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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히사메 시오 l 칸로지 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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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한 지 몇 주, 니코는 평소와 같이 등교길에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눈에 들어오는 그 아이.
볼 때마다 붉어지는 얼굴과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과연 오늘은 그에게 말을 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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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한 지 몇 주, 니코는 평소와 같이 등교길에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눈에 들어오는 그 아이.
볼 때마다 붉어지는 얼굴과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과연 오늘은 그에게 말을 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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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꽃잎 사이로 달린다
W. 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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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차 -
굿모닝, 뚠둔두, 굿모닝...
울리는 모닝콜에 당신은 졸림을 간신히 이겨내고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늘 그렇듯이 씻고, 교복으로 갈아 입으며 학교 갈 준비를 마칩니다.
차려진 식사를 적당히 먹고, 슬슬 집을 나서겠죠.
현관의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점검합니다.
<지능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잠깐, 내가 왜 이러고 있었죠?
핸드폰을 보니 벌써 십 분이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지각하면 어떡해요!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칸로지 니코:으아아~ 늦잠자버렸어!!! (허둥지둥 교복 리본을 매다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빤히 쳐다본다. 머리카락도 정리하며) 오늘도 귀여움 장착 완료! 아니 그치만 절대로 지각할 순 없어!!(하고 소리지르며 급하게 집 밖을 뛰어나간다)
오늘도 니코는 완전 귀여움 장착 완료!
...
등교길이 이렇게나 기쁜 시간인지는 몰랐어요.
급하게 도착한 니코는 발을 탁탁 구르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정말 봄입니다. 현실도, 당신의 마음도요.
...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평소와 같은 그 때 그 시간,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관찰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95/47/19 |
굴림: | 9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교통카드를 찍고 고개를 들면, 문에서 두 번째로 떨어진 자리에 그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귀여운 마이멜로디 키링이 달린 검은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평소와 같이 창가에 턱을 괴고는 밖을 바라보는 그 아이요.
칸로지 니코:(키링 귀엽다....)
그렇네요. 그런 귀여운 키링을 달고 다니는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키링을 관찰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버스 기사: 학생! 빨리 앉아!
칸로지 니코:(나 말하는건가 나 말하는건가;;;;;;)네. 네!!(하며 급하게 빈 자리에 앉아 창피한지 고개를 숙인다)
그 반응에 주변에 있던 같은 학교, 옆 중학교 학생들, 직장인과 노인들까지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이어폰을 꽂아서 듣지 못한 것 같...
았던 그 순간,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 그래요, 이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목소리가 크다고 유명하신 분입니다.
역시 들은 걸까요? 창피해요!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생각보다 니코는 말짱했습니다. 이정도 시선 쯤이야!
칸로지 니코:(나 칸로지 니코! 이 정도 창피함쯤이야....!!!!!)(고개 벌떡!!!!)
나 칸로지 니코! 씨는 그렇게 고개를 벌떡!! 한 채로 학교로 향합니다.
✿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니코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어떤 학생에게나 그렇듯, 느린 하루는 지나가고...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네요.
하교길의 버스에는 역시나 그 아이가 없습니다.
같은 교복이던데, 아마 우리 학교겠지요. 하지만 교내에선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으음... 하교길에도 그 아이와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는 노을에 물든 벚꽃들을 보며 당신은 그런 복잡한 생각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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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
오늘도 니코는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학교를 가기 위해선 버스를 타겠죠.
그런데 평소와 같은 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를... 놓쳤습니다.
오늘따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고, 오늘따라 양말도 못 찾았고, 오늘따라 신호등 타이밍도 맞지 않았죠.
정류장 근처에 가득 핀 벚꽃이 흔들리는 게 마치 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운이 좋지 않은 날이에요. 그래도... 저기 떠나는 버스를 잡기 위해 급하게 뛰어라도 볼까요!
<민첩 혹은 건강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역시 놓쳤습니다. 어떡하죠, 이대로 뛰어가야 하나요? 아니면 택시라도 잡아야 할까요?
하필 급하게 나오느라 돈을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도 칸로지 니코 씨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관찰 어려움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95/47/19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행이에요. 기사 아저씨가 당신을 발견했나 봅니다.
칸로지 니코:(울며....버스에 올라탐....)
버스 기사: 어휴... 학생, 그러게 빨리 나오지 그랬어~ 얼른 들어와!
저런... 오늘도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부끄러워요.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잘 생각해보니...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아요. 늦을 수도 있죠!
