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PG/2021

[CoC] 나선붕괴 : 나기아벨

 

KP l 락

나기 l 아바에

 

-

 

 

 

 

 

 

 

 

 

 

▼ Chat Log 

 

*
 
나 선 붕 괴
 
Helix Collapse
 
ހ ށ ނ ރ ބ ޅ ކ އ ވ މ ފ ދތ
 
21.01.29
 
ހ
 
ށ
 
ތ
 
눈을 뜨면 알콜냄새가 납니다.
 
위에서부터 옅은 빛이 떨어져 옵니다. 작은 전등일까요.
 
서서히 정신을 차리니 팔이 따끔한 것을 느낍니다. 거즈로 팔목이 덮여있네요.
 
그런데... 당신이 어디서부터 기억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름, 나이, 사는 곳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기억나는게 없겠네요.
 
▶:아바에, 행동 시작
 
아바에:... (단순히 자고 일어난 게 아닌 걸까요...? 몸을 일으키고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이 누워있던 이동식 침대만 하나 덜렁 놓여져 있는 빈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환자복을 입고 있으며 주위는 싸늘하고,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벽지도 발라져 있지 않은 완전한 콘크리트 방으로 만약 영안실에 들려본 적이 있다면 영안실을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
작은 방은 창문조차 없고, 앞에는 철제 문이 보입니다.
 
아바에:(아무도 없나... 의료진을 호출할만한 버튼도 없는 것 같고, 우선 침대에서 내려와 문으로 다가간다.)
 
▶:그런데... 아바에가 누워있는 침대는 생각보다 높고 딱딱합니다.
침대에서 다리를 내려도 바로 바닥에 닿지 않네요.
그런고로! 키가 160이 넘지 않는 아바에는 펄쩍 뛰어내려야 합니다. 건강 판정
 
아바에:......? (다리를 내려도 바닥에 닿지 않자 다시 슬금 올라와 밑을 내려다본다. 침대가 이렇게 높았던가요...)
(그래도 침대쯤은... 다치지 않고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요 침대쯤은......! 무사히 아바에는 폴짝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아바에:(폴짝~)
 
...사뿐히 바닥에 발이 닿고 그 순간,
 
머리가 찌릿하고 아파옵니다.
 
중요한게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바에:뛰어내려서 그런 걸지도... (두통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이제 진짜 문을!)
 
▶:[철제문]
진짜 문을! 보면... 무척 두꺼운 문입니다. 손잡이가 있지만 잠겨있는지 힘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문 옆에는 스위치가 있네요. 아바에, 눌러보나요?
 
아바에:역시... 보통은 잠가두겠죠. 환자를 혼자 두는 건 위험하니까... (문에서 손을 떼고 옆에 있는 스위치를 발견한다. 음......)
(꾹 누름)
 
▶:꾹~
 
달칵
 
▶:스위치를 누르자 방안이 밝아집니다.
한결 나아진 시야로 둘러보니 천장에 뚜껑이 닫힌 환풍구가 보입니다.
 
아바에:......! (갑자기 밝아져 조금 놀랐다가 천장을 바라본다.)
(환풍구... 에 뭔가 있나? 자세히 봅니다.)
 
▶:환풍구는 높이 위치해 있지만, 아바에가 침대 위로 올라가니 쉽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히 열립니다. 사람 하나는 기어서 이동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구멍이에요.
 
아바에:(구멍 안을 살펴보고는...... 여기로 나가야 하나? 생각한다.)
 
▶:고민되나요? 아바에... 듣기 판정
 
아바에:하지만... 괜히 나갔다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고...... (곰곰...)
(복도에 들리는 소리는 없는지 문에 귀를 가까이 대봅니다.)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아바에는 벌레가 윙윙대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을 눈치챕니다.
아마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겠죠. 잘 모르겠지만 그 소리를 들으니...
왠지 이곳에 계속 있으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요.
 
아바에:(벌... 레?)
...... (벌레소리가 이렇게 컸었나, 가까이 있어서 그런 걸까... 문에서 슬그머니 멀어진다. 이곳에 남아있는 것도 마냥 좋을 것 같진 않... 네요.)
(어쩔 수 없이 다시 침대를 딛고 올라가 환풍구에 들어가본다. 엉금엉금...)
 
▶:후훗 환풍구에 엉금엉금 들어가는 아바에... 크기 판정
 
아바에:(앗... 불안해)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엉금...)
 
▶:아~~! 물론 우리 아바에는 작고 귀여워서... 환풍구 안이 오히려 넉넉할 지경이네요!!
 
아바에:(작긴 하지만 귀여운 건 쪼금)
 
▶:그런 귀여운 아바에가 들어간 환풍구 내부는... 안타깝게도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먼지가 쌓여있는데다, 거미줄도 쳐져있으니까요. 그래도 엉금엉금... 기어간다면 듣기 판정
 
아바에:......... (허공 힐끔 쳐다봄)
(안쪽으로 더 들어가봅니다... 흑)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흑 어째 불안하지만... 그래도 환풍구 안은 아바에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립니다.
거미줄이 있으니 거미나.. 벌레가 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다행일까요.
 
아바에:(웃...)
(차라리 안 보이는 게 다행인지... 아닌지... 그래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어디로 통하는 걸까?)
 
...
 
...
 
시간이 흐릅니다. 환풍구를 통해 기어가는 시간은 영겁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한참 가다보면, 다행히 저 앞으로 빛이 보입니다. 밖일까요?
 
아바에:oO(슬슬 무릎이 아픈 것 같아요...) (얼마나 기어 왔는지, 어느덧 빛이 보이자 눈을 깜박인다. 밖으로 이어지는 출구인가? 더 다가가 봅니다.)
 
▶:빛이 있는 곳까지 간 아바에는... 환풍구 밖을 봅니다.
환풍구 밖은 양옆이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담으로 둘러 싸인 정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아바에. 당신이 이런 비일상적인 행위를 겪던 햇빛은 찬란하고 세상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아마 해가 중천에 떠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낮 같군요.
참고로 환풍구는 높기 때문에 여기서 내려올거라면 도약 판정입니다!
 
아바에:...! (얼마 만에 보는 바깥 풍경인지 모르겠으나, 문득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내리쬐는 햇볕은 따뜻한가요?)
(아무튼 환풍구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으니...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칠 것 같기도...)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아바에는 빙글빙글 공중제비를 돌아 멋지게 착지합니다.
기분 탓인지 주변에서 박수갈채가 들리는 것 같아요.
 
아바에:(?????)
(제... 가요? 공중제비를?)
 
▶:멋진 묘기네요 아바에!! 환자 맞나요?!
 
아바에:(저도 모른다구요! 어쨌든 왠지 착지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안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좋아요. 착지천재 아바에가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정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다지 넓지는 않습니다. 
앙상하고 마른 나무가 몇 그루 세워져 있을 뿐이에요.
뒤를 바라봤을 때 환풍구 외에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아마 이곳이 당신이 있던 건물의 뒤편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관찰 판정
 
아바에:건물 뒤편... 이군요. (조심조심 발을 내디딘다. 그러고 보니 맨발... 인데. 괜찮겠죠.)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안 괜찮아...)
 
▶:괜찮지 않은 듯...
일단 별 수 없으니 아바에는 정원 길을 쭉 걸어가 봅니다.
정원은 대리석으로 된 복도가 마른 잔디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잔디는 누렇고 말라서, 아바에가 발로 밟으면 금방 바스라져 버릴 정도네요.
 
아바에:(바삭... 거리는 잔디를 살포시 밟으며 지나간다.)
 
▶:살폿... 그리고 지나가며 보이는 듬성듬성한 나무들은 자세히 보면 무언가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어요. 자연이나 생물학 판정
 
아바에:
과학(생물학) Roll
기준치: 40/20/8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천... 재?
 
아바에:(천... 재?)
 
▶:아바에는 이것이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천재만재예요!
 
아바에:(저... 기억은 없지만 과학자였다든가, 그런 걸까요.)
(이곳에 사람은 없지만 벌레는 있구나... 설마 자신을 돌봐주는 이도 사실 벌레는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잠깐 하며 마저 대리석 길을 따라 걷는다.)
 
▶:기억이 없는 환자인 내가 알고보니 세계 서열 0위의 천재 과학자?!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깐 하며 아바에는 대리석 길끝을 향합니다.
끝에는 다른 콘크리트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철제 문이 또 하나 붙어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싸한 건물이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겠네요. 아바에, 당신같은 천재 과학자라면 문제없을 테고요.
 
아바에:(또 다른 건물로 이어지는 문인가... 그보다 자연스럽게 천재 과학자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조심스럽게 철제 문을... 열어본다.)
 
조심조심 철제 문을 열면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
 
들어가니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있어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거예요.
 
아. 스위치는 있을까요?
 
아바에:어둡네요... (벽을 여기저기 짚어본다. 분명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을 텐데...!)
 
▶:근처 벽을 여기저기 짚어서......! 스위치를 찾아봅니다.
 
달칵
 
▶:스위치를 누르니 창고 안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이곳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많네요. 여기서 아바에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도 될 것 같아요.
찝찝하다면 여분의 옷과 신발이라던가, 원한다면 무기라던가. 온갖 종류의 물건을요.
 
아바에:...휴. (시야가 확보되자 안도의 숨을 내쉰다. 평범한 창고 같은데... 손전등이라도 찾아봐요)
 
▶:손전등을 챙기려면...! 행운 판정
 
아바에: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GOOD. 아바에는 건전지가 든 손전등을 찾습니다.
 
아바에:...! (손전등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한 후 만족스럽게 챙겨든다. 또 뭐가 필요할까요... 담요도 찾아본다.)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담요... 소중하죠. 아바에는 아주 두툼하고 귀여운 토끼가 패턴으로 그려진 담요를 찾아냅니다.
 
아바에:두둠하고 귀엽네요...! (소중하게 끌어안고 챙겨갑니다.)
(더 챙기면 좋을 물건이... 있을까?)
 
▶:있을...까? 뭐 맨발이 신경쓰인다면 슬리퍼라던가요!
 
아바에:...!!! (충격... 가장 필요한 물건을 깜박했다... 슬리퍼가 있는지 뒤적여봅니다.)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왜)
 
▶:충격... 가장 필요한 물건이 없다...
결국 손전등과 담요만 챙기게 된 아바에는 슬슬 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당신이 들어온 문을 마주보고 있는 벽에 또다른 이 하나 있었네요.
 
아바에:(흑... 그래도 손전등과 담요를 얻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만 반대편에 있는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본다.)
 
당신이 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뻗자,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그 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기계음이 깔린 듯한, 아주 탁하고 낮은 가래끓는 목소리입니다.
 
아바에 “어디에 계신가요?”
 
 
…….
 
조심조심 철제 문을 열면 생각보다 쉽게 열립니다.
 
들어가니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있어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거예요.
 
아. 스위치는 있을까...
 
응?
 
이상한 기분에 아래를 보니,
 
아바에의 손에 손전등이 들려있네요.
 
그런데.. 이것은 평소 알고있던 모양이 아니에요.
 
무언가에 의해 심하게 찌그러져 있어요.
 
아바에:......? 방금은, 뭐였죠... (그런데 여기는... 방금까지 있었던 창고 아닌가?)
 
그리고... 다른 손에는 담요가 들려있는데,
 
왜인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습니다.
 

▶:당신은 물론 창고 안에 있습니다. 방금 들어왔잖아요? 아바에.

 
아바에:아니, 하지만 분명... 여기서 손전등이랑... (손에 들린 찌그러진 손전등과 찢어진 담요를 내려다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혹시 또 기억을 잃은 걸까요?)
...... (침착하게 스위치를 찾는다.)
 
▶:스위치를 찾으면... 달칵달칵,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듬어가니 반대쪽에 또다른 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다행히 잠겨있지도 않은 것 같고요. 이만 문을 열고 나갈까요.
 
