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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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파
라비 그레이 l 린다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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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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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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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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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니 어쩐지 알콜냄새가 납니다.
위에서부터 작은 빛이 떨어져오네요.
작은 전등일까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팔이 따끔한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디서부터 기억하는지 알 수 없어요.
이름, 나이, 사는 곳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침대에서 다리를 내려도 닿지 않네요.
내려가려면, 펄쩍. 뛰어내려야 할 것 같아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침대에 매달려 발을 밑으로 뻗어보자..
...
린다는 크기 판정

기준치: | 45/22/9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제가 작은 게 아니라 침대가 큰 것 같아요.)

뛰어내릴까요?
(암암 그럼. 린다는 잘못 없지.)


폴짝.
다행히 다칠만한 높이는 아니었어요.
발이 땅에 닿자 그 순간,
머리가 찌릿하고 아파옵니다.
중요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진정하고 나서는 방? 안을 둘러본다.)

▶:주변을 살펴보니 린다가 누워있던 이동식 침대만 하나 덜렁 놓여져있는 빈방입니다.
싸늘하고,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벽지도 발라져 있지 않은 완전한 콘크리트 방으로 영안실 느낌이 나기도 하네요.
작은 방은 창문조차 없고, 앞에는 철제 문이 보입니다.
문 옆에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무척 두꺼운 문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혼자의 힘으로는 열리지 않을 것 같아요.


...
....
밖은 조용하네요.


평범해보이는 스위치입니다.
눌러볼까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스위치의 위에 무슨 견출지가 붙었다 떨어진 자국이 있네요.
견출지의 조각의 일부분이 붙어있습니다.
[불]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달칵
스위치를 누르자, 사방이 어두워집니다.

달칵
스위치를 다시 누르자 방 안이 밝아집니다.


딱딱한 철제 침대입니다.
방금 전까지 린다가 누워있었죠.
어라,
침대를 살피다 천장을 보니...
위에 뚜껑이 닫힌 환풍구가 보입니다.




안쪽을 들여다 볼까요?


사람 하나는 기어서 이동할 수 있을 법한 구멍입니다.
먼지가 쌓여있는데다가, 거미줄도 쳐져있네요.

이런 델 들어가야 한다니, 내 팔자야... (환풍구로 들어가본다.)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지금,
린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겠네요.


기어가니 보이는 것은 없지만..
들리는 것은 있군요.
상상하기도 싫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소리.
물론 린다도 열심히 기어가고 있으니까요.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인 것 같아요.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환풍구를 통해 기어가는 시간은 영겁의 시간이 같다는 찰나,
저 앞으로 빛이 보입니다.

린다 그린:#$@$#%!#... (속으로 온갖 비명을 지르며 열심 기어가다가, 저 앞에 빛이 보이자 당장 주위부터 확인한다. 벌레, 보이나?!)

다행히 벌레들은 보이지 않네요.

어둠 속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한 줄기의 빛을 향합니다.
...
환풍구 밖은 양 옆이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담으로 둘러 싸인 정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빛은 찬란히 빛나 별 문제가 없는 세상 처럼 보이네요.
해가 중천에 떠있는 것으로 보아선 낮 같아요.
린다가 환풍구 아래를 보자, 건물의 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꽤 높은 높이로.. 잘못 내려가면 다칠 것 같네요.


음...... 어떻게 내려간다... (아래에 관찰력을 시도해본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심란...)

그다지 넓지는 않고 앙상하고 마른 나무가 몇 그루 세워져 있을 뿐이네요.


뛰어내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실패 |
(아깝다 정말...)
눈을 질끈 감고 뛰어내렸다가 그만,
착지할 곳을 제대로 못봤나봅니다.
마른잔디에 데구그르르르 굴러버립니다.


(툭툭 털고, 애써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주변의 마른 나무를 관찰해본다.)

앙상한 나무는 볼품없지만 자세히 보니 무언가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는 것을 시도 할 시, 자연 혹은 생물학 판정.

기준치: | 66/33/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입니다.
적은 부분도 아니고 듬성듬성 꽤 많은 부분이요.


빠져나온 정원엔 대리석으로 된 복도가 마른 잔디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잔디는 누렇고 말라서, 발로 밟으면 금방 바스라져 버릴 정도입니다.
벽은 주변 건물들을 훨씬 넘는 높이로 세워져있습니다.
복도의 끝에는 콘크리트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철제 문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싸한 건물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린다가 깨어난 방에서 본 문과는 다른 문입니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건물로 향하는 문 같아요.


평소 힘이 약했던 린다도 열 수 있을까요?
힘 내봅시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문은 쉽게 열립니다.
안을 확인해볼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딱히 생각하지 않아도 드문드문 보이는 것을 확인하니..
꽤 오래돈 창고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있고...
전등은 있을까요?




조금 밝아진 빛으로 창고를 뒤지던 린다는...
문 옆에 스위치를 하나 발견합니다.

스위치를 누르니 창고 안에 환하게 밝아집니다.
창고에는 별의 별 물건들이 있네요.
린다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도 될 것 같아요.
옷이 찝찝하다면 옷을, 자신을 지키고 싶다면 무기를..
이런 것 말예요.

... 내가 오버하는 걸수도 있지만... 여기 좀 이상하니까. (옷도 환자복말고 다른 옷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간이 조금 걸리고, 먼지를 뒤집어 썼지만,
린다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찾아냈어요.
손전등과 빠루, 그리고 린다의 몸에 꼭 맞는 티셔츠와 반바지를요.

... 여긴 문이나 환풍구가 없나? (천장과 벽을 본다.)

린다가 들어온 문을 마주보고 있는 벽에 또 다른 문이 하나 있네요.

린다가 문을 열으려고 손을 뻗자,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창고에 있는 물건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
....
그 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기계음이 깔린 듯 한, 아주 탁하고 낮은 가래끓는 목소리입니다.

