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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2021

[CoC]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오필노아

* 백모란

 

 

KP l 백모란

오필리아 l 노아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어깨의 벌어진 상처에선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으며,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끔찍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당신은…….

 

 

 

 

 

 

 

▼ Chat Log 

 

 
그림
 
^@※
 
→▩†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
 
W. 청서
 
#!ˇ▒
 
Φ〓‡
 
그림
 
노아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노아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SAN 0/1D2
 
노아:... 윽, 제길..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말짱)
 
말짱... 노아 이성 감소 없음.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노아:대체... 무슨, 일이.. (지끈거리는 제 머리를 부여잡고 빠르게 몸을 일으킨다.)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노아:일단 상황을 파악해야... (달랑달랑이요? 심각한 표정으로 팔의 상처를 확인한다.)
 
달랑달랑...
 
하지만, 혹독한 추위 탓일까요, 별다른 아픔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노아:......하, 이대로는 위험하겠지. (추위를 벗어날만한 곳을 찾아 움직이며 주변을 두리번...)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DICE: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노아:......
 
소리의 출처는…….
 
노아:라디오? (들어봅니다..)
 
바람 소리에 뒤섞여 알아 들을 수 없는 기계음이 간간히 전해져 들립니다.
 
"...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노아:......이봐요, 당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경계심은 유지한 채.)
 
노아는 경계심을 유지한 채,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노아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
 
문득 노아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노아: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말해버릴지도 몰라요.
 
 
노아:... ... (그저 생존을 위해, 혹은 우호적인 상대라면 구태여 협박하지 않아도 제게 도움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는데, 그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기묘한 기분이 들어 멈춰선다.) 방금... 은, 뭐지?
 
멈춰섬과 동시에 선명해지는 심장 고동 소리는 당신을 부추기듯 두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노아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노아:큭..! 당신... 뭐야? (순간 벌어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천천히 깨달으니 저는 눈에 파묻혀있고, 내려다보는 시선에 희번뜩 눈을 뜨고 상대를 노려본다.)
 
오필리아:에~ 너무해~ 이러기 있어?(누가봐도 섭섭한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내려다보는 얼굴은 낯익은 상대를 바라보는듯 태연한 표정으로 바라보면) 새삼스럽지만 말이지~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사이로
 
형형하게 빛나는 붉은 눈빛.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노아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노아:......? 날.. 알고 있어? 당신 정체가... (왜 그에게서 묘한 느낌이 드는지, 탐색하듯 조심스러운 투로 묻는다.)
 
오필리아:(흐흥) 알려줘도 소용없을 것 같은데? (쉽게 알려주면, 재미없을 것 같아~ 완전히 장난꾸러기같이 웃으며 말해)
 
그러니까.. 아무래도 노아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죠.
 
노아:...재미? 상황 파악이 아직 안되는 거야? 알고있는 것이 있다면 어서 말해. (이미 제압당해있는 건 자신이지만, 총을 꺼내본다..)
 
총을 꺼내들었나요?
 
이미 제압당한 상황에서?(ㅜㅜ)
 
하지만 꺼내드는 손이, 움직이는 팔이.
 
가슴팍 어디서부턴가 전해지는 끔찍한 고통에 맥을 추리지 못합니다.
 
노아:빨리 말... .... ... ?!.. 헉, (심장을 관통하는 아픔에 제 가슴팍을 움켜쥐고 인상을 찌푸린다. 무력...)
 
노아..
 
움켜질 가슴팍이 있긴 하던가요?
 
시선을 내려다보면..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노아:... .... ... 어? ..허억... (이성 체크할게요)
 
아 타당한 사유로 SAN 0/1
 
노아: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ㅠㅠ
 
노아:(아닌데... 이게 아닌데.....)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노아:... ... ? ?.. (방금 전 들었던 굉음이 주포 소리였나? 그렇다면 난 이제 곧 죽는...)
 
예, 예, 맞습니다..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노아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
 
→▩†
 
〓□◆%$▒
 
END 6. 배드엔딩.
 
노아 로스트.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SAN 0/1D3
 
노아: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오늘? 몹시 건강합니다 이성 감소 없음.
 
노아:(다이스... 눈치 좀...... 저 이성 나가리된 거 안보이나요)
 
에붸붸 안보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노아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노아와 오필리아에 의해, 제 25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오필리아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오필리아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노아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 SYSTEM : 핸드아웃 ‘NO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SYSTEM : 핸드아웃 ‘OPHELI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SYSTEM : 핸드아웃 ‘CREA-GR WORLD’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SYSTEM : 핸드아웃 ‘CREATURE?’ 가 공개됩니다. ]
 
그림
 
당신은 모든 기억을 되찾습니다.
 
회복된 기억으로 인해 노아의 근력, 민첩, 건강이 99로 고정됩니다.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합니다.
 
[ SYSTEM : 핸드아웃 ‘ABOUT NO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SYSTEM : 핸드아웃 ‘ABOUT OPHELI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노아는 대 크리쳐 살상탄을 획득합니다.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노아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노아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SAN 0/1D2
 
노아:헉, ... 난... 나는..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진짜 이성적이다 어우...)
 
어우..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성 감소가 없습니다...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노아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오필리아:(총을 고쳐잡더니 네쪽으로 다가간다) 이제 정신이 들었어?
 
노아:......그래요. (피웅덩이 속에서 일어나지 않고, 눈동자만 굴려 그 모습을 확인하더니 답한다.)
 
오필리아:(어메메 무서워라)
 
노아:화려하게 구멍냈네요. (기억을 되찾으니 아픔 또한 익숙했고, 무디게만 느껴진다. 한숨을 쉬고 일어나 제 상태를 확인하며) 그 표정은 뭔가요?
 
오필리아:(킥킥 웃으면서 으쓱해져버려요..) 그래야지 얼른 리셋이 될테니 말이야.(무섭다는 얼굴 치고 농담뿐인 말을 던져요) 전자기기 같은건가? 맞으면 고쳐진다고 하잖아.(손끝으로 노아 쿡쿡 가리켜요)
매번 죽이는 것도 일이라구~ 소리도 꽤나 크고 말이야!
 
그래요. 오필리아는 노아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노아:...사.. (멈칫) 전우를 전자기기로 만드는 건 그만둘래요? 오필리아. (어이없다는 얼굴로 흘겨보지만, 그뿐으로) 뭐 최강의 인류인 당신이 아니면 누가 절 제어하겠나요. 이런 꼴이 되어도... 당장 할말은 없네요.
 
오필리아:(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걸 보니 제대로 기억이 돌아온 모양이에요. 여전히 웃는 얼굴로 흘겨보는 네 쪽으로 손을 내민다) 그럼 우선 일어나지, 그래? 그런식으로 계속 누워있다간 죽은 줄 알고 까마귀들이 물고 간단 말이야. 얼마나 곤란한 지 알아?
 
……아마 어제까지 전우였겠죠.
 
오필리아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노아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노아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오필리아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오필리아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노아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노아:(그 손을 붙잡고 완전히 일어난다) ...까마귀 먹이가 되는 건 사양하죠.
그보다 당신, 제가 재생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새로 임무가 주어진 건가요?
 
오필리아:나도 친구가 까마귀 먹이가 되는건 사양이거든.(일으켜줄까요)
뭐, 별 일이라고 있겠어. 원래 자기가 자가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이번 소생은 유독 느리더라구~ 그래서 밥이나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자기가 두 번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되었거든.(가시안박힌 가시박힌 말.)
 
노아:......미, 미안하다고요. 알겠어요? 다음엔 두 번 죽지 않게 아주 절찬리 노력하죠. (뚱)
 
오필리아:(절찬리)
 
노아:어쨌든 지체된 만큼 빠르게 처리하면 되잖아요. 다음 임무는 뭐죠? (자신의 총을 점검하고 끄덕)
 
오필리아:(고개를 끄덕여) 시간이 부족하니까 바로 돌입할 거야.(그리고 네게 쪼꼬바와 임무내용을 대충 던져줘나 볼까요)
 
그림
 
 DICE:핸드아웃 MISSION 이 공개됩니다.
 
노아:(쪼꼬바 와작 베어물음) 음... A시의 탈환인가요.
전력이 끊기기 전... (이러는 중에 벌써 끊긴 거 아닌가?) 빨리 이동해요!
 
오필리아:(예스 예스) 그래서 이번에는 좀 힘들 것 같다는 거지.(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작게 중얼거리다가 곧 장비 점검을 가볍게 마치고는)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오필리아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오필리아:(헬기에 올라타기 전에 너를 바라보며 개구지게 웃어) 이번에도 잘 부탁해, 파트너! (그리고 쫄랑쫄랑 헬기 안으로 들어가요)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노아:(진짜 저 인간의 태평함은 알아줘야 해...) 잘 해야죠. 언제나 그랬듯이. ...파트너니까.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오필리아:....(히죽 웃어요) 그렇지. 파트너 니까.... ............
...자기... 나.. 믿지?(헬기 밖으로 톡... 밀어버려요)
 
노아:아, 아아??!
.................오필리아, 당신......!!!
 
