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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히지리 젠 l 안리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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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하긴, 기다려도 오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
그냥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젠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저무는 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어요.
까악, 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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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당신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하긴, 기다려도 오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
그냥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젠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저무는 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어요.
까악, 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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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둥지에
하얗게 빛나는 알이 있어
w. C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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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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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아무래도 종말을 맞이해버린 것 같습니다.
당신은 더는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에 앉아있습니다.
도로에는 주인 없는 차들이 고장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인기척이 없다 못해 멸종했습니다.
참 우습죠.
그저 잠들었다가 일어났을 뿐인데 세계란 한 순간에 멸망해버리고 마는군요.
이 세계의 유일한 생존자라곤 당신과 젠 뿐,
그는 식료품을 구하러 간다고 했으니 금방 돌아오겠죠.
까악 까악, 하고 까마귀가 울면서 지나갔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저녁이네요.
저벅 저벅 발소리가 나고, 젠이 돌아옵니다.
히지리 젠:... ... 구해왔어, 저녁.
젠은 온갖 식재료들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들고 있습니다.
안리 사야:...그럼 이제 돌아갈까... (젠 물끄러미 보다 일어남..)
히지리 젠:응. 저녁 먹으러 돌아가자. (끄덕이고 걸음을 옮긴다.)
이제 그만 저녁을 먹으러 가자며, 젠은 당신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
「 첫 번째 날 」
그의 집은 정류장에서 가깝습니다.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혼자 사는 곳이니까요.
뭐, 아파트에서 독립한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것이려나요.
젠은 곧장 부엌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 사이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리 사야:(화장실을 먼저 가봅니다...!!)
화장실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구경할만한 것은 없네요.
안리 사야:(그럼 서재쪽으로... 가봅니다..!!!)
젠의 서재입니다.
책이 잔뜩 꽂힌 책장이 두 개 있고, 책상과 의자가 있습니다.
안리 사야:(책상을 봅니다!)
젠이 쓰던 책상입니다. 종이가 한 장 놓여 있습니다.
안리 사야:(종이를 봅니다...!)
종이를 보면...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한 대화와 행동들이 전부 적혀 있습니다.
꼭 감시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찰나에 종이에서 새하얀 빛이 나더니, 맨 밑줄에 문장이 추가됩니다.
" 안리 사야는 책상 위의 종이를 읽었다. "
누가 쓰고 있는 거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곳은 젠과 안리, 단 둘 뿐인 세계입니다.
말도 안 돼요.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1D4 판정.
안리 사야:=
rolling 1D4
()
2
2
안리, 이성 -2
안리 사야:(저.. 바로 조사해두 되는걸까요 그럼 종이 내려두고 책장을 봅니다...!!)
안리가 첫 번째 책장을 확인하면, 대부분 책의 내용이 비어 있습니다.
안리, 【자료조사】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중에서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Hijili Zen 」 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젠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당신이 아는 내용이네요.
안리 사야:...? (책 촤르륵.. 대충 훑어보고 원래 있던 자리에 넣어둡니다..!!)
(두번째 책장도 슬쩍 봐요...!)
두 번째 책장을 슬쩍 보면, 역시나 대부분 책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습니다.
안리, 【자료조사】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굿안리~ 굿안리~
이번에도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Anri Saya 」 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당신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물론 당신은 전부 아는 내용이겠죠.
안리 사야:......... (급..격히 기분 나빠져서.. 책을 거꾸로 꽂아둡니다..............)
......... ?
당신은 책을 거꾸로 꽂아둡니다.
안리 사야:(아까 책상위의 종이에 추가로 적힌 내용이 있는지 봐볼게요..!!)
당신이 책상 위의 종이를 확인하면...
" 안리 사야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을 거꾸로 꽂아두었다. "
그렇네요. 당신이 한 행동이 그대로 추가되어 있습니다.
안리 사야:(나가서 현관쪽으로~ 가봅니다.. 부엌의 젠 힐끔 봄!)
당신은 현관 쪽으로 가며, 젠을 힐끔 봅니다.
젠은 요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만,
히지리 젠:
기준치: | 25/12/5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 ... (심란)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
요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진 않네요. (침묵)
안리 사야:........태웠어...? (...젠한테 가봄ㅠㅠ)
히지리 젠:........ 잘..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시선을 피하며 까맣게 탄 베이컨 본다.)
안리 사야:...난 탄것도 상관없는데.. ..베이컨이 이렇게 탄건 ... 처음 봐... (...예전에 나후카의 완벽 베이컨만 봐온 사람...)
네가 먹을건 다시 하는게 낫겠다...
히지리 젠:아냐, 그냥 다시 만들게... (절레절레. 절대로 안리에게 이런 걸 먹일 수 없다.)
아무튼 부엌은 좁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재료는 다 있습니다.
냉장고도 여전히 작동되고 전자레인지도 작동되는 모양입니다.
인류는 멸망했어도 전기는 끊기지 않는군요.
가스도 끊기지 않아 가스레인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당신이 재료를 꺼내 직접 요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안리 사야:영화에서 보면 인류가 멸망하면 이런 건 제일먼저 못 쓰게 되던데...
히지리 젠:쓸 수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못 썼다면... (생각도 하기 싫다. 눈 질끈.)
안리 사야:불편했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쓸수 있는게 기묘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음~)
(냉장고에 재료들 슬쩍 보러 감... ...인스턴트.. 레토르트.. 이런건 없는걸까요!!)
당신이 냉장고를 열어보면... ...
다행히 레토르트 식품들도 있습니다.
히지리 젠이 분수를 알았던 모양이죠. 잔뜩 구비해 두었네요.
히지리 젠:으음, 내가 할게. 안리는 쉬고 있어. (믿음이 안가겠지만 아무튼...)
안리 사야:... (젠 말듣고 가만히 끄덕... ...잠시 고민하더니)
...서재의 책은 뭐야?
히지리 젠:책? (그말에 갸우뚱... 같이 고민하더니) 책이 많아서... 무슨 책을 말하는 거야?
안리 사야:네 이름이 적힌 책이랑, 내 이름이 적힌거... ...그런게 왜 거기 있어?
히지리 젠:(전혀 모르는 눈치로) 글쎄... 잘 모르겠어. 그런 책이 있었나...
안리 사야:(......심리학 굴려봐도 될까요..........ㅎㅎ...)