....
...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딱히 생각하지 않아도 드문드문 보이는 것을 확인하니..
꽤 오래돈 창고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있고...
전등은 있을까요?
어,
무언가가 손에 들려있는 기분에 아래를 보니,
린다의 손에 빠루가 들려있네요.
그런데.. 이 빠루는 평소 알고 있던 모양이 아니네요.
무언가에 의해 심하게 찌그러져있어요.
다른 손에는 손전등이 쥐여져있네요.
손전등도... 전구가 깨져있습니다.


스위치를 누를까요?

스위치를 누르니 창고 안에 환하게 밝아집니다.
창고에는 별의 별 물건들이 있네요.
린다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도 될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말예요.


손전등은 전구가 깨져있어 켜지지 않는군요.


린다는, 관찰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그야, 이런 일을 겪었으니 피곤할 수 밖에요.
찾고 싶은 것들이 전부 보이지 않지만 새 빠루 만큼은 찾을 수 있네요.

자꾸 머리가 아파서 큰일이네... 그냥 그 방에 있을 걸 그랬나. 혹시 멀쩡한 곳이었으면... (행복회로를 돌리는 린다. 이번에도 다른 문이나 환풍구가 있나 벽과 천장을 둘러본다.)

린다가 들어온 문을 마주보고 있는 벽에 또 다른 문이 하나 있네요.




자잘한 벌레의 시체부터 비어있는 채로 뒹굴거리는 박스까지..
청소를 하는 사람은 없나봅니다.

... (마주보는 문 아래 바닥도 본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생기는 흠집 같아요.
아무래도 아예 왕래가 없는 창고는 아닌가봅니다.

... ... (문에 창문이든 틈이든 밖을 볼 수 있는? 게 있는지 찾아본다.)

문을 살펴보아도 틈이 보이지는 않아요.


눈을 뜨자, 자신 밖에 없는 방.
자신 밖에 없는 정원.
그리고, 자신 밖에 없는 건물.
하지만 지금의 린다로서는 몸을 뉘이는 것 밖에 못하지 않나요.
홀로 자신을 가두는 것보다, 이따금은..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린다.
린다가 문을 열자, 밝은 빛에 눈이 부십니다.
보이는 것은 흰 벽과, 흰 바닥.
흰 복도이군요.
마치 병원을 연상케 합니다.

복도를 지나가니 여러개의 방이 보입니다.
모두 문이 닫혀있는 상태고 역시 온통 흰 색이네요.
그렇게 둘러보던 그 때,
어느 한 방에서 사람이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린다는 그와 마주하게됩니다.
굳은 얼굴로 몹시 놀란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

... ...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역시 기억이 나지 않나보군요.


그런데.. 어떻게 나왔어요..? 그 방에서..

혹시 전 치료받고 있었던 건가요? 그래도 방이 너무 수상해보여서... (종알종알 변명이 많아졌다.)

그렇잖아도.. 방에 갈 예정이어서 기다렸으면 제가 갔을텐데.
(경계를 하지만 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말이 많아진 린다를 보며 슬며시 눈 웃음을 했다.)
이야기해줄게요. 알고 싶은 것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배 안고파요?
먹을 것 좀 먹으면서 해요.
(그리 말하며 린다에게 따라 오라는 듯 눈짓 했다.)

... 먹을 것... (그러고보니 배가 고픈 것 같아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가기로 했다.) 갈게요.
그는 린다를 창고의 바로 맞은 편 방으로 데려갑니다.
그 안은 주방과 이어져있는 평범한 식당이네요.
안을 슬쩍 보니 넓은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먹을 만한 걸 가져올게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흰 가운을 입은 것이 의사? 혹은 과학자? 같은 행색이네요.
잿빛이 도는 보라색의 머리칼을 한 뒷통수가 보이고,
부엌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듯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어, 물도 끓이는 듯하네요.
...
계속 살펴보아도 수상한 행동은 하지 않고 다과를 차리는 모습이에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고 그는 주전자와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린다에게 돌아옵니다.

먹을 만한 쿠키와 차를 들고 왔어요.
(쟁반을 식탁에 내려놓고 차를 따라 컵 하나를 린다 앞에 놓았다.)

... ... (아주 조금 마셔봄.. 무슨 차지?)

많이 긴장했을 것 같아서..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차랍니다.
아, 참. 제 소개를 안했네.
저는 라비 그레이라고해요. 현재는.. 이 곳의 연구원이지만.

그럼 여긴 연구 시설인 건가요? 저에게 혹시 무슨... (눈치) 병... 이라도.

혹시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이 뭔지 말해줄수 있을까요.


우선.. 린다가 알아야하는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현재 밖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해있어요. 저는 그 바이러스를 연구하려고 이 곳에 보낸진 사람이고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몸을 가졌어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읊은 후, 그 다음에 나오는 말에 '린다' 가 들어가있어 내뱉기 껄끄러웠지만.. 마른 침을 한번 삼킨 후 말을 이었다.)
린다. 당신은 살아있지만 죽지 않는 보균자에요. 그리고 연구를 위해 이 곳에 들어와있죠.

제가.. 기억에 대해서 계속 되묻는 이유는 한번의 연구를 시작하고 린다가 정신을 잃을 때마다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 ...
린다가 정신을 잃은지는 한 달 정도가 되었고, 안타깝게도.. 연구가 끝나기까지는 저희 둘 다 이 연구소에서 나갈 수 없답니다.

(말을 멈추고 입을 꾹 다문다. 한참 후에야) 나가게 해주세요.

(나가게 해달라는 말에 한 손으로 제 뺨을 감쌌다. 저번에도 이런 말을 했었지. 또 다시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럴 수 없어요.
이 곳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애초에... 나갈 수 없습니다.
나가봤자.. 이 곳이 어디인지 저도 린다, 당신도 모르는 곳일거에요.

