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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2022-24

[CoC] 나선붕괴 : 빈서람

 

 

KP l 락

예빈 l 기서람

 

-

 

 

 

 

 

 

 

 

 

 

▼ Chat Log 

 

*
 
나 선 붕 괴
 
Helix Collapse
 
ހ ށ ނ ރ ބ ޅ ކ އ ވ މ ފ ދތ
 
22.06.05
 
ހ
 
ށ
 
ތ
 
눈을 뜨면 알콜냄새가 납니다.
 
위에서부터 옅은 빛이 떨어져 옵니다. 작은 전등일까요.
 
서서히 정신을 차리니 팔이 따끔한 것을 느낍니다. 거즈로 팔목이 덮여있네요.
 
그런데... 당신이 어디서부터 기억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름, 나이, 사는 곳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기억나는게 없겠네요.
 
▶:기서람, 행동 시작
 
기서람:(끙... 몸을 제대로 일으키기도 전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자신이 누워있던 이동식 침대만 하나 덜렁 놓여져 있는 빈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환자복을 입고 있으며 주위는 싸늘하고,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벽지도 발라져 있지 않은 완전한 콘크리트 방으로 만약 영안실에 들려본 적이 있다면 영안실을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
작은 방은 창문조차 없고, 앞에는 철제 문이 보입니다.
 
기서람:.....? 뭐가 어떻게 된거지...? (어색하리만치 기억이 없는데... 우선 눈에 띄는 철제 문에 시선이 간다.)
 
▶:문 쪽으로 가보려면 일단 누워있는 침대에서 내려와야겠네요... 건강 판정
 
기서람: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몸이 너무 찌뿌등하다...) 으으...
 
으...
 
그 순간,
 
당신의 머리가 찌릿하고 아파옵니다.
 
중요한게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기서람:윽, (제 머리를 짚어냈다. 기억이...)
(문쪽으로 다시 다가가볼 수 있을까?)
 
▶:그럼요. 서람이는 아픈 머리를 짚고 문 가까이로 가봅니다.
[철제 문]
무척 두꺼운 문입니다. 손잡이가 있지만 잠겨있는지 힘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문 옆에는 스위치가 있네요. 서람이는 눌러보나요?
 
기서람:이게 여는 버튼...? (큰 생각 없이... 바로 눌러봄)
 
달칵
 
▶:스위치를 누르자 방안이 밝아집니다.
한결 나아진 시야로 둘러보니 천장에 뚜껑이 닫힌 환풍구가 보입니다.
 
기서람:...아, 불을 켜는거였구나... (어쩐지 머리가 멍한 것이 좀 멍청보 상태기도 하다...)
(환풍구를 바라본다.)
 
▶:환풍구는 높이 위치해 있지만, 만약 서람이가 침대 위로 올라간다면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서람:(일단 철제 문 쪽에서...) 저기요...!! 아무도 없나요...!!? (이거 해줘야함)
 
▶:아무도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원한다면 듣기 판정은 가능할 것 같아요.
 
기서람:(귀를 기울여본다...)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멍청보 거다이맥스.)
 
▶:서람이는 문에 가까이 붙어 바깥에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뭔가... 돼지, 닭을 섞은 듯한, 목이 찢어질 때나 되어야 나올 것 같은 끔찍한 울음 소리를 듣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괴이한 비명을 듣고 있으니.. 이곳에 계속 있으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요.
 
기서람:...! (문에서 후다닥 떨어진다.) 이, 이 소린 대체...
....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해...!
 
▶:나가보죠...!
 
기서람:(탈출에 생각이 미치자 급작스레 행동이 빠릿빠릿해진다. 침대에 올라가서 환풍구를 살펴본다.)
 
▶:갑자기 민첩해진 서람이!
환풍구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간단히 열립니다. 사람 하나는 기어서 이동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구멍이에요.
 
기서람:혹시 여기로... (환풍구로 탈출... 시도....?)
 
▶:탈출... 시도?
환풍구 속으로 들어가나요?
 
기서람:... (뭔가 으시시함+무서운거 같기도 함+그 외 어쩌구... 생각이 들지만...)
이러고 있을 수는... (착실 탐사자... 환풍구 속으로 갑니다.)
 
▶:후훗 착실 탐사자 서람이는 환풍구에 쏙 들어갑니다... 크기 판정
 
기서람:
크기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째)
 
▶:앗... 낑... 낑겨요 살짝 움직이기 힘드네요. 서람이의 큰 키에는 작은 환풍구였다...
 
기서람:(낑낑.... 이게 뭐라고 힘들다...)
 
▶:힘... 들다... 그래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건 그렇고 환풍구 내부는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먼지가 쌓여있는데다, 거미줄도 쳐져있으니까요. 계속 낑낑 기어가는 서람이는 듣기 판정
 
기서람:청소를 하기 힘든 곳이긴 하지... .....? (귀 기울여본다.)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흠... 거미라도 있는 걸까 싶지만 그래도 환풍구 안은 서람이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립니다.
아무튼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또 다행일까요.
 
...
 
...
 
시간이 흐릅니다. 환풍구를 통해 기어가는 시간은 영겁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한참 가다보면, 다행히 저 앞으로 빛이 보입니다. 밖일까요?
 
기서람:밖...?! (생각보다 간단...!)(힘내서 나아간다.)
 
▶:힘을 내서...! 빛이 있는 곳까지 도달한 서람이는 드디어 환풍구 밖을 봅니다.
밖은 양옆이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담으로 둘러 싸인 정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서람. 당신이 이런 비일상적인 행위를 겪던 햇빛은 찬란하고 세상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아마 해가 중천에 떠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낮 같군요.
참고로 환풍구는 높기 때문에 여기서 내려올거라면 도약 판정입니다!
 
기서람:...! 담이... (아 나 낙법 몰뇌인데... 가보자고)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가보작...
쿵. 철푸덕. 데구르르르르르르....
 
기서람:으아악 (우당탕쿵탕 꽝)
 
▶:서람이는 체력 -1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고 내려왔어요!
 
기서람:(우오?)
 
▶:우오오??
 
기서람:(...우오오...????)
담이 이렇게.... (하지만 캐는 침착)
 
▶:침착하게 주변을 한번 볼까요. 이곳은 정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다지 넓지는 않습니다.
앙상하고 마른 나무가 몇 그루 세워져 있을 뿐이에요.
뒤를 바라봤을 때 환풍구 외에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아마 이곳이 당신이 있던 건물의 뒤편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왜 아무도 없는...?
 
▶:왜 아무도 없는 걸까요? 하고 나무들만 뚫어지게 보던 서람이는...
대신 다른 것을 눈치챕니다. 자세히 보니 나무에 무언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어요.
 
기서람:아, 나무가... (눈 가늘게 뜨고 자세히 봤다.)
 
▶:훗 자세히 알아보려면 자연, 혹은 생물학 판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기서람:(이것을 위해... 가보자고)
생물학 Roll
기준치: 51/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오오~~! (박수짝짝짝짝)
이건...?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네요.
 
기서람:벌레...?
벌레가 날아드나... 이렇게 마른 가지에도. (그치만 식알못 충알못이라... 이상할 건 없다 생각한다.)
 
▶:식알못 충알못인 서람이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정원 길을 쭉 걸어가 봅니다.
정원은 대리석으로 된 복도가 마른 잔디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기서람:(대리석 위로 걸음...) 정원이 꽤...
음, 관리 되고 있는 건물인건 맞겠지...? (두리번)
 
▶:관리? 그렇다기엔 잔디는 누렇고 말라서, 서람이가 실수로 발로 밟으면 금방 바스러져 버릴 정도네요.
쭉 가면 대리석 길끝이 보이고 다른 콘크리트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철제 문이 또 하나 붙어있습니다.
 
기서람:여긴 대체 어딘거지...? 생각보다 큰 건물 같은데...
...순순히 열릴리는 없겠지만, (철제 문을 힘줘서 열어본다.)
 
힘을 주어 철제 문을 당기면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
 
들어가니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있어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거예요.
 
아. 스위치는 있을까요?
 
기서람:아... 창고, 구나... (열린건 좋았는데... 스위치를 찾아본다.)
 
▶:당신은 가까운 벽을 손으로 더듬어서 스위치를 찾아봅니다.
 
