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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디안타 l 마리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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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역의 나무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하긴, 기다려도 오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
그냥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심각한 표정의 디안타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저무는 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어요.
까악, 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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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역의 나무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하긴, 기다려도 오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
그냥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심각한 표정의 디안타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저무는 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어요.
까악, 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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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둥지에
하얗게 빛나는 알이 있어
w. C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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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무래도 종말을 맞이해버린 것 같습니다.
당신은 더는 버스가 오지 않는 역의 나무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도로에는 주인 없는 차들이 고장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인기척이 없다 못해 멸종했습니다.
참 우습죠.
그저 잠들었다가 일어났을 뿐인데 세계란 한 순간에 멸망해버리고 마는군요.
이 세계의 유일한 생존자라곤 당신과 디안타 뿐,
그녀는 마침 식료품을 구하러 간다고 했으니 금방 돌아오겠죠.
까악 까악, 하고 까마귀가 울면서 지나갔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저녁이네요.
저벅 저벅 발소리가 나고, 디안타가 돌아옵니다.
디안타:근처에 마트가 있더라, 대충 챙겨왔어.
디안타는 온갖 식재료들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들고 있습니다.
마리안느:어서 와, 오...꽤 많이 가져왔네?(종이봉투 안을 힐끔 보더니) 이리 줘, 나머지는 내가 들고 갈게.
디안타:그러지 뭐~ (봉투를 나눠들고는) 우선 저녁부터 먹자.
봉투를 나눠 들고, 당신과 디안타는 집으로 향합니다.
◈
「 첫 번째 날 」
집은 역에서 가깝습니다.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형편이 좋진 않았겠죠.
다만 디안타가 어렵게 구했던 집이라 당신은 집 내부를 아직 잘 모릅니다.
디안타는 들어가자마자 곧장 부엌으로 갑니다.
디안타: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가... 방 구경이라도 할래?
마리안느:여기가 이번에 새로 구한 곳이야?(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심히 너를 따라 부엌으로 가 종이봉투를 내려놨다.) 그래도 돼? 저녁 도와줘야하지 않아?
부엌으로 따라가면, 좁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다 있습니다.
냉장고도 여전히 작동되고 전자레인지도 작동되는 모양입니다.
인류가 멸망했어도 전기는 끊기지 않는군요.
가스도 끊기지 않아 가스렌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딱 두 사람 분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겠네요.
원한다면 디안타와 함께, 원하는 재료를 꺼내 요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디안타:내가 가져온게 레토르트라서. 금방 하거든~ 다음엔 너 시키려고. (하고 봉투를 뒤적이고 있다.)
마리안느:(부엌도 살금 기웃거리다가) 아하하, 그래. 내일은 내가 할게~냉장고에 정리만 잘 해줘. 잠깐 둘러보고 올게~
(라며 말하고는 방으로 보이는 곳을 향했다. 여긴 침실인가? 문고리를 돌려본다.)
디안타:알았다~ (레토르트와 과일, 물과 음료같은 걸 잔뜩 꺼내고 냉장고에 넣으며 대답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두 사람의 침실입니다.
2층 침대와 옆의 서랍장, 옷장이 있습니다.
마리안느:(꽤 괜찮은 곳일지도... 침대를 먼저 살펴본다.)
폭신해보이는 2층 침대입니다.
슬쩍 이불을 걷어보니, 새하얀 알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발견하자 그 알은 빛의 형체로 변하더니 어디론가로 사라집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으응...?(깜빡)
그 궤적을 쫓으면 아마도 부엌 쪽으로, 하얀 빛이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디안타. 그녀는 빛을 보지 못한 듯 할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리안느:(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서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디안타, 방금 여기에 뭔가 오지 않았어?...
디안타:엉? (묻는 소리에 두리번) 뭐, 뭐 있었냐?? 딱히 못 봤는데...
마리안느:(갸웃..) 으응...~디안타도 여기 다 둘러봤던거지?
디안타:그렇지? 그때 이상한 건 못 봤는데... 벌레라도 있었냐? (같이 갸웃..)
마리안느:그래? 음...아하하, 그런가보다. 미안~(볼을 긁적이며 웃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를 확인한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를 확인하면...
평범하네요! 사라진 알 외에 다른 특별한 점은 없어요.
마리안느:(뭐였을까~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서랍장을 열어본다.)
서랍장은 총 두칸이 있네요.
어떤 칸부터 열어보나요?
마리안느:(윗쪽부터 열어본다!)
첫 번째 서랍은 잠옷이나 속옷 종류들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습니다.
마리안느:(남의 것을 함부로 보는 건........조금 그렇지? 주인없는 것이지만...일단 닫고 아랫칸을 열어본다.)
두 번째 서랍에는 언뜻 보면 잡동사니같은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중에 익숙한 로자리오도 보이네요.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이 속에서 양초 두 자루와 성냥을 발견합니다.
마리안느:(성냥은 얼마나 남았지? 확인해봅니다.)
성냥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네요!
마리안느:(정말 필요할 때만 써야겠네...아직 전기가 들어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옷장을 열어본다.)
그렇네요~ 필요할 때 쓰는 게 좋겠어요.
옷장을 열어보는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깔끔하게 정리된 옷들에서 성 로잘린드 학원의 교복도 발견합니다.
마리안느:(교복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예전을 떠올렸다. 갑자기 이런 꼴이 되다니 참 무슨 일인지. 그리 생각하며 옷장 안을 휘 눈으로 둘러봤다.)
더 둘러보면... 당신의 옷들도 제법 있네요!
적어도 입을 옷이 없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요.
마리안느:(옷장 문을 닫고서 방을 나와 서재로 간다.)
두 사람의 서재입니다.
책이 잔뜩 꽂힌 책장이 두 개 있고, 책상과 의자가 있습니다.
마리안느:(첫 번째 책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책은 많지만 대부분 내용이 비어 있습니다.
마리안느, 【자료조사】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Di■nt※a 」 입니다.
마리안느:(눈에 띈 책을 꺼내 펼쳐본다.)
꺼내서 펼쳐보면 디안타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 당신이 아는 내용입니다. 그중...
「 '체인질링' 된 아이, 그들은 디안타의 '진짜' 가족이 아니었다. 」
그녀의 비밀도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리안느:(눈으로 읽어 내려가다 문득 한 문장에 시선을 꽂았다. 글자 위를 손으로 쓸고서 책을 덮고 제자리에 두었다.)
(두 번째 책장을 둘러본다.)
이곳 역시 책은 많지만, 대부분 내용이 비어 있습니다.
마리안느, 【자료조사】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번에도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Marianne 」 입니다.
마리안느:(책을 꺼내 열어본다.)
책을 펼쳐보면 당신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또한 그 중에는...
「 xxxx년 12월 23일, xx주의 오스틴 가에 괴한이 침입해 방화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총 3명. 」
「 유일한 생존자는 차녀, 마리안느 오스틴. 왼 다리에 큰 화상을 입었다. 」
마리안느. 당신의 비밀 또한 기재되어 있습니다.