... 저는 멀쩡한걸요. 오히려 연구를 그만두는 편이 기억을 잃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린다를 향해 작게 웃었다.) ...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궁금한 점은 없으세요?


지금은.. 모두 그 바이러스에 걸려 죽었답니다.

저도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고 싶지만... (꼼지락) 자꾸 머리도 아프고, 기억이 없다는 게... 별로 기분 좋지는 않아서요.

아, 린다는.. 그냥. 이대로만 있어주세요. 저와 함께 있어주는 것도 도와주는 것이랍니다. (한 달 이상을 홀로 이 큰 연구실에 있는 건 너무 고역이었다. 대화를 나눌 이 조차 없던 곳에서 지금 이 시간은 너무나도 꿈결같은 상황이다.)

아. 오면서 봤는데... 나무가 다 말라 비틀어져 있더라고요.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도 보이고... 그것도 혹시 바이러스가 원인인가요?

아.. 나무요.
... 그냥.. 이 곳에 벌레가 좀 많아서 그래요.
방역도 제대로 되지 않고.. 애초에 저는 외부에 있을 일이 잘 없으니까 신경쓰이지도 않고요.

치료법... 찾으면 좋겠네요. 여기 평생 있긴 싫으니까.
그래도 선생님(어느새 호칭 선생님)은 면역이라니까 다행이지만요. 저도 왜, 죽지 않는지... 모르겠고.

조금만 더 힘내요. 린다.
린다를 위해 제가 있고. 저를 위해 린다가 있으니까요.

... 네. 선생님을.. 믿을게요.

다른 궁금한점은 더 없나요?


아, 참.. 하지만 몇가지 약속해 주셔야할 게 있어요.


아무래도 연구실이다보니까.. 위험한 물건들도 많고, 그러다가 린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또 하나는 기존에 린다가 있었던 방에 들어갈거라면.. 들어가셔도 좋지만,
그 건물의 다른 방 문은 절대 열어서는 안돼요.
명심하셨나요?




그리 말하며 라비는 식당 밖으로 나섭니다.
린다도 함께 갈까요?

라비는 식당의 바로 옆 방으로 향합니다.

그리 말하며 라비는 자연스럽게 카드키를 문 옆 카드 리더기에 댑니다.
그러자 검은색의 화면에 초록색으로 【■■■■■ ■■■■】 라는 글자가 뜨며 문이 열립니다.



당장 앞에는 키를 걸어두는 곳이 있으며, 왼쪽부터 열쇠 네 개가 걸려있습니다.
키를 걸어두는 곳을 지나 쭉 걸어가면 긴 실험대가 보입니다.
그 위에는 현미경과 유전자 표본을 채취한 흔적들이 남아있으며 옆에는 서류와 볼펜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망으로 놓여있습니다.
구석 자리에는 약장이 있습니다.
가운데는 흰색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놓여있네요.




어떤 표본부터 볼까요?


핸드아웃 확인
자세히 보면 세포가 일그러진 채로 괴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마치 벌레에 다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세포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마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린다의 신체에서 조금 덜어낸 표본이에요.

그... 래요? (조금 충격. 이런게 내 몸 안에......)

린다는 갑자기 자신의 몸에 끔찍한 이질감이 드는 기분이에요.
방금도 그 소름끼치는 웃는 표정을 한 세포와 눈이 마주쳤었죠.
혹시 세포가 린다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 것일까요?
린다는 이성 체크. (2/1D3+1)

기준치: | 60/30/12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 ... .
3

그 때,
린다가 언제 눈을 깜빡였을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아도 린다는 눈을 깜빡였던 것 같아요.
그야. 정신을 차려보니 린다의 표본 플레이트가 눈 앞에서 사라져있으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실험대의 모서리도 약간 부서져있습니다.


어느새 라비는 흰색테이블이 있는 곳에 앉아 책을 읽고 있네요.


어라, 그래요..? 괜찮아요. 이 실험대도 1년이나 썼으니 많이 낡았지요.


핸드아웃 확인
그냥 세포가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
조금은 부러울 만큼 평범하네요.

그건 제 세포에요.

평범한 세포 같아요. 정말... (새삼스럽게 다시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 ... . (조용히 표본 3을 보기로.)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는 벌레가 고치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형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 생물에 이식하면 다른 생물의 세포를 파괴하고, 자신이 그 세포의 자리를 흉내내서 대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 제 세포도 거의 파괴되었을까요?

그 궁금증은...
아, 네번째 표본을 보시면 바로 알게 될거에요.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다리가 달린 듯한 세포가 분열하여 빈 자리를 차지하듯 채워갑니다.
척봐도 이상한 상황이네요.

그 표본은 린다가 아닌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사람의 표본이에요.
린다의 표본은 저렇지 않았잖아요. 그렇죠?

... ... 저.. 아예 빼앗긴 건가요? 바이러스에게... 제 자신을.

린다, 당신은 당신이 린다 그린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나요?


...
가끔 사람은 실수를 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선을 긋곤 하죠?
이런 행위를 세포에서 진행하는 걸 RNAI라고 해요.
불필요한 정보 생성이 일어나면 막아야하니까..
RNAI를 주입해서 생겨난 siRNA를 통해 유전자 억제를 하는 기술이 있는데, 이걸 통한 치료가 원래 있거든요.

남는 세포가 있긴 하지만.. 절대로 발현해서는 안되는 유전자랄까..
마치 악만을 남겨서 유전하려는 것 같아요.
무엇이 악을 형성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요.
(그러고는 네번째 표본을 실험대 옆의 액체가 담긴 통에 담습니다.)
이 세포는 계속 재생하고 분열을 반복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그런 것에 마지막이란 있을까요.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만들어내겠죠.


그러니까, 실험 이후에는 폐기해야하는거에요.
강한 산성에 닿으면 저 세포는 더이상 재생하지 않거든요.

... 좋은 치료법은 아니지만요. (말하며 약장을 살펴본다.)