달칵
 
▶:스위치를 누르니 창고 안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이곳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많네요. 여기서 서람이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도 될 것 같아요.
찝찝하다면 여분의 옷과 신발이라던가, 원한다면 무기라던가. 온갖 종류의 물건을요.
 
기서람:...정말 창고구나. (많은게 있당...)
(운동화나 찾아본다... 신발만 편한 걸 신으면 좋을거 같음)
 
▶:운동화~! 좋죠 그럼 서람이는 행운 판정
 
기서람:
기준치: 60/30/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아... 따다단다다단~!! (그 브금) 실패!
 
기서람:(빨갛다...)
(ㅋ
 
▶:다른 물건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행운 판정을 성공한다면요.
 
기서람:(이런 곳에서 내 발사이즈에 딱 맞는 브랜드 운동화 찾으려한게 잘못된거긴 한듯)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호신용 무기나 찾아볼까... 뒤적뒤적)
 
▶:아ㅠ 하긴 딱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운동화... 찾기 힘들 수밖에
무기 뒤적... 행운 판정~!!
 
기서람: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하아?)
 
▶:하아?
아깝스... 무기 대신 나무젓가락은 찾았어요...
 
기서람:?
그래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육개장 컵라면을 먹을 수 있을지도 (이게 무슨)
 
▶:굿 (이게 무슨)
 
기서람:(ㅋ
(언젠가 쓰이겠지... 나무 젓가락이라도 요긴하게 챙겨둔다.)
 
▶:좋아요. 서람이는 나무젓가락을 챙깁니다...
뭔가 더 찾으실 건가요 아니면 포기인가요~!
 
기서람:(포기... 쿨빠 하겠습니다ㅡ)
 
▶:쿨빠ㅡ 그런 서람이에게 슬슬 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당신이 들어온 문을 마주보고 있는 벽에 또다른 이 하나 있었네요.
 
기서람:아깐 제대로 못본거 같은데... (에 홀린듯 다가간다.)
 
▶:당신이 문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손을 뻗자,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기서람:윽...!? (비틀)
(더듬, 벽을 짚고 선다.)
 
비틀거리며 벽을 짚고 선 그 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기계음이 깔린 듯한, 아주 탁하고 낮은 가래끓는 목소리입니다.
 
기서람 “어디 있어?”
 
...
 
......
 
힘을 주어 철제 문을 당기면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들어가니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있어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거예요.
 
아. 스위치는 있을까...
 
응?
 
어딘가 이상한 기분에 자신의 손을 보니,
 
출처를 알 수 없는 나무젓가락이 들려있네요.
 
그런데... 이것은 평소 알고있던 모양이 아니에요.
 
기서람:.........방금 뭐였지...?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곤 제 손을 본다.) ...?
 
무언가에 의해 뚝 부러지고 박살나 있습니다.
 
기서람:어...라...
 
▶:언제 이런 곳에 들어왔고, 자신은 왜 부러진 나무젓가락 같은 걸 들고 있는 걸까요?
 
기서람:기억이 안나...
 
▶:모르겠어요......
둘러보니 창고 안은 어둡지만 반대쪽에 또 다른 이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 잠겨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만 문을 열고 나갈까요.
 
기서람:... ...
이곳을 벗어나야... (정병원 가야할거 같아 나)
(문을 열고 나간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밖으로 나오면 밝은 빛에 조금 눈이 부십니다.
 
바로 보이는 것은 흰 벽과 흰 바닥. 긴 복도가 이어지네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병원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곧,
 
홀 너머에서 빠른 구두굽 소리가 들리고 당신은 어떤 이와 마주치게 됩니다.
 
굳은 얼굴에 또 조금은 당황스러운 낯빛을 띠고 있는 이를.
 
기서람:...!
 
예빈:......여기 있었구나, 기서람.
 
기서람:어, 엇......? (몸이 굳어버린다.)
 
예빈:왜? ... 또 기억하지 못하는 거니?
 
기서람:기억... 못하냐니... (읖조리듯 중얼거리듯 답해버린다.)
 
(To GM):
서람이가 이대로 사라지길 바랐는데 결국 찾아버려서 이성...
기준치: 30/15/6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To GM): 1
 
예빈:...아냐, 찾았으니 됐어. 갑자기 방에서 사라져버려서 많이 놀랐거든.
 
기서람:그건... (그 말에 어쩐지 나쁜 짓을 한 것만 같다..)
 
예빈:네 탓이 아닌 거 알아. 지금은 기억을 잃은 상태니까.
(다정하게 웃으며) 식사부터 하지 않을래? 아마도 내게 궁금한 게 많을 테니... 천천히 이야기해 줄게.
 
기서람:(온화한 표정과 목소리에 경계가 조금 풀린다. 굳었던 몸도 긴장감이 사라지고.)
...(입맛은 없지만 이야기 해준다는 말에 고갤 끄덕인다.) 그런데... 누구...?
 
예빈:그렇네... 내 이름도 잊었겠구나. 예빈이야, 외자 이름이고.
......네 친구였어. (말을 끝맺고 서람이를 맞은편 식당으로 데려간다.)
 
둘은 창고 맞은편 방으로 들어갑니다.
 
기서람:빈... (작게 읖조리고는 어쩐지 힐끔이며 바라보게 된다. 의사... 선생님인걸까,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친구였다는 말이 돌아와서 조금 놀란다. 제 마음을 들킨거 같아...)
 
안은 주방과 이어져있는 평범한 식당이네요.
 
넓은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방 쪽에 기본적인 조리시설이 있으며 맨 오른쪽엔 냉장고와 정수기, 생수가 있습니다.
 
기서람:(계속 낯선 장소이다... 기억을 잃었다면... 나 여기 와본 적이 있는걸까.)
 
예빈:(냉장고나 서랍 같은 곳에서 이것저것 꺼내오며) 먹고 싶은 건 있어? 대부분 도시락이나 라면 같은 종류지만...
 
기서람:으음... 그럼 따뜻한 걸로... (어쩐지 눈치보게 된다...)
 
예빈:컵라면은 어때? (서람이 무슨 컵라면을 제일 좋아하지?)
 
기서람:(나 무슨 컵라면을 좋아하지? 아까 육개장 얘기했으니깐... 그것으로)
(끄덕끄덕...) 아무거나 좋아요... 아니, 좋아. (순간 존댓말했다가, 친구였댔나... 싶어서. 정정)
 
예빈:(그럼 육개장으로 가져온다 뜨끈한 물도 넣고 새 나무젓가락으로 입구 막은 채로 들고 오기)
응~ 편하게 얘기해. 예전에 넌 그랬기도 하고... 나도 그게 익숙해서.
 
기서람:그, 그럼 빈이...라고 부를게...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여기... 어디, 야....? (조심스럽)
 
예빈:여긴... 연구소야. 나는 이곳의 연구원이기도 해.
(뭔가 침침해지는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괜히 밝게) 우선 먹고 얘기할까, 서람아? 그다지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서... 입맛이 떨어질 것 같아.
 
기서람:연구소? 병원인 줄 알았는데... (눈을 깜박이고는 이어 고갤 끄덕...) 으, 응...
(그치만 먹을 생각도 않고 몇 번이고 네 얼굴만 힐끔힐끔 쳐다봤다.)
 
예빈:...안 먹어? (갸웃) 육개장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기서람:...! 아, 머..먹을게...! (헤헤 웃어보이고는 그제서야 컵라면에 손을 댔다.)
 
컵라면 육개장의 맛은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기서람:(그렇게 많이 배고프진 않았나봄)
 
딱 평범한... 그 맛이네요.
 
기서람:(평범하다...)
 
서람이는 육개장을 다 먹나요? 싹싹?
 
기서람:(애매하게 남기고... 국물만 꼴깍꼴깍)
 
예빈:별로 배고프지 않나 봐~ (ㅎㅎ)
 
기서람:아, 아니야... 충분히 먹었어...~ (웃는 것에 따라 웃음)
그...보다, 연구소라니...? 무슨 연구를... 나는 왜 여깄는거구... (제 손을 곰질거리며 물어봤다.)
 
