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간의 몸은 한정적이니까. 자기 같은 경우엔 아파도 죽었다 깨어나면 금방 소생되곤 하고..(굳이 아픔을 오래 느낄 이유가 없는 쪽인가? 곰곰히 생각에 빠져)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노아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노아가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노아:(같이 곰곰) 전 당신과 같이 있다보니 평소엔 차이를 느낄 일이 별로 없지만~... 역시 인간의 몸은 불편하네요. 약한데다, 고통과 죽음에도 취약하니까요.
오필리아:(네말에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고선) 맞아, 죽음에도 취약하고... 그래서 훨씬 자기 편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거야. 다치면 꽤 불편하거든. ...(내가 얼마나 연약한데? 뒤늦게 발끈해요)
아무리 그래도 나는 인간이야?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오필리아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오필리아는,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노아:인간이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죽는... (발끈한 오필리아에게 네네 하는 투로) 글쎄 오필리아, 크리쳐가 되고 싶은 건가요?
저는... 음, 잘 모르겠어요. 확실히 제쪽이 당신보다 효율은 높지만요. (으쓱.. 자랑아님)
오필리아:(자랑맞는거 아닌가요?)
...자기는 안 떨어져죽는다 이거야?(오늘도 엉망진창 공주님 안기 당한사람) 그래서 덕분에 임무는 한결 편하지만..(고개를 끄덕인다)
두명이 크리쳐라면 더욱 수월하지 않겠어? 그야. 컨트롤할 인간이 없으면.. 조금 어려울진 몰라도..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노아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노아:...? ....?? (스쳐지나간 기억에 문득 혼란스러워져) 오필리아, 제 기억이 맞다면 저는... 병에 걸리지 않겠죠?
오필리아:음...?(무슨 엉뚱한 소리냐는듯 걸음을 옮기다 바라봐요) ..당..연하지 않아? 아직 크리쳐가 병에 걸린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어리둥절...)
노아:그... 렇죠. 그런.. 게 당연한데...? ..... (아무래도 제 기억에 혼선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라며 결론짓고) ...어쨌든 바보같은 생각은 그만두세요.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필리아:(쳇) 그렇긴 하지. 되고싶다고 될 수 있음 누구나 되겠다고 설칠테니 말이야~(투덜거리듯이 말한다) ..그 알 수 없는 얼굴은 뭐야? 병에 걸려본 적이라도 있어서?(제가 말하고도 농담이라 생각해서 어이없게 웃어)
노아:...그냥 좀, 상태가 이상한 것 같네요. 자칫 잘못하면 다시 리셋을 부탁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끙...)
오필리아:...(우앗...) 이번 임무는 지체되면 안된다고 했어? 리셋은 곤란하다구?!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도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DICE:행운 판정.
노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가 다이스 굴리기로 행운 80을 가진 노아 엘런으로 보이시나요?)
제가 다이스 굴리기로 행운 80을 가진 노아로 보이시나요?
예..분하지만 아무튼 그렇네요...
이 곳에 생존자 무리가 없으니, 크리쳐도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대기실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인스턴트 스프 한 봉지가 눈에 띄네요.
조사:<인스턴트 스프 한 봉지> 섭취 시 체력 1d3 추가
노아:(스프 봉지를 챙긴다ㅎㅎ) 다들 생존할 생각이 있는 건지... 막 버려두네요, 좋은 식량을.
오필리아:(ㅋ아) 생존할 생각이... 있었을 거야..(급하게 챙기느라 미처 빠트렸을지도 모르지 응... 어쩌다보니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 인간 오필리아)
노아:(같은 인간이라 이건가요?) 생존자들은 고사하고, 피해 상황조차 모르니... 다음은 백화점으로 가요.
오필리아:(고개를 끄덕여) 하긴, 피해상황조차 모르는건 조금 곤란해. 우리가 아무리 서두른다고 움직이고 있지만.. 좀처럼 가늠할 수 없으니 말이야.
오필리아와 노아가 백화점으로 향하면,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노아:... (사방을 경계하며 백화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필리아:(너를 뒤따라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면 묘하게 들뜬 눈치로 주위를 둘러봐) 그러고보니 곧..크리스마스잖아? 선물 세트를 잔뜩 팔았겠네.
