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거의 범인 못지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당신은 시체가 쥐고 있는 것을 몰래 빼옵니다. 펼쳐보니 거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웬 거미 그림이...... (요리조리 살펴보지만 영문을 알 수 없어, 우선은 주머니에 잘 넣어두기로 한다.)
(그대로 말없이 하퍼의 시체를 응시하다, 그 눈을 감겨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펫을 살펴본다.)
당신은 하퍼의 눈을 감기고, 카펫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카펫은 핏자국으로 너덜합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급 재질,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사용인 입장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대단한 관찰력! 당신은 카펫 구석에서 떨어진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것이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가여운 하퍼 씨. (그는 그리 멀리서 살해당한 것이 아닐까......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괜한 의심받지 않게 조심해서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최대한 수상해보이지 않도록 서성서성...... 주변을 살핀다. 발자국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까?) 창틀에만 아주 희미하게 남았고, 다른 곳에는 발자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익숙한 신발 자국... 괜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 고개를 설레 내저었다.) (장식장을 마저 살피기로.)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린튼 가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느낌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사진이 한 장 비는데......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갸웃거리다, 주위에 린튼 가의 사람은 없나 두리번거린다. 그러고 보니 부인은 괜찮으실까...) 린튼 가의 사람을 찾으면, 저 멀리에서 여전히 눈물을 흘리는 부인을 다독이는 남편이 보입니다. 위로라도 건네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던 찰나에 경찰이 당신에게 다가오네요.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서둘러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경찰: ... 나기 플 헤임에 대해 아십니까.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습니다. 당신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사용인들이 말하더군요.
그런데... 듣자하니 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이 결혼식도 전부터 불만스럽게 여겼고.
아바에 드 클루니:...말씀하신 내용은 사실입니다만, 정확한 물증 없이 그를 의심하신다면... 곤란하네요. (조금 언짢은 표정이 된다...) 경찰: 아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그게 말이죠... 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을 목격했다길래, 인상착의를 물으니 그와 비슷하다 증언해서 말입니다.
...... 혹 오늘 그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고개를 좌우로 내젓고는) 아뇨, 저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전에도 보이지 않기에 준비가 덜 되었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도 자리에 없다면 조금 이상하군요. 증언을 한 정원사는, 그 모습을 언제 본 것이지요?
경찰: 아마 사망 시각으로 추정되는 때입니다. 그렇군요. 보지 못하셨다고... ... 알겠습니다. 우선 당사자를 기다려 보죠.
경찰은 심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대화를 마치고 돌아섭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모양이네요. 나기를 찾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영 찜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하퍼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이제라도 위로의 한 마디를 전하는 게 좋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멀리서 그들을 쳐다보며 망설이더니 두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저도 심란하긴 마찬가지였으나.) ...상심이 크실 텐데,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다정한 분이셨으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하퍼 린튼의 부모: ... .... ... . 그들은 당신의 말에도, 그저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으로 느껴질 지경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짧게 목례를 드린 뒤 자리를 뜬다.) 짧게 목례하고 린튼 가의 저택을 나서면,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는... 저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속.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하얀 무언가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포착합니다. 단지 그것 뿐으로, 당신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면 벌써 저녁 즈음입니다.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심지어 결혼 대상이.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나기가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오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모로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오래 알아온 사이잖아요? 약간의 기시감이 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방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으니, 창밖에서 나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인이나 경찰 등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나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심부름을 다녀왔노라 답하는 게 시야에 잡힙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어떻게든 나기의 모습을 보려고 아등바등...(;))
그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만 남을 뿐입니다. 창문 너머로 나기와 눈이 마주친 것 같습니다. 당신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가요. 속을 알 수 없는 저 분위기……. 급하게 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나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린튼 가 저택과 정반대에 있다고 합니다. 그가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그럼 그렇죠. 나기가 사람을 죽일 리 없잖아요. 그것도 단지 당신이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데 왜이리 개운하지 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기의 표정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자연스레 웃어 보입니다. 평상시 짓던 그 표정입니다. 방으로 돌아오면 마침내 나기와 아바에, 둘만 남습니다. 나기 플 헤임:죄송합니다, 잠시 심부름을 다녀오느라... 괜한 물의를 빚었네요. 오늘은 어떠셨나요, 아가씨. 결혼식이 그렇게 된 건 유감이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고개를 흔들었다.) 꼭 나기 뿐만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다면 다행일 텐데. ...... (어땠냐니, 머릿속이 이리저리 뒤섞인 듯 착잡한 마음이었다. 그를 빤히 바라봐)
심리학기준치: | 20/10/4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그의 표정이 유감을 표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치 이 모든 게 당연하다는 듯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아바에 드 클루니:(낮게 한숨을 뱉고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그를 대한다.) 아무튼... 다녀오느라 수고했어요. 시내에선 별일 없었던가요? 나기 플 헤임:최대한 빨리 다녀오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랬나요? ...... 나기는 어떤 일이든 잘해주었고, 늘 생각하는 바가 있어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미리 말해주었다면 좋았을걸. ...나무라려는 게 아닌 건 나기도 알겠죠. (나긋한 톤으로,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나기 플 헤임:기쁜데요, 절 그렇게나 믿어주셔서. (마냥 기분 좋게 웃으며) ... 전 항상 아가씨를 위해 행동하는 걸요. 그러니 다음엔 미리 말하도록 할게요. ...... 차 타올까요? 피곤하실텐데.