아바에:이상해요...... (불안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어두운 창고 안을 흘긋 보고는 고개를 절레 흔든다. 빠르게 문을 닫고 나온다.)
 

빠르게 문밖으로 나오면 밝은 빛에 조금 눈이 부십니다.

 
바로 보이는 것은 흰 벽과 흰 바닥. 긴 복도가 이어지네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병원을 연상케 합니다.
 
아바에:...... (병원인가? 두리번거리며 복도를 걷는다. 이 건물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는지...)
 
아바에가 복도를 걸으며 사람의 흔적을 찾으면,
 
마침 건너 편에서 뚜벅 뚜벅, 구두굽 소리가 들리고 당신은 어떤 이와 마주칩니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고 있으며 어딘가... 차가운 인상을 한 남자네요.
 
나기:......아벨, 여기 있었네요? 한참 찾았잖아요.
 
아바에:...아. (구두굽 소리에 긴장하고 있다가, 낯선 사람이 나타나자 화들짝 놀란다. 누구일까요? 제 이름을 아는 사람...)
죄, 죄송해요. 멋대로 돌아다녀서... (꾸벅...)
 
(To GM):
SAN
기준치: 30/15/6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To GM): 이성 2 회복
 
나기:(빤히 보다가 웃는 낯으로) 아니~ 아마 아벨 당신은 기억하지 못할테니까.
놀랐겠죠. 갑자기 혼자 병실에서 깨어나서... 음, 그래. 괜찮다면 식사부터 할래요? (창고 맞은편 방을 가리킨다.)
 
아바에:...그, 기억이 없긴 한데...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허둥지둥하다가)
앗... 네! 일단... 그렇게 할게요. (고개를 끄덕거린다.)
 
남자는 당신이 동의하자 창고 맞은편 방으로 들어갑니다.
 
▶:[식당]
안은 주방과 이어져있는 평범한 식당입니다.
넓은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방 쪽에는 기본적인 조리시설이 있으며 맨 오른쪽에 냉장고와 정수기, 생수가 있습니다.
 
나기:대단한 건 없고, 전부 레토르트 도시락이지만... 일단 앉아있어요?
 
아바에:(머뭇거리며 서성서성...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는다.) 아, 아무거나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정자세로 가만히...)
 
띵ㅡ
 

곧 그가 전자렌지로 돌린 레토르트 도시락을 가져옵니다.

 
맛은 100점 만점에 92점 정도네요.
 
▶:맛... 있겠네?
 
아바에:(천... 재)
 
나기:(식사를 각자의 테이블에 내려놓고) 그래도 이거, 맛은 보장해요. 따로 연구를 한걸까~.. 오히려 직접 조리한 것보다 나을때도 많고요.
 
아바에:(한 스푼 떠 먹어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맛이 좋은지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번 더 음식을 입에 넣어 삼키고는) 그래도... 매일 이런 것만 먹기에는, 건강에 안 좋지 않을까요?
 
나기:그걸 위한 영양제도 있으니까요? (뻔뻔) ...... 그보다~ 하던 이야기를 먼저 해야죠. 아벨, 날 기억해요?
 
아바에:으음... 그런가요. (그건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 (들고 있던 스푼을 내려놓고) 아뇨,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제 이름이나, 나이 같은 것 말고는...
 
나기:......역시. (거의 먹지 않은 채 네 답만 기다리며 응시하다가) 잊었네요, 아벨.
음~ (가벼운 투로) 그럼 우선 내 소개를 하는 게 좋겠죠. 이름은 나기 플 헤임. 나기라고 불러요.
난 이곳의 연구원이자 당신의 담당 의사고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당신과 연인 사이예요. 어때요?
 
아바에:역시라는 건...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다. 몇 번이나 기억을 잃었던 걸까...)
...나기, 라고 부를게요. (흰 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고 의사일까 생각했었는데, 맞았구나. 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
연인...... 저... 저...... 랑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나기: 당신이랑 내가요. (끄덕이곤 장난스럽게 웃어) 왜요~ 실망했어요? 생각보다 타입이 아니라서.
 
아바에:앗, 아...!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저...... (얼굴 펑)
...... 실망은, 오히려 제가... 나기를 기억하지 못해서...... (고개를 숙인다.)
미안... 해요.
 

나기:......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곤) 사과하지 마요, 아벨. 다 바이러스 탓인걸. 당신 잘못도 아니니까.

아 그렇지, 그럼 이것도 모르겠네요 아벨. 현재 밖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해있어요. 당신은 말하자면... 살아있지만 아직 죽지 않은 보균자고요.
 
아바에:...아녜요, 그냥... 연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제가 조금 미워서 그래요. (눈가를 슥슥 비비고는 낯을 든다.)
제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건가요. (그게 자신이 이 병원에 있는 이유겠거니, 크게 놀라지 않고 수긍한다.)
 
나기:밉기는~? 난 당신이 아직.. ...응,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걸요.
그게... 그래요. 이 연구를 시작한지 벌써 1년 가까이 되었거든요. 그때마다 아바에, 당신은 간헐적으로 기억을 잃었죠. 지금 이름과 나이를 기억하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할까요. 아마 전부 바이러스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있잖아요, 지금도. 정신을 잃고나선 채 한 달만에 깨어난 거예요.
 
아바에:...그렇네요. 다행이에요. 나기를 혼자 있게 만드는 것도... 연인 자격이 없는 거 아닐까요. (옅게 웃고는 금방 차분한 표정을 짓는다.)
1년... 이면 꽤 오래 되었네요. 그런데도 아직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건... (잠시 침묵하다가) ...... 네? 한 달만이라니... 그, 저는... 단지 한숨 자고 일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몸에 이상은 없는 걸까요...?
 
나기:연인에 자격이 필요하던가... 그럼 마찬가지인걸요, 나도. 이상하게 내 몸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게 내가 당신 옆에서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뭐 아직.. 이렇다싶은 발견은 하지 못했지만.
......음? 그걸 묻는 건가요. 이상이.. 없진 않죠. 아벨, 다른 환자들은 전부 사망했어요. 이곳에 있었던 연구원들도 포함해서.
 
아바에:...! 그, 그럼... 나기에게 항체가 있다든가, 그런 거... 아닌가요? (의아한 듯 바라본다. 애초에 바이러스는 어떤 식으로 감염되는 건지, 저 말고도 바깥에 감염된 사람은 얼마나 있는 건지... 묻고 싶은 건 많으나 잠자코 대답을 기다렸다.)
...... 아, 전부... 다요. (조용히 침을 삼키고,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건물 안이 조용했던 건 그탓이구나. 언젠가는 자신도 죽게 되는 게 아닐까... 문득 머릿속에 무서운 생각들이 가득차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저는... 그저 치료받기만 하고, 매번 기억을 잃게 되는......
 
나기:글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 세포는 보통 사람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아서요. 감염되지 않는 원인을 알아낸다면 당장에라도 백신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미묘한 낯으로 짧게 한숨을 쉬고 이어) ..결국 정부가 결정한 건 치료법을 알아내기 전까지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격리하는 시설을 만드는 거였고, 이게 그 결과물이에요.
그래도... (잠시 말끝을 흐리고, 부러 밝은 톤으로) 너무 걱정마요 아벨. 난 최선을 다해 당신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날 믿어요, 아바에. 당신마저 죽게 두진 않을테니까. 절대로... ..
(그건 자신에게도 하는 말인듯 여러번 되뇌이다가 불현듯 깨닫고 아,) 그럼.. 모처럼 깨어났으니 연구를 도와줄래요?
 
아바에:보통 세포와 똑같다니... 그렇다면 나기는 정말 신기한 체질을 갖고 있네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전부 바이러스로 죽어버리고, 이 세상에 홀로 살아남는 건 아주 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작게 한숨을 내쉰다.)
...네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밝은 톤의 목소리에 저도 환하게 미소짓는다. 걱정이 아예 덜어지는 건 아니었으나, 분명 그의 말은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저를 위해 수천 시간을 할애해준 당신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나기를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어요.
저도 노력할게요. 어,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까...... 살아남아서, 항상 나기 곁에 있고 싶으니까요. 그 사이에 기억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
(생각에 잠기다가 그 말에 고개를 퍼뜩 든다.) 그... 그야 물론이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힘이 닿는 만큼 도울게요.
 
나기:물론 기억을 잃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난 어떤 형태로든.. 충분해요. 당신이 살아있고, 내 곁에 있어준다면. (천천히 제 얼굴에도 미소를 담고 검지를 든다) ...좋아~ 그럼 주의할 점 몇가지만 알려줄게요. 여길 돌아다니는 건 괜찮지만 기왕이면 나랑 함께 다녔으면 해요. 아무래도 연구실이라 다루기 위험한 물건들도 많거든요. 당신이 그럴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니까. (끄덕) 또...
기존에 당신이 지내던 병실로 돌아가는 건 괜찮지만 그 건물의 다른 방들 문은 절대 열지 않기로. 뭐 그런 것들만 약속해줘요. 별 거 없죠?
 
아바에:그래도, 이왕이면 저도 온전한 기억을 갖고 있는 편이 좋아서... (지금도 자신은 나기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 저를 시무룩하게 만든다.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그런 작고 사소한 것들을...)
...앗, 그럴게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가 말하는 주의점을 경청한다.) 어차피 저는 이 병원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고... 나기의 도움없이는 힘들 것 같으니까요.
으음... 제가 지내던 병실은 괜찮나요. (곰곰) 그러고 보니, 문이 잠겨있었는데...
 
나기:그야 당신은 환자잖아요? 문을 잠가뒀죠. (가볍게 답하고 차갑게 식은 도시락을 보더니 슬 일어서서) 그럼 갈까요~ 아벨. 연구를 돕기 전에 먼저 이곳을 안내하는 편이 좋을테니까.
 
아바에:그렇겠죠... (그런데 제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별로 상관없는 건가요? 입을 다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나기:(그럼... 상관있어 볼까요?) 응 그래서 사라진 걸 알고 놀랐는데~.. 설마 환풍구를 탔을 줄은.
아무래도 방심했죠~? 당신이 그런 작은 구멍으로 쏙 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요. (농담하고 식당을 나서서 가운 안쪽에서 카드키를 하나 꺼낸다) 아무튼, 여긴 내 연구실이에요.
 
말하며 나기는 자연스럽게 카드키를 문 옆 카드 리더기에 댑니다.
 
아바에:네...? 그, 그걸 어떻게...... 가 아니라!
......
사... 정이 있어서, 그게... 어쩔 수 없이... 앗. (장난이라도 치다 걸린 아이마냥 변명하듯 말하며 뒤따라 들어간다.)
 
그러자 검은색의 화면에 초록색으로 [NA■■ ■■E ■■■M] 라는 글자가 뜨며 문이 열립니다.
 
나기:사정이 있었구나~ 그래서 이렇게 흙먼지가 잔뜩 묻은 거예요? (머리카락에 붙은 먼지를 떼어주고 안으로 들어가 연구실 불을 켠다.)
 
▶:[제 1 연구실]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가 드러납니다.
당장 앞에는 키를 걸어두는 곳이 있으며, 왼쪽부터 열쇠 네 개가 걸려있습니다.
키를 걸어두는 곳을 지나 쭉 걸어가면 긴 실험대가 보입니다.
그 위에는 현미경과 유전자 표본을 채취한 흔적들이 남아있으며 옆에는 서류와 볼펜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망으로 놓여있습니다.
구석 자리에는 약장이 있고 가운데는 흰색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놓여있네요. 말한대로 개인 연구실로 보입니다.
 
아바에:...엣. 어, 어디요?! (왜 여태 말해주지 않은 건가요...! 라고 생각하며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다 얌전히 털어주는 손길을 받는다.) ...하지만 방에 있으니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꿍얼...)
...... (바로 보이는 열쇠부터 바라본다.)
 