예빈:그러게.. 이제 얘기해 줄 수밖에 없겠네. (쓴웃음을 짓고) ......서람아. 현재 바깥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해있어.
이곳은 그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곳이고, 너는 살아있지만 죽지 않은 보균자. 그런 존재야.
 
기서람:바이러스? ...내가, 보균...자...
... ...(진짜냐고 되물을 순 없었다. 어쩐지 이 아이는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란 이상한 믿음이 간다.)
그렇...구나, 그런데 나는 왜 자꾸 기억이... 사라지는거야...?
 
예빈:...그에 답을 해주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서람아. 기억하고 있는 건 있어? 뭐라도... 말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
 
기서람:응...? 확인?
...기억...
...(두통과 동시에 몰아닥친 것은 현실인지 아닌지 인지가 어려워, 그저 함구하기로 한다.) 기억...나는 건 내 이름...같은거 정도일까...
 
예빈:그렇구나... (중얼거리곤) 그래. 어느 정돈 너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네가 기억을 잃는 것도 바이러스의 영향이야.
믿기 어렵겠지만 이 연구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가까이 되었고, 그때마다 넌 간헐적으로 기억을 잃더라.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고 나서는 채 한 달만에 깨어난 거고.
 
기서람:...그렇구나... (가만히 듣다가 마지막 말에 깜짝) 하,..한 달....?
그럼 내 가족...들은...?
 
예빈:응. 길지?
... 네 가족은... (말끝을 흐린다) 글쎄, 나도 여기 온 이후로는 잘 모르겠어. 따로 연락이 온 적은 없었지만... 아마 무사하시겠지.
 
기서람:... ...
그렇, 구나... 바깥 세상이 꽤... 엉망인가보다... (애써 웃는다.)
 
예빈:으음... 그래도 너무 낙담하지는 마. 아직 살아있는 비감염자들도 제법 되는 걸로 알거든.
그렇기에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걸 막고, 남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정부에서 직접 연구소를 설립해 치료법을 찾고 있는 거지.
 
기서람:그런거구나.... (그 말엔 조금 신기하다는 듯 반응해버린다.)
...사실 약간... 영화나 책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서,... (멋쩍게 웃는다.) 현실감이 아직... 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예빈:그렇지? 나도 솔직히... 믿기지 않을 때가 많아. (후후) 넌 오죽하겠니. 방금 깨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가 이래선....
 
기서람:...그래도... (어쩐지 쭈뼛...) 빈...아, 정말 우리가 친한 친구 사이긴 했나 봐.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만 들었는데도... 이상하게 믿어지네... (말하면서 어색함? 쑥스러움?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시선을 내리 깔았다.)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겠다... 미안해...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예빈:그럼... (짧은 정적 이후 평소와 같은 미소를 띠며) 친한 친구 사이였지. 넌 정말 내 말만은 잘 믿더라.
...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보다 깨어났으니 연구소 구경이라도 하는 건 어때? 매번 보았던 장소지만 아마 네게는 새로울테니까.
기왕이면 나랑 같이 다니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연구실이라 건드리면 위험한 물건들이 많아. 또...
이거 하나는 약속해 줬으면 해. 나중에 네가 깨어났던 병실로 돌아가는 건 괜찮지만, 그쪽 건물의 다른 방 문들은 절대 열지 마.
 
기서람:아, 구경...? 그래도 된다면... (내심 연구소라는 말에 내부 구조라든가, 호기심이 생긴건 사실이다.)
(그리곤 병실 쪽 이야기에) ... ... 이상한, 소리가 들리던데... (말 끝을 흐린다.)
 
예빈:음... 말했듯이 위험한 게 많거든. 약속해 줄 수 있지?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기서람:...응. (위험한게 무어냐 묻고 싶었지만 굳이 설명해주지 않는 것에 그냥 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To GM):
서람이와 손가락을 걸어서... 이성
기준치: 29/14/5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To GM): 버티기 힘들었나 봐... 이성 -4
 
예빈:고마워.
그럼 갈까? 옆 방부터 구경시켜줄게. (ㅎㅎ 함께 옆방으로 이동~)
 
예빈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카드키를 옆방 문 옆 카드 리더기에 댑니다.
 
기서람:(얌전히 따라다님.. 카드키 괜히 빤...)
 
검은색의 화면에 초록색으로 【Y■■■N】 라는 글자가 뜨며 문이 열립니다.
 
예빈:이곳은 제 1 연구실이야. 편하게 둘러봐.
 
▶:[제 1 연구실]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가 드러납니다.
당장 앞에는 키를 걸어두는 곳이 있으며, 왼쪽부터 열쇠 네 개가 걸려있습니다.
키를 걸어두는 곳을 지나 쭉 걸어가면 긴 실험대가 보입니다.
그 위에는 현미경과 유전자 표본을 채취한 흔적들이 남아있으며 옆에는 서류와 볼펜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망으로 놓여있습니다.
구석 자리에는 약장이 있고 가운데는 흰색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놓여있네요. 아무래도 개인 연구실로 보입니다.
 
기서람:연구실은 이렇게 생겼구나... (솔직히 신기하다... 자연스레 시선이 유전자 표본으로...)
 
▶:유전자 표본은 총 4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어떤 표본부터 볼까요?
 
기서람:(왼쪽부터 차례로...!)
 
▶:[표본1]
그림
자세히 보면 세포가 일그러진 채로 괴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마치 벌레에 다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세포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마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보고 있으면 괴이한 기분에 소름이 올라옵니다.
 
예빈:아. 그건 서람이, 네 신체에서 조금 덜어낸 표본이야.
 
기서람:(그 말에 더욱 소름이 오소소...)
 
▶:어?
이 괴이한 세포가 내 몸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기서람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 끔찍한 이질감이 드는 것입니다.
방금 그 소름끼치는 웃음을 짓던 세포와 눈이 마주쳤었죠.
혹시, 어쩌면 세포가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 걸까요?
기서람, 이성 손실 2/1D3+1
 
기서람: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1
굴림: 4
 
▶:
서람이... 이성 -4
 
기서람:내...몸, 에서... (소름에 한 발 두 발 떨어진다...)
 
그리고...
 
언제 눈을 깜빡였을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당신은 눈을 깜빡였던 것 같아요.
 
그야 정신을 차려보니 당신의 표본 플레이트가 눈앞에서 사라져 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실험대의 모서리도 부서져 있습니다.
 
기서람:.....?
 
(To GM):
서람이가 표본을 부수는 것을 보고 이성...
기준치: 25/12/5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To GM): 1
 
기서람:이, 이게 다 어떻게 된....? (깜짝 놀라 빈이를 쳐다봤다.)
 
예빈:... 왜 그래, 서람아? (갸웃?)
 
기서람:...방금까지 여기에 표본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이건 어떻게 된... (눈깜짝할 새 부서진 실험대 모서리를 본다.)
 
예빈:응? 표본들이라면 여기 있잖아. (다른 표본들을 가리키며 답한다.)
아아 그리고 실험대 쪽은... 시설이 낡아서 부서진 곳도 조금 있고 그래. (ㅎㅎ)
 
기서람:...그런가...? (자신이 오락가락한 거 같아서 불안한 기분이 조금...)
(그 말에 다른 표본들에 시선을 두었을까... 그 다음에 있던 표본을 봤다.)
 
▶:뭔가... 알 수 없어진 서람이는 두번째? 표본을 보기로 합니다.
[표본2]
그림
그냥 세포가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조금 부러울 만큼 평범해요.
 
예빈:내 세포야. 비감염자와 같은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어.
 
기서람:....아하....
(묘한 기시감이... ...)
(그 다음 표본도 본다.)
 
▶:[표본3]
그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는 벌레가 고치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형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서람:...세포,가.....
 
예빈:이건... 바이러스의 표본이야.
생물에 이식하면, 다른 생물의 세포를 파괴하고 자신이 그 세포의 자리를 흉내 내서 대신하는 특성을 갖고 있지.
 
기서람:...듣기론 꽤 섬뜩한데...~ 하하...
(웃는 소릴 냈지만 제법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했다...)
 
▶:(무시무시하죠...)
 
예빈:응. 그러니까, 위험한 거야. 작은 바이러스 세포 하나로 이렇게 격리 시설이 만들어질 만큼.
 
기서람:...그렇네,... ...감염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거야...?
 