가능합니다!
안리 사야:
기준치: | 40/20/8 |
굴림: | 98 |
판정결과: | 대실패 |
(우........)
요리보고... 조리봐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렇게 말하니 모르는 거겠죠.
안리 사야:(일단 그냥 넘어가기로 함...) ...집 구경 마음대로 해도 돼?...
히지리 젠:(일단 그냥 넘어가짐...) 응. 그야... 한동안 여기서 지낼 테니까. 편한대로. (끄덕끄덕)
안리 사야:(아ㅠㅠ) 알았어, ... 요리.. 태울거 같으면 부르고....... (사실 이쪽도 그다지 도움은 안 될듯 하지만)
(그럼 허락도 받았고 침실쪽으로!! 가봅니다~!!)
젠은 당신의 말에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끄덕입니다.
다시 요리에 집중하는 젠을 두고, 침실입니다.
1인용 침대와 침대 옆의 서랍장, 옷장이 있습니다.
안리 사야:(서랍장을 봅니다!
젠의 서랍장 위엔 은색의 로자리오가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서랍장은 총 두칸이 있네요.
안리 사야:(로자리오... 젠이 가지고 다니던 그것이겠죠! 위쪽 서랍장 먼저 열어봅니다!)
물론 젠이 가지고 다니던 그것입니다!
위쪽 서랍을 열어보면...
잠옷이나 속옷 종류들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습니다.
안리 사야:(............... .......다시 닫아요,... 미안하다 젠.. ........)
(흑... ...아래쪽 봄...)
............................ .........
당신은 말없이 위쪽 서랍을 닫았습니다.
아래쪽 서랍에는 언뜻 보면 잡동사니같은 물건들이 들어있습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이 속에서 양초 두 자루와 성냥을 발견합니다!
안리 사야:(양초랑 성냥... 뭔가 특이점(?)같은건 없는지 슬쩍 봅니다!)
슬쩍 보면... 평범한 양초와 성냥입니다.
당장은 몰라도, 언젠가는 필요할지도요.
안리 사야:(일단 있던 자리에 잘 넣어두고 옷장을 봅니다!)
당신은 양초와 성냥을 넣어두고, 옷장을 열어봅니다.
옷장 안에는 정돈되어 걸려진 옷들이 보입니다. 그중엔 물론 카자히나 교복도 있네요.
안리 사야:(별다른게 없다면 침대를 볼게요~!)
네~! 침대는 폭신해보입니다.
무심코 이불을 걷으면... 새하얀 알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발견하자, 그 알은 빛의 형체로 변하더니 어디론가로 사라집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궤적을 쫓으면 젠에게 하얀 빛이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는 변화를 느끼지 못한 듯 여전히 요리에 집중할 뿐입니다.
안리 사야:.........? (이건... 대체 뭐지... 싶어함)
그러게요... 대체 뭐였을까요?
안리 사야:(일단 젠한테 별 말은 안하고 현관쪽으로! 가봅니다~!!)
당신은 말없이 현관 쪽으로! 가봅니다.
당연하지만 이곳은 두 사람이 들어온 입구입니다.
당신이 들어오자마자, 철컥 하고 잠겼었죠.
어쩌면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하면 젠 몰래 나갈 수도 있겠네요.
안리 사야:(...고민하다 문 열어만 봅니다...!!)
【은밀행동】 을 쓰지 않고 여나요?
안리 사야:.............( 으 은밀행동 쓸게요 후다닥)(홀라당~)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커덕, 절걱. 문을 여는 소리에 젠이 돌아봅니다.
히지리 젠:안리? 왜...... 벌써 어두운데 나가려고?
안리 사야:아니... 그냥... 바람쐬고 싶어서...? (모..몰래 나가려던건 아니였음...)
(문만열어보려는거였는데 뭐 설득력없는 설득하듯... 되어버림...)
히지리 젠:나가지 마. 위험하잖아. (설득력없는 설득을 듣고... 외출 금지령 내려버림...)
저 반응을 보니 젠은... 당신이 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안리 사야:위험할것도 없을텐데... ...일단... 알았어... (고개 끄덕~..)
당신은 일단 그의 말에 동조하기로 합니다.
슬슬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이 되네요.
오늘의 메뉴는... 네, 레토르트 파스타와 미트볼입니다.
안리 사야:(...식사 준비하는 젠을 도와 뭐라도.. 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 (결국 레토르트구나.. 묘하게 안심하며)
히지리 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심하는 구나)
미안. 결국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냉장고에서 콜라도 꺼내서 따라준다.)
안리 사야:나..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자기 말고 젠의 맛있는 식사를 걱정햇음...)
히지리 젠:다행이다. 난 이거 익숙해서... (혼자 살고 많이 먹었던 모양이다. 레토르트 파스타 냠)
안리 사야:으응... ...준비하느라 고생했어...? ... (젠 따라... 일단 한입 먹음... 냠~)
그래도... 타버린 베이컨보단 먹을 만 하겠죠.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동안 창 밖에선 까마귀가 웁니다.
까악, 까악.
안리 사야:원래 여기 까마귀가 이렇게 많았던가... (창 밖 힐끔)
히지리 젠:글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까마귀는 사라지지 않았나 봐. (말하며 다먹은 쓰레기 정리 중이다.)
안리 사야:아까 정류장에 앉아있을때 울음소리가 들렸거든... ...다른 동물들은 안 남아있는걸까... (젠 도와줌!)
히지리 젠:다른 동물은... 아까 다닐 때 보지 못했던 것 같아. (같이 정리함!)
이야기를 나누며 뒷정리도 끝내면, 슬슬 잘 시간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둘 뿐이고 생각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습니다.
침대는 젠의 침대 하나 뿐이니...
다른 한 명은 적당한 곳에 이불을 깔고 자거나, 소파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안리 사야:나... 소파에서 잘게.
히지리 젠:내가 소파에서 잘게. (선수 쳐버리... 려고 했는데)
안리 사야:...(선수필승!)
히지리 젠: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리 사야:(응??저기?)
히지리 젠:... 역시 안리가 침대에서 자. (열심히 설득해본다.)
안리 사야:........그럼 내일은 내가 소파에서 잘래... (서..설득당함ㅠㅠ)
히지리 젠:........ 내일은... 내일 정하자. (서... 설득당한 안리를 보고 만족한 미소!)