▶:[열쇠]
열쇠 4개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다만 어디에 쓰이는 열쇠인지는 모르겠네요. 견출지같은 것도 붙여져있지 않아서요.
 
나기:이제 없어요. 아마도... 나한테는요? (잠깐 구석구석 널 살펴보더니 끄덕) 음 이상한 소리라면 아마 폐기실인가~? 가끔 들리긴 하죠, 거기서.
 
아바에:...... (왠지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가...) 폐기실... 이요? ...으음, 벌레소리 같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갸웃)
이 열쇠들은... 어디 열쇠인가요?
 
나기:건물 열쇠들이죠. (당연한 말) 그거, 여분 키가 없으니까 잃어버리면 큰일나요~
 
아바에:(당연한 말을) 제가...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요?
 
나기:대부분은...... 아뇨. 들어갈 거예요?
 
아바에:...... (힐끔)
 
나기:...... (빤..)
 
아바에:...... 제가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요?
 
나기:그래도 안되는데~... 어딘지 알고요? 아벨. 감당할 수 있어요?
 
아바에:어... 어딘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시니까 궁금해서... (또 힐끔) ...뭐가 있는데요?
 
나기:그냥... 음 알았어요. 괜히 내가 당신을 궁금하게 했네요. (두손을 들고) 잘못된 실험을 폐기하는 곳이고, 당연히 봐서 좋을 건 없어요. 이해했죠?
 
아바에:...... (알았다는 듯이 끄덕인다.) ...나, 나기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미안해요. 보지 않을... 게요.
(잘못한 것 같아서 조금 위축됨... 긴 실험대를 지나 유전자 표본을 봅니다.)
 
▶:추욱 아바엣... 유전자 표본은 총 4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어떤 표본부터 살펴볼까요?
 
아바에:(?) (첫 번째부터...!!!)
 
▶:[표본1]
그림
자세히 보면 세포가 일그러진 채로 괴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마치 벌레에 다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세포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마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보고 있으면 괴이한 기분에 소름이 올라옵니다.
 
아바에:......? (자세히 관찰하다 현미경에서 일순 떨어진다. 왠지 소름이 돋아서...)
 
나기:... (그런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표본을 확인하고) 아... 이건 아벨, 당신의 신체에서 조금 덜어낸 표본이에요. 많이 놀랐어요?
 
▶:아? 이 괴이한 세포가 나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갑자기 당신은 자신의 몸에 끔찍한 이질감이 드는 것입니다.
방금 그 소름끼치는 웃음을 짓던 세포와 눈이 마주쳤었죠.
혹시, 어쩌면 세포가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 걸까요?
아바에, 이성 손실 2/1D3+1
 
아바에:...... 네? (괜히 팔을 문지르다가) 저... 저렇게 생긴 세포가, 제 몸 안에 있는... 건가요.
아니... 괜찮아요. 많이 놀라지는... 않았어요. (세포가 저를 보고 웃어 보이는 것 같았던 건 착각일까, 애써 기억에서 지워버리려 한다.)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바에. 당신은 방금 자신이 본 것을 애써... 이성 -2
 
그래서일까요?
 
...아바에. 당신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단지 한 순간 눈을 깜빡인 것 같은데,

 
바라보니 첫 번째 표본 플레이트가 산산조각으로 깨져 있습니다.
 
아바에:어... 어라?
 
(To GM):
SAN
기준치: 32/16/6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To GM): 이성 2 회복
 
나기:(조용히 깨진 플레이트를 치우고 고개를 기울이며) ...왜 그래요? 아벨.
 
아바에:...... (눈 깜박깜박) 아뇨, 그게... 방금까지 이 표본을 보고 있었는데요. 눈을 감았다 뜨니 이렇게... 깨져 있어서...?
 
나기:음, 이게 깨지기 쉬운 물건이라서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으쓱)
 
아바에:하, 하지만... 순식간이었는걸요. 깨질 틈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혹시 제 기억이 또 잘못되었나 싶어, 두 번째 표본을 확인한다.)
 
▶:[표본2]
그림
그냥 세포가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조금? 부러울 만큼 평범해요.
 
아바에:(첫 번째로 보았던 세포와 비교하면... 정말 평범하네요. 부러울... 부럽......)
이 표본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세포인가요?
 
나기:응 그건 내 세포예요. 아벨은... 아 모르려나. 어쨌든 보통 사람과 똑같은 표본이죠.
 
아바에:으응? 이게... 나기의 세포였나요.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엄청 평범하네요. 이쪽이 정상이겠지만요.
 
나기:오히려 특이점이 있었으면 했는데... (중얼) 혹시나 해서 내 세포를 감염자에게 이식해본 적도 있어요. 효과는.. 없었지만.
 
아바에:그런가요... 아쉽네요. (그렇게 쉽게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리 없겠지마는. 괜히 미련이 남아 한참 관찰하다 세 번째 표본을 본다.)
 
▶:[표본3]
그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는 벌레가 고치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형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나기:...그리고 당신이 지금 보고있는 세포가, 바이러스의 표본이에요.
이 바이러스. 생물에 이식하면 다른 생물의 세포를 파괴하고 자신이 그 세포의 자리를 흉내내서 대신하는 특성을 갖고 있거든요.
 
아바에:아... 무서운 바이러스네요. 기존 세포를 파괴하고 흉내를 낸다니... (제 세포가 떠올라 금방 눈을 뗀다.)
(네 번째 세포도... 확인!)
 
▶:[표본4]
그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다리가 달린 듯한 세포가 분열하여 빈 자리를 차지하듯 채워갑니다.
척봐도 이상한 상황이네요.
 
아바에:......? (이것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인가, 의아하게 바라본다.)
 
나기:응 그게 아벨이 아닌 다른 감염자의 표본이에요. 죽음에 이른 환자의 표본...
......있잖아요, 아벨.
가끔 사람은 실수를 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선을 긋잖아요?
이런 행위를 세포에서 진행하는 걸 RNAI라고 해요. 불필요한 정보 생성이 일어나면 막아야 하니까.
그런 RNA를 주입해서 생겨난 siRNA를 통한 유전자 억제, 이걸 통한 치료가 원래 세간에 있어왔거든요.
그래, 그런데 이 세포는… (중얼) 그런 불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다른, 보통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까지 모두 파괴하고 억제해요.
 
나기:결국 절대로 발현해서는 안되는 유전자들만 남아서.. 아하하 이건 뭐랄까, 악만을 남겨 유전하려는 것 같지 않아요? 무엇이 악을 형성하고 있는지 마치 알고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니까.
 
흥미로운 듯이 말하며 나기는 감염자의 표본을 액체가 담긴 통에 담습니다.
 
나기:이 세포는 계속 재생과 분열을 반복하죠. 아벨, 당신은 이걸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요?
 
아바에: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바이러스. (마치 벌레와 같은 형태를 띠던 자신의 세포들도, 그런 식으로 생겨난 걸까... 저도 점차 이렇게 변해갈까. 공포심이 든다.)
...발현해서는 안 될 유전자들만 남도록 반복한다면, 그럼... 나기 말대로 언젠가는... 만 남게 되지 않나요?
 
나기:...악만 남죠. 그것도 영원히 재생과 분열을 반복하는 최악이.
그래서~.. 실험 이후에는 확실하게 폐기하고 있어요. 적어도 이건 강한 산성에 닿으면 재생하지 않거든요. (표본을 넣은 통을 보란듯이 톡톡 두드리고 안전한 곳에 놓아둔다.)
 
아바에:산성에는 어쩔 수 없나 보네요, 그 악이라는 것도... (끄덕)
(그 옆에 엉망으로 놓인 서류를 뒤적거린다.)
 
▶:[서류]
수기로 작성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복잡하게 적혀 있는 연구 기록으로 마지막에는 RNA interference라고 적힌것에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제 1 연구실 서류] 확인
 
그림
 
아바에:...! (아까 전 세포가 저를 보고 웃은 것 같았던 건 착각이 아니었구나, 다시 한 번 소름이 끼친다. 내가 관찰하는 세포도 나를 관찰하고 있다니... 그런 세포가 벌레처럼 제 몸 안을 기어다니고 있다는 상상이 들어 몸을 세차게 떤다.)
역시, 조금... 징그러운 것 같아요.
 
나기:확실히.. 인격이 부여된 세포라는 건 이례적이죠. 그래서 세포 이식이나 수혈이 소용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곰곰)
 
아바에:...그런가봐요. (절레...) 나기도 이런 세포를 매번 관찰하고 있으면... 기분 나쁘지 않나요?
 
나기:글쎄, 기분 나쁘기보다... (말이 멈추고 차분히 이어) 답답한 건 있어요. 영 연구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차라리 가끔은 나도 감염되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하고요? 뭐 농담이지만.
 
아바에:하긴, 그렇게 연구해왔는데... 아직 뚜렷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그래도 나기는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백신을... (두 손 꼭 모아...)
......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요. 감염된 건 저만으로도 족하다구요...! 나기의 세포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얼마나... (팔 살짝 꼬집음)
 
▶:얼마나 꼬집었을까... 아바에, 근력 판정!
 
아바에:(엇...)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정말 살짝이었다)
 
나기:(하나도 안 아프지만 엄살부림) 아 아야.. 알았어요 알았어. 정말로 그냥 해본 소리예요?
그래... 이런 체질이라 다행이죠. 적어도 당신을 위해 여기 남아서 연구할 수 있으니까.
 
아바에:엄살...... (그래도 호해줌)
...그런 저는 나기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겠죠. 평생을 다해도... 모자랄 거예요.
(마지막으로 흰색 테이블도 봅니다.)
 
▶:[흰색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각종 서류와 사탕 통이 하나 있습니다. 그외 별다른 것은 없네요.
 
아바에:(사탕...? 하나 꺼내본다.)
 
▶: 우리 아바에가 꺼낸 사탕은? 1 소다맛 2 레몬맛 3 딸기맛 4 홍삼맛 5 우유맛 4네요~
홍삼맛 사탕입니다. 아주 건강한 맛이에요.
 
아바에:(건강한 맛...... 저는 가리지 않으니까 맛있게 먹어요)
(그런데 마음대로 먹어도 되나? 이미 입에 넣었지만 나기 쪽을 쳐다본다.)
 
나기:...? (같이 쳐다보다가) 아 사탕 먹었어요? (자신도 하나 쏙~ 3)
(딸기맛 마이쭈같은 사탕... 맛있다)
 
아바에:(딸기향 폴폴 맡으며) 네에... 평소에도 잘 드시나봐요, 사탕. 이렇게 통째로 갖다 놓으신 걸 보면...
 
나기:......음 매일 이런 것만 먹진 않아요. (미리 변명함)
 
아바에:(정곡을 찔렀나요?) 아직 물어보지 않았는데...
...... 하루에 최대 2개예요.
 
나기:매일 안 먹는다니까요......? (괜히 뒷목을 문지르며 툭, 답하고 고개를 돌린다) 아하하 슬슬 나갈까요? 갑자기 다른 곳도 안내해주고 싶어져서.
 
아바에:아무리 봐도 매일 드시는 것 같은데... (사탕 통 한 번 나기 한 번 쳐다보며 의심의 눈초리...)
...좋아요. 다른 연구실도 궁금하네요-
 
콕...콕...
 
아무리 봐도 찔리는 게 있어 보이는 나기는 서둘러 연구실에서 나와 당신을 옆방으로 안내합니다.
 
▶:[자료실]
조금은 안락한 분위기가 드는 자료실입니다. 들어가면 종이뭉치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상이 바로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책장들이 줄지어 있으며 앉아있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원탁과 의자가 있네요.
 
아바에:(자료실... 이 종이뭉치들은 뭐지? 자세히 살펴본다.)
 