포르말린, 염산, 황산등 척봐도 위험한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면제, 진정제와 마취제 같은 것들도 들어있네요.
이어서, 안쪽에 무언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더 살펴보려면 린다는 관찰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악마의 손길)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악마 물러감.)

린다가 환각제를 손에 쥔 순간, 뒤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혹시... 혹시 모르잖아요.
잘못 건드렸다가... 응. 쏟을지도 모르고요.



... (새로운 개척을 하기 위해, 흰색 테이블을 살펴 본다!)

흰색 테이블의 위에는 간단한 다과가 있습니다.
잠시 쉬는 휴식공간인 것 같아요.

(테이블 밑에는 아무것도 없나? 꼼꼼히 살펴본다.)

실험을 하기 싫을 때가 있으면 종종 앉아서 책을 본다던가 하기도 한답니다.



린다에게는 재미 없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어요. (작게 웃어보인다.)



열쇠 4개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어디에 쓰이는 열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견출지 같은 것도 붙여져있지 않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 ... (역시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열쇠를 손에 넣으려던 린다는 순간 라비와 눈이 마주칩니다.


연구실들의 열쇠에요.


더이상은 말해줄 수 없네요. 미안해요.


핸드아웃 확인
수기로 작성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복잡하게 적혀 있는 연구 기록으로 마지막에는 RNA interference 라고 적힌것에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적혀있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곳들은 둘러본 것 같은데... 괜히 벽이나 바닥도 봐 본다.)

왠지 이런 곳에만 계속 있다가는 정신이 이상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러고는 방의 문을 열어주고 먼저 들어간다.)



조금은 안락한 분위기가 드는 자료실입니다.
들어가면 종이뭉치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상이 바로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책장들이 줄 지어 있으며 앉아 있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원탁과 의자가 있네요.


연도별로 정리된 연구일지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사본 같네요.
핸드아웃 확인


책장에는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놓여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한번 더 할래?

기준치: | 55/27/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하.............................)

그렇다면 행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



꺼내보면 거친 가죽이 눈에 띄고, 손조차 대기 싫은 문양이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그려진게 아닙니다.
마치 죽는 순간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만든 책같아요.
만지기도 싫게 생겼네요.
없어진 부분이 많고, 수기로 적혀있는데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린다는 생각해봐도 이런 신에 대해서 들어본 적 없네요.
신의 행적을 보아하니 굉장히 인간에게 불친절한 신인가봅니다.

음... (다음으로 병리학 책을 구경한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착각은 착각이었습니다.


가지고 다닌다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번엔 원탁 쪽으로!)

과학(생물학), 자연 판정에 기능치가 +10
[원탁]
필기구들이 놓여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는 것들은 없네요.


관찰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도둑이었어요.)



(차칸아이..)(스담)


구경은 다 했나요?




원하시면 다른 곳도 안내해드릴까요?


(그리 말하고는 자료실의 앞 방으로 갑니다.)


흠흠.. 뭐라 말해드려야할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제 말은 진짜니까요.


린다. 당신과 함께 교정을 거닐었던 그 때가 그리워요.
절대 그에게 말 할수 없는 말이었다. 보여진 내 눈을 보고 린다가 의구심을 가지진 않았을까. 조금 긴장했다. 나는 그를 바라볼 때 애정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을터이니.)
그으..런가요. (괜히 어색해져 말끝을 늘였다.) 다행이네요. 린다가 절 경계하지 않을까 했는데. 워낙.. 조심성이 많으셨잖아요.

그래도...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니까.

(티 내지말자. 그와 나와 있었던 일들을, 관계를,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이 곳에선 그와 나는 연구원과 피실험자. 이 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린다. (희미하게 웃었다. 어두운 감정들이 씻겨내렸으면 해서. 만들어 낸 따스한 미소는 자신있었으니까.)
아참. (방 문앞에서 우뚝 서서는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이 방은.. 그다지 들어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데.. 괜찮나요. 린다?

... ... (조금 불안)
그... 래도 들어가도 되는 거라면, 보고 싶어요. (여기까지 온 거.)

여기는 표본실이에요.



어두운 표본실은 긴 찬장이 양쪽으로 배열 되어 있고 그 위에는 유리병들이 놓여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유리병들을 자세히 보면
그 안에 있는 것은 의심할 것도 없는 인간의 뇌입니다.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뇌는 가시 같은 것이 두르고 있으며,
뿌리를 내린 것처럼 뇌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있습니다.



과학(생물학)기능치 70 이상이므로 하나의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것은..
자세히 보니 가시가 아니라 벌레의 다리처럼 보입니다.

이거... 벌레예요?

라비가 입을 열던 그 때,
■■■ 연구원님, 인구원님인가요?
갑자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참을 당황하다.. 아,
그제서야 알아차립니다.
이 목소리는 찬장에 전시된 뇌에서 나고 있네요.
이건 환청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뇌가 말을 하는 걸까요?


기준치: | 57/28/11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선생님도 들리세요?? 저, 저만 들리는 건 아니죠?!
■■■:제발 저희를 죽여주세요.
목소리가 다른데 다른 연구원님이 오신건가요?

죽는 방법을 알아내주세요!
저를 죽여주시기로 했잖아요.
어떻게 해야 죽을 수 있나요.
몸 안에 끔찍한게 있어요...
계속해서 벌레가 갉작이는 것 같은 발작적인 외침들이 표본실 안에 가득찹니다.


우선.. 우선, 나가요. 나가서 설명해드릴게요.

린다를 데리고 복도로 나온 라비는 표본실의 문을 닫습니다.

린다가 충격 받을까봐.. 그래서 제가 주의시킨거지만.. 그냥 들여보내지 않을 걸 그랬네요. 괜찮아요?