아바에 드 클루니:그럼요. 나기를 알고 지낸 시간이 있으니까, 나기가 그런 의심을 받는 건 바라지 않아요. 그러니만큼... 나기도 숨기는 게 없었으면 해요. 내가 앞으로도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비단 이 상황만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제법 단호한 투로 이야기하며, 지긋하게 시선을 보내다 이내 표정이 풀어져선) ...그래줄래요?
나기 플 헤임:... ... . (문가를 나서려다가 멈칫, 돌아서서는 어딘가 쓸쓸한 표정으로 응시한다.) ... 제가 숨긴다고 생각하시나요? 아가씨는 역시... 절 의심하는 거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저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일어나려다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 표정에 마음 한 구석이 시리다.) ...아니에요. 내가 나기를 믿지 않는다면, 누굴 믿겠어요. 나기 플 헤임:... 그럼 믿어주세요. (시선을 내리깔고, 마치 되뇌이듯 말했다.) 이 모든 건 당신을 위한 일이니까. 참 제멋대로인 사람이죠. 저렇게 말을 안 들어서야……. 어차피 다시 오긴 하겠지만 삐죽 튀어나온 신문이 신경 쓰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생각에 잠겨 덩그러니 앉아 있다가, 삐져나온 신문이 눈에 띈다. 슬그머니 집어 들어봐) 슬그머니 신문을 꺼내보면, 1면부터 린튼 가와 당신의 집안의 결혼 소식으로 떠들썩합니다. 이제 내일 신문에는 하퍼 린튼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정 페이지에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명단을 보면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조금 뒤에 나기가 차가 든 쟁반을 들고 돌아옵니다. 나기 플 헤임:... 라벤더 티. 괜찮으시죠? 아바에 드 클루니:좋아하는걸요. (조용히 신문을 제자리에 꽂아두고, 그가 들고 온 찻잔을 받아든다.) ...나기도 피곤할 텐데. 나기 플 헤임:저야 심부름이나 다녀온 거지만요. (받아든 찻잔에 차를 따른다.) 아가씨는... 그런 일이 있으셨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차라리 나기가 심부름을 받아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보기 좋은 광경도 아니었으니......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뗀다. 아직도 하퍼의 시체가 눈에 선한 듯한 기분이 들어, 천천히 잔을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나기 플 헤임:... ... 그렇네요, 살인 사건이고. (그 말을 들으니 새삼 걱정스러워져, 차를 마시는 네 모습을 지켜본다.) 차는 어떠세요? 조금은 안정되시나요. 아바에 드 클루니:...조금은요. 자고 일어나면 더 나아질 거예요.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 쥔 채,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다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나는 괜찮아요. 린튼 가 사람들이 더 걱정이네요. 나기 플 헤임:으음... 괜한 걱정은 마세요. 그들과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 아. 그러고보니 내일 린튼 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해요. 아마도 취소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나기는 그 소식을 알리고, 밤이 늦었다고 합니다. 내일 일정을 위해서라도, 이만 잠자리에 드는 편이 좋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아무 사이...... (어찌 보면 맞는 말이었다. 대부분이 제대로 된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아마 더 이상 저와는 엮일 일 없을...) ...내일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의자에서 일어났다. 엉망으로 지나간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었다.)
나기 플 헤임: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침대에 눕히고 이불도 덮어준다. 열심...) 아가씨가 그러시면... 저도 걱정될 수밖에 없으니까. 문득, 허공을 응시하더니 나기가 중얼거립니다. 잘 된 일이죠.
혼잣말 끝에 당신이 무어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사를 한 뒤 나갑니다. 닫힌 문 너머 나기가 무슨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문득 당신은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시간이 늦었는데 누구지?) ...밖에 누가 있나요?
대답은 없었습니다. 확인하기 위해 복도로 나가볼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방금 자다 깬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복도로 나가본다. 아직도 불빛이 있나...?) 끝에 위치한 나기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왜 잠들지 않고...... (나기의 방 앞에 서, 두어 번 문을 두드린다.) ...들어가도 돼요? 이미 열려있어서... 문을 두드리면,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이 보입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대답이 없어 방 안에 들어섰으나, 아무도 없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바닥에 뭐가 이렇게... (주섬주섬 주워서 책상 위에 올려둬요.)
당신은 안으로 들어가, 널부러진 잡동사니들을 주섬 주워서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이 늦은 밤까지 방에 없고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그중에 나기의 자필로 적힌 수첩이 눈에 띕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건 나기의... (잡동사니 사이, 수첩을 꺼내 든다. ...잠시동안 고민 끝에 표지를 넘겨보기로.) 표지를 넘기면서 내용을 살피면 전부 '이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왜?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이것이 신문에 적힌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계속해서 수첩을 넘기면 가장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수첩을 보고 돌려놓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왔습니다. 나기가 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수첩을 신경쓸 새도 없이, 발치에 걸리는 무언가를 확인한다. 탄피...)
...... (복도로 나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문을 닫은 후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침대 아래를 살펴본다.)
당신은 신중하게 주변을 확인하고, 침대 아래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먼지에 눈 비빔...)