▶:[종이뭉치]
종이는 년도별로 정리된 연구일지로 펼쳤을 경우 대부분 검은색으로 지워져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본 같네요.
핸드아웃, [자료실 연구일지 사본] 확인
 
그림
 
아바에:펜으로 그어져 있어서, 무슨 말인지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네요... (펼친 종이를 들고 이리저리 봄) ...바이러스에 관한 내용이겠죠?
 
▶:아무래도 그런 편이겠죠... (끄덕끄덕)
 
아바에:oO(나기에게 물어봤는데...) 지운 부분들은... 나기가 그런 건가요?
 
나기:oO(나한테 물어봤군요...) 음.. (종이 빤히봄) 아...뇨? 글쎄.. 누군가가 일부러 지운 것 같은데요. 그 사람도 이젠 없겠지만.
 
아바에:그래요? 왤까... 바깥에 새어나가면 안되는 내용이었을까요. 큰일이 난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더 자세히 알아낼 수는 없겠거니... 책장으로 다가간다.)
 
▶:[책장]
생명과학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놓여 있습니다.
 
아바에:(생명과학에 관한 학술서부터... 집어든다.)
 
▶:생명과학 학술서를 펼쳐보는 아바에는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많은 생명과학 학술서 중, 유독 이질적인 검은색 책을 발견합니다.
 
아바에:...? (검은색 책을 읽어봅니다.)
 
▶:[검은색 책]
꺼내보면 거친 가죽이 눈에 띄고, 손조차 대기 싫은 문양이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그려진게 아닙니다.
마치 죽는 순간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만든 책 같아요. 만지기도 싫게 생겼네요.
...없어진 부분이 많고, 수기로 적혀있는데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책을 더 읽어볼까요? 아바에.
 
아바에:으음... (읽어보려고 했지만 표지부터 불길한 느낌이 들어 괜히 고민...)
나기는, 이 책... 읽어보셨어요?
 
나기:(옆에서 다른 책을 꺼내보다 시선을 돌려) 읽어본 적 있지만.. 대강은요? 그런데 보다 말았어요. 원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아바에:허무맹랑한... (어떤 내용이길래 그러는 걸까, 갸웃거리다 표지를 넘겨 그 안을 대충 훑어본다.)
 
▶:아바에가 책의 내용을 훑으면 이것은 세상을 떠도는 우주의 신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떠올려도 이러한 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어요. 단순히 기억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보통의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 같은 것처럼 인간에게 밀접한 내용이 아닌... 뭐랄까, 이 책의 신화는 굉장히 인간에게 불친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바에:(정말 처음 들어보는 신인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가볍게 보아도 유쾌한 내용의 글은 아닌 것 같아 이만 책을 덮는다.)
...우주의 신에 대한 책이었네요. 이런 게 왜 병원의 자료실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병리학에 관한 책도 찾아본다.)
 
▶:병리학 학술서를 살펴보면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등 전염병과 관련된 내용이네요.
이것을 소지하고 다닌다면 앞으로의 과학(생물학), 자연 판정에 +10 이 붙습니다.
 
아바에:앗... (학술서를 품에 갖고 다니기로 한다. 조금 똑똑해진 기분...)
 
▶:조금 똑똑해진 아바에...!
 
아바에:자료실은... 역시 책이 많네요. (책장을 조금 더 살펴보다가 나기에게 다가간다.) ...더 소개시켜주실 게 있을까요?
 

나기:아무래도~... 책이 많죠? 게다가 이런게 왜 연구소에 있는건지 모를 책들까지 섞여서... (으쓱) 아뇨. 당신이 흥미가 가는 책이 없다면야.. 다른 방에 갈까요.

 
그렇게 말하고 나기는 당신을 자료실 맞은편 방으로 안내합니다.
 
나기:여긴 표본실이에요. 조심히 들어와요, 아벨.
 
아바에:음... 연구원분들의 취미일까요. 저도 충분히 둘러본 것 같아요. (병리학 학술서를 들고 총총... 조심히 따라들어감)
 
▶:[표본실]
주의를 받고 들어간 표본실은 어둡고 긴 찬장이 양쪽으로 배열되어 있는 형태에 그 위엔 유리병들이 놓여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유리병들을 자세히 보면... 안에 있는 것은 의심할 것도 없는 인간의 뇌입니다.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뇌는 가시 같은 것이 두르고 있으며, 뿌리를 내린 것처럼 뇌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있습니다.
그걸 본 아바에는, 과학(생물학) 판정
 
아바에:(뇌가...???) 여, 여긴......?
과학(생물학) Roll
기준치: 40/20/8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충격적인 광경에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것이 가시가 아닌 ■■■ ■■라는 것을.
 
아바에:...그, 저기 있는 것들은...... 인간의 뇌가 맞겠죠...?
 
나기:응 맞아요. 그리고...
 
나기가 설명하기 위해 입술을 떼는 순간,
 
“■■ 연구원님, 연구원님인가요?”
 
어디선가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순간 당황하지만 주의깊게 살피면... 아,
 
그제서야 알아차립니다.
 
이 목소리는 찬장에 전시된 뇌에서 나고 있어요.
 
이건 환청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뇌가 말을 하는 걸까요?
 
▶:기이한 상황에 이성 판정합니다. 이성 손실 1/1D3
 
아바에:......? 어, 어디선가 목소리가... (하지만 뇌가 말을 할 수 있을리 없는데... 환청인가요, 잘못 들은 건가요...)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바에는 이성 -1
 

나기:걱정마요, 아벨. 내게도 들리니까..

 
■: 제발... 저희를 죽여주세요.
목소리가 달라. 혹시, 다른 연구원님이 오신건가요?
 
아바에:네? 나기에게도...... ...! 그, 목소리가... 저를 알아보는 것, 같은... 어... 어떻게 해야 하죠...?! (죽여달라니, 그게 무슨... 한두 발짝 뒷걸음질친다.)
 
나기:알아보는 게 아니에요. 그냥 같은 말을 반복하고 또, 잊는거지.
으음...... (고민하다 네 팔을 붙잡고) 역시.. 여긴 안내하지 말걸 그랬죠. 일단 나가요, 아벨. 나가서 설명할게요.
 
아바에:...아, 아니에요.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떨어서...... (유리병에 든 뇌를 곁눈질한다. 가시처럼 생긴 무언가가 깊숙이 파고 든. 분명 말을 했어...)
...... 그래도, 나가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기:괜찮아, 놀라는 게 당연하죠. 아무래도 내가... 너무 익숙해진 것 같네요. 이런 광경에. (묘한 웃음을 짓고 천천히 표본실 문을 닫는다.)
 
죽는방법을알아내주세요!그모든게저를부수려고하고나는내가아니에요.
 
저를죽여주시기로했잖아요.
 
어떻게해야죽을수있나요.몸안에끔찍한게있어요...
 
나가는 두 사람의 뒤로 벌레가 갉작이는 것 같은 발작적인 외침이 들립니다.
 
나기:......저건 말이죠, 감염된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심화된 형태의 표본이에요.
아벨 당신은 아직 괜찮으니까... 그래도, 역시 괜히 보여준 것 같네요.
 
아바에:(도리도리...) 괜... 찮아요. 저도, 똑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걸요. (아직이라는 말은 언젠가 자신도 저렇게... 죽지 못해 죽길 바라, 죽여달라 요구하게 되어버리는 걸까 싶어 무서워진다.)
...나기는 매일... 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생활하는 건가요?
 
나기:매일은 아니고 가끔요. 아마 저들도 당신과 똑같이 간헐적으로.. 기억이나 정신을 잃는 듯 하니까.
... 저 상태가 죽은 이들에게 지금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에요.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는 방법을 아직 알아내지 못해서요. 저 외침이 정말 죽은 환자의 단말마인지, 바이러스가 내는 악의인지조차... 아직 밝히지 못했고요.
 
아바에:가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듣는 건... (몸 안에 끔찍한 게 있다는 말이 떠올라 제 팔을 움켜쥔다. 혹시 자신도 나기에게 저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고, 그걸 잊어버린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든다.)
...그렇겠네요, 바이러스는 환자의 세포를 흉내내니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저대로 두는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나기:...... 그 와중에 내 걱정이에요? 아벨, 당신은... (중얼거리며 움켜쥔 네 손을 가만 겹쳐쥐고, 빙그레 웃어) 좀더 자신을 걱정하는 게 좋아요. 무서우면서.
난 괜찮아요. 처음엔 물론 놀랐지만 이젠 이 연구가 일상이 될만큼 익숙해졌거든요.
...그리고.. 그러니 치료법을 찾아내야죠? 저들도 그렇고, 당신도 저렇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아바에:...... (손이 겹쳐지자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짝 든다.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의 미소에, 손이 떨리다가도 금방 안정을 되찾는다.)
저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기가 신경써주고 있고... 하지만 나기는 계속, 혼자였잖아요. ...나기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있을 테니까.
(침묵 끝에 낮게 끄덕거린다.)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기:나야 당신이 있잖아요? (방긋) 당신이 없는 바깥보단 이쪽이 나아요. 정말로.
그러니 내가 걱정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낫는게 좋겠네요, 아벨.
음.. 이제 많이 돌아본 것 같으니 좀 쉴까요. (홀 건너편을 가리키고) 마침 저쪽이 내 방이거든요.
 
아바에:정말...... (나기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며 저도 옅게 웃는다.) 나기가 노력해주었으니까... 꼭 나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그, 그럴까요. 조금 피로한 것 같기도 하고... (가리킨 곳을 쳐다보고는 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나기는 자신의 방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나기의 방]
생활감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이 방에도 창문은 없네요.
옷장 옆에 작은 문이 있고 그 옆에 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구석에 넓은 책장이 두 개가 연달아 있고 책과 종이가 정신 사납게 꽂혀있습니다. 책상은 책장과 연결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 작은 탁장이 놓여있으며 탁장 위에 전화기가 있습니다.
 
나기:...난 잠깐 연구실을 보고 올게요. 가져올 것도 있어서. 편히 쉬고 있어요~
 
아바에:(조심스레 방에 들어선다. 딱 필요한 것만 있는 것 같은 방. 하지만 창문이 없으면 시간의 흐름을 알기도 어렵고...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을 하다가)
...아, 천천히 다녀오세요...!
(그럼... 옷장부터 슬쩍 본다.)
 
▶:혼자 남겨지자... 쉬지 않고 옷장부터 슬쩍 보는 아바에. (귀엽다)
[옷장]
가운 여러벌이 들어있는 옷장입니다. 사복은 거의 없네요.
아바에는 관찰 판정
 
아바에:(호기심이 앞섰네요...)
(가운 밖에 없나, 뒤적...)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가운밖에 없네요... 뒤적..
 
아바에:으음... (세탁은 잘 하고 계시겠죠? 뒤적이다 옷장 문을... 닫는다. 그 옆에 작은 문은 뭐지?)
 
▶:세... 세탁은 잘하겠죠 아무래도!!
...
[작은 문]
이곳은 간이 욕실로 통하는 문인 것 같습니다. 열어보나요?
 
아바에:욕실... (열어봄!)
 
...열어봄! 면,
 
들어가자마자 진한 피냄새가 납니다.
 
거울이 깨져 유리조각이 온 사방에 흩어져 있으며, 샤워부스의 유리가 깨져있습니다.
 
바닥에는 핏자국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이 굳어져 있었고요.
 
그보다,
 
강렬하게 보이는 것은 욕실 전체를 가로지르듯 자리잡고 있는 스프레이 자국 입니다.
 
붉은 스프레이가 욕실을 뒤덮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바에:......? (코 막기) 이게 다 무슨...
(확실히 피 냄새가 나는데... 정말 핏자국인가? 욕실을 뒤덮은 스프레이 자국을 살펴본다...)
 
▶:스프레이 자국을 살펴보는 아바에... 심리학 판정!
 
