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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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l 락
나기 플 헤임 l 아바에 드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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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역의 나무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하긴, 기다려도 오지 않겠지만요.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
그냥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희미하게 웃는 얼굴의 나기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저무는 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어요.
까악, 까악.
▼▼▼ Chat Log ▼▼▼
◈ . ◈ . ◈
당신은 역의 나무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저녁입니다. 어디든 좋으니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요. 이 넓은 세상에 사람이 단 둘 뿐이라니,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어쩌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찾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 따위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겠네요. 고장나서 깜박거리던 등이 결국 꺼지고, 웃는 얼굴의 나기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인류는 아무래도 종말을 맞이해버린 것 같습니다. 당신은 더는 기차가 오지 않는 역 내의 나무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도로에는 주인 없는 차들이 고장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그저 잠들었다가 일어났을 뿐인데 세계란 한 순간에 멸망해버리고 마는군요. 이 세계의 유일한 생존자라곤 당신과 나기 뿐, 그는 식료품을 구하러 간다고 했으니 금방 돌아오겠죠. 까악 까악, 하고 까마귀가 울면서 지나갔습니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나고, 나기가 돌아옵니다. 나기 플 헤임:... ... 오래 기다렸어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아니요, 별로 늦지 않으셨는걸요. 뭔가... 찾아보셨나요? (갸웃...)
나기 플 헤임:응,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어서 이것저것 가져왔어요. (온갖 식재료들이 담긴 종이 봉투를 네게 들어 보인다.) 배고프죠? 벌써 저녁 시간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앗, 이리 주세요...! (혹시 무거울까, 얼른 다가가 봉투를 받아들었다.) 다행이네요. 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그러고보니 저녁 때가 되었네요. (끄덕) ...어쩐지 시간을 신경쓰지 않게 된 느낌이라...... 나기도 배고플 테니, 어서 돌아갈까요.
나기에게서 봉투를 받아든 아바에, 【근력】 판정. 아바에 드 클루니: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슬아슬하게 건네 받았다......)
나기 플 헤임:... ? (아슬하게 봉투를 들고 있는 널 보고 갸웃이다) 무겁지 않아요? 내가 들어도 되는데. (대신 주스 병같은 무거운 종류를 나눠 든다.) 으음... (손끝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키며) 근처에 내가 사는 곳이 있어요. 그쪽으로 가요.
이만 저녁을 먹기 위해, 두 사람은 집으로 향합니다. 나기 플 헤임:(곧장 부엌으로 가 가져온 식료품들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네쪽을 돌아본다.) ... 자신은 없지만, 저녁은 내가 만들테니 그동안 집이라도 둘러볼래요? 아바에 드 클루니:(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온 것은...... 거의 처음이라 쭈뼛쭈뼛, 어색하게 발을 내딛었다. 집안을 두리번거리다가) ...! 그, 그래도 되나요......? 나기 플 헤임:사실 좁은 집이라 구경이라 할 것도 없지만요. (가볍게 으쓱이곤, 종이 봉투 안의 식재료들을 이것저것 꺼낸다. 네쪽을 흘끗 바라보며)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잖아요? 세계가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한동안은 이곳에서 지낼 수 밖에 없고. 아바에 드 클루니:그...... (우물쭈물, 재료를 하나씩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타인의 물건에 손대었다가 일을 크게 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조금만 실례할게요. (발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조심조심... 고민하다 서재가 있는 방을 살짝 들여다본다.)
안에는 책이 잔뜩 꽂힌 책장이 두 개 있고, 책상과 의자가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집안에 서재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혼잣말하며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책장 쪽으로 다가갔다.) 대부분의 책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고 비어 있습니다. 아바에, 【자료조사】 판정.
자료조사기준치: | 75/37/15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Nagi ple Haim 」 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앗... 나기의 이름으로 된 책이 있네요. (신기하지만 어째서...? 무슨 책일까, 꺼내어 첫 장을 넘겨본다.) 펼쳐보면 나기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한 장, 두 장, 천천히 넘겨보며) 이런 건 누가 정리해 놓은 걸까요...? 나기가......? (왠지 그럴 것 같진 않은 느낌이지만... 어쨌든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꼼꼼히 읽어보고는 덮었다.) (그리고 그 옆의 책장으로 가, 읽을 만한 책이 있나 살펴본다.)
두 번째 책장 역시 대부분의 책이 비어 있습니다. 아바에, 【자료조사】 판정.
아바에 드 클루니:자료조사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딱 한권, 제목이 쓰여진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 Abbaye de Cluny 」 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책장의 크기에 비해 책이 별로 없는 듯한...... 이라고 생각하면서 책들을 죽 훑어내리다, 제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 (의아한 표정으로 꺼내들어)
꺼내들어 펼쳐보면 당신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마찬가지로, 자신이 아는 내용일 테지만 그 내용이 궁금해 천천히 읽어보았다. 그렇지만...... 이런 걸 누가, 어떠한 이유로 정리해 놓은 건지 알 수 없다.) 음...... (그리고 나기는 왜 이런 책을 갖고 있는걸까, 왠지 묘한 기분이 되어서는 책을 덮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었다.)
(책상을 살펴보러... 톳톳)
당신은 책을 덮고, 톳톳 다가가 책상을 살펴봅니다. 나기가 쓰던 책상입니다. 종이가 한 장 놓여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종이를 살며시...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한 대화와 행동들이 전부 적혀 있습니다. 찰나에 종이에서 새하얀 빛이 나더니, 맨 밑줄에 문장이 추가됩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곳은 나기와 아바에, 단 둘 뿐인 세계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줄씩 읽어내리다, 맨 아래 한 문장이 더 쓰이는 모습을 보고서는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렸다.) 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떻게......? (종이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아바에 드 클루니:(놀란 가슴을 추스르며 한동안 제자리에 서 있다가, 슬금슬금 서재를 빠져나갔어요...) (문을 확실하게 닫고, 그 옆의 침실로)
당신은 서재의 문을 닫고, 옆의 침실로 향합니다. 1인용 침대와 침대 옆의 서랍장, 옷장이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방안을 크게 한 번 둘러보고는, 조심스레 들어와 서랍장을 한 번 살펴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서랍장...... 제가 멋대로 열어봐도 될까요? 1. 된다. 2. 안 된다. 나기에게 물어본다.
1)
(그럼... 아주 조금만 살펴보고 바로 닫아보기로...... 자신과 타협하는 아바에.)
(첫 번째 서랍부터 열어본다.)
첫 번째 서랍은 잠옷이나 속옷 종류들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더 놀란 표정 되어서 바로 닫아버렸다.) 그, 그러니까... 역시 열... 열지 말았어야 했는데.........
...... 죄송합니다... (아무도 없는 허공에 이야기하고는, 괜히 허둥대며 왔다갔다... 하다가 침착하게 두 번째 서랍을 조심조심 열어본다.)
안에는 언뜻 잡동사니같은 물건들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는 당신에게 받은 종이로 만든 푸른 장미도. 아바에 드 클루니:앗, 이건...... (꽤 오래 전 일인데, 아직 갖고 있는 모습에 반갑기도, 고맙기도 한 기분이 들어 미소가 그려졌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소짓던 당신은 이 속에서 양초 두 자루와 성냥을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양초와 성냥... 평범한 물건이지만 현재 같은 상황에선 큰 도움이 되겠죠. 고개를 끄덕였다.) (서랍을 마저 닫고는...... 왠지 나기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본 사실에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찜찜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나기가 집 구경을 허락했으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어디선가 용기(?)를 얻어 옷장도 한 번 살펴보기로 한다. 옷장 문을 살짝 열어보며...) 당연히 나기의 옷장입니다. 아바에, 【관찰력】 판정.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깔끔하게 정리된 옷들에서 그의 향이 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문을 열자, 익숙한 나기의 향이 느껴졌다. 당연하게도 나기의 옷일 테니까요. 옷들을 손으로 스쳐보고는, 특별한 점이 없나 살펴보았다.) 살펴보아도 평범한 옷장일 뿐,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끄덕끄덕. 나기에게 어울리는 옷들이네요, 그런 생각을 하며 옷장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나기가 쓰는 침대를 살펴볼게요.)
이불 한 켠이, 어째서인지 봉긋 솟아올라와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폭신폭신... 기분이 좋아졌다!)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신경 쓰여 이불을 슬쩍 들춰봐요.)
이불을 슬쩍 들춰보면 새하얀 알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발견하자, 그 알은 빛의 형체로 변하더니 어디론가로 사라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방금 알이...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궤적을 쫓으면 나기에게 하얀 빛이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하얀빛을 눈으로 좇아, 밖으로 나와 부엌에서 제 일을 하는 나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기 플 헤임:... ... ? (시선이 느껴지자 네 쪽을 돌아본다.) 왜 그래요? 아바에 드 클루니:... ... ! 그, 그게. 방금... 뭔가, 하얀빛이 이쪽으로 가는 걸 봤었는데...... (자신이 말하면서도 엉뚱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 혹시... 못 보셨나, 해서요.
나기 플 헤임:하얀 빛?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 글쎄, 반딧불은 보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네가 본 것이 벌레라고 이해한 모양.) 아바에 드 클루니:그... 그런가요. (잘못 보았던 걸까, 분명 벌레는 아니었는데...... 혼자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아, 그럼... 나기의 침대에서 알을 하나 봤었는데, 그건요...?
