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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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백모란
오필리아 벨 l 노아 엘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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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용사님! 눈을 뜨세요. 세상을 구하셔야죠!"
요란스럽게 구는 낯선 목소리가 성가시기 짝이 없습니다.
흔들흔들, 몸이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리는 탓에 멀미가 일 지경입니다. 이건 또, 무슨 개꿈이람…….
잠자리에 들었던 노아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상대는 잔뜩 겁에 질린 오필리아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장은 퍽 익숙한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여태 당신을 깨우던 건, 오필리아였던 걸까요?
그런데, 왜 그런 얼굴이야? 무어라 물을 새도 없이, 창문의 커튼을 쥔 오필리아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자기, 밖을 봐.”
바깥에는……
오, 이런. 어젯밤 세계가 멸망했던가요?
▼▼▼ Chat Log ▼▼▼
오필리아 용사님! 눈을 뜨세요. 세상을 구하셔야죠! 요란스럽게 구는 낯선 목소리가 성가시기 짝이 없습니다. 흔들흔들, 몸이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리는 탓에 멀미가 일 지경입니다. 워낙에 강경한 모닝콜이라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잠자리에 들었던 노아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노아:... ? (부스스..) 아침... 이던가요, 벌써.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상대는 잔뜩 겁에 질린 오필리아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문장은 퍽 익숙한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여태 노아를 깨우던 건, 오필리아였던 걸까요? 그런데, 왜 그런 얼굴이야? 무어라 물을 새도 없이, 창문의 커튼을 쥔 오필리아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노아:네? (오필리아가 겁에 질린 표정이라니, 의문이 들어 고개를 기울이고 널 따라 창문에 가본다.) 왜 그러세요, 밖에 뭐라도 있나요?
오필리아의 시야를 따라가면 창밖의 풍경이 보입니다. 검게 죽은 나뭇가지가 축 늘어진 시체의 팔처럼 바닥으로 휘어지고, 어딘가의 건물 위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도로 위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무언가를 피해 도망칩니다. 공들여 쌓은 도미노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것처럼 우르르 쏟아집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바깥의 하늘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온당 해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검은 구덩이가 텅 비어 있고, 구름은 갈가리 찢겼으며, 주위는 시시각각 창백한 청동, 푸르스름한 시체의 색으로 물듭니다. 그 외에는 어떤 단어로도 이 광경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고 참담한 눈앞의 광경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노아:행운기준치: | 65/32/13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얄팍한 유리창 너머로, 커다란 재앙이 추락합니다. 두 명의 사람이 단단히 끌어안은 채로 높은 곳에서부터 거꾸로,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뭐, 무슨...!
얼핏 보기엔 종말을 두려워하여 동반 자살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죽음이 칼을 휘두르며 애곡과 비명이 들끓는 세계. 지옥이나 다를 바 없는 광경을 목격한 노아, SAN 1/1D3 노아: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실로 이해하기 어렵군요. 어제까지는 평소와 꼭 같은 하루였잖아요. 오필리아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소한 볼일을 보고, 혹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 하느라 골머리를 앓던…… 하루아침에 바스러진 일상을 발치에 두고 노아는 집안을 둘러봅니다. 집안의 풍경은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필리아 또한 작금의 상황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필리아:어제 밤까지는 분명..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말이야, ..그치... 노아:(잠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미간을 짚고 꾹 눈을 감다가 간신히 결심해서 다시 떠 밖을 내다 본다. 정말 현실이라니.) ...... 말도 안 돼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렇게 한 순간에... 오필리아:.. (문득 창밖을 보다 다시 집 안으로 시선을 돌린다) 밖에 나가는건.. 위험해보이지 않아..? 일단, 우리는 우선 안전해 보이고...(노아는 지금 상태가 괜찮은가? 괜히 붙잡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노아:안전... 해 보인다고요? (동공지진.. 네 말에 안쪽에 시선을 두고) 그, 그래도... 밖이 저런데 집도 얼마나 안전할지... ... ... ! (오필리아에게 붙잡혔다. 네 의도를 눈치채고) 일단... 진정해야겠죠. 네, 솔직히 아직도 믿고싶지 않지만.. (괜... 찮으려고 노력해본다.)
오필리아:그,그야..~! 그렇다고 심하게 문을 두들기는 사람도 없고,(이런 영화 꽤 즐겨본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물론 막 자다 일어나긴 했죠) .. ... ..(둘다 일어났을 상황을 생각하며 작게 몸서리치다가) ... ..나가서.. 괜히 무슨 일 당할지 모를 것 같기도 해서.... 노아가 기억하는 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평범한 풍경입니다. 반듯하게 정리된 책상, 익숙한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 [책장], 방금까지 누워 있던 침대, 노아:... (전혀 위로가 안된다. 어쩐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책장 쪽에 갔다. 자신이 재난 대비 매뉴얼이 적힌 책이라도 구비해뒀던가...) DICE:이야, 한번 찾아볼까요 자료조사 판정. 노아:자료조사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께가 얼마 되지 않는 책에는 재난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은 알차긴 한데, 지금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 가스와 전깃불을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몸 상 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두꺼운 옷이나 휴대용 난로 등을 준비하여 추위에 대비한 후 대피한다. 재난이 발생한 경우 안내 방소(방송시설, 앰프 등)를 경청하고, 지정된 대피 장소로 신속히 대피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이 우선 피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폭발물이 폭발하는 경우, 폭발음이 들리면 즉시 바닥에 엎드리 고, 양팔과 팔꿈치를 붙여 가슴을 보호하고, 귀와 머리를 손으로 감싸 두개골 보호한 다. (참고 : 국민 안전 재난 포털)
평소라면 눈여겨보긴 커녕 손도 대지 않았을 책이지만, 정작 현실로 닥치니 이런 얄팍한 책이라도 놓기가 어렵습니다. 노아:(꼼꼼하게 읽으며 집안의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온다.) ... 대피하는 게 좋을까요? 오필리아:................... 내가 아까 한 말 안들었지?(한개도 전달하지 못한 얼굴) 그러나 일상이 뚝뚝 묻어나는 자신의 방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노아는 현실을 인지하기가 퍽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노아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것은 창밖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소리입니다. 반복 재생이 예약된 것처럼 BGM은 끊이지 않고 비명과 비명이, 네모난 노아의 방만이 온전한 세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노아:... 솔직히 나가고 싶진 않지만 이곳도 언제 위험해질지 모르니까요. 식료품도 구비해둬야 하고, 대피 장소도 알아야 하고... (걱정이 많은 편이라 주절주절 말이 많아진다.) 오필리아:괜히 바깥의 상황에 휘말리면 더 곤란하지 않을까? 식료품이라면 당장 자기네 집에도 있을 테고..(흠, 역시 장기적으로는 문제겠지만.. 중얼거린다) 하지만 대피 장소라니.. 아직.. 그런 소식은 못 들었는데... 노아:이, 일단 그럼 집안부터 파악해둘까요. (하고 큰 가방을 찾더니 생존에 쓸만한 것들을 잔뜩 그안에다 넣고 있다.) 대피 장소... 주변에 없는 걸까요. 저도 그런 소식을 듣진 못했어서. (그야 이전엔 관심도 없었지만..) 오필리아:(우악, 잠시만~!~! 같은 소리를 내며 노아를 쫑쫑 따라다니며 네가 챙기는걸 돕는다) ..뭔가.. 듣는게 더 이상하긴 하지? 그야, 우리는 잠에서 막 깨고 나니 이런 상황이 된거니까...(아마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이정도 재난에 눈치채지 못할리가.. 우리 노아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란말이에요) 노아: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콧잔등에 형광등 불빛이 선명하게 내리쬐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노아:으음... 하긴 소식이 없을수가 없을 텐데요. (그럼 뉴스라도 봐볼까. TV나 휴대폰으로...) [TV]를 켜면 채널과 상관없이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오필리아:어쩌면, 다들 우리랑 같은 상황일지도 모르니까..?(그러니까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요지경..~ 이런거 말이야) 노아:... ... 그런.. 걸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막막해진다. 앉은 채 무릎을 끌어안고) 하.... 정말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조사:TV에서는 익숙한 아나운서가 뉴스데스크 앞에 앉은 채 긴급하게 속보를 전합니다. “영국에 거주 중이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비상사태입니다. 현 시각 12시 41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등장과 함께 곳곳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 기관과 대다수 언론이 마비되고, 도시의 건물이 일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다급한 와중에도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지문을 읽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흰 테이블 위에서 펄떡이는 모양새가 도마 위 횟감과 비슷합니다. 누가 자르지도, 비틀지도, 당기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채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누군가 큰 비명을 내지르는 것이 한 박자 늦게, 아나운서가 천천히 자신의 입가를 매만지고, 곧 빈 자리를 깨닫는 것과 동시에 둥근 뺨의 곡선 또한 무너집니다. 중력에 이끌리는 것처럼 무디게 떨어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점토를 뜯어내는 것처럼, 오래된 음식이 부패하는 것처럼, 이윽고 원래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된 아나운서는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다가옵니다. 걸을 때마다 진물과 같은, 피도 무엇도 아닌 진득한 액체가 스튜디오의 바닥을 적십니다. 온갖 비명은 액정 너머의 것이 더 생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목소리는 매우 뭉개진 탓에 발음이 부정확했습니다. 뚝, 케이블이 끊긴 것처럼 방송이 종료 되고 대기 화면이 뜬 것은 그 순간입니다. TV 화면에는 새순이 돋아나는 봄철의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현재 방송 송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눈알이 구멍 안에서 썩고, 혀가 입안에서 떨어지고, 아나운서의 설명 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었어요. 끔찍한 괴물을 목격한 노아, SAN 0/1D8 노아: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떻게 침착한거지????????????????????????????????)
오필리아:(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가 있는거지??????????????????) 이후, 채널을 어디로 돌리더라도 방송은 정상 연결되지 않습니다. 핸드폰에는 쓰다만 문자가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아:...... C... G는 아니.. 겠죠, 역시. (끔찍한 화면에 그대로 한참 얼어붙어 있다 간신히 뱉은 말이 이 모양새였다. 급하게 TV를 끄고) 조, 조금... 나중에 보죠. (대신 문자를 확인한다.) 오필리아:... .. ....이,일단... ... ..장난 칠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 ...상황도 그렇고.... ... ..(차라리 농담으로 받아쳐야했나? 잠깐 갈피를 못 잡고는) [소방 재난 본부청] 테러 ㅂㅏㄹ생, 원인 화긴 불가. 생존ㅈ…… 행정안전부라던가, 시청 따위에서도 문자가 우르르 도착했지만, 오필리아 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입니다. 정부에서 새로운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때마침 창 너머로 저 멀리에 선 건물들이 하나씩,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모든 것이 무너져, 탁 트인 시야 너머로 높이 솟은 십자가가 보입니다. 무너지는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직감을 닮은 어떤 확신이 듭니다. 살육이 벌어지고, 재난이 시작된 가운데 땅을 파고 음부로 들어갈지언정, 하늘로 올라갈지언정, 갈멜산 꼭대기에 숨을지언정, 바다 밑에 숨거나 그 누구의 도움을 구할지언정! 참담한 현실을 앞에 두고 노아는 절망했을까요? 두려움에 떨까요? 그도 아니라면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고자 필사적일까요? 노아가 어떠한 이건 간에, 이 목소리는 분명히 노아에게 닿았을 것입니다.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리로 오세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선 먹어야 해요……. 흐느끼는 것도 같고 웃는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목소리. 난생처음 듣는 낯선 소리가 귓속을 파고듭니다. TV는 꺼진 지 오래, 집안에는 오필리아와 노아 단둘. 안에서 들린다기엔 정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노아:... .... ... 아.. (뉴스도 그렇고 안내 문자조차 이 상태. 깨달은 것은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리라는 직감이었다. 때문에 당연하다시피 절망이 찾아왔고, 그럼에도 먼저 죽음을 택할 용기같은 건 없어서.) 뭐...... 뭘... 먹으라는 거죠. 윽.... 시끄러워요! (이명같은 속삭임에 귀를 막고 소리를 쳤다.)