마리안느:(잠시 멈추고 문장을 읽곤 하더니, 이제는 별 감흥없는 표정으로 책을 덮고 제자리에 두었다.)
(책상으로 다가간다.)
책상으로 가면, 종이가 한장 놓여 있습니다.
그 종이를 보면...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한 대화와 행동들이 전부 적혀 있습니다.
꼭 감시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찰나에 종이에서 새하얀 빛이 나더니, 맨 밑줄에 문장이 추가됩니다.
" 마리안느는 책상 위의 종이를 읽었다. "
누가 쓰고 있는 거지?
마리안느:...이게 뭐야?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곳은 당신과 디안타, 단 둘뿐인 세계입니다.
말도 안 돼요.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60/30/12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이성 감소 없음.
마리안느:(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종이를 챙겨들고 책상 주변을 살펴본다. 가령 의자라거나..)
당신은 종이를 챙겨들고 주변을 봅니다.
의자는... 평범하네요. 특별한 것이 없어요.
마리안느:(흠, 잠시 자리에 서서 골똘히 생각하다 둘러보지 않은 곳을 보러 방을 나선다. 화장실 문을 벌컥 연다.)
화장실 문을 벌컥!
열면... 부엌의 디안타가 당신이 많이 급했나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마리안느:(아무도 없나...빈 화장실을 보며 다시 흠...생각하고는 문을 닫고 부엌으로 터더덜 간다..)
디안타:다 봤냐? 별 거 없지? (마침 식탁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의 식사 메뉴는 간단한 레토르트 도시락입니다.
그리고 바나나, 방울토마토같은 종류의 과일과... 주스가 있습니다.
디안타:차린 것도 별거 없지만... (으쓱) 그래도 직접 요리하는 것보단 나을지도. (하고 자리에 앉아 먹는다, 냠...)
마리안느:...~이 정도면 충분한 걸. 과일이랑 마실 것도 있고.(도시락을 내려다보며 맞은 편 자리에 앉고선 저도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념....)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동안, 창 밖에선 까마귀가 웁니다.
까악, 까악.
...
저녁 도시락을 해치운 디안타는, 씻으러 먼저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당신은 홀로 부엌에 남겨졌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심심하니... 잠깐 산책 겸 바깥으로 나가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리안느:(쓰레기도 버릴 겸 나갈까...창밖으로 눈길을 주다 치우고 모아둔 봉투를 들고 나간다.)
당신은 쓰레기를 버릴 겸, 봉투를 들고 나섭니다.
집을 나서고 얼마 걷지 않아 공원이 보입니다.
어둑어둑한 공원에는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의자 그네가 바람에 끼익 끼익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없어 스산하기만 한 공간.
가까이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까악, 까악.
그리고 그 때,
당신의 눈 앞으로 검은 물체가 하나 빠르게 떨어집니다.
꿈틀거리는... 까마귀입니다.
추락하면서 깃털이 뭉개졌습니다.
꼭 잘 만든 점토 인형을 떨어뜨린 꼴이 되었네요.
기묘하죠. 방금까지 울던 까마귀인데 이렇게 뭉개지다니.
어딘가 기분이 나쁘고 속이 메스꺼워요.
SAN 체크.
마리안느:..(흠칫, 놀란 눈으로 주춤거렸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1D2 판정!
마리안느:1
이성 -1... 그리고,
디안타:너. 왜 나와있냐?
어느샌가 당신의 앞에 디안타가 있습니다.
마리안느:(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디, 디안타?
디안타:이런 늦은 시간에... 놀랐다고. 가자.
밤이 늦었다며 놀란 당신의 손목을 잡아 끌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
디안타는 이제 그만 자자고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둘 뿐이고, 생각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습니다.
당신도 마저 씻고 잠에 드는게 좋겠어요.
마리안느:(그러고보니 종이에 대한 걸 말 못했네...내일 말하기로 할까.)
디안타:다 씻었어? (빤히 보고) 어디서 잘래? (1층? 2층?)
마리안느:아, 그럼...1층! 2층에서 자면 아무래도 일어날 때 자꾸 머리를 박아서~(아무렇지 않은 양 웃는다.)
디안타:하긴... (그제야 씩 웃고는) 그랬었지. 그럼 내가 2층에서 잘게.
마리안느는 1층, 디안타는 2층에서 자기로 합니다.
불을 끄고 가만히 잠을 청하면...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립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쳐 있겠지요.
...
•
.
◈
「 두 번째 날 」
이른 새벽,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희미한 빛과 역시 희미한 소리가 간지럽혀요.
가느다란 가락은 아무래도 노래인 것 같습니다.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59/29/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홀린 듯이 그 노랫소리를 따라갑니다.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노래의 출처를 찾으면...
어슴프레한 새벽,
현관 부근을 빙빙 돌면서 노래를 하고 있는 어린 아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당신을 보고는 활짝 웃습니다.
마리안느:...?(깜빡...) 거기...누구...?
아이:안녕, 안나. 잠은 잘 잤어?
그런데 어찌된 게 아직도 잠을 자는 것 같아 보이네?
이어 그 말만 하고 웃는 채로 홀연히 사라집니다.
귀신이라도 본 걸까요?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현실감이 없습니다.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59/29/11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틉니다.
날씨도 흐리고, 어쩐지 내내 비가 올 것만 같네요.
그러던 차에 침실에서 디안타가 눈을 비비며 나옵니다.
디안타:... 뭐야, 일찍 일어났네?
마리안느:...아, 안녕~잘 잤어?
웬 노랫소리를 들어서..잠이 덜 깼었는지는 모르겠지만.(흘려보내듯 말한다.)
디안타:노랫소리? (하아암 크게 하품을 하고)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여기 우리 말고 아무도 없는데.
꿈 꾼거 아냐? (대수롭지 않게 답하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마리안느:역시 그렇겠지?...(그런 네 뒤를 보다 따라간다.)
부엌 냉장고를 열고 한참 그안을 노려보던 디안타가 이어 말합니다.
디안타:오늘은 뭐라도 만들까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제일 중요한 달걀이 없네.
그러면서 당신에게 아직 달걀이 남아있는 곳을 찾으러 가자고 합니다.
마리안느:그럴까?(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나갈 채비를 한다.)
두 사람은 나갈 채비를 합니다.
비가 오고 쌀쌀하니까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겠어요.
...
그리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느 쪽부터 가볼까요.
마리안느:(가장 가까운 곳부터 가볼까...1번?)
디안타:(터벅터벅... 1번으로 따라간다.)
「 1 」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입니다.
울타리가 당신의 키를 조금 넘네요.
잠겨있는 모양입니다. 뭐, 일단 가정집에서 달걀은 안 팔겠지요.
마리안느:잠겨있나보네...(4번으로 가본다.)
디안타:그러네, 잠긴 것 같다. (덜컹덜컹 흔들어보고) 다른 데 보게? (4번으로 따라갔다.)
「 4 」
이곳은 학교입니다. 고등학교네요. 울타리가 한 쪽만 열려 있습니다.
본관, 체육관, 기숙사, 별관, 수돗가 등으로 이루어진 모양이에요.