안리 사야:(우...)
우... 해도 당신은 침대에서 자게 됩니다.
히지리 젠:불 끌까? 놔둬도 되지만... (침실 문 앞에서 물어봄)
안리 사야:(고민...) ... ...네가 끄는게 편하면...? 난.. 뭐든 상관 없어서... (결정을 못하는 사람...)
히지리 젠:(멀뚱...) 그럼... 끌게. 나중에 켜도 되니까. (대신 결정해줌...)
잘 자, 안리.
안리 사야:(대신 결정해줘서 고마워...) ...응, 히지리도... 잘 자...? ... (어색)
당신의 어색한 인사에 웃으며 젠이 불을 끕니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면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립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쳐 있겠지요.
...
•
.
◈
「 두 번째 날 」
이른 새벽,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희미한 빛과 역시 희미한 소리가 간지럽혀요.
가느다란 가락은 아무래도 노래인 것 같습니다.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48/24/9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마치 홀린 것처럼, 그 노랫소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노랫소리를 따라간다면 어슴프레한 새벽,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현관 부근을 빙빙 돌면서 노래하고 있는 어린 아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당신을 보고 활짝 웃습니다.
" 안녕, 사야. 잠은 잘 잤어? 그런데 어찌된 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 보이네? "
어린 아이는 그 말만 하고 웃는 채로 홀연히 사라집니다.
귀신이라도 본 걸까요?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현실감이 없습니다.
다시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48/24/9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 ...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틉니다.
날씨도 흐리고, 어쩐지 내내 비가 올 것만 같네요.
그러던 차에 부스스 젠도 일어납니다.
히지리 젠:안리? 왜... 거기 있어. (소파에서 눈 비비며 몸을 일으킨다.)
안리 사야:...그냥.. 눈이 일찍 뜨여서...
...잘 잤어...?
히지리 젠:응... 좋은 아침. (왜 안리가 현관 방향에 있는지,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일어나 부엌으로 향한다.)
...
곧 부엌으로 향한 젠이 말합니다.
히지리 젠:아... 달걀이 없네.
젠은 당신에게 달걀이 남아있는 곳을 찾으러 가자고 합니다.
어제 전부 깨트렸던 걸까요?
그의 실력을 생각하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비가 올지도 모르니 주의하는 게 좋겠어요.
히지리 젠:(현관에서 우산을 챙긴다. 안리를 보고) 음... 같이 갈래?
안리 사야:응, 나갈래... (고개 끄덕이며 젠 따라감)
...나가는 김에 요리책같은것도 찾아보면 좋을지도...
히지리 젠:요리책...... (그말에 입을 다물고 조용히 끄덕인다. 필요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느 쪽으로 향할까요.
안리 사야:(가장 가까운 1번 먼저 가봅니다..!!!)
히지리 젠:(별말없이 안리가 가는 대로 졸졸졸 따라간다...)
「 1 」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입니다.
울타리가 당신의 키를 조금 넘네요.
잠겨있는 모양입니다. 뭐, 일단 가정집에서 달걀은 안 팔겠지요.
안리 사야:(...별다른... 봐야할게 없다면 2번으로 가봅니다..!!)
당신은 2번 건물로 향합니다.
「 2 」
10층 정도 되어보이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101동이라고 측면에 쓰여 있네요.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들어가거나 인터폰으로 호출해서 해당 호실에서 현관을 여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안리 사야:......여기도 별 건 없겠지... ... (히지리 능력으로 열수 있나.. 생각하다가 절레절레..)
(3번으로 가봅니다...!)
히지리 젠:....... 그럴지도. (옆에서 자신의 능력을 쓸까 고민하다가, 이동하는 안리를 얌전히 따라간다. 사실 별 것 없기도 하다...)
「 3 」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통, 통 하고 무언가가 가볍게 튀는 소리가 들리네요.
당신의 발치로 고무공이 하나 굴러오고, 그 공을 잡으려는지 어린 아이가 뒤따라 옵니다.
작은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새하얀 머리카락, 금색의 눈.
그 모든 것에서 기묘함이 느껴집니다.
히지리 젠:... 가자. (안리의 손을 잡는다.)
이상하게도 젠은, 아이에게서 묘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안리 사야:....? 사람이 있어.. 히지리,
(어린 아이 봄..)
히지리 젠:.... 그럴리가 없잖아. (어린 아이를 보는 안리를 다른 쪽으로 끌어본다.)
어린 아이를 바라보자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 사야, 다음엔 혼자서 와야 해. "
안리 사야:... ...? (아이가 말하는거 듣곤.. 젠 따라가며 돌아봄...)
(새벽에 봤던...? 아이일까요)
소리에 돌아보면, 어느 순간 사라져 있습니다.
단 둘 뿐이던 멸망에, 대체 뭐가 끼어든 걸까요?
도무지 사람이라 믿어지지 않는 존재와의 만남입니다.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48/24/9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안리, 【지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90/45/18 |
굴림: | 8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아이가 새벽에 들었던 노랫소리의 주인임을 눈치챕니다.
젠은 아이 쪽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당신을 4번으로 이끕니다.
「 4 」
학교입니다. 고등학교네요. 울타리가 한 쪽만 열려 있습니다.
본관, 체육관, 기숙사, 별관, 수돗가 등으로 이루어진 모양이에요.
학교 뒤쪽의 주차장은 꽤 넓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곳은 다 단단히 잠겨 있으니 갈 수 있는 곳은 주차장 정도겠네요.
안리 사야:(주차장쪽으로 가봅니다...!!)
시야에서 아이가 사라지자, 젠은 그제야 머쓱한 듯 당신의 손을 놓았습니다.
...
젠이 잠긴 곳을 다시금 확인하는 동안 당신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러니까 꼭 듬성 듬성 검은 콩을 뿌려둔 것처럼,
쓰러진 사람들이 보입니다.
불규칙적으로 흩어진 모양.
다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 같습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잘... 모르겠네요. 학생이 맞는 거겠죠.
조심조심 다가가면...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가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습니다.
?!
이내 물풍선처럼 터지고 말았습니다.
검은 액체가 질척하게 튀었습니다.
그리고 꿈틀거리고 있는 학생...
정황을 미루어 본다면 학생의 손이겠군요.
아무래도 대화할 수 있을 법한 지능이 부여된 생명체가 아닌 모양입니다.