오필리아:(시선이 오갈 때 없이 그저 멍.., 이 답이 없는 상황에서 출구를 찾고자 하면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막막함에 가만히 노아를 바라보자면 불현듯 소리를 치는 네 탓에 화들짝 놀라곤) 뭐, 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TV는 이미 꺼져있어..?
노아:................................. (한참 후에야 조심스레 귀를 막던 손을 내리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오필리아를 본다.) ... 그, 아까 이상... 한 소리가 들려서요. 세상을 구원하라느니... 오필리아:(네 행동따라 조심스레 움직이듯 움츠러 들고 시선을 마주하면 이 쪽도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운 눈.) .. ..음.. 미안.. 나는 못 들어. 착각 아닐까? 이것은 오직 노아에게만 닿는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부르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불친절한 호출. 어쩌면 노아가 미쳐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정체 모를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인 순간, 띵동. 노아:... ! (흠칫. 벨소리에 놀라 몸을 떨었다.) 뭐, 뭐죠?! 누가 방금 벨을.. 노아:(착각이었다. 놀란 심장을 추스리고) ... 정말 제 상태가 말이 아니긴 하네요. (문자를 확인...) 오필리아:..(침착하듯 숨을 크게 내쉬고) ... ..조금 진정하는게 좋겠어... [행정안전부] 긴급 대피 요망. 가까운 성당, 교회로 집합할 것. 노아:... ... ! 오필리아. 대피 장소예요. 성당, 교회로 집합하라고... (보고 조금이나마 안심했다. 이건 멀쩡한 문장이라는 사실에.) 오필리아:(따라 네 휴대폰에 문자를 확인하고 오늘 중 가장 밝은 얼굴로 말한다) ! 다행이네! 가면 분명 우리처럼 괴물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거야.(노아와 함께 챙긴 가방을 바리바리 싸들어요) ... ..나가는건 좀 무섭긴 하지만...~ 노아:(바리바리 생존 물품과 식료품이 잔뜩 든 가방을 싸들고) ..... 후.
(잠시 문앞에서 심호흡) ... 저도 무서워요. 그래도... 빨리 가는 게 좋겠어요. 상황이 더 위험해지기 전에.
오필리아:...(아차, 그렇겠구나) 하긴, 밤이되면 더 무서울거 같긴하네.(숨을 크게 쉬면서 괜히 방정을 떨듯 발을 동동 굴리다) 최대한 조심해서 나가자..! 거리에 나서면 매캐한 냄새가 제일 먼저 노아를 반깁니다. 불타는, 썩는 것 특유의 냄새는 보이지 않지만 강렬하게 남아 머릿속을 들쑤십니다. 아스팔트는 금이 가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찌그러진 차체의 파편, 노아:윽...... 조심.. 해야 겠어요. (코를 막고 최대한 숨죽이며 조용히 이동한다. 그러다 실수로 발끝에 시체가 닿아버려, 소스라치게 놀라 피하면서 슬쩍 확인해보기로.) 조심하는 것 치곤 너무 대담한거 아니야...?
높은 곳에서 떨어진 탓에 두개골은 완전히 박살나고,
사지의 뼈 또한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습니다.
꽉 끌어안은 채 죽어있으므로 어우러진 피가 유난히 붉고 짙습니다.
시선을 흘리고 지나가려는데, 이상한 구석이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는 두 시 체가 나란히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끌어안긴 시체는 자신을 둘러싼 팔을 벗어나려는 것처럼, 노아:(괜히 봤다... 고 생각해서 눈을 감으려 했지만 다시 힐끔)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목덜미는 여러번 물어뜯긴 것처럼 너덜너덜하기 짝이 없고, 노아:... ... (좀비 아포칼립스는 아니겠죠. 그런건, TV 프로그램에서나...) 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 냄새가 역하고, 눈앞의 광경이 잔혹하여 긴 생각을 잇기 어렵습니다. 그저 눈앞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이 고개를 듭니다. 오필리아:...(에구구) 그러게, 왜 그런걸 봐서는..!!(괴물에게 들리지 않게 속닥거리며 노아를 길로 다시 이끌어요) 하나 같이 눈앞에 두고도 믿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기억을 더듬는데, 차 너머에서 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채 완벽한 발음을 구성하지 못해 문 드러지는 소리. 사람의 것이라기엔 무디고 짐승의 것이라기엔 애매한 소리.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도로를 배회하는 [괴물]과 눈이 마주칩니다.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머릿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데, 낯선 목소리는 오직 노아에게만 닿는 것입니다. 노아:... .... 용사라도 되라는 건가요, 대체 저런 걸 저보고 어쩌라고...! (저 멀리 있는 괴물을 노려보며 중얼거린다. 이 목소리가 자신만 들리는 걸 깨닫고 나선 오필리아 몰래...) 엄밀히 따지자면 눈이 마주쳤다는 표현은 틀립니다. 왜냐면 괴물에겐 눈알이 라고 부를 만한 부위가 남지 않았거든요. 아침이 분명한데도 어두운 하늘 탓에 제대로 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괴물들의 팔이나 다리, 혹은 다른 어딘가가 이상하다는 것은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머리통은 종종 뚜껑이 열려 내용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이 마주쳐도 괴물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거리에는 산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괴물, 혹은 시체뿐. 오필리아:(오필리아 몰래라곤하지만, 그렇게 괴물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괴물이 혹시 인기척을 느낄지 어떻게 알아요..! 안절부절하면서 노아를 제쪽으로 이끌어요) 아, 아는 사람이야..? 노아:모... 르겠어요. (최대한 작은 소리로 너와 속닥이며) 그래도... 당장 저흴 발견하진 못한 것 같죠. 가까이 가지 않으면 괜찮을지도... 주의하면서 가요. 오필리아:...(네가 바라보던 괴물을 힐끔 바라보곤) ... ..저 상태라면 누군가를 특정하는게 더 어려워보이긴하지만... (그나저나 감염이 되는걸까? 괜히 코와 입을 손으로 가리고는) 혹시 모르니까 말이야..! 교회는 이쪽으로 쭉 걸어가면 되는거지? 노아:...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가방을 뒤적이더니 마스크를 짠! 하고 꺼내서 오필리아에게 준다. 자신도 착용.) 이런거라도 해둘까요. 노아:(이시국이라 준비성이 철저한 노아 엘런.) ... 아마도요. 그.. (십자가가 있는 방향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요?
오필리아:(마스크 꼼꼼히 눌러서 착용해요) 당장 물리거나(좀비영화 많이봄) 피부에 닿지만 않으면(이 또한) 괜찮겠지..(잘. 못알아보는거 같기도하고..) 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야..
거리를 걸으려면 반드시 괴물의 사이를 지나야 합니다. 하나 같이 무언가를 찾는지, 어딘가로 향하는지 거리를 서성이고 있거든요. 청동색의 하늘은 상당히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곳곳에 쓰러진 철골과 부서진 것들의 잔해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노아가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오필리아:매혹기준치: | 55/27/11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아:매혹기준치: | 65/32/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오필리아 본다... 누굴 매혹한거죠?)
분명하게 눈이 마주쳐도, 선명하게 걸음 소리가 들려도, 극명하게 짙은 시 체의 피 냄새에도 반응하지 않던 괴물이 고개를 돌립니다. 마치 홀린 것처럼, 기고, 기고, 기어서 오필리아에게 다가옵니다. 그것들, 아니, 그들은 꼭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DICE:오필리아와 노아.. 민첩 대항 해봅시다. 노아: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필리아: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NPCs:좀비 rolling DEX기준치: | 35/17/7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NPCs:좀비 rolling DEX기준치: | 35/17/7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오필리아: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혀가 녹아내린 것들은 음울한 울음소리를 내며. 거리를 배회하던 괴물들은 마치 하나의 구심점을 얻은 것처럼 이쪽을 향합니다. 붉고 축축한 너머의 근육 따위를 내보입니다만, 통증 따윈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괴물의 속도가 느리기 짝이 없다는 걸까요. 아니, 조금 서둘러 걷는 것만으로도 괴물의 손아귀에서 멀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멀어진다고 해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달리는 것처럼 노아의 귓속을 파고들고, 어깨를 짓누릅니다. 그리고 노아는 그 사이로 낯선 목소리를 듣습니다. 노아:다... 다행이에요, 왜 갑자기 이쪽으로 다가온건지......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느릿느릿 쫓아오는 괴물의 울음소리 사이로, 낯선 목소리가 속삭입니다. 오필리아:그,글쎄.(내가.. 너무 매혹적이었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좀 다소 어울리지 않으며) ... ..아무튼.. 이렇게 금방 거리를 벌릴 수 있어서 다행이지... 노아:...... 대체 이건... (또다시 속삭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지만, 이내 세차게 고개를 흔든다.) 그렇... 죠. (상황이 다소 어울리지 않긴 하지만) 오필리아, 당신은 적당히 매혹적이도록 하세요. 지나가는 괴물들까지 알아보잖아요.
오필리아:........................ 진, 진심으로 하는 소리지.(이상하다. 그렇게 치면 우리애가 좀더... ... ... )
.... ...
그래... 차라리 이런 상황엔 내가 좀더 매혹적인 걸로 할게.....
노아는 괴물을 멀어지기 직전에, 괴물과 다시 눈이 마주칩니다. 이번 괴물은 운 좋게도 눈동자가 남아 있는 녀석이네요. 희게 막이 서리고, 녹아내리던 눈동자는 어째서인지 순간 청명함을 되찾습니다. 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산 사람처럼, 괴물의 갈색 눈동자는 간절하게 애원합니다. 오직 노아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처럼……. 노아는 그저, 살아남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인데 말이에요. 괴물은 멀어지고, 멀어지고, 도망쳐도, 도망쳐도 오필리아와 노아를 뒤쫓습니다. 알에서 갓 태어난 새 새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존재를 인식하지도 못하는 것 같았는데, 종잡을 수 없는 공포가 다리 아래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정말 공포 였던가요? 이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노아:... ! 왜, 왜 또..! (다급히 오필리아와 함께 걸음을 옮긴다. 구해달라니, 살려달라니. 저보고 말인가요?????? 전 마법사도, 용사도, 구원자도 아니라고요! 라며 마음 속으로 잔뜩 변명을 쏟아냈다.) 오필리아:으,응???? 아, 알았어. 이제 조심할거니까 걱정 안해도 돼! (네 의중을 전혀 모른 채, 생각을 읽을 수도 없는 처지라 그저 보이는 것을 다독이기 바쁘다) 에이, 저렇게 느린걸..~ 어지러운 머릿속을 매캐한 흙냄새가 헤집고 지나갑니다. 불확실하고, 이상하고, 믿을 수 없는 일투성이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노아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따윈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괴물은 노아와 오필리아의 존재를 인지한 이상, 떨쳐내더라도 끝까지 쫓아옵니다. 사냥 방법을 알 수 없으니 어떻게 피해야 할지 영,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대로 거리를 배회하다가는 노아와 오필리아가 먼저 닳아 자빠질 거예요. 거리에 선 건물은 대부분 무너지고, 폐허가 된 지 오래입니다만 몇 가지 (그 나마) 멀쩡한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병원, 식당, 지하철역 정도로 갈 수 있겠어요. 노아:잠시 건물에 들어가... 피해있는 게 좋을까요. (주변을 둘러보더니) 병원으로 가요. 비상 약품도 미리 구비해두는 게 좋을 것 같고. 오필리아:...(고개 끄덕..) 혹시 모르겠다. 저렇게 쫒아오면 언제 방심해서 큰일 날지 모르니까... (게다가.. 이런식으로 교회까지 계속 걸어야한다면 지쳐버려서 그냥 물리고 말 걸! 농담처럼 얘기해요) 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아야!!!!!!