학교 뒤쪽의 주차장은 꽤 넓은 것 같습니다.
확인해보니 다른 곳은 단단히 잠겨 있어 갈 수 있는 덴 주차장 정도겠네요.
마리안느:학교...식당이라면 달걀 있겠지?
디안타:그러려나? 애초에 안에 못 들어가는게 문젠데... (괜히 쾅 쾅 문을 두드리고 있다.) 좀더 시도해볼게.
디안타는 자신이 본관 문을 열어보려 할테니, 당신도 다른 데를 둘러보라고 합니다.
마리안느:(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차장에서 안으로 이어진 곳이 있을까? 살펴보기로 한다.)
...
주차장으로 가 주위를 살펴보면...
그러니까 꼭 듬성듬성 검은 콩을 뿌려둔 것처럼,
당신의 눈에 쓰러진 사람들이 보입니다.
불규칙적으로 흩어진 모양.
다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 같습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자세히 보려 다가가면... 그 순간,
무언가가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고 이내 물풍선처럼 터지고 말았습니다.
검은 액체가 다리에 질척하게 튀었습니다.
그리고 꿈틀거리고 있는 학생...
정황을 미루어 본다면 학생의 손이겠군요.
아무래도 대화할 수 있을 법한 지능이 부여된 생명체가 아닌 모양입니다.
학생의 형체는 이윽고 완전히 터져서 거무튀튀한 액체로 흔적이 남았습니다.
세상에나, 끔찍하네요. SAN 체크.
마리안느:...으.
기준치: | 59/29/11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D4 판정.
마리안느:4
이성 -4, 아무튼 안으로 이어진 곳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리안느:(뒷걸음질로 빠져나와 디안타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아무래도 안으로 들어가는 곳은 따로 없나봐.
디안타:어? 어어... (발로 문을 차보는 등 혼자 낑낑대던 중이었다.) 나도.. 솔직히 무리다, 안 열려 이거. 다른 데나 보자..
마리안느:으응...(방금 전의 일이 거슬려 발을 한 번 땅을 문대고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10번지역으로 향한다.)
디안타:... ? (그 행동에 발에 뭔가 튀었네.. 정도로 생각하고, 네 뒤를 따라갔다.)
「 10 」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번화가입니다.
정확히는 번화가 였던 곳이 어울릴 것 같은, 낡은 간판과 유행에 뒤떨어진 제목 서체 사용이 돋보이네요.
문을 연 가게도 문을 닫은 가게도, 점포 임대라고 쓰여진 A4용지가 붙은 가게도 있습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그중 문이 살짝 열린 가게를 한 곳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글자가 다 씻겨 내려가서 볼 수가 없네요.
마리안느:앗, 여기 열려있는 것 같아.(내심 반가운 눈치로 문을 조심히 열어 안쪽을 본다.)
디안타:오, 열린 곳도 있냐? (역시 반가운 눈치. 조심스러운 너와 달리 안쪽으로 성큼 들어간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어둡지만 매대가 있는 것을 분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지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
당신은, 더는 대기라 부를 수 없을 하늘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우주가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어요.
디딘 땅은 고작 몇 발자국도 되지 않는 작은 땅입니다.
당신은 그 곳에서, 하얗게 빛나는 디안타를 봅니다.
그녀에게는 신성함과 그에 숨은 괴이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것이 당신의 의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팔에 무게감이 전해져옵니다.
손에 쥔 리볼버의 묵직함,
조준한 곳은 분명히 「 하얗게 빛나는 디안타 」 였습니다.
...
문득, 보면 당신의 손에는 은색의 리볼버가 쥐여져 있습니다.
들어있는 탄환은 한 개.
리볼버를 쥔 손에서부터,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한숨소리비명소리탄식몰아쉬는숨소리도망치는발소리와불규칙한심장박동 이 뒤엉켜서,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들린다는 게 얼마나 미칠 노릇인지 알아요?
달라붙은 것에는 저주라는 이름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D4 판정.
마리안느:2
이성 -2... 이어서 【정신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이 리볼버를 반드시 디안타에게서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달걀은 구할 수 없습니다.
...
영상이 끝나고 어두운 가게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마리안느:...(조용히 숨이 멎는 느낌을 받았다. 제 손을 내려다본다.)
디안타:... ? (매대를 둘러보다가 힐끔 널 돌아본다.) 열려있는 건 좋았는데... 별 건 없다. 아쉽네.
손을 내려다보면 당신은 확실하게 리볼버를 쥐고 있습니다.
마리안느:...아, 그래?(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리볼버를 급히 코트 안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아쉽다...그럼 나갈까?
디안타:그러지 뭐. 먼지만 많고~~... (켈록 기침 한번하고, 얼른 나선다.)
마리안느:괜찮아? 먼지 많이 마셨어?(네 뒤를 따라 나선다.)
가게를 나온 두 사람. 이제 어디로 갈까요?
마리안느:(5번으로 이동한다.)
「 5 」
법원이라 쓰여 있는 이 건물은, 담이 높고 단단히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두리번거리며 두 사람이 담을 빙 둘러보고 있자...
툭,
하고 돌멩이가 발치로 떨어지고
가로수는 큰 소리와 함께 허리가 꺾이며
담벼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도망쳐야만 해요, 파편을 피해.
두 사람은 【민첩】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디안타:
기준치: | 70/35/14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디안타는 멋지게 피했으나...
당신은 큰 파편에 발등을 찧고 맙니다. 체력 -1
...
당신은 느낍니다.
어쩌면 이 세계에 안전한 공간이라곤 없을 것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닥쳐온 재앙에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53/26/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5
이어서 【지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판정에 실패했으니, 광기가 오지 않...
을 줄 알았는데. 장광인가요?
...
광기, 1 단계가 발현됩니다.
※ 당신은 디안타에게 묘한 거부감이 듭니다. 그녀의 말과 행동에 사소한 반항이 하고 싶어집니다.
... ...
겨우 정신을 차리면 이미 다 무너진 공터만 남아 있고,
기이하게도 주변의 다른 건물들에게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직 아니야." 라고 낙서가 된 파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 무너졌으니... 당연히 이곳에도 달걀은 없을 것 같네요.
디안타:괘, 괜찮냐?! (뒤늦게 허겁지겁 발등 위의 파편을 치워준다.) 갑자기 저 건물이 무너지다니...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심각한 얼굴...)
마리안느:...(말없이 디안타의 얼굴을 힐끔보다 제 발치의 파편에 눈길을 둔다.) ...괜찮아, 좀 놀라긴 했지만...관리가 안 되니 순식간에 낡아버린 걸지도 모르지.(먼지를 툭툭 털고 스스로 일어났다.) 디안타는 괜찮아?
디안타:나야 뭐 잘 피했지. (일으켜 주려고 했는데 먼저 일어나는 걸 보고 따라 일어섰다.) 뭐랄까~... 멸망했다는 실감이 나네. 이런 일을 겪으니까.