나기 플 헤임:알... 내 침대에서요? (한참 샌드위치를 만들던 것을 잠시 그만두고, 침실로 걸어간다. 이불이나 베개를 걷고 들춰보다 다시 갸웃) ... 그건 어디서 봤어요? 침대 아래? 아바에 드 클루니:앗... (그를 따라 침실에 들어와서는 침대를 살펴보는 모습을 바라보다) 아니요, 이불 속에 있길래...... ...?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나기 플 헤임:문제라기 보다... 침대에서 왜 알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서. 특별히 새를 키우지도 않거든요. 달걀이라면 냉장고에 있고. (침대 곳곳을 살피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툭, 툭 정리한다.) 아무래도 알의 존재를, 나기는 전혀 모르는 모양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굉장히 새하얀 알이었는데, 나기도 모르는 일이라면...... 이상하네요. (실은 이상했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우선 입을 다물었다.) 마, 맞다. 혹시... 서랍장이나 옷장에 누가 보아서는 안 될... 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물건은 없으신가요......? (몹시 수상쩍은 질문)
나기 플 헤임:새하얀 알, 먹고 싶어요? 마침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새 주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빠지다 이어지는 말에 멈칫) ... (몹시 수상쩍은 질문에 너를 빤히 바라본다.) 열어봤죠, 서랍장과 옷장.
아바에 드 클루니:...! 하얀 알... 달걀...... 에그 샌드위치... 먹고 싶을 지도... 앗.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이야기해버렸다.) ...... 그게, 그러니까...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제 발 저려 고개를 살짝 낮추고는) ............
...봐, 봤습니다. 죄송해요. (눈 꾹 감음)
나기 플 헤임:... ... .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는 아바에가 귀여워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 꾹 감으며 하는 말에 한 템포 늦게 웃어버린다.) ... ~ 아하하, 왜 그렇게 혼나는 아이 표정이에요? 별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뭐어... ... (말하다 말고 잠시 곰곰) ... 아냐, 역시 안 될지도?
아바에 드 클루니:......~~! (뒤늦게 정신 차려, 그가 웃는 모습에 따라 멋쩍게 웃는 모양새를 지었다.) 그, 그래도... 나기의 사적인 공간을 멋대로 봐버렸으니까요. 먼저 여쭤보려고 했었기는 한...데. (어딘가 흘끔... 보다가) (잠시 이어지는 침묵에 멈칫하고는 새삼 심각한 얼굴로) ... 여, 역시 안 되는... 일이었죠...... 미안해요. (두 손바닥을 맞대어 용서를 구하는 제스처를 했다.)
나기 플 헤임:응. 안 되는 일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나의 사적인 공간을 멋대로 보다니. (어딘가 얄미운 얼굴로 싱글싱글 웃었다. 네가 용서를 구하자, 그 손끝을 감싸듯이 쥐어보고) ... ... 음, 사과는 됐어요. 그 대신... 일까, 이곳에서 계속 지내는 건 어때요? 그럼 여긴 당신의 공간도 되는 거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제 잘못...이지만요. (조금 짓궂은 그의 웃음을 보고, 어쩔 줄 몰라 눈치를 보았다. 이어 손 위로 느껴지는 작은 온기에 당신을 올려다 보고는.) ...... 제가 이 곳에서요? (갸웃...) 하지만... 나기가 지내는 곳에 갑자기 제가 같이 머물게 되면, 불편하실...것 같아서. 무, 물론 제가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저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
나기 플 헤임:불편하다면 애초에 그런 제안을 하지 않죠. (따라 갸웃...)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니, 왜 그렇게 생각해요? 난 아벨을 신경쓰고 있고... 전부 멸망해버려서 사람이라곤 당신과 나, 둘 뿐인데요. (빤......)
아바에 드 클루니:네? 왜, 그렇게 생각하냐니......(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모습) ............?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가 맞나 싶어, 따라 빤......)
아...... 그, 저... 저녁. 저녁 먹을까요...? ...... (부산스레 눈동자를 굴리다가 부엌 쪽으로 삐그덕거리며 향해)
나기 플 헤임:............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 꽤 오래 눈을 깜빡이지 않고 너와 시선을 마주하더니) ... 그럴까요, 마침 샌드위치도 거의 다 만들었고. (별다른 말 없이 너를 따라 부엌 쪽으로 향한다.) 부엌에는 딱 두 사람을 위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조금 뒤에 나기는 에그 샌드위치를 가져옵니다. 나기 플 헤임:요리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드 클루니:(.....................) 아바에 드 클루니:(뭔가... 엄청난 샌드위치를 들고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기 플 헤임:... 맛은 기대하지 마요. 요리는 해본 적 없어서.. (요리랄 것도 없이 간단한 샌드위치였지만... 어쩐지 외면하며 냉장고에서 주스라도 꺼내온다.) 아바에 드 클루니:... 으응, 아니에요! (샌드위치 흘끔... 분명 재료만 잘 조합한다면 큰 어려움 없을 메뉴니까요.) 거창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나기가 이렇게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기뻐요. 분명 맛있을 거예요...! (반짝) ...... 그럼, 잘 먹겠습니다...
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크게 한 입 베어물고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맛이라고 생각했다! 아바에의 입맛에는 잘 맞았나보다.)
나기 플 헤임:... 맛있어요? (정작 만든 자신도 걱정되는 표정으로 너와 샌드위치를 번갈아 보고는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맛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 (와그작, 달걀 껍질을 씹는 소리가 난다.)
... 역시 다시 만들게요. (침... 착하게 에그 샌드위치 수거하는 나기.)
아바에 드 클루니:자, 잠시만요! (다급하게 샌드위치 수거하는 손을 말리며) 아니에요, 충분히 맛있는걸요.........! 아, 아마도. 나기 플 헤임:... 거짓말하지 마요. (한숨을 푹 쉬고 남은 에그 샌드위치를 전부 버렸다.) 달걀 껍질이 씹히는데 맛있을리가 없잖아. (평소와 같은 말투지만 묘하게 축 처진 느낌. 다시금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 아. 샌드위치에 전부 써버려서 달걀이 없네요. 으음... ... 스콘 괜찮아요? (=요리할 것이 없다.)
아바에 드 클루니:저... 저는 정말로 괜찮았는데...... (슬픈 눈으로 샌드위치의 최후를 바라보았다. 묘하게 처지는 듯 들리는 목소리에 무어라 더 위로의 말을 건네주려다가) ... 아. 스콘도 좋아해요. (잠시 눈치 보고는) ...... 나기가 괜찮다면, 옆에서 조금... 도와도 될까요?
나기 플 헤임:... ... (잠시 눈치 받고는) 그럼 저기서 꺼내줄래요? 스콘. (눈짓으로 한켠의 종이 봉투를 가리킨다. 자신은 냉장고에서 잼과 우유를 꺼내왔다.) 아바에 드 클루니:......! (환한 얼굴) 좋아요! (눈짓으로 가리킨 봉투를 집어들어 싱크대 위에 올려두었다. 자연스럽게 선반에서 그릇도 하나 꺼내고.) 부엌은 좁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와 주방 기구는 대체로 있습니다.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도 여전히 작동되는 모양입니다. 새삼스럽지만, 인류는 멸망했어도 전기는 끊기지 않는군요. 원한다면 따로 재료를 꺼내 직접 요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나기 플 헤임:뭐, 스콘은 적어도 맛은 보장되니까요. (잼과 버터 나이프를 테이블에 둔다. 새로 우유 잔도 따라놓고, 스콘도 완벽하게 세팅 완료.) 으음 저녁으론 부족한가... 어때요? 아바에 드 클루니:아무래도 스콘을 망치는 일은 거의 드물죠. (그가 테이블을 세팅하는 동안, 사용했던 그릇과 식기를 깨끗하게 정리해두었다.) 응? 아니에요. 스콘이면 충분하죠. 허기만 채우는 정도면 좋아요. (손사래를 치며 이야기했다.) 나기 플 헤임:... 그럼 다행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달걀을 구해와서 제대로 된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게요. (네가 달걀이 들어간 요리를 먹고 싶어한다고 철썩같이 믿는 중이다. 어쨌든 스콘에 잼을 발라서 냠) ... 그냥 요리책도 가져오는 게 좋으려나.. 아바에 드 클루니:음... 꼭 내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만들어주셔도 괜찮아요. 나기가 원한다면요. (오늘 샌드위치를 망친(...) 것이 계속 신경쓰이나보다, 생각했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음이 나) 요리를 연습하신다면 저도 불러주세요. 도와드리고 싶어서... 좋아하기도 하구요. (자신도 잼을 바른 스콘을 한 입 냠) 나기 플 헤임:... ... 하긴 앞으로도 시간은 많으니까. (중얼거리며 주스를 호록 마신다. 턱을 괸 채 너를 빤히 바라보고) 그럼 도와줘요. 아무래도 요리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 아까같은 샌드위치를 아벨에게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응, 같이 만드는 것도 좋겠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네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생각해봐야 겠어요. 새로운 취미라던가. 조금 막막하기도 한데...... 아, 그럴까요- (네 말이 기쁜지 웃으며 끄덕거렸다.) 나기가 좋아하는 메뉴로 해요. 몇 번 만들다 보면 자신이 생기실 거예요. (조금 들뜬 톤.) 나기 플 헤임:그 다음엔 당신이 좋아하는 메뉴도요. (다시 스콘에 잼을 바르고) 이젠 따로 요리사를 구할 수 없으니까...? (합, 조용히 우물거리다 삼킨다.) 으음, 앞으로를 생각하면 둘이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는 갖춰야 하고. ... 새로운 취미를 위해, 혹은 그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구해볼게요. 아무래도 혼자 살던 집이라.. (그는 함께 지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법 즐거워 보인다.)