노아:(꼬집...) 그런 농담 또 하기만 해요. 노아:(저기 살짝 귀여운 애교같은 걸로 꼬집은 거거든요) 오필리아:거짓말, 거짓말, 거짓말!(3만큼 볼팅팅) 아무래도 오필리아 뺨을 위해 병원으로 가야겠습니다 병원의 외벽은 새하얀 페인트칠로 완벽한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본 병원은 무너지고 쓰러진 건물의 여파로 검게 그을리고, 그래도 확실히, 주위의 건물 에 비하면 온건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난리 통에 단단히 고장 난 탓에 딱 한 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틈을 벌린 채로 멈춰섰습니다. 오필리아:아까 그 힘으로 문을 열어보는게 어때..(얼얼..) 노아:여기... 한 사람 정도는 드나들 수 있는 틈이잖아요? 차례로 들어가면 되죠. (으쓱.. 볼 모른 척) 오필리아:(차암나... 췌..... 얼굴 완전 삐쭉이며 쫌쫌따리 게 걸음으로 걸어간다) 좀.. 장단 맞춰주면 어디.. 응? 덧나나...흥.... 노아:(게 걸음으로 따라간다.) 지금 상황은 장난이 아니거든요, 오필리아... 당신은 좀더 경각심을 가져야 해요. (이후로 계속 잔소리잔소리..) 오필리아:듣기기준치: | 20/10/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한개도 안들어요~)
병원 안으로 들어가면 시체 썩는 냄새와 싸늘한 소독약 냄새가 뒤섞여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불쾌한 냄새가 스밉니다. 대신 다 녹아내린 시체가 대기 [의자]나 [접수대], 혹은 [휴게실]의 자판기 앞에 늘려 있을 뿐입니다. 녹아내린 시체는 거리를 배회하는 괴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아니, 오히려…… 괴물보다 상태가 심각합니다. 뼈가 마디마디 드러나고, 근육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심각한 시체 상태를 보고 질끈 눈을 감는다.)
로비 가운데에 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천에 이토록 시체가 늘렸건만 산 사람은 하나도 없는 걸까요? 깜빡, 깜빡. 불길하게 점멸하는 형광등 탓에 더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노아:살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교회로 대피한 걸까요. (그렇게 믿고 싶다. 접수대를 확인하기로...) DICE:음... 그러면 병원에서도 크게 수확이 없을텐데..(은근 고민인듯 끙 소리를 내다가) 게다가 우리도 문자는 방금 받았잖아? 오필리아:음... 그러면 병원에서도 크게 수확이 없을텐데..(은근 고민인듯 끙 소리를 내다가) 게다가 우리도 문자는 방금 받았잖아? 아마.. 아직까지 교회에 가지는 못했을거야.
안쪽의 노아 앞에서 엎드러진 [간호사], 그리고 접수대 아래에 쓰러진 [의사]. 시체는 모두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이목구비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노아:(이성 아찔... 하지만 애써 침착하게 간호사를 본다. 만지지는 않고...) 조사:[컴퓨터]앞에 앉은 채로 손에 [진단서]를 들고 있는 시체는 연녹색의 간호사복이 아니라면 신원을 알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부패했습니다. 단정했을 머리카락은 희게 세고, 움푹 팬 뺨 아래로 드러난 흰 뼈 사이엔 뱉지 못한 비명이 고였습니다. 산 채로 피부가 녹아내리는 고통이란 어떤 것일까요. 눈꺼풀이 엉겨 붙은 탓에 눈동자를 볼 순 없지만, 어렴풋이 상상할 수 있습니다.
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앞으로 자체 산치체크하면 1/1d3 하는 걸로. 노아:(벌써 이 상황과 시체에 익숙해진듯, 심호흡을 하고 손에 있는 진단서를 조심스럽게 빼내본다. 직접적으로 간호사와 닿지는 않게...)
조사:얇은 종이 몇 장을 쥔 채로 죽어버린 탓에, 손가락뼈는 단단히 그 모양대로 굳어 있습니다. 썩어가고 있으니 떼어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종이가 얼룩덜룩 번졌단 걸까요.
노아:언어(모국어)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양한 환자의 진단과 처방 따위가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용어가 많고, 번진 글씨로 가득해서 제대로 읽기가 어렵습니다. 어름어름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띕니다. 감기, 장염, 흉부 골절……. 진단서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딱히 이 사태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떠한 징조라던가, 증세가 있었을 법도 한데요. 하루아침에 이 모든 재앙이 들이닥치는 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요? 재앙의 진상이 병마가 아니라면……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노아:(어쩌면 공기 중으로 이미 전부 감염된걸까 생각하니 심란해진다. 타닥타닥... 컴퓨터를 보기로.)
이미 우리도 모르는 새에 감염이 시작 되고 있는 걸까요.. 조사:오래도록 작동하지 않은 탓에 익숙한 화면 보호기만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마우스를 툭 건드리면 화면이 열립니다. 병원의 근무 일지라던가, 약 처방 따위 의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만 백신의 ㅂ도 쓰여있지 않습니다.
노아:... (그건 그렇겠지.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인데. 그렇지만 한숨 푹...) 따로 백신은 없나 보네요. 오필리아:역시..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가 봐. (옆에 있었어요)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상황이 나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노아:그것도 그렇죠. 전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옆에 있었군요. 아무튼 이번엔 의사를 보기로 한 노아.) 오필리아:(옆에서 시체가 깨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완전 찰싹 붙어있었는데도요. 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조사:엎드러진 시체는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물론 피와 녹아내린 무언가의 흔적으로 인해 끔찍한 몰골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입에 자신의 팔을 물고 있다는 걸까요.
입가를 살피면 다 빠진 잇새로 너덜너덜한 살가죽이 걸려 있습니다.
꼭 스스로 잡아먹는 꼴처럼요.
무딘 이로 질겅질겅 씹었을 테지만 피부 또한 무르기 짝이 없었으므로
다 녹은 케이크처럼 진득진득하게 늘어났습니다.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의사의 시체 아래 깔린 [검은 파일철]의 모서리가 보입니다. 노아:(자연스레 좀비가 되어 자신의 팔을 물어뜯는 상상을 해버렸다.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주변을 둘러본다. 긴 막대기 같은 것 없나..) 행운기준치: | 65/32/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누구'와는 달리 노아는 운이 좋은 편이니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바닥에 널부러진 쇠막대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노아:휴...... (쇠막대기를 집어들고 그걸로 의사의 시체를 밀어내본다. 미안하지만..)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는 그 물컹함을 증명하듯 바닥에 철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노아:... 어쩔 수 없었어요. (누구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 변명을 중얼거리곤, 검은 파일철을 집어들어 확인한다.) 생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자에겐 전달되지 못하겠지만요. 조사:진료를 보거나, 보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둔 파일철입니다. 내용은 간호사의 진단서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이상 증세를 보이던 환자라던가, 갑자기 녹아내리는 병에 걸린, 사람을 잡아먹는 전염병 환자는 없어 보입니다. 평소와 같은 환자의 증세 따위를 눈으로 훑는데, 첫 장 끄트머리에 쓰다만, 거칠게 휘갈긴 [메모]가 눈에 띕니다.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엉망진창인 글씨 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글자들이 있습니다.
노아:악필이네요, 이 사람... (의사들의 특징인가? 메모를 뚫어지게 본다.) 문서:갑자기 녹음, 비명, 공격, 잡아먹음, 아비규환, 보고 ㅅㅣㅍ어 읽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읽는다고 무언가 명확해지는 것은 아니라 무척 유감이지만요. 다만 의사의 메모를 보며 대략 추측할 수 있습니다. 조사:1. 어제, 혹은 오늘, 그 사이쯤 사람들이 갑자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2. 녹아내리는 인간들은 서로, 혹은 스스로 잡아먹는다.
여기까지 떠올린 노아는, 어쩌면 그전부터 가져왔던 가설에 확신을 얻을 것입니다. 이 모든 정황이 꼭…… 사람들이 부르던, 좀비와 같다고. 노아:...... 아니길 바랬지만... 좀비, 맞네요. 이 상황은. (오히려 그것보다 더 끔찍한가... 싶기도 했다.) 오필리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보통 좀비라면.. 감염 경로라는게 있잖아? 노아:그렇... 죠. 하지만 지금은 경로도 확실치 않으니까요. (막막해져서 접수대를 빠져나와 대기 의자를 살핀다.)
행운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달그락, 흰 가운의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검은 지갑]입니다. 노아:... ? (재력 짱짱 노아는 의사의 지갑을 훔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주워서 보기로 했다.) 재력 짱짱 노아는 의사의 지갑 같은건 훔치지 않아도 버틸 수 있으니까요 조사:평범한 가죽 지갑. 안에는 7만원 가량의 현금과 카드, 신분증이 들어있습니다.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곳에는 [가족사진]이 끼워져 있습니다.
노아:이 사람... 의사 아닌가요? (고작 7만원이라니 안쓰럽... 가족사진을 꺼내본다.) 오필리아:... ... ..카드에 다 들어있었던게 아닐까.....?(괜히 심각하게 고민함) ............ ................. 어차피 이,이런 상황에서 안 중요하지 않아?(정신차림)
카메라 앞에서 능숙하게 웃는 부모와 달리 아기의 시선은 엇비슷하게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참 단란한 풍경이에요. 아마 의사의 가족이고, 아이일 테죠. 입맛이 씁니다.
노아: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모의 마지막 문장…… 역시 가족들에게 하는 말이었겠죠. 사진을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어쩐지 아기에게서 시선을 떼기 어렵습니다. 젖살이 포동포동하게 부푼 뺨은 매끄러운 분홍색입니다. 사진 속 아기와 시선이 마주쳤다고, 그런 착각에 빠졌을 때,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고개를 휘젓거나 눈을 깜빡이면 목소리는 금세 흩어집니다. 노아:... (이 목소리는 제게 계시라도 내려주는 건가요. 하지만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왜...) 일단 가져가죠, 혹시 교회에서 이분의 가족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검은 지갑을 챙겨둔다.) 오필리아:(어깨를 으쓱인다)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어차피 이 분은.. 지금 지갑이 중요해보이지는 않고.(금방 고개를 돌린다) 노아:...... 저희도 누굴 동정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언제 이런 모습이 될지 모르고. 아무튼 정말 대기 의자를 보러가기로 했다.) 오필리아:... ...사실.. 감염 경로가 확실하면 우리가 가장 위험에 노출 된거 아니야...?(괜히 불안에 떤다) .. ..일단 밀폐된 공간에 시체랑 같이 있으니.. 아무래도 좀... .. 조사:상아색이었던 의자는 이미 더러워진 지 오래입니다. 무엇으로 더러워졌는지는 굳이 생각하지 맙시다. 입을 벌린 시체의 허리는 의자 끄트머리에 간신히 걸려 있습니다.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체가 입은 것은 인근 고등학교의 교복입니다. 길목에서 몇 번 본 적 있거든요. 명찰의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적어도 병에 걸린 환자는 아니었겠죠. 물론 진료를 받기 위해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갑자기 녹아내릴 정도로 중병은 아니었을 거예요. 다 녹아내린 시체는 사지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말을 걸 수 없으니 이 상황의 영문을 물어볼 수도 없겠죠. 애도하거나, 혹은 징그러워하던 노아가 그를 지나치려 하는 순간, 행운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가지 말라는 것처럼, 바닥으로 미끄러진 시체의 팔이 찢어집니다. 오필리아:아, 아아악!!!!!(옆에서 괜히 호들짝 놀래서 펄쩍 뜀) 노아:... ! 힉, (덩달아 깜짝 놀라서 폴짝 뜀) 노, 놀랐잖아요! 당신때문에 더! 오필리아:(쌍으로 폴짝폴짝 뛰어버림) 그,그치만ㅡ!! 놀랐단 말이야! 내가 언제 사람 팔 찢어지는걸 볼 기회가 있었겠어! 노아:그렇지만, 지금 여기 시체들을 보고도...! (아아무튼! 서둘러 지나쳐서 휴게실로 향했다.) 오필리아:(어휴! 어휴!! 떨어진 심장 허겁지겁 주워요...) 자판기와 원탁 테이블 몇 개가 놓여있는 단출한 휴게실. 걸음을 디디면 발아래 고인 웅덩이가 끈적하게 걸음을 붙잡습니다. 웅덩이는 검고, 희고, 붉고, 아무튼 이런저런 색이 뒤섞여 혼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의 정체를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희고 둥근 무언가가 발끝에 걸립니다. 웅덩이 사이로 솟아있는 작은 것들은 대부분 사람의 어딘가입니다. 코, 귀, 혹은 손가락. 드러난 탓에 채 녹지 못한 것인 듯합니 다. 노아:(벌써 한참 전에 감염된 것 같은 기분...)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서 다이스가 이렇게 안나오나....?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아:... ... (이 웅덩이를 보니 못미더운데.... 소매를 길게 빼서 손을 가리고 조심조심 핸드폰을 줍는다.) 오필리아:(조심조심.. 줏어드는 거 봄) 그런건 왜?? 굳이..(더럽게... 속으로 삼켜요) 조사:카메라가 켜져 있습니다. [영상]을 찍고 있던 것 같습니다. 노아:이런 상황에선... 뭐라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니까요. (대답하며 영상을 튼다.) 조사:최근 파일을 열자, 익숙한 병원 로비가 보입니다. 사람이 바삐 돌아다니는 로 비. 하나같이 멀쩡한 모습으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순번을 기다리거나, 약을 처방받기 위해 드나듭니다.