마리안느:(무너진 건물에 보다 널 보고는) 응...멸망이라니 나는 아직 믿고싶지는 않지만. ...가자.(묘한 느낌에 말을 더 얹지 않고 먼저 절뚝이며 발을 돌린다. 향한 쪽은 9번 지역.)
디안타:? 그... 러자. (기분 탓인가... 생각하며 9번으로 같이 간다.)
「 9 」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그 나무 쪽으로 다가가면,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직 덜 여문 열매가 하나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과
네요.아직은 따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달걀은 없습니다. 닭도 없네요.
마리안느:달걀이 있는 곳은 없나...(두리번거리며 8번 지역으로 향한다.)
디안타:달걀 한번 찾기 드럽게 힘드네... (두리번.. 무심코 사과를 따려다, 다른 곳으로 가는 널 보고 급하게 쫓아간다.)
「 8 」
아무래도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담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가면 하얀, 조금 부식된 석상이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데...달걀로 뭘 만들려고 했어?
디안타:그야... 뭐 프라이라던가? (요리해봤자...) 스크램블 에그도 괜찮고.
대화하며 석상을 관찰하면...
성모상인 줄 알았던 석상의 얼굴이 디안타와 닮았습니다.
아니, 디안타입니다.
그것을 본 디안타 본인도 완전히 당황스러운 눈치입니다.
마리안느:이거...(석상과 디안타를 번갈아본다.)
... ...나 몰래 종교 세웠어?
디안타:............... 어어??? (석상과 널 번갈아본다.)
아니아니, 그럴리가 없잖냐. 기분나쁘게! (진저리치며 경악했다.)
마리안느:그렇지만...분명히, 너인데...(아무리봐도...석상 주위를 돌며 유심히 본다.)
당신이 그렇게 유심히 석상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부터 노랫소리가 성당 안에서 들려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리안느, 【듣기】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 새하얀 ■을 지키려고 날개를 파닥거려 "
" 얘야, 그 ■을 빼앗지 말렴. 하느님의 것이란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을 깨지 않으면~... "
...
어쩐지 귀에 일렁거리며 울리던 노랫소리가 뚝 끊깁니다.
꼭 어린 아이가 부르는 듯한 높은 음역대가, 꺄르르, 웃었고
순간 두 사람은 심각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느낌,
아니 뒤집힐 듯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늘이 머리 위에 있고, 땅을 밟고 있는 느낌.
문득 정신을 차리면,
잔디가 메마르고 흙에서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
석상은 푸르게 부식되었으며 성당은 고대의 유적마냥 무너져 있습니다.
이게, 뭐야.
【지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 멸망의 단편 "
...
멸망이라는 단어는 정말 저주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신에 불쾌감이 감돕니다.
썩어가는 것 속에 있으니 같이 썩어버릴 것 같아요.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48/24/9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1D2 판정.
마리안느:1
이성 -1... 그리고,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가 걸렸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썩은 열매. 그 열매가 반으로 톡, 갈라지고...
다시 보면 멀쩡히 서 있는 성당과, 멀쩡히 서 있는 석상이 있습니다.
마리안느:(숨을 짧게 들이켰다. 놀란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다 디안타에게 닿았다.) ...아까는...(뭐였어? 묻고싶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디안타:(헉. 거칠게 숨을 내뱉고 이마를 짚었다.) 그... 윽, 모르겠어. 환각?
성당 안에서 들리던 노랫소리는 끊겼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리안느:...가보자.(묘하게 이어지던 거부감을 뒤로 하고 네 손을 잡아 끌어 성당 안으로 향한다.)
디안타:... 그래. (아까의 노랫소리도 환청인건지, 정말 들렸던건지. 혼란스러운 눈치로 얌전히 잡혀갔다.)
성당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분명 노랫소리가 들렸는데, 이상하네요.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작은 발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 입구부터 시작해서 예배석에 앉았다가, 다시 나간 발자국을요.
안타깝게도 바깥까지는 발자국이 보이지 않아 경로를 추적할 수는 없습니다만,
발 크기는 아이의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달걀은 없습니다.
마리안느:어린 아이...(겠지? 노랫소리도 그러한 것이었으니까. 잘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며 관자놀이를 꾹 누르고는, 밖을 나서기로 한다.)
우리 말고 누가 더 있는 걸까...아니겠지?(11번 구역으로 향한다.)
디안타:어린 아이? 그럴리가,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어? (이쪽은 아예 인상을 잔뜩 구기고, 곰곰이 생각하는 채로 밖에 나온다.) ...... 그럴리가. 누가 더 있을리..
「 11 」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습니다.
마리안느:(여기에도 있을 리 만무할 것 같은데...그래도 조심히 열고 들어간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들어가면...
순간 아기 울음 소리가 고막을 찌를 것처럼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병원 홀에 있는 저 검은 덩어리에서 나는 것 같네요.
무언가, 작달막한 팔 같은 것이 움직였습니다.
마리안느:윽...(눈살을 훅 찌푸렸다.)
(천천히 다가가보기로 한다..)
디안타:... ... ~~! 시, 끄러워...
디안타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자 고통스러워 합니다.
그러더니 당신보다 먼저 성큼 다가가서,
저 작고 검은 덩어리를 짓밟습니다.
마리안느:...! 디안타!
당연하게도 울음소리는 끊깁니다.
마지막에 비명을 질렀던 것 같아요.
죽기 싫어 내뻗은 작은 손을, 당신은 분명 보았습니다.
아, 그래요.
저건 생명체입니다. 새 생명이에요.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47/23/9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 ...너 뭐 한거야?!(급히 디안타의 팔을 잡고서 물러난다.)
이성 -1
디안타:뭘... 하냐니 (그제야 정신차리고... 자신이 밟은 검은 덩어리를 본다.) ... 이게.. 시끄럽게 하잖아.
마리안느:그렇지만, 이건... ...(너와 같이 바닥의 잔해들을 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나가자.
디안타:이건? 이게 뭔데. 정말 사람일리가 없잖아, 이런 게... (억울한 듯 해명하다가 네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본다.) ...... 알았어. 별로 여기 더 있고 싶진 않네.
마리안느:(잘게 움직이던 작은 손이 마치 아까 학교 주차장에서 보았던 것과 오버랩 되어 입을 꾹 다물고 말을 삼켰다. 서둘러 네 팔을 끌고 병원을 나선다.)
당신은 서둘러 디안타의 팔을 끌고 병원을 나옵니다.
이제 어디로 향하나요?
마리안느:(12번으로 향한다..)
「 12 」
이곳은... 장례식장입니다.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관이 딱 하나 놓여 있습니다.
당신은 관찰 판정을 통해 관에 쓰여진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관에는, 「 Marianne Austen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거 참 웃음 밖에 안 나오네요. 기분이 나빠요.
마치 누군가가 " 너는 죽어, 반드시 죽어. " 라고 소름끼치게 중얼거리는 느낌이에요.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달걀은 없네요.
디안타:...... 네가 주문한 건 아니지? (혹... 시나 해서)
마리안느:... ...그럴리가 없잖아.(방금 전과 겹쳐서 이젠...어느새 계속 미간을 좁힌 표정이 유지된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디안타:잠깐 마리안느! 야...! (도망치는 널 쫓아 서둘러 식장을 나온다.)