그렇게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동안, 창 밖에선 까마귀가 웁니다. 나기 플 헤임:... ... (식사를 끝내고 남은 그릇이나 컵을 정리한다. 어느새 제법 어둑해진 창밖을 보고)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잘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더 이상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불편한 점도 늘어날 거고...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어요. (남은 스콘을 입에 넣고,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이왕이면 나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면 좋겠네요. ...그러고보니, 나기는 이곳에 혼자 살고 계셨던 거죠. 외롭다거나... 심심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 ... (자신도 식사를 끝마치고는, 식기를 한쪽에 정리해두었다. 그를 따라 창문으로 시선을 옮기니, 어두운 하늘이 보였다.) 응, 그러는 게 좋겠어요.
나기 플 헤임:확실히 불편하긴 해요. 화폐의 가치가 사라지고, 그만큼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 건. (조금 빠르게 식사를 끝내곤, 기다리는 동안 너를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곧 눈꼬리가 휘어지고 웃었다.) ... 아하하, 어땠을지. 적어도 이젠 외롭거나 심심할 일은 없잖아요.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식탁 정리를 마친다. 바로 자신의 침실로 들어가 서랍장 첫 칸을 열어) ... 저기, 그대로 잘 건 아니죠? 내 옷이라 맞지는 않겠지만... 이거 괜찮아요?
나기가 꺼내온 잠옷은, 짙은 색에 단순한 무늬가 있는 파자마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제가 재미있는 성격이라거나, 그리 수다스러운 사람도 아니지만요. (머쓱한 듯 작게 웃었다.) 저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누군가 곁에 있는 편이 좋아서. 나기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눈 데굴)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라서...... 아무것도 가져온 게 없네요. 아, 빌려주신다면 저야 고마운걸요...!
나기 플 헤임:에이, 이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나도 아벨이라면 곁에 있는 편이 좋으니까. (답하고는 서랍장 위에 꺼낸 잠옷을 올려둔다.) 그럼 여기 둘게요. 난... ... (눈 도록) 으음, 먼저 씻고 있을테니 편하게 갈아 입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품안에 잠옷 안고서 서성서성)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조금 졸리긴 하지만, 방금 전 식사를 마친 터라 바로 잠드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식사 후 바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니...... 잠시 바깥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잠옷을 서랍장 위에 다시 올려두고는) (혹시 걱정할지도 모르니까... 나가기 전에 나기에게 이야기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고민 중)
소리를 들어보면, 꽤 오래 씻는 모양이고 잠깐 나갔다 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고민................하다가 금방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현관 쪽으로 후다닥... 문을 열어)
잠겨있던 현관은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립니다. 나기의 집을 나서자 가까운 곳에 공원이 보입니다. 어둑어둑한 공원에는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의자 그네가 바람에 끼익 끼익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까악, 까악. 아바에 드 클루니:(주변을 살피며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분명 아무도 없을 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오늘 따라 유독 까마귀 소리가 자주 들리는 듯한 느낌은 기분탓일까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혹시 가까운 곳에 까마귀가 있나 두리번......)
당신은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눈 앞으로 검은 물체가 하나 빠르게 떨어집니다. 꼭 잘 만든 점토 인형을 떨어뜨린 꼴이 되었네요. 기묘하죠. 방금까지 울던 까마귀인데 이렇게 뭉개지다니. 아바에 드 클루니:............?!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떨어진 검은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서 이어지는 충격에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가... 갑자기, 어디서......
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아바에 드 클루니:...... 그, 아무도...... (또, 습관처럼 주위를 둘러보다 숨을 길게 한 번 내쉬었다. 도와줄 이는 없으니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하지, 동물의 사체를 처리해 본 적은 없는데...... 우선 흙으로 덮어주는 편이 좋을까, 몸을 낮춰 까마귀를 바라보았다......)
까마귀는 뭉개진 점토처럼, 처참한 몰골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윽. (보는 것만으로 속이 안 좋아지는 듯한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는 가슴을 쓸어내려 진정시켰다.)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겠죠. ...... 그리고 이곳에는 저밖에 없고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며, 조심스럽게 사체를 들어...... 근처에 보이는 화단의 흙을 파내어 묻어주었다.)
하아.........
SAN Roll기준치: | 63/31/12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잔잔한 충격...을 끌어 안고 일어섰다.)
당신은 화단의 흙을 파내고 사체를 묻어줍니다. 그것의 감촉은 사체라고 보기엔 물컹한 느낌이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아벨, 왜 나와있어요? 나, 나기...? (작게 한숨을 쉬고는, 옷을 툭툭 털고 일어나... 앞에 서 있는 나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 언제 나오셨어요......?
나기 플 헤임:... 집에 아벨이 없어서요. 방금 전에. (놀란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툭, 시선이 내려가 흙 무더기를 응시하곤 갸웃) 이건 왜.. 밤중에 모래성이라도 만드는 거예요? 아바에 드 클루니:...... 인기척을 내주셨으면 좋았을... 아니, 미안해요. 나기가 나오기 전에 금방 돌아가려 해서...... (오늘 여러모로 놀라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마른 세수를 한 번 하고) ...아, 그...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네에, 심심해서 모래성이라도 만들까, 하고...? 나기 플 헤임:아벨이야 말로. 인기척 없이 몰래 나갔으면서? (조금 불만인 듯 눈이 가늘어졌다.) ... 심심했어요? 모래성이라면 같이 만들어도 되는데. 아바에 드 클루니:그건...... (할말이 없는 모양인지 작게 헛기침을 했다.) 그냥 자기 전에, 잠깐 걷고 싶어서 나왔어요. 모... 모래성은 이제 괜찮아요! ......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공원 같아서...... 나기 플 헤임:... (그 말에 공원을 둘러본다. 스산하고 어두운 공간. 네 손목을 잡아 끌었다.) ... 그럼 돌아가요. 밤이 늦었으니까. 당신이 들어오자마자, 철컥 하고 현관이 잠겼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그럼...... 저도 어서 씻고 나올게요. 먼저... 주무셔도 괜찮아요...! (잠옷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후다닥) 나기 플 헤임:... (서랍을 뒤적이며 자신 몫의 잠옷도 꺼내곤 꾸닥) 아냐, 기다릴게요. 그렇게 졸리지도 않고. 나기는 당신을 기다리며 적당한 곳에 이불을 새로 깔아둡니다. 아무래도 침대는 하나 뿐이라, 자신은 여기서 잘 모양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뽀득뽀득......! 가벼운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나왔다. 따뜻한 기운이 모락모락.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꾹꾹 누르며 방안을 빼꼼... 보고는 비어있는 침대와 새로 깔아둔 이불을 번갈아 보았다. 자연스럽게 후자 쪽으로......) 나기 플 헤임:... 나랑 같이 자려고요? (베개를 들고 돌아오다 네가 자연스럽게 새로 깔아둔 이불 쪽으로 향하자 빤.....) 아바에 드 클루니:...... 네...?! (뒤돌아 깜짝 놀라서는) 하, 하지만 나기가 쓰던 침대이기도 하고, 역시, 제가... 이쪽에서 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목소리 줄어들며) 나기 플 헤임:(줄어드는 목소리에 절레 고개를 젓는다.) ... 그냥 침대 써요. 먼저 같이 지내자고 해놓고, 바닥에서 재울 수는 없잖아요? 침대에 새하얀 알은 없어도 새하얀 베개는 있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그, 그래도 정말 괜찮은데...... (머뭇...거리다가 밤새도록 이러고 서 있을 것만 같아서, 결국 침대 쪽으로 향했다. 조심스레 이불을 끌어당겨) 새하얀 베개가 마음에 드네요...... (작은 목소리로) ...그럼, 내일은 나기가 침대에서 자도록 해요. (꿋꿋)
나기 플 헤임:정말 괜찮은 건 나지만요. (꿋꿋한 네 반응에 조금 웃었다.) ... ~ 그럼 그렇게 할까요. (네가 침대 쪽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누워서 멀뚱히 천장을 바라본다.) ... 나중엔 아예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좋겠는데.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끄덕끄덕) 그렇게 해야 해요. (제법 단호한 어투로 말하며 푹신한 침대 위로 누웠다. 이불을 어깨까지 덮고는 눈깜박.) ...그러게요, 둘이서 생활할 수 있을 만한 집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아무도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던 흔적은 남아있겠지만요. 음...... 어떤 곳이 좋을려나... (혼자 상상하며 곰곰...)
나기 플 헤임:... ... 단호하네요 아벨, 이럴 때는. (웃음기가 섞인 장난스러운 대답. 누운 채로 몸을 뒤척였다. 비스듬한 시선에, 드문드문 말소리가 이어진다.) 어떤 곳이 좋을지 찾아 볼까요. 이삿짐을 직접 옮겨야 하니 멀리는 못 가겠지만... 아. 멸망하기 전에 운전을 배워둘 걸 그랬어요. 그러면... ..