아바에: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장소는 위험해보인다는 거예요.
계속 이런 곳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요?
 
아바에:(보통이라면 괜... 찮지 않지만, 여긴 나기의 방에 있는 욕실이고... 그럼 나기가 남긴 흔적일 텐데. 대체 뭘까요......)
(지능 판정도 되나요?)
 
▶:흠... 좋아요. 지능 판정 GO!
 
아바에:(흑...)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바에는 어렵게... 알게 됩니다. 스프레이가 가리키는 모양은 불규칙하고, 핏자국과 엉망으로 뒤덮여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형태가 어쩐지 인간의 분노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 나오는 스트레스 발산 행위같다는 것을요.
예를 들어 동물원에 갇힌 곰이 벽에 계속 머리를 찧는 것처럼... 말이죠.
 
아바에:......? (정말 나기가 그런 걸까... 이런 곳에 혼자 지낸다는 것만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고민해봐도 나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우선 그대로 욕실을 나와 문을 닫는다.)
휴......
(구석에 있는 책장을 봅니다.)
 
▶:[책장]
그대로 욕실에서 나와 책장을 살피면, 개인 서재인 만큼 이곳은 더 다양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보다보면 공책이나 철에 묶인 서류같은 것도 있네요.
 
아바에:(평소 나기가 보는 책... 궁금하다. 공책을 봐요)
 
▶:[공책]
대부분 난도질 되었거나 검은 유성펜으로 찍찍 그어져 망쳐져 있습니다.
 
아바에:(무얼 써놓았을까... 페이지를 계속 넘겨보지만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없어 결국 덮는다.)
(철에 묶인 서류... 는 뭐지? 살펴본다.)
 
▶:[철에 묶인 서류]
긴 말이 적혀있는 계약서입니다. 간결하게 줄이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된다는 서약이며...
...마지막에는 아바에. 당신의 서명이 적혀있습니다.
 
아바에:(?? 이건... 제 서명이 맞는 것 같은데,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기로 했다... 니. 정말 그런 계약을 했던 건가... 자신이 죽지 않는 보균자라서, 그래서 그런 걸까... 나기도 저를 도와주기 위해 연구를 하는 거고, 그게 그건가...)
...... (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가 서류를 내려놓는다.)
(책상도 보기로...)
 
▶:[책상]
책장과 연결된 원목 책상입니다. 위에는 개인용 노트북이 놓여있습니다.
 
아바에:노트북... (슬쩍 전원을 켜본다.)
 
▶:슬쩍 전원을 켜보면...! 후훗 비밀번호가 걸려있습니다.
 
아바에:............
(나... 기... 플... 헤... 임... 입력해봄)
 
▶:나... 기... 플... 헤... 임...
[PASSWORD ERROR ]
 
아바에:............
 
▶:............
 
아바에:그, 그럼...
(아바에... 어쩌구 자기 이름... 입력해봄)
 
▶:아바에... 어쩌구
[PASSWORD ERROR ]
 
아바에:............
 
▶:............
 
아바에:(나기... 생일이라든가, 물론 그렇게 단순한 비밀번호가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아는 게 없으니까......)
...... (일단 다시 끈다...)
 
▶:아무튼 아는 게 없으니까요...... 아바에는 일단 노트북을 끕니다.
 
아바에:(탁장엔... 전화기 말고 다른 것도 있나?)
 
▶:[탁장]
다른 것도 있네요! 탁장은 서랍이 세개 정도 붙어 있습니다만 열어보니 안쪽에 메스와 커터칼이 있습니다.
날이 닳은 메스, 새로운 메스, 날이 다 부러진 커터칼날등이 널부러져 있어요. 관찰 판정
 
아바에:...! (왜... 이런 물건들이 전부 꺼내져 있는 걸까요. 자세히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본 아바에는... 메스에 굳은 피가 묻어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아바에:피...... (욕실에서 맡은 냄새가 떠올라 작게 한숨을 쉰다. 나기는 그동안 방에서 무얼 한 건지...)
(옆에 있는 전화기도 들어본다.)
 
▶:에휴, 당신이 없을 때 뭘하고 지낸 걸까요 나기는...
[전화기]
이 건물 내에서 연락수단은 이것이 유일합니다. 여긴 와이파이도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거든요.
내선인지 전화를 들어 번호를 눌러보면 어느 곳으로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마 특정한 전화번호가 필요한 걸지도요.
 
아바에:(저는 걱정되어서 그런 거라구요, 걱정되어서...!)
...... 휴... (온갖 번호로 전화를 걸어봐도 연결되지 않자 탁 내려놓는다.)
(다 둘러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침대를... 살펴보기로)
 
▶:휴... 아바에는 또 한숨쉬고 침대를 봅니다.
[침대]
훗 넓네요.. 푹신하네요….. 완전..
 
아바에:(물가에 내놓은 애 마냥... 걱정걱정)
...... (살짝 걸터앉았다가 생각보다 넓고... 푹신해서... 너무 편하게 눕기는 그러니까 조금... 비스듬하게 누워본다. 이불도 끌어다 쥐고... 코 박음)
 
▶:귀... 엽다..
 
아바에:.........
 
딱 그 순간! 타이밍 좋게 나기가 돌아옵니다.
 
아바에:(화들짝)
(벌떡 일어납니다.)
 
나기:아 쉬고 있었어요~? (별 생각없이 가져온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바에:...! 오, 오셨어요...! (괜히 이불을 정돈하고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나기가 들고온 상자를 바라본다.)
그건... 뭐예요?
 
나기:아하하 왜 그런 반응이에요? 좀더 누워 있어도 되는데. ....으음.. 이거요? 아벨, 당신은 아직 보균자니까~... 정기적으로 유전자를 억제할 약품을 주사해야 하거든요. (말하며 그안에서 약품 몇개를 꺼내더니 주사기에 주입한다.)
 
아바에:아니... 아니에요. 제 침대도 아니니까요, 실례고... (다시 자세를 고쳐앉고는 주사기를 바라보며) 그렇군요... 지금요?
 
나기:응 왜요, 맞기 싫어요? 그럴 나이는 지났을텐데... (빤)
 
아바에:...... 그, 당연히...! 그럴 나이는 아니죠... (팔 문질...)
 
나기:그렇게 안 아파요~ 조금 따끔하긴 하지만. (세상 의사선생님들이 다 하는 "그 말"을 하고 익숙한 손짓으로 네 한쪽 팔을 묶는다. 손에 들린 주사기에서 퐁 하고 약물이 흘러나오고) 음, 주사하고 나면 아마 졸릴 거예요. 그런 성분이 있어서.
 
아바에:으응, 안... 아프겠죠. 물론... 조금 따끔한 정도...... (나기가 제 팔을 묶는 모습과 퐁 흘러나오는 약물을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돌린다.) 그럼... 제 방으로 돌아가야 하나요?
 
나기:(주사 피하는 아바에 귀여워...) 아 그거라면 그냥 내 방에서 자요. 여기 침대가 더 좋으니까~
 
아바에:(......) 그, 그래도 되나요? (더 좋은 건 사실이니까 사양하지 않기로...)
 
나기:당연히 되죠. 내가 연인에게 침대 양보도 못해줄까봐요? (웃으며 주사 콕)
 
주사를 맞자마자... 정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눈이 점점 감기고 시야가 어두워지네요.
 
아바에:그래도, 나기도 쉬어야 하는데... (곧 밀려오는 졸음에 눈을 비비며 침대에 눕는다. 이불도 잘 덮구...)
 
나기:됐어요~ 잘 자요, 아바에. (잘 덮어주고 이불 위로 토닥토닥..)
 
순식간에 당신은 깊은 잠에 빠집니다.
 
아득한 의식 너머에서 나기가 무어라 말을 건넸던 것 같지만,
 
...잠결에 당신은 웅얼거리며 대답아닌 대답을 했을 뿐. 꿈결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바에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새벽일까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는 도중...
 

아바에는 자신의 손목이 밧줄로 묶여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바에:...... (꿈벅...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몇 시지, 그러고 보니 나기의 방에서 잠들었었죠...)
(몸을 일으키려다 묶여있는 손을 보고) ......?
저, 나기...... (작은 목소리로) 계세요...?
 
▶:여전히 나기의 방이고 침대 위긴 합니다만... 나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어디로 간 걸까요?
 
아바에:...... (어떡하지... 그래도 끙끙대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나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문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본다. 열려있나?)
 
▶:문은 잠겨있지 않네요. 아바에는 밧줄을 풀지 않고 그대로 이동하나요?
 
아바에:음...... (이대로 이동하는 건 불편할 것 같으니... 나기 책상 위에 있던 칼날로 어떻게 어떻게 시도해봅니다.)
 
▶:슥삭슥삭... 아바에는 메스의 날로 묶인 밧줄을 끊어봅니다.
이제 자유예요! I'm freeㅡ 기념으로 관찰 판정
 
아바에:...! 풀렸다...! (메스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 아바에는 방 전체를 한번 휘 둘러봅니다.
대부분 달라진 건 없었지만, 특이한 점은 의자 다리가 부서져있고 침대 한켠이 푹 꺼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바에:......? 분명 멀쩡했었는데... (부서진 의자 다리를 보고 갸웃거린다. 혹시 나기가 그런 걸까... 아니면, 자신이 그런 걸까. 후자라면 제 손목이 묶여있던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기억에 없는걸...)
(이상하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복도로 나가본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복도로 나오면,
 
...
 
어디서인가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짐승의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순간 건물내에 당신도 느낄 수 있을만한 거대한 진동이 몰아칩니다.
 
전등은 깜빡깜빡 점멸하다 꺼져버리고,
 
연구소 내에 암흑이 찾아왔다가..
 
...
 
다시 불이 켜지네요.
 
아바에:......! (순간 거대한 진동에 휘청이다 곧바로 균형을 잡고, 불이 켜진 실내를 둘러본다. 웬 짐승소리가...)
(차라리 방에 있는 편이 더 안전할까요...? 고민하며 홀을 방황한다. 나기는 어디에 있는지... 가까운 자료실에 들어가봅니다.)
 
▶:홀을 방황하던 아바에는 가까운 자료실에 들어가봅니다.
[자료실]
...? 책상 위에 놓여있던 연구일지, 실험노트와 종이뭉치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사라져 있습니다.
좀더 찾아본다면... 관찰 판정
 
아바에:(...정리라도 한 걸까, 자료실 안을 좀 더 뒤져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뒤적뒤적... 정리왕 아바에는 쓰레기통에 종이들이 쳐박힌것을 눈치챕니다.
대부분 칼로 자른듯 조각조각 잘려져 있네요. 그것들을 애써 연결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핸드아웃, [자료실 조각난 연구일지] 확인
 
그림
 
아바에:이런 걸... (종이조각들을 주워 다시 붙여 읽어보았으나... 무슨 말이지? 영원히 분열하는 분자를 죽일 수 있다면...)
(심란...... 자료실을 나온 후, 표본실에 들어가본다.)
 
▶:[표본실]
표본실은 전에 보았던 상태 그대로입니다. 다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네요.
 
아바에:(다행이네요... 안도하며 다시 문을 닫는다. 다음으로 연구실을...)
 
다시 문을 닫고 아바에는 나기의 연구실로 향합니다.
 
제 1 연구실의 문은 열려있네요.
 
안에 나기가 있고, 당연하겠지만 연구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그를 부르려고 하는 순간...
 
...?
 
그는 표본실에서 보았던 뇌를 꺼내오고,
 
산이 가득찬 안쪽 병 안의 뇌를 꺼낸 뒤..
 
갑자기,
 
그것을 난도질하기 시작합니다.
 
그 행위에는 희열이 묻어있습니다.
 
눈동자는 차분하던 그가 아니에요.
 
흡사 광기가 서린 표정. 기이한 기분이 듭니다.
 