학생의 형체는 이윽고 완전히 터져서 거무튀튀한 액체로 흔적이 남았습니다.
세상에나, 끔찍하네요. SAN 체크.
안리 사야:.........?? (굳음...)
기준치: | 47/23/9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5
광기 1 단계가 발현됩니다.
※ 당신은 젠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그의 말에 사소한 반항이 하고 싶어집니다.
안리 사야:(아아... ... ........... 주차장을 더 보지 않고 빠져나가도 될까요?!)
아무튼 달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당신은 더 보지 않고,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안리 사야:다른 곳 갈래... (척척척 걸어감ㅠㅠ)
히지리 젠:안리... 찾았잖아. (열심히 돌아다닌 모양이다.)
? ... 응 그러자. (같이 졸졸졸 따라감...)
당신은 척척척 다른 곳으로 걸어갑니다.
어디로 향하나요?
안리 사야:(젠에게 대답 안하고...(미안해...) 5번으로 가봅니다..!!)
히지리 젠:(그럴 수 있지... 대답이 없어도 완전 눈치없는 얼굴로 잘만 따라다닌다.)
「 5 」
법원이라 쓰여 있는 이 건물은, 담이 높고 단단히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혹시 몰라 담을 살피고 있자...
툭,
돌멩이가 발치로 떨어지고
가로수는 큰 소리와 함께 허리가 꺾이며
담벼락은 무너져 내립니다.
도망쳐야만 해요, 파편을 피해.
두 사람, 【민첩】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지리 젠:
기준치: | 47/23/9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샤샤샥ㅡ
산전수전을 겪은 우리들이 아닌가요.
멋지게 파편을 피해줍니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닥쳐온 재앙에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42/21/8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1D4 판정.
안리 사야:=
rolling 1D4
()
2
2
이성 -2
정신을 차리니 이미 다 무너진 공터만 남아 있고,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기이하게도 주변의 다른 건물들에게는 피해가 없네요.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그중에서 낙서가 된 파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아니야.
당연하지만 이곳에도 달걀이 없을 것 같네요.
안리 사야:......... (파편 보고 6번으로 이동합니다..!!)
히지리 젠:................ (놀란 모양인지 한참 굳어 있다가... 뒤늦게 따라간다.)
「 6 」
넓은 주차장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이 열리려다 만 차도 있고, 출발하려던 모양인 차도 있네요.
그리고 큰 간판에 이름을 붙여둔 마트가 보입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습니다.
방금까지 영업을 하던 중이었는지 불이 환히 켜져 있고, 자동문도 멀쩡히 작동합니다.
식료품 위주지만 간단한 생필품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차, 이제와서 구매는 의미가 없으려나요.
아무튼 잘하면... 이곳에서 요리책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리 사야:(마트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히지리 젠:음, 어제도 이곳에 왔는데... (따라간다~!!)
당연하지만 안에 사람은 없습니다.
드문 드문 검은 얼룩이 보이지만요. 기름일까요?
안리 사야:그럼 괜히 돌아다녔던건가... ... (마트 안 돌며.. 달걀과 요리책을 찾아봅니다~)
달걀은 없지만 요리책은...
안리, 【행운】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40/20/8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멋지게 요리책을 하나 찾아냅니다.
안리 사야:(ㅠㅠㅠㅠㅠㅠ요리책 챙김..)
「 바보도 할 수 있다! 101가지 요리법 」
제목이 좀 그렇지만... 당신은 요리책을 챙깁니다.
안리 사야:달걀은 없네... ( 아 제목.. ....아아..)
히지리 젠:요리하려면 필요할텐데... (왠지 시무룩.. .... 바보인 편.)
안리 사야:더 둘러볼곳이 있지 않을까... (7번으로 가봅니다..!!)
「 7 」
주차장이 넓은 아파트 부지입니다.
관리실과 아파트와의 거리가 꽤 멀군요.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주인이 사라진 집에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올 수 있겠지요.
안리 사야:...들어가볼래? (젠 봄..)
히지리 젠:... (안리 봄.. 끄덕) 해 볼게.
여기도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히지리 젠:
기준치: | 99/49/19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리 사야:(아아.. ...........나 젠한테 고생을 시키네..)
(..........젠?)
그는 익숙하게 능력을 써서 문을 엽니다.
다른 방법으로 들어가면, 방범벨이 울렸을 겁니다.
이 세계에 방범벨은 의미가 없지만......
적어도 시끄러웠겠죠.
안리 사야:(새삼 대단하네.. 생각하며 들어감...)
히지리 젠:(별 생각없이 졸졸졸 따라감...)
들어가면 내부는 평범한 아파트입니다.
드문드문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고, 문마다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그중 문이 열려있는 집이 한 군데 있네요.
안리 사야:(그 집으로 들어가봅니다~!!!)
두 사람이 ■■■호 안으로 들어가면,
노부부가 살고 있었던 모양인지 넓은 내부에 비해 단촐하고 오래된 가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흔들의자 위에는 만들다 만 뜨게질 목도리가 놓여 있고,
아마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는지 개 밥그릇도 구석에 보여요.
부엌은 다소 깨끗합니다.
안리 사야:(부엌쪽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이곳에도 전기가 들어올까요?)
물론 이곳에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당신이 부엌으로 가 냉장고를 열어보면...
!!!!!!
그 안에서 새하얀 달걀을 발견합니다.
안리 사야:(..!!)
...히지리... 달걀 찾았어.. (불러봄)
히지리 젠:(주변에서 기웃대다가 불러서 와본다.) ... !! 정말이네.
다행이다... 달걀이 없으면 요리하기 어려우니까.
안리 사야:응... (고개 끄덕~이면서 달걀 챙기고..)
그래도... 다른곳도 더 둘러보자... (슥.. 나가봄!)
당신은 새하얀 달걀을 챙기고 슥.. 아파트 단지를 나가봅니다.
안리 사야:(8번으로 향합니다!)
좋아요, 8번으로.
「 8 」
아무래도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담 안쪽으로 들어서면 하얗고 조금 부식된 석상이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아..)
잘... 모르겠네요. 누군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볼까요.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건... 당연히 성모상일 줄 알았는데.
석상의 얼굴이 젠과 닮았습니다.
아니, 젠입니다. 그것을 본 젠 본인도 제법 당황스러운 눈치입니다.