... ... 무서워요. 제 몸에도 저런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 죄송해요, 갑자기 무서워져서 괜한 어리광을... (빼꼼)

(사과의 말에 품에서 조금 떨어져서는 눈을 마주했다. 혹여 너무 놀란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진 않았을까 싶어 괜시리 린다의 머리칼을 귀 뒤로 한번 넘겨주었다.) 지금은 어때요?

뭐, 아까 거긴 제가 보겠다고 한 거니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단 낫겠죠.

여기 계속 있을 순 없잖아요? 온톤 희고.. 흰 색들 뿐이니까.
이제 마지막 방이에요. 따라올거죠?

네, 물론 갈 거예요. 저 이런 걸로 기죽지 않는다고요.

라비는 복도 끝 방에 도착하자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생활감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이 방에도 창문은 없네요.
옷장 옆에 작은 문이 있고 그 옆에 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구석에 넓은 책장이 두 개가 연달아 있고 책과 종이가 정신 사납게 꽂혀있습니다.
책상은 책장과 연결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는 작은 탁장이 놓여있으며 탁장 위에 전화기가 있습니다.
문 바로 옆으로는 옷장과 못을 박아 만든 옷걸이가 보입니다.



오래 동안 혼자 이 곳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기척이나 온기를 느끼고 싶기도 하고..
(큼큼 헛기침을 한번 하고 다시 방 문을 연다.)
그럼, 저는 잠깐 연구실 정리를 하고 올게요. 린다는 편하게 살펴보고 계셔요.

... 여기가 선생님의 방... (다시 침대를 보기로 한다. 뒹굴...)
라비가 방문을 닫고 나가고, 린다는 방에 홀로 남았네요.

넓고 푹신한 침대입니다.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져요.


침대 아래에는 청소를 한지 꽤 오래 되는지 먼지들이 가득 쌓여있네요.

다음은... 선생님의 옷! (일어나서 옷장으로 가서 옷장 문을 열어본다!)

가운 여러벌이 들어있는 옷장입니다.
사복은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하긴.. 사복을 입을 일은 여기선 없을테니까요.

(옆의 작은 문을 살펴 본다. 열리나?)



샤워부스가 있고, 세면대와 변기가 있지만 ...
그보단 눈에 띄는게 있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진한 피냄새가 납니다.
거울이 깨져 유리조각이 온 사방에 흩어져 있으며,
샤워부스의 유리가 깨져있습니다. 바닥에는 핏자국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이 굳어져있습니다.
그보다 강렬하게 보이는 것은 욕실 전체를 가로 지르듯 자리잡고 있는 스프레이 자국 입니다.
붉은 스프레이가 욕실을 뒤덮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 (붉은 스프레이 자국을 살펴본다. 뭐...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기준치: | 55/27/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벽에 낙서를 할 때 혹은 페인트 칠을 할 때 쓰는 그런 스프레이 말이에요.


창문 따위가 없어 환기가 전혀 되지 않아서일까요.
아직 피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으, 역시 오래 보고 싶지 않아. (주변을 살펴도 더 볼 만한 게 없으면... 후다닥 욕실에서 나온다.)
도망치듯, 린다는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괴기스러운 욕실과는 달리,
방 안은 여전히 아늑한 모습이네요.

... (아늑한 분위기에 묘한 이질감을 느끼며 넓은 책장을 본다.)

자료실에 있는 책이 아닌 개인 서재인 만큼 다양한 책들이 가득합니다.
공책이나 철에 묶인 서류들 같은 것도 있네요.


방금 전 본 욕실이 떠오릅니다.
난도질 되어있거나,
검은 유성펜으로 찍찍 그어져있어 내용이 보이지 않네요.


읽어볼까요?


연구소의 실험체가 된다는 서약이며,
마지막에는 린다의 서명이 적혀있습니다.

... 여기 서명했단 말이지.. (보균자니까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실험체가 되겠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하다니... 복잡한 심경이다.)



책장과 연결된 원목 책상입니다.
위에는 개인용 노트북이 놓여있습니다.



(0000을 쳐본다...)

[PASSWORD ERROR ]
이 비밀번호가 아닌 것 같네요.


똑같은 화면만 보일 뿐이네요.


자세히 보니.. 날카롭게 찍힌 흔적이네요.
원목책상이니, 흠집도 잘 나겠죠.
[탁장]
탁장은 서랍이 세개 정도 붙어있네요.
탁장에 관찰 판정 가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 ...





날이 닳은 메스, 새로운 메스, 날이 다 부러진 커터칼날등이 널부러져 있네요.




쉽게 볼 수 있는 유선형 전화기입니다.
내선 전화처럼 보이네요.


옷걸이에는 가운이 걸려있습니다.
라비가 벗어두고 걸어 놓은 가운이네요.


가운 안에 연구실 카드키가 들어있네요.




책상에는 여전히 노트북이 남아있네요.


다시 패스워드 에러 창이 뜹니다.


...
노트북의 잠금이 풀렸습니다.


워드 폴더와 지뢰찾기입니다.

귀엽네... (워드 폴더를 본다.)


린다가 열심히 노트북을 딸각거리고 있던 때,
라비가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개빠르게 샤샤샤샥 노트북을 원래 상태로 만들어놓고 딴청을 부린다.) 음~ 음음~... 벌써 오셨어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 말하며 가져온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린다는 아직 보균자니까. 유전자를 억제하는 약품을 주사맞아야해요.
기억은 안날테지만.. 항상 그래왔는데.
(자연스럽게 상자를 열어 약품 몇개를 꺼내더니 주사기에 주입한다.)
괜찮죠? 린다.

아아 네. 항상 그랬으니까요. (기억은 안나지만 얌전히 팔을 내민다.)

따끔, 할거에요.
자 됐어요. (이후, 거즈를 덮어주고 가볍게 팔뚝을 눌러줍니다.)
조금, 졸릴 수도 있어요. 졸린 성분이 들어있어서요.