예빈:그건...... (머뭇거리더니) 마지막 표본을 보면 알 수 있어.
 
기서람:....? (그 말에 마지막 표본을 봤다.)
 
▶:[표본4]
그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다리가 달린 듯한 세포가 분열하여 빈 자리를 차지하듯 채워갑니다.
척봐도 이상한 상황이네요.
 
예빈:...이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이들의 표본. 너와는 진행도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기서람:... ... 세포가 이렇게...
 
예빈:서람아... (입을 꾹 다물고)
 
기서람:(현미경에서 통 눈을 못떼다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고개를 들었다.) ....?
 
예빈:(한참을 말없이 쳐다보다가) 가끔.. 말이야. 사람은 실수를 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선을 긋곤 하잖아?
이런 행위를 세포에서 진행하는 걸 RNAI라고 해. 불필요한 정보 생성이 일어나면 막아야 하니까.
RNA를 주입해서 생겨난 siRNA를 통한 유전자 억제, 이걸 통한 치료가 세간에는 있어왔어.
그래. 그런데 이 세포는… 그런 불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다른,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까지 모두 파괴하고 억제해버려.
결국 남는 건, 절대로 발현해서는 안되는 유전자들만...
후후. 마치 악만을 남겨 유전하려는 것 같지. 무엇이 악을 형성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감염자들은 세포로 인해 그렇게 변해가.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감염자의 표본을 액체가 담긴 통에 담습니다.
 
예빈:이 세포는 계속 재생과 분열을 반복하고 있어. 서람이 넌 이걸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기서람:으아... (조금 어려운 얘기가 섞여있었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
고통..스럽지 않을까,
그대로 두면...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상태가 된...다거나...? (말하면서도 오싹해서 제 팔뚝을 쓸었다.)
 
예빈:응. 그런 것도 있지만...?
이 바이러스 세포에게 끝이란 없어. 그저 영원히 재생과 분열을 반복할 뿐.
그러니... 실험 이후에는 반드시 폐기해야만 해. 적어도 강한 산성에 닿으면 재생하지 않거든.
 
기서람:...강한 산성... ...
그 정도면 세포...라고 부르기 어려울지도... (침을 꼴깍 삼킨다.)
 
예빈:일반적인 병은 아니지. 확실히.
 
기서람:...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거야...?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예빈:... ... .
죽었어, 전부.
 
기서람:...죽.....다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 ... (금방 낯이 창백해진다.)
그, 그럼 내가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거야...?! 아무리 난 괜찮대도... ...
(덜컥 겁을 먹어버린다.)
 
예빈:여긴 격리 시설이고, 다른 연구원은 없으니까 괜찮아~
 
기서람:... ...
 
예빈:이상하게 나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체질이라... 내가 감염될 걱정은 없거든.
 
기서람:그렇, 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완전히 가시질 않는다. 고개 돌려 서류를 흘겨봤다.)
 
▶:[서류]
수기로 작성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복잡하게 적혀 있는 연구 기록으로 마지막에는 RNA interference 라고 적힌것에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제 1 연구실 서류] 확인
 
그림
 
기서람:... ...이거 마음대로 읽어도 되는걸까... (이미 반 이상 읽어냈지만...)
... ...세포에 인격이...있다구...?
 
▶:세포에... 인격이?
 
기서람:이럴 수도 있는건가... (역시... 모든 이야기들이 조금 뜬 구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뭔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죠...
 
기서람:(이어 약장에 시선을 둔다. 이렇게 살펴봐도 나는 잘 모르는 약들 투성이겠지만...)
 
▶:[약장]
포르말린, 염산, 황산 등 척봐도 위험한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면제, 진정제와 마취제같은 것들도 보이네요.
...좀더 안쪽을 보려면,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람이는 약장을 살펴보다... 환각제를 발견합니다.
 
기서람:...? (환각제을 집어 살펴본다. 이런게... 연구에 필요한가?)
 
▶:어째서 이런 게 있는 걸까요... 서람이는 환각제를 가져가나요?
 
기서람:(쓸일이 있겠어...? 챙기지 않았다.)
 
▶:에이~ 환각제를 어디 쓰겠어~ 서람이는 약을 제 자리에 돌려둡니다.
 
기서람:(잘 정리해두자...)
(이어 흰색 테이블과 철제 의자도 살펴본다. 이 자리에서 연구가...)
 
▶:[흰색테이블과 철제 의자]
테이블의 위에는 각종 서류와 사탕 통이 하나 있습니다.
그외 별다른 것은 없네요.
 
기서람:(흥미 금방 잃음... 그리곤 열쇠을 가리키며) 저건... 어디 열쇠야?
 
예빈:아... 그냥 이곳저곳. 위험해서 잠가둔 곳이 있어서. (ㅎㅎ) 신경 쓰지 마~
 
기서람:위험...(그런가 싶다가도,... 아까부터 위험하단 곳이 어쩐지 신경쓰인다.)
 
예빈:다른 곳으로 갈까? 여긴 아무래도 연구실이라... 별로 볼 게 없지.
 
기서람:...(고개 절레) 아니야, 그래도... 바이러스라던지, 상황파악에 도움이 되었는걸.
다른 곳도 가볼...까...
 
예빈:응. 그럼 나가자.
 
둘은 연구실에서 나와 옆 방으로 들어갑니다.
 
▶:[자료실]
조금은 안락한 분위기가 드는 공간입니다. 들어가면 종이뭉치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상이 바로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책장들이 줄지어 있으며, 앉아있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원탁과 의자가 있네요.
 
기서람:여긴 분위기가 조금... (편안하네...)
(책장에 먼저 눈이 간다.)
 
▶:[책장]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놓여 있습니다.
 
기서람:읽을 거리가 있네... (나름의 농담을 던지고는 생명과학에 대한 서적을 펴봤다.)
 
▶:생명과학 학술서를 펼쳐보는 서람이는... 자료조사 판정
 
기서람: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예빈:좋아해? 의외네~
 
▶:수많은 생명과학 학술서를 대강 읽어보던 중, 유독 이질적인 검은색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기서람:좋아..하던가....~ (흘리듯 말하고는 검은색 책을 꺼내봤다.)
 
▶:[검은색 책]
꺼내보면 거친 가죽이 눈에 띄고, 손조차 대기 싫은 문양이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그려진 게 아닙니다.
마치 죽는 순간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만든 책 같아요. 만지기도 싫게 생겼네요.
...없어진 부분이 많고, 수기로 적혀있는데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나요? 기서람.
 
기서람:... ...
(2 보자/보지말자)
(다시 꽂아 넣는다...)
 
▶:다시 꽂아 넣자...
 
기서람:(병리학에 대한 서적도...?)
 
▶:병리학 학술서를 살펴보면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 등 전염병과 관련된 내용이네요.
이것을 소지하고 다닌다면 과학(생물학), 자연 판정에 +10 이 붙습니다.
 
기서람:(ㅎㅎ...)
(이 책은 괜찮아 보이는군...)(주머니에 쏘옥~!)
 
▶:쏘옥~~!
 
기서람:(이어 책장 쪽에서 나와서... 책상 위 종이 뭉치들 구경...)
 
▶:[종이뭉치]
연도별로 정리된 연구일지입니다. 펼쳐보니 대부분 검은색으로 지워져있어 전체를 읽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본 같네요.
핸드아웃, [자료실 연구일지 사본] 확인
 
그림
 
기서람:자료가... (가려진 부분이 너무 궁금하지만... 거의 민간인 입장인 내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닐거라 여기며...)
 
예빈:여기~ 책이 많지? 대부분 연구 자료나 학술서지만... (와중 서람이 옆구리에 쏘옥 챙긴 병리학 책을 보고 ㅎㅎ) 그 책 나중에 읽을 거면 다른 곳 구경시켜줄게.
 
기서람:앗... (책 꼼질...고개 끄덕이고는) 나중에 심심할 때 읽어볼게. 다른 곳도... 구경시켜줄 수 있을까.
 
그런 서람이를 본 예빈은 웃으며 자료실 맞은편 방으로 안내합니다.
 
예빈:응. 이쪽은 표본실인데... (잠깐 멈추어, 고민하는 듯하더니) 조심히 들어와.
 