..아, 물론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지만..(?)
노아:곧...크리스마스였던가요? (날짜 모른척) ...뭐, 돌아갈 집이 있지도 않지만요. (?)
오필리아:..음...(돌아갈 집..) ..본부?(아, 싫습니다)
노아:본부에 돌아가봤자, (한숨만 푹푹..) ...그냥 지금이 편해요. 오히려.
오필리아:(한숨만 푹푹 쉬는 것좀 보게나. 토닥일 형편도 아니지만 어깨를 토닥여) 그 정도로? 이런 위험 속에서 편하다고 할 줄이야.(역시 크리쳐라서 다른가 봐? 농담처럼 얘기해)
오필리아는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얼굴로 말하네요.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노아:자꾸 크리쳐 크리쳐 소리 그만둘래요? 듣는 크리쳐 기분 나쁘게. (가볍게 째릿)
오필리아:허, 크리쳐가 어때서? 자기 지금 크리쳐 무시해?(???)
노아: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가져가던가요. 어차피 주인도 없을테니. (으쓱... 생존자는 없는지 확인한다.)
...크리쳐가 크리쳐 무시하는데 뭐 어때요? (???)
오필리아:...당연히 안되지!(나의 소중한 크리쳐를 함부로 말하다니!!)
나는 나의 작고 소중한 크리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해주고 싶으니, 얼른 크리쳐가 좋아할 만한 거나 말해.(나는 이제 친구라곤 자기밖에 없거든. 뻔뻔스레 말해요)
노아:...당신이야말로 작고 소중한 인간이거든요? (자신을 작고 소중한 동물인양 비유하니 어이없어 잠깐 혀를 차고) 흠, 좋아할 만한 것... 당장 생각나는 건 없는데요. (기억하는 순간부터 연구실 안이었고, 밖에 나온 뒤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임무에 힘썼으니 특별한 기호가 있을리가.)
오필리아:(작고 소중한 인간)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는데 달리 반박할 말도 없어요 오늘도 공주님처럼 안겨서 지상에 내렸으니 인상만 찌푸리고 맘에 지대로 안든단 얼굴.)
그래도 배워온 게 있잖아? 일방적으로.. 자기가 좋아할 법한 것들 말이야.(말도 안되는 발언 이라고 생각하는지 헛기침을 하고)
....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남았으니까, 그 전 까지 생각해보라는거지.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오필리아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오필리아는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노아:...좋아할 법한 것들... (곰곰) 크리스마스 선물인가요. 하긴 당신, 올해는 저와 함께 해야겠네요.
으음... 으으음~~... (한참 고민한 끝에) 그럼 당신이 좋아하는 걸로 줘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걸로 골라서 당신에게 선물할테니.
오필리아:..올해는, 이 아니라 올해도, 거든?(밉지 않은 볼멘소리를 내고서는)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골라주려구! (미운 볼멘소리를 내고는 역시 고민하는 소리를 낸다) 각오하는게 좋아. 내가 뭘 보내줄지 완전 비밀이니까!
주차장의 꼭대기부터, 지하까지.
주차장으로 내려와보기 까지 했으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DICE:행운 판정.
노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걸 실패해? 실망이다 노아 엘런)
이걸 실패해? 그럴 수 있어 노아.
...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노아가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운이 나빴네요.
어느새 노아와 오필리아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전투 시작.
순서는 노아 > 오필리아 >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약식룰로 크리쳐의 회피 및 민첩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피해 데미지 수 만큼 크리쳐를 처리합니다.
오필리아와 노아의 눈 앞에 있는 크리쳐는 총33마리.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젠장...역시 있었네요.오필리아, 처리하죠!(라이플 장전 후 몇 마리의 크리쳐 핵을 저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크으으으으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노아가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크리쳐 -13마리 소멸.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크리쳐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훑으며 오필리아에게 잔소리를 한다) 오필리아, 저쪽...!
오필리아:(에에~ 세상에~ 내 작고 소중한 크리쳐 넘 멋있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득해선 살상탄을 꺼내들고 금속형 크리쳐를 향해 퐁~(?) 탄환을 날려요) 말하지 않아도 안다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포옹~(아니구요)
가볍게 발을 딛은 오필리아는 손쉽게 크리쳐 12마리를 제압합니다.