당신도 가만히 잠을 청하면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립니다. 이른 새벽, 당신은 문득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가느다란 가락은 아무래도 노래인 것 같습니다. SAN Roll기준치: | 63/31/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분 좋은... 노랫소리네요......)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소리의 주인인 어린 아이는 현관 부근을 빙빙 돌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 안녕, 아바에. 잠은 잘 잤어? 그런데 어찌된 게 아직도 잠을 자는 것 같아 보이네? " 아바에 드 클루니:...... 어린 아이...? (헛것을 보고 있는걸까? 눈을 한 번 비비고는 동그랗게 떴다.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 ...잠에서는 깨어났다고 생각하는데...... 누, 누구신가요?
그에게 말을 걸지만, 어린 아이는 웃는 채로 홀연히 사라집니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현실감이 없습니다. SAN Roll기준치: | 63/31/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날씨도 흐리고, 어쩐지 내내 비가 올 것만 같네요. 오늘은 뭘 할까 그와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아...... (멍하니 눈만 깜박이다, 자신을 부르는 나기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가갔다) 일어나셨어요? 오늘은... 날이 흐리네요. 나기 플 헤임:... (그말에 아직 졸린 눈을 미미하게 찡그리고 창밖을 바라본다.) 아, 그렇네요. 오늘은 달걀을 찾아오려 했는데, 집도... (말하면서도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거의 감고 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마도... 비가 내릴 것 같아서, 바깥을 돌아다니기엔 조금 힘들겠어요. (아침인데도 먹구름 탓에 우중충한 풍경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거의 감은 듯 눈을 깜빡이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려) 그보다 나기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신 것 같네요- 조금 더 자고 일어나셔도 괜찮은데......
나기 플 헤임:응, 우산은 하나 있지만... .. 하나 뿐이니까. (크게 하품을 하고, 느릿하게 끄덕인다.) 그럼...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날게요. 아바에 드 클루니:조금 이따 뵈어요. (끄덕이며 그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나기가 일어날 때까지 자신은 무얼 하면 좋을까......) (부엌으로 저벅저벅)
나기 플 헤임:... ... ~. (쓰다듬어지자, 얌전히 네 손에 제 머리를 부빗거리곤 다시 쿨...) 냉장고를 열어보면, 역시나 그가 말한 대로 달걀은 없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냉장고 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감자와 베이컨... 그리고 채소가 있을까? 뒤적거려본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냉장고 안에서 감자와 베이컨, 채소 등을 찾아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생각보다 쉽게 재료를 찾아내서 기쁨) (그외 우유와 치즈, 이것저것... 더 꺼내어 싱크대 위에 올려두었다. 무얼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다 팔을 걷어붙이며 아침을 준비하기로.)
(먼저 감자 껍질을 벗기고, 씻어내어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팔팔 끓는 냄비에 전부 퐁당. 그리고 적당한 타이밍에 우유와 치즈도 넣어주었고. 채소도 깨끗하게 씻어둔 후 프라이팬에 베이컨도 구워냈다. ...... 이 정도면 되지 않았으려나, 고소한 냄새가 풍기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나기가 일어나길 기다리기로.)
나기가 자는 사이, 당신은 멋진 아침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1시간 즘 지났을까요, 드디어 일어난 나기가 부엌으로 나옵니다.
나기 플 헤임:... ...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나왔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두리번 거린다.) ... 어라, 혼자서 만들었어요? 깨워도 되는데.
아바에 드 클루니:(식탁 앞에 앉아, 손에 잡히는 아무 책이나 집어들어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아, 푹 주무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음...... 그래도, 어제는 나기가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주셨으니까요? (그리 말하면서 배시시 웃었다.)
나기 플 헤임:... 좋은 아침. (묘한 표정으로 네 인사에 답한다. 새삼 혼자 살던 집에 누군가와 함께 아침을 맞는 일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모양. 냄비나 프라이팬을 구경하다가 네가 하는 말에 따라 웃어버렸다.) 맛있는 저녁이라기엔... 음, 제대로 된 건 스콘 뿐이었는데요.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와는 처음 맞는 아침이네요~ ...자는 동안 불편하시진 않았나요? (나기가 침대에서 자지 않은 것이 계속 신경 쓰였던 듯하다. 그리고 어젯밤 샌드위치...가 뭉게뭉게 떠올랐지만, 나기에게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닐 것 같아 넣어두고는) 스콘뿐이었다기 보다는... 나기가 만들어준 스콘이 좋았던 거죠. 나기 플 헤임:별로... 그런 건 없었어요. 아벨이 잠꼬대한 것만 빼면. (농담이다.) 그리고... .... ... (그 스콘은 자신이 만든 게 아니라 빵집에 있던 것을 가져온 것 뿐이라는 사실은 묻어두기로 했다. 아무튼 맛있었다니까.) ... 좋았다면 다행이지만.. 역시 아벨이 만든 쪽이 더 기대되는 것 같아. (자연스레 접시나 식기 등을 세팅면서) 평소에도 요리해요?
아바에 드 클루니:네? (적잖은 충격을 받은 표정......) ...제가 잠꼬대를 했었... 그, 그런가요...... 혹시 그것 때문에 잠을 설치셨다던가...... (부끄러움과 민망함과 미안함 등 여러 감정이 섞여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 (뒤에 이어질 말이 궁금해 고개를 슬며시 기울이다가, 식기를 세팅하는 모습에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제가 할게요, 덧붙이면서.) 매일 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가끔 저녁이라던가, 주말에 간단하게...... (국자로 크게 한 번, 냄비 안의 수프를 덜어내 그릇에 담아 건넸다.) 나기도 매번 혼자 끼니를 챙겼어야 했을 텐데, 쉽지 않았겠네요.
나기 플 헤임:... ... 뭐, 잠꼬대는 농담이지만요? (충격받은 네 반응에, 웃는 얼굴로 담백하게 정정했다. 그러던 중 스프를 건네 받아 각자 자리에 놓아두고, 물잔도 가져온다.) 으음, 나는 거의 밖에서 먹었어요. 그러니 내 요리 실력이 그 모양이죠. 아바에 드 클루니:...... 엣. (얼굴을 가리던 손을 떼어내고 멈칫, 그의 웃는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조금 전에 일어났어도 장난스러움은 여전한 사람, 그렇게 생각했다.) ...다, 다행이네요. (조금 안심한 듯 표정이 풀어졌고.) 거의 밖에서 해결하셨다니, 그것도 힘들었을 것 같은걸요. (시간이 지나 조금 말라비틀어진 베이컨을 들여다보다가, 새로 꺼내어 다시 굽기로 했다. 이내 지글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잠시 후 사그라들었다. 접시에 채소와 함께 올려두고는 테이블로 가져와 앉으며) 저는 부모님과 살았었으니까요, 그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안심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나기도 그런... 으음,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문장은 조금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다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나기 플 헤임:다행이죠, 그래도 잠버릇이 없는 건 아닌가봐요? 아까 놀란 걸 보면. (표정이 풀어지는 걸 보며 장난스럽게 키득였다. 네가 베이컨을 굽는 동안, 자리에 앉아 제 스프 그릇에 수저를 넣고 한 바퀴 휘 저었다.) 그런가... 난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싶지 않아서 나온 거지만요. (가볍게 대답하고는 스프를 합, 입안에 퍼지는 따뜻하고 고소한 맛을 음미한다.) ... 응, 맛있어요, 스프. ... ... (조금씩 줄어드는 소리엔 웃음을 터트리며) 왜 점점 자신이 없어요? 난 곁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면, 그게 당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벨은 나와 있어서 안심돼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건...... (눈동자를 옆으로 데구르르... 굴리다가, 앓는 소리를 내고선 입을 다문다. 그렇지만... 자신도 가족 외의 사람과 같은 집에서 자고 일어나긴 처음이라,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으나 그의 농담으로 인해 한결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지 않듯, 모든 가정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금 조심스러운 톤으로 대답하고는, 그가 한 스푼 떠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호평이 이어지자 밝아지는 표정.) 아, 입맛에 맞나요? 다행이다. ......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의 대답에 눈을 두어 번 깜박이며 시선을 내렸다.) 말했었지만, 저는... 그리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뭐랄까...... 제가 나기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까, 싶은...... 그, 그리고...!
그거야, 당연하죠. 지금 제 앞에 나기가 없었다면...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웠을지도 몰라요. 정말로... 안심이 돼요. (고개를 들어 당신과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했다.)
나기 플 헤임:뭐 영향력이나,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아벨이 곁에 있는 걸로 충분하니까. 그리고... ...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싶더니, 더는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조용히 스프나 베이컨 등을 입에 넣으며) ... 응, 아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정말 안심되니까-.. ... ... (너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지으며, 테이블 가운데에 놓인 베이컨 접시 위로 포크를 톡 톡 건드려 소리를 냈다.) 저기, 식사 안 할 거예요? 그러다 맛있다고 내가 다 먹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아바에 드 클루니:...... (그저 그가 음식을 입에 넣는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쭉 품어온 이 감정은, 고민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욕심에 가까운, 그런 것.) ...나기가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고마운걸요. (그를 향해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그에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손에 쥐고 있던 스푼이 무색해지기 전에 얼른 그릇에 담긴 수프를 한 입, 두 입 떠먹었다. 이제는 온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어쩐지, 채소는 처음에 담았을 때랑 똑같은 것 같네요. (힐끔, 보고서는 웃음을 머금었다.)