오필리아, 당신...!!!!! 당신.. 당신.. 당신.....
 
온 천하에 노아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오필리아는 툭, 맨 몸의 당신을 지상 아래로 밀어버리고,
 
당신이 허공을 올려다보면,
 
곧이어 오필리아도 당신을 따라 도심에 뛰어듭니다.
 
그림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노아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는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오필리아를 받아볼까요.
 
 DICE:민첩 판정.
 
노아:
민첩
기준치: 99/49/19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후, 좀 미리 말해주면 안 되나요? (멋지게 공주님안기 해봄)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노아는 오필리아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 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오필리아:어마맛...(혼자 낭만...)
 
노아:(단 둘이네요…….따란 따란 딴 따라...) 어마맛은 무슨.
 
오필리아:힝.(그치만 여전히 안겨있음.)
 
노아:그렇게 멋대로 밀쳐대다, 제가 당신을 안 받아내면 어쩌려고 그래요? (잔소리하며 사뿐히 땅에 내려준다.)
 
오필리아:.........
안.. 받아줄거야?(내심 상처)
 
노아:.........
 
오필리아:....(허엉...)
 
노아:말이 그렇다는 거죠, 파트너 씨. (이마 콕콕)
 
오필리아:(시무룩한 파트너씨 콕콕 찔림...) 그렇지? 역시 받아줄거지?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노아:...당신 하는 거 봐서요. (괜히)
흠~... 그래도 아직 전력은 살아있네요. 이거 다 꺼지면 보이는 게 없겠는데.. (옥상에서 도시 아래를 내려다본다.)
 
오필리아:(말돌린거지말돌린거지) ...큼. 그렇지. 그러니까 더 늦기전에 시민들을 찾아 대피시키는 것이 우리 임무고,(그러고는 지도를 펼친다)
 
그림
 
 DICE:핸드아웃 지도가 공개됩니다.
 
오필리아:아마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겠지.(지도를 이곳 저곳 짚으며 말해)
 
오필리아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노아:음... 학교부터 갈까요. 어린 학생들이 있을지 모르니까.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다 학교가 위치한 구역을 짚는다.)
 
오필리아:(흐음, 고민하는 눈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학생들이 더 급한 상황일테니까. 그럼 우선 학교로 먼저 가자!(지도를 접어들곤 후다닥 걸음을 옮긴다)
 
노아:좋아요. (후다닥 따라간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노아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오필리아:(익숙한듯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듯 가볍게 말해) 학교라~ 옛날 생각나고 그래. 말한 적 있었나? 나 옛날에 다니던 학교에서 과탑이었는데.(그건 대학교의 일이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오필리아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노아:과탑? 보통 대학교 용어 아닌가요? (이런 고등학교에도 그런 게 있나 생각하며) ......확실히 당신은 최강의 인류지만... 그런 재능까지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의외란 눈길)
 
오필리아:(...... ... 왜 잘 알고 그러지? 애먼 사람 나무라는 눈길) 이런 일도 다~ 머리가 좋아야,(자기 관자놀이쪽으로 콕콕 손가락질해) 할 수 있는거 알잖아?(멍청하고 힘만 세선 소용없다구! 괜히 중얼중얼 더 허세를 부려)
 
처음부터 크리쳐였던 노아는 공감하기 어렵네요.
 
문득 이야기를 듣던 노아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노아:그런가요... 저야 이론으로밖에 모르니까요. 그럼 당신도 예전엔 이런 학교를 다니고.. (올려다보며 잠시 때늦은 감성에 젖었으나 얼마 후 아무렇지 않게 털어내고) ...뭐, 괜한 허세는 그만두고 빨리 임무나 진행하죠.
 
오필리아:(췌에... 허세라니! 작게 투덜거리다가 이내 어깨를 으쓱여) 뭐, 비슷한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이런 얘기를 떠들어봤자 아무런 흥미가 없기는 하겠지.
 
학교 안으로 들어서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노아:......아무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조금 더 꼼꼼하게 둘러본다.)
 
더 꼼꼼하게..
 
 DICE:행운 판정.
 
노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앗, 저기에.
 
노아는 아까 고작 쪼꼬바하나로 허기를 달랬던가요?
 
괜히 감질맛만 돋구는 것이 묘하게 아쉬웠던가요!
 
강당 저 끝 무대를 바라보면 한 봉지에 초콜릿 바가 두개 든 과자가 보입니다.
 
어쩌면 노아의 체력을 채워줄 수 도 있고, 어쩌면 아직 한번도 깎이지 않은 튼튼한 노아의 이성을 회복 시켜줄 수 도 있고..
 
아무튼요!
 
노아:흐음... (초콜릿 바 두개를 집어들고) 이게 남아있는 걸 봐선, 이곳으로 피난한 사람이 아예 없었을지도요. 당신도 하나 먹을래요?
 
오필리아:(하나는 오필리아 주는건가요? 맙소사!) 그러게, 이런 곳에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고,(불도 꺼져있으니 말이야. 하나 준다면 고맙게 받아요 손을 내밀어) 다른 곳으로 얼른 가봐야 하려나.
 
노아:...덕분에 시간을 허비했으니 빨리 이동해야죠. (쪼꼬바 하나를 쥐여주고) 다음은... 그래, 병원으로 가요.
 
오필리아:(하나 쥐여져서 주머니에 야무지게 챙겨넣어요) 좋아, 거기라면 또 있을지 모르지.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히 둘러볼까요?
 
노아:중환자들이 많다면, 그들을 전부 대피시킬 방법이 있을지... (차분히 병원 안을 둘러본다.)
 
오필리아:으음... 하다못해 보호자라던가.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너를 따라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 곳에 대피하고 있는 환자나, 의사 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물며 크리쳐에게 당한 피해자도 보이지 않네요.
 
노아:...? 피해자조차 보이지 않는다니.. 좀 이상하네요. 이런 병원에 아무도 없지는 않았을텐데...? (갸우뚱)
 
오필리아:그러게 말이야. 애초에 이곳이 크리쳐에게 점령당한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되진 않았는데..(곰곰히 떠올리다가 문득 너를 바라보면) 좋게 생각해야지. 아픈 환자가 없었거나, 모두가 대피했거나..
 
노아가 병원 내부를 곳곳이 살펴보고 있으면 오필리아는 노아에게 가볍게 묻습니다.
 
오필리아:그러고보니, 자기는 오래 아파본 적이 없지?(오늘도 심장이 뚫리긴 했지만.. 잠깐 뿐이었으니 말이야. 작게 종알거리며 덧붙여)
 
노아:......네? 그게 제 심장을 뚫어버린 당신이 할 말인가요? (반눈)
 
오필리아:(헷)
 
노아:...뭐 (급진정) 어쨌든 기다리면 재생이 되니까, 특별히 기억에는 없네요.
갑자기 왜요? 당신, 오래 아파본 적 있어요? (아닐 것 같은데...)
 
오필리아:...(아닐 것 같은데는 뭔가요?)
 
노아:...(아무래도 최강의 인류가 그렇게 병약할 것 같진 않아서요?)
 
오필리아:흠... 그런건 아니고..(아니, 아파봤죠! 감기로 엄청 고생한다던가!! 하도 뛰어놀다 넘어져서 크게 다쳤다거나!! ...라고 생각할쯤 긍정해본다... 하긴 그렇네요....)
그냥, 인간의 몸은 한정적이니까. 자기 같은 경우엔 아파도 죽었다 깨어나면 금방 소생되곤 하고..(굳이 아픔을 오래 느낄 이유가 없는 쪽인가? 곰곰히 생각에 빠져)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노아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노아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노아:(같이 곰곰) 전 당신과 같이 있다보니 평소엔 차이를 느낄 일이 별로 없지만~... 역시 인간의 몸은 불편하네요. 약한데다, 고통과 죽음에도 취약하니까요.
 
오필리아:(네말에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고선) 맞아, 죽음에도 취약하고... 그래서 훨씬 자기 편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거야. 다치면 꽤 불편하거든. ...(내가 얼마나 연약한데? 뒤늦게 발끈해요)
아무리 그래도 나는 인간이야?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오필리아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오필리아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노아:인간이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죽는... (발끈한 오필리아에게 네네 하는 투로) 글쎄 오필리아, 크리쳐가 되고 싶은 건가요?
저는... 음, 잘 모르겠어요. 확실히 제쪽이 당신보다 효율은 높지만요. (으쓱.. 자랑아님)
 
오필리아:(자랑맞는거 아닌가요?)
...자기는 안 떨어져죽는다 이거야?(오늘도 엉망진창 공주님 안기 당한사람) 그래서 덕분에 임무는 한결 편하지만..(고개를 끄덕인다)
두명이 크리쳐라면 더욱 수월하지 않겠어? 그야. 컨트롤할 인간이 없으면.. 조금 어려울진 몰라도..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노아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노아:...? ....?? (스쳐지나간 기억에 문득 혼란스러워져) 오필리아, 제 기억이 맞다면 저는... 병에 걸리지 않겠죠?
 