크리쳐 총 25마리 소멸.
크리쳐의 턴.
크리쳐들은노아을 향해 달려듭니다.
NPC:
크리쳐 attacking with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비루하다 진짜. 공격 실패.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지금 이걸 공격이라고 한건가? 다행히 지능이 낮은 놈들이군요 생각하며)...이걸로 마지막이에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9
(아)
누가 마지막인데
살상탄의 탄환이 어긋났던 걸까요?
보통 이러는 일이 없음에도, 어긋한 탄환은 시위를 채 당기지도 못한 채 덜컥 안에서 걸리고 맙니다.
오필리아:(바부)
노아:(아예 당기지도 못했다고)계... 계산 미스예요. 알아요, 더 말하지 마세요!
오필리아:아무말도 안했는데!!!!!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노아를 놀려요)
노아:말했잖아요!!!!! (속으로!)
오필리아:내 파트너씩이나 되는 사람이 계산 미스를 해서 되겠어?!
(아아 안되겠다. 나의 부족하고 귀여운 파트너를 살리기 위해 오필리아가 다시 살상탄을 장전해요 퐁~)
노아:... ... (확인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손은 머리보다 빨라 어느새 3일 전 날짜를 입력하고 본다.)
본능적인 거부감을 애써 무시하고, 노아는 3일 전 날짜를 입력합니다.
입력하자,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오필리아가 쓰러지는 노아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오필리아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오필리아는 노아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오필리아 ..그래도 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노아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오필리아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노아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오필리아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그때,
노아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오필리아는 노아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노아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오필리아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노아는 오필리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오필리아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SAN 1/1D3
노아: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이, 이 영상은... ...? 내가, 무슨 짓을..3
노아 이성 -3 감소.
영상은 오필리아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오필리아:....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할까? 말 안한건 미안해. 그래도 우리는 지금 임무를 완수하러 왔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노아:......당신이 미안할 게 있나요, 오필리아. 다 내 탓인 걸... (임무 이야기에 답은 없었으나, 짧게 끄덕이는 걸로 대신했다.)
오필리아:...(미묘함에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가 곧 모니터 뒤에 자리한 개폐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자기를 신경쓰지 못했으니까.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노아:지하 4층이네요. ...가요. 다음엔, 죽지 않을테니까.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조사포인트
엎어진 남자 / 테이블 / 벽면의 서랍
노아:한 명...? (엎어진 남자부터 확인한다.)
조사: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노아:...이미 숨은 끊어졌네요. 늦었나.. (핸드폰을 열어본다.)
오필리아:... 하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었는데?
조사: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오필리아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핸드폰을 뒤져보면 메모장에 오래전에 갱신된 흔적이 있습니다.
노아:그렇죠. 하지만 당장 위급한 상황이었을지도... (메모장에 갱신된 걸 본다..?)
조사:[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마력 1D6을 소모해 폭주한 알파형 크리쳐를 진정시킨다. 주문을 시전하기 전, 시전자가 차례대로 지능,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한다. 시전자는 한 라운드에 하나의 특성치 판정만 가능하므로 총 두 번의 턴이 요구된다.
DICE: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노아는 엎어진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보자, 작은 열쇠를 발견합니다.
노아:...(메모장을 읽고 열쇠를 품안에 챙긴다) 알파형 크리쳐...? 처음 들어요.
오필리아:알파형 크리쳐? (곰곰히 들어본 기억이 있던가 떠올려본다) 그건 갑자기 왜?
노아:그냥 묘한 기록이 있어서요. (간단히 답하고 테이블 주위를 살펴본다.)
조사:테이블에는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노아:(연구 일지... 굉장히 중요하죠 읽어봅니다.)
연구 일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서:<연구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쳐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쳐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노아:... ....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내 존재가...)
연구 일지를 다 읽고나면 노아는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노아는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노아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노아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SAN 1/1D5
노아:...아.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노아:......난... 인간이었네요, 오필리아. 전 인간이었어요. 이제 정말... 돌아온 거예요.
왜, 하필 지금이 되어서야...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니 어딘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저를 채운다. 한번 괴물이었다가 돌아온 나는, 그를 사람이라 불러도 되는 걸까? 비록 회복 능력은 보통으로 돌아왔더라도 누구도 자신을 '인류'로 보진 않을텐데.) 정말 죽게 된다니.. 이상한 기분이네요. 오필리아, 당신은 항상 이런 감정과 싸웠던 건가요.