손끝이 쓸리는 느낌. 날카로운 유리조각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그탓에 살짝 베였지만... 노트 한 권을 발견합니다. (손에 잡힌 물건을 조심조심 빼내어 확인한다. 무슨 노트지?)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분명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던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또한 그 옆에 거래자, 라고 휘갈긴 글씨가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거래자...? (제대로 살펴보자마자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노트를 다시 침대 밑으로 허둥지둥 밀어넣는다. 그리고 방금 들어온 척... 문 근처에 서 있는다.) 노트를 허둥지둥 밀어넣고 방금 들어온 척... 문 근처에 서 있는 당신.
때마침 나기가 문을 열었다가, 바로 앞의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흉터들입니다. 나기 플 헤임:...... 아가씨? 이런 밤중에...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오시면... 곤란한데요.
그렇게 말하는 그는 당혹감이 미미하게 서린 얼굴입니다. 당신이 어떤 추궁을 하던, 이 방에서 내보내고자 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 조금... 잠이 오지 않아서요. 우연히 나기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깨어있나, 들어와 본 거예요. 지금, 바로 나가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시선이 저절로 네 팔에 향한다. 상처가 가득한 모습에 표정이 찌푸려졌다.) ...그것도, 다 일을 하다가 다친 건가요?
나기 플 헤임:... (그제야 눈치챈 듯, 슬그머니 소매를 내려 흉터를 가렸다.) ... 뭐, 그렇죠. 잠이 안오시면 가서 자장가라도 불러 드릴게요. 돌아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자... 잠깐만요.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네 팔을 붙잡았다.) 대,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까지 다쳐가면서 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누가 시킨 거죠? ...... 나기 플 헤임:별로... (멀뚱하게 잡혀 있다가 빙그레 미소지어) 오래된 상처예요. 그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이러실까봐 비밀로 했던건데. 으음, 보기 흉하기도 하고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 말, 믿어도 되는 거죠? (태연하게 웃는 얼굴을 올려다본다. 꽉 붙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해요.
나기 플 헤임:...... 아하하, 괜찮아요. 아가씨니까 봐 드릴게요~ (장난스럽게 말하곤, 은근슬쩍 네 방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방으로 돌아와선 나기는 옆에 앉아, 정말로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나기 플 헤임:(귀여운 아가씨를 위해 이 정도야........) 아바에 드 클루니:(눈 말똥말똥 뜨고 자장가를 듣는다......) 나기 플 헤임:노래 실력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린 시절에 종종 들었던 탓이려나요. 익숙한 멜로디에 당신은... 아무튼 그대로 잠에 들려는 때, 문득 그는 자장가를 멈추고 입을 엽니다. 나기 플 헤임:......... 혹시 마지막 순간, 마지막이 온다면 그 때... 당신은 제 곁에 있어줄까요.
나의 곁. 나기가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린튼 가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함이겠죠.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좋지 못합니다. 좋을 수 있을리가요. 가문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딸의 혼사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져,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린튼 가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당신은 부엌, 휴게실, 뒷마당에 갈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불편한 마음에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의자에 걸터 앉아, 탁자 위로를 살펴봐요.) 탁자를 살펴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테이블 위에 신문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자 신문이네요. 1면에 하퍼 린튼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나기.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나기 플 헤임.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는... (더 읽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여 신문을 구기듯 접어 올려둔다. 가만 벽난로를 응시한다.)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는지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응? 저 안쪽에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바에 드 클루니:(무언가가... 보이나? 좀 더 안쪽을 들여다 봅니다......) 가까이 가서 안쪽을 들여다 보면, 타다 만 종이조각이 보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종이조각은 꺼낼 수 있는 위치에 있을까?) 부지깽이를 이용해 살살 잘 꺼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위치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다면... 불에 데이지 않도록 조심히 종이조각을 꺼내 살펴본다!) 조심히 종이 조각을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보입니다.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 무슨 의미일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더 무언가 읽어내려고 노력하면,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만 겨우 읽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아바에 드 클루니:......? 이게 무슨... (혹시 이 종이에 쓰여 있는 글자도 익숙한 필체일까 살펴봐요.) 아바에 드 클루니:(음...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종이조각도 챙겨두고는 휴게실을 나선다.)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카펫 아래에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웬 종이가 또...... (허리를 숙여 종이를 주워든다.) 웬 종이가 또........ 하고 주워보면 어떠한 책에서 뜯어온 듯 합니다. 내용은 암호처럼 무어라 적혀있고, 전부 지역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다만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히 암호화 되어있어, 읽기 어렵습니다. 교육기준치: | 70/35/14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슬했다...)
아슬하게 암호를 해독해냅니다. 예전에 나기에게 배웠는데, 이걸. 그러니까… 해독하자면……. 이름이군요.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린튼. 우선 이 린튼의 이름은 적어도 하퍼 린튼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린튼인가요? 친척? 가문 구성원? 도대체 그는 이걸 왜 적어둔 거죠? 뭘 위해? 그들이 지내는 지역은 왜 알아내는 거고? 아바에 드 클루니:...... 린튼. (나기가 그들의 뒤를 캐기라도 한 것일까. 그리고 휴게실에 들렀다 간 것은 분명했다.) (종이들을 주머니 안 깊숙이 넣어두고, 정말 휴게실을 나선다.)
(부엌으로 총총......)