심지어 난도질한 뇌 중 절반은 쓰지도 않은 채 염산통에 담궈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뇌를 꺼내고,
 
난도질 하고?
 
▶:믿어왔던 나기의 광기를 목격한 아바에, 이성 판정
 
아바에:......? (나기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지금 무얼하고 계신 건가요, 하고 묻고 싶지만...)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그러고보니 아바에, 이곳에 열쇠가 있었죠? 분명히 있었어요.
 
아바에:...... (문 앞에서 서서 가만 그 광경을 지켜보다,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뱉는다.) 나... 기?
(나기는 들었을까요 못 들었을까요 나기도 듣기 판정 해보면 안 되나요)
 
나기:(해보죠~ 뭐)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
 
아바에:(긴장......)
 
그 행위에 정신이 팔려 있는지, 나기는 당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것 같네요.
 
아바에:(못 들었군요... 한편으론 다행인가 싶으면서도 그가 걱정된다. 말리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바에... 지능 판정
 
아바에:..........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기. 그의 상태는 아무리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미쳤어요!
...당신은 불안해집니다. 만약 또다시 허락없이 멋대로 방을 빠져나온 것을 그가 안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은.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가 나에게 비밀로 하던 것들은, 평생 알 수 없게 될지도 모르죠.
 
아바에:...... (하지만 어제(맞겠지)는 멋대로 나온 점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물론 그렇다고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기이한 기분에 조용히 자리를 피한다.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라고 생각하다 열쇠의 존재를 깨닫는다. 연구실에 있었는데... 조심히 가져올 수 있을까?)
 
▶:은밀행동 판정을 해야했지만... 뭐, 나기가 듣기 판정에 실패한 덕에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바에:(앗... 다행이다!)
(그럼 아주 살금살금... 열쇠 네 개를 집어들고 나옵니다.)
 
▶:아주 살금살금... 열쇠 네 개를 집어들고 나온 괴도 아바에!
...조용히 홀로 빠져나오자 마침 당신이 가보지 못한 바깥쪽 현관 문을 발견합니다.
 
아바에:...나기가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었는데...... (손에 든 열쇠를 바라보다 꽉 쥔다.)
(현관문... 열려있나? 확인해봐요)
 
▶:나기 말 안 듣죠~~...
[현관]
이건 유리로 된 문입니다. 당신의 형상이 비칩니다.
어째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딱히 열쇠로 잠겨있지 않아 바로 열고 나갈 수 있답니다.
 

아바에:(................... 그... 그치만......)

...... (유리에 비치는 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한다.)
 
밖으로 나온 아바에는 다른 정원을 마주합니다.
 
▶:[정원]
드문드문 보이는 말라빠진 나무는 무언가 갉아먹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것도 역시,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액까지 모두 빨아먹힌 나무는 사실상 겉만 덩그라니 남아 있기에 툭 건드리면 옆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잔디는 모두 누렇게 말라있어 밟으면 바로 바스라져선 부수어져 버립니다.
전체적으로 황폐한 풍경으로 걷다 보면 콘크리트 건물과, 맞대고 있는 철문이 나옵니다.
 
아바에:(툭... 건드리자 쓰러지는 나무와 밟자마자 바스라지는 잔디를 바라본다. 이전에 본 정원이랑 비슷한가...)
(쭉 걷다가 철문 앞에 선다. 쿵쿵... 두드려보며 열려있는지 확인...)
 
▶:위치상으로 보아... 콘크리트 건물은 자신의 병실이 있었던 장소일테고, 철문은 밖으로 나가는 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바에는 철문 앞으로 가봅니다. 쿵쿵... 그러나 철문은 잠겨있고 아무런 손잡이나 장치도 없으며 굉장히 무겁고 단단해 보통 힘으론 열 수없어 보이네요.
 
아바에:엄청... 단단한 것 같네요. (손 만지작......)
(콘크리트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문이 열리나?)
 
▶:콘크리트 건물 쪽으로 가면 문은 양철 문으로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아바에:음...... (열쇠 네 개 중 첫 번째부터 차례차례... 꽂아본다.)
 
▶:차례차례... 할 것도 없이! 가져온 네 개 중 첫 번째 열쇠로 쉽게 문이 열립니다.
 
아바에:(!)
그럼... (슬그머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
 
안으로 들어가면 불이 꺼져있어 어둠만 가득하며,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한 구석에서는 계속 윙… 윙…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연구소 전체에 끔찍하게 비리고, 지독한 냄새가 배어있습니다.
 
아바에:어두워요... (스위치는 없는지 벽을 더듬...)
 
▶:벽을 더듬더듬... 안타깝게도 이곳은 스위치가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달칵달칵, 몇번 시도하다가 아바에는 그만둡니다.
 
아바에:(망가졌나... 슬픈 얼굴로 어둑어둑한 복도를 걷는다. 부딪힐지도 모르니까 벽을 짚으면서 쭈뼛쭈뼛...)
 
▶:벽을 짚으며 다녀보면 세 곳에 방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자 명패를 확인하니 실험실, 제 2 연구실, 감금실 이네요.
 
아바에:...... (근데 어디로 가야 하지... 우선 제일 먼저 눈을 떴던 방을 찾아보기로 한다. 실험실...???)
 
▶:[실험실]
아마 이곳이 위치상 당신이 깨어난 방입니다.
문은 체인으로 한번 휘감겨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아바에:(다시 주섬주섬 열쇠 꺼냄... 두 번째 열쇠부터 차례로 꽂아봅니다.)
 
▶:마침 또 두 번째 열쇠가 맞물리며 손쉽게 잠금이 풀립니다.
 
아바에:(어라...)
 
▶:체인을 풀어 내려놓고 안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침대를 제외하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위치가 있고 작은 전등이 방안을 비추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아바에:별 다른 점은 없... 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진짜 별 다른 점이 없네요... (?)
 
아바에:(......???)
역시 없군요...... (그래도 이 방은 전등이 켜져 있으니까... 문 열어둠)
 
▶:문을 열어두니 아주 조금은 연구소 내부가 밝아집니다.
 
아바에:...... (한숨...)
나기가 이 건물의 다른 방은 절대 열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절대 열지 말라고 했었죠......
 
아바에:...... (나기는 아직 그 연구실에 있을까요... 지금쯤이면 제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챘을지도 모르고... 안절부절...)
(그래도... 제2연구실로 가본다. 문이 잠겨있을 것 같으니 열쇠 준비하고... 하나씩 꽂아봅니다.)
 
▶:안절부절... 하지만 나기 말을 안듣기로 한 아바에는!
제 2 연구실로 향합니다. 물론 이곳도 잠겨 있었습니다만, 세 번째 열쇠로 문을 여는 걸 성공합니다.
 
아바에:(말 안 듣... 안 듣... 그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흑흑)
 
흑...
 
울며 들어가면 불은 꺼져있으며 비상구를 가리키는 희미한 초록빛만이 공간을 비춥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코를 찌를듯이 지독한 냄새입니다.
 
마치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듯한 냄새가 연구실 전체에서 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냄새가 심해지는 곳을 따라가보면,
연구실 한 구석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나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아바에:...? 무슨 냄새가 이렇게...... (코를 막으며 냉장고 쪽으로 다가간다. 음식이 오래 되어 썩기라도 했나... 살짝 열어봐요)
 
...
 
냉장고를 살짝 열어보았는데도 심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아바에는... 건강 판정
 
아바에:(웃...... 살짝 열자마자 바로 닫는다...)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체력 -1... 그리고 닫기 전 발견합니다. 안에 썩은 뇌와 사람의 신체가 들어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신체는.. 마치 누군가가 스트레스 풀이라도 한 듯, 어설프게 난도질되어있다는 것을 또한 깨닫습니다.
 
아바에:......... (결국 봐버렸어...)
 
▶:결국 봐버린 아바에... 아무래도 당신은 이런 광경에 익숙하지 않겠죠?
 
아바에:(그렇... 죠...)
 
▶:그럼 이성 체크할까요! 이성 손실 0/1D3
 
아바에: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익숙... 한가?)
 
▶:...? 알고보면 세.천.과라서 이런 시체들에 익숙한 아바에였습니다.
 
아바에:(이상한 호칭...)
 
▶:아무튼, 점점 눈이 익숙해지니 실험대가 옆으로 길게 놓여져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실험대 위와 바닥은 깨진 플라스크 등이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져 있습니다.
 
아바에:...... (깨진 조각을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 실험대로 다가간다.)
 

▶:조심조심...! 아주 좋아요. 혹시 밟았다면 아주 따끔했을테니까요.

아바에가 실험대로 다가가면 먼지가 쌓여 사용되지 않은지 오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맨끝에는 컴퓨터가 있으며 그 옆을 보면 연구일지가 난도질 되어있습니다.
 
아바에:(아주 따끔... 주사처럼...)
(여긴 사용한지 꽤 오래되었나 보네요... 연구일지부터 살펴본다.)
 
▶:아바에는 연구일지를 조각조각 맞춰 완성된 종이를 읽어봅니다.
핸드아웃, [제 2 연구실 연구일지] 확인
 
그림
 
아바에:이건... (자료실에서 보았던 사본의 원본임을 금방 깨닫는다. 보균자의 세포는 나선구조를 이루지 않는다는 걸까...)
(우선 일지를 잘 챙겨두고 컴퓨터를 켜본다.)
 
▶:[컴퓨터]
이 컴퓨터는 무리없이 켜집니다.
다만 화면이 뜨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리고...
곧 바탕화면에 인터넷은 없으나 휴지통, 파기 폴더, 아바에 폴더가 보이는 것을 확인합니다.
 
아바에:(암호가 없어서 다행... 이지만 역시 함부로 열어봐도 되는 걸까...? 파기 폴더부터 눌러봅니다...)
 
▶:파기 폴더를 클릭하면... 뇌, 팔 다리, 사망 후 등으로 폴더가 나뉘어있습니다.
 
아바에:oO(폴더 이름이...) (떨리는 손으로 뇌... 폴더부터 들어가본다.)
 
▶:[뇌]
덜덜... 떨리는 손으로 클릭하면, 나무 뿌리가 흙에 자리잡은 것처럼 벌레가 뇌를 파고들어 뿌리를 내린 사진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아바에:벌레... (어제 본 뇌... 와 조금 비슷한가, 생각을 한다.)
(팔 다리... 폴더도 클릭...)
 
▶:[팔 다리]
썩어들어가는 팔다리와 매우 큰 곤충 다리같은 사진이 있습니다.
오. 그리고 동영상 파일이 하나있네요. 제목은 XXXX.XX.XX Y의 기록이라고 적혀있습니다.
...
영상을 키는 순간 스피커로 바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살짝 놀랄지도 모르겠어요.
곤충의 다리를 자르자, 그곳에서부터 빠르게 세포가 다시 만들어져 팔다리를 재구성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녹화되어 있습니다.
 
...끝난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카메라 앵글이 위로 올라갑니다.
 
인간의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이 보입니다.
 
▶:그 순간 아바에, 지능 판정
 
아바에:......?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당시의 기억이 지워집니다.
응? 그냥 실험 영상이 있었던 것 같고, 그것을 봤을 뿐이에요.
 
아바에:엇... 어라... (눈 깜박)
(곤충을 대상으로 한 실험 영상... 이었네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고... 사망 후 폴더를 연다.)
 
▶:[사망 후]
사망한 시신들이 해부된 사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해부된 장기에서는 가시같은 것들이 장기대신 신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합성이라도 한 것 같은, 괴이한 사진입니다.
 
아바에:...왜, 이런 사진을...... (폴더를 열자마자 바로 닫아버린다. 보지 않는 게 더 나았을걸...)
 
▶:끔찍한 사진이네요... 보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요?
 
아바에:(몰래 봐서 벌 받은 거야......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폴더도 눌러봅니다.)
 