오필리아:(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언뜻 들려오는 네 목소리가 실린 허무맹랑한 말과는 다르게 농조가 담겨있지 않아서, 묘하게 눈썹이 비뚠 채 바라본다) .. 무슨 소리야?
(네 쪽으로 성급하게 다가가 네 안색을 살피며 이마에 손을 올려보기라도 하면) 많이 아파서 그러는거야? 역시 자기를 두고 혼자 오는게 나았으려나.. 자기가 죽는다니...(여전히 믿기 힘든 얼굴로 바라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노아:이걸.. 읽어봐요. (힘없이 연구 일지를 건네고) 계속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난 분명 있을 리 없는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제는 재생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니까. (긴 침묵. 끝에 비웃듯이 혀를 차고) 하, 크리쳐로 만들거면 제대로나 하지... 결국 소모품이었던 거군요. 저는.
오필리아:...(아리송한 얼굴로 일지를 건네받고는 영문 모르던 얼굴이 점점 낯빛이 어두워져) ..그러니까, 자기가 이 C.V의 실험자였다는거야?(그러니까 최근의 네 상태를 본다면 못 믿어줄 것도 없었다. 갑작스레 폭주를 하거나, 재생시간이 점점 더뎌진다거나. 그럼에도 그저 네 건강이 안좋은거라 생각했는데)
.... 자기가 소모품이라니, 나도 평범한 인간이지만 여태까지 임무를 잘 수행해왔는걸! 자기라고 다르지 않아, 우리는.. 최고의 인류니까..(점점 자신감을 잃어 목소리가 줄어든다)
노아:...네. 전부 기억났어요. 이전의 제가 말 그대로의 '최강의 인류'로 불리던 사람이었다는 걸. 당신과 똑같이 학교를 다니고, 산과 바다로 여행도 가고, 때로는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 콩나물처럼 낑겨서 가기도 했고... 누군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을요. (다만 이어지는 목소리는 의외로 분노를 담지 않은 채 차분히 정제되어 있었다) ...조심해요 오필리아. 그들은 절 속였어요. 포상 휴가를 준다며 저를 호출한 다음.. 실험체로 만들었거든요.
(네게 꺼낸다고 하는 말이 너도 내 꼴이 되지 말라, 가 고작이라니. 점점 자신이 없어져서) 미안해요. 제가... 당신에게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꽤 오래 괴물로 살아온 탓인지, 평범하게 죽는다는 게 어떤 건지... 모든 사실을 안 지금도 그저 멀게만 느껴져요. 하지만 이게 아마... ... 죽음의 전조겠죠.
오필리아:....(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여태까지 지내면서 네게 그런 모습을 보기야 쉽지 않았으니, 갑작스러운 사실에 골이 아픈듯 머리를 짚는다) 하아..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곤란해. 나는 자기와 임무한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에 분명 이 연구에 진전이 있었을 거야. 그 자들이 멍청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를 크리쳐로 만들지는 않겠지. 나만이 안전할 거라는 보장도 없어.(낯선 상황에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듯 그 자리에 멈춰선다)
...자기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방금과는 또 반대되는 상황이다. 서로에게 미안할 수없는 상황임에도) .. 자기가 당장 죽는 일도 없을거야. 옆에 내가 있는데. 자기 옆에서 꿋꿋하게 살아있잖아? 우리에게 죽음은.. 아주 멀 수 밖에 없는 존재야. 그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왔다고 해도, 당장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는 거지. 그러니까.. 전조 같은게 아니라, 낯선 몸에 적응하지 못할 뿐이라고..
노아:그건.. 그렇죠.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최강의 인류는 저와 당신 뿐이니까, 저 외의 다른 성공적인 알파형 크리쳐들은 아직 만들지 못했고 관련해 연구 진전이 더딘 걸수도... (생각이 많아지니 네 말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살짝 정신이 팔린 얼굴로 여러 번 끄덕인다)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으음, 전 솔직히 일지를 보면 그다지 기대되지 않지만...