가면 하인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하듯이 속닥속닥. 아바에 드 클루니: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무어라 이야기하는지... 쫑긋 들어본다.)
하인 A: 린튼 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하인 B: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 거야? 하인 A: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아바에 드 클루니:(하퍼 씨가 마지막 후계자......) (아무 얘기도 못 들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좋은 아침... 이에요. 음식은 잘 되어 가나요?
당신이 인사를 건네자, 하인들은 화들짝 놀라더니 고개를 연신 숙입니다. 하인 A: 무, 물론이에요. 아가씨...! 거의 준비되어 가고 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복도에서부터 먹음직스러운 향이 나던걸요. ...아, 방해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럼 이만...... (물컵이나 챙겨 들고는... 부엌을 빠져나온다.) (다음은 뒷마당으로.)
당신은 물컵을 챙기고, 하인들을 뒤로 한채 뒷마당으로 향합니다. 뒷마당에는 마당 정원을 가꾸는 나기가 있습니다. 당신을 보고도 잠잠합니다. 그저 미소짓는 낯과 함께 꽃이 참 예쁘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나기 플 헤임:예쁘죠? 이 꽃의 이름은 에리카인데, 히스라고도 불려요. 꽃말은 정작... 고독이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아...... (느릿하게 정원을 둘러보며, 그를 따라 미소를 띠어) 아름답네요. 나기가... 좋아하는 꽃이던가요? (꽤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물었다.) 나기 플 헤임:... 네. 꽤 마음에 들어서요. 곧 손님도 오실테니... 꽃을 선물하려고요. 차분한 음성과 낮게 가라앉은 시선. 여전히 속을 알 수 없습니다. 나기 플 헤임:불의한 사건으로 자식을 잃으셨으니..... 이 꽃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네요. 어조는 평이했으나, 그의 말은 기이하게 다가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좋은 생각이에요. ...분명 마음에 들어하실 거예요. (확신할 수 없는, 희망사항과도 같은 말이지만 부디 그러길 바랐다.) 나기 플 헤임:그렇겠죠? 분명 마음에... (꽃을 꺾어 다발을 만들다, 문득 고개를 들어 가만히 널 응시했다.) 그 눈에 깊게 박힌 애정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겠죠. 이해할 수 없는 맹목.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나기 플 헤임:......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요, 아가씨. 제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만나러 와요.
이어서 당신에게 더 의미 모를 문장만 전달할 뿐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이야기인가요? 중얼거리는 때, 마침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이어 하인이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고 이릅니다. 현관으로 향하니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그가 서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나기를 응시합니다.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진 상태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 (설마 하는 심정으로 달려와, 우뚝 멈춰선 채 눈을 크게 뜨고 나기를 바라본다. 왜...) 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웃는 낯에는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번져 있습니다.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그의 입으로 듣는 이름.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나기를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이 꿇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간절하던가요. 절박했던가.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망가지고 뭉개진 꽃이 마치 지금의 그 같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그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그대로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치듯 스쳐지나가며 나기가 입을 벙긋댑니다.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그걸 들고, 나를 만나러...
마침내 연행되는 그가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아바에 드 클루니:대체,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어째서...... (닿지 않을 물음을 되풀이하며, 비틀거리는 팔다리로 떨어진 꽃다발을 주워들었다. 꽃잎이 떨어지고, 거의 뭉개졌지만...) ...... (모두 혼란에 빠져있는 지금이 기회일까, 저택 안으로 들어가 나기의 방으로 걸음을 바삐 재촉했다.)
비틀거리는 걸음. 떨어진 꽃다발을 주워듭니다. 그리고 당신은 혼란에 빠진 이들을 지나, 나기의 방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꽃다발은 아무데나 던져두고, 곧장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초조함에 떨리는 손을 그밑으로 뻗었다. 어디, 어디에 있지......) 초조하게 떨리는 손을 침대 밑으로 뻗으면... 정말 그가 말한대로 여분의 권총. 추가로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상자는 그보다 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작정하고 살피지 않으면 절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다이얼을 돌려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단 하나의 숫자. 아바에 드 클루니:상자...? (단 하나의 숫자라면, 떠오르는 건 그것 뿐이라.) (...다이얼을 6에 맞춰본다.)
소리와 함께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돌돌 말린 양피지를 꺼내어 펼친다.) 양피지를 펼치면 <시간을 돌리는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 자신에게 주문을 건 술자가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시간이 특정 지점-최대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술자가 죽인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에 도달해도 여전히 죽은 사람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고로 타살이 아닌 자살을 할 경우 술자 또한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 ] 아바에 드 클루니:...나, 나기가 왜 이런 걸...... (그가 옆에 있었다면, 아니라고, 제발 그리 대답해주었으면.) SAN Roll기준치: | 63/31/12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당신은 시간 관문에 대한 주문을 습득합니다. 순간 떠오르는 그의 몸에 나 있던 수많은 상처들……. 설마. 몇 시간이 흘러, 그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당신이 피해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철창살 너머에 앉아있는 나기는 당신을 보자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조용히. 방아쇠를 당겨줄 거냐고도. 아바에 드 클루니:...... (달려온 탓에 차오르는 숨을 몰아 내쉬며 네 모습을 내려다본다. 정돈하지 않아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대충 털어내고는, 입을 여는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그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예요. (하고싶은 말을 꾹 눌러담은 듯 말했다.)