오필리아:음...?(무슨 엉뚱한 소리냐는듯 걸음을 옮기다 바라봐요) ..당..연하지 않아? 아직 크리쳐가 병에 걸린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어리둥절...)
 
노아:그... 렇죠. 그런.. 게 당연한데...? ..... (아무래도 제 기억에 혼선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라며 결론짓고) ...어쨌든 바보같은 생각은 그만두세요.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필리아:(쳇) 그렇긴 하지. 되고싶다고 될 수 있음 누구나 되겠다고 설칠테니 말이야~(투덜거리듯이 말한다) ..그 알 수 없는 얼굴은 뭐야? 병에 걸려본 적이라도 있어서?(제가 말하고도 농담이라 생각해서 어이없게 웃어)
 
노아:...그냥 좀, 상태가 이상한 것 같네요. 자칫 잘못하면 다시 리셋을 부탁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끙...)
 
오필리아:...(우앗...) 이번 임무는 지체되면 안된다고 했어? 리셋은 곤란하다구?!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도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DICE:행운 판정.
 
노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가 다이스 굴리기로 행운 80을 가진 노아 엘런으로 보이시나요?)
 
제가 다이스 굴리기로 행운 80을 가진 노아로 보이시나요?
 
예..분하지만 아무튼 그렇네요...
 
이 곳에 생존자 무리가 없으니, 크리쳐도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대기실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인스턴트 스프 한 봉지가 눈에 띄네요.
 
 조사:<인스턴트 스프 한 봉지> 섭취 시 체력 1d3 추가
 
노아:(스프 봉지를 챙긴다ㅎㅎ) 다들 생존할 생각이 있는 건지... 막 버려두네요, 좋은 식량을.
 
오필리아:(ㅋ아) 생존할 생각이... 있었을 거야..(급하게 챙기느라 미처 빠트렸을지도 모르지 응... 어쩌다보니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 인간 오필리아)
 
노아:(같은 인간이라 이건가요?) 생존자들은 고사하고, 피해 상황조차 모르니... 다음은 백화점으로 가요.
 
오필리아:(고개를 끄덕여) 하긴, 피해상황조차 모르는건 조금 곤란해. 우리가 아무리 서두른다고 움직이고 있지만.. 좀처럼 가늠할 수 없으니 말이야.
 
 
오필리아와 노아가 백화점으로 향하면,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노아:... (사방을 경계하며 백화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필리아:(너를 뒤따라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면 묘하게 들뜬 눈치로 주위를 둘러봐) 그러고보니 곧.. 크리스마스잖아? 선물 세트를 잔뜩 팔았겠네.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지만..(?)
 
노아:곧... 크리스마스였던가요? (날짜 모른척) ...뭐, 돌아갈 집이 있지도 않지만요. (?)
 
오필리아:..음...(돌아갈 집..) ..본부?(아, 싫습니다)
 
노아:본부에 돌아가봤자, (한숨만 푹푹..) ...그냥 지금이 편해요. 오히려.
 
오필리아:(한숨만 푹푹 쉬는 것좀 보게나. 토닥일 형편도 아니지만 어깨를 토닥여) 그 정도로? 이런 위험 속에서 편하다고 할 줄이야.(역시 크리쳐라서 다른가 봐? 농담처럼 얘기해)
 
오필리아는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얼굴로 말하네요.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노아:자꾸 크리쳐 크리쳐 소리 그만둘래요? 듣는 크리쳐 기분 나쁘게. (가볍게 째릿)
 
오필리아:허, 크리쳐가 어때서? 자기 지금 크리쳐 무시해?(???)
 
노아: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가져가던가요. 어차피 주인도 없을테니. (으쓱... 생존자는 없는지 확인한다.)
...크리쳐가 크리쳐 무시하는데 뭐 어때요? (???)
 
오필리아:...당연히 안되지!(나의 소중한 크리쳐를 함부로 말하다니!!)
나는 나의 작고 소중한 크리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해주고 싶으니, 얼른 크리쳐가 좋아할 만한 거나 말해.(나는 이제 친구라곤 자기밖에 없거든. 뻔뻔스레 말해요)
 
노아:...당신이야말로 작고 소중한 인간이거든요? (자신을 작고 소중한 동물인양 비유하니 어이없어 잠깐 혀를 차고) 흠, 좋아할 만한 것... 당장 생각나는 건 없는데요. (기억하는 순간부터 연구실 안이었고, 밖에 나온 뒤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임무에 힘썼으니 특별한 기호가 있을리가.)
 
오필리아:(작고 소중한 인간)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는데 달리 반박할 말도 없어요 오늘도 공주님처럼 안겨서 지상에 내렸으니 인상만 찌푸리고 맘에 지대로 안든단 얼굴.)
그래도 배워온 게 있잖아? 일방적으로.. 자기가 좋아할 법한 것들 말이야.(말도 안되는 발언 이라고 생각하는지 헛기침을 하고)
....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남았으니까, 그 전 까지 생각해보라는거지.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오필리아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오필리아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노아:...좋아할 법한 것들... (곰곰) 크리스마스 선물인가요. 하긴 당신, 올해는 저와 함께 해야겠네요.
으음... 으으음~~... (한참 고민한 끝에) 그럼 당신이 좋아하는 걸로 줘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걸로 골라서 당신에게 선물할테니.
 
오필리아:..올해는, 이 아니라 올해도, 거든?(밉지 않은 볼멘소리를 내고서는)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골라주려구! (미운 볼멘소리를 내고는 역시 고민하는 소리를 낸다) 각오하는게 좋아. 내가 뭘 보내줄지 완전 비밀이니까!
 
주차장의 꼭대기부터, 지하까지.
 
주차장으로 내려와보기 까지 했으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DICE:행운 판정.
 
노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걸 실패해? 실망이다 노아 엘런)
 
이걸 실패해? 그럴 수 있어 노아.
 
...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노아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노아와 오필리아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전투 시작.
 
순서는 노아 > 오필리아 >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약식룰로 크리쳐의 회피 및 민첩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피해 데미지 수 만큼 크리쳐를 처리합니다.
 
 
오필리아와 노아의 눈 앞에 있는 크리쳐는 총 33마리.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젠장... 역시 있었네요. 오필리아, 처리하죠! (라이플 장전 후 몇 마리의 크리쳐 핵을 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크으으으으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노아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크리쳐 -13마리 소멸.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크리쳐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훑으며 오필리아에게 잔소리를 한다) 오필리아, 저쪽...!
 
오필리아:(에에~ 세상에~ 내 작고 소중한 크리쳐 넘 멋있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득해선 살상탄을 꺼내들고 금속형 크리쳐를 향해 퐁~(?) 탄환을 날려요) 말하지 않아도 안다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포옹~(아니구요)
 
가볍게 발을 딛은 오필리아는 손쉽게 크리쳐 12마리를 제압합니다.
 
크리쳐 총 25마리 소멸.
 
크리쳐의 턴.
 
크리쳐들은 노아을 향해 달려듭니다.
 
NPC:
크리쳐 attacking with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비루하다 진짜. 공격 실패.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지금 이걸 공격이라고 한건가? 다행히 지능이 낮은 놈들이군요 생각하며) ...이걸로 마지막이에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아)
 
누가 마지막인데
 
살상탄의 탄환이 어긋났던 걸까요?
 
보통 이러는 일이 없음에도, 어긋한 탄환은 시위를 채 당기지도 못한 채 덜컥 안에서 걸리고 맙니다.
 
오필리아:(바부)
 
노아:(아예 당기지도 못했다고) 계... 계산 미스예요. 알아요, 더 말하지 마세요!
 
오필리아:아무말도 안했는데!!!!!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노아를 놀려요)
 
노아:말했잖아요!!!!! (속으로!)
 
오필리아:내 파트너씩이나 되는 사람이 계산 미스를 해서 되겠어?!
(아아 안되겠다. 나의 부족하고 귀여운 파트너를 살리기 위해 오필리아가 다시 살상탄을 장전해요 퐁~)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봣냐봣냐봣냐)
 
오필리아:....................................
 
노아:(근데 안보는 척함)
 
오필리아:.....
.........
 
노아는 못봤지만...
 
오필리아는 익숙한 솜씨로 야무지에 크리쳐를 쓸어버립니다.
 
크리쳐 총 33명 소멸.
 
전투 종료.
 
 
크리쳐가 이 곳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은, 생존자가 이 곳에 없으리란 근거에 확신을 더합니다.
 
오필리아:..(휴, 괜히 얼굴 근처를 손으로 훑어내고는 총을 다시 어깨에 메어) 아무래도 여긴 생존자가 없을 것 같네.
 
노아:그렇네요. 이렇게 크리쳐들이 많은데... 있었어도 벌써 죽었겠죠. (덤덤하게 말하고 총을 정위치로 돌려둔다.)
 