그래도 막상 이런 몸이 되니까 죽고 싶진.. 않네요. 이상하죠? 그동안 죽는 게 더 효율적인 삶을 살아왔는데도. 벌써 이 몸에 적응하고 있나봐요. (힘없이 웃고 제 어깨를 으쓱인다.)
오필리아:...(혹시 모르지. 자기처럼 완전한 크리쳐를 만들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많은 실험은 거쳤을 거야. 그리고, 자기가 이만큼 인간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더이상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작게 중얼거리는 말들에는 도무지 확신이 없다. 아는 것이 없어선 그저 인류를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온 도시를 뛰고 있으니) ...상부에 어떻게 알려야할지.. 그것도 걱정이네.
(그리고 미약한 웃음소리가 겨우 고민하던 고개를 들어) ..세상에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단지 효율뿐에 죽어왔던 거잖아. 네 죽음은 애초에 완전한 죽음이라고도 할 수 없었고.(그럼에도 제가 네 상황을 이해 하기나 할까. 태어나기를 평범하게 쭉 인간으로 살아왔으니 네 속사정을 단 한가지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덧붙일 말을 찾지 못하고 겨우 등을 토닥이는 일만 해낸다)
노아:완전한 죽음..... (중얼거린 단어가 낯설고 아직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엔 저에게 버거웠지만, 당장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금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갈무리하고 정신을 다잡았다) ...그래요. 어쨌든 이제 사람이 되었으니 말마따나 죽기 싫으면 방법을 찾든 해야죠. 부디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전되었길 바라는 수밖에요. (말하며 벽면의 서랍을 뒤진다..)
오필리아:..(과연 인간이었던 기억을 잃고 크리쳐로 태어나는 행위의 연구가 진전 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가늠할 수는 없었으나, 분명한 건 크리쳐에게서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만한 장치가 있어야했다. 네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나면) ..맞아,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있겠지. 상부에서 그정도 일도 못 이루진 않을 것 같으니까..
조사: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 단 한칸만 잠겨있습니다.
노아:으음.. (가지고 있던 열쇠로 열어본다.)
조사:열쇠를 사용하여 서랍을 열자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두 장의 편지입니다.
노아:...... ? 편지가... (차례로 읽어봅니다.)
문서:<편지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편지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노아:하, 역시 이런 식으로 실험을... ..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DICE: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SAN 1/1D3
노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노아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오필리아는?
오필리아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오필리아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필리아:....자기,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오필리아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오필리아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오필리아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오필리아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노아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SAN 1/1D5
노아:아니, 아니에요! 젠장...! 지금, 이게 말이 되는 짓......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어느 순간, 오필리아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 핸드아웃 ‘NOA’ 가 공개됩니다. ]
[ 핸드아웃 ‘OPHELIA’ 가 공개됩니다. ]
...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노아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오필리아가 노아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노아는 대응할 틈도 없이
오필리아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노아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오필리아의 얼굴이 비칩니다. HP-1
노아:컥, ...오필, 당신... 정신차리..!(숨이 막혀오고 점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당장 벗어나야 해, 그 생각만으로 가득해져 반사적으로 총을 고쳐잡았다.)
노아가 총을 고쳐잡음과 동시에,
오필리아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노아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오필리아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오필리아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나봅니다.
노아:... ...~ (분명 크리쳐일 때에도 몇번이고 겪었으나, 유독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피를 대충 손등으로 문질러 닦고)...오필, 리아. 기다려요. 당신...
...후우... 내가 이런 입장이 될 줄은 몰랐는데. (가늘게 숨을 쉬곤)제발 좀! 사람 말을 들어요!!(그대로 박차고 나와 계단을 달려 올라가 오필리아의 모습을 쫓는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노아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오필리아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노아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오필리아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오필리아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오필리아는 노아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오필리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노아뿐입니다.
노아:...오필리아.(막상 반대의 입장이 되고 나니 그의 모습이 얼마나 위협적이게 느껴지는가. 그럼에도 그는 나의 전우고)
우린 계속 함께했던 최강의 인류잖아요. 그건 당신이... 크리쳐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그러니 좀 정신차려요, 돌아오라고요!