▶:[표본실]
어두운 표본실은 긴 찬장이 양쪽으로 배열 되어 있고 그 위에는 유리병들이 놓여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유리병들을 자세히 보면...
안에 있는 것은 의심할 것도 없는 사람의 뇌입니다.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뇌는 가시 같은 것이 두르고 있으며, 뿌리를 내린 것처럼 뇌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있습니다.
 
기서람:..... (들어가다 멈칫...)
 
▶:만약 보았다면 기서람은, 생물학 판정
 
기서람:
생물학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10 더한 수치인가요?
 
기서람:(네...)
(....)
 
▶:큭... 충격적인 광경에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것이 가시가 아닌 ■■■ ■■라는 것을.
 
기서람:..... ......
...무슨... 표본인거야....?
 
예빈:여긴, 그러니까...
 
예빈이 설명하기 위해 입술을 떼는 순간,
 
“■ 연구원님, 연구원님인가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순간 당황하지만 주의깊게 살피면... 아,
 
그제서야 알아차립니다.
 
이 목소리는 찬장에 전시된 뇌에서 나고 있어요.
 
이건 환청일까요?
 
기서람:...?! 이, 이건....?
 
아니면 정말로 뇌가 말을 하는 걸까요?
 
▶:기이한 상황에 이성 판정합니다. 이성 손실 1/1D3
 
기서람: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기서람:(에?
 
▶:당신은... 이성 -3
 
그리고... 순간,
 
응?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면 주변의 유리병들이 몇 깨져있고,
 
안에 채워두었던 염산이 튄 건지 당신의 옷자락 끝이 조금 녹아 있습니다.
 
깨어진 병에서 나온 뇌들은 기괴하게 가시를 움직입니다.
 
■: 제발... 저희를 죽여주세요.
 
기서람:...
 
■: 대답해 주세요. 연구원님? 원구원님...
 
기서람:... 말....을 하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뇌들을 바라본다.)
 
(To GM):
표본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서람이를 보고 이성...
기준치: 24/12/4
굴림: 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예빈:... (침착한 어투로) 내가 정리할게. 서람이 넌... 일단 나가있는 게 좋겠다.
 
기서람:아니, 그치만 말...말을 걸어오는... ...
(주춤... 뒷걸음질을 친다.)
 
예빈:어서! 위험하니까...!
 
기서람:...! .... (대답도 못하고 도망치듯... 쫓겨나듯 표본실에서 뛰어나간다.)
 
죽는방법을알아내주세요!그모든게저를부수려고하고나는내가아니에요.
 
저를죽여주시기로했잖아요.
 
어떻게해야죽을수있나요.몸안에끔찍한게있어요...
 
강제로 쫒겨난 기서람의 등 뒤로 벌레가 갉작이는 것 같은 발작적인 외침이 들립니다.
 
탁! 표본실의 문이 닫히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예빈은 지친 얼굴로 표본실에서 나옵니다.
 
기서람:... ...
빈아, 괜...찮아....? (위험하단 말이 걸려서 물어봤다.)
 
예빈:... ...
응 괜찮아... 이젠 익숙하기도 하고.
방금 봤지? 저것이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된 감염자들의 표본, 뇌야.
 
기서람:... 마치 살아있는 거 같이 움직이고, 말했어....
 
예빈:이 바이러스 세포에겐 끝이 없어... 아직 완전히 죽이는 방법을 알아내지도 못했고.
 
기서람:...그래서 산성을... ...
염산으로... 녹여버리는거야....?
 
예빈:... (말없이 끄덕인다.)
 
기서람:... ...잔인..한 방법... (그러나 어쩔수도 없나, 생각한다.)
 
예빈:네겐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지금도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기서람:...이 일이 빠르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어... (아까의 목소리들이 아직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예빈:... 응.. 쉴까? 조금 피곤하다. 너도 그럴 것 같고.
 
기서람:응... 조금... (사실 나보다 빈이가 더 지친거 같아... 그래서 그냥 그러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예빈은 자신의 방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예빈의 방]
생활감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이 방에도 창문은 없네요.
옷장 옆에 작은 문이 있고 그 옆에 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구석에 넓은 책장이 두 개가 연달아 있고 책과 종이가 정신 사납게 꽂혀있습니다. 책상은 책장과 연결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 작은 탁장이 놓여있으며 탁장 위에 전화기가 있습니다.
 
예빈:내가 쓰는 방이야~ 편히 쉬어.
난 잠깐 연구실에 다녀올게. 가져올 게 있었는데... 잊고 있었네. (ㅎㅎ)
 
기서람:으응... (가벼히 공간을 눈으로 훑었다. 마찬가지로 창문이 없구나... 그리 생각한다.)
(눈 깜박) 다녀..와...
(쭈뼛쭈뼛... 빈이가 떠난 뒤에도 덩그러니... 서있다가 침대... 쪽에 앉아도 되남... 슬쩍 침대로...)
 
▶:[침대]
넓네요.. 푹신하네요….. good
 
기서람:(so good~~...)
(두리번...두리번... 시선이 자연스레 옆의 작은 문 쪽으로 꽂힌다... 멍하니 문 바라봄... 뭐하는 공간이지?)
 
▶:[작은 문]
이곳은 간이 욕실로 통하는 문인 것 같습니다. 서람이는 문을 열어보나요?
 
기서람:(욕실? 손이라도 씻을까...)(문을 열어본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샤워부스가 있고, 세면대와 변기가 있지만 그보단 눈에 띄는 게 있네요.
 
...진한 피냄새가 납니다.
 
거울이 깨져 유리조각이 온 사방에 흩어져 있으며, 샤워부스의 유리가 깨져있습니다.
 
바닥에는 핏자국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이 굳어져 있었고요.
 
그보다,
 
강렬하게 보이는 것은 욕실 전체를 가로지르듯 자리잡고 있는 스프레이 자국 입니다.
 
붉은 스프레이가 욕실을 뒤덮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서람:.......
대체... (평범하다고 볼 수 없는 욕실의 풍경에 어안이 벙벙하다.)
(피냄새에 뒷걸음질치듯 물러나 다시 욕실 문을 닫았다. 보면 안될 걸... 본거 같은데,...)
 
▶:당신은 황급히 욕실 문을 닫았습니다.
...방금 뭐였죠? 이곳은 그녀의 방이라고 했는데.
 
기서람:... ...대체 방에서 무얼... 아니 그보다, 정말 그냥 방이 맞는거야...?
(불안감 따위가 들어서 방 안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옷장을 먼저 살펴본다.)
 
▶:[옷장]
가운 여러벌이 들어있는 옷장입니다. 사복은 거의 없네요.
서람이는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중 한 가운의 주머니 안에서 번호는 AB-D3-XXXX, 라고 휘갈긴 필체로 적혀있는 종이를 발견합니다.
 
기서람:AB-D3-XXXX...
(뭐라고 읽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네... 일단 눈으로만 확인하고 다시 원래 자리에 두었다.)
 
▶:서람이는 번호가 적힌 종이를 다시 가운 주머니 안에 쏘옥 넣어두었습니다!
 
기서람:(쏘옥)
(이어서는 책장을 살펴봤다.)
 
▶:[책장]
책장을 살피면, 개인 서재인 만큼 이곳은 더 다양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보다보면 공책이나 철에 묶인 서류같은 것도 있네요.
 
기서람:(공책 파라라락 펼쳐보기!)
 
▶:[공책]
파라라락...
대부분 난도질 되었거나 검은 유성펜으로 찍찍 그어져 망쳐져 있습니다.
 
기서람:내용이...
...뭘 없애려한거지... (이어 철에 묶인 서류도 살핀다.)
 
▶:뭔가 없애려고 한 걸까요...?
[철에 묶인 서류]
긴 말이 적혀있는 계약서입니다. 간결하게 줄이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된다는 서약이며...
...마지막에는 기서람. 당신의 서명이 적혀있습니다.
 
기서람:....어?
내 서명...
(기분이 이상해...)(이번엔 책상을 살핀다.)
 
▶:분명히 당신의 필체로 서명이 되어있어요. 자신은 이런 걸 사인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에요.
[책상]
책장과 연결된 원목 책상입니다. 위에는 개인용 노트북이 놓여있습니다.
 