그리고 북적이는 가운데……
“아아악―――!”
영상의 초점은 병원 한가운데 선 어떤 이를 겨냥합니다.
따라서 휘청거리는 팔이 퍽 불안해 보입니다.
휴대폰의 주인이었을 앳된 목소리가 교활하게 키득거립니다.
“취했나 봐.”
야,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떡이 돼서 모른다니까. 아, 진짜 진상. 고개 좀 들어보지……”
얄팍한 정의감인지, 혹은 이야깃거리를 놓치지 않는 치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점은 집요하게 그를 쫓아가고, 고개를 들어보라는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연달아 터집니다.
영상 속의 그는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피부 가죽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뉴스 속 아나운서처럼, 이마가 무너지고 코가 뭉개지고, 피눈물이 흐릅니다.
처음 보는 끔찍한 광경에 주위에 선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나지만……
곧 꽃망울이 터지듯 비슷한 증상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영상에 담긴 모든 이들이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그와 가까운 이도, 먼 이도, 닿은 이도, 닿지 않은 이도. 최초의 발원지인 그는 옆 사람의 목덜미를 깨물고, 다른 이들도 덩달아 서로의 살점을 삼키려 기를 씁니다. 아우성이 들리고, 유리문을 향해 뛰어가던 이도 다리가 문드러져 쓰러지고, 휴대폰이 떨어졌는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화면이 몇 차례나 뒤집히더니 천장을 비춥니다. 지금 노아가 머리 위에 지고 있는 바로 그 천장입니다. 누구랄 것 없이 죽음을 질겁하고 삶을 구걸했으므로 목소리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죽음이 휩쓸고 간 병원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하던 지옥이 바로 이곳에 있었습니다. 너덜너덜한 시체를 보자니, 그것들이 단순히 녹아내려서가 아니라…… 노아:......................... (이같은 광경을 미처 상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직접 화면으로 보는 건 달랐다.) 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아:(하지만 정신차리고!) ... 어쩌면.. 이곳이 최초 발원지일지도 모르겠어요. 빨리 나가요. (오필리아를 재촉한다.) 오필리아:응, 으응?(같이 소리가 나는 영상을 보다가 멍... 겨우 네게 재촉당하고 정신을 차린듯 바라본다) 그러면 큰일이잖아..!!(괜히 우왕자왕하다 너를 끌고 밖으로 나온다) 병원을 나서, 길목에 서면 여전히 괴물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오필리아:(허겁지겁 병원에서 나오고 다시 교회로 향하는 길을 바라보면) ... ..역시 바로 가기는 조금 무리일 것 같은데.. 식량이라도 더 챙겨가는게 좋을까..? 노아:... 끈질기네요. (괴물을 보며 인상을 한껏 찌푸리곤, 몸을 돌려 식당으로 향했다.) 아마 이쪽이 식당인 것 같아요. 가보죠. 괴물을 피해 도망치건, 혹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리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식당이 본디 얼마나 좋은 곳인지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러나.. 흰 테이블보 위며 아래에는 시체가 쌓여 있습니다. 정작 음식이 담긴 그릇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난 채…… 노아:이 정도면... (사실 살아있는 우리 쪽이 더 신기한 게 아닌가, 싶어진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
시체를 둘러보다 보면, 싫어도 알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쌓인 것일수록 멀쩡하고, 아래에 깔린 것일수록 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내려갈 때마다 시체는 남은 것이 거의 없고 흰 뼈와 뭉개진 잔해만 도드라집니다. 꼭 먹고 남은 찌꺼기처럼. 살지도 죽지도 못한 괴물이었을 적, 산 사람이 없으니, 주문을 받거나 요리할 사람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음식 냄새 대신 음식물 쓰레기에 가까운 악취가 가득합니다. 노아:?!!... 누, 누구시죠?! (막상 목소리가 들리니 화들짝 놀라서 경계한다.) 고개를 돌려보면 테이블에 매달리다시피 엎드린 그는 멀쩡한 꼴은 아닐지언정 오필리아와 노아를 발견했는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팔이 앞으로, 앞으로 뻗어 나옵니다.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얼굴은 주름이 졌지만, 꽤 양호한 상태입니다. 입술이 문드러져 내용물이 흘러넘치는 것을 제외하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면 손가락도 그렇습니다 흰 셔츠는 딱히 다른 색으로 물들지도 않았고, 테이블을 긁느라 손가락 끝에 피가 고이긴 했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테이블을 긁으면서 두 사람을 부릅니다. 테이블보만 조금 구겨질 뿐 테이블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노아:뭐... 에 살려달라는 거죠? (미심쩍은 목소리로 되물으며, 그이상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 여기 사람들은 전부 죽었는데. 당신과 저희 뿐이라고요. 다가가도, 다가가지 않아도 상관없었을 겁니다. 애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상반신은 기울어져서, 노아:(부탁이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것... 아.) ?!!... (다시 흠칫. 놀라지만 이내 중얼거린다.) 역시... 그랬네요, 이 사람도..
무거운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사람의 머리가 문드러지고, 흘러나온 것들은 바닥을 적시고…… 노아의 발끝에 닿습니다. 의자 아래로 떨어지고서야 깨닫습니다. 시체는 반 토막밖에 남지 않았다고. 허리 아래로 다 녹아내렸는지 뼈도 보이지 않습니다. 끊어진 허리 아래로 천천히 녹아가던 살점이 테이블의 다리와 의자를 더럽히고 있었군요. 왜 그토록 그가 절실하게 매달리고 있던 건지 알 것 같습니다. 뭉개진 살점이, 드러난 단면이 붉고 질척하기 짝이 없습니다. 썩어들어가는 색이 거뭇합니다. 어딘가엔 구멍이 있고, 어딘가엔 부스럼이 있고…… 테이블 위의 접시에는 타르트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손을 대지 않았는지 스푼과 포크, 접시 모두 깨끗합니다. 타르트 위를 장식하는 것은 무화과로, 설탕을 발라 반지르르하게 빛나고 있지만…… 사람의 파헤친 살점 같아 도저히 삼킬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다던데 그저 구역질이 치밉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이것이 유일해 보입니다. 무화과의 다디단 향기가 감미롭게 시체 사이를 떠다닙니다. 침이 고이는, 좋은 향기입니다. 노아:.............................. (좋은 향기가 문제가 아니다. 시체의 상태가...) 오필리아:(오필리아? 아마 노아 곁에서 기절해있을듯.) 노아: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노아:(정말 튼튼한 자신의 이성을 믿고...) 오필리아:.....(그 이성이라면 그 무화과도 먹을 수 있겠는걸...) 노아:......(솔직히 이런 공간에 놓여있던 타르트를 먹긴 껄끄러운데요...)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다시 내려다보니 그것이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합니다. 배가 고프잖아요. 제대로 된 음식이라곤 보이지 않잖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험난한 일을 겪어야 할지 모르잖아요. 공복인 채로 하염없이 뛰고, 걷고,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입니다. 단 것은 열량이 높으니 분명히 도움이 될 거고요. 먹을까요? 아니면 유혹을 뿌리치고 식당을 나설까요? 오필리아:(하지만 이것 봐.. 접시는 피 한방울 안 튀고 깨끗해...) 노아:(오필리아. 그런 안일한 생각이... 감염의 원인이 되는 거예요.) (역시...)
(나 죽으면 노아 혼자 살아남으려나...)
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히히....
오필리아:아!!!!!!!!!!!!!!!!!!!!! 노아:...그런 생각도 하지 마세요. (꼬오집.....) 오필리아:아파, 자기!!!!!(볼 땡땡...) 내가...
..무슨 생각 했는데?
노아:오필리아. 배고픈가요? (모른척하고 물어본다.) (무화과 타르트 봄..) .... ... ...글쎄.....
자기는 어때?
노아:다니려면 열량이 필요하다는 점엔 동의하겠어요. 오필리아:(끄덕..) 아무래도 교회까지 꽤 긴 걸음이 될테니까... 노아:이걸 먹을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나눠 먹거나, 둘다 먹지 않았으면 해요. 왜 한 명만 먹는 선택지는 없는거야?(단순한 의문)
노아:이런 재난 상황에서, 발견한 음식을 혼자 먹으라고요? (그게 더 의문) ...그럼... .. .. ..(설득 당해버림...)
지금 나랑 콩 한쪽도 나눠먹는거지?
노아:당연하죠. 혼자 살아나갈 생각은 없어요. (자신도 없고...) 오필리아:(왜..우리자기가 얼마나 대단한뎅...) ... 자기가 먹고싶으면 먹자. 배가 고플 수 있는건 사실이니까
노아:...... (심각해져서 한참 주변을 서성이며 고민하다가) 당장은 좀 그렇고... 가져갈까요. 나중에 도저히 배가 고파서 못참게 되면 먹기로 하고.
오필리아:........................................... 이..... 여름에?
... ... ..상하고 말 걸...................................................
... ..자기가 먹고 싶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으니까..(그도 그럴게 돈을 지불 한 것도 아닌 걸요)
노아:........................................... ! 역시... 먹지 않겠어요. (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다른 걸 찾죠. 통조림이나 오래 먹을만한 식료품도... 찾아보면 분명 있을 테고요.
무화과 타르트 외의 음식은 대부분 땅에 떨어지거나 시체에 깔렸기 때문에 입에 대기 꺼림칙합니다. 식재료는 어째서인지 모두 썩어 빠져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무화과 타르트뿐인 것 같군요. 오필리아:.... ... ... ...(한참의 간극...) ... .. ... 나갈까?
노아:...... 멀쩡한 식재료들이 하나도 없다니, 이건 말도 안돼요... (설마 이 타르트를 빼고 전부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을 줄이야. 좀비가 되는 것도 싫지만, 굶어죽는 건 더더욱 사절이라 무언가 애매한 미련이 남은 채 타르트를 힐끔 힐끔 본다.) 노아:(이리저리 돌려보며... 타르트가 상했을지 육안으로 확인해본다.) 무화과 타르트는 갓 나오진 못해도, 여즉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어 보입니다. 이 타르트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이 곳에 단 둘 뿐이니까요. 노아:흠, 상한 부분은 없어 보이는데 말이에요... (다시 또 한참을 고민하다) 일단 제가 한입 먹어볼게요. 맛이 괜찮으면 나눠먹기로 하죠. 오필리아:나쁘지 않지!(근데 왜 하필 노아가 먼저 먹어보지? 역시.. 노아도 배고팠구나. 여유로운 얼굴로 양보해요)ㅎㅎ 포크로 표면을 터트리자 단내가 한층 짙어집니다. 단단한 과자가 부서지면서 퍽 훌륭한 맛이 납니다. 맛이 좋네요. 생김새가 어떻든 간에, 분명히 잘 만든 타르트예요. 노아:(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되려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음미했다.) 괜찮... 은 것 같아요. 자, 당신도. (오필리아에게도 먹여주며 이성 2을 회복했다.)