칸로지 니코:(부끄럽지만 난 하나도 부끄럽지않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그 아이는 오늘도 이어폰을 꽂고 있습니다.
보지 않았... 겠죠? 아마도요.
...
그렇지만 오늘따라 버스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몇몇 학생들도 서있는 모습입니다. 니코도 서서 가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빈 자리가 그 아이 옆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당신은 그 아이의 옆에 섭니다.
얼마나 있었을까요?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급정거를 합니다.
<근력 혹은 민첩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순간 휘청이는 그 아이를 무심코 팔로 받쳤습니다.
얼떨결에 당신에게 안긴(?) 그는 당황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다급하게 자세를 고칩니다.
칸로지 니코:(꺄)
히사메 시오:아, 고마... 워.
가까웠던 얼굴과 순간적으로 닿은 감각. 꺄, 심장이 떨려요!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받쳐주긴 했지만 크고 무겁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거울 수 밖에 없죠... 니코 힘냈어요. (끄덕)
칸로지 니코:(팔을 부들부들대며 자신의 옆에 제대로 세워주곤 선배? 선배인가? 동급생? 우선은 초면이니 존댓말을 써야하나..?) 오늘 제 운세 최강이거든요! 덕분에 그 쪽도 안 다쳤잖아요~ 더 고마워해도 돼요!
히사메 시오:(자신을 받쳐주느라 부들부들대는 니코를 보고 좀 미안한 표정이 된다... 아무튼 옆에 제대로 세워짐!) ... 응. 덕분에. 운세 최강인 것 치고 버스는 놓친 것 같지만.
칸로지 니코:(뜨끔)
후...후훗....버스는..버스정도로 제 넘치는 운을 어찌할 순 없을걸요?(수차례 지각에 무자각해진 몸)
히사메 시오:... 하긴 결국 지각은 면했네. (사실 기사 아저씨를 불러 버스를 세운 사람이 자신인건 비밀로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버스에 타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고, 얼마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는데 학교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며 그 아이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인사 하네요.
... 어떻게 학교에 도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칸로지 니코:(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이케맨이 나한테 인사해줬어)
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나한테 인사했어...
그런 생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고...
벌써 하교 시간입니다.
✿
니코는 집에 가기 위해 오늘도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하늘만 멍하니 보고 있는데,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건...
그 아이입니다. 버스의 그 아이 말이에요.
정말 운이 좋은 걸까요?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가 도착해 니코가 교통카드를 찍자,
성우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립니다.
ㅡ 잔액이 부족합니다.
칸로지 니코:(!!!!!!!!!!!!)
!!!!!!!!!!!!!!!!!!!!!!
오늘 지각하느라 미처 지갑도 챙기지 못했고, 교통카드 충전을 잊어버린 모양이에요.
게다가 뒤에는 그 아이가 있는데요. 정말 울고 싶어요...
히사메 시오:... 음, 두 사람 해주세요.
패닉에 빠진 찰나에, 나직한 목소리가 귀에 꽂힙니다.
... 그 아이에요. 도와주는 걸까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 아이는 괜찮다는 듯 손짓을 하고,
늘 앉는 버스의 고정자리에 앉습니다.
처음 같이 하교하는 버스입니다. 당신도 맨 뒷자리에 앉습니다.
코에 벚꽃 향이 맴도는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가득한 분홍빛의 꽃잎이 정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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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요. 앞에 앉아 있던 그 아이가 갑작스레 당신의 옆으로 오더니...
그대로 당신의 옆에 앉습니다.
그렇지만 얼굴 한 번 돌리지 않고 앞만 응시하던 그 아이는...
칸로지 니코:(꺄;;;;이케맨이 내 옆에 앉았어;;;;;;;;;;;;)
곧 당신을 보더니 이어폰 한 쪽을 빼고, 천천히 입을 엽니다.
히사메 시오:아침에 도와줬으니까, 그 보답이야. 운세 최강은 역시 아닌 것 같지만...
... 저기, 같은 학교지. 동급생?
칸로지 니코:(갑자기 말을 걸어와 잠시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표정관리를 하곤)어...어..? 같은 학교는 맞는 것 같은데....저기...우리 같은 학년인가요....?(큰 키나 분위기만 봐서 선배라고 생각하고 있던 니코였다)
히사메 시오:넌 유명하니까, 칸로지... 맞지? (아마 잡지 모델이던가... 주변에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다. 화려한 외모고.) 같은 학년이야, 난 히사메 시오.