나기 플 헤임:... ... (외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못 먹는 건 아니지만. (힐끔 보면서 하는 말에 어쩐지 변명하듯 대꾸했다. 어느새 제 몫의 식사는 이미 마쳐 네가 먹는 모습을 가만 지켜보고 있다.) 하루 종일 내릴 것 같았던 비는, 잠시 그친 것 같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식사와 뒷정리까지 마치고, 창문 쪽으로 다가가 바깥을 한 번 살피니 어느샌가 비가 그쳐있었다. 나기가 있는 방향으로 뒤돌아보고는) 나기, 이것 봐요. 비가 잠시 그쳤나 봐요- 나기 플 헤임:... (같이 뒷정리를 마치고, 네 쪽으로 다가가 비가 갠 하늘을 응시한다.) ... 그러네요. 그럼 나갔다 올까요? 가는 김에 달걀도 가져오고, 다른 집도 둘러보면. 아바에 드 클루니:(그의 말에 끄덕끄덕) 응, 지금이면 나갔다 와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모르니 우산을 챙겨야 할까... (아무튼 현관으로 총총) 나기 플 헤임:으음~... 가는 중에 비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자연스레 현관으로 따라 나와, 하나 뿐인 장우산을 든다.) 역시 가져가는 걸로. 날이 추우니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겠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음...... (문앞에 서서 고민) 가까운 곳부터 둘러볼까요? 나기 플 헤임:가까운 곳... 좋아요, 아벨이 원한다면. (끄덕) 아바에 드 클루니:좋아요...! (바로 왼쪽, 1번 방향으로 향했다.) 잠겨있는 모양입니다. 뭐, 일단 가정집에서 달걀은 안 팔겠지요. 아바에 드 클루니:(발 뒤꿈치를 들고, 제 키보다 조금 큰 울타리 너머를 보다가...... 잘 보이지 않아 그만 돌아섰다.) 다, 다른 쪽을 보는 게 좋겠어요. (그앞의 2번으로...) 나기 플 헤임:... 울타리, 넘어가면 혼날까요? (갸웃거리다 네가 그만두자 간단히 돌아선다. 2번으로 총총...) 10층 정도 되어보이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101동이라고 측면에 쓰여 있네요.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들어가거나 인터폰으로 호출해서 해당 호실에서 현관을 여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응? 조금 전 나기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분명 혼낼 분은 없겠지만요...) 아, 여긴 아파트네요. 그런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패널을 보고 우뚝)
나기 플 헤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네요. 뭐, 모르지만. (적당히 아무렇게나 눌러보지만, 당연하게도 맞지 않았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애꿎은 비밀번호 버튼을 가만 쳐다보다가) 아무도 없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어디선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열린 창문을 찾거나, 운좋게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법 등을 떠올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곰곰......... 수많은 번호 중에서 맞는 비밀번호를 맞추는 건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주변을 기웃거리며 혹시 열려있는 곳이 있나 한 번......)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
당신은 아파트 주변을 살폈지만, 열려있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나기 플 헤임:(창문마다 열리는지 확인해보고) ... 전부 잠겨있네요. 내가 마법사였으면 좋았을텐데. (중얼...) 아바에 드 클루니:(굳게 닫힌 창문들에 아쉬운 듯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러게요......~ 마법을 쓸 줄 안다면, 잠긴 문도 쉽게 열 수 있을 텐데. (잠깐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해보고는) ...다른 곳을 보는 게 좋겠어요. (가는 곳마다 허탕을 치는 기분이지만... 그 옆, 3번 쪽으로 걸어가 본다.)
나기 플 헤임:... 멸망이 이런 쪽으로 불편할 줄은. 예상 못했어요. (같이 한숨을 푹 쉬곤, 따라서 3번으로 걸어갔다.)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통, 통 하고 무언가가 가볍게 튀는 소리가 들리네요. 당신의 발치로 고무공이 하나 굴러오고, 그 공을 잡으려는지 어린 아이가 뒤따라 옵니다. 작은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 새하얀 머리카락, 금색의 눈. 아이를 본 나기는 묘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앗......! (어린 아이를 보자마자 소리를 내었다. 웃는 아이의 얼굴, 옆에 서 있는 나기를 번갈아 보고는) 저, 저기... 아침에 봤던......? 나기 플 헤임:... ... 가요, 아벨. (말없이 아이를 노려보다가, 네 손을 잡아 끈다.) 아바에 드 클루니:네? 하지만...... (네 손에 이끌려 따라가지만, 계속 아이의 얼굴이 눈에 밟힌다. 이곳에는 어떻게 있는지...)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서서는) ...... 저, 혹시... 나기가 아는 아이인가요...?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뒤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이런... 방해꾼이 있잖아. 아바에, 다음엔 혼자서 와야 해. " 나기는 공원을 벗어나고도 한참을 걸은 뒤에, 멈춰섭니다. 단 둘 뿐이던 멸망에, 대체 뭐가 끼어든 걸까요? 도무지 사람이라 믿어지지 않는 존재와의 만남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어째서 다른 사람이 있는걸까요......) SAN Roll기준치: | 62/31/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드 클루니: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해도, 당신은 머리가 아파질 뿐이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잠시 얼굴 찌푸렸다가 풀며...) 나기 플 헤임:이상하잖아. 분명 둘 밖에 없었는데 저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느릿하게 고개를 젓고 널 바라본다.) ... ... 아침에 봤다는 건 뭐예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게요...... 다른 사람이, 저 아이가 이곳에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요. (지끈거렸던 이마를 한 번 짚었다가) ...... 아, 오늘 새벽이었던 것 같은데... 무슨 노랫소리가 들려서요. 따라가 보니 현관 앞에 그 아이가 서 있었어요.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다.) 나기 플 헤임:... ... (네가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는) ... 역시, 저 아이와는 가까이 하지 말아요. 꺼림직하고, 정말 사람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워.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린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무래도, 꺼림직하기는 하네요...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나기가 이렇게까지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궁금했지만,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아 잊어버렸다.) ...... 그럼 다, 다른 곳으로... 가 볼까요. (어색하게 입을 열고는 반대편, 4번으로 걸어갔다.)
학교입니다. 고등학교네요. 울타리가 한 쪽만 열려 있습니다. 본관, 체육관, 기숙사, 별관, 수돗가 등으로 이루어진 모양이에요. 다른 곳은 다 단단히 잠겨 있으니 갈 수 있는 곳은 주차장 정도겠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이쪽에 있는 건물은 학교였군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다 잠겨 있겠지만...... (열려있는 쪽으로 들어가 외곽을 따라 걷다가, 학교 뒤편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향하면, 나기는 잠시 다른 곳을 둘러보는 모양인지 길이 엇갈린 모양입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러니까 꼭 듬성 듬성 검은 콩을 뿌려둔 것처럼, 다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 같습니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다가가서 보면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가 당신의 발목을 움켜잡고, 이내 물풍선처럼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대화할 수 있을 법한 지능이 부여된 생명체가 아닌 모양입니다. 학생의 형체는 이윽고 완전히 터져서 거무튀튀한 액체로 흔적이 남았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 이게 무슨...... (그들에게 숨이 붙어있었다는 사실도, 그중 하나가 제 발목을 움켜잡았었던 감촉도, 이윽고 완전히 터져 액체로 변해버린 모습도 전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공포감에 주차장을 벗어나려 뒷걸음질 쳤다.) SAN Roll기준치: | 61/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튼 이곳에 달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달걀... 그렇지, 이곳에 더 볼일은 없을 것 같다. 도망치듯 주차장을 빠져나와 나기를 찾았다. 왜 하필 떨어지자마자 이런 일을 겪게 된 걸까요......) 나기는 창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신의 표정을 보고,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입니다. 나기 플 헤임:... ... 무슨 일 있었어요? 아벨. (창틀에서 손을 떼고, 너를 바라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 (나기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으나, 방금 전 광경이 떠올라 말문이 탁, 막혔다. 떨리는 두 손을 맞잡고는 겨우 진정시켜) ...... 그, 주차장 쪽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아니,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기 플 헤임:... 주차장 쪽에 사람들이..? (네가 나온 방향을 흘끗 바라보고, 우선 널 진정시키기 위해 조심스럽게 토닥인다.) 괜찮아요, 아벨. 내가 보고 올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네 토닥임을 받고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았다.) ...... 아뇨. 왠지 지금은... 다시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괜찮아요. 그, 나기는... 뭔가 보고 계셨나요? (닫혀 있는 창문 쪽을 보며) 나기 플 헤임:... ... .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주차장 쪽을 한동안 빤히 응시했다. 아쉬운 듯 천천히 시선을 떼곤) ...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난 당신이 보이지 않아서 돌아다니며 창문이 열리는지 확인하고 있었어요. 역시나 전부 잠겨 있었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길이 엇갈렸었나 봐요. 나기를 따라갈걸 그랬어요... 그래도 학교 안이라 금방 만나서 다행이에요.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네 옆에 꼭 붙어섰다...) 그럼 이곳도 더 둘러볼 곳은 없는 거겠네요. 나가 볼까요...? 나기 플 헤임:... (자신의 옆에 꼭 붙어서자 어쩐지 얌전해져선, 조금 뒤에 슬쩍 손을 잡아온다.) ... 또 엇갈리는 건 사양이니까, 이렇게 해요. (나가자는 말에는 꾸닥!) 아바에 드 클루니:...... 그... 그럴까요. (조금 뒤에 잡은 손을 힐끔, 내려다봤다가, 살짝 힘을 주어 맞잡으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손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 불안감이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를 벗어나 그 옆의 5번으로.)