오필리아:(냠... 입을 벌려서 노아가 주는 음식 받아먹어요) 맛만 좋구만~ 노아가 괜히 걱정해서!(냠냠 오물오물) 이런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달달한걸 또 언제 먹어보겠어..~(해피필리아)
노아:왜 이것만 멀쩡하게 남았고, 맛도 있는지는... 역시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달달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오필리아:(든든...) 식당에 들러서 다행이지. 여기도.. 생존자는 없어보이지만.(그 발밑에 웅덩이를 채운 시체를 바라..보진 못하고 고개짓을 한다) 다먹었으면 이만 나갈까?
노아:... 생존자가 정말 남아 있을지도 의문이 들어요. 가죠. (한숨을 푹 내쉬며 끄덕인다. 나와서 지하철 역으로 총총...) 식당을 나서, 길목에 서면 괴물의 수가 퍽 많이 줄었습니다. 익숙한 골목을 걷는데, 주위의 풍경이 이상합니다. 보도블록 사이에 피었던 이름 모를 풀꽃도, 도로 근처에 아름드리 드리웠던 나무도, 주택가의 담벼락을 타고 자라던 장미와 담쟁이덩굴도…… 모조리 시들었습니다. 노아:행운기준치: | 54/27/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퍽! 요란한 소리와 함께 걸음 바로 앞에 무언가 처박힙니다. 심장이 터진 비둘기입니다. 연달아 툭, 투두둑. 참새라던가, 까치, 혹은 까마귀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빗줄기처럼 바닥에 떨어집니다. 죽음이 둘러싼 길을 계속해서 걷다 보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주위의 건물은 모두 무너져 산 사람이 그 아래에 깔려 있으리라곤 생각할 수 없습니다. 괴물들의 귀에는 닿지 않는 것처럼 반응하지 않는군요. 이번에는 오필리아 또한 함께 울음소리를 듣고, 인식하고, 반응하니까요 오필리아:... ... ..이 울음소리.. 나만 들리는 거 아니지..?(불안한듯 주변을 살펴본다) 노아:... ... .... ! (환청이 아니었어? 깨닫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아이가 주변에 있는 걸까요? 꼭 오필리아와 노아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이는 것처럼 선명합니다. 오필리아:... 저 안에 있는 거야..?(다소 발길이 안 떨어지는듯 조금 멀리서 서성거린다) 우리말고 누군가 살아있는 사람이 있나 봐. 소리를 따라 홀연히 걷다 보면 지하철역에 도착합니다. 아래로 뻗은 계단을 두고 커다랗게 아가리를 벌린 입구가 스산합니다. 노아:지하... (별로 좋은 곳은 아니네요. 긴장해서는) 들어... 가볼까요? (휴대폰으로 손전등을 키자.) 그냥 지나가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게 낫습니다. 지하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데 이 계단을 내려가는 건 너무 위험하고……. 오필리아:... (같이 휴대폰으로 손전등을 켜볼까? 조금 더 밝아진 주변에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나) ... ..응.. 지하는.. 어떨지 정말 모르겠는걸. ..만일 위험하면 그냥 나오기로 하자.
노아:... (끄덕) 좋아요, 확인만 해보고...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나오는 걸로. (아기 울음소리를 무시하기 힘들어서지만, 막상 아기를 구한다 해도 그를 어떻게 데리고 살아남을지 막막해서 조금은 복잡한 기분이었다.) 몇 칸을 밟아도 우려한 것처럼 괴물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대신, 지하에 가까워질수록 시시각각 불길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하의 바닥에 다다르면 불길함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발을 디딜 곳도 없을 만큼 역사를 꽉 채운 시체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으니까요. 종말을 피해 바닥으로 파고든 그들은 결국 지상의 괴물과 똑같은 꼴입니다.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중에서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중에서 하나도 피하지 못하리라. 저희가 파고 음부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서 취하여 낼 것이요……. 아기 울음소리와 뒤섞인 낯선 목소리가 신경을 가느다랗게 긁습니다. 시체를 피해 걸음을 옮기려 해도 워낙 빼곡하게 쌓여 있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족히 마을 하나의 분량일 것이라고 쉽게 예감할 수 있습니다. 노아:...... 이런...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나가 된 듯 뒤섞인 그것들 사이에서 아기를 찾아내는 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울음소리가 이정표가 되어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기는 아주 앳된 티가 나고, 스스로 목을 가누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보호자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만 그럼 무엇하겠어요. 보호자는 이미 차가운 시체가 된 지 오래인걸요. 눈물처럼 뜨거운 살점이 어린 아기의 뺨이며 이마에 묻어 있습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앙앙거리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상을 와락 쓴 탓에 얼굴은 잔뜩 붉어져 있고, 사정없이 구겨졌습니다. 아기 조차 이토록 치열해야만 하는 세계라니,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어요.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 어색하고, 울음소리 마저 녹음된 것 같다고 느꼈을 때, 마트, 문구점 따위에서 흔히 팔 던 아기 모양의 인형이라고. 곧 공기를 찢던 요란한 울음소리가 잦아듭니다. 살아있는 것처럼 어깨와 가슴을 새근새근 들썩이다가…… 한여름의 눈사람처럼 뼈대도 남기지 않고 녹아내린 아기 인형은 그저 뜨겁고 축축합니다. 가득히 텁텁한 플라스틱과 고무 냄새 따위가 뱄습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을 털어내는 데, 요란한 안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다음에 도착할 열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탑승객을 태울 수 없사오니 기다리는 분들은 그저 종말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천장에 걸린 커다란 화면에는 열차가 없다고 쓰인 글씨가 요란하게 깜빡입니다. 열차가 정상 가동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이전 정거장에도 열차는 멈춰 서지 못할 것입니다. 망자를 태우는 열차가 아닌 이상에야 탈 수 있는 이도 없겠지만요. 죽음은…… 천지에 도래했습니다. 완벽한 종말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노아:...... (아기가 인형이라는 사실에 안심하는 것도 잠시, 방송을 듣고 나서야 새삼스레 깨닫는다. 정말 이 세계에 종말이 도래한 것이라고.) ... 우리도 결국 이렇게 되는 걸까요. 이들처럼. 오필리아:.... .... .....(가만히 녹아내린 인형과 무더기로 쌓인 시체를 바라본다. 녹아 내린 고무 냄새가 코를 찌르고 문득 인상을 찌푸리면) ... ..설마. 설마, 그러겠어? 우리 봐. 이렇게까지 사람이 죽었는데도 멀쩡하잖아~(꽤 태평한 목소리로 말한다. 표정은 굳어 있었으나.) ...이렇게.. 죽을 순 없잖아..
노아:...... 반대로, 이렇게까지 사람과 주변이 녹아 사라져가는데 여지껏 살아남아 있는게 신기하죠. (쓰게 웃고 네 손을 잡았다. 그대로 몸을 돌려 역을 나온다.) 돌아가요. 그래도... 아직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으니까. 오필리아:(제 앞을 응시하다 잡힌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네게 시선이 옮겨붙으면) ... ... 쓸쓸하진 않아? 다들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만 살아남았으니.. 나는..(잘 모르겠어서.. 중얼거리며 눈을 깜빡인다. 우리는 과연 운이 좋은게 맞아?) 노아:쓸쓸하기보다, 무서... 운 것 같아요. 앞으로가. (이대로라면 교회에 도착한다 해도 무언가 해결되리란 보장이 없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거기 있을지부터 의문이고.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도...)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있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은 살아볼 수밖에.
오필리아:....(네 말을 듣고 걸음을 옮겨 컴컴한 지하를 나선다) 역시 막막한 게 당연한거지? 여기까지 오면서 생존자를 못 봤으니. 희망을 걸긴 어려운 것 같네.. ... .. (가만히 입을 다물다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좋아! 가자~! 우리에겐 지금 목표가 있으니까! 마지막 건물에서 나와 도로에 발을 디디면, 하늘은 한층 어두워졌습니다. 여전히 텅 빈 구멍으로 남은 태양 탓에 시간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꼭 시간이 멈춘 듯 기나긴 정적이 드리우는군요. 썩은 시체처럼 푸르스름한 하늘에는 곰팡이가 핀 것처럼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의 균열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깊어서, 나무는 시들고, 새는 떨어지고, 물고기는 떠오르며, 무너지는 건물 사이로 녹아내리는 인간의 지성과 육신이 참담합니다. 바람이 지나며 죽음이 채 거두지 못한 얄팍한 껍질을 흔들 때마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 같이 검어지고,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 같이…… 낯설던 목소리는 끊임없이 노아를 부르고, 말을 겁니다. 시시각각 미쳐가고 있다고 실감할지도 모릅니다. 노아:정말, 어째서...... (살아있는 걸까. 모든 생명체가 녹아내리고 죽어버린 세계에서 둘만 멀쩡하다니. 이상한 일이다.) 구하라는 계시인 걸까요. 아니면... (이미 절망해 미쳐가는 자의 환청에 불과한 건지. 어찌되었든 살아있는 한은 계속해서, 희망을 쫓을 수밖에 없다.) 저기 성당이 보여요. 금방 도착할 것 같네요, 다행이죠. 오필리아:(나란히 걷다 네 상태를 살피러 눈을 흘기면 아무렴 평온해보이지는 못한 너를 보고는) 무슨 일 있어? 아니면.. 다른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거야?(괜히 손을 꽉 붙들고는) 응. 가면 지금보단 더 상황이 나아지겠지. 커다란 소리와 함께 저 멀리에서부터 하늘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붉은 불꽃과 연기에 휩싸여 화려하게 치장했습니다. 노을이라기엔 불길하고, 석양이라기엔 끔찍한 색깔에 시선을 사로잡히면, 그와 동시에 한 번 더 쿵! 커다란 소리가 떨어집니다. 굉음과 함께 긴 꼬리를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별입니다. 촘촘히 박혀 있던 별들은 검은 구멍을 남기고 아래로, 아래로 추락합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은 다시 볼 수 없을 장관입니다만, 애석하게도, 저 멀리에서 그려지는 별의 궤도 따위가 아니라 별들이 떨어진 곳곳마다 불이 붙고, 화마가 치솟습니다. 저 멀리에서부터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던 건물이 차례차례 부서집니다. 지각 아래에서 용이 깨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땅이 요란하게 흔들립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떨어지는 별 중에는……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아와 오필리아의 방향으로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하늘을 가로질러 노아와 오필리아의 머리 위로 가까워집니다. 이대로라면 그 별에 짓눌려 쥐포 구이가 되거나, 혹은 폭파의 여파에 휩쓸려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노아: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손이 덜덜 떨려서 속도를 내기가 영 어렵습니다. 오필리아와 손을 잡고 간신히 골목의 모퉁이를 넘어서려는데…… 땅을 쪼개고, 별을 쪼개는 소리는 뼈를 긁는 것처럼 날카롭기 짝이 없습니다. 오필리아의 눈동자는 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노아:???????????????????????????????????? 왜냐하면, 별의 파편에 한쪽을 내어주고 말았거든요. 붉은 별 아래로 피가 흘러넘칩니다. 끔찍한 광경에 노아, SAN 0/1D2 노아:다다, 다다 다 다 다 다 다다다다당신!?!?!! 누, 누눈이...!? 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필리아:그,그게..(끌어안고 있던 품에서 떼어내면 눈썹이 가늘게 모인다) 그러게, 잘 따라 왔어야지..! 그래요, 뒤처진 당신을 감싸고 도망친 오필리아가 당신을 대신해 별을 맞은거겠죠. 눈만이 아니라 팔등이라던가 목덜미, 혹은 뺨같이 드러난 부위에 긴 생채기들이 보입니다. 노아:..................................................................... 미... (차마 그이상 사과의 말도 못 뱉겠어서 제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흘렸다.) ... 어떡... 어떡해요. 당신, 자, 잠깐. 지혈이라도... (어쩔 줄을 모르며) ... 오필리아.. 오필리아:으으...(어깨가 움츠러들며 고통에 몸부림 치다가도 고개를 들어 너를 앞으로 민다) 여,여기서 할 수 있는건 없는거 알잖아. 이러다가 정말 자기도 다치면 어떡해!(겨우 발걸음을 내딛어 앞으로 나서면) 얼른, 교회로 가야지! 노아:...... 알았... 어요. (널 부축하는 채 걸음을 옮겼다.) 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 (대성공 찬스 쓰겠어요.)