나기 플 헤임:(마지막 말에 쓰게 웃으며) 그야, 아가씨라면 그러실거라고 생각했지만... ...... 그래도 부탁이에요, 아가씨. 절 죽여요. 그래야만 해요.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가 이렇게 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그런 주문 같은 건 없어도, 괜찮잖아요...... (부릅 뜬 탓에 시려오는 눈을 부빈다.) ...내가 모르는 게 있는 거예요? 나기 플 헤임:주문... (멍하니 중얼거리더니) 그러게, 거기 그것도 있었죠. 이유가 중요한가요? 하긴 당신은 제게 숨기지... 말라고 했던가.
그래요. 제가 죽였어요.
시간을 몇 번이나 돌려... 모조리.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그 목소리에 깃든 건… 죄책감? 고통? 혹은 후련함? 시원한 복수심? 혹은 그 모든 것? 마침내 고개를 든 나기의 얼굴은 울고 있었는지. 일그러졌는지. 나기 플 헤임:... 그것보다, 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 많은 이들을 죽여버린...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마지막 순간에 내 곁에 있어달라 부탁할 수 있는... 건지요.
......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끌려가는 채 중얼거렸던 그 말을 연신 반복합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
아바에 드 클루니:(차라리 거짓말이었다고, 아까 전은 우발적인 실수였다고...... 그런 대답이라도 바랐을까. 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온갖 감정이 실려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고개를 들자 허공에서 시선이 마주쳤다.) 마지막이라니, 그 순간을 맞이하기엔 너무 일러요. 나는... 그 무게를 버틸 자신도 없어요. ...정말로 사랑받고 싶은 거라면, 당신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있어야죠......
나기 플 헤임:... (마주친 시선. 이어지는 말에 다정하게 속삭이듯 말했다.) ... 그러고 싶었어요.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으로.
죽여줘요. 그게 제 부탁인데... 역시 안 되는 걸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그만! (철창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작게 소리쳤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다.) 그래요, 나기 말대로... 마지막이 되겠죠. ...하지만 이상해요, 마지막이라면... 다른 부탁도 있잖아요. 하고 싶은 게 있다든지, 보고 싶은 게 있다든지. 왜 하필... 내가...... (당신을 죽여야만 하냐고, 목 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킨다.)
...그럼, 나는... 다시는 나기를 볼 수 없게 될 텐데. 남겨진 나는... 아무래도 괜찮은 건가요?
나기 플 헤임:아무래도... 괜찮을리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심코 네게 손을 뻗었다가, 미처 닿지 못하고 떨군다.) 나는... 그러니까, 당신을 위해서 전부... ... 아니에요. 어쩌면 그 모든 게 나를 위해서 였을지도.
이런 부탁을 하는 것도. 적어도... 죽는다면 당신의 손에 죽고 싶었으니까.
잘... 해내고 싶었는데.... ... 어째서인지 사과만 하게 되네요.
죄송해요, 아가씨.
그러더니 한참 침묵하던 그가, 등을 돌립니다. 몸을 웅크리고, 이내 일어나 빠르게 철창으로 가까워지며 그 손에 들린 건… 당신의 목을 잡고 칼을 들이미는 모습에 경찰들이 뛰어옵니다. 철창문을 열고 들어가 나기를 제압하는 경찰과, 단도를 휘두르는 그… 그리고 그 반항이 극심해지면, 경찰 한 명이 나기를 향해 총을 쏩니다. 단도가 제압을 시도하는 이의 목을 찌른 탓입니다.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합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결혼식에서 한 달 전. 정말 시간이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과거에 돌아온 것입니다. 나기는 어디 있죠?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예요? 아바에 드 클루니:(정신이 들자마자 벌떡 일어나, 복도로 뛰쳐나가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나? 고민할 것도 없이 나기의 방으로 향한다.) 나기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텅 빈 방안을 살피다 책상 아래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거미가 그려진 공책을 펼쳐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무슨 명단이지, 이름들을 쭉 훑어본다.)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명단의 실종, 사망자의 이름들이 나기가 죽인 이들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수를 늘여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아바에 드 클루니:SAN Roll기준치: | 62/31/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페이지는 조금 구겨져 있었습니다. 나기는 그 사실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겠죠.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생각에 방을 나가면 사용인이 지나갑니다. 사용인은 나기의 방에서 나오는 당신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저, 저기. (사용인을 불러세우더니) 혹시... 나기는요? 사용인: 아아... 헤임 씨라면 방금 떠났는데요. 설마, 그동안 신세진 아가씨에게 인사하고 가지도 않은 건가요?