법원이라 쓰여 있는 이 건물은, 담이 높고 단단히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까 본 울타리보다도 훨씬 높은 담과, 보안이 철저해 보이는 건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머쓱하게 이야기해) 이곳만큼은... 가장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네요... 나기 플 헤임:... (정문을 덜컹, 흔들어보곤 담벼락을 따라 시선이 이동한다.) 응, 담을 넘어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당신은 뛰어난 눈썰미로 담벼락에 새겨진 낙서를 하나 발견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무언가 발견한 기쁨도 잠시, 무너지는 담벼락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행히 피했으나 정신을 차리면 이미 다 무너진 공터만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닥쳐온 재앙에 놀란 당신은 SAN 체크. 아바에 드 클루니:이렇게 갑자기......? ... 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는... 나기는 괜찮을까요, 정신이 없는 와중에 급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물론 나기와 손을 잡은 상태이기에, 함께 도망쳐 나왔습니다. 재앙은 기이하게도 주변의 다른 건물들에게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나기 플 헤임:이게, 무슨... ... (법원이었던 공터를 멍하니 바라보며 문득 네 손을 꽈악 쥐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보다 담벼락에 쓰여 있던 낙서는 무슨 의미였을까. 멍하니 무너진 공터를 바라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감각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 나기도 괜찮은 거죠...? 나기 플 헤임:...... 난.. (느릿하게 말이 흘러나왔다.) 괜찮아요, 아벨이 무사하다면... (무의식적인 행동인지, 잡은 손엔 힘이 들어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위험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요. 아니, 다른 곳도 안전할지...
아바에 드 클루니:(...아. 묘하게 손에 힘이 들어가고, 빨라진 그의 걸음에서 초조함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럴 때야말로, 자신이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다른 곳... ...불길한 말이지만, 더 둘러볼 수록 좋지 않은 일을 겪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지금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서... 나기 플 헤임:... (빠져나오고 나서야 네 말을 들었는지, 걸음이 멈춘다.) ... 알아요. 이런 상황이면 집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고. (눈이 마주치면 웃었지만 다른 때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다른 곳도 가 봐요. 적어도 안전한 곳을 찾는다면... 조금은 안심될 것 같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말없이 네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은 자신뿐만이 아닐 테니까... 그저 더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다는, 무력감이 들어 아까보다 기운이 조금 처졌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8번 건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내부에 들어가면 하얀, 조금 부식된 석상이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성모상인 줄 알았던 석상의 얼굴이 나기와 닮았습니다. 아니, 나기입니다. 그것을 본 나기 본인도 제법 당황스러운 눈치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저, 이 석상...... (앞에 놓인 흰 석상과, 옆쪽의 나기를 한 번씩 쳐다보았다.) 나기 플 헤임:... ... 모르는 일이에요. (당... 황 스러워서 석상과 아바에를 외면한다.) 아바에 드 클루니:...무, 물론 그렇겠죠. 나기가 성당에 다니거나... 이런 조각상을 만든다던가... 그러지는...... 음. (외면하는 나기를 보고 어쩐지 변명하는 것처럼 말을 늘어놓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신기한 듯 석상을 빤히 보며...)
나기 플 헤임:... 내가 묻고 싶어요. 왜 이런 걸, 누가... 여기 성당 아니었어요? (괜히 툭... 석상을 건드려본다.) 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바에 드 클루니:......! 깜짝아... (움찔) 나기 플 헤임:...... 아니, 미안해요. 놀래킬 생각은... (급 얌전) 대화하는 사이 노랫소리가 성당 안에서 들려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아, 아니에요. 그렇게 놀라지는 않... 않아서. (따라 얌전)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노랫소리......? (귀 쫑긋)
" 까마귀 골의 썩어버린 나무에, 둥지를 튼 까마귀가 까악 까악. " " 얘야, 그 알을 빼앗지 말렴. 하느님의 것이란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 어쩐지 귀에 일렁거리며 울리던 노랫소리가 뚝 끊깁니다. 꼭 어린 아이가 부르는 듯한 높은 음역대가, 꺄르르, 웃었고 아니 뒤집힐 듯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늘이 머리 위에 있고, 땅을 밟고 있는 느낌. 잔디가 메마르고 흙에서는 썩은 냄새가 납니다. 석상은 푸르게 부식되었으며 성당은 고대의 유적마냥 무너져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조금, 어지러운데.....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멸망이라는 단어는 정말 저주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썩어가는 것 속에 있으니 같이 썩어버릴 것 같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SAN Roll기준치: | 56/28/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 당신은 나기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그에게 사소한 반항이 하고 싶어집니다. 말라 비틀어진 썩은 열매. 그 열매가 반으로 톡, 갈라지고... 다시 보면 멀쩡히 서 있는 성당과, 멀쩡히 서 있는 석상이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푸르게 부식된 석상과 무너진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메마른 땅에서 올라오는 썩은 내. 모든 게 불쾌하게 느껴졌다.) 이만 성당도 나가는 편이... ......? (눈을 한 번 깜박이자, 다시 아까와 같은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 저, 나기... 조금 이상한 것 같지 않나요? (있을 수 없는 광경에,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며)
나기 플 헤임:... .... ... . (제 입을 틀어막고, 메스꺼운 속을 한참 진정시키고 나서야 간신히 목소리를 낸다.) 그, 아까... 분명 전부 무너지지 않았... .. (순간 깨달았는지 팍,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 아벨, 아벨. 괜찮아요? 어디 다친 곳은...
아바에 드 클루니:분명, 그랬었죠...... (어질, 했던 감각이 떠올라 차분히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방금 전 겪은 일이 자신만의 착각이 아니었음을 깨닫자, 더 묘한 얼굴이 되었다.) ...... 다친 곳은 없어요. 저도 괜찮은데...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가만 응시하다 시선을 돌렸다.) 그런 일을 또 겪고 싶지 않으니... 나갈까요?
(마음이 바뀌어서... 안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들어가려고요? (아까 나간다고... 마음이 바뀐 아바에를 보고 갸웃이다 자신도 따라갔다.)
성당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분명 노랫소리가 들렸을 텐데, 이상하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혹시 그 아이가 이곳에 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안타깝게도, 어린 아이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달걀............ 성당에서 달걀을 찾는 것도 웃긴 일이지만 왠지 울컥) ...혹시나, 싶어서 들어와 봤는데... 안쪽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나기 플 헤임:... 노랫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도망갔나. (내부를 휘 둘러보고 같이 터벅터벅 걸어 나온다.) 다른 곳으로 가요. 아까 환각도 본 것 같고, 정말 무너지면 큰일이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넓은 곳도 아닌데, 어디로 갔을까...... (고개를 기울이며) ...듣고보니 그러네요. 정말 무너지지 않으란 보장도 없고...... 나가는 게 좋겠어요. (성당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대각선에 있는 7번 구역에 가보기로.)
관리실과 아파트와의 거리가 꽤 멀군요.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주인이 사라진 집에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올 수 있겠지요. 아바에 드 클루니:이곳도 아파트네요. 여긴 보안이 따로 없으려나...? (현관 앞을 기웃기웃) 나기 플 헤임:글쎄... 방범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살펴보다 안쪽 벽을 가리킨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가리킨 벽을 보고는) 그렇지만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지 않을...... (갑자기 말을 멈추고는 생각했다. 잠깐, 제가 언제 이렇게 대담한 면을 갖게 되었죠......) 나기 플 헤임:하긴 아무도 없으니까요. (열어보려 했으나, 역시나 잠겨 있어 아무 번호나 눌러본다.) 비밀번호가 걸려 있지만... 아예 문을 부수고 들어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네? 아,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 문을... 더 이상 주인은 없겠지만...... (정말 이런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는걸까, 작게 한숨.) 아, 아니면... 다른 곳도 둘러보고, 그쪽도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면... 다시 와...볼까요.