오필리아의 상처를 보고 있자니 문득 위화감이 치솟습니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상처 입었을지언정 괴물이 되지는 않았잖아요. 하지만 이상하다고 한들 당장 이유를 알 수도, 계속해서 아침을 부르는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하늘이 부서지건, 별이 떨어지건 노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무참히 벌어지는 자연의 학살, 재난과 재해 앞에 시선을 빼앗겨, 도로에 붙박여 선 채로 가만히 모든 광경을 보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오필리아를 따라 성당으로 도망치듯 걸음을 옮기다 보면, 대신 노아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이건 세계가 종말을 맞으며 흘리는 배경음악일까요? 확실한 것은, 사람의 이성을 갉아먹고 좀먹는 소리입니다. 노아: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꽉 감았다 떠도, 고개를 세게 흔들어도 소리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엉망진창으로 뭉치고 뒤섞여서, 숫제 갓난아이의 우는 소리가 됩니다. 날카롭게 앙앙 울어대는 목소리가 지하철역에서 들었던 것과 똑 닮아서, 울음소리가 지겨워서,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지만…… 손가락 끝에 닿는 체온이 노아를 현실로 잡아당깁니다. 눈을 깜빡이면, 어느새 존재하지 않는 삿된 소리는 사라지고, 텅 빈 거리 위에는 여전히 오필리아와 노아, 두 사람만이 살아있습니다. 온갖 요란한 소리 대신 너무나 익숙한 오필리아의 목소리가 속삭입니다. 오필리아는 시야가 온전하지 않아 비틀거리면서도, 노아:...... ? 거의 다... 라뇨, 그게 무슨... 오필리아:..교회 말이야. 그래도 우리가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잖아? 성당의 입구에 설 때까지도 별은 끊임없이 떨어졌습니다만, 두 사람이 다치는 일은 다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탁하게 변색한 흰색의 벽돌, 견고하게 쌓인 높은 탑과 구원자의 죽음을 전시한 십자가. 벽돌과 기둥마다 섬세하게 새겨진 이름 모를 나무 덩굴이 가야 할 길 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거대한 건물 앞에 서자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본능 같은 위화감입니다. 세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이곳은 어째서 이토록 무사한가요?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출처를 찾을 필요도 없는, 지겨운 그것을 떨쳐내고 나면 몇 걸음 앞서 성당의 입구에 선 오필리아가 심각한 얼굴로 노아를 돌아봅니다. 아까.. 그 문자 다시 확인해보면 안 돼?
노아:... .... 아. (뒤늦게 반응하고) 그럴게요. (문자를 확인했다.) [행정안전부] 긴급 대피 요망. 가까운 성당, 교회로 집합할 것. 오필리아:여기...(인상을 찌푸리고 두리번거린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바람이 뒷덜미를 스칩니다. 노아:따로 더 온건 없어요. (폰을 집어넣고) 이상하네요. 긴급 대피장소라고 할 정도면 뭐라도 갖춰져있을 줄 알았는데... 문자는 여전히 메시지 함에 얌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노아와 오필리아는 분명히 맞게 찾아온 것 같은데요. 문자에는 특정 성당, 교회의 이름이 쓰여 있지 않습니다. 분명히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은 이곳입니다. 이곳을 두고 구태여 더 작은 성당, 교회에 집합시킬 리가 없어요.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문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게, 성당이나 교회 둘 다 통상적인 재난 대피소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세계(행정안전부)는 분명히 노아를 이곳으로 불렀습니다. 노아:...... (여기까지 간신히 왔었다. 아무리 이곳에 사람이 없다고 해도, 실제론 대피 장소가 아니라고 해도,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돌아갈리가 없다.) 세계의 부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겠죠. (느리게 숨을 뱉고 여전히 널 부축하며 함께 들어갔다.)
오필리아:...확실히.. 수상하기는 하지. 결국 우리는 안전문자인 줄 알고 속은거네(휴, 빠진 눈구멍에 무릇 감각이 없는듯 조금 태평한 한숨을 내쉬었다) 노아:... 네. 속은 걸지도요. (사라진 눈구멍을 볼때마다 마치 자신의 마음 한켠도 구멍난듯 아프고 쓰라렸다. 결국 네게서 시선을 피하곤) 그래도 단순한 장난문자인지, 정말 '세계'가 보낸 것인지... 확인해볼 가치는 있겠어요. 오필리아:(징그럽나? 징그럽겠지. 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멀리하고는) '세계'라는게.. 정확히 누군가를 특정할 수 없는 거잖아? 그래서 더 장난문자 같기도 하고.. 그랬다면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 알았을 것 같기도 하니까 말이야.. 훤히 열려있던 입구를 지나면 안뜰이 펼쳐집니다. 걸음걸음을 옮길 때마다 석고로 세운 조각상의 시선이 오필리아와 노아를 내려다 봅니다. 기도를 올리는 성인, 십자가를 든 성인, 열쇠를 쥔 성인과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 근엄하고 경건하기 그지없는 풍경이건만 오늘따라 왜 이리 스산하고 불길한지요. 닫힌 문 좌우로 나무가 가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는 여태까지 보아온 다른 것들과 달리 새파란 이파리를 내고 있습니다. 끄트머리가 둥근 이파리들은 상당히 특이한 모양새입니다만, 꽃도 열매도 걸려 있지 않아 무슨 나무인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여름 특유의 더운 바람이 불고, 가지가 몸을 떱니다. 노아:교육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수확 철이 멀었으니 당연히 열매가 열리지 않았겠죠. 노아:무화과나무네요. 타르트에 그 목소리도 그렇고... 무언가 관련성이 있는 걸까요. (노아는 본래 종교나 기이한 현상을 믿는 인물이 아니지만, 묘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무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꽃도, 열매도 내지 않았건만 나무 근처에 서 있으면 달콤한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타르트에 그 목소리...?(그게 뭐지? 오늘 오필리아가 들은거라곤 노아와 아기의 울음소리, 그리고 죽어가던 상반신 밖에 없었는데.) 아, 자기. 여기 문이 잠겨있는 것 같아서.. 누가 안에 있는거 아닐까?
노아:... ! (목소리는 혼잣말하는 걸 잊어버린 노아. 큼큼 헛기침을 하고) 그렇겠죠.
(똑똑 노크해본다.) 저기ㅡ 안에 계신가요?
오필리아:(상당히 귀여운데) ...그으게.. 아니였어?(의심스러운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네 옆으로 물러선다. 똑똑, 가만히 노트를 하며 사람을 불러도 들리는 대답은 없습니다. 노아:안에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열쇠가 주변에 있다거나. (두리번...) 오필리아:이상하네.. 성당 문을 원래 이렇게 잠궈두나? 글쎄요. 열쇠와 비슷한 걸로 잠금쇠를 건드려보았을까요. 딱히 그럴 필요도 없이 성당의 문은 소리 없이 문이 열립니다. 노아:... ? 정말 열렸... 네요. (잠긴 문을 몰래 여는, 이런 행위는 살면서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의외로 재능이 있는 건가? 얼떨떨하게 다시 널 부축하곤) 다행이다. 안으로 들어가요. 오필리아:.... ... ...? 정말 자기가 연거 맞지?(문 한 번 노아 한 번. 한번에 둘을 볼 수 있는 눈구멍은 없으니 번갈아가면서 보기로해요) 노아:그게 아니면, 갑자기 문이 저절로 열렸겠어요? (으쓱...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못 열었던 것 같아 슬쩍 시선을 피한다.) 예배당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내려앉았습니다. 별이 추락하는 소리도, 속삭이던 낯선 목소리도, 아기의 울음소리와 말발굽 소리, 바깥의 근심·걱정은 모두 거짓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천장까지 솟은 기둥 뒤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색의 빛을 떨굽니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지만 감탄할 눈이 없군요. 좌우로 늘어선 긴 [의자]에는 예배드릴 사람이 없고, 앞에 솟은 [단상]에도 설교 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노아와 오필리아를 위한 예배 시간일까요. 노아:... 조용하네요. (가운데에 난 길을 함께 걷는다. 둘러보던 눈길이 곧 의자 쪽에 머물렀다.) 조사:나무를 깎아 만든 기다란 의자는 대여섯 명이 거뜬히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롭습니다. 단상에 도착하기 위해선 그사이를 걸어가야 합니다. 칸칸이 지나도 사람의 흔적이라던가, 지척에 널려있던 시체라던가, 무너지던 괴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필리아:그렇지? 분명 아까까지 온 세상이 난리가 난 것 같이 시끄러웠는데... 아니면 나 혹시 귀도 같이 떨어져 나갔나? 노아:......................... 미안 농담은 안할게
노아:그래요. 이젠 정말 농담이 아니라고요. (참자... 부상자니까.) 오필리아:(부상자라서.................... 다행이다.) 노아: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이렇게 넒은데도. (짧게 감탄하며 단상으로 향했다.) 조사:포도나무와 엉겅퀴의 문양을 새겨 넣은 단상에는 전원이 꺼진 마이크와 두꺼운 책이 한 권 놓여있습니다. 검은 가죽 표지에는 당연하지만, [성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필리아:.... ...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 오는 길에 온전히 살아있는 사람은 못 봤잖아. 노아:그것보다요. 시체도... 괴물조차 보이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성경을 집어들었다.) 조사:공동 번역 성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수록되어있습니다. 노아:자료조사기준치: | 80/40/16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필리아:... ...으음... ... ..(곰곰....) 역시... ... ..성당이라서..?
(삿된 것들이잖아. 곱게 죽지 못한 것들이니까)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서, 익숙한 구절을 발견합니다. 노아:... 전 신을 믿지는 않았는데요. 그동안은. (묘한 기분... 6) 그럼 지금은 믿을 것 같아?
6. 베드로후서 3:10 그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 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노아:...... 그러고 싶네요, 신이 자비롭다면. (구절을 무심코 소리내어 읽었다.) 7
노아:자료조사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7. 마가복음 13:17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오필리아:사실 나도 썩 믿는 쪽은 아니었지만.(작게 어깨를 으쓱인다) 뭐 읽고 있는거야? 성경 책? 노아:네... 어딘가 익숙한 구절들이 보여서요. 4 자료조사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4. 출애굽기 12:7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오필리아:... 익숙한거면 읽어본 적이 있는거 아니야...? 낯익은 구절이건, 낯선 구절이건 글줄을 읽다보면 노아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태 속삭이던 목소리와 퍽 비슷한 뉘앙스라는 것을요. 노아:그런... 걸까요. 그것보다는...... 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아가 여태 들었던 이상한 영어와 숫자의 조합은…… 낱낱이 적힌 이야기들은 일맥상통하게 세계의 마지막을 가리킵니다. 징조, 과정, 결과……. 모든 것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징조, 과정, 결과……. 모든 것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노아가 길목을 지나며 보아온 광경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나요. 진정 예언이 존재한단 말인가요? 우리의 미래가, 세계의 종말이, 모든 것의 마지막이 이미 정해져 있었단 걸까요? 노아가 신을 믿었다면 예언의 성취에 감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정해진 끝이 찾아왔다면…… 돌이킬 방법 따위 없다는 뜻이니까요. 노아:...... 그래서, 결국 이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가요. (성경을 든 손이 떨리고 목소리는 갈 곳 잃은 분노를 담았다.) 여기 가만히 앉아 종말을 기다리라는 건가요?! 그게 신의 뜻이라니...