기서람:...이건... (노트북을 켜본...본다... 이것까지 보는 건 좀 그런가? 싶다가도...)
 
▶:슬쩍 전원을 켜보면...! 아아...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기서람:...아,
비밀번호가... 으음... (일단 다른걸 먼저 살펴보자. 탁장을 살핀다...!)
 
▶:[탁장]
탁장은 서랍이 세개 정도 붙어 있습니다만 열어보니 안쪽에 메스와 커터칼이 있습니다.
날이 닳은 메스, 새로운 메스, 날이 다 부러진 커터칼날등이 널부러져 있어요.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람이는... 메스에 굳은 피가 묻어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기서람:피...?
... ... 개인실에서 왜 자꾸 이런 물건이...
(탁장 위 전화기를 흘끔 본다. 외부로 통하는 전화일까?)
 
▶:[전화기]
건물 내의 연락수단은 이것이 유일합니다. 여긴 와이파이도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거든요.
내선인지 전화를 들어 번호를 눌러보면 어느 곳으로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마 특정한 전화번호가 필요한 걸지도요.
 
기서람:(어째선지 외부랑 통하지 않다는 걸 아니까 아쉬운 기분이 든다.)
(다시 노트북으로 돌아가자...!) (AB-D3-XXXX를... 비밀번호로 입력해볼 생각)
 
▶:AB-D3-XXXX...!
삑삑.
[PASSWORD ERROR ]
 
기서람:이게 아닌가...
 
▶:아닌가 봐요...
 
기서람:(오늘 살펴본 거 중에 비밀번호로 넣을만한게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좋아요 한번 도전해 보자 서람이는 행운 어려움 판정!
 
기서람: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깝다아)
 
▶:앗 실패... 음. 이것저것 비밀번호로 쓸만한 건 다 넣어봤는데 소용이 없어요...
 
기서람:으으음....
 
▶:분명 예빈과 관련된 무언가가 비밀번호로 사용되었을 텐데. 당장 기억이 없는 당신은 별 수 없네요.
 
기서람:(RNA interference만 입력해보고 손 놓겠다...)
 
▶:RNA interference...!
삑삑 삑.
[PASSWORD ERROR ]
 
기서람:(okay bye)
 
▶:오케이 바이...
 
기서람:(말고는 다 둘러본건가 나...!?)
 
▶:그러네...?!
 
그러면, 타이밍 좋게 예빈이 돌아옵니다.
 
예빈:쉬고 있었어? (가져온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기서람:(그 말에 쉽게 대답못함.) 으응...
 
예빈:저기 누워있지. 편하게 있어도 괜찮은데. (상자 안에서 약품 몇 개를 꺼내더니 주사기에 주입한다.)
 
기서람:누, 눕는 건 좀... (어색하게 웃고는) 그거... 뭔지 물어봐도 돼...?
 
예빈:(손에 들린 주사기에서 퐁 하고 약물이 흘러나오고) 네 약이야. 기억을 잃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유전자를 억제할 약품을 주사해야 하거든.
 
기서람:내 약...?
여태 그 약을 주사 받아왔던걸까,...
 
예빈:응. 임시 방편일 뿐이지만... 그래도 아픈 주사는 아냐. 조금 따끔하긴 해도. (다가와서 서람이의 한쪽 팔을 묶는다.)
 
기서람:(그대로 제 팔뚝을 물끄럼 본다.) 그치만... 그렇게 효과 있는 약은 아닌거 아냐...? 지금 내 상황을 보면...
 
예빈:...부정할 수는 없겠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주사 콕) 조금 졸릴 거야. 푹 자둬, 서람아.
 
주사를 맞자마자... 정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눈이 점점 감기고 시야가 어두워지네요.
 
기서람:(눈 꿈벅....) 그러고보니 욕실에... (핏자국 뭐냐고 묻고 싶었는데... 그대로 까무룩 눈이 감겼다.)
 
더 물어볼 틈도 없이 서람이는 깊은 잠에 빠집니다.
 
흐릿한 의식 너머 예빈이 무언가 대답을 건넸던 것 같지만,
 
잠에 취한 당신은 꿈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
 
...
 
얼마나 지났을까요.
 
서람이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새벽일까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는 도중...
 
당신은 자신의 손목이 밧줄로 묶여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서람:....!?
뭐, 뭐야...?! (버둥거리며 주윌 둘러봤다.)
 
▶:여전히 예빈의 방이고, 당신은 어쩐지 침대 위에 누워있습니다만...
예빈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기서람:빈아...!? (손목은 풀어낼 수 있을까?)
 
▶:음. 어떤 방법으로 밧줄을 풀까요?
 
기서람:(손놀림으로 요령껏 풀어보겠어요)
 
▶:가보자, 손놀림 판정!
 
기서람: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이렇게 살자)
 
▶:아 잘 안 빠져요... 끙끙
이러고 살자.
 
기서람:(멋지다...)
(나 손목만 묶여있고 몸은 자유로운걸까?)
 
▶:그렇습니다! 손목만 묶여있고 다른 곳은 자유롭네요. 이동에 큰 무리는 없겠어요.
 
기서람:(!)(탁장에 피묻은 메스가 있던게 기억났다...)(메스를 이용해서 손목을 풀어낼 수 있을까!)
 
▶:아 좋아요~! 서람이는 탁장의 메스를 꺼내 손목의 밧줄을 잘라봅니다. 쓱싹쓱싹...
다시 손놀림 판정!
 
기서람: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슥슥삭삭)
 
▶:굿~ 상처 하나 없이 밧줄만 잘 끊어냅니다. 훌륭한 솜씨!
 
기서람:후... (손목 문질... 혹시 싶어 메스는 챙겨둔다.)
 
▶:서람이는 피묻은 메스를 획득합니다.
 
기서람:빈아...? (방 밖으로 나서본다...)
 
그리고 방을 나섭니다. 홀 쪽으로 발을 들이자,
 
...
 
어디서인가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짐승의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순간 건물 내에 당신도 느낄 수 있을만한 거대한 진동이 몰아칩니다.
 
전등은 점멸하다 꺼져버리고,
 
연구소 내에는 암흑이 찾아왔다가..
 
다시 불이 켜지네요.
 
기서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밖으로 나서기가 두렵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멀리 제 1 연구실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또한 바깥 쪽 현관문의 존재도 깨닫게 되었네요.
 
기서람:....!
(우선 제 1 연구실 쪽으로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본다.)
 
조용히 다가가면,
 
안에는 예빈이 있고 당연하겠지만 연구를 하는 모습입니다.
 
당신이 그녀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면...
 
... ?
 
기서람:...?
 
예빈은 표본실에서 보았던 뇌를 꺼내오고,
 
산이 가득 찬 안쪽 병 안의 뇌를 꺼낸 뒤
 
갑자기,
 
그것을 난도질하기 시작합니다.
 
행동은 마치 기계인 것처럼 일률적입니다.
 
기서람:....!! (제 입을 틀어막는다.)
 
검게 물든 눈동자는 평소의 그녀가 아니에요.
 
흡사 광기가 서린 표정. 기이한 기분이 듭니다.
 
심지어 난도질한 뇌 중 절반은 쓰지도 않은 채 염산통에 담궈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예빈의 광기를 목격한 기서람, 이성 판정
 
기서람: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이성 손실 1D3+1
 
기서람:3
 
...
 
......
 
방금 무엇을 본 거죠?
 
기서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눈동자를 감았다 뜨니 이곳은 홀의 중앙.
 
당신은 어쩐지 자신의 손에 열쇠 4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어라? 이 열쇠들...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아무렴 어때요? 당신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난 거잖아요.
 
기서람:...? (열쇠를 내려다보며 고갤 갸우뚱 기울였다.)
(바깥 쪽 현관문에 시선이 닿는다.) 이쪽으로 가면...
(뭐가 있지? 문을 열어본다.)
 
▶:[바깥 문]
유리로 된 문입니다. 당신의 형상이 비칩니다.
어째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쪽은 딱히 열쇠로 잠겨있지 않아 바로 열고 나갈 수 있었답니다.
 
밖으로 나온 서람이는 다른 정원을 마주합니다.
 