나기 플 헤임:... 멸망해서 아무도 없잖아요? 하긴 부술만한 도구도 없지만. (작게 한숨쉬는 너를 빤히 쳐다본다. 얌전히 끄덕) 그럼 그렇게 해요. 아직 못본 곳도 많고. 아바에 드 클루니:(문을 부수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우선은 아파트를 벗어났다. 바로 옆(6) 건물은 어떤 건물인지 총총총) 넓은 주차장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이 열리려다 만 차도 있고, 출발하려던 모양인 차도 있네요. 그리고 큰 간판에 이름을 붙여둔 마트가 보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마트라는 글씨가 쓰인 간판을 보자 표정이 밝아진다. 이곳이라면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겠죠. 달걀도요.) 이 옆은 마트였네요! 나기 플 헤임:... 응, 어제 여기서 가져왔거든요.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에요. (밝아진 표정을 보고 웃으며 끄덕인다.) 방금까지 영업을 하던 중이었는지 불이 환히 켜져 있고, 자동문도 멀쩡히 작동합니다. 식료품 위주지만 간단한 생필품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바에 드 클루니:아... 여기서 가져오셨었구나. (느릿하게 고갤 끄덕였다. 앞장서서 마트 안으로 들어가, 먼저 식자재를 살펴보러 향했다.) 식자재로는 정육 코너와 수산 코너, 과일 코너나 빵, 과자들을 모아둔 곳도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이리저리 둘러보며, 달걀을 가져오기 위해 유제품 코너를 먼저 찾았지만...... 어느 곳에도 달걀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못 찾는건가, 싶어) 나기, 이상하네요. 찾아봐도 달걀은 안 보이는데...... 혹시 찾으셨나요? 나기 플 헤임:아뇨, 나도 못 찾았어요. 어제는 분명 있었는데... (둘러보지만 저 역시도 달걀이 보이지 않아 갸웃거린다.) 아바에 드 클루니:......? 어제만 해도 있던 달걀이, 오늘 없다니... (그럴 수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모처럼 마트를 발견했으니 당연히 달걀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시무룩해졌다.) ... 휴, 어쩔 수 없네요. 다른 재료를 챙기는 수밖에...... 맞아, 특별히 먹고 싶은 요리가 있던가요? (갸웃...)
나기 플 헤임:... (대신 선반에 묻어 있는 검은 얼룩을 발견해 슥 닦아내곤) ... 이상한 얼룩만 남았네요. (곰곰) 먹고 싶은 요리라면 역시 스테이크 종류나, 음... 케이크도 좋을 것 같은데. 당신은요? (어느새 카트도 끌고 왔다. 돌돌돌...)
아바에 드 클루니:얼룩...? (흔한 먼지 자국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기가 돌돌돌... 끌고 온 카트 옆에 섰다.) 고기 요리도 나쁘지 않죠. (그의 말에 정육 코너로 가, 죽 둘러보고는 가장 부드러운 부위를 골라 집었다. 이왕이면, 좋은 재료를 쓰고 싶으니까...) 케이크라면, 만드는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좋아요. (손에 든 고기를 착착, 카트에 넣어두고는, 다른 코너 쪽으로 걷다가 멈칫.) ...생각해보니 반죽 재료에도 달걀이 필요할 텐데.
나기 플 헤임:... 응, 역시 나쁘지 않죠~ (카트를 끌고 정육 코너로 가 네가 집는 걸 보더니, 자신은 다른 곳에서 초콜릿이나 쿠키, 아이스크림 통 따위를 들고 온다. 그리고 갸웃.) 직접 만드려고요? 조각 케잌은 빵 코너에 있던데. (그리고 다른 코너 쪽으로 가는 널 따라 카트를 돌돌돌 운전하다 같이 멈칫.) ... 반죽 재료에 달걀이 필요해요? (처음 알았다는 표정이다.) 아바에 드 클루니:(카트에 쌓인 초콜릿과 쿠키,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류를 보고선, 그럴 것 같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취향으로 미루어보아...) ...그러려고 했었는데, 안 되겠네요. 달걀처럼 범용성 높은 재료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돼요. 불편하다구요. ...... (조금 볼멘소리를 하다가, 그대로 나기를 올려다보았다. 나기는 요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으니까... 그럴 수 있죠.) 달걀이랑 박력분, 설탕, 우유... 그런 것들이 필요해요. 지금으로선 쓸모없는 정보지만. 아무튼, 그럼 조각 케이크라도 가져가야겠네요.
나기 플 헤임:... ... 으음, 나머지는 있는데. (필요하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설탕, 우유, 박력분을 충실하게 찾아 들고온다.) ... 뭐, 결국 달걀이 없으면 의미가 없겠네요. (으쓱) 조각 케이크라면 이쪽에 있어요. (카트를 끌고 빵 코너로 이동했다. 케이크 쇼케이스는 거진 텅 비어있지만 조각 케이크가 두어개 남아 있다.) 이건 오래 놔둘 수도 없으니, 가져가서 바로 먹어야 겠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어느샌가 다른 재료들을 찾아 척척 들고 온 모습을 보고, 바람 빠진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며 챙겨두고는) 음... 채소는 집에도 아직 남아 있던 걸로 기억해서, 더 가져가진 않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를 따라 빵 코너로 이동해, 판매대에 두어 개 남은 조각 케이크를 마저 카트 안에 넣어두었다.) ...이 정도면... 되겠죠? 무거우면 가져가기도 힘들 테니...... (이대로 집까지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
나기 플 헤임:응, 이대로 집까지 끌고 가는게 좋겠어요. 지금도 들고 가기엔 무리니까. (조각 케이크까지 무사히 카트 안으로 안착한 것을 보고 어쩐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끄덕인다. 돌돌돌... 카트를 끌고 마트를 나왔다.) 아바에 드 클루니:(옆에서 돌돌돌... 소리를 들으며 마트 밖으로 나왔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도 있는데... 이것까지 같이 끌고 다니기엔 불편하지 않을까요? (카트를 내려다보았다.)
나기 플 헤임:하긴... (나기도 카트를 내려다 보았다.) ... 그럼 마트에 두고 집에 갈 때 가지러 올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그래요. (꾸닥) 어차피 돌아가는 길일 테니까, 잠시 두고 가는 걸로 해요. (한쪽 구석에 카트를 세워두고는...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13번 구역으로.)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늘어선 비석들을 훑어보며 그 사이를 지나갔다. 아는 이름이라도... 있나?) 당신과 나기의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기억에는 존재하지만 이 세계에 더는 살아 숨쉬지 않는 사람들도 같이. 어쩌면 며칠 전까지 인사했던 사람도 있을지 모르는데. 아바에 드 클루니:......? (왜 제 이름과 나기의 이름이 써 있을까요? 저희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선, 수많은 비석들을 둘러보았다. 여기 있는 비석들은 전부 누가 세워둔 것일까...... 묘지를 관리할 사람은 없을 텐데도.)
...나기, 비석에 쓰인 이름들을 보셨나요?
아바에 드 클루니:(......! 잘못 이해했다.) 나기 플 헤임:(......! 그럴 수 있다.) 응,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보이네요. (비석의 이름을 훑더니, 고개를 돌린다.) ... 당연하겠죠. 아무도 남지 않았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긴 한데...... (말을 이으며 바깥쪽으로 걸어 나왔다.) 누가 이 비석들을 세우고, 이름을 새겨뒀을까요? 이상하네요... 나기 플 헤임:... 글쎄요, 꼭 아는 사람 이름만 보이는 건 역시 미심쩍지만. (누군가 있는지, 주변을 경계하며 널 따라 바깥으로 나온다.) 이상한 일이라면 한 두개가 아니니까요. 갑자기 멸망한 세계부터. 아바에 드 클루니:...그것도 그렇고. 하나부터 따지자면, 전부 이상하죠. 하루아침 만에 나기와 저만 빼놓고 모두...... (잠시 멈추었다가) 마치, 꼭, 누군가 우릴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앗.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탄성 소리를 내었다.) 나기 서재에 있는 책상 위에 올려둔 종이...... 그건 무슨 종이예요?
나기 플 헤임:... 누군가가 우릴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별로 달갑지 않은 걸요. (조금 투덜대는 목소리로, 주변을 노려보다가 네 탄성 소리에 멈칫) ... 종이? 무슨 종이요? (갸웃) 아바에 드 클루니:...... 어디까지나 제 느낌이지만요. 그럴 리 없겠죠. (어깨를 으쓱였다.) ...응? 모르세요? 어제 보니 종이 한 장이 있던데... 그, 거기에 나기와 제 행동이 모조리 적혀 있었어요. 정말로, 누군가 감시하고 있는 것처럼... 맙소사, 깜박하고 이제야 이야기해버리다니......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심각한 낯을 했다.) 나기 플 헤임:... ... 나와 아벨의 행동이요? 그런 게... (진지하게 믿는 것 같진 않지만, 말한 상대가 아바에다보니 거짓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어 심각한 표정이다.) 그 종이, 아직 집에 있어요? 돌아가면 확인해봐요. 아바에 드 클루니:조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 적혀 있었어요. 심지어 제가 그 종이를 읽었다는 행동마저도. (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손을 꼼지락거렸다.) 제가 치우지는 않았으니 아마 그대로이지 않을까...... 네에, 이따 한 번 확인해봐야겠어요. (그러고는 불길한 묘지를 뒤로 하고, 그 옆의 12번 건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관이 딱 하나 놓여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또 불길한 장소에 와버리다니...... 침착하게 둘러보기로 해요.)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관에는, 「 Abbaye de Cluny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거 참 웃음도 안 나오네요. 기분이 나빠요. 꼭 누군가가 " 너는 죽어, 반드시 죽어. " 라고 소름끼치게 중얼거리는 느낌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 ...? (꼭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관에는 왜 제 이름이...?) SAN Roll기준치: | 51/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달걀은 없네요. 나기 플 헤임:... .... ... 왜.. (뒤늦게 관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고, 한참을 못박힌 듯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삐걱거리듯 고개를 틀어선 너를 바라보고) ... 아벨, 죽을 거예요? 아바에 드 클루니:(어쩐지 소름이 끼치는 듯해 팔을 문지르다가, 그의 물음에 움직임을 멈추곤 돌아봤다.) 그거야...... (당연히 아니라고, 그에게 대답하려는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았다. 온전한 자신의 정신이 아닌 것 같이...) 저도, 모르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나기 플 헤임:... (조용히 네 대답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아냐, 죽지 마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당신을 죽게 두진 않을 테니까. (이어 장례식장 주변을 둘러 보더니 꽃병을 하나 깼다. 그 유리 조각을 손에 쥐고 관에 새겨진 네 이름을 훼손한다.) 그러니 여긴 당신이 죽을 장소가 아니에요. ... 절대로.