마리안느:(발길이 닿는 곳은 13번 구역이다. 그 앞에 서서 속을 진정하려는지 눈을 감고 마른 세수만 했다.)
「 13 」
하필 도망친 곳은... 쓸쓸한 묘지입니다.
주위에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네요.
... 정말 익숙한,
몰리 멜로우, 리타 포프, 세실리아 에버렛... 친구들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당신의 기억에는 존재하지만 이 세계에 더는 살아 숨쉬지 않는 또 다른 사람들도 같이.
전부 다 죽어버렸나봐요.
어쩌면 바로 며칠 전까지도 당신과 인사했던 이가 있었을지 모르죠.
그리고 당연하지만 달걀은 없습니다.
디안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비석에 적힌 글자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마리안느:(시야에 들어온 이름들이 눈에 밟혀 한참을 서있었다. 너희도 저들과 비슷하게...된 걸까? 눈물을 참는 듯 눈가가 빨개진다.)
디안타:... (허망하게 서있다 문득 옆의 표정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문다. 조심스럽게 네 옷깃을 잡아 끌어) ... 가자, 지금은.
나중에, 나중에 다시 오자. 이 녀석들을 제대로 추모하러.
마리안느:(대답대신 작게 훌쩍이는 소리만 냈다. 네 손길에 얌전히 따라간다.)
착잡하고 슬픈 심경으로 두 사람은 묘지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어디로 향했을까요.
마리안느:(6번으로 향한다...)
「 6 」
넓은 주차장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이 열리려다 만 차도 있고, 출발하려던 모양인 차도 있네요.
그리고 큰 간판에 이름을 붙여둔 마트가 보입니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습니다.
방금까지 영업을 하던 중이었는지 불이 환히 켜져 있고, 자동문도 멀쩡히 작동합니다.
거의 식료품 위주지만 간단한 생필품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안타:... 아, 그렇지. 여기 마트가 있는걸 까먹었어.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내) 안나! 여기서 달걀 찾아가면 되겠다. 너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챙기고. 자자- 들어가자.
마리안느:(그런 네 모습을 보며 조금 진정한듯, 그럼에도 아직은 불안한 기색을 억지로 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들어가자.
안에 들어가면 당연하지만 사람이 없습니다.
드문 드문 검은 얼룩은 보이지만요.
그런데 정작... 이 다 있을 것 같은 마트에 달걀만 없네요.
디안타:아니, 달걀들 다 어디로 갔냐?? 어이없네... (하면서 과자랑 햄, 고기, 도시락, 식빵... 등등이라도 잔득 카트에 담는다.)
마리안느:...이쯤되면 좀 우리를 놀리는 것 같지 않아?(농담 반, 진담 반. 카트에 필요할 만한 생필품도 몇개 집어 넣는다.)
디안타:그러게 말이다... (달걀요리 먹고 싶었는데.. 돌돌돌 카트를 민다.)
마리안느:아예 다른 동네로 가야할 지도 몰라...~(졸졸 따라간다.)
디안타:생각해보니 말이지... 어차피 사람도 없는데, 카트 밀고 다닐까? (봉투 찾으려다가 멈칫) 아님 차를 운전해도 되고.
마리안느:차...운전해본 적 있어?(시선을 들어 널 보고는) 카트 끌고다니기는 찬성.
디안타:졸업하자마자 면허는 따놨는데... (실질적인 운전은 해본 적 없다.) ...... 역시 그냥 카트 끌고 다닐까. (멸망했는데 교통사고로 죽는 건 피하고 싶은 얼굴)
마리안느:그래, 차는 좀 더 멀리 나가게 된다면 생각해보자.(이런 세상에서 교통사고로 죽는 것도 참 어이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디안타:그게 좋겠지~ (돌돌 돌 카트를 끌고 마트를 나왔다. 농담처럼) 적어도 돈걱정없이 잔뜩 가져올 수 있는 건 좋네. 멸망하기 전에도 막막했었는데...
마리안느:그건 다행인가...(눈썹 끝을 내리며 네 옆에 나란히 서서 걸어간다.) 뭔가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끝이 난 건 아쉽지만.
디안타:하긴 그전엔 학원에 갇혔다 생각했는데... 졸업해도 형편이 비슷해졌네. (쓰게 웃고는 으쓱) 뭐... 주변이나 마저 둘러보고 집에 가자. 위험한 일도 있었으니 우리 주위에 뭐가 있는지 정돈 파악해두고 싶고.
마리안느:...그러는게 좋겠지.(네 의견에 동의하는 듯 주변을 돌아보다 7번 지역으로 간다.)
「 7 」
주차장이 넓은 아파트 부지입니다.
관리실과 아파트와의 거리가 꽤 멀군요.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
순간, 어린아이가 흥얼거리는 듯한 노랫소리와 함께 공 튀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향을 확인하면 3번 구역 쪽입니다.
마리안느:...(금세 웃음기를 거두고 디안타 쪽을 한 번 봤다가, 카트 앞쪽을 잡아 끌며 3번 구역으로 간다.)
디안타:... (이번엔 착각이 아니라 제대로 노랫소리를 들었다. 표정이 굳은 채로 뒤따라 간다.)
「 3 」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통, 통 하고 무언가가 가볍게 튀는 소리가 들리네요.
이어 당신의 발치로 고무공이 하나 굴러오고,
그 공을 잡으려는지 어린 아이가 뒤따라 옵니다.
작은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새하얀 머리카락, 금색의 눈.
그 모든 것에서 기묘함이 느껴집니다.
디안타:..................... 마리안느. 떨어져, 그 녀석한테서.
디안타는 아이에게서 묘한 거부감을 느끼고, 자리를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마리안느:(공을 주워주려 허리를 숙이다 고개를 돌리고는) 응?
아이:공. 주워줄거야? 고마워.
마리안느:...(아이 쪽도 한 번 보고는, 그래. 짧은 한 마디와 함께 공을 주워 아이에게 건넨다.)
공을 받은 어린 아이는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아이:안나, 다음엔 혼자서 와야 해.
마리안느:그게 무슨...말이야?
당신이 채 묻기도 전에 공을 든 채로, 사라집니다.
단 둘 뿐이던 멸망에 대체 뭐가 끼어든 걸까요?
도무지 사람이라 믿어지지 않는 존재와의 만남입니다.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46/23/9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어서 【지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그 아이가 새벽에 들었던 노랫소리의 주인임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아이가 사라진 자리에 대신 놓여있는 달걀을 발견합니다.
마리안느:...?(달걀을 줍는다.)
디안타:너 말야... (성큼 다가와선 다시 손목을 붙든다.) 그 녀석에게서 떨어지라고 했잖아. 제정신이야?
여기 우리말고 다른 사람이, 그것도 아이가 혼자 남아있을리가 없는데...!