물으면 사용인은 그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이리 답할 뿐입니다. 사용인: 으음... 마지막으로 남은 일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더니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저택을 나가서... 아바에 드 클루니: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혼란스런 표정으로)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 그 혈족의 씨를 말릴 작정인 모양이죠.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든.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가... 정말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묻히고, 몸에 무수한 흉터를 만드며 그렇게 죽이고,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있어 당신이? 사용인: 아차, 제 정신 좀 봐. 이걸 전해드려야 했는데... 헤임 씨가 부탁해서요.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가요? (편지를 건네받아, 그 내용을 읽어본다.) 내용은 간결한 문장만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필요했어요. 나는... 당신만 필요했어. ]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아바에 드 클루니:(이제는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은, 그의 말. 대체 나기에게 있어 자신이 어떤 존재이길래, 이리 바보 같은 짓을......)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다. 나기는 어디로 간 걸까.)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나 봅니다. 바보 같은 짓일지 몰라도, 이 모든 걸 감내할 정도로 당신을... 당신은 어때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적어도 그 사람은 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충분한 이야기 아닐까요. 아마... 당신은 그를 찾아가거나, 편지의 내용대로 이곳에서 그를 기다릴 수도 있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를 다시 넣어두고는, 방으로 돌아가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챙긴다. 나기가 향한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나?) 그를 찾아가기로 정한 당신은, 나기의 메모 속 지역을 떠올립니다.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지방의 한 호텔이었습니다, 분명. 그렇게 기차를 잡아 타고, 나기가 향했을 장소로 이동합니다. 린튼 본가에서는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 호텔 안쪽으로 발을 디뎠으나, 그의 흔적은 바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위 호텔 직원을 잡고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린튼 가 일원이나 나기의 행방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이 정도의 거리를 혼자 나서본 건 처음인데. 긴장이 되어 심호흡을 몇 번 내뱉은 후, 호텔 안을 둘러보며 직원에게 다가간다.) 혹시, 린튼 가 사람이 어느 객실에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설득기준치: | 60/30/1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호텔 직원: ... 네? 누구시길래, 그런 걸 물으시는 건가요. (의심...)
아바에 드 클루니:...전달받은 물건이 있어서 그런데, 꼭 직접 전해드려야 한다는 부탁을 받아서요. 어떻게... 안 될까요? (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설득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호텔 직원: (왠지 귀여운 사람이다...) 아아 그러셨군요. 잠시만, 확인해 볼게요. 고맙습니다... (왠지 흘끔...)
호텔 직원: ... (명부를 확인하고) 901호실이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아,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가려다가 멈칫하더니) 하나만... 더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이 호텔에 그, 그러니까... 푸른색과 흰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이 오진 않았는지...... (한 번 보면 잊어버릴 수 없을 텐데... 외모가 굉장히 출중한 사람이라서요... 사족을 덧붙이려다 만다.)
호텔 직원: ... 아~ 그 머리카락의 남성분.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어요. (웃으면서) 그 사람이라면 며칠 전부터 투숙하고 있는데... 그분에게도 전해드릴 물건이 있으신 건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아... 네, 네! 그분은 어느 객실에 머무르고 있나요?
호텔 직원: 그분은... (다시 명부를 보고) 나기... 플 헤임 씨 맞으시죠? 603호실이네요. 바깥으로 유독 자주 나다니시던데... 아마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래에 살인사건이 벌어져서, 안그래도 다들 외출을 꺼리는데... 역시 특이한 분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군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소지하고 있던 반지를 빼내, 직원에게 내밀고 후다닥 윗층으로 향한다. 9층부터...)
호텔 직원: 네? 네? 이건 저기, 무슨 의미로... (두... 근...) 갑자기 반지를 받은 호텔 직원의 심장이... 세차게 뜁니다. 호텔 직원: (완전 오해하는 중) ... 아름다운 분이셨어. 아바에 드 클루니:...... (곤란해진 것 같지만 설명할 시간이 없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앗. 저기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아바에가 씩씩하게 계단으로 9층에 올라가면, 얼어붙어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곧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나기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으니까요. 나기 플 헤임:... ... ! 여긴 어떻게... ... 돌아가요. 곧 찾아갈 테니까.
놀란 것 같지만... 조금은 예상하기도 한 것 같은 태도. 나기는 그말만을 남기고 사람이 몰리기 전에, 즉시 자리를 뜹니다. 비상구를 통해 사라지는 나기의 뒤를 쫓아갈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자, 잠깐 기다려요...! (뻗은 손이 무안해졌다.)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민첩기준치: | 55/27/11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드 클루니:.......................... 들이닥치는 인파를 헤치고 비상구로 따라갔을 때에는, 이미 나기가 사라진 뒤였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하아... (왜 이렇게 빠른 건가요...) 그러나 이곳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고, 윗층으로 향했을 가능성은 적으니... 급하게 1층으로 간다면 그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바에 드 클루니:......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갑니다.) 제발, 나기...
순간 누군가가 당신을 끌어당겨 사람이 없는 벽 뒤로 데려오네요.
나기 플 헤임:...설마했는데... 제 편지를 보지 못하신 건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 (깜짝아, 놀란 숨을 죽이고는) ...말도 없이 남기고 간 편지요? 나기 플 헤임:언젠 말하고 갔었나요, 제가. (괜히 뒷목을 긁적이다) ... 이제 다 끝났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눈길을 돌린다.) 다 끝났다는 건......? 나기 플 헤임:... 마지막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죠. 이만 돌아가요. (손을 잡아 이끌고, 눈에 띄지 않게 뒷문으로 나온다.) 아바에 드 클루니:마지막......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리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라간다.)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그는 가히 살인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그가 잠든 사이 당신은 신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잠든 나기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제게 기대도록 하고는 신문을 펼쳐든다.) 신문 1면에는 속보로 뜬 린튼 가 살해 사건에 관한 기사가 적힌 상태입니다. 읽다보면... 문득 복도 건너편의 누군가가 나기를 힐끔대는 게 느껴집니다. 기사 내에 서술된 용의자 외관과 비슷하다 생각하는 걸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을 흘끔 보고는, 커튼을 샥 친다.) (두르고 있던 숄도 나기에게 잘 덮어준다.)