그래요, 한낱 인간인 두 사람이 발버둥 쳐봐야 종말은 입을 벌리고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을 뿐입니다. 노아: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사방에서 놓인 바람이 전쟁처럼, 죽음처럼 유리창을 흔듭니다. 붉고, 노랗고, 파랗고, 하얀 유리가 비명을 지르는 양 어지럽게 빛을 떨굽니다.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더라도 무화과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야, 나뭇가지 끝에는 열매가 매달리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꼭대기의 불그스름한 유리가 유난히 불길하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유리가 깨지는 소리 대신 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빈 예배당을 울립니다. 오필리아:... ... ..하지만.. 세계의 뜻을 받은건 자기잖아. ..정말 여기서.. 종말을 바라보기만 하기 위해 이 곳으로 부르지는 않았을 거야. 노아:단순한 흥미였을지도 모르죠. 한낱 인간이 그 뜻을 어찌 헤아리겠......... 윽?! ..(종말과도 같은 소리. 반사적으로 감싸듯 오필리아를 끌어안고 한참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이윽고 들리는 쾅! 소리에 흠칫 몸을 떨고 그 출처를 찾는다. 왼쪽의 문을 발견하자) ...... 꼭 이럴 때... (원망스러운 투로 중얼거리고 좁은 문으로 향했다.) 오필리아:무,물론!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 하루 아침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 부터.. 벌써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의 밖이였을 거라고 생각해서..(갑작스럽기도 하고.. 문득 네게 안겨 재앙과 같은 소리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노아와 함께 좁은 문으로 간다) 여,여태까지 잘 버텼으니까. 건물도 잘 견뎌줄거야.. 아마.. 조사:암적색 커튼 너머에 비스듬히 가려졌던 좁은 문에는 [고해소]라고 쓰여 있습니다. 고해성사할 일 따위 있지도 않지만, 어째선지 열린 문은 노아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노아:...... (이제와서 무엇을 고해하라는 건지. 그 문은 마치 신이 자신에게,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 느꼈다. 때문에 말없이 안으로 들어간다.) 고해성사 : 지은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에게 고백하여 용서받는 일. 고해소라면 본디 용도에 맞게 칸막이를 치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지은 죄를 낱낱이 고백할 수 있도록, 죄를 미워하되 지은 이까지 미워하지 않도록……. 그러나 어째서일까요? 이곳의 고해소에는 칸막이도, 의자도, 지은 죄를 고해할 신부도 없습니다. 대신 눈앞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습니다. 오필리아:.. ..뭐,뭐야? 방금 고해소에 들어온게 아니였어?(그것도 실내에? 당황스러운듯) 노아:... ? 그.. 러게요. 분명 고해소 안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무에게 다가간다.) 조사:새파란 이파리를 낸 두 그루의 나무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거울에 비춘 것처럼 가지의 방향만 반대로 섰을 뿐입니다.
끄트머리가 둥근 이파리들은 상당히 특이한 모양새로, 꽃도 열매도 걸려 있지 않습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나무의 가지와 몸통, 그리고 나아가 뿌리입니다. 눈처럼 새 하얀 나무의 가지와 몸통은 색과 달리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끄트머리에 걸린 이파리가 파릇파릇하니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놓인 뿌리는…… 놀랍게도, 허공에 떠 있습니다. 흙 한 점 없는 실내에서 어떻게 나무가 자라난 거죠? 심지어 뿌리는 바닥에 닿지도 않고, 느릿하게 꿈틀거리며 허공을 배회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목격 한 노아, SAN 0/1 노아:SAN Roll기준치: | 72/36/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나무입니다. 두 그루의 나무 모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는 식물임에도…… 노아:교육기준치: | 80/40/16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어라 불러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무화과나무는 가지를 드리웁니다. 향긋한 단내가 밀려옵니다. 바람은 새어들지 않는데 향기는 이토록 짙습니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두 나무 중 한 그루의 가지에만 숨겨두듯, [무화과]가 달려 있습니다. 노아:...... (무화과를 가만 바라본다.) 조사: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탐스러운 무화과. 가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열매가 한껏 무르익어 달콤한 향기를 내뿜자, 절로 침을 고입니다.
과일의 그림자 아래로 나무껍질 표면에 새겨진 [글씨]가 보입니다. 노아:언어(모국어)기준치: | 80/40/16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각각 생■ 나■, ■악을 알■ 하는 ■무라고 쓰여 있습니다. 왼편에 선 나무에는 ■악을 알■ 하는 ■무라고 쓰여 있는데, 글씨 위로 둥 그스름한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따라 시선을 올리면 가지 끝에 매달린 무화과가 보입니다. 우편에 선 나무, 생■ 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노아: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이리로 오세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선 ■■야 해요……. 노아에게만 들리는, 뱀 같이 교활하고 상냥한 목소리입니다. 눈을 깜빡이면 그 열매의 표면이 얼마나 매끄럽던지요. 누군가는 선악과로부터 죽음이 시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눈을 밝게 하고, 선악을 구별케 하는 과실입니다. 노아:먹으라는 걸까요. 이걸...... (속삭이는 동시에 손을 뻗어 달려있는 무화과를 가지에서 떼어낸다. 설령 이것을 먹어 죽음이 시작된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고 먹지 않는다 해도 종말은 인간이 피해갈 수 없으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느꼈다.) 흐음... 이것도 제가 먼저 먹어볼게요. 괜찮으면 나눠 먹기로 하죠. (또) 손가락 끝에 조금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가지 끝에서 떨어집니다. 어쩌면 이 순간을 내내 기다려왔을지도 몰라요. 잘 익은 과실의 표면은 붉은 기가 도는 보라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오필리아:... 그, 그걸 함부로 먹어도 되는거야..?!(아까는 상해서 걱정이라더니.. 물론 여기는 사람 흔적이라곤 보이지 않지만. 문득 중얼거리며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너를 바라보면) ... ..나는.. 별로.(한쪽 눈이 남은 채로 인상을 찌푸린다) 자기 혼자 먹어도 돼. 배고프지도 않고, 무엇보다..
... ..냄새가 독해.. 나만 그런거야?
노아:... ? 냄새가요? (킁... 무화과 냄새를 맡아본다.) 노아:독한 정도는 아닌데... 오필리아. 무화과를 싫어했나요? (갸우뚱..) 오필리아:(고개를 절레 젓는다) 아니, 내가 가리는게 어디있어....(??) 그냥, 나는 별로 안 먹고 싶어.(뒷걸음질치며 나무와 노아에게서 멀어진다) 노아:SAN Roll기준치: | 72/36/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달달하고 향긋한 향기가 고해실을 가득 메웁니다. 노아:배고프지 않아요? 수상한 나무에 달린 거긴 하지만, 향도 좋은데.......... (왜 안먹지) 오필리아:...(본능적으로 역함을 느끼듯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다) 별로.. 아까 타르트도 먹었는걸. ..정 안된다면 우리가 챙겨온 식료품도 있고, ... 자기 혼자 먹어도 괜찮아...(급기야 고해실을 나가고마는)
노아:...! 오필리아. 혼자 가면 어떡해요! (급기야 무화과 쥔 채 오필리아를 따라가고마는) 오필리아:자,잠깐..~! 왜 따라오는데..~!!(다시 별이 추락하기라도 할까봐 허겁지겁 고해실로 들어와요) 노아:...... 그럼 제가 당신을 두고 혼자 여기 있어요? (어이없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다.) 오필리아:(그건.. 그렇지. 어떻게 납득하고 마는) ... ..알았어, 여기서 먹는거 지켜볼테니까.(같이 팔짱을 끼고는 노아를 바라본다) 노아:...... 왜? (바라보는 눈빛에 갸웃) ... 당신은 무화과가 냄새가 독해 먹기 싫다면서요. 그런 걸 저에게 쉽게 먹이는 건가요? 자기는 향도 좋다면서? 나랑 느끼는게 다른거 아니야? 나는 원래 무화과랑 체질이 안맞을 수도 있지...!
내가.. 무화과 알러지가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노아:아깐 타르트 잘만 먹었으면서... (그것도 무화과 타르트 아니었나?) 노아:........... 당신도 참, 그게 변명인가요? 애초에 알러지가 있다면 그 타르트를 먹을 때부터 문제가 생겼어야 했어요. (뚱... 한 표정으로 무화과의 무해함과 맛을 어필하려 자기가 먼저 한입 깨문다.) 오필리아:(헤헤, 웃음으로 무마해봐요.) 미안~ 나중에 같이 식사하면 되지. 우리가 언제 이번만 같이 있을 거야?(무해함을 어필하려는 노아가 귀여워서 기분 좋아짐) 그치만 무화과만큼은 지금 못먹겠어... 잘 익은 과실을 옷자락에 문질러 닦고 한 입 베어 물면... 흐물흐물하게, 혀 위에서 녹는 식감이 꼭 봄에 내린 서리 같습니다. 잇자국을 남기고 뭉개진 단면은 혈관처럼 우둘투둘하게 일어나 여태까지 보아온 시체를 연상시킵니다. 분명히 혀끝에는 달기만 한데, 어째서 이토록 불길할까요? 날카로운 것이 깨지고, 부서지고, 산산이 조각나는 소리가 연달아 고요하던 성당을 할큅니다. 마치 예배당의 모든 창이 깨지기라도 한 것처럼…… 오필리아:..뭐,뭐, 뭐야..?!(정말 성당이 별을 맞고 무너지는 건 아닐까 싶어 너를 붙잡는다) 우리도 여기서 도망가야하는거 아니야...?! 노아:... ?!!... 그, 나... 나가요, 그럼! (다시 부축하고, 밖으로 나와본다.) 다시 예배당으로 나가면,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곳곳의 풍경이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도 없습니다. 들었던 소리가 모두 거짓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필리아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하니 환청은 아니었겠죠. 천장까지 솟은 기둥 뒤로 화려한 [일곱가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색의 빛을 떨굽니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지만…… 무언가 이상합니다. 색에 물든 유리 조각은 부서지고, 재조립되어 새로운 그림을 완성합니다. 창 틀에 걸린 것은 불규칙한 무늬의 배열에 그치지 않고, 노아가 이편에서 저편까지 그 모든 것을 훑으면, 가장 찬란한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노아:유리가... (기묘한 표정으로 일곱가지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욱 훑는다.) 첫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화려한 빛무리에 둘러싸인 가운데, 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의 탄생을 축하하듯, 태초부터 존재하던 빛은 나팔을 불고 어둠은 요람을 펼칩니다. 태어난 신은 오직 홀로된 자이며, 시작과 끝이고,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완전하고 완벽하며 그 권능이 전지전능하니 타종이 필요치 않습니다. 두번째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신의 머리 위로 궁창의 물이 갈라져 구름을 찢고, 바닥의 물은 흘러넘쳐 바다를 이룹니다. 물이 말라 드러난 곳은 땅이 되니, 신이 밟은 곳은 마을이, 밟지 않은 곳은 산이 되었습니다. 노아:천지창조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이야기를 곰씹으며 세번째를 본다.) 풀과 씨 맺는 채소, 열매 맺는 과목이 자라니 보기 좋았습니다. 바다에는 온갖 모양의 물고기와 짐승들이 생육하고 번성합니다. 땅의 짐승들 또한 넘어지고 내달리며 빈 곳을 채웁니다. 노아:네, 창세기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 것 같은데. (말하며 자연스레 다음을 쳐다본다.) 신은 자기 형상, 곧 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했습니다. 심혈을 기울인 끝에 기어코 남자와 여자가 첫숨을 터트리니, 그가 매우 기뻐하며 축복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여태까지 창조한 것 중에 신은 사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땅에서 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였으나…… 노아:.......... (그 뒤론 분명 좋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직감하며 확인했다.) 신의 형상을 닮았으나 그들은 신이 아니었습니다. 유한하고, 불안정하며, 망각하고, 죽고, 다시 태어나, 몇 번의 삶과 죽음이 반복되자 사람은 신을 감쪽같이 잊었습니다. 하루는 천년이오, 천년은 하루라. 신이 사람을 만들기까지 보낸 날보다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을 보호할 새로운 신을 찾았습니다. 셀 수없이 많은 신의 이름이 태어나고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생육하고 번성했으며 땅에 충만했습니다. 노아:멋대로 창조해놓고, 이렇게...... (다음 글라스에 시선이 닿았다.) 신은 슬픔에 젖어 자신이 만든 것들에게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정성껏,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열매를 만들었습니다.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는, ■■을 닮은 것. 무화과에 숨을 불어 넣어, 자신의 권능을 숨긴 신은 눈을 감았습니다.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해부터 여름이면 무화과나무가 가지를 뻗고 열매를 틔웠고, 신의 행적은 바람을 타고 종이에 스며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노아:무화과나무......? (마지막 스테인드글라스를 본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신의 피조물 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의 역할을 잊고 그것들을 보살피지 않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얼음이 녹으며 바다가 넘치고 땅이 갈라지니 동식물이 죽어 나갔습니다. 신이 돌보지 않는 세계에 드디어 끝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체질이 녹고, 뼈가 스러지고, 살점이 문드러졌습니다. 썩은 피가 흘러넘치니 어디에도 신이 사랑한, 신을 닮은, 사람들은 그제야 신을 찾고, 구원을 부르짖었습니다. 마지막 유리 조각에 시선을 던졌을 때, 노아는 깨달았습니다. 노아: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쏟아지는 이야기를 감당하기 위하여 가만히 서 있자면, 노아:... ... (멍하니 있다가) 아뇨, 그저 깨달았을 뿐이에요. 노아만이 삼킬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노아의 것 이니, 오직 노아에게만 허락된 거예요. 왜 당신만 녹아내리지 않았는지, 당신만 다치지 않았는지, 이토록 낯선 목소리는 어째서 자꾸 정신을 뒤흔드는지, 괴물이 왜 노아를 향해 울부짖는지, 애걸하고 매달리듯 발아래 엎드려, 멈추지 않고 기어오는지. 징그럽기 짝이 없는 그 광경이 왜 그리 사랑스러웠는지. 모두 노아가 빚고 만들고, 꾸며, 축복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노아뿐이에요. 노아:계속 부정하고 도망쳐 왔는데....... 어쩌면 사실 알고 있었을지도요. 나의 사명은 권능을 되찾아 세계를 구원하는 것임을.