히지리 젠:??... 내.. 얼굴이 왜 여기에...... (좀 충격)
안리 사야:...? 여기... 뭔가 이상해... ...
히지리 젠:... 내가 만든 건 아냐. 정말로. (결백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렇게 대화하던 중...
언젠가부터 노랫소리가 성당 안에서 들려옵니다.
안리, 【듣기】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55/27/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아!!!!)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 새하얀 알을 지키려고 날개를 파닥거려 "
" 얘야, 그 알을 빼앗지 말렴. 하느님의 것이란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
......
어쩐지 귀에 선명하게 울리던 노랫소리가 뚝 끊깁니다.
꼭 어린 아이가 부르는 듯한 높은 음역대가, 꺄르르, 웃었고
곧이어 두 사람은 심각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느낌,
아니 뒤집힐 듯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늘이 머리 위에 있고, 땅을 밟고 있는 느낌.
문득 정신을 차리면,
잔디가 메마르고 흙에서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
석상은 푸르게 부식되었으며 성당은 고대의 유적마냥 무너져 있습니다.
이게, 뭐야.
【지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90/45/18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멸망의 단편
...
멸망이라는 단어는 정말 저주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신에 불쾌감이 감돕니다.
썩어가는 것 속에 있으니 같이 썩어버릴 것 같아요.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5
광기 2단계가 발현됩니다.
※ 젠에게 의심이 생깁니다. 그를 떠나 단독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
발치에 무언가가 걸렸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썩은 열매. 그 열매가 반으로 톡, 갈라지고...
다시 보면 멀쩡히 서 있는 성당과, 멀쩡히 서 있는 석상이 있습니다.
안리 사야:............. (은밀행동... 으로 9번 갈 수 있을까요.......)
안리,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당신은 아직 어지러움에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젠을 피해서, 9번으로 향합니다.
「 9 」
이곳은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나무에 다가가면,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직 덜 여문 열매가 하나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사과네요.
안리 사야:(이걸... 따봐도 되는걸까요........)
음... 【지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90/45/18 |
굴림: | 8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따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안리 사야:(...그럼 10번으로 이동해봅니다...!!!)
다시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혼자서 10번으로 향합니다.
「 10 」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번화가입니다.
정확히는 번화가 였던 곳이 어울릴 것 같은, 낡은 간판과 유행에 뒤떨어진 제목 서체 사용이 돋보이네요.
문을 연 가게도 문을 닫은 가게도, 점포 임대라고 쓰여진 A4용지가 붙은 가게도 있습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문이 살짝 열린 가게를 한 곳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글자가 다 씻겨 내려가서 볼 수가 없네요.
안리 사야:(가게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둡지만 매대가 있는 것을 분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
당신은, 더는 대기라 부를 수 없을 하늘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우주가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디딘 땅은 고작 몇 발자국도 되지 않는 작은 땅입니다.
당신은 그 곳에서,
하얗게 빛나는 젠을 봅니다.
그에게는 신성함과 그에 숨은 괴이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것이 당신의 의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팔에 무게감이 전해져옵니다.
손에 쥔 리볼버의 묵직함,
조준한 곳은 분명히 「 하얗게 빛나는 젠 」 였습니다.
...
문득, 보면 당신의 손에는 은색의 리볼버가 쥐여져 있습니다.
들어있는 탄환은 한 개.
리볼버를 쥔 손에서부터,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한숨소리비명소리탄식몰아쉬는숨소리도망치는발소리와불규칙한심장박동 이 뒤엉켜서,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들린다는 게 얼마나 미칠 노릇인지 알아요?
달라붙은 것에는 저주라는 이름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35/17/7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5
광기 3단계가 발현됩니다.
※ 히지리 젠. 그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안리, 【정신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어쩐지 이 리볼버를 반드시 젠에게서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리 사야:(리볼버.. 품 안에 숨깁니다..!)
이윽고 머릿 속의 영상은 끝나고, 어두운 가게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당신은 리볼버를 품 안에 숨겼습니다.
안리 사야:(11번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역시... 암부 실력이 어디 갈리가 없죠.
당신은 혼자서 11번으로 향합니다.
「 11 」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습니다.
안리 사야:(병원으로 들어가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 울음 소리가 고막을 찌를 것처럼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병원 홀에 있는 저 검은 덩어리에서 나는 것 같네요.
무언가, 작달막한 팔 같은 것이 움직였습니다.
고막을 찌르는 소리가 고통스러워서 더는 움직일 수 없어요.
당신은 검은 덩어리로, 가까이 다가가나요?
안리 사야:(다가갑니다!)
......
강제 광기 진행.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신경을 긁는 소리가 시끄러워요. 기분 나빠요.
당신은 성큼 다가가, 저 작고 검은 덩어리를 짓밟습니다.
당연하게도 울음소리는 끊깁니다.
마지막에 비명을 질렀던 것 같아요.
죽기 싫어 내뻗은 작은 손을 분명 보았습니다.
아, 그래요.
저건 생명체입니다. 새 생명이에요.
이성 -5
광기 4단계가 발현됩니다.
※ 싫어. 히지리 젠이 당신을 이 세계에 가둔 모양입니다.
※ 이 단 둘뿐인 멸망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그가 만약 거부한다면...
안리 사야:................ (....12번으로.. 가봅니다... 아아아...)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조용히... 12번으로 향합니다.
「 12 」
이곳은... 장례식장입니다.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관이 딱 하나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을 통해 관에 쓰여진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관의 이름은.........
「 Anri Saya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거 참 웃음 밖에 안 나오네요. 기분이 나빠요.
꼭 누군가가 " 너는 죽어, 반드시 죽어. " 라고 소름끼치게 중얼거리는 느낌이에요.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안리 사야:.........( 관 안에는.. 아무것도 없나요?!)
관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리 사야:... (13번으로.. 가봅니다...)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렇게까지 성공할일인ㄷ가...)
열일하는 안리의 은밀행동 실력...
이번에도 혼자 13번으로 향합니다.
「 13 」
도착한 곳은... 쓸쓸한 묘지입니다.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네요.
... 정말 익숙한,
당신과 젠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들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또한 기억에 존재하는 다른 인물들도 몇몇 보이네요.
전부 다 죽어버렸나봐요.
어쩌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리 사야:..............