아까도 졸았거든요. 선생님 침대에... (말하다 말고 입 다문다.)
선생님의 말이 맞았나봐요.
주사를 맞자마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눈이 점점 감기고 시야가 어두워지네요.


그리고, 린다가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린다는 깊은 잠에 빠집니다.
라비가 마지막에, 무어라 말 한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린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는 도중..
어라, 린다의 손목이 밧줄로 묶여있습니다.






날이 닳은 메스, 새로운 메스, 날이 다 부러진 커터칼날등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메스에는 굳은 피가 조금 묻어있네요.
어째서 선생님은 린다의 손목을 묶었을까요.
그것도 린다는 곤히 자는 중이었는데 말예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린다가 본 욕실의 핏자국과 붉은 스프레이.
린다가 본 서랍의 피가 묻은 메스.
그리고,
린다의 손목을 묶은 밧줄..

그녀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죠.
그렇다면.. 이 일을 저지를 사람은 그녀 뿐인 것도 확실하겠죠.
린다는 이제, 무엇을 할까요?

린다는 방을 나서, 복도로 나옵니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
어디서인가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짐승의 소리를 점점 더 커지고,
건물 내에 린다가 느낄 수 있을만한 진동이 몰아칩니다.
전등은 점멸하다 꺼져버리고,
연구소 내에는 암흑이 찾아왔다가..
...
다시 불이 켜지네요.


유리로 된 현관문입니다.
린다의 형상이 비칩니다.
어째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쇠로 잠겨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린다는 연구소의 밖으로 나갑니다.
밖으로 나가니 정원이 눈 앞에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말라빠진 나무는 무언가 갉아먹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잔디는 모두 누렇게 말라있어 밟으면 바로 바스라져서는 부수어져 버립니다.
린다는 앞으로 계속 걸어가나요?

아주 황폐한 풍경으로, 계속 걷다보면
콘크리트 건물 하나와 맞대고 있는 철문이 보입니다.


아, 이게 연구소의 밖으로 향하는 철문 인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누구도 열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워보입니다.

무슨 장치가 되어 있는 거겠지. (설마 진짜 안열리는 거면...)



안 쪽에서 열수 있는 장치도 보이지 않아요.

길을 따라 가보니 콘크리트 건물 하나가 나오네요.
위치를 보아하니..
린다가 깨어난 방이 있던 건물인 것 같아요.
건물 앞에 서면 양철 문이 있습니다.


...
아, 열쇠로 잠겨져있는 것 같습니다.

... ... (돌아간다... 제 1 연구실로...)
린다는 홀을 거쳐 제 1연구실로 가나요?

...
제 1 연구실로 가는 길.
복도에서 린다는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무슨 소리인지는 감이 잡히진 않지만..
제 1 연구실에서 들리는 소리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 선생님이 안에 있으신가? (일단 창고에 숨었다가... 누가 나오기를 기다려본다.)
창고로 가려는 길에, 린다는 제 1연구소의 문이 열려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
(은밀하게 숨어서 안을 확인해볼 수 있나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린다는 몰래 제 1연구실 안을 들여다봅니다.
연구실 안에는 라비가 있네요.
역시나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표본실에서 본 뇌를 꺼내고,
산이 가득 찬 안쪽 병안의 뇌를 꺼내더니
갑자기
뇌를 난도질 하기 시작합니다.
그 행동에는 희열이 묻어있습니다.
눈동자는 차분하던 라비가 아니에요.
흡사 광기가 서린 눈동자입니다.
기이한 기분이 들던 와중, 난도질한 뇌 중 반은 쓰지도 않은 채 염산통에 담궈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이성 판정.

기준치: | 56/28/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린다 그린:... ...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덜덜덜 몸을 떨다가,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선생님이? 내가 알던 선생님이 맞는거야? 애초에 내가 알던 선생님은... 뭘까.)

린다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었죠.
린다가 알던 선생님은..
지금 눈 앞엔 보이지 않네요.
이제 어떡하죠.
저 광기 어린 무서운 장면을 계속 보고만 있을건가요, 린다?
이러다간.. 그녀에게 들킬지도 모르겠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신차려야합니다.
린다는 라비가 정신이 팔린 사이에, 열쇠를 훔쳐옵니다.
열쇠는 총 4개.
어디에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연구소의 어딘가는 열 수 있겠죠.

린다는 밖의 다른 콘크리트 건물로 다시 갑니다.
그리고 제 앞에 보이는 굳게 잠긴 양철문.

네개의 열쇠를 다 대조해보자,
철컥.
잠긴 양철문이 열립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불이 꺼져있어 어둠이 가득하여 잘 보이지 않네요.
한 구석에서는 계속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구소 전체에 끔찍하게 비리고, 지독한 냄새가 배어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마나 주변을 둘러봤을까요.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 형체들이 보입니다.
린다의 앞에는 세개의 방이 보이네요.

제2연구실로 들어가니 불이 꺼져있어 비상구를 가리키는 희미한 초록빛만이 연구실을 비춥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코를 찌를듯이 지독한 냄새입니다.
마치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듯한 냄새가 연구실 전체에서 나고 있습니다.

연구실 한 구석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나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얼마나 악취인거야...)

린다의 체력이 -1 됩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들은 내용물과 마주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썩은 뇌와 사람의 신체들.


기준치: | 53/26/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냄새에 헛구역질이 나지만.. 참을 만 합니다.
내용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관찰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설프게 난도질 되어있습니다.




실험대는 먼지가 쌓여 사용되지 않은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실험대의 맨 끝에는 컴퓨터가 있으며 그 옆을 보면 연구일지가 난도질 되어있네요.


컴퓨터는 무리 없이 켜집니다.
하지만 화면이 뜨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네요.
...
....
화면이 모두 켜지자 바탕화면이 보입니다.



날짜별로 정리된 당신의 폴더입니다.
아, 린다는 보자마자 눈치 챌 수 있어요.
이 폴더는 5년 동안 만들어져왔네요.
폴더를 열어보니. 수많은 사진이 자료가 나타납니다.
폴더를 열자마자, 린다는 이성이 -5 됩니다.