마리안느:(갑작스레 손목지 붙들리자 놀란 눈으로 보고는) 그렇지만, ...아이잖아. 우리에게 뭔가 해코지하려는 기색도 없었고.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리고, 내가 집에서 들었다던 노랫소리. ...방금 그 애의 목소리랑 똑같았어.
디안타:저 녀석이 뭔 줄 알고... (그야 자신도 모르지만. 네가 이어서 하는 말에 더더욱 인상을 찌푸리고) 아무래도 수상한 녀석이야. 이런 멸망한 곳에 아이 몸으로 혼자 있는데도, 거침없는 말과 행동하며...
... 아까 봤잖아. 사라지기까지 했어! 혹시 알아? 저 녀석이 이 멸망을 만들어냈을지......!
마리안느:너가 뭘 걱정하는진 알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멀쩡하잖아. 자, 봐. 달걀도 얻었어.(그리 걱정하지 말라는 양 말을 하고서 방금 주운 달걀을 네게 보여준다.)
디안타:앞으로 조심하란 얘기야. (달걀을 영 못 믿음직스럽다는 표정으로 노려보더니) ... 뭐, 좀 상태가 걱정되지만 이걸로 달걀 요리는 해먹을 수 있겠네.
마리안느:알았어~. 조심할게.(네 눈빛에 슬금 고개를 돌리며 발걸음을 뗀다.) 달걀도 얻었으니 돌아갈까?
디안타:...... 그래, 그러자. (한숨을 푹 내쉬고는 동조한다.) 돌아가서 저녁이나 먹자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나요?
마리안느:(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슬슬 거리를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저녁이네요.
아직 가스도 전기도 끊기지 않았으니 가져온 달걀이나 식재료들을 활용하여 식사를 만듭시다.
애매하게 내리던 비도 어느새 그쳐 있었습니다.
디안타:... 오늘은 마리안느, 네 당번인가. 뭐 만들거야? (그래도 도울 생각으로 알짱댄다.)
마리안느. 당신은 요리에 소질이 있나요?
마리안느:글쎄...뭐 먹고싶어?(나는..요리에 소질이 있는가? 흠...아닌듯...그렇지만 뻔뻔하게 말해본다.)
흠... 아니라면 1D50 으로 기능치를 정해봅시다.
마리안느:(흠.... 38 )
당신의 요리 기능치는 38입니다!
마리안느:(큰일났네)
디안타:으음... 그럼 햄에그 샌드위치? (아무리봐도 마리안느가 요리를 잘 할것 같지 않아 간단한 걸 주문해본다.)
마리안느:음, 좋아. 내가...열심히 만들어볼게.(정성만 넣을 생각으로 집에 가 부엌으로 향한다.)
좋습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
부엌으로 향한 마리안느는?! 그녀의 정성 점수는, 과연...!
마리안느:(나의...실력은?)
기준치: | 38/19/7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아깝네...
아까운... 차이인가요?
마리안느:너무 간소한 차이로 설탕을 부었네...
어쨌든 조금 타고... 많이 단 것 같은 햄에그 샌드위치를 만들어 냅니다.
마리안느:디안타~완성했어~
(손수! 만든 조금 타고 많이 단 햄에그 샌드위치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는다.)
디안타:... ... 고맙... 다. (63의 정성을 맛보기로 한다...)
기준치: | 63/31/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마리안느:(뻔뻔하게 웃으며 바라본다.)
어때?
디안타:.................................................. (나노단위의 속도로 씹으며...)
마리안느:내 정성의 맛...먹을만하지?
디안타:어어 괜... 찮..... 네. 근데 그냥 내가 만들까? (뱉고 싶은걸 참는 중... 약먹듯이 억지로 꿀꺽 삼킨다.)
마리안느:엥~그러면 디안타가 힘들 것 같은데...괜찮아, 둘이 번갈아 가면서 하자.
디안타:나 혼자 이러고 먹기도 미안하니까 내가 만들게, 넌 쉬어라. (다급하게 강조한다.)
마리안느:에이이...나중에 귀찮다고 투덜대지 않기다?(마지못해 져준다...)
디안타:(이 녀석... 일부러 이러나? 잠깐 뿔나서 생각하고는 절레. 얌전히 햄에그 샌드위치를 만들어본다.)
35
기준치: | 35/17/7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음... 비슷하게 조금 타고 많이 짠 햄에그 샌드위치가 나옵니다.
디안타:다 됐다. 먹어 봐. (만들어진 샌드위치 보고... 조금 암담한 얼굴로 접시를 내민다.)
마리안느:...(샌드위치와 널 번갈아보고는) 내...가?(다시 한 번 번갈아보고) 나...
어어...(암담한 얼굴빛에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동공지진....샌드위치를 들어 한입 먹는다..)
기준치: | 51/25/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
(우물...)
디안타:....................................... 맛있냐? (애써 미...소)
마리안느:.....................................................(체할 것 같...다.)
우리.....................다음부턴 아깝게 가스 쓰지 말고 도시락 데워먹을까?............
디안타:.....................................................
동감이다..................... (솔직히 인정...)
마리안느:..............................................
으응......................................
그..................................... 렇게 서먹한 식사를 마칩니다.
디안타의 안색이 영 좋지 않습니다.
아마 느끼기론 샌드위치 때문이라기보다, 병원의 일 이후 부터인 것 같아요.
곧 밤이 되고 두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디안타:(2층으로 올라가며) 잘 자라, 마리안느.
마리안느:...디안타.
음, 아까 일 너무 걱정하지 마. 별 일 없을거야. ...잘 자.
디안타:...................... (뒤척이는지 이불이 버석거리는 소리가 났다.) 응, 너도.
이후로는 꿈결에 빠집니다.
•
.
마리안느. 계시나 예언을 믿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홀린 듯이 눈을 뜨게 됩니다.
위층의 디안타는 곤히 잠들어 있고, 어쩐지 깨우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집안에는 꼭 요정의 빛이나 도깨비 불 같은 것이 하나 둘 날아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은 솜털 같은 빛 조각.
작은 발소리가 이어집니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알 속의 새가 죽어버려요. "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입니다.
아이는 검은 무언가를 두고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네요.
저런 게 집 안에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면, 이곳은 공터입니다.
검은 형체가 앙상하게 뻗은 나뭇가지에, 붉은 열매 하나가 이질적이에요.
외관은 사과를 닮았네요.
아이가 손을 뻗어 그 열매를 쓰다듬습니다.
아이:왔어? 안나. 사과는 너희에게 있어 의미가 큰 과일이지?
논리회로와 함께 문장이 얽힌 모양입니다.
어린 아이는 개의치 않는 것 같지만요.
마리안느:...사과?
아이:응. 창세기 이야기를 들었거든. 낙원과 아담과 이브, 뱀, 선악과...
아, 이것부터 말하는 건 이상하려나? 사실 너희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
그야말로 데이터가 없는 실험의 첫 작품이니까.
마리안느:그게 무슨...
아이:단 둘이 존재한다니 이건 아담과 이브라고. 그런 생각을 했거든, 그러니까.
아이는 하고 싶은 말만 마구잡이로 말합니다.
아이:... 그러니까 말야. 너희에게 사과를 줄게.