커튼을 샥ㅡ 두르고 있던 숄도 덮어주니... 아주 완벽하네요. 딱히 주변에 경찰들도 돌아다니지 않는 걸 보면... 신고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기는 잠에서 깹니다. 나기 플 헤임:... ... 응? 이거 언제 덮어주셨어요? (숄 보고 눈 깜빡...) 아바에 드 클루니:...아, 깼나요? 그냥...... 추워보여서. (...) 나기 플 헤임:추워보여요? (그런가... 하고 자신의 옷차림을 보다가) 아, 내려야죠.
... 벌써 밤이네. 저택으로 돌아가면... 정원의 히스 꽃을 보고 싶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끄덕이곤 옷 매무새를 정돈한다. 덧붙인 말에 옅게 웃으며) 그럴까요. 달빛을 받은 꽃도 아름다울 테니까... 나기 플 헤임:(웃는 널 보자 입가에 미소가 만연해선) 당연하죠, 그리고 그곳에 가면... 모든 걸 말할게요.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어쩌면, 아이마냥 즐거워 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나기의 모습. 꽃무더기 사이에 천천히 주저앉듯 앉는 모습은, 이젠 일어설 기운조차 없는 것 같아요.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나기가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나기 플 헤임:... 막상 얘기하려니 긴장되네요.
으음, 보면 아시다시피... 전 얼마안가 사라질 것 같아요. 제 존재를 대가로 시간을 돌렸고,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회차거든요.
... 아ㅡ 정말.. 뭐부터 설명해야 할지. 아이호트의 일족? 숙주? 그런 것들을 알아버려서...
... ... 아가씨가 그런 놈들에게, 걸렸다는 게 용서할 수 없어서...
네, 그걸 막고자 여기까지 왔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까요. 그럼 적어도... 나기가 이렇게 다칠 일은 없었을 텐데. 수많은 죽음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상처투성이인 양손을 천천히 맞잡으며 주무른다. 이 손으로 얼마나......) ... 나기는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 주었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의 어깨에 기대어 멍하니 꽃밭을 바라보며, 나직이 읊조렸다.)
나는 나기만큼 용감하지도, 강하지도...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텐데.
나기 플 헤임:괜찮아요, 숙주가 된 인간들은 전부 죽였으니. (맞잡아준 네 손을 끌어와선, 손등에 조용히 입맞춘다.) 당신의 세계는 이제 안전해졌어요. 이걸로... ... ...
결혼같은 거, 안 했으면 좋았잖아.
그러게 제가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다정한 목소리로, 이제 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를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처럼 보이죠..... 나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곁에 있기를 바랐다는 말. 이별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온전히 제 뜻은 아니었으나, 그에 반할 생각 한번 하지 않은 자신이 조금 원망스레 느껴지기도 해서 씁쓸한 얼굴을 했다.) 미안해요. (손등에 닿은 감촉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눈앞의 그를 단단히 껴안아 보고는) 하지만... 나를, 세계를 지킨 건 나기인데...... 나기가 사라지게 된다는 결말은 너무, (파묻고 있던 고개만 돌려, 허공을 응시하다가) ...슬프잖아요.
나기 플 헤임:... 어쩐지 투정만 부렸네요. 알아요, 아가씨의 잘못이 아닌 거. (자조적으로 웃더니 팔을 뻗어 조심스럽게 널 마주 안았다. 비록 힘은 없었지만.) 아가씨... 아바에. 난 당신을 사랑해요.
사랑하고, 너무 사랑해서... 당신의 행복을 바랬어요. 당신과, 당신이 있는 세계를...
지키고 싶었어. (시선은 달빛을 따라가 저 하늘에 뜬 만월에 닿는다.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어쩌면 다른 방법도 있었겠지. 그래도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 ... 바라는 건 내가 사라져도 부디 행복하길.
이 부탁은 들어주시겠죠? 이 정도는...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겠죠. 나기의 잘못도 아니고요. (우리 둘 중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잠자코 제게 닿는 온기를 느끼며, 문득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갔다.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서.) (그대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가만 놔두었다. 환한 대낮이었더라면 그 자국들로 얼룩져 보기 흉했을지 모른다. 밤이라서 다행이다.)
나기도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행복엔 당신도 있다는 걸......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바란다는 걸요. (이제는 의미 없는 꿈을 꿔 본다. 마지막이니까... 이런 욕심을 품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 (품에서 살짝 떨어져, 무릎을 땅에 대고 앉은 채 네 양 빰을 그러쥐고 쳐다본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요?
나기 플 헤임:... ... 그, (안은 손이 미미하게 떨렸다. 목소리조차 엉망으로 흔들려서.) 런 말... 분명 듣고 싶었던 건데. 왜... 아하하 왜... 일까요. 모두 아가씨를 위해서 한 일인데... 이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거지.
... .... ...
(할말을 잃었다, 한참 후에야 꺼져가는 소리를 낸다.) 저도... 함께 살아가고 싶었어요. 당신의 상대가 내가 아니어도, 행복하다면 된 거라고.