책임에 등을 돌린 거예요. 나는 약한 인간이니까 그런 건 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고, 다른 초월적 존재가 우릴 구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 그만큼 즐거웠어요, 노아 엘런의 삶은. (말하고 네게서 두어 걸음 물러난다.)
오필리아:.... ...(네 권능? 갑작스러운 말에 남은 한쪽 눈만 동그랗게 뜬 채 너를 응시한다) 세계를.. 구원한다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야?!(노아를 덥썩 붙잡고는 묻는다) 아,아니야! 그럴 수있어! 그러니까.. 사람 신체는 원래 나약하니까, 더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예민하니까..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되었을 거라고....(그리고 네 말에서 위화감을 느끼듯 바라보면 제게서 조금 멀어진 상태로)
... ...무슨 말을.. 하는거야? 지금 상황에...(눈을 굴려 주변을 바라보고) 농담은.. 아닐 것 같고...
노아:.... ... 아니, 농담이에요 오필리아.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전부. (천천히 고개를 젓고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오랜 친구가 사실 세계를 이꼴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그래요. 인간은 원래 나약하니까,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예민하니까. 그럼에도 제가 만든 피조물이니 사랑하는 거예요. 축복하면서 동시에 내가 그들의 일원이 되길 바랬죠.
... 어리광치고 제법 길었네요, 그 때문에 소중한 친구도 다치게 두고.
전 이제 돌아갈게요 오필리아. 가서 세상을... 종말을 되돌릴거예요. 당신들이 구원을 바라는데 제가 그를 어떻게 저버리겠어요.
오필리아:(여전히 너를 바라보는 눈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듯 말갛고 어리둥절하다.) 자기가.. 무슨소리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인상을 찌푸리다가 만다) ... ... 꼭.. 자기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 (농담이 아니라며 실 없이 웃어도 어지간히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면 분명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걸 깨달은게 분명했다) ..괜찮아. 나는 자기를 지키고 싶어서 나서다가 다친거니까! 어리광도 못 부릴 정도로 어색한 사이도 아니잖아!(돌아간다는 말에 네게 다가가 와락 끌어안는다) 무,물론 바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그냥 돌아가게 둬!
신의 권능을 숨겨둔 과실을 찾기만 하면 돼요. 오래 고민할 필요도, 그것을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기억해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야, 이토록 달콤한 향기가 다시금 뇌리를 파고드는걸요. 여름을 기다린 열매가 완전히 만개했는지 예배당 전체에 무성한 향기로 가득 찹니다. 노아:간단한 이야기잖아요. 지켜졌으니 이번엔 제가 지킬 차례라는 것. (시선이 고해실 쪽을 향했다.) ...... 가야해요. 오필리아. (여전히 네게 끌어안긴 상태라 잠시 망설이다) 죽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럴수도 없고, 그저... (조심스럽게 널 밀어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고해소에 다시 들어간다면, 아까와 똑같은 나무 두 그루를 마주합니다. 새파란 이파리를 낸 두 그루의 나무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거울에 비춘 것처럼 가지의 방향만 반대로 섰을 뿐입니다. 노아: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나무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아도 무화과. 또 다른 열매, 혹은 비슷한 것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질문을 던지면, 마치 대답하듯 생명 나무의 이파리에 [글귀]가 드러납니다. 노아:... ? (살피다 드러나게 된 글귀를 읽는다.)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아, 그래요. 감히 영생을 부여하는 그 열매를, 함부로 따먹지 못하도록,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무화과를 닮은 것에 숨겨두었잖아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비로소 여름,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종말에 드러나게끔.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주께서 나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그러니 이 가지 끝에 열매가 맺힐 일은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오필리아의 살을 먹고 오필리아의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그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무화과에 숨을 불어 넣어, 자신의 권능을 숨긴 신은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사람 사이에 섞이고 싶었고, 다시금 눈을 떴을 때는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노아는 분명히 원하던 바를 이루었습니다. 오필리아는 살아 숨 쉬며 노아를 아끼고, 노아와 함께 했으니까. 오필리아가 아무것도 모르는 눈으로 노아를 바라봅니다. 신의 권능을 도려낸 노아의 육신 또 한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 것 그렇다면 종말을 물리칠 구원자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겠죠. 오필리아에게서는 달콤한 향기가 풍깁니다. 무화과의 향기입니다. 오필리아:..뭐, 뭐? 잠깐만. 자기, 아까부터.. 이해모를 말만.. 하면서... 노아:누굴 탓하겠어요, 어째서 당신이냐고 물어도... 자신이 한 일인걸. 오필리아:.. ..내가...(힐끔 눈치를 살핀다) ..자기한테 도움이 되는 거야..? 노아:도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가벼운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오필리아. 당신은 당신이 없는 세계가 그럼에도 구원받기를 바라나요? 아니면 같이 추락하기를 바라나요.
오필리아:(가벼운 단어라니, 네 의중을 모른 채 고개가 기울다가도 물어오는 질문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깨닫고) ..내가.. 없는 세계라니... 자기한테 무슨 일이 있는거야? 아니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거고?(제 손을 내려다본다) ..나도... 그 괴물들 처럼 되는거야..?
노아:그래요, 굳이 말하면... 둘 다 일까요. 그러니 묻는 거예요. 적어도...... 마지막은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고 싶으니까. 오필리아:.... ...나는.... ..모, 모르겠어.(입을 말아물며 당분간 말이 없더니) ..하지만... 만약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 하는데.. 당연하지 않아?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같이 추락하기를 바랄 수 있어? 단순히 선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러니까.. 횡설수설하다) ...지하철에 죽은 채 쌓여있던 시체를 봤잖아.. .... 길가에도 널려있던 괴물들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으면... (대를 위해 작은 걸 희생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해보이기도 하고...) ... ...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자기가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아는거지? 응?
노아:... .... ... 그렇네요.(그말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당연하다. 그래, 당연하다. 구할 수 있으면 구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 어느 한 개인을 희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망설임이 드는 이유는 그동안 너무 자신이 인간의 삶을 살아왔던 탓일까.) 그럼... 오필리아. 원망하세요. 당신을 생명과로, 무화과로 만들어냈던 나의 어리석음을. (손을 뻗어 네 두 뺨을 감싸쥐고) 그 기억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잔혹함을. (눈동자를 맞추는 것과 동시에 입을 벌렸다.) 스스로 원하여 내려놓았던 주제에 이제와 다시 되찾으려 하는 신의......
노아 엘런의, 처음이자 마지막 죄악을. (그렇게 오필리아를, 언제나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를 삼켜냈다.)
오필리아:아니야. 원망 안 해. (제 뺨을 감싸는 손길에 얼핏 웃는가 싶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선택을 할 거야. 그러니까, 노아고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나도 원망하지 않을테니까.(히.. 웃는 소리가 나면)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자기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기쁜 일이니까. 무엇보다... 어쩌면 우리가 함께할 수 있었던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것 같기도하고..(가만히 눈을 감는다. 달리 제게 무엇을 하겠다고 논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그래. 차라리 썩어버린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네게 먹혀 어디서든 이득을 취할 수 있는게 훨씬 나았다)
다시 되돌아 오든, 되돌아오지 않든.. 나를 기억해주는거야?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뿐 입니다. 물러지기 시작한 손끝으로 오필리아를 당기면 순순히 이끌려옵니다.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전부 먹는 데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잘 뜯어지지 않는 마디마디를 억지로 부러뜨리는 일에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붉은 물을 핥아 마시고, 남은 것은 희고 딱딱한 뼈와 먹기 거슬리는 머리카락 뿐입니다. 껍질도 버리고, 때에 따라선 심이나 씨앗도 버리는 법이죠. 달고 짭잘한 맛은 혀 끝에 오래도록 남아있었습니다. 당신은 손끝으로 다시금 세계를 세우고, 시간을 돌립니다. 녹아내리던 조각조각들이 단단하게 실체를 갖습니다. 떨어진 별이 너무 많아 제자리를 찾는 일만이 조금 까탈스러웠을 거예요. 그렇게 세상을 돌이키고 나면, 당신은 곳곳을 내려다 봅니다. 세상을 돌이켜도 오필리아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필리아와 당신이 사라진 세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만,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쯤 있을 지도 모릅니다. 찬양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구원자가 아닌 이의 이름은 잊혀지는 법. 끓는 듯한 지옥불에 떨어진 오필리아를 기억하는 이는 없습니다. 당신이 잃은 것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END 01.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노아는 신의 전지전능함을 얻습니다.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오필리아를 먹고 신이 된 노아는 2가지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오필리아를 되살린다. 두 번째, 시간을 되돌린다. 노아:...... 오필리아. (권능을 되찾고 세계를 구하고 난 이후 평화로운 세상은 용사인, 구원자인, 신인 노아 엘런을 칭송하고 찬양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잃어버린 것은 오필리아, 나의 친구 뿐.)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외로운가 봐요. 무게를 잰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할 정도로. 이미 나는 그 달콤한 과실을 알아버렸으니까...
... 비록 지금의 내게 전지전능한 힘이 있지만 당신을 되살리는 것도, 시간을 되돌리는 것도 그때의 '오필리아 벨'과 함께할 방법은 아니겠죠. 그것또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 외로움을 홀로 감당하는 것이 친구를 저버린 내가 안고 가야 할 죄악. 기꺼이 받아 들여야겠죠, 불멸의 시간 동안 영원히.
그래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그런게, 시간을 돌리면 또 같은 시간을 반복하게 될테고, 오필리아를 살린다고 한들, 과연 처음의 오필리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한한 영생을 가진 노아에게는 어설픈 피조물에 불과할테니까요. 희생을 댓가로 구원한 세계에서 다시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러니,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원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뿐임에도, 그저 나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그를 또 한번 희생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EPILOG 03.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