오필리아:이제 남은 곳이 한군데던가?(덤덤하게 말하는 낯에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는다. 지하철 역이었지. 가장 늦게 도착하니 그곳에도 생존자가 있을지 염려되는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곤) 더 늦지 않게 움직이는게 좋겠어.
 
노아:...네, 그곳에 생존자가 있다면... (짧게 끄덕이고 빠르게 움직인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오필리아가 노아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오필리아:(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문득 익숙하고 오래된 환경에 발걸음을 움직이면) 그러고보니 자기는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오필리아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노아:...누굴 바보로 아나요? 그렇게까지 소리가 날리가... (타본 적 없긴 하다.)
 
오필리아:바부
(바부네 바부......)
(킥킥킥) 정말이거든? 안전 구역 안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말이야!(그래서 나는 면허가 없기도 하고..) 꽤 편하지.
 
노아:... ... (아까 실수한 것도 있어서 뭐라 말은 못하지만 굉장히 뚱한 표정..)
그런 교통 수단이 아직 남아있는 건... 확실히 편리하네요. 당신같은 비운전자들은 매번 걸어다녀야 할 테니까.
 
오필리아:맞아~ 이런 사태만 없었어도 어디든 여행을 갈 수 있고, 먼 곳에 사는 친구랑도 쉽게 만날 수 있거든.(지금도.... 노아를 바라봐요.... ..다시 주위를 두리번...) 나를 어디든 데려가 줄 전용은 있으니까(?)
..자기는 어디든 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 산이나~ 바다같은,(아니야 산은 취소. 아무리 자기라도 힘들거야!)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하아... 아까부터 되는 일이 없어요)
 
하아...
 
가고싶은 곳이라니..
 
바보같은 소리죠.
 
목줄을 차고 있는 한, 노아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텐데요.
 
몸속에 뿌리 내린 혈관 전부를 불쾌한 감정이 틀어막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노아:...물어봤자 의미 없잖아요? 어차피 (제 목을 톡톡) 이런 제어장치가 있는 이상 전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없고. 아, 임무지가 산이나 바다라면 또 모를까요.
그리고... 전 당신 전용 차가 아니에요, 오필리아. AOC 소속 물건이지. (갑자기 자조적)
 
오필리아:AOC 소속 물건이라니.(자조적 발언에 발끈)
어엿한 사람 생김새를 하고 그런말을 하면 써?(나무라듯 팡팡 네 어깨를 친다) 그것만 없으면 되는거 아니야?(없앨 방법은, 오필리아도 모릅니다만...)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데 무슨 크리쳐야.. 여태까지 크리쳐라고 불렀던 오필리아는 다른 사람이구요) ..지금 날씨에 산이며 바다며 가는 건 미친 짓이야.(눈도 이만큼 오고, 조난당하기 딱 좋은 날씨지. 결국 제 발언을 회수하듯 고개를 절레 저어요)
 
노아:같은 생김새를 했더라도... 결국 전 인간은 아니니까요. (마치 남의 말을 하듯, 뱉고 제 어깨를 치는 손을 가만히 잡아 제지한다) 갑자기 왜 그래요, 오필리아? 이건 딱히 제 처지를 한탄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사실이 그렇다는 거죠. (으쓱)
...그래요. 어차피 지금은 태평하게 놀러다닐 형편이 아니죠. 하지만 날이 풀리더라도...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거예요.
 
오필리아:(얘가 갑자기 왜이렇게 네거티브해졌담? 괜한 얘기를 꺼냈다 싶어 걸음을 빨리 옮긴다. 못내 아쉬운듯 입을 쩝 다시곤) ..그렇지. 최강의 인류가 쉬어서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으니까.
이 상황이 완전히 나아진다면 그때 놀러가겠다 약속을 잡아도 늦진 않겠지.(구태여 그 미래에 네가 어떻게 될지는 입에 오르지 않고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 역시,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DICE:행운 판정.
 
노아:(네거티브 노아) ......일 중독이에요, 우린. 그보다...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쯤되면... 그냥 빈 도시라고 보아도 무방한데요. (피해 흔적도 없나? 역안을 둘러본다.)
 
노아가 주변을 둘러보면 생존자의 흔적과 마찬가지로, 크리쳐가 지나간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크리쳐가 있었다면 분명 피해 흔적이 남아있었을 텐데요.
 
다만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역 안에 비치된 작은 자판기 입니다.
 
완전히 고장나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 안에 한 개의 캔음료가 남아있네요.
 
 DICE:<캔 음료> 이성 +1d2 회복
 
노아:(캔 음료 <데자와>를 들고) 아쉽지만... 이게 다네요.
 
네.. 캔음료 <데자와> 였습니다...
 
오필리아:....................
(<데자와>)
 
노아:(오필리아, 데자와 좋아해요?)
 
오필리아:.........(미안. 오필리아는 커피는 카페숍에서만 먹어요)
...
아무튼,
이건 이상하네..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는 오필리아)
 
노아:네? 놓쳤다니 뭘... (급한 수습에 넘어가주는 노아)
 
오필리아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오필리아:이것 봐.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본 걸까?
 
노아:... ...글쎄요.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 사람들이 전부 도시 밖으로 대피한 후라던가...? (곰곰)
 
오필리아:..안전지대 밖을 나가는 수단이 시민들에겐 더 위험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어.(인상을 찌푸리곤 지도를 바라본다) 아, 이상한 점이 더 있어.
아까 백화점에서 말이야.. 크리쳐가 그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선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도 없었고...
녀석들에겐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조차 없으니까... ..(그러다 문득 입을 가리고 낮게 중얼거리면)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이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노아:...확실히. 이상하네요. 당신의 가정이 맞다면.. ...크리쳐들 중에 지능이 부여될 정도의 변이가 일어난거라면, 이젠 다른 안전지대도 위험해지잖아요?
일단 저같은 사례도 있으니까, 아예 불가능이라 보기도 어렵고요. (심각한 얼굴로 맞받아쳐) ...흠, 무리를 찾아보는 게 좋을까요.
 
오필리아:...(여전히 미간이 좁혀든 채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마땅한 수가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맞아. 다른 안전지대가 위험해질 수도 있고, 우리 둘 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자기 같은 경우엔.. 조금 특별하잖아? 물론 자기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교육 된거니까.
 
무리를 찾아 말살하면 그것으로 끝이 나는 걸까요?
 
 DICE: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저 같은 케이스가 많지는 않겠죠, 그건 분명해요. 그러니 그 돌연변이만 확실하게 제거한다면... (말하다 말고 일단 들어본다.)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오필리아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오필리아:으음.. 돌연변이만 제거한다면 더이상 다른 크리쳐가 증식하는 일은 없으려나?(골치아픈듯 뒷목을 주무른다.) 아무튼, 우리도 꽤 곤란하게 되었네...
 
노아:잠깐, 오필리아. (목소리를 낮추고 그를 제지시켜) 소리가 들려요. 가서 확인해보죠.
 
오필리아:....(겨우 지도에서 시선을 떼고 멍한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소리?(급하게 지도를 넣어두고는) 어서 안내해 줘, 혹시 생존자일지도 모르잖아..!
 
 
노아는 소리가 나는쪽으로 향하며 오필리아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을 움직이며 우리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오필리아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노아:공터... (눈빛을 교환하고 자신도 총을 꺼내든다.)
 
오필리아:....(긴장된 손을 한번 주억거리고는 네 눈빛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 ... ..역시 함정인가?
 
그때,
 
오필리아:이럴 수가, 여태 어디 있었어?
 
또 다른 오필리아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오필리아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노아:...?
 
오필리아:자기, 도망쳐! 그 녀석은 가짜야!
 
그 말을 들은 오필리아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오필리아:....(하아아아아아?????)
하아아아아아?!?!?!??!?
 
오필리아: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울분에 터진듯 발버둥쳐요)
 
오필리아: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이쪽도 같이 억울해서 소리쳐요)
 
오필리아: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노아:하....................................................?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98%의 하급 크리쳐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쳐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필리아:...(억울) 자기.. 설마 저 말을 믿는거야?!?!?!?
 
오필리아:당연하지!! 당장 그녀석에게서 떨어져!!!
 
노아:이게 무슨... (이마 짚음) 잠깐만요. 잠시 생각을 정리해야......
 
오필리아: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없잖아, 자기. 저녀석이 내가 한 눈 판사이에 무기를 가져가서 얼마나 곤란했는 줄 알아?!
 
노아:지금 제일 곤란한 건 저거든요, 오필리아...!
 
오필리아:지금 쟤 보고 오필리아라고 한거야?
 
노아:...바보같이 무기를 뺏기다니 말이 되나요? 당신같은 ☆최강인류★가...
 