▶:[정원]
드문드문 보이는 말라빠진 나무는 무언가 갉아먹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벌레...?
수액까지 모두 빨아먹힌 나무는 사실상 겉만 덩그라니 남아 있기에 툭 건드리면 옆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잔디는 모두 누렇게 말라있어 밟으면 바로 바스라져선 부수어져 버립니다.
전체적으로 황폐한 풍경으로 걷다 보면 콘크리트 건물과, 맞대고 있는 철문이 나옵니다.
 
기서람:여긴... 정원? (콘크리트 건물을 올려다본다.)
 
▶:위치상으로 보아... 콘크리트 건물은 자신의 병실이 있었던 장소일테고, 철문은 밖으로 나가는 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 쪽으로 가면 문은 양철 문인데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기서람:자물쇠... ...아! (가지고 있는 열쇠로 열 수 있는지 시도해본다.)
 
▶:찰칵찰칵. 손에 들고 있던 4개 중 첫 번째 열쇠로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불이 꺼져있어 어둠만 가득하며,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한 구석에서는 계속 윙… 윙…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연구소 전체에 끔찍하게 비리고, 지독한 냄새가 배어있습니다.
 
기서람:... (지독한 냄새에 인생을 찌부린다.)
 
▶:조금이나마 어둠에 익숙해지면, 세 개의 방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자 명패를 확인하니 실험실, 제 2 연구실, 감금실이네요.
 
기서람:감금실...? (어쩐지 감금실에 먼저 눈이 간다.)
 
▶:[감금실]
이곳은 붉은 페인트로 크게 X 표시가 되어있으며, 문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기서람:...붉은... 페인트? (페인트 맞겠지?)
(안의 소리를 들어본다.)
 
▶:페인트? 인 거겠죠... 듣기 판정!
 
기서람: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안에 수많은 것들이 뭉쳐 윙윙대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서람:...
(썩 좋은걸 마주할거 같진 않네....)
 
▶:네... 당신은 이 문을 열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을 짐작합니다.
 
기서람:(이어 실험실이란 명패 쪽으로 다가간다.)
 
▶:서람이는 감금실 문을 열지 않고, 실험실 쪽으로 다가갑니다.
[실험실]
아마 이곳이 위치상 당신이 깨어난 방입니다.
문은 체인으로 한번 휘감겨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기서람:이것도 이 열쇠로...? (열쇠를 버리는 목적으로...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찾아본다.)
 
▶:찰칵. 두 번째 열쇠가 맞물리며 손쉽게 잠금이 풀립니다.
체인을 풀어 내려놓고 안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침대를 제외하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위치가 있고 작은 전등이 방안을 비추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서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분명히 뚫려있었던 환풍구가, 무언가로 막혀있습니다.
저건... 시멘트?
어쨌든 만약 다시 이 방에 갇힌다면 탈출은 불가능하게 되겠네요.
 
기서람:... ... 어째서...
나를 가두...려는걸까...
(빈이가 내게 뭔가 숨기는게 많았던 거 같다. 그리 생각하며 다시 밖으로 나선다. 제 2 연구실쪽으로 이동해본다.)
 
▶:확실히 그녀는 당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아야만 해.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제 2 연구실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문은 잠겨있었으나, 서람이는 세 번째 열쇠로 문을 엽니다.
 
제 2 연구실의 불은 꺼져있으며 비상구를 가리키는 희미한 초록빛만이 공간을 비춥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코를 찌를듯이 지독한 냄새입니다.
 
마치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듯한 냄새가 연구실 전체에서 나고 있습니다.
 
▶:냄새가 심해지는 곳을 찾아보면,
연구실 한 구석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나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기서람:...냉장고....?
(소매 끝으로 코를 가리고 다가가 냉장고를 열어본다.)
 
...
 
냉장고를 열면 코를 막아도 소용없을 정도의 심한 악취를 느낍니다.
 
▶:서람이는... 건강 판정
 
기서람: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사 건강! 그리고 발견합니다. 안에 썩은 뇌와 사람의 신체가 들어있는 것을요.
 
기서람:...!
 
▶:그 신체는 마치 누군가가 스트레스 풀이라도 한 듯, 어설프게 난도질되어 있다는 것을 또한 깨닫습니다.
기서람. 당신은 이런 광경에 익숙하지는 않겠죠?
 
기서람:... ...
 
▶:익숙... 한가요?
 
기서람:윽,... (끔찍하다는 감상과 동시에도 기묘하게 이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마치 언젠가 본 장면 같이...)
 
▶:분명 처음 접하는 끔찍한 광경임에도, 당신은 기묘한 기시감 같은 것을 느낍니다. 이성 감소는 없겠네요.
...아무튼 냉장고를 닫고 돌아보니 실험대가 옆으로 길게 놓여져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실험대 위와 바닥은 깨진 플라스크 등이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기서람:... (실험대 위를 본다.)
 
▶:실험대 위를 보면 먼지가 가득 쌓여 사용되지 않은지 오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맨끝에는 컴퓨터가 있으며 그 옆을 보면 연구일지가 난도질 되어있습니다.
 
기서람:(컴퓨터를 먼저 살펴본다.)
 
▶:[컴퓨터]
컴퓨터는 무리없이 켜집니다.
다만 화면이 뜨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리고...
곧 바탕화면에 인터넷은 없으나 휴지통, 파기 폴더, 기서람 폴더가 보이는 것을 확인합니다.
 
기서람:....?
(기서람 폴더에 먼저 관심이 닿는건 어쩔 수 없나...)
(기서람 폴더를 본다.)
 
▶:어쩔 수 없나~
[기서람]
날짜별로 정리된 당신의 폴더입니다.
분명 예빈은 당신이 잠든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고, 연구는 1년 간 진행했다고 했었는데...
바로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폴더는 5년 동안 만들어져 왔습니다.
기서람. 폴더 안을 더 확인하나요?
 
기서람:...?? (날짜를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폴더 안을 더 확인해본다.)
 
▶:수많은 사진과 자료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기서람, 강제 이성치 -5
 
....
 
........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이곳에 머무는 건 예빈과 당신 뿐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모니터에 금이 가있고 무언가로 내리친 듯 본체가 박살나 있습니다.
 
응? 여기서 찾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기서람:...어...?
 
▶:박살난 컴퓨터를 왜 보고 있나요? 기서람.
 
기서람:...왜였더라....?
(어리벙벙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
 
▶:주변 두리번... 아방방
그래도 찢겨있는 연구일지는 읽을 수 있겠네요.
 
기서람:...(아바방....)(연구일지를 읽어봅니다.)
 
▶:망가져 있는 컴퓨터는 두고 연구일지를 읽기로 합니다.
핸드아웃, [제 2 연구실 연구일지] 확인
 
그림
 
기서람:자기복제...?
사본... 이게 다 무슨...
 
▶:혼란스럽네요. 복제? 사본?
그렇다면 보균자인 당신은 지금 어떠한 존재라는 것일까요.
 
기서람:......
빈이를 찾아야겠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
 
▶:당신이 예빈을 찾기 위해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기서람:...?
 
시야에 문틀을 잡은 누군가의 손이 보입니다.
 
예빈:약속했잖아.
절대... 열지 않기로. 왜?
 
중얼거리는 예빈의 손에 들린 것은... 도끼입니다.
 
기서람:?! 비, 빈아...!?
 
예빈:서람아. 넌 어떻게 꼭  항상... 날 방해하더라. 일부러 이러는 거니?
 
기서람:방,...해라니...? 그, 그게 무슨 말이야...빈아... (손이 떨린다. 주춤주춤, 뒷걸음질친다.)
 

예빈:기서람.

너는.. 괴물이야. 아직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해?

 
...?
 
예빈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기서람:그,게... 무슨 말이야....?
 

예빈:그런 이 되어서... 기분이 어떠니? 후후.. 억울한 건 말야. 나는 차라리 네가 부럽다는 거야.

기억 따위 지워지는 쪽이 편할 테니까.
 
그런 꼴? 무슨,
 
혼란과 당황스러움으로 당신의 머릿속이 잠식되고...
 
문득 서람이는 바닥에 널린 유리 조각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빛에 반사되어 기서람, 당신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춰지네요.
 
▶:기서람, 강제 정신력 판정
 
기서람: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아,
 
기서람은 깨닫습니다.
 