(저.. ..............묘지 파봐도 되나요... .,.....얘들아미안해...)
..............
안리, 【근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35/17/7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신없이 묘지를 파보면...
관 안에는 이제까지 보았던 검은 액체만이 남아 있습니다.
안리 사야:................. (검은 액체.. 만져봅니다.. .............)
검은 액체는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렸는지, 손에 묻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당신이 알던 그 아이들 일까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묘지에 적힌 이름이겠죠.
...
둘러볼 만한 곳은 전부 둘러본 것 같습니다.
날도 저물고 있고, 막막하지만...
우선 묘지를 벗어날까요.
안리 사야:(묘지를 벗어납니다...)
(지금 어린아이를 만났던 공터로 가는건 어렵겠죠..?!)
...
당신은 거리로 나와 공터로 향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뒷편에서 익숙하게 들리는 목소리.
히지리 젠:안리. 찾.. 았잖아. 지금까지 대체 어딜 간...
겨우 당신을 찾은 젠이 숨을 몰아쉬며, 쳐다봅니다.
안리 사야:...왜 찾는데? 찾지 마... ...너랑 있고싶지 않아... (고개 돌리고 공터쪽으로 걸어갑니다...)
...
당신은 그를 거부하고, 공터 쪽으로 걸어갑니다.
히지리 젠:... ... 어째서..
그 순간,
고장난 자동차에서 브레이크가 풀렸는지,
그대로 쾅! 하고 들이박습니다.
다행히 당신을 아슬아슬하게 빗겨가긴 했지만요.
그 사이, 젠이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히지리 젠:... 혼자 가지 마. 위험하잖아.
안리 사야:잡지 마... (뿌리침)
히지리 젠: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음......
당신은 그의 손을 뿌리칩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안리 사야:(혼자.. 공터쪽으로 갈 수는 없을까요...)
원하는 판정 사용이 가능합니다!
안리 사야:(여기서 은밀행동 가능할까요?!)
안리,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가까스로 젠을 피해, 공터로 향합니다.
「 3 」
슬슬 어둑어둑한 공원에는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의자 그네가 바람에 끼익 끼익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없어 스산하기만 한 공간.
가까이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까악, 까악.
당신이 찾는 아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때,
당신의 눈 앞으로 검은 물체가 하나 빠르게 떨어집니다.
꿈틀거리는... 까마귀입니다.
추락하면서 깃털이 뭉개졌습니다.
꼭 잘 만든 점토 인형을 떨어뜨린 꼴이 되었네요.
기묘하죠. 방금까지 울던 까마귀인데 이렇게 뭉개지다니.
만져보기라도 한다면 물컹한 점토같은 감촉입니다.
기분이 나쁘고 속이 메스꺼워요.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25/12/5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 2
어느샌가, 당신의 눈앞에 젠이 있습니다.
히지리 젠:... 계속 혼자 다니지 마. 밤이니 돌아가자.
안리 사야:....어디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무도 없잖아...
히지리 젠:집으로. 저녁도 먹어야하고... 배고프잖아.
안리 사야:거긴 내 집도 아니였잖아... 아무도 없는데 배고픈것 따위가 뭐가 중요해?...
가고싶으면... 너 혼자 가버리라고... ...
히지리 젠:(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래도... 살아있잖아. 너와 나는.
... ... 널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어.
젠은 다시금 당신의 손목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순순히 집으로 돌아오나요.
안리 사야:살아서.. 살아서 뭐 해? 이런식으로 남는 사람이 되긴 싫었어...
날 혼자두지 못하는게 아니라... 네가 혼자 남기 싫은거 아냐?... ... (멈춰섭니다...)
히지리 젠:뭐하냐니, 난 네가 남은 사람이어서... (말하다 그만두고 입을 다문다. 한참의 침묵 끝에) ... ... 응. 그럴지도.
안리가 없으면 불안해. 이 세계에서... 정말로 혼자가 되는 거니까.
... 당신이 그의 말에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어느새 집 앞 입니다.
이상합니다. 마치 홀린 듯이 당신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그대로 침실로 들어갑니다.
철컥,
침실의 문이 잠기고... 하릴없이 당신은 잠에 듭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이것 뿐이니까요.
•
.
계시나 예언을 믿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홀린 듯이 눈을 뜨게 됩니다.
침실 안에는 꼭 요정의 빛이나 도깨비 불 같은 것이 하나 둘 날아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은 솜털 같은 빛 조각.
그리고 작은 발소리가 이어집니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알 속의 새가 죽어버려요. "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입니다.
아이는 검은 무언가를 두고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네요.
저런 게 침실 안에 있었나?
... 그런 생각이 들면, 이곳은 공터입니다.
검은 형체가 앙상하게 뻗은 나뭇가지에, 붉은 열매 하나가 이질적이에요.
외관은 사과를 닮았네요.
아이가 손을 뻗어 그 열매를 쓰다듬습니다.
" 왔어? 사야. 사과는 너희에게 있어 의미가 큰 과일이지? "
논리회로와 함께 문장이 얽힌 모양입니다.
어린 아이는 개의치 않는 것 같지만요.
안리 사야:...무슨.. 말인데, 그게?... (어린 아이를 바라본다)
" 창세기 이야기를 들었어. 낙원과 아담과 이브, 뱀, 선악과...
아, 이것부터 말하는 건 이상하려나? 사실 너희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
그야말로 데이터가 없는 실험의 첫 작품이니까.
단 둘이 존재한다니, 이건 아담과 이브라고. 그런 생각을 했거든, 그러니까. "
아이는 당신의 말과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말합니다.
" ... 너희에게 사과를 줄게. "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헉, 내뱉습니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침실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 ...
◈
「 세 번째 날 」
시간은 오전 7시 즘,
언제 젠이 일어날지 모르겠네요.
당신은 몰래 나가서 조사를 하거나, 그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안리 사야:(.......흑... 몰래.. 나갑니다...!!)
우선 잠긴 문을 열어야 겠네요.
안리, 【열쇠공】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31/15/6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
다시 시도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안리 사야:(열쇠공.. 재시도합니다!!ㅜㅜ)
기준치: | 31/15/6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문을 따는것도 손놀림이니까 손놀림 굴려봐도 될까요)(이자식이)
잘... 열리지 않네요ㅜㅜ
안리, 【손놀림】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런현실이)
안리는 알고보면... 침실에 남아있고 싶었던 걸지도요.