오필리아:...........................
(☆최강인류★)
...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도 바보같고 분하지만...!!!
제일 억울한건 나라구... 나는 무기도 없이 이 곳에서 얼마나 고되었는 줄 알아..?!(징징징)
 
노아:...(징징징 귀 막고) ...변명은 됐어요. 대신 물어보죠. ♡진짜♡ 오필리아가 아니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진짜♡ 오필리아가 아니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오필리아:그,그게 뭔데! 뭐든지 물어보라고!(긴장)
 
오필리아:(오,오필리아가 아니면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뭔데) 해,해보던지!!(?)
 
노아:......당신들. 저랑 첫 키스한 날짜는 언젠지 기억하나요?
 
오필리아:.....
 
오필리아:.....
 
....
 
아..큰일낫네..(모르겟다..)
 
노아:....
 
오필리아:그,그런 부끄러운 걸 어떻게....(발그레...)
 
오필리아:... ..버,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을 물어보는거야?!
 
노아:장난치지 말고요! 3, 2... (총 들고 당장 쏠 것처럼 협박함)
 
오필리아:..나,나랑 키스가 하고 싶은거였어?(부ㄲ) 아 아아아아
하,한번도 안했잖아!! 나랑 키스가 하고 싶었으면... .. 마,말을 하지 그랬어.....(샤이걸.... ... ..)
 
오필리아:마,맞아..! 그렇게 부끄러운걸 이렇게 공개적인 공간에서는 곤란하다구!
 
노아:...곤란한가요? (어두운 오필리아 쪽을 쏴버리고 싶은데 갑자기 그러면... 곰란한가요)
 
z
 
할 건가요.
 
오필리아:자,잠깐. 정말 날 쏘려는거야?! 자기, 정말 감당할 수 있어????
 
노아:...당신이 진짜 맞는다면 감당해보죠. (탕ㅡ 쏜다. 당신 가짜지!!!!)
 
탕ㅡ!
 
가벼운 탄환소리와 함께 노아는 가짜로 추정되는 또 하나의 오필리아에게 총을 겨눕니다.
 
아니, 오필리아가 맞긴한가요?
 
오필리아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ㅡ!
 
그리고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오필리아가 반쯤 날아갑니다.
 
노아가 가까이에 온 크리쳐를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노아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노아:오필리아...!! (젠장, 역시 맞지 않잖아! 생각하며 자세를 빠르게 돌려 방어를..) ... ...?
 
노아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상급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냈어.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노아..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고 있었어.
 
노아:... ...? 크리쳐가, 말을... (와중에 코를 막는다. 냄새...) 날 찾고 있었다니 무슨 뜻이죠?
 
상급 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 쪽이 크리쳐라는건 도시 괴담처러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네가 지금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처럼, 나도-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SAN 0/1
 
노아: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 지금 당신과 날 같은 취급하는 건가요. 웃기지 마...!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이성 -1 감소.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오필리아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오필리아:(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대충 손으로 닦아내고는 크리쳐의 시체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뭘 그런걸 들어주고 있어? 기분 나쁘게....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노아:...... (죽어버려 처참한 형태로 흩어진 살점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짧게 답한다) ...그렇죠. 전부 쓸데없는.
 
상념이 이어지기 전,
 
오필리아:(휴, 작게 한숨을 쉬며 뒤돌아 어딘가로 향한다) 이쪽으로 와 봐.
 
오필리아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오필리아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노아:...숨겨진 공간, 인가요. (재질이 다른 바닥을 보고)
 
오필리아:응, 우선 임무를 해야지. 이 타일을 걷어보자.
 
노아:쉽죠. (근력 99인 노아는 한 손으로 번쩍!)
 
근력 99인 노아는 번쩍!
 
노아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오필리아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노아와 오필리아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노아와 오필리아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노아와 오필리아는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노아:(참 사람들은 최강의 인류가 스타라도 되는 줄 안다니까...) 죄송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저흰 남은 크리쳐들을 말살해야 하니까요.
 
최강의 인류가 스타.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노아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울컥,
 
혈액 덩어리를 뱉은 노아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노아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오필리아:...자기..!
 
뒤늦게 오필리아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노아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노아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노아를 오필리아가 받아냅니다.
 
이것으로 노아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노아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노아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SAN 0/1D2
 
노아: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노아:... ... 좀 피곤한가... (그냥 누워있음..)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노아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오필리아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노아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가 죽은 노아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노아:오필리아? 오필리아. (일단 불러본다..)
 
오필리아의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오필리아가 무전기를 쥔 채 서둘러 방 문을 엽니다.
 
 DICE:관찰력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필리아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헉, 작게 숨을 들이쉬고는 네가 누워있는 침대쪽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자기! 드디어 깨어났구나...
 
노아:네.. 이상하게 회복이 더디네요. 당신... 혹시, 더 다쳤어요? (빤)
 
오필리아:...(왜그렇게 빤히 보지요?) 그야 자기를 지키다 입은 부상이겠지요?(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완전히 까먹었냐는 눈으로 바라봐요)
그냥 몸이 좀 피곤할 뿐이야.(그러고 구멍이 뚫렸던 자리를 더듬더듬... 이상하네요. 상처가 다 낫지 않은 것 같은...)
 
노아:...그렇겠네요. (한숨을 쉬지만, 상처 부위 탓에 금방 인상을 찌푸리고) 윽, 당신, 도.. 좀 쉬어둬요. 전부 제 실수니까. 그 녀석이 완전히 숨이 끊어졌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 ... (와중에 더듬더듬... 기분이 이상하네요.)
 
오필리아:...(더듬더듬........민망한지도 모르고 만지다가 심각하게 손을 떼요) 그래도.. 자기가 3일이나 깨어나지 않아서... 정말 잘못된 줄 알았단 말이야.
(쉬기는 어디서 쉬어? 환자 침대에 궁댕이를 들이밀며 자리를 잡고 앉아요) 쉬기는, 다쳤다고 우리 임무가 끝나는 것도 아니거든.
 
노아:3일이나...? (역시 내 몸이 이상해진건가 심각해지다가) 잠깐, 그럼 3일간 저 없이 임무한 거예요?
 
오필리아:...(임무는 무슨. 작게 종알거리고는) 여기 자기를 혼자두고 어떻게 임무를 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한숨을 내쉰다)
생존자들만 급히 헬기에 태워서 보냈어. 그래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는데..
(어깨를 으쓱여) 3일이나 지나버려서 손을 쓸 수 없을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지 뭐야.
 
노아:...잘 아네요. 당신 혼자 임무를 나갔다면 죽어라 잔소리했을 테니까.
뭐 상황은 거지같지만... 차라리 낫네요. 제 회복이 끝나면 전부 처리하죠. 몇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중얼)
 
오필리아:...혼자서 처리할 양도 아니었다구.(네 말에 고개를 저어)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이미 상부에서 A시를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거든. 더이상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걸 막아야하니까.. A시를 같이 폭파할 예정이야.
곧 이 도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오고 있어. 그래서 나랑 자기랑 얼른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는데..(아까까지 들고 있던 무전기를 달랑달랑 흔들어요)
 
노아:......어떡하죠, 움직이기 힘든데. 좀 부축해줘요, 그럼. (힘없이 손을 내민다..) ...꼴이 말이 아니네요.
 
오필리아:...맞아, 아주 난감한 상황이지. (곤란한듯 시선을 굴리다 내민 손을 바라보곤 힘주어서 끌어 당긴다) 게다가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가 확인됐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오필리아는 당신을 부축하곤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림
 
오필리아:기상 악화 때문에 더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그래서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될 것 같아.
..~ 그래도 자기가 정신을 못차리면 구조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다행이네!
 
노아:...절 두고 가려고 했다고요? (완전 노려봄..)
 
오필리아:....(어이없어서 노려봐요) 당연히 자기를 업고가든 어떻게든 했겠지?!
..아무튼, 일어났으니. 나 혼자 가서 구해올게.
자기는 부상이 심하니까 먼저 빠져나가.
 
노아:(그게 그얘기였구나, 머쓱...) 아니 당신 혼자 거길 가는 건 역시 좀~...
 
오필리아:.....(노아를 가볍게 훑어봄...) 그 몸으로 같이 가시겠다..?
 
노아:...이런 몸으론 짐밖에 안되긴 하죠. 그래도... (영 불안..)
 
오필리아:.... .... (한숨..) ...못 갈 건 없지. 단지 자기가 아무리, (크리쳐. 아주 작게 말함) 라도 지금은.. 조금 위험해보여서 말이야. 걱정하는 거지~(어깨팡~)
 
노아:...알았어요, 미안해요. (얌전히 어깨팡 당함~) 대신 위치는 알았으니 시간 내로 몸이 회복되면 따라갈게요. 아니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아무튼! 혼자니까 구조에 전념하되 너무 무리하진 마요. 오필리아.
 
오필리아:(얌전히..? 꽤 아팠을텐데. 역시 크리쳐는 크리쳐라 이거죠. 부러워라. 자리에서 일어나면) 응, 정 따라오지 못하겠으면 그냥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내가 언제 무리하는 거 봤어?(딱 자기 할만큼만 하는 사람.)
 
오필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한 시라도 빨리 생존자를 구하러 가는 것이겠지요.
 