당신은 그걸 듣고 자신도 모르게 숨을 헉, 내뱉습니다.
침실로 돌아왔네요. 디안타는 여전히 곤히 잠들어있고, 시간은 오전 5시.
다시 잠들어도 좋고 그녀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도,
먼저 밖으로 나가보아도 좋습니다.
마리안느:...(잠깐만, 잠깐만 보러 갔다오는거야. 쪽지를 써두고 가자.)
(어제 갖고온 생필품 중에 포스트잇과 펜을 꺼내 그 위에 '잠시 산책을 하고 올게.'라는 문장을 써두고 식탁 위에 올려둔 뒤 나간다.)
당신은 포스트잇에 쪽지를 써두고, 혼자 거리로 향합니다.
◈
「 세 번째 날 」
거리는 어제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어디로 향할까요?
마리안느:(5번 구역으로 향한다.)
「 5 」
법원이라 쓰여 있던 건물은... ...
완전히 무너졌네요. 빙 둘러싼 담만 남았습니다.
마리안느:(4번 구역으로 향했다.)
「 4 」
폐허입니다. 꽤 넓은 부지인데 말이죠.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그중, 나뒹구는 간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간판에는 「 보육원 」이라 쓰여 있습니다.
... ?
이전에 이 구역에서 분명 학교를 보았던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46/23/9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 ? 많이 놀랐나봐요. 이성 -2
마리안느:(어지러운 감각을 떨쳐내려 잠시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고는 11번 구역으로 향한다.)
당신은 어지러운 감각에, 잠시 몸을 추스리고 11번으로 향합니다.
「 11 」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어쩐지 창문이란 창문이 다 깨져있고, 문은 열려 있습니다만...
검은 액체들이 꿈틀거리며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안에 들어갈 순 없어 보이네요.
마리안느:으...(검은 것들을 피해 7번 구역으로 내려간다.)
「 7 」
검은 것들을 피해 내려가면, 7번은 주차장이 넓은 아파트 부지입니다.
관리실과 아파트와의 거리가 꽤 멀군요.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당연한 게, 콘크리트에는 금이 갔고 주차장의 차들은 찌그러지고 부식되었으며,
입구는 무너져내린 폐허의 모습이니까요.
마리안느:(어제도 이랬던가? 그리 생각하며 2번 구역으로 간다.)
어제는 적어도, 폐허는 아니었죠.
점점 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 2 」
10층 정도 되어보이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운석이라도 맞은 듯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린 엉성한 모양이지만요.
역시 이곳도 입구가 무너져 내려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마리안느:...(1번구역으로 향한다.)
「 1 」
주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 사이 철거되었습니다.
마리안느, 【관찰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람에 날아가던 전단지 한 장이 당신의 손에 잡힙니다.
「 입주 환영 」
마리안느:(전단지를 내려다본다...)
입주에 대한 내용이 적힌 전단지 입니다.
정작 주택이 철거되었는데 어디로 입주한단 말인가요.
마리안느:(3번 구역으로 가본다.)
「 3 」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어린 아이가 그네를 타다가 당신을 보곤,
아이:사과를 따러 왔어, 안나? 그렇지만 여기가 아니야.
라며 웃고는 당신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그네를 타고 놉니다.
마리안느:여기가 아니라니...그러면?
다른 구역인 걸까요? 사과가 있었던 장소...
마리안느:(6번 구역으로 가본다.)
「 6 」
넓은 주차장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이 열리려다 만 차도 있고, 출발하려던 모양인 차도 있네요.
그리고 큰 간판에 이름을 붙여둔 마트가 보입니다.
다행히 이곳은 무너지지 않고,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마리안느:(여기엔 이미 딴 사과만 있을 것 같은데...지나쳐 12번 구역으로 간다.)
사과가 있다해도, 이미 '딴' 사과겠죠.
「 12 」
장례식장입니다.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관이 딱 하나 놓여 있네요.
역시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별 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마리안느:(기분 나쁜 건 여전하네. 13번 구역으로 향한다.)
「 13 」
쓸쓸한 묘지입니다.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이곳도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습니다.
마리안느:(친구들의 묘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서 8번 구역으로 향한다.)
당신은 친구들의 묘 앞에서 잠시 묵념하고, 8번으로 향합니다.
「 8 」
아무래도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그대로로, 별 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마리안느:(9번으로 향한다.)
「 9 」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검은 가지를 앙상하게 뻗은, 이 나무는 죽어있어요.
그리고 이질적으로 붉은
사과
가 딱 하나,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마리안느:하아...(드디어 찾았다. 가지 끝에 매달린 사과를 올려다본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손에 사과를 쥐고 약하게 힘을 주어 따본다.)
...
힘을 주어 사과를 따보면 아찔, 하고 눈앞이 휘청거립니다.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당신의 모습이 비추어집니다.
새하얀 뱀이 온 몸을 휘감은 모습.
아니, 당신의 눈을 보면 뱀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습니다.
금색으로 빛나는 눈과, 새하얀 뱀, 붉은 사과,
색을 잃은 세계에서 반짝이는 것들.
검은 물이 당신의 귓가에서 드문 드문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
마리안느, 당신은 신화나, 예언 따위를 믿나요?
실제로 믿든 믿지 않던,
사과를 손에 쥔 뱀이 입을 엽니다.
" 이 사과를 아담과 같이 먹으렴, 이브. "
고막에 비웃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아마 고이 웃을 줄 모르는 누군가의 웃음이겠죠.
영웅에게 내려지는 것을 숙명이라 합니다만, 당신에게 그런 무거운 단어는 어울리지 않네요.
그래, 저주가 어때요?
휘감긴 저주에, SAN 체크.
마리안느:
기준치: | 44/22/8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D4 판정.
마리안느:4
이성 -4... 그리고,
동굴 속에서 울릴 법한 물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당신은 사과를 쥔 채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휘감긴 뱀도 발목까지 차오른 물도 없어요. 전부 다 환상이었을까요?
마리안느:...(손 안에 든 사과를 내려다보고는 발을 옮겨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은 마침 나오려던 디안타와 마주칩니다.
쪽지를 보고 찾으러 나오던 참이었을까요.
디안타:... 다, 다음엔 깨워. 알았지. (급하게 나왔는지 헉헉 거린다.)
마리안느:걱정할까봐 쪽지도 두고왔는데...(너무 오래 돌아다니긴 했지. 널 달래며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며 【지능】 판정.
마리안느:
기준치: | 55/27/11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
당신은 그것을 디안타에게 먹일까요?
마리안느:(아담과 이브, 하얀 뱀, 선악과. 이곳이 눈이 가려진 낙원이라면 분명 사과를 먹고 눈을 뜰 수 있겠지. 하지만 과연 뱀이 하는 말을 믿어도 될까? 비웃음이 남은 자리가 귓가에 거슬렸다.)
(...고민 끝에 혼자 손에 든 사과를 한 입 베어물었다.)
혼자 손에 든 사과를 베어물자...