칸로지 니코:(이케맨이 날 알아..!!!!!!) 엇...그,그렇지? 나 유명하니까~! 아 선배인 주루 알았는데 같은 학년이라니...(본인도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나름 큰 키라고 생각했지만 훨씬 큰 시오를 올려다보다)음..히사메 시오군...? 그럼 그냥 시오군이라고 부를래! 오늘도 같은 버스 탔네~
(가까이서 보니까 훨씬 멋있네....눈동자 색도 예뻐)
히사메 시오:... ... 응? (바로 시오군이라 부르는 것에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그럼 니...
(헛기침) 아냐, 칸로지라고 부를게. (아직 요비스테는 부끄럽다.) 칸로지도 이 근처에서 사나 봐. 매일 같은 버스 타는 것 같고.
칸로지 니코:난 이름으로 불러주는 쪽이 더 좋은데-..(뾰루퉁한 표정이지만 곧 상관없나~하는 얼굴을 한채 웃으며)응응! 그래서 그런지 늘 늦잠 자버리지만 말야~(본인도 한심한지 한숨을 내 쉬며) 그래도 매일 아침 시오군을 만나니까 왠지 반가운 느낌이네~! 일주일 중 5일은 매일 볼 거 아냐?
히사메 시오:으음.. 이름으로 부르는 건 영 어색해서... 노력해볼게. (사교성 없는 시오군. 그래도 곧 웃는 니코의 얼굴을 보며 안심한다.) 하긴 학교와는 제법 거리가 되니까, 아침에 고생이지. 5일이나 보는 건...
응, 조금 반가울지도. 오늘은 칸로지가 지각을 하는지 안하는지... 생각하는 것도 재밌으니까.
칸로지 니코:어....?..........!!!!!!!!!!!!!!!!!!!!!!!!!!!!!!!!(눈을 크게 뜨며 반짝반짝반짝)(방금 뭐라고 한거야? 지금 방금 날 생.각.하.는.것.도...?!?!?!?!?!?!!!내 생각을 해준다는건가?! 아..아니 다른 의미로 생각하는 거지만 그래도 생각해준다는거잖아??!!!! 이 이케맨이?!!!??!?!!!!!!!!!?!?!?!?!!!!!!!주말동안 못 보면? 못 보는 날에도 생각해준다는건가!?!?!?!?!(망상중) 이거 기쁜거지? 기쁜 일인거 맞겠지??!!!!) 아-..뭐 괜찮아! 보통 처음부터 이름 부르는 건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헛....그런데 나 시오군이라고 이름부터 말 해버린거야?!!! 완전 장하잖아, 칸로지 니코!!!)
어쨋든 이제 지각할 일 없을 것 같으니까 걱정은 안 해줘도 될 것 같은데!(의기양양한 포즈)
히사메 시오:어.....? .....................?????????????? (니코의 반응과 이어지는 생각의 물결을, 시오군은 독심술을 못하니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얼떨떨한 표정.) 응... 조금 놀랐어. (한참 뒤에 덧붙여) 그래도 그만큼... 친근하다는 표시니까. 싫다는 건 아냐.
... 정말 지각 안 해? 그럼 내일도 같이 등교하기로 약속. (의기양양한 니코에게 손가락 내민다.)
칸로지 니코:(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손가락과 시오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손가락을 냉큼 걸어버리며) 응!! 약속해!!!!!(오늘 오하아사 운세 9위 칸로지 니코....지금만큼은 오하아사 1위)
비록 오늘 오하아사 운세 9위였지만... 지금만큼은 1위 같아요!
당신은 시오와 내일 같이 등교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귓가에 익숙한 단어가 들리네요.
ㅡ 이번 정류장은 칸로지 여관, 칸로지 여관입니다.
벌써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제야 이름도, 학년도 알았는데. 학교와 집의 거리가 이렇게 짧았었나요.
아쉽지만 당신은 작별 인사를 하고, 시오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듭니다.
그래도 기뻐요. 내일의 약속도 있으니까요.
좀더 이 관계가 진전이 된다면 좋을텐데...
✿
- 3일차 -
오늘은 알람 소리를 제대로 들었습니다.
괜히 설레서 조금, 잠을 설친 것도 같아요.
평소보다 더 열심히 씻고, 밥도 든든하게 먹고, 준비도 제대로 했습니다.