당신도 따라갔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지금의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뒤를 따라나서든, 구조를 기다리면 될 일입니다.
 
노아:... ... (자리에서 일어나는 오필리아를 유심히 본다..)
생존술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했어요(?)
 
노아:... (그동안 대 크리쳐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생존해왔던 감각으로 알 수 있다. 지금! 바로! 내가! 오필리아를! 따라가야만 한다는 것을...)
 
아아..(ㅠ)
 
대 크리쳐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최강의 인류이자 생존자로서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당신만이! 오필리아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노아:(억지로 몸을 가누고 일어나서) 역시.. 같이 가요. 오필리아.
괜한 고집처럼 보이겠지만, 지금은 왠지 그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요.
 
오필리아:에엥?(걸음을 옮기고 방문을 나서려고 할 때쯤 저를 붙잡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엑,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은 뭐야?
 
노아:그런 게 있어요. (아무튼 저는 꿋꿋하게 오필리아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에게 다가간다.)
 
오필리아:(에구에구 저 위태로운-오필리아 기준- 걸음걸이좀 봐. 저거 감당가능한 거 맞죠?) 뭐.. ..생존자 대신 내가 자기를 구해야 한다면 아주 난감 할 거야.(라고 말하지만 싫지 않은 얼굴...... 헷)
 
노아:싫지는 않은 얼굴인데요? (표정에 조금 웃고) ...역시 뭐라 해도 전우니까요. 혼자 보낼 수는 없죠, 이 꼴이라도 나름 도움은 될 테니까.
 
오필리아:(전우) 맞아.. 자기는 최강의 인류니까.(콕 너를 건드리곤 함께 집을 나선다) 그럼 더이상 지체할 것도 없지. 서둘러서 위치로 가자!
 
 
민가를 빠져나오자마자 오필리아와 노아는 증식된 크리쳐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DICE:노아는 부상으로 인해, 보정된 기능치가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99였던 보정치를 수정하되, 60이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노아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최강의 크리쳐이기 때문입니다.
 
전투 시작.
 
순서는 노아>오필리아> 크리쳐 순으로 갑니다.
 
노아의 턴.
 
크리쳐는 총 31 마리.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비록 부상은 당했지만 최강의 크리쳐인 얼굴로 총을 든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아!
 
노아:...(지금이라도 짐싸서 돌아갈까?)
 
노아가 아무리 최강의 크리쳐라지만
 
3일을 쉬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타이밍을 놓친 공격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노아:감을 다 잃었네요... (이쯤되면 최하의 크리쳐)
 
아니요. 그럼에도 최강의 크리쳐입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헤헤) 그래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게 파트너니까!(크리쳐를 향해 살상탄을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그냥...
 
그....
 
...친구긴 친구예요?
 
오필리아:헤헤...(바보)
 
노아:...든...든했어요, 오필리아. (애써 안본척 해줌... 우린 친구니까)
 
오필리아:.....
(친구니까... 우정이 다한 전투.)
 
크리쳐의 턴.
 
크리쳐는 오필리아를 향해 달려듭니다.
 
 DICE:
크리쳐 attacking with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바보들!
 
이 바보 33형제들!!
 
노아:(바보들이라니! 말넘심!)
 
그래! 노아와 바보 32형제!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노아도 오필리아도 바보 아니다) ...지금부터 그걸 증명해주겠어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하.........
 
우리 이러니까..
 
제법 부상당한 사람같네요..
 
노아:(거의 죽어가고 있네에ㅛ...)
 
오필리아의 턴
 
노아:(네요...)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일단 우리애 혓바닥 제자리에 옮겨줌....)
아,아니야..! 우린.. 최강의 인류 란 말이야...!!!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뭐지? 싹다 새고하고 오세요.
 
노아:(네 딱 기다리세요)
 
크리쳐의 턴.
 
크리쳐는 노아를 향해 다가옵니다.
 
 DICE:
크리쳐 attacking with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네네 다음~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최강의 인류라는 이름이 울겠어요... (탕탕)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아 눈물이 뚝~
 
노아:(역시 마음을 비우고 쏴야..)
 
탄환은 한순간에 14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크리쳐 14마리 소멸.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오필리아는... 겨우 노아가 살려둔 최강의 인류라는 명예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다시 살상탄을 겨눠효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4
 
하...
 
명예회복 끝장난다..
 
우리는 최강의 인류 니까요.
 
노아:(역시 제 전우답네요. 우리가 누구다? ☆최강인류★)
 
오필리아는 진심전력으로 크리쳐를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래요. 우리는 ☆최강인류★
 
크리쳐 총 28마리 소멸.
 
크리쳐의 턴.
 
남은 크리쳐들이 오필리아를 향해 몰려옵니다.
 
 DICE:
크리쳐 attacking with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그래요. 최강의 인류가 그정도 크리쳐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 없지 않습니까?
 
노아:(역시 그렇죠 이정도 크리쳐에 당할 최강인류가 아니죠 네네)
 
부상을 입은 오필리아는 다친 곳 하나 없는 사람 처럼 가뿐히 피해냅니다.
 
네네 이정도 크리쳐에 당할 최강인류가 아니죠.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이걸로 해치웠나... (그 대사를 하며 총을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6
 
긴장 되는 그 순간,
 
이걸로 해치웠나ㅡ...
 
그 플래그가 무색하게, 노아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 종료.
 
 
노아:(플래그를 무사히 회수했다) ...후.. 별 것 없네요.
 
오필리아:(저.정말? 그래. 인류최강이니까 여태까지의 실패는 모른 척 하자) ... 부상당해도 우리는 세계 최고니까...
 
모든 크리쳐들을 말살하고 나면, 우리 앞을 가로막는 존재는 더 이상 없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을 처리하고,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
 
.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네요.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오필리아:...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가볍게 손을 왼쪽으로 가리키면)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노아:네. 그럼 전 우측부터... (오른쪽을 고갯짓으로 가리키고 끄덕인다.)
 
오필리아는 좌측, 노아는 우측을 살피며 개폐버튼을 찾아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그리고 개폐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노아:음.. 외부만 확인할 수 있네요. (일단 확인해본다. 경비실은?)
...(조용히 채팅 지움)
 
최강의 크리쳐지만 조금 모자란 노아
 
노아:음, 지하로 내려가는 개폐 버튼은.. (애써 모른척하고 찾아본다. 하 내가 모지리라니...)
 
모지리는...
 
 DICE: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돌이킬 수 없는 모지리.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노아:(울어도 되나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최강의 크
 
리처는 조금 울어도 돼.
 
노아:(......)
 
아 이상하다.. 어딘가 익숙한데.... 이 익숙한 위화감은 뭘까요?
 
 DICE:재판정.. 해보던가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원래 한국인은 삼세판.
 
그 중 두번은 실패했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아:(엘런 성 떼버리고 김노아가 됨)
 
문득, 노아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노아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DICE: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노아:음? 저곳은... (확대해본다.)
 
마우스를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아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노아:... ... (확인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손은 머리보다 빨라 어느새 3일 전 날짜를 입력하고 본다.)
 
본능적인 거부감을 애써 무시하고, 노아는 3일 전 날짜를 입력합니다.
 
 
입력하자,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오필리아가 쓰러지는 노아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오필리아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오필리아는 노아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오필리아 ..그래도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노아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오필리아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노아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오필리아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노아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오필리아는 노아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노아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오필리아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노아는 오필리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오필리아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SAN 1/1D3
 
노아: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이, 이 영상은... ...? 내가, 무슨 짓을.. 3
 
노아 이성 -3 감소.
 
 
영상은 오필리아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오필리아:....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할까? 말 안한건 미안해. 그래도 우리는 지금 임무를 완수하러 왔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노아:......당신이 미안할 게 있나요, 오필리아. 다 내 탓인 걸... (임무 이야기에 답은 없었으나, 짧게 끄덕이는 걸로 대신했다.)
 
오필리아:...(미묘함에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가 곧 모니터 뒤에 자리한 개폐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자기를 신경쓰지 못했으니까.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노아:지하 4층이네요. ...가요. 다음엔, 죽지 않을테니까.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조사포인트
엎어진 남자 / 테이블 / 벽면의 서랍  
 
노아:한 명...? (엎어진 남자부터 확인한다.)
 
 조사: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노아:...이미 숨은 끊어졌네요. 늦었나.. (핸드폰을 열어본다.)
 
오필리아:... 하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었는데?
 
 조사: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오필리아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핸드폰을 뒤져보면 메모장에 오래전에 갱신된 흔적이 있습니다.
 
노아:그렇죠. 하지만 당장 위급한 상황이었을지도... (메모장에 갱신된 걸 본다..?)
 
 조사:[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DICE: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아는 엎어진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보자, 작은 열쇠를 발견합니다.
 
노아:...(메모장을 읽고 열쇠를 품안에 챙긴다) 알파형 크리쳐...? 처음 들어요.
 