오필리아:.....(아른거리는 정신을 붙들고 찬 바람 소리 사이로 섞여드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 너를 바라본다. 여전히 멍한 얼굴로 묘하게 공격적이기까지한 얼굴로 시선을 던지면) 그,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을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당장의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무엇이든 좋으니 물어뜯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충돌한다) 가,가까이 오지마. 곧 있으면 헬기가 돌아올 거야!지금 당장 너 혼자서라도 빠져나가!!
노아:...바보같은 소리하지 마요. 당신이 했던 일들, 저라고 못할 것 없어요.
또 제가 누군가요?최강의 크리쳐 1기 선배랍니다. 오필리아, 함께 빠져나가요. (성큼 네게 다가가며) 걱정마세요. 앞으로 당신에게 문제가 일어난다면, 제가 감당하죠.
오필리아:(어설픈 농담인지 모를 말에 몸이 크게 주춤거린다. 분명히 제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려 줄 사람은 이 모든 도시를 통틀어 당신 밖에 없을테다. 멀쩡한 이성만 있었더라면 네 말을 듣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지금에서야 온전한 정신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서)
오,오지 말라니까!!! 그런건, 아무 소용없을거야. 돌아가도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곧 이어 당신은 오필리아에게서 익숙한 그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오필리아와 노아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전투는 노아 > 오필리아 순으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회피 및 반격이 가능합니다.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가능하면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총구를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본능적인 두려움이 앞섭니다.
항상 당신의 옆을 자리하던 파트너를 공격하는 일이란 쉽지 않기에,
그리고 지금의 제 몸은 한낱 인간의 몸에 불과해서,
사위에 놓인 손을 쉽게 당기지 못합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는 무엇을 할까?
오필리아:(금세 제게 총구를 겨누자, 너를 말리던 얼굴은 어디간 채 형형한 눈빛으로 너를 노려본다) ...지금 나를 죽이겠다는 거야?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오필리아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단번에 달려듭니다.
퍽, 강렬하게 부딫힌 몸에 맞은 곳이 아릿합니다.
숨을 고르기 힘겹고, 섯불리 다가갈 수 없습니다.
노아 체력 -2 감소.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완전 노려보네..) 죽이다니, 진정시키는 거거든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3
글쎄요? 크리쳐는 그걸 맞으면 죽는답니다(ㅠㅠ)
하지만 살상탄의 탄환은 오필리아를 쉽게 빗겨나갑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그르릉거리며 네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끔 저를 향하는 총에 난간을 이루던 철봉을 난폭하게 뜯어낸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깡ㅡ!
요란한 소리와 함께 쇠가 바닥에 부딫혀 날카롭게 꺾입니다.
무사히 피할 수 있었지만, 과연 오필리아는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소낀뇌 떨쳐내고... 얌전히 총을 든다) 오필리아... 당신이 저와 같다면, 이런 방법밖에 없어요. 당장은요!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9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나요?
그런것 치고는 노아의 사격은 제법 위험하기만 합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족족 오필리아를 맞추지 못하고 튕겨나갑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그냥 돌아가!!! 더이상 나를 다치게 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
오필리아는 낮게 내뱉은 경고와 함께 다시 노아를 덮칩니다.
극단 판정. 노아 체력 -3 감소.
노아의 턴.
노아는 무엇을 할까?
노아:... (총알은 어찌 된 일인지 비껴나가고, 계속해서 부상을 입으니 초조해져서) 만약 이걸로 안된다면, 다른 방법은.. (중얼)
... ... !(문득 떠올린 것은 죽은 남자의 메모에 적혀 있던 자장가. 그것을 대신 사용해 보기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능 판정 성공.
자장가를 읊어내기 시작하면 오필리아의 몸이 크게 흔들립니다.
오필리아의 턴.
오필리아:(갑작스레 들리는 불길한 목소리에 몸이 크게 흔들리며 뒤로 물러난다) 노아.. ..지금 뭐하는 거야?(뒤바뀐 본능이 저를 방해하려는 너를 해치라 이른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쥐고 있넌 철봉을 아무렇게나 휘둘러)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자장가를 읊은 탓일까요?
오필리아는 혼란스러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노아의 턴.
주문을 계속 사용할까?
노아:뭐하긴... 당신을 재우려고 하는 거죠. (계속 주문을 사용한다.)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력 판정 성공.