일찍 버스 정류장에 나온 건 물론이고, 어제 가는 길에 교통카드도 충전했습니다.
니코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같은 시간에 도착한 버스에 올라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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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버스에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시오도 서 있습니다.
간신히 사이로 들어가, 비어있는 그의 뒷자리에 섭니다.
만원 버스라서 그런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당신의 몸이 시오에게 닿습니다.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니코의 이성은 오늘도 열일합니다!
...
얼마 있지 않아서 도착한 정류장에,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 버스에 또 사람이 들어옵니다.
서로를 밀치며 들어오는 사람들에, 두 사람도 밀쳐지기 십상.
게다가 앞에 있는 의자에 계속 몸을 박는 건지,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근력 혹은 크기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팔을 뻗어 버스의 창가에 팔을 디뎠습니다.
이정도라면 그에게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겠지요.
그런 행동에 뒤를 돌아본 시오는, 곧 당신을 발견하고 돌아섭니다.
그 탓에 고개가 한층 더 가까워지고 밀착되어... 나중엔 얼떨결에 거의 안기다시피 가게 됩니다.
처음엔 당황하고 긴장하는 것 같던 그도,
히사메 시오:... 잡을 곳이 따로 없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당신이 그에게 편하게 기댈 수 있게 합니다.
두근두근한 기분.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우리 니코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구요!
그렇게 안긴 채, 아침 버스는 무사히 학교로 도착했습니다.
칸로지 니코:(하.............................)
(교통체증이 없는 학교라니.......)
하아...... 교통체증도 없이 정말 빨리 와버리네요.
니코는 오늘도 학교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
... 사람들에게 끼어 묘하게 고생한 아침 덕에 하루가 매우 피곤합니다.
학교가 끝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자, 오늘도 서있는 시오가 보여요.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버스가 오고, 두 사람은 집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탑니다.
<건강 혹은 정신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곤한 하루였지만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놓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오도 피곤했던 걸까요.
말이 점점 느려지고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던 시오의 고개가 툭, 떨어집니다.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떨군 그는 새근새근, 푹 잡니다.
칸로지 니코:(신이시여............칸로지 니코...곧 갑니다.........)
칸로지 니코. 이성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85/42/17 |
굴림: | 4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신은 니코에게 건강한 이성을 주었습니다.
...
집에 도착했지만, 내릴 수 없었습니다. 시오가 이렇게나 푹 자고 있는 걸요.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합니다.
두어 정거장 지나자 그가 일어나네요.
히사메 시오:....... ? 미안. 피곤했나 봐. 지금 어디쯤...
그리고 당신이 정류장 이름을 말하자, 시오는 당황하며 당신을 봅니다.
히사메 시오:지났잖아. 깨우지... 미안. 내리자.
칸로지 니코:응..? 어..아니 미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아!(정류장은 이미 지났지만 가까이서 시오 얼굴을 한참 봤다) 많이 피곤했나봐?
히사메 시오:어제 잠을 설쳐서... (가까이에서 얼굴을 한참 마주하니 슬그머니 시선을 돌린다.) 음... 나 여기서 내려야 돼. 대신 칸로지, 돌아가는 버스 같이 기다릴게.
두 사람은 같은 정류장에서 내려서, 니코가 돌아가는 방향의 버스가 오길 기다리기로 합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대화했네요.
버스가 도착하고, 오늘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작별 인사를 합니다.
✿
- 4일차 -
어머니가 틀어둔 텔레비전에서 일기예보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ㅡ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올 예정이니, 우산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상당한 호우일 예정이라, 도로가 상당히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자동차나 버스 등을 이용하시기보다는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가기 전에 기상 캐스터가 말했던 것처럼 우산을 챙깁니다. 아직까지는 하늘이 흐리기만 합니다.
그런데 버스에 올라타자... 시오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
보이지 않던 그를 걱정하며 또 하루를 보냅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건물을 나서자 점심부터 쏟아지는 비가 여전합니다.
들고온 우산을 피고, 걸어가자 정류장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그가 서있습니다.
당신이 온 걸 눈치챘는지, 약간 젖은 머리칼 사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걸까요. 어깨 부근도 빗물에 젖어 색이 짙어져 있습니다.
그에게 다가가자 묘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느리게 입을 엽니다.
히사메 시오:저기, 칸로지. 혹시 괜찮다면...
<지능 판정>
칸로지 니코:
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런 모습을 보면, 생각이 잘 날리가 없잖아요!