오필리아:알파형 크리쳐? (곰곰히 들어본 기억이 있던가 떠올려본다) 그건 갑자기 왜?
 
노아:그냥 묘한 기록이 있어서요. (간단히 답하고 테이블 주위를 살펴본다.)
 
 조사: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노아:(연구 일지... 굉장히 중요하죠 읽어봅니다.)
 
연구 일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서:<연구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쳐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노아:... .... ...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내 존재가...)
 
연구 일지를 다 읽고나면 노아는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노아는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노아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노아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SAN 1/1D5
 
노아:...아.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노아:......난... 인간이었네요, 오필리아. 전 인간이었어요. 이제 정말... 돌아온 거예요.
왜, 하필 지금이 되어서야...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니 어딘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저를 채운다. 한번 괴물이었다가 돌아온 나는, 그를 사람이라 불러도 되는 걸까? 비록 회복 능력은 보통으로 돌아왔더라도 누구도 자신을 '인류'로 보진 않을텐데.) 정말 죽게 된다니.. 이상한 기분이네요. 오필리아, 당신은 항상 이런 감정과 싸웠던 건가요.
 
오필리아:(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언뜻 들려오는 네 목소리가 실린 허무맹랑한 말과는 다르게 농조가 담겨있지 않아서, 묘하게 눈썹이 비뚠 채 바라본다) .. 무슨 소리야?
(네 쪽으로 성급하게 다가가 네 안색을 살피며 이마에 손을 올려보기라도 하면) 많이 아파서 그러는거야? 역시 자기를 두고 혼자 오는게 나았으려나.. 자기가 죽는다니...(여전히 믿기 힘든 얼굴로 바라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노아:이걸.. 읽어봐요. (힘없이 연구 일지를 건네고) 계속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난 분명 있을 리 없는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제는 재생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니까. (긴 침묵. 끝에 비웃듯이 혀를 차고) 하, 크리쳐로 만들거면 제대로나 하지... 결국 소모품이었던 거군요. 저는.
 
오필리아:...(아리송한 얼굴로 일지를 건네받고는 영문 모르던 얼굴이 점점 낯빛이 어두워져) ..그러니까, 자기가 이 C.V의 실험자였다는거야?(그러니까 최근의 네 상태를 본다면 못 믿어줄 것도 없었다. 갑작스레 폭주를 하거나, 재생시간이 점점 더뎌진다거나. 그럼에도 그저 네 건강이 안좋은거라 생각했는데)
.... 자기가 소모품이라니, 나도 평범한 인간이지만 여태까지 임무를 잘 수행해왔는걸! 자기라고 다르지 않아, 우리는.. 최고의 인류니까..(점점 자신감을 잃어 목소리가 줄어든다)
 
노아:...네. 전부 기억났어요. 이전의 제가 말 그대로의 '최강의 인류'로 불리던 사람이었다는 걸. 당신과 똑같이 학교를 다니고, 산과 바다로 여행도 가고, 때로는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 콩나물처럼 낑겨서 가기도 했고... 누군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을요. (다만 이어지는 목소리는 의외로 분노를 담지 않은 채 차분히 정제되어 있었다) ...조심해요 오필리아. 그들은 절 속였어요. 포상 휴가를 준다며 저를 호출한 다음.. 실험체로 만들었거든요.
(네게 꺼낸다고 하는 말이 너도 내 꼴이 되지 말라, 가 고작이라니. 점점 자신이 없어져서) 미안해요. 제가... 당신에게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꽤 오래 괴물로 살아온 탓인지, 평범하게 죽는다는 게 어떤 건지... 모든 사실을 안 지금도 그저 멀게만 느껴져요. 하지만 이게 아마... ... 죽음의 전조겠죠.
 
오필리아:....(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여태까지 지내면서 네게 그런 모습을 보기야 쉽지 않았으니, 갑작스러운 사실에 골이 아픈듯 머리를 짚는다) 하아..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곤란해. 나는 자기와 임무한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에 분명 이 연구에 진전이 있었을 거야. 그 자들이 멍청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를 크리쳐로 만들지는 않겠지. 나만이 안전할 거라는 보장도 없어.(낯선 상황에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듯 그 자리에 멈춰선다)
...자기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방금과는 또 반대되는 상황이다. 서로에게 미안할 수없는 상황임에도) .. 자기가 당장 죽는 일도 없을거야. 옆에 내가 있는데. 자기 옆에서 꿋꿋하게 살아있잖아? 우리에게 죽음은.. 아주 멀 수 밖에 없는 존재야. 그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왔다고 해도, 당장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까.. 전조 같은게 아니라, 낯선 몸에 적응하지 못할 뿐이라고..
 
노아:그건.. 그렇죠.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최강의 인류는 저와 당신 뿐이니까, 저 외의 다른 성공적인 알파형 크리쳐들은 아직 만들지 못했고 관련해 연구 진전이 더딘 걸수도... (생각이 많아지니 네 말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살짝 정신이 팔린 얼굴로 여러 번 끄덕인다)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으음, 전 솔직히 일지를 보면 그다지 기대되지 않지만...
그래도 막상 이런 몸이 되니까 죽고 싶진.. 않네요. 이상하죠? 그동안 죽는 게 더 효율적인 삶을 살아왔는데도. 벌써 이 몸에 적응하고 있나봐요. (힘없이 웃고 제 어깨를 으쓱인다.)
 
오필리아:...(혹시 모르지. 자기처럼 완전한 크리쳐를 만들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많은 실험은 거쳤을 거야. 그리고, 자기가 이만큼 인간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더이상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작게 중얼거리는 말들에는 도무지 확신이 없다. 아는 것이 없어선 그저 인류를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온 도시를 뛰고 있으니) ...상부에 어떻게 알려야할지.. 그것도 걱정이네.
(그리고 미약한 웃음소리가 겨우 고민하던 고개를 들어) ..세상에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단지 효율뿐에 죽어왔던 거잖아. 네 죽음은 애초에 완전한 죽음이라고도 할 수 없었고.(그럼에도 제가 네 상황을 이해 하기나 할까. 태어나기를 평범하게 쭉 인간으로 살아왔으니 네 속사정을 단 한가지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덧붙일 말을 찾지 못하고 겨우 등을 토닥이는 일만 해낸다)
 
노아:완전한 죽음..... (중얼거린 단어가 낯설고 아직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엔 저에게 버거웠지만, 당장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갈무리하고 정신을 다잡았다) ...그래요. 어쨌든 이제 사람이 되었으니 말마따나 죽기 싫으면 방법을 찾든 해야죠. 부디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전되었길 바라는 수밖에요. (말하며 벽면의 서랍을 뒤진다..)
 
오필리아:..(과연 인간이었던 기억을 잃고 크리쳐로 태어나는 행위의 연구가 진전 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가늠할 수는 없었으나, 분명한 건 크리쳐에게서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만한 장치가 있어야했다. 네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나면) ..맞아,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있겠지. 상부에서 그정도 일도 못 이루진 않을 것 같으니까..
 
 조사: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단 한칸만 잠겨있습니다.
 
노아:으음.. (가지고 있던 열쇠로 열어본다.)
 
 조사:열쇠를 사용하여 서랍을 열자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노아:...... ? 편지가... (차례로 읽어봅니다.)
 
 문서:<편지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편지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노아:하, 역시 이런 식으로 실험을... ..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SAN 1/1D3
 
노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노아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오필리아는?
 
 
오필리아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오필리아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필리아:....자기,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오필리아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오필리아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오필리아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오필리아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노아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SAN 1/1D5
 
노아:아니, 아니에요! 젠장...! 지금, 이게 말이 되는 짓......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어느 순간, 오필리아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 핸드아웃 ‘NO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핸드아웃 ‘OPHELIA’ 가 공개됩니다. ]
 
그림
 
...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노아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오필리아가 노아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노아는 대응할 틈도 없이
 
오필리아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노아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오필리아의 얼굴이 비칩니다. HP-1
 
노아:컥, ...오필, 당신... 정신차리..! (숨이 막혀오고 점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당장 벗어나야 해, 그 생각만으로 가득해져 반사적으로 총을 고쳐잡았다.)
 
노아가 총을 고쳐잡음과 동시에,
 
오필리아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노아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오필리아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오필리아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나봅니다.
 
노아:... ...~ (분명 크리쳐일 때에도 몇번이고 겪었으나, 유독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피를 대충 손등으로 문질러 닦고) ...오필, 리아. 기다려요. 당신...
...후우... 내가 이런 입장이 될 줄은 몰랐는데. (가늘게 숨을 쉬곤) 제발 좀! 사람 말을 들어요!! (그대로 박차고 나와 계단을 달려 올라가 오필리아의 모습을 쫓는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노아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오필리아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노아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오필리아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오필리아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오필리아는 노아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오필리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노아뿐입니다.
 
노아:...오필리아. (막상 반대의 입장이 되고 나니 그의 모습이 얼마나 위협적이게 느껴지는가. 그럼에도 그는 나의 전우고)
우린 계속 함께했던 최강의 인류잖아요. 그건 당신이... 크리쳐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그러니 좀 정신차려요, 돌아오라고요!
 