마지막 구절까지 읊어내고 나면, 오필리아의 몸은 완전히 힘을 잃은듯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노아는 알파를 재우는 주문에 성공합니다.
전투 종료.
오필리아가 잃었던 눈빛이 차츰 되돌아옵니다.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겠단 생각도,가능합니다.
그 모든 선택권은 최강의 인류.
오필리아와 노아의 손에 쥐어져있습니다.
노아:... ... 정신이 들어요? 오필리아.
오필리아:...(눈빛이 되돌아왔으나 여전히 초점이 멍하니 흐려진다. 눈을 두어번 깜빡이고서 너를 올려다보면 그제서야) ...아, ....응.(묘하게 가쁜 숨에 꽉 맞춰입은 군복이 오르내린다) ... 이제 어떡할 거야? ... 내가 또 언제 폭주할지도 모르는데.
노아:...(상태가 진정된 것을 확인하니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러게요. 저도 그런 모습을 민간인에게 보인 이상, 아무리 인간으로 돌아왔다 설득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테고.
이대로 멀리 도망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곰곰) ...아참, 전 아직 목줄이 채워져 있었죠? 그렇다면 돌아가서 아예 다 엎어버리는 쪽이 나으려나요.
오필리아:(네 눈치를 괜히 살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이런 상황이 된 것도 비밀로 한들 언젠가 들키고 말 거야.(인류의 안전을 크리쳐가 지킨다니..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기도 해. 내가 당해보니 알겠어. 정신없이 중얼거리고선 한숨을 푹 내쉰다)
...이대로 멀리, 어디로? 내게 자기의 목줄을 풀어버릴 리모컨이 있는걸, ...이제와선 그 목줄의 위치가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노아:...! 그거 당신이 갖고 있었어요? (놀란 눈으로 반문하고, 곧 주어진 정보들에 생각에 잠겨) 그럼.. 여기에 두죠. 폭발이 일어나면 우린 죽은걸로... 특히 당신은, 확실히 죽었다고 생각하겠죠.
솔직히 마음같아선 복수하고픈 맘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당장은 몸을 숨기고 기회가 된다면 후일, 상부에 침입해 책임자를 처리하고 연구 자료들은 빼오고 싶어요. (담담)
오필리아:....(담담하네. 이 모든 상황을 겪은 당사자라 그런가. 저 또한 큰 감정변화 없이 네 말을 귀담아 듣는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몸이지만, 여전히 제몸 같지 않은 상황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당연하지? 내 안전과 자기의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건 나뿐이란 말이야.(주머니 안쪽에서 리모컨을 꺼내보이다가 묘한 통쾌감이 서린 말에 기운을 얻은 것 같기도하다)
... 그렇게 할까?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또 어떤 희생양이 생길까, 그 걱정에 까마득하기는 했으나) ... 아무튼, 일을 이렇게 만든 죄를 치르게 만들어야지.(우리는 최강의 인류니까.)
노아:뭐, 당신이 그걸 계속 저에게서 숨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열받긴 하지만... (또 반대 입장이 되니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얌전히 입을 다문다. 대신 리모컨을 사용해 그동안 제 목을 옥죄고 있던 목줄을 드디어 풀어냈다.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니 얻은 자유에 묘한 해방감이 차, 널 바라보며 오늘따라 굉장히 짓궂은 미소를 짓고) ...그래요. 그들에게 최강의 인류를 건드린, 최소한의 죗값은 치르게 해야죠.
오필리아:....(머쓱한듯 입꼬리를 끌어올리다가)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면서.(이제와서는 더더욱. 서로르 이해하게 되는건 서로 뿐이겠지. 어쩌면 오랜 시간동안 너를 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가 내뱉는 말에 따라 개구지게 키득거린다) 그래, 그래야지. 우선은.. 조금만 쉬고. 임무가 없는 삶을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싶어. 그 다음에 복수해도 늦지 않을 거야.
^@※
→▩†
〓□◆%$▒
오필리아는 노아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오필리아와 노아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오필리아:...(도시를 벗어나기까지 얼마 남았더라. 문득 가늠해보다가 너를 바라보면) ... 달릴 수 있어?
노아:...뭐, 제가 못 달린다 하면 이러고 뛰어가게요? (여전히 안긴 채로 마주보며 농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