▶:[아바에]
날짜별로 정리된 당신의 폴더입니다.
분명 나기는 당신이 잠든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고, 연구는 1년 간 진행했다고 했었는데...
바로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폴더는 5년 동안 만들어져 왔습니다.
아바에. 폴더 안을 더 확인하나요?
 
아바에:1년이 아니라 5년...? ......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연구해왔었구나... 그런데 왜 나기는 1년이라고 이야기했을까, 의아해진다.)
...... (왠지 불길하지만... 확인... 해볼게요.)
 
▶:확인하면 수많은 사진과 자료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바에, 강제 이성치 -5
 
....
 
........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건 나기와 당신 뿐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모니터에 금이 가있고 무언가로 내리친 듯 본체가 박살나 있습니다.
 
아 여기서 찾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아바에:......? 컴퓨터... 를 보고 있었는데, 분명...
 

▶:켜지지도 않는 컴퓨터를 왜 보고 있나요? 아바에.

 
아바에:아냐, 또 제 기억이... 잘못된 거겠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착각일 거라고...)
...... (꺼림칙한 기분에 연구실을 나온다. 그리고 남은 한 곳도...)
 
꺼림직한 기분으로 당신이 연구실을 나오려는 찰나에...
 
탁,
 
그 앞을 가로막는 손이 보입니다.
 
나기:...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벨.
 
밝은 빛에 눈이 시립니다.
 
아바에:...... 아... 저, 그게...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될 거라는 걸 알기에 그만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문다.)
 

천천히 안으로 들어온 나기는 찰칵 하고 연구실 문을 잠급니다.

 
나기:왜 그랬어요? 아벨... 봐서 좋을 건 없다고 했는데. 위험하다고, 말했는데도.
 
그렇게 말한 나기의 손에 들린 것은... 도끼입니다.
 
아바에:...... 미안... 미안해요. 시, 실은... 방을 나와서 나기를... 봤는데, 그게. (정상처럼 보이지 않아서... 라는 말은 꾹 삼킨다. 무슨 말을 하면 좋지...)
바, 방에 있었어야 하는데...... 미안해요, 정말로...
 
나기:...... (시선이 네게 고정되어, 한참 그 모습을 응시하다 중얼거려) 나도... 이러고싶지 않아요.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아벨, 내 말을 들어요. 당신은 위험해요. 정말 위험해서, 죽여도 죽여도... 결국 살아나니까.
 
...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이해할 수 없어요. 죽여도 죽여도, 살아난다니..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당신은 문득,
 
바닥에 널린 유리조각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빛에 반사되어 유리조각엔 아바에, 당신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춰지네요.
 
▶:아바에, 강제 정신력 판정
 
아바에:위험하다는 말은... 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인가요? 그 바이러스는 어떻게 해도 죽지 않고, 그래서......
......?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 판정
 
아바에: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검은 책에 적힌 그 모든 이야기와 신화는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우주에 숨쉬고 있는 무자비한 존재.
 
그것이 세상을 망가트리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지금도 자신의 머리 속에 들끓고 있으며...
 
이것이 자신의 힘과 의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일이라는 것.
 
그래요.
 
그 모든 것은 진실이었으며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아,
 
아바에는 깨닫습니다.
 
음울한 기운,
 
퀘퀘한 냄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그건 벌레인 걸까요? 언제 이렇게 가까이 온 것일까요?
 
...아니,
 
이것은 아바에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위화감에 다시 손과 발을 봅니다.
 
늪 같은 껍데기가 손발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요. 자세히 보세요.
 
당신이 예전에 가진 팔 다리는 이제 없습니다.
 
껍데기에 털이 숭숭 나있습니다.
 
이렇게 흉했던건가요?
 
설마요, 이건 자신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당신이 아닌 무언가가 서있을 뿐이니까요.

 
그것을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아바에는 다시 이성 손실을 합니다. 1D5/1D10
 
아바에:
SAN Roll
기준치: 52/26/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3
 
아바에의 비밀 스텟을 공개합니다.
 
STR 250 CON 200 DEX 150
 
이제야 제대로 보이나요?
 
아바에, 자신의 모습이.
 
늪 같은 껍데기.
 
수 백개의 눈알.
 
유리에 비춰져 당신을 바라보는 끔찍한 형태의 벌레.
 
그것이 당신이고, 나기가 숨겨왔던 진실입니다.
 
아바에:......? (문득 유리조각에 제 모습이 비치고, 그것와 두 눈... 아니, 수백 개의 눈과 마주치자 흠칫 놀란다. 인간의 형태가 아닌 명백한 벌레의 모습. 끔찍하고 흉한 형태의...)
...저, 지금까지...... 이 모습이었던 건가요? 어... 언제부터......
 
나기:(긴 침묵 끝에 희미하게 웃으며) ...잘 먹히지 않네요, 환각제. 매번 이런다니까.
계속...... 처음부터. 아벨 당신은 죽지 않는 보균자예요. 어떤 이들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당신의 목을 조르기도, 토막내기도, 불에 태우기도 했지만... 그런 짓을 해도 당신의 뇌만큼은 온전히 남아 신체조직을 재구성해갔죠. 물론, (도끼를 든 손에 힘이 실려 가늘게 떨린다) 물론, 그런 짓을 한 놈들을.. 나는 용서하지 않았지만.
아하하 어차피 내가 건드리지 않아도 전부 감염되어서 죽었으니까요? 남아있던 다른 감염자도, 연구원들도... 모조리 죽었는데. 이상하게 당신만큼은 살아있었어요. 아벨. 나는... 나는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되었든 당신은 살아있고.. 나는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아바에:처음부터... 그럼, 저는 이전에도 몇 번이나 제 모습을 본 적이 있는 거군요. 계속 기억을 잃어버렸을 뿐이고...... (조금 허탈한 듯 짧게 웃다 만다. 아무리 인간으로서 행동했어도 그의 눈엔 전부 벌레로 비쳤을 텐데. 그것도 모르고... 스스로가 조금 우습게 느껴졌다.)
다행... 인가요.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나기의 곁에 있어봤자...... 모르겠어요. 나기는,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나기를 해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계속... (그의 낯을 마주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기억을 잃은 자신은 또 아무렇지 않게 당신과 대화할 테고... 그런 삶이 반복되는 게 의미가 있을지, 두려운 마음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지 못하는 제 몸이 원망스럽기까지 한다.)
 

나기:아벨. 만약.. 그 모습이 보기 싫다면, 당신을 예전처럼 보게 할 수 있어요. 원한다면요. 얼마든지. (변명하며 네게 다가가 천천히 손을 뻗는다.)

...그야 당신이 기억을 잃고 주변을 부수면서 때때로 내 목숨까지 위협할 때는... 응 곤란하죠. 불안해요, 아주. (얼굴을 감싼 두 손을 부드럽게 맞잡아 내려 수많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내가 죽으면 혼자 남겨질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죽지도 못할 당신이...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런 미래를 생각하면 싫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러니 언젠가 죽게 된다면 아바에, 당신과 함께할 거라고. 그렇게 맹세했어요.
날 믿어요 아벨. 설령 연구 끝에 백신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밝혀지더라도... 그렇다면 차라리 죽지않는 몸이 되어 당신의 곁에 남을테니까.
 
아바에:...아니에요.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벌레인 제 모습이 보기 싫은 게 아니라...
그런 게 무서워요. (이성을 잃은 자신의 행동들. 깨진 플레이트나 부서진 의자 다리, 모니터 등... 전부 자신이 난동을 부린 흔적이었다.) 그럴 때마다 또, 기억을 잃고... 그런 행동을 했었다는 것조차도 알 수 없겠죠. ...... 저는... 나기와 함께 한 시간들이 좋았고, 소중해요. 비록 지금은 어제의 기억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단언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손이라고 느끼고 움직이는 것도 손이 아니라 다리에 가깝겠지. 딱딱한 다리와 비교되는 부드러운 손길에 움찔거리다 조심스럽게 맞잡는다. 그에게 무리가 될까봐 아주... 살짝. 수많은 눈동자가 불안감에 흔들리며 마주 응시한다. 당신은 정말로 이런 제가 무섭지 않으신가요.) 제가 정말로, 언젠가... 나기를 해치게 되어버릴까봐......
...물론, 믿어요. 나기를. 그렇지만 백신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해도, 찾지 못 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 죄송해요. 저보다도 나기가 더... 괴로울 텐데. (또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작게 중얼거린다.) ...나기와 제가, 앞으로도... 함께 해도 괜찮은 걸까요?
 
나기:......나, 당신에게 거짓말한 게 있어요. 사실 이 연구를 시작한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거든요.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벨 날 봐요. 이렇게 살아있잖아. 앞으로도 물론 죽을 생각이 없고요. (이성을 잃을 때 당신의 반응은 이제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니까, 속삭이며 꼭 손을 잡아온다) 시간은... 많아요. 당신은 죽지 않고, 나는 당신을 치료하기 전엔 죽지 않을테니까. 그러니 기다려줘요 아벨. 내 사랑.
...그리고 처음 만날 때 말했죠? 난 당신이 어떤 형태로든 내 곁에 있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알아요? 나.. 오랜만에 당신이랑 대화하는 거예요. 당신이 깨어나지 않아서.... 그야 어쩔 수 없었죠. 당신의 형태가 온전치 않았으니까. 그래도 매일 찾아갔어요. 깨어나는 순간에 곁에 있고 싶었거든요. 혼잣말이긴 했지만 계속 대화도 걸어봤는데. ......하하.. 이상하죠. 당신이... 이런 모습이 되어도, 나는 당신과 지금 이렇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안심했어, 정말로. 아마 날 다른 사람이 본다면 미쳤다고 하겠죠..
그래도 상관없어요. 당신과 함께하고 싶으니까.
 
아바에:...... 외로우셨겠어요.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 그 긴 시간을 홀로 보냈을 나기를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냥 저 같은 건 두고 나가버리시지, 바보처럼 왜 그랬냐며 묻고 싶기도 하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기는 한가. 단단한 껍데기 위로 희미하게나마 닿는 온기가,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나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견뎌왔는데, 저도 기다릴 수밖에 없겠죠. (인간도 아니고, 벌레인 자신이 이렇게 살아가도 될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괜찮을까...)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저를... 매일 보러 와주신 건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하루라도... 좀 더 일찍 깨어났어야 하는데. 스스로가 너무 미워요.
...그래도, 제가... 쉽게 죽지 않는 몸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지 않았으면, 나기를 쭉 혼자 두게 만들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것도 제 욕심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아니었으면 나기는 이런 곳에 갇히다시피 연구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대화 상대라고는 없는 고독한 이곳에서...) ...이상하지 않아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당신에 대해...
...지금까지도 수없이 기억을 잃었겠죠, 저는. 앞으로도 그럴 거고, 또 나기를 잊어버리는 날이 올 테고... 그런 건... (머뭇거리다 입을 열어) 조금 싫은 것 같아요. 나기는 저에 대해 전부 기억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게... 나기에게도 미안해서......
...그래도,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괜찮으시다면, 저는......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기:뭐.. 따지면 혼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으쓱) ...있잖아, 스스로를 너무 원망하지 마요 아벨. 내가 이곳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는 건 정부의 압박도 감염되지 않는 체질 때문도 아니에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차마 손이라고 부를 수 없는 껍데기. 그 위에 아무렇지 않게 입을 맞추고) 난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걸 후회하지 않아요. 그러니 불쌍하게 보는 건 그만둘래요? 기왕이면... 그렇지, 기억이 없어도 날 사랑한다 말해주면 기쁠 것 같은데. 당신이 내게 미안해하는 모습만 보는 건~ 으음 뭐랄까.... 조금.. 싫어서요.
...수없이, 기억을 잃어도 그때마다 몇 번이고 말해줄게요. 괜찮으니 살아가요,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아바에:그런 생활은 혼자와 다름없는걸요... (조용히 이야기하다 그의 말에 눈을 마주친다. 죽지 못하고 영원히 지속될 삶에서, 이렇게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과연 또 있을까. 대답은 아마도...)
(껍데기로 덮인 손에 낯선 감촉이 닿자 몸을 작게 움츠렸다. 정말 아무렇지 않으시네요, 당신은.) ...미안해요, 자꾸... 싫은 소리만 해서. 이게 마지막 사과예요. 그, 그런 시선으로 보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말을 멈추고 가만 바라보다, 두 팔... 이 아닌 두 다리를 뻗어 품 안에 당신을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낮게 중얼거린다.) 고마워요. 또, 사랑... 해요. 제 삶에서 나기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예요.
(그러고 있기를 잠시, 곧 떨어져서는) ...그럼, 앞으로도 부탁드릴게요.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 테니까......
 