음울한 기운,
 
퀘퀘한 냄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그건 벌레인 걸까요? 언제 이렇게 가까이 온 것일까요?
 
...아니,
 
이것은 기서람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위화감에 다시 손과 발을 봅니다.
 
늪 같은 껍데기가 손발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요. 자세히 보세요.
 
기서람:... ...에? 어....??
 
당신이 예전에 가진 팔 다리는 이제 없습니다.
 
껍데기에 털이 숭숭 나있습니다.
 
이렇게 흉했던건가요?
 
설마요, 이건 자신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당신이 아닌 무언가가 서있을 뿐이니까요.
 
그것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기서람은 이성 손실을 합니다. 1D5/1D10
 
기서람: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lling 1D5
굴림: 4
 
▶:이성 -4... 그리고,
 
기서람의 비밀 스텟을 공개합니다.
 
STR 250 CON 200 DEX 150
 
이제야 제대로 보이나요?
 
기서람, 자신의 모습이.
 
늪 같은 껍데기.
 
수 백개의 눈알.
 
유리에 비춰져 당신을 바라보는 기묘한 형태의 벌레.
 
그것이 당신이고, 예빈이 숨겨왔던 진실입니다.
 
기서람:아, 아아...아아아아..........
... (제 몸을 더듬어 보려들었다.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대는 소리에 소름이 돋쳐 아연해진다.)
 
예빈:...............깨달았구나.
있지. 계속 생각했어. 왜 그런 걸까 하고. 서람아, 왜라고 생각해?
어째서.. 보균자가 하필 너고, 나는 이상하게 감염되지 않아서... 이곳에 갇히게 된 걸까.
그리고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네 존재는.
왜... 기서람 너는 항상 내 인생을 망치는 걸까. 내가 잘못한 거니? 그래서 내게 벌을 주려는 거야?
 
기서람:그, 그게 무슨 소리야...? 빈아, 그게 무슨 소리야... 응...? (껍데기가 잘게 떨리기 시작한다.)
언, 언제부터... ...
 
예빈: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네 친구였기에, 처음엔 같이 감염되었을 위험성이 있다며 연구소로 끌려왔었지만...
이내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구원이자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체로 쓰이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게 다야. 내 몸은 정말 비감염자의 세포와 0.00000001의 오차도 없이 평범하거든.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과학자가 모여도 소용없었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아니? 그들도 전부 죽었어.
이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래. 그래. 마법... 아니, 저주일까.
 
기서람:저,주...
그럼 우린 무얼 위해... 이곳에 있는,거야...?
 
예빈:적어도 전 세계를 감염시킬 수는 없으니까.
후후... 고작 2명과 전인류. 저울질하기 쉽지 않니? 그러니 정부에서 우릴 가둔 거야.
이곳은 거대한 감옥이야 기서람. 널 통제할 간수가 나고... 그런 거지.
...
......이 이야기도 지겹네. (길게 숨을 내뱉고 지친 낯으로) 이제 어쩔 거야? 또 반복할 거니?
 
기서람:... ... 이 상황도 처음이 아닌가보구나,
너는 어쩌...고 싶은데...?
봤어, 실험실..., 아니 날 가둬두던 방... 이제 통풍구도 막아둔 걸... 빈이 너는... 나를 저 안에 넣어두고 평생 보지 않을생각이야...?
 
예빈:...막아두면?
(비틀린 미소를 짓고) 네 힘을 모르는구나. 고작 시멘트로 막아서 널 정말 가둘 수 있었다면... 진작 그랬을 거야.
봐. 지금도... 아마 네가 마음만 먹으면 날 죽이는 것 정도는 간단할걸.
 
기서람:거짓,말...
 
예빈:...
... ...
서람아. 날 좋아해?
 
기서람:...어...?
 
예빈:기억하지 못해도, 네가 이젠 그 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여도.
나를 좋아한다면..
적어도 날 가엾이 여긴다면...
여기서 죽여줘. 그걸로 끝내자, 우리.
 
기서람:뭐, 라고.....?
내, 내가 널 죽.... ...하, 하하...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빈아... (애써 웃으려는 것인지 표정이 일그러진다.)
 
예빈:이젠... 지쳤어.
널 죽이는 것도.. 방금 전까진 생각했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니? (손에 든 도끼를 힘없이 바닥에 떨군다.)
 
기서람:(도끼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에 흠칫, 그대로 떨리는 시선이 네 발치에 꽂힌다. 지쳤다는 말과 오랜 기간 이어지고 반복되어온 네 시간들, 나는 몇 번이고 이 순간에서 도망쳤겠지만, 너는 그러지 못했다.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같은 순간들이었을테다.) ... ...
...빈아, 그게 네 소원인거야? 이 억겁의 시간을 끝내는 것, 그게... 네 소원이라면...
내가... 네 소원을 들어준다면... 난 '기서람' 일 수 있을까...?
내 소원은, 그거야... 기서람으로서, 제 앞에 서는 것...
 
예빈:......... (딱딱한 껍데기를 가진 이형의 존재가 그 아이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말한다. 몇 번을 마주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괴물의 모습. 그 괴물이 자신은 기서람으로 있고 싶다고 한다. 이건 그 끔찍한 세포가 내는 악의인 걸까? 그렇다면 기서람 네 악의는 나에 대한 호의로 이루어져 있구나.)
응. 소원이야.
부탁해, 서람아. 나를 끝내줘.
 
기서람:(네 마지막 말이 끝나고, 잠깐의 간극을 두고 난 뒤에 다가갔다. 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이 저주를 끊어주기 위해.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널 위해 죽어주지도 못하던 괴물이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이라면...)
빈아, 많은 기억은 안 나지만... 나 너를 정말로 좋아했던 거 같아... ...아니, 좋아해, 빈아. ...그리고 미안,해...
 
예빈에게 다가가며 당신은 기억에 없는 어떠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소원을 바란 소녀는, 언젠가 그만큼의 절망(인과)을 맞이하게 된다고.
 
그녀의 소원이 끝끝내 당신에게 희망이 되든 절망이 되든... 아니, 저주가 되더라도.
 
기서람은 예빈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근력 판정.
 
기서람:
근력
기준치: 250/125/50
굴림: 6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예빈:... 고마워. 이걸로 작별이네.
그리고.. 미안해. 좋아하던 아이가 나라서.
(끝까지 네 애정에 기대어 죽는 거니까. 스스로의 비겁함과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꾹 눌러 참아내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
 
인간이란 정말 덧없는 존재죠?
 
이렇게나 쉽게 죽어버리다니요.
 
당신은 멍하니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 봅니다.
 
끈적한 붉은 액체는 현실감이 없어.. 마치 페인트 같아요.
 
이 공간에 홀로 남겨진 당신. 이제 어떡할까요?
 
기서람:... ... (실험대 위를 깨끗히 치우고는 빈이를 그 위에 가지런히 눕혀주곤 연구실에서 나온다.)
 
▶:그곳이 그녀의 무덤이 되겠네요.
...
기서람. 당신은 혼자 이 연구소에 계속 머무르나요?
밖을 나가거나 감금실의 문을 연다면 이 세계가 절망하겠지만,
원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지금의 당신은 그런 존재니까요.
 
기서람:(이곳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합니다. 읽을거리도 제법 있었고, 빈이 남긴 노트북의 암호를 풀며 세월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감금실 안에 있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을 말동무 삼는 일도 생기겠네요. 단, 제 2 연구실은 다시는 들어가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것은 그녀의 무덤이고, 무덤은 파헤치지 않는 것이 도리니까요.)
 
기서람은 이곳에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자료실에 있는 책들을 전부 읽거나,
 
예빈의 노트북 암호를 풀어보거나,
 
감금실의 알 수 없는 존재들을 말동무로 삼으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아마 몇번은 기억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럼에도 제 2 연구실만큼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곳은 누군가의 ■■. 당신은 그 누군가를 위해서.
 
이유는 모르지만, 저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느낍니다.
 
이곳은 당신의 감옥.
 
당신의 영원.
 
언젠가 당신은 영원히 이 넓은 담장에서,
 
어떤 이도 없이, 혼자 존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이성 손실 1D100)할 지도 모르지만요.
 
그것이 소원의 대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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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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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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