....
...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건 린다뿐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모니터에 금이 가있고,
무언가로 내리친 듯 본체가 박살나있습니다.
찾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라, 이 컴퓨터... 켜지지 않네. (멍한 표정으로 금이 간 모니터를 통 통 두드려 본다.)
... 어쩔 수 없지. (옆의 연구일지를 읽기로 했다.)

핸드아웃 확인

... ... (방을 나와서 자신이 깨어난 방, 문을 확인하러 갔다.)
린다는 아무 반응도 하지않고,
제 2연구실을 빠져나옵니다.
문은 체인으로 한번 휘감겨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린다는 가지고 있는 열쇠들을 맞추어봅니다.
다행히 자물쇠의 잠금이 풀리네요.


스위치가 있고 작은 전등이 침대를 비추고있습니다.
그 때,
쾅!!!!!!!!!!
문이 세게 닫힙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들어오지 말라고 분명 말했잖아!!!!!!!!!!!
악을 쓰는 듯한 목소리는..
라비의 목소리입니다.
이어서, 체인을 감는 소리가 들리네요.


(체인이 완전히 감기기 전에 힘으로 문을 열려고 시도해본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린다는 근력 재판정.

기준치: | 45/22/9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이런.. 린다는 문의 반동에 의해 뒤로 나뒹굴어집니다.
체인이 감기는 둔탁한 소리는 멈추고,
문 밖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 ... 제발, 제발... (다시 들어본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린다가 문을 쾅쾅 두드려보아도
밖에서는 큰 반응이 없습니다.
어떡하죠..

좋아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하잖아요.
다시 저번처럼 환풍구로 빠져나가보는 거에요.
환풍구는 꽤 길었으니까.. 대책을 생각할 수도 있을거에요.
환풍구는 린다가 처음 들어갈 때와 같은 크기네요.

... (혹시 환풍구 길로 그전 경로가 아닌 다른 방으로도 이동할 수 있을까?)
글쎄요. 이 환풍구가 다른 방과 연결이 되어있을까요?
물론 시도는 해볼 수 있겠지만,
린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다른 경로라 하면 린다가 저번에 갔던 곳의 반대 방향 뿐이네요.

....
한번 해본 일이니 조금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물론 환풍구의 속은 먼지가 쌓여있는데다가 거미줄까지 쳐져있는,
매우 더러운 상황이긴 하지만요.
역시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그러다가,
꽝. 하고 머리를 부딪힙니다.

(어디에 머리를 부딪힌건지 확인한다.)
살펴보니 린다가 기어가고 있던 경로입니다.
...아.
환풍구의 막다른길 인 것 같아요.

통로는 이것 하나뿐인 것 같네요.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린다 했습니다.
린다는 다시 뒤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
앞서 문을 연다고 힘을 많이 쓰기도 했고,
이 비좁은 곳을 다시 돌아가니 몹시 지쳐 팔다리가 후들거리네요.
그렇지만 다시 가봅시다.
그 때처럼,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리는 곳으로요.

...
이상합니다.
이 쯤에서 빛이 보였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더듬더듬 꾹 참고 기어가다가 마주한 것은..
막혀있는 큰 벽입니다.
분명 뚫려있었던 환풍구가, 무언가로 막혀있습니다.

몸을 부딪혀봅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
꿈쩍도 하지 않아요.


좁은 공간이라 큰 힘을 주어 휘두르지는 못하지만, 찌르듯이 벽을 칠 수는 있네요.
한번, 두번, .... 열한번, 열두번.
팍팍 거리는 소리가 환풍구에 울려퍼집니다.
조금씩의 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것 같지만..
어두워 진행사항이 보이지도 않아요.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 돌아가야 하나. (방... 으로 돌아가본다.)
...
보이지 않는 빛에,
보이지 않는 희망에,
린다는 어둠 속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햇살처럼 다가와 주었던 라비는 린다에게 캄캄한 어두움만 남겨주고 갔군요.
린다가 그녀를 잘못 본 것일까요?
방으로 돌아오니 역시나 침대 하나와 조명 하나.
그것 말고는 보이지 않는 방입니다.


방 안을 어둡지 않게 비춰주고 있네요.
그렇다고 아주 밝지는 않습니다.
깜빡. 깜빡. 이따금 점멸하고 있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지만 이 건물이 아닌, 제 1 연구소에 있다면...
...
성공은 보장하지 못하겠죠.
오로지 운에 맡겨야할 것 같네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벌레가 윙윙대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
인기척은... 아니, 벌레 소리가 인기척 보다 커서 묻힐 수도 있겠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쾅쾅쾅
린다가 두꺼운 철문을 두드립니다.
철문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미동도 없고,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
순간.
흔들리던 철문을 주시하게됩니다.
맨질맨질한 철문에 린다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춰지네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린다는 깨닫습니다.
음울한 기운,
퀘퀘한 냄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아주 가까이 들립니다.
벌레인걸까요?
보이지 않던 벌레가, 가까이에 온 것일까요?
아니,
이것은 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린다는 위화감에 손과 발을 봅니다.
늪 같은 껍데기가 손 발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요.
자세히 보세요.
당신이 예전에 가진 팔 다리는 이제 없습니다.
껍데기에 털이 숭숭 나있습니다.
이렇게 흉했던건가요?
설마, 이건 린다가 아닙니다.
이곳에는 린다가 아닌 무언가가,
서있을 뿐일테니까요.
그것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기준치: | 48/24/9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린다의 비밀 스텟을 공개합니다.
STR 250 CON 200 DEX 150
보이나요 린다?
자신의 모습이.
린다의 눈에 보이는 모습이요.
늪 같은 껍데기.
수 백 개의 눈알.
문에 비춰져 당신을 바라보는 알 수 없는 벌레.
당신입니다.