그래도 문득, 당신은 기상캐스터의 말을 떠올립니다.
버스 대신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는...
칸로지 니코:시오군 우산 안 가져온거야...? 엄청 젖었잖아~! (도도도 달려가 까치발로 우산부터 씌워준다)
히사메 시오:응. 예보를 못 봐서... 고마워. (주욱 물기를 짜내고는, 몸을 숙여 우산 속에 쏙 들어간다.)
칸로지 니코:(하아.........귀여워......완전 무방비 상태야....귀여워.......귀여워............................헛...!!!! 시오군이랑 같이 한 우산속에 있는건가....?!!!!!!!?!!(뒤늦은 깨달음) 이...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작은 우산으로 가져올걸!!!!!!!!!!!!!!!!!!!! 니코 바보!!!바보야 바보!!!!!) 버스를 타려면 아침엔 일기예보 볼 여유가 없잖아~ (어떻게든 시오의 편을 들려 하는 지각이 몸에 벤 동급생)
그나저나 시오군 비 맞아서 감기라도 걸리는 거 아니야?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릴 것 같은데
히사메 시오:응, 솔직히... (오늘 지각했었다. 지각이 몸에 밴 동급생을 닮아가는 걸까.)
... 괜찮아, 이 정도로 감기는 무슨. (절레 고개를 흔들고) 이거 내가 들어도 돼? 그쪽이 편할 것 같아서. (우산을 슬그머니 맞잡아 든다.)
칸로지 니코:어..어어...(자신의 손을 떠나 시오의 것이 되버린 우산을....정말..........부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나 어쩌지...우산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어....)
우산에 지지 마세요, 칸로지 니코!
칸로지 니코:(그래....지면 안돼, 나는 칸로지 니코....오늘 오하아사 3위의 칸로지 니코!!!!!!! 럭키아이템인 하트핀도 했으니까 우산....우산같은 거에 져 버리면....)(우산을 쳐다본다)(우산에...져 버리면..............)
저기 저 시오군! 저기 그....(눈동자를 열심히 굴리며 우물쭈물대다가) 비 계속 올 것 같지? 우산은 하나고 말야? 그치?(아무말 시전중)
히사메 시오:... ... ? 응. 비 그칠 것 같지 않네.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를 잠시 보다가 다시 니코를 바라본다.) 우산...
아 미안, 어쩐지 내 것 처럼 쓰고 있어서. (깨닫고 머쓱...)
칸로지 니코:괜찮아!!!!!!!!!그 우산 오늘부터 시오가 써도 돼!!(갑자기 우산 분양시켜버림) 그리고...시오군은 키가 크니까 내가 씌워주는 것보단....시오군이 씌워주는 쪽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말야..... 그치?
히사메 시오:응? 아니... 그건 좀. (갑자기 우산 분양 받음) 칸로지 거잖아. 나도 씌워주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갸웃)
칸로지 니코:...!!!!!!(지금 자신의 모습에 부끄럽지만 활짝 웃으며)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시오군이 우산 씌워주는 대신 시오군네 집 앞까지 데려다줄게!!(??????)
히사메 시오:... ... (활짝 웃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어지는 말에 따라 웃어버린다.) ... 그건 무슨 말이야~ 이 우산은 칸로지 거잖아.
대신 그럼 나도... 우산 돌려주러 칸로지네 집까지, 갈게.
칸로지 니코:(비틀(방금....웃은건가....? 지금...........시오군 웃은건가...................?)
히사메 시오:... ? (비틀거리는 칸로지를 팔로 받쳐주고) 빗길은 위험하니까 조심해.
...
두 사람은 같이 우산을 쓰고, 걸어서 하교하기로 합니다.
비가 고인 웅덩이에 벚꽃잎이 동동 떠있습니다.
찰팍, 하는 소리와 함께 시오가 웅덩이를 밟고 지나갑니다.
우산 안에 부딪히는 어깨에 그를 흘긋 보자, 묘하게 귓가가 붉어져 있습니다.
서로의 손가락이 톡 톡, 건드려지고 우산을 잡는다는 핑계로 겹쳐집니다.
어여쁜 꽃잎이 지고, 푸르른 이파리를 준비하듯, 이 비는 서로를 향한 인연으로 이어져
붉은 실처럼 두 사람을 얽어주고 싱그러운 이파리를 피어내어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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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1. 푸른 출발지
히사메 시오 생존, 칸로지 니코 생존
< HAPPY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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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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