당신이 문을 열려고 고군분투 하는 사이, 젠이 일어납니다.
히지리 젠:... 좋은 아침.
잠긴 문을 열어준 그는 당신의 안색을 살핍니다.
젠은 어쩐지 피곤해 보입니다. 잠을 설친 걸까요.
당신은 역시 몰래 나가거나, 집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안리 사야:...밖에.. 나가볼래. (젠의 안색을 봤지만.. 못본척 다른 말을 한다.)
히지리 젠:밖에? ... 안 돼. 나가지 마. (다시 문을 닫는 시늉)
젠은 오늘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가려면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겠네요.
안리 사야:(문 붙잡음...)
여기 있어도 할 것도 없잖아... ...
히지리 젠:... 밖에 나가도 똑같은 걸.
(네 표정을 보고 한숨을 푹 쉬며 문고리를 놓았다.) 아침 준비할게.
안리 사야:... (뭔가 더 말하려다가.. 그냥 젠 따라 거실쪽으로 가봄...)
젠은 부엌으로 터덜터덜 향합니다.
어제 가져왔던 달걀과 요리책으로 무언가 만들어볼 생각인 것 같네요.
틈을 타 나갈 생각이라면, 역시 【은밀행동】 판정.
안리 사야:... ... (미안하다 젠! 판정할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젠 몰래 빠져나오는데 성공한 당신은, 거리로 향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안리 사야:(3번으로 향합니다!)
「 3 」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어린 아이가 그네를 타다가 당신을 보곤,
" 사과를 따러 왔어? 여기가 아니야. "
라며 웃고는 당신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그네를 타고 놉니다.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안리 사야:(어린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다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9번으로 가봅니다.)
「 9 」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검은 가지를 앙상하게 뻗은, 이 나무는 죽어있어요.
그리고 이질적으로 붉은 사과가 딱 하나,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안리 사야:(사과를 따 봅니다...!)
...
당신이 사과를 따면,
아찔, 하고 눈앞이 휘청거립니다.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당신의 모습이 비추어집니다.
새하얀 뱀이 온 몸을 휘감은 모습.
아니, 당신의 눈을 보면 뱀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습니다.
금색으로 빛나는 눈과, 새하얀 뱀, 붉은 사과,
색을 잃은 세계에서 반짝이는 것들.
검은 물이 당신의 귓가에서 드문 드문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
안리 사야. 당신은 신화나, 예언 따위를 믿나요?
실제로 믿든 믿지 않던,
사과를 손에 쥔 뱀이 입을 엽니다.
" 이 사과를 아담과 같이 먹으렴, 이브. "
고막에 비웃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아마 고이 웃을 줄 모르는 누군가의 웃음이겠죠.
영웅에게 내려지는 것을 숙명이라 합니다만, 당신에게 그런 무거운 단어는 어울리지 않네요.
그래, 저주가 어때요?
휘감긴 저주에, SAN 체크.
안리 사야:(X쳐진 곳은... 못가는 곳인걸까요!)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안리 사야:
기준치: | 23/1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5
마지막 광기 5단계가 발현됩니다.
※ 젠에게 살인 충동이 듭니다. 이 저주받은 멸망을 끝내줘.
... ...
동굴 속에서 울릴 법한 물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당신은 사과를 쥔 채 서 있습니다.
휘감긴 뱀도 발목까지 차오른 물도 없어요. 전부 다 환상이었을까요?
안리 사야:(...2번으로.. 가봅니다...)
「 2 」
10층 정도 되어보이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 사이에 운석이라도 맞은 듯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린 엉성한 모양입니다.
입구가 무너져 내려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안리 사야:(들어갈수 없다면.. ... 1번으로 가봅니다...!!)
「 1 」
주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 사이 철거되었습니다.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람에 날아가던 전단지 한 장이 손에 잡힙니다.
「 입주 환영 」
안리 사야:(음...?? 전단지 앞뒤로 살펴봅니다....)
평범한 전단지로, 뒷장은 백지 입니다.
안리 사야:(4번으로 가봅니다...!)
「 4 」
폐허입니다. 꽤 넓은 부지인데 말이죠.
안리, 【관찰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그중, 나뒹구는 간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간판에는 「 보육원 」이라 쓰여 있습니다.
... ?
이전에 이 장소에서 학교를 보았던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SAN 체크.
안리 사야:
기준치: | 18/9/3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
계속해서 당신은 다른 장소들을 둘러봅니다.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곳도 있었지만,
많은 곳이 무너진 폐허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당신에게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정말 멸망이 다가오는 걸까요.
...
갈곳을 잃은 당신.
멀리서 당신을 찾으러 나온 젠과, 마주칩니다.
히지리 젠:... ... (말없이 이번에도 손목을 잡는다.)
안리 사야:...히지리 젠... ... 놔줘... ...
히지리 젠:... 싫어. 또 혼자.. 가버릴 거잖아.
안리 사야:내가 너를 ... 해칠것 같으니까 놔. 내 눈에 띄지 말란 말야... ...
히지리 젠:............ 그래도, 놓을 수 없어.
미안. 이기적이라... 차라리 날 해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니까.
안리, 【지능】 판정.
안리 사야:
기준치: | 90/45/18 |
굴림: | 4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의 말을 들으며 당신은 문득 어린 아이의 말을 떠올립니다.
" 그야말로 데이터가 없는 실험의 첫 작품이니까. "
" 단 둘이 존재한다니, 이건 아담과 이브라고. 그런 생각을 했거든. "
" 그러니까... 너희에게 사과를 줄게. "
창세기, 실험, 태어난 세계, 낙원.
아담과 이브, 뱀, 선악과...
두 사람이 낙원에서 쫓겨난 것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브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뱀이 유혹했었죠.
...
이것은 신의 자비일까요. 악마의 유혹인 걸까요.
그렇지만 이미 그것은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당신은 어느 쪽의 인간인가, 라는 질문이겠죠.
안리 사야:... (젠에게 아까 땄던 사과를.. 줘봅니다...)
히지리 젠:? ... 이건 왜.. (사과받고 멀뚱... 눈치를 본다.)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
당신은 그것을 젠에게 먹일까요?
안리 사야:... ...먹으라고 준 거야. (아무말 못하고.. 그냥 먹으라고 종용(ㅠ)함...)