아, 으....... (내가, 벌레? 저런 끔찍한 모습의...)
(깨닫게 된 자신의 형체에 충격받아 그 자리에 못박힌 채 서 있다.) 설마. 설마.
설마... 아냐, 이건 다 환각일거야. 환각이 분명하잖아! 이런 게 진짜일리가...
(문을... 부숴본다.)

린다, 근력판정.

기준치: | 250/125/50 |
굴림: | 7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린다가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문이었는데요.
너무나도 손 쉽게,
찌그러집니다.


린다의 이성이 8 감소합니다.

이상해, 분명... 열리지 않았는데. 그렇게 두꺼운... 철문이었잖아. 그게...
그런데,
다시 철문을 바라보니...
문은 멀쩡합니다.
...
아.. 또 잘 못 본 것일까요?

역시 내가 잘 못 본 거였어. 그래... (멀쩡한 철문을 확인하니, 안심과 혼란이 섞인 표정이 된다.)
애초에 이 문이 쉽게 열릴리 없잖아요, 린다.
린다는 똑똑하니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잖아요?
이 방은,
실험체 린다 그린을 제압하기 위한 방이 아닌가요.

린다는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둠 속에서는 린다의 팔이, 다리가,
껍데기들이, 눈알들이 보이지 않네요.
있는 힘을 내어 환풍구의 출구 쪽으로 기어갑니다.
발악일까요.
분노일까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입니다.
묵묵히 기어가다보니 다시 막다른 길.
린다는 어떻게 할까요.

기준치: | 250/125/5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파사삭
쿵.
너무나도 손쉽게, 시멘트 벽이 부서집니다.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본능적으로 햇빛을 가리니 껍데기들이 훤히 보이네요.

... ... 흑, (밝은 햇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제는 손인지, 껍데기인지 모를 것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 왜........
... 왜 부서지는 거야, 어째서..............
... ... (울음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겨우 출구가 생겼음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환풍구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
(지쳐버릴 정도가 되어서야, 힘없이 뛰어내린다.) 내가 이렇게 나와도 되는 걸까...

린다는, 도약 판정.

기준치: | 20/10/4 |
굴림: | 1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전하게 두 발이 지면에 닿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토록 끈기있고 집념있는 당신은
원래 린다 그린의 모습이었겠죠.
라비 그레이. 그녀도 그런 당신을 알고 있었을까요?
한 걸음 다가갑니다.
진실을, 당신의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
린다는 창고로 들어갑니다.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되어있던 창고는 어딘가 허전해보이네요.
자리하고 있던 무언가가 빠져있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것에 한눈 팔릴 때가 아니죠.
린다는 할 일이 있으니까요.
어떡할까요. 린다?



린다는 창고를 빠져나옵니다.
...
문득 문을 나서니 떠오르네요.
이 곳에서 라비. 그녀를 만났었죠.
아니나 다를까..
....
고개를 들어보니 린다. 당신의 앞엔
라비가 서있습니다.

어떻게... 다시, 여기..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니지. 사람이라면 다시 그 곳에서 나오지 못했을테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가 정신을 잃고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내 앞에 돌아온 것일 수도 있으니.)
린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나요?

저... 이상해요. 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죠..? (당황한 나머지, 되묻는 것만이 최선의 반응이었다. 기억하지 않길 바랬는데, 자신의 추한 모습을. 당신을 가두는 모습을 잊고 다시 첫만남을 가지길 바랬다.)

나 죽을 순 있는 걸까.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조금씩 방황하던 눈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 어쩌죠, 선생님. 저... 어떡해요? 이제 어떡해야...

여기서, 여기서... 저랑 같이 있어요. 괜찮아. 린다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면 되니까. 백신을 만들면 린다는 다시 돌아올거랍니다. 원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도 해줄 거에요.
그러니.. 제발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제가 함께 있어줄게요.. (내뱉는 목소리가 한껏 젖어있었다. 그녀의 고통은 제게 배로 돌아왔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해왔으며, 무엇을 위해 이 곳에 갇혀있었나. 그녀를 위해 해 줄수 있는 건 허울뿐인 위로와 포옹 뿐인 것에 자기혐오만 깊어진다.)

모르겠어요. 저는... 죽고 싶지만... 죽는 게 무섭고, 잊고 싶지만... 잊는 게 무서워요.
... 선생님은 무섭지 않으신가요? 이런 괴물과 같이 지내는 것이.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를 홀로 이어가는 것이.
괜찮을거라고... 정말 확신하나요?

(나직히 입을 열었다. 당신을 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는 더욱 떨려왔다.)
저는 이 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린다. 당신과 함께하기로 다짐했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린다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니까.. 제가 어떤 사람인지, 린다와 제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잖아요.
그러니.. 제 걱정은 말고. 린다 당신만 생각해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저는 무엇이든지 해드릴거에요.

그럼...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저와 어떤 일이 있었어요?
... 알고 싶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신다면...
모든 것을 알고 싶어요. 아무래도 저, 그런 인간이었나 봐요. 예전에는... 아마도.

... 좋아요. (끌어안고 있던 당신에게서 살짝 멀어졌다.) 이야기 해줄게요.
알고 싶은 것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배 안고파요?
먹을 것 좀 먹으면서 해요.
(그리 말하며 린다에게 따라 오라는 듯 눈짓 했다.)

(잠깐 망설이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네 뒤를 따라간다.)
네, 시간은... 많으니까.
린다는 한걸음, 두걸음.
라비에게로 향합니다.
첫 만남에서도,
두번째 만남에서도 우리는 같은 상황을 되풀이합니다.
세번째 만남도 다를 바 없겠죠.
영원히 라비와 린다, 둘만 남아있을 연구소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대화만 나누고 있을 겁니다.
그 끝이 오기는 할까요?
우리들의 끔찍한 이야기의 엔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NDING] 다시 만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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