... ...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디안타:뭐야, 그 사과는. 그렇게 먹고 싶었냐? (갸우뚱... 아마도 그게 먹고 싶어 산책을 나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마리안느:(먹으려면 혼자선 안된다는 건가? 입 안의 사과를 우물거리며 삼키고는) 으응, 왠지 눈을 뜨자마자 사과가 생각나더라고. ...먹어볼래?(네게 베어물지 않은 쪽의 사과를 내민다.)
디안타:갑자기? 하여간 너도 참~... (어이없어서 웃고는 네가 내미는 사과를 받아든다.)
맛있냐? 이거. (대답을 듣기도 전 아삭, 베어물었다.)
•
.
◈
「 새하얀 알 」
... 사과를 베어 문,
디안타는 그것을 떨어트리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허파나 심장을 뱉을 것처럼 심한 기침도 동반하고서요.
잔뜩 괴로워하던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발견합니다.
디안타의 입과 눈, 귀에서 가느다랗게 흘러나오는, 하얗게 빛나는 액체를요.
액체는 흘러 나와 작은 웅덩이를 이루다가...
이내 새의 알 같은 모습으로 굳어집니다.
... ...
알에서 나오는 광채는 영롱해서, 보석같아요.
자 그럼 마리안느, 어떻게 할래요?
마리안느:(디안타를 보다 문득 꿈에서 보았던, 머릿속을 스쳐갔던 것들을 떠올린다. 알을 깨지 않으면 안에 있는 것은 죽어버려.)
...(코트 안에서 리볼버를 꺼내 알을 조준하곤 쏜다.)
탕,
당신은 리볼버를 꺼내 조준하고 새하얀 알을 쏩니다.
반짝이던 알은 그 아름다움이 허망할 만큼 간단하게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새하얀 잔해가 깨진 유리처럼 빛나면서 내려앉았고...
괴로워하던 디안타가 아직은 머리가 아픈 표정을 하고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두 사람 사이의 시선이 교차하고,
짧은 단말마가 오갈 정도의 시간만을 남겨두고서,
모래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
발을 딛은 세상은 고작 모래성.
모래시계에서 흘러가는 모래처럼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들 속에서,
마리안느와 디안타, 두 사람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순간 당신은 직감합니다.
이 세계는 이제 끝,
아마 눈을 뜰 수 있다면 다른 곳일 거예요.
서서히 가라앉는 어둠 속에서,
간신히 손을 뻗은 디안타가 당신의 손을 잡는 감촉만이 남았습니다.
...
... ...
얼마나 오래 잔 걸까요?
일어나자마자 몰려오는 두통이 있습니다.
감겨있는 것에 익숙해져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면,
여기는 병실 안이네요.
팔에는 링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자에 대한 사명으로 달려온 의사가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대략 사흘 정도를,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요.
원인도 알 수 없어 손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아. 그러고보니, 당신과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하더군요.
바로 옆 침대에요. 당신보다 조금 더 일찍 잠들어서 조금 더 오래 잠들어있는 디안타.
그녀는 피곤한 눈을 하고서 느릿느릿 일어납니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포근한 이불과 오후 햇살같이 따스한 감각입니다.
...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 순간에 어디론가 혜성처럼 날아가던 알의 조각이 있었다는 것 뿐이겠지요.
───────────────────
◈
. 디안타, 마리안느 생환
• 오컬트 +1, SAN +1
【End 1. 금단의 세계에 눈부시게 빛나는 네가 있었다】
───────────────────
▼
◈
「 세계의 진상 」
01. 니알라토텝
• : 이 세계는 비대해졌습니다. 인간의 지식이 넓어졌으며 인간은 이제 우주로도 지식을 뻗어갑니다.
공포란 미지에서 오는 것, 지식이 넓어진 인간은 공포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문득, 그리웠습니다. 인간에게는 백 년쯤 되는 세월이라 해도 신에게는 별 것 아니지요.
니알라토텝은 그저 잠깐 사이에 인간들이 더는 공포와 모험심을 담보로 신화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꽤 무료한 생활.
그러다가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세계가 불만이라면, 연습 게임 처럼 손쉽게 즐기는 '세계'를 만들자고.
02. 알
• : 니알라토텝은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구의 형태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를 태어나게 한다는 뜻에서 알이라 불렀지요.
자, 그럼 어떤 세상을 만들어볼까요? 대왕 거미가 판치는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역시 혼돈의 신, 평범한 것은 싫었습니다.
디안타는 알을 품었으며, 그와 동시에 알에 속해 있습니다.
그녀의 감정이 니알라토텝의 눈에 띄었고, 니알라토텝은 알을 넘겨주며 즐거워 했습니다.
신이 다뤄야 할 힘을 한낱 인간이 가진다는 것에서 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맞아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알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은 디안타의 내면에 자리하고 자신의 껍데기 안에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03. 세계
• : 알의 힘이, 디안타라는 목적성을 만나 탄생한 세계입니다. 마리안느와 디안타가 존재하는 곳이며,
동시에 디안타의 내면세계이기도 합니다.
졸업 이후로, 당장 갈곳이 막막하던 디안타는 당신과 둘이 있기를 바랐고, 알은 그것을 이루어줬습니다.
비록, 알 껍데기 속이지만 이곳은 당신과 디안타, 단 둘이서만 있는 세계. 낭만적이죠.
그렇지만 많은 것을 디안타의 기억이나 논리에 의지하기에 그녀가 인지하는 장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04. 마리안느
• : 니알라토텝은 알 속의 세계를 흥미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이 현상에 미묘하게 안주하는 디안타와... 당신은 어떠려나요?
뭐, 어찌되었든. 자 그럼 알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알을 깨뜨릴 차례입니다.
어차피 모든 건 죽기 위해 태어나고 망가지기 위해 완성되잖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알을 깨기 위한 열쇠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아래의 광기표에 따라, 오로지 탈출 욕구로만 광기가 발현됩니다.
05. 사과
• :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입니다.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난 것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에 맞추어, 이 사과는 디안타와 알을 분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준비한 것은 니알라토텝이네요.
이브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뱀이 유혹했었죠.
신의 자비인지 악마의 유혹인지 모를 것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당신은 어느 쪽의 인간인가, 라는 질문이겠지요.
06. 미완성 생명체
• : 디안타는 불완전하지만 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힘이 주어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인간. 이미 존재하던 생명체인 디안타와 당신을 제외한 생명체들은
불완전한 신을 만나 태어났기에 그와 같은 불안전한 모습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
「 광기 표 」
※ 한번에 5이상 SANC을 잃은 후에, 지능 판정. 성공하면 아래의 단계를 따라갑니다.
1 단계 : 디안타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괜히 사소한 반항을 하고 싶어집니다.
2 단계 : 디안타에게 불만이 생깁니다. 그녀를 떠나 단독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3 단계 : 디안타에게 의심이 듭니다. 그녀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서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4 단계 : 디안타가 당신을 이 세계에 가둔 모양입니다. 이 단 둘뿐인 멸망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그녀가 거부한다 해도요.
5 단계 : 디안타에게 살인 충동이 듭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내가 여기서 나가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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