히지리 젠:... ... ? 알았... 어.
젠은 당신이 왜 갑자기 사과를 먹으라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었지만,
얼떨결에 사과를 한 입, 베어뭅니다.
...
•
.
◈
「 새하얀 알 」
사과를 한 입 먹자마자,
젠이 입을 틀어막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허파나 심장을 뱉을 것처럼 기침도 동반하고서요.
괴로워하던 그는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발견합니다.
젠의 입과 눈, 귀에서 가느다랗게 흘러나오는, 하얗게 빛나는 액체를요.
액체는 흘러 나와 작은 웅덩이를 이루다가, 이내 새의 알 같은 모습으로 굳어집니다.
... ...
알에서 나오는 광채는 영롱해서, 마치 보석같아요.
자 그럼 안리, 어떻게 할래요?
안리 사야:(...빛나는 알을... 깰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당신에겐 리볼버가 있으니까요.
안리 사야:(그럼 리볼버로 알을 겨누고 쏩니다...!)
탕,
그렇게 반짝이던 알은...
그 아름다움이 허망할 만큼 간단하게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
.
새하얀 잔해가 깨진 유리처럼 빛나면서 내려앉았고...
괴로워하던 젠이 아직은 머리가 아픈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둘 사이의 시선이 교차하고,
짧은 단말마가 오갈 정도의 시간만을 남겨두고서,
모래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
발을 딛은 세상은 고작 모래성.
모래시계에서 흘러가는 모래처럼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들 속에서,
안리와 젠, 두 사람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신은 직감합니다.
이 세계는 이제 끝,
눈을 뜰 수 있다면 다른 곳일 거예요.
서서히 가라앉는 어둠 속에서,
젠이 당신의 손을 간신히 잡았던 감촉만이 남았습니다.
...
... ...
얼마나 오래 잔 걸까요?
일어나자마자 몰려오는 두통이 있습니다.
감겨있는 것에 익숙해져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면,
여기는 병실 안이네요.
팔에는 링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자에 대한 사명으로 달려온 의사가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대략 사흘 정도를,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요.
원인도 알 수 없어 손 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아. 그러고보니, 당신과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하더군요.
바로 옆 침대에요.
당신보다 조금 더 일찍 잠들어서 조금 더 오래 잠들어있는 젠.
그는 졸린 눈을 하고서 느리게 일어납니다.
우리는 무사히 우리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포근한 이불과 오후 햇살같이 따스한 감각입니다.
...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 순간에 어디론가 혜성처럼 날아가던 알의 조각이 있었다는 것 뿐이겠지요.
───────────────────
◈
. 히지리 젠, 안리 사야 생환
• 오컬트 +1D4, SAN +1d20
【End 1. 금단의 세계에 눈부시게 빛나는 네가 있었다】
───────────────────
▼
◈
「 세계의 진상 」
01. 니알라토텝
• : 이 세계는 비대해졌습니다. 인간의 지식이 넓어졌으며 인간은 이제 우주로도 지식을 뻗어갑니다.
공포란 미지에서 오는 것, 지식이 넓어진 인간은 공포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문득, 그리웠습니다. 인간에게는 백 년쯤 되는 세월이라 해도 신에게는 별 것 아니지요.
니알라토텝은 그저 잠깐 사이에 인간들이 더는 공포와 모험심을 담보로 신화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꽤 무료한 생활.
그러다가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세계가 불만이라면, 연습 게임 처럼 손쉽게 즐기는 '세계'를 만들자고.
02. 알
• : 니알라토텝은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구의 형태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를 태어나게 한다는 뜻에서 알이라 불렀지요.
자, 그럼 어떤 세상을 만들어볼까요? 대왕 거미가 판치는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역시 혼돈의 신, 평범한 것은 싫었습니다.
젠은 알을 품었으며, 그와 동시에 알에 속해 있습니다.
그의 집착이 니알라토텝의 눈에 띄었고, 니알라토텝은 그에게 알을 넘겨주며 즐거워 했습니다.
신이 다뤄야 할 힘을 한낱 인간이 가진다는 것에서 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맞아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알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은 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자신의 껍데기 안에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03. 세계
• : 알의 힘이, 젠이라는 목적성을 만나 탄생한 세계입니다. 안리와 젠이 존재하는 곳이며, 동시에 젠의 내면세계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집착적인 감정을 가진 젠은 당신과 단 둘이 있기를 바랐고, 알은 그것을 이루어줬습니다.
비록, 알 껍데기 속이지만 이곳은 당신과 젠, 단 둘이서만 있는 세계. 낭만적이죠.
그렇지만 많은 것을 젠의 기억이나 논리에 의지하기에 그가 인지하는 장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04. 안리 사야
• : 니알라토텝은 알 속의 세계를 흥미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이 현상에 안주하려는 젠과... 당신은 어떠려나요?
뭐, 어찌되었든. 자 그럼 알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알을 깨뜨릴 차례입니다.
어차피 모든 건 죽기 위해 태어나고 망가지기 위해 완성되잖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알을 깨기 위한 열쇠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아래의 광기표에 따라, 오로지 탈출 욕구로만 광기가 발현됩니다.
05. 사과
• :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입니다.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난 것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에 맞추어, 이 사과는 젠과 알을 분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준비한 것은 니알라토텝이네요.
이브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뱀이 유혹했었죠.
신의 자비인지 악마의 유혹인지 모를 것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당신은 어느 쪽의 인간인가, 라는 질문이겠지요.
06. 미완성 생명체
• : 젠은 불완전하지만 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힘이 주어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인간. 이미 존재하던 생명체인 젠과 당신을 제외한 생명체들은
불완전한 신을 만나 태어났기에 그와 같은 불완전한 모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 광기 표 」
※ 한번에 5이상 SANC을 잃은 후에, 아래의 단계를 따라갑니다.
1 단계 : 당신은 젠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그의 말에 사소한 반항이 하고 싶어집니다.
2 단계 : 젠에게 의심이 생깁니다. 그를 떠나 단독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3 단계 : 히지리 젠. 그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4 단계 : 싫어. 히지리 젠이 당신을 이 세계에 가둔 모양입니다. 이 단 둘뿐인 멸망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그가 만약 거부한다면...
5 단계 : 젠에게 살인 충동이 듭니다. 이 저주받은 멸망을 끝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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