나기:그리고......? (빤히 바라보며 네 대답을 기다렸다. 이내 포옹과 함께 중얼거리는 말에 웃음을 흘린다. 자신도 마주 안고) 마찬가지예요, 아벨. 내 삶에서 당신같은 사람은 두 번 없을걸.
...~ 근데 벌써 떨어져요? 더 오래 안아주지.
 
아바에:......! (순간 확 열이 오른다.) 하, 하지만... 역시 이런 모습으로는, 조금... 그러니까요......?
 
나기:아무렴 어때요? 좀더 노력해봐요~ 아벨. 꽤 오래 이런 모습으로 있을텐데. (다시 꼬오옥해봄)
 

아바에:oO(으... 아아) 저... 는 괜찮지만, 그게... 나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아주 살짝 꼬옥...)

 

나기:나도 괜찮아요~ 연인이 오랜만에 안아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딨다고. (만족..)

 

아바에:...정말요? (힐끔) 징그러울 것 같은데... 아. 무, 물론... 나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저는 좋겠지만요...

 
나기:정말요? 아닌 것 같은데... (물끄럼) 내가 이런 모습이면 도망가는 거 아니에요? 아벨.
 
아바에:......
지, 진짜예요. 도망가지 않는다구요...!! 어떻게 나기를 두고... 갈 수 있겠어요.
 
나기:......
방금 좀 뒤에 답하지 않았어요?
 
아바에:아... 아니요? ...착각이에요.
 

나기:착각인가... (빤) ...... 뭐, 진짜라고 생각할게요. 아벨은 나랑 달리 거짓말을 잘 못하고~?

 
아바에:...... 그럼 나기는 거짓말을 잘 하시는 편인가요?
 
나기:...... 그런 편이죠? (웃음)
 
아바에:...... 저, 믿어도 되는 거죠? 나기를...
 
나기:왜, 갑자기 자신이 없어요? 믿어줘요. 그래도 당신 앞에선 거짓말 잘 안하니까.
 
아바에:(도리도리) 농담이에요. 제가 나기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어요.
 

나기:oO(내 연인이 이젠 이런 농담도 할 줄 알고...) 그야 여긴 우리 둘 뿐이니까..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긴 하죠.

 
아바에:oO(많이 컸죠. 누구 덕분에...) 그것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쭉 그렇겠죠. 어떻게 보면 나기에게 신세를 지기도 했고...
아마... 평생이 지나도 갚을 수 없지 않을까요.
 
나기:oO(이런 아벨도 귀엽다..) 음, 그걸 갚으려고요?
이제 큰일났네요~ 아벨. 그럼 평생을 지난 영원도 나랑 함께할테니까.
 
아바에:oO(나기는... 콩깍지부터 어떻게 해봐요.)
...... (꿈벅...) 큰일난 건가요? 좋은 것 같은데...
 
나기:...... (멈춤...) ......... 갑자기 여기서 그런 말을 하면 아벨...
당연히 큰일나죠. 너무 좋아서, 내가....... (역시 귀엽다...)Oo
 
아바에:...... 제, 제제가 무슨 말을... (고고장남)
(안 아프게 무지 약하게 토옥... 건드리고) 그, 그럼... 됐네요. 둘 다...
 
▶:토옥...? 아바에 근력 판정
 
아바에:........... (진짜진짜 살살)
근력
기준치: 250/125/50
굴림: 5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나기:...... (진짜진짜 살살 건드려진 곳이 얼얼해..) 다 좋은데... 조금만 살살 다뤄줄래요? 내가 연약해서.
 
아바에:......!!! 괘, 괜찮나요?! 정말 살살... 이었는데 미안... (하다고 말하려다가 합... 더 이상 사과하지 않기로 했던 약속이 떠오른다.)
(나기가 많이 연약하긴 하죠...) 조... 조심할게요. (1m 떨어짐)
 
나기:아니 1m는 너무 떨어진 거 아니에요? (다급)
 
아바에:그... 그치만, 혹시 모르니까...... (그그럼 50m로 줄여봐요)
 
나기:...이것도 너무 멀거든요. (성큼 다가가 10cm로 줄인다) 됐어요, 이 정도면.
 
아바에:...이 정도는 너무 가깝지 않을까요... (불안해서 똑바로 서 있기만 한다...)
 
나기:난 이게 좋아요. (그치만 오뚝이가 된 아바에를 보고 곰곰... 바닥에 내팽개친 도끼를 주워든다) 그럼 대신~ 위험하면 알아서 방어할게요. 어때요?
 
아바에:(힉... 제 몸이 강한 건 알겠지만, 그런 무기를 보는 제 마음은 조금 무섭네요...)
알... 겠어요. (느리게 끄덕인다.)
 
나기:...농담이에요? (툭, 실험대 위에 내려놓고..)
적어도 오늘만은 이런 흉기없이 당신과 대화하고 싶어서,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고요.
 

아바에:...자꾸 농담 같은 말로 긴장하게 만드시고... (툭, 심장 내려갈 뻔...)

그런가요, 오늘만은... 대화를 좀 더 나누어도 좋겠네요. 나기가 좋아하는 거라든지, 사소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나기:그야 농담인 걸 당연히 알거라고... (얌전해짐...)
우선, 돌아갈까요~ 여긴 너무 지저분하고... 이야기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니까.
 
아바에:하지만 나기가 하는 말은...... ...믿으니까요. 전부.
(얌전해진 그를 빤히 보다가...) ...아, 그럴까요. 깨진 조각들도 있고... 조심해요.
 
나기:......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없는 농담쟁이 나기)
 
아바에:...... (째릿!)
 
나기:...... ? (방금 노려본건가? 알 수 없어서 빤히 봄..)
 
아바에:...... (계속 궁금해하시라고 딴청피움)
 
나기:(아니었나.. 생각하고 잠궈둔 연구실 문을 연다) 그럼 가요, 아벨. 깨진 조각들 조심하고.
 
아바에:(모르는 척... 하며 뒤따라간다.) 저보다는 나기가 조심해야죠.
 
나기:(내 연인이 너무 강해요...) 음 그렇.. 긴 하네요.
 
아바에:(연약한 연인을 지켜줘야겠네요...) ...안아드릴까요?
 
나기:......안아줄거예요?
 
아바에:...... 원... 하신다면요?
 

나기:그럼 원해요. (팔 벌리고)

 
아바에:나기도 참... (사양을 안 하시네요. 꼬오옥 안아준다!)
 
꼬오옥!
 
그리고.. 그렇게 돌아간 두 사람은 종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겠죠.
 
...
 
기억하고 있나요? 아바에.
 
당신의 세포는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나기가 당신을 아바에라고 여긴다면,
 
그건 당신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대신하여 채운 거대한 악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걸까요.
 
어느 쪽이든... 이 끔찍한 세포는 재생과 분열을 멈추지 않겠죠.
 
아바에, 당신은 원하지도 않는 영생을 살게 된 겁니다.
 
그런 당신을 아벨이라고 부르며 영원을 맹세한 나기는,
 
이젠 형태조차 남지 않은 연인의 곁을 끝끝내 지키고,
 
죽음보다 더 깊은 사랑을 믿으며,
 
언젠가 근사하게 맞물린 나선형 사슬을 스스로 끊어낼 겁니다.
 
그 결과 우주의 무자비한 존재와 계약하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죠.
 
그래요.
 
이 모든 것이 진실이었으며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당신을 사랑하기에, 그는...
 
ށ
 
ހ
 
21.01.31
 
ހ ށ ނ ރ ބ ޅ ކ އ ވ މ ފ ދތ
 
Ending. 붕괴될 수밖에 없는 것을
 
*

 

 

 

 

 

 

 

 


 

*
 
H e l i x C o l l a p s e
 
▶:언제부터였을까요. 위대한 무언가와 우리를 이어주는 틈이 생겨버린 것은
하나 확실한 것은, 그건 하찮은 인간들이 눈치챌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눈치를 챘지만 그것을 막으려다 사라진 사람들, 아니면 도망친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은 망상, 환각, 아니면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간의 틈이 갈라지고 그곳에서 벌레가 쏟아져 나온 일화. 인간의 뇌에 파고들어 파괴를 일으키고, 괴이한 일을 일으키고, 사교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대량 범죄를 깨닫고 나서, 그것들을 모두 막아낸 후에야 인간은 그 틈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결국 “다른 차원의 틈”이라고 이름붙일 수 밖에 없었어요. 이 공간에 대해 인간은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입니다. 막을 수 있을 지 없을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에요.

어떤 세계에서 날아온 꿈틀거리는 벌레들은 사람들의 뇌에 기생해 DNA 변형을 일으키고, 자가 복제를 합니다. 악을 유전하고, 퍼트리는 것처럼 이 벌레에 기생당한 사람은 악인으로 바뀌어 사건과 재해를 일으키고 맙니다. 이 벌레에게 인간이 붙인 학명은 “Helix Collapse”입니다. 이 벌레에게 당한 사람들은 결국 거의 모두 죽거나, 죽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생존해야 했습니다. 이 연구를 H.C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후 다른 차원의 틈을 막아둔 곳을 확장해 H.C.Laboratories를 설립합니다. 이 때 당시엔 폐쇄된 연구소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연구 도중 유일하게 죽지 않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요. 당신입니다.
 
 

▶:어떻게 해도, 무슨 수를 써도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우주의 장난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설명 못할 또다른 일일 수도 있겠죠. 토막을 내든, 불에 태우든, 어떤 방법을 써도 당신의 뇌만 온전히 남아있다가 신체조직을 재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과학자가 모였으나 이 전염성 벌레로 인하여 연구하던 과학자들도 전염되어 바이러스에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 시점에서 5년 이후로 시작합니다.
정부는 바깥에 있던 감염자들을 격리하고 치웠습니다. 남아있는 감염원들은 죽거나 모두 격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지 유일하게 전염되지 않는 나기만이 당신을 고립된 연구소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직 벌레에게 당해 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안일한 희망과, 피지컬적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못 죽여서 살려두고 있는거지 가능하다면 죽일 생각 만만입니다.

당신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유지하지 못했을 때의 기억은 벌레들로 인해 사라집니다. 깨어있을 때도 벌레들은 기억을 지웁니다. 신체조직이 벌레의 세포로 재구성 된 아바에는 거의 인간의 피부조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피부조각이 벌레와 흡사해져있으며, 팔다리는 갑각류와 비슷하지만 벌레의 뇌 조종과, 나기의 환각제 투여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벌레는 사고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체에게만 반응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기만은 생물이라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반응하지 않습니다. 표본실에서 당신에게 달라붙는 것도, 뇌표본을 꺼냈지만 벌레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당신이 죽고, 다시 재생되는 시간이 흐른 한달 후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눈치채지 않는 이상 당신은 “시트에 적힌” 그대로의 스텟으로만 플레이 합니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그대로의 신체스텟으로만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당신의 비밀 스텟입니다. STR 250 CON 200 DEX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