... 그야 질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쓸데없는 말까지 덧대고. 품에서 떨어지자 네 모습만 바라본다. 이제 의미없으니까. 마지막이니까. 조금이라도 눈동자에 가득 담아두고 싶으니까.)
...... 잘 해야죠. 제가 그렇게... 믿으니까. (그렇게 평소와 같이 웃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잘못되었다고 하지 말아요. 나기가 한 일이잖아요. (두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했다는 건 다른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러니 그 노력을 헛되이 만들고 싶지 않다. 그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렇게 말없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기를 몇 분, 이어지는 이야기에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살아가고 싶었다는 한마디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그는 그저 지키고자 했을 뿐인데, 이런 세계는 불공평하다며.)
...질투하긴요. (작지만 분명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결혼하지 말라던 그의 말에 조금은 기뻤을지도 모른다고. 지금 깨닫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지만...) ...... 그런 말까지 들은 이상... 어쩔 수 없네요.
하나만 알아주세요. 당신에게 받은 이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그 사람이 당신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사실을요.
(그대로 눈을 내리감고 이마에 입을 맞춘다. 네가 사라질 때까지, 간절히 바라면서. 그동안 지독하고 끔찍한 악몽을 꾼 거라고. 꿈에서 깨어나면 다정한 세상이 당신을 맞이해주었으면.)
마치 꿈을 꾸는 듯, 나기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당신에게 기대 있던 그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수많은 히스-에리카의 꽃들이 향을 내뿜으며 당신의 주위를 감쌀 때, 그래서 눈부실 때, 이 풍경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때,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체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메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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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나기. 당신 말이에요. 당신은 아바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족애든, 친애든, 정말로 말 그대로의 사랑이든. 짝사랑이든.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가 없으면 안 돼요. 그가 없으면 안 될만큼 말이에요.
아바에가 정략 결혼을 하는 대상의 집안은 사실 정상적인 인간의 집단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 아이호트의 거래에 응해 아이호트 일족이 숙주로 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전부 제정신이 아닌 집단입니다.
❦:그들의 몸 안에 자리한 미성숙한 아이호트의 일족은 더 많은 숙주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원을 늘이고 위대한 존재가 강림할 때를 기다리기 위해, 그래, 그들은 아이호트의 강림을 바랍니다. 아이호트를 모시기 위해 지속적으로 거래자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거래자로 노려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아바에입니다.
이 정보를 나기가 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바에를 사랑했기에 염려가 되어 결혼을 하게 될 집안을 홀로 알아본 탓이죠. 이상하잖아요. 유난히 ∼가 많이 돌아다니고 제정신이 아닌 자식이 자주 죽는 집안이라니.
생각보다 아이호트의 일족은 이 집안을 기점으로 많은 거래자를 차지했고, 숙주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전염병처럼 번식할 예정임을 알게 된 나기는 마음을 정합니다. 아바에가 다음 거래자이자 희생자, 숙주로 노려지지 않게 할 방법은 저 숙주-거래자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수밖에 없다고요.
❦:하지만 도대체 무슨 수로 그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겠어요? 맙소사, 살인이라니. 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게 총을 쥔 나기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 ‘나기 플 헤임이 죽을 경우 시간이 돌아간다’.
‘시간이 돌아갈 수 있는 최대 회수는 7번’. ‘대가는 자신의 존재’.
‘나기 플 헤임이 죽이는 모든 이들은 시간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다시 돌려지더라도 여전히 죽은 존재가 된다’.
그가 살해한 사람은 무조건 없는 존재가 되기에 시간을 돌리는 매개체인 ‘나기의 죽음’은 무조건 타살을 필요로 합니다. 즉 그는 자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여섯 번째 회귀입니다. 대부분의 거래자들은 처리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남은 것은 상대 집안의 소수 몇 명. 아, 피범벅이 된 손과 정신이 마모된지 오래지만 끝이 머지 않았습니다. 일곱 번째 시간이 돌아가면 나기는 완전히 그 존재가 소멸되고 맙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아바에는 살아남을테고 이 세상 또한 지속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나 언제든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서글픈 면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아바에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게 되는 겁니다.
한 순간만이라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주문 <시간 관문>의 변형판입니다. 정신력 5와 목숨을 대가로 바쳐 6번의 과거로 돌아가는 관문을 열고, 존재를 저당 잡혀 살해하는 이들의 죽음이 영구적으로 보존되게 만들며 과거로 돌아가는 시점은 최대 한 달 전으로 고정됩니다. 고로 나기는 시작할 때 마력 –1, 이성치 –5의 상태입니다. 한 번에 이성치가 5가 깎였기에 일시적 광기 상태였으나, 현재는 풀려났습니다. 다만 미약하게 광기의 잔재가 남아있는데, 잔재는 곧 아바에를 향한 헌신 혹은 집착으로 발현됩니다.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성은 있습니다.
나기 또한 이 주문을 통해 얻은 상처들이 돌아간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기가 타살을 당하거나 살해 과정 속에서 생긴 흉터가 몸 곳곳에 존재합니다.
다만 이 주문에 관한 정보를 아바에가 접할 경우 아바에 또한 시간이 돌아가는 영향을 받지 않게 됩니다. 즉, 지난 회차의 기억을 지닌 상태로 나기와 함께 과거로 돌아갑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나기는 아바에에게 이 주문과 관련된 사항들을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이번 여섯 번째 회차를 제외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