오필리아:.....(아른거리는 정신을 붙들고 찬 바람 소리 사이로 섞여드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 너를 바라본다. 여전히 멍한 얼굴로 묘하게 공격적이기까지한 얼굴로 시선을 던지면) 그,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을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당장의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무엇이든 좋으니 물어뜯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충돌한다) 가,가까이 오지마. 곧 있으면 헬기가 돌아올 거야! 지금 당장 너 혼자서라도 빠져나가!!
 
노아:...바보같은 소리하지 마요. 당신이 했던 일들, 저라고 못할 것 없어요.
또 제가 누군가요? 최강의 크리쳐 1기 선배랍니다. 오필리아, 함께 빠져나가요. (성큼 네게 다가가며) 걱정마세요. 앞으로 당신에게 문제가 일어난다면, 제가 감당하죠.
 
오필리아:(어설픈 농담인지 모를 말에 몸이 크게 주춤거린다. 분명히 제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려 줄 사람은 이 모든 도시를 통틀어 당신 밖에 없을테다. 멀쩡한 이성만 있었더라면 네 말을 듣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지금에서야 온전한 정신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서)
오,오지 말라니까!!! 그런건, 아무 소용없을거야. 돌아가도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곧 이어 당신은 오필리아에게서 익숙한 그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오필리아와 노아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전투는 노아 > 오필리아 순으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회피 및 반격이 가능합니다.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가능하면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본능적인 두려움이 앞섭니다.
 
항상 당신의 옆을 자리하던 파트너를 공격하는 일이란 쉽지 않기에,
 
그리고 지금의 제 몸은 한낱 인간의 몸에 불과해서,
 
사위에 놓인 손을 쉽게 당기지 못합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금세 제게 총구를 겨누자, 너를 말리던 얼굴은 어디간 채 형형한 눈빛으로 너를 노려본다) ...지금 나를 죽이겠다는 거야?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오필리아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단번에 달려듭니다.
 
퍽, 강렬하게 부딫힌 몸에 맞은 곳이 아릿합니다.
 
숨을 고르기 힘겹고, 섯불리 다가갈 수 없습니다.
 
노아 체력 -2 감소.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완전 노려보네..) 죽이다니, 진정시키는 거거든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글쎄요? 크리쳐는 그걸 맞으면 죽는답니다(ㅠㅠ)
 
하지만 살상탄의 탄환은 오필리아를 쉽게 빗겨나갑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그르릉거리며 네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끔 저를 향하는 총에 난간을 이루던 철봉을 난폭하게 뜯어낸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깡ㅡ!
 
요란한 소리와 함께 쇠가 바닥에 부딫혀 날카롭게 꺾입니다.
 
무사히 피할 수 있었지만, 과연 오필리아는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소낀뇌 떨쳐내고... 얌전히 총을 든다) 오필리아... 당신이 저와 같다면, 이런 방법밖에 없어요. 당장은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나요?
 
그런것 치고는 노아의 사격은 제법 위험하기만 합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족족 오필리아를 맞추지 못하고 튕겨나갑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그냥 돌아가!!! 더이상 나를 다치게 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오필리아는 낮게 내뱉은 경고와 함께 다시 노아를 덮칩니다.
 
극단 판정. 노아 체력 -3 감소.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 (총알은 어찌 된 일인지 비껴나가고, 계속해서 부상을 입으니 초조해져서) 만약 이걸로 안된다면, 다른 방법은.. (중얼)
... ... ! (문득 떠올린 것은 죽은 남자의 메모에 적혀 있던 자장가. 그것을 대신 사용해 보기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능 판정 성공.
 
자장가를 읊어내기 시작하면 오필리아의 몸이 크게 흔들립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갑작스레 들리는 불길한 목소리에 몸이 크게 흔들리며 뒤로 물러난다) 노아.. ..지금 뭐하는 거야?(뒤바뀐 본능이 저를 방해하려는 너를 해치라 이른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쥐고 있넌 철봉을 아무렇게나 휘둘러)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자장가를 읊은 탓일까요?
 
오필리아는 혼란스러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노아의 턴.
 
주문을 계속 사용할까?
 
노아:뭐하긴... 당신을 재우려고 하는 거죠. (계속 주문을 사용한다.)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력 판정 성공.
 
마지막 구절까지 읊어내고 나면, 오필리아의 몸은 완전히 힘을 잃은듯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노아는 알파를 재우는 주문에 성공합니다.
 
전투 종료.
 
 
오필리아가 잃었던 눈빛이 차츰 되돌아옵니다.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겠단 생각도,가능합니다.
 
그 모든 선택권은 최강의 인류.
 
오필리아와 노아의 손에 쥐어져있습니다.
 
노아:... ... 정신이 들어요? 오필리아.
 
오필리아:...(눈빛이 되돌아왔으나 여전히 초점이 멍하니 흐려진다. 눈을 두어번 깜빡이고서 너를 올려다보면 그제서야) ...아, ....응.(묘하게 가쁜 숨에 꽉 맞춰입은 군복이 오르내린다) ... 이제 어떡할 거야? ... 내가 또 언제 폭주할지도 모르는데.
 
노아:...(상태가 진정된 것을 확인하니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러게요. 저도 그런 모습을 민간인에게 보인 이상, 아무리 인간으로 돌아왔다 설득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테고.
이대로 멀리 도망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곰곰) ...아참, 전 아직 목줄이 채워져 있었죠? 그렇다면 돌아가서 아예 다 엎어버리는 쪽이 나으려나요.
 
오필리아:(네 눈치를 괜히 살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이런 상황이 된 것도 비밀로 한들 언젠가 들키고 말 거야.(인류의 안전을 크리쳐가 지킨다니..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기도 해. 내가 당해보니 알겠어. 정신없이 중얼거리고선 한숨을 푹 내쉰다)
...이대로 멀리, 어디로? 내게 자기의 목줄을 풀어버릴 리모컨이 있는걸, ...이제와선 그 목줄의 위치가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노아:...! 그거 당신이 갖고 있었어요? (놀란 눈으로 반문하고, 곧 주어진 정보들에 생각에 잠겨) 그럼.. 여기에 두죠. 폭발이 일어나면 우린 죽은걸로... 특히 당신은, 확실히 죽었다고 생각하겠죠.
솔직히 마음같아선 복수하고픈 맘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당장은 몸을 숨기고 기회가 된다면 후일, 상부에 침입해 책임자를 처리하고 연구 자료들은 빼오고 싶어요. (담담)
 
오필리아:....(담담하네. 이 모든 상황을 겪은 당사자라 그런가. 저 또한 큰 감정변화 없이 네 말을 귀담아 듣는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몸이지만, 여전히 제몸 같지 않은 상황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당연하지? 내 안전과 자기의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건 나뿐이란 말이야.(주머니 안쪽에서 리모컨을 꺼내보이다가 묘한 통쾌감이 서린 말에 기운을 얻은 것 같기도하다)
... 그렇게 할까?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또 어떤 희생양이 생길까, 그 걱정에 까마득하기는 했으나) ... 아무튼, 일을 이렇게 만든 죄를 치르게 만들어야지.(우리는 최강의 인류니까.)
 
노아:뭐, 당신이 그걸 계속 저에게서 숨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열받긴 하지만... (또 반대 입장이 되니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얌전히 입을 다문다. 대신 리모컨을 사용해 그동안 제 목을 옥죄고 있던 목줄을 드디어 풀어냈다.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니 얻은 자유에 묘한 해방감이 차, 널 바라보며 오늘따라 굉장히 짓궂은 미소를 짓고) ...그래요. 그들에게 최강의 인류를 건드린, 최소한의 죗값은 치르게 해야죠.
 
오필리아:....(머쓱한듯 입꼬리를 끌어올리다가)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면서.(이제와서는 더더욱. 서로르 이해하게 되는건 서로 뿐이겠지. 어쩌면 오랜 시간동안 너를 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가 내뱉는 말에 따라 개구지게 키득거린다) 그래, 그래야지. 우선은.. 조금만 쉬고. 임무가 없는 삶을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싶어. 그 다음에 복수해도 늦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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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는 노아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오필리아와 노아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오필리아:...(도시를 벗어나기까지 얼마 남았더라. 문득 가늠해보다가 너를 바라보면) ... 달릴 수 있어?
 
노아:...뭐, 제가 못 달린다 하면 이러고 뛰어가게요? (여전히 안긴 채로 마주보며 농담한다.)
 
오필리아:(든든하게 받쳐들었어요...) 헉, 사실 좋은거지?
 
노아:...... 그냥 제 발로 뛸게요. 당신보단 느리겠지만. (폴짝 내려옴..)
 
그래요. 두 발로 직접 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당신도 오필리아 못지 않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노아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오필리아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ND 0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노아, 오필리아 생환.
 
노아와 오필리아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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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0311 20:15 ~ 0312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