(아예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만들고 나서야, 그만두고 유리 조각을 떨어트린다. 손에 피가 묻어 나왔다.) ... 이제 나가요. 여긴 더 있고 싶지 않아.
아바에 드 클루니: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어둑한 구석에 시선을 두다 꽃병이 깨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지 마세요, 다가가 소리쳐도 파편을 손에 쥔 채 제 이름을 지우려 하는 모습을, 결국은 유리 조각에 찔려 피가 가득한 손을, 조금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 (완전히 엉망으로 훼손된, 제 이름이 적혀 있던 관을 내려다보다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리고 땋은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흰 리본을 풀어내더니 그의 다친 손을 낚아채 피가 배어 나온 부분에 꽉, 매듭을 묶은 후 놓아주었다.) 돌아가면 제대로 치료하도록 해요. ...이만 나갈까요.
(나기보다 먼저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옆 건물(11)로 들어섰다.)
혼자 향한 곳은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병원...... 타이밍이 좋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내부를 살폈다. 층별 안내가 있나?) 아기 울음 소리가 고막을 찌를 것처럼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병원 홀에 있는 저 검은 덩어리에서 나는 것 같네요. 무언가, 작달막한 팔 같은 것이 움직였습니다. 고막을 찌르는 소리가 고통스러워서 더는 움직일 수 없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이 엄청난 소리는 대체... (자세히 살필 것도 없이, 울음소리의 근원지인 검은 덩어리를 마주했다. 고통스러울 정도의 소음에 제 손으로 귀를 막았다. 가까이 가봐야 할까...?)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을 수도 없고.) (조심스레 검은 덩어리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가 본다.)
※ 당신은 나기에게 불만이 생깁니다. 그와 따로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또한 당신은, 저 검은 덩어리의 울음 소리를 어떻게든 멎게 하고 싶어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순간, 아까 학교 뒤편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다. ...... 또 그런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게 느껴졌지만, 어떻게든 이 소리를 멈추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지? ......) (검은 덩어리에게 더 가까이 가 본다.)
당신을 지배한 이성은 저 검은 덩어리를 짓밟아 죽이고 싶어합니다. 신경을 긁는 소리가 시끄러워요. 기분 나빠요. 아바에 드 클루니:...... ...(검은 물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것도 잠시, 그것과 가까워질수록, 그것을 죽이고 싶은 욕구가 오르는 듯했다. 당장이라도 이 소리를, 신경을 돋우는 소리를 멈추어야 직성이 풀리겠다고. 다시금 무언가에 의해 정신이 지배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그 물체를 들어 올려 바닥에 내리꽂았다. 사정없이 발로 밟았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소리가 멎었으면 해.)
당신이 그것을 사정없이 짓밟자, 당연하게도 울음소리는 끊깁니다. 죽기 싫어 내뻗은 작은 손을 분명 보았습니다. (자신이 짓밟은, 제게 의해 처참히 뭉개진 검은 물체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것이 손을 뻗었던 것 같기도 하고, 비명을 질렀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지긋지긋한 울음소리가 멈추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생명체였음을 이제 와 깨달아도 상황이 달라지진 않는다. 자신은 그저 제 이성을 따랐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은 고요하다.)
(그리고 문득, 정신이 들어 조용한 홀을 두리번거렸다. 조금 전까지는 분명, 귀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순간 제 발밑에 느껴지는 감촉이 신경 쓰여 내려다보았다. 낯설지 않은 검은 덩어리가 무참한 모습으로 짓밟혀 있는 것이 보였다. ......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두 손을 얼굴에 갖다 댄 채 마음을 가라앉혔다. 조금 전 자신의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고 서 있기를 한참, 무겁게 발걸음을 떼어)
한참 그렇게 서 있다 무겁게 발걸음을 떼어 안을 둘러본 당신은, 모든 병실에 출산 예정일이 적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도 간호사도 의사도 없이 텅 빈 병원이지만요. 아바에 드 클루니:(여전히 심란한 마음으로 병원 내부를 둘러보았다. 원래라면 새 생명이 태어났어야 할 곳인데... 아무도 없는, 텅 빈 이곳이 마음 아프게 느껴졌다.) (예정일이 적혀 있는 병실들을 지나, 출구로.)
출구로 나오던 당신은, 마침 들어가려 했던 나기와 마주칩니다. 나기 플 헤임:... ... (네가 목적이었는지, 발견하자 개의치 않고 따라 나왔다. 상처가 난 손엔 여전히 네 매듭이 묶인 채.) 여기 있었나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 아... 나기. (밖으로 나오자, 안으로 들어서려던 그와 마주친다. 반가워야... 할까? 그의 얼굴을 보니 아까부터 느껴지던, 원인 모를 거부감에 그저 제 갈 길을 걸어갔다.) ...어디에 있었어요? 나기 플 헤임:... 장례식장에 계속. (그대로 제 갈길을 가는 너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미안해요, 같이 나왔어야 했는데. 병원에선 별 일 없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싫어했으면서, 거긴 왜 계속 있었어요? (이해 못하겠다는 어투로, 딱히 대답을 바라진 않는 듯이 물었다. 네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면서) 미안하진 않아도 괜찮아요. 나기가 그리 신경 쓸만한 일은 없었어서...... 그러니까, 조금 피곤하니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나기 플 헤임:... ... (네 반응을 보고 순간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갸웃) ... 무슨 일 있었어요? 피곤하다면 집에 돌아가도 되지만... 그럼 마트에서 카트 가져올까요. (6번 방향을 가리킨다.)
아바에 드 클루니:(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다시 떠올리며 이야기할만한 일은 아니었어서요. ...미안하지만 더 물어보진 말아주셨으면 해요. ...... 참, 챙겨두었던 건 가져가야 하는데. (그의 말에 살짝 동요했다.) 그럼 먼저 집에 돌아가 있을 테니, 나기가 가져와 줄 수 있나요? 아니면, 그 반대도 괜찮아요.
나기 플 헤임:......... (뚫어져라 네 얼굴을 바라보고, 느리게 한 번 끄덕였다.) 그럼 이렇게 해요. 내가 마트에서 카드를 가져올 테니, 이후에 같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아바에 드 클루니:......? (그제서야 나기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그건 제가 말한 선택사항에 없는 방안이잖아요. (뭔가 조금 불만인 듯한 표정.) 나기 플 헤임:...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위험하니까 혼자 다니게 하고 싶지 않아요. (뭔가 조금 불만인 듯한 표정에도 묘하게 단호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지도 않아요. 곧장 갈 테니 위험한 상황도 없을 거예요. ...... 그러니까. (뜻을 굽히지 않고 제 앞에선 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평소 타인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부드럽게 이야기하곤 했으나, 어떤 때엔 제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설득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
위험한 상황은 예정된 게 아니잖아요. (설득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너를 두고 우선 카트를 가지러 6 구역으로 향하는 나기.) ...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가져올테니.
아바에 드 클루니:................... (설득도 못하고, 길가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냥 이대로 집에 가버리...... 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 기분에, 애꿎은 땅을 발로 탁탁탁탁 두드리며 서 있는다.)
(...언제 오나, 길가에 핀 꽃이라도 구경하면서......)
별로 길지 않은 시간 후에, 나기가 돌돌돌 카트를 끌고 돌아옵니다. 나기 플 헤임:... (돌돌돌돌...) 이제 가... (덩그러니 남아 길가에 핀 꽃이나 구경하고 있는 네 모습을 보고 조금 웃음 참았다.) .. 먼저 안 갔네요, 가버렸을까 생각했는데. 아바에 드 클루니:...... 이제 꽃을 가꿔줄 사람도 없네요. (멍하니 혼잣말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멀리서 돌돌돌...하는 바퀴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고갤 돌렸다. 나기가 카트를 끌고 오고 있었다.) ...안그래도 방금 막 가버릴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운이 좋네요. 나기 플 헤임:... 에이, 안 갔을 걸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벌써 집에 도착했을 테니까.(결국 웃으며 네게 가까이 가선, 돌아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까딱인다.) ... ~ 아무튼 아벨의 피로를 풀어줘야 하니까. 갈까요, 집으로. 아바에 드 클루니:...가, 갔을 수도 있죠. 저를 너무 믿으시는 거 아니에요? (괜히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래봤자 나기에게 통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서 가요. 누구 때문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서 있었더니 다리도 아픈 것 같고...... (힐끔, 보고서는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나기 플 헤임:... 그럼 누굴 믿어요? 아벨 말고. (괜히 한 마디 덧붙여도 역시 통하지 않는다. 평소와 다른 네 반응을 오히려 신기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 다리 아프면 여기 앉아 있을... (카트에 빈 자리를 만들어주... 다가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널 보고 그만두고 카트 돌돌돌 돌...) ... 정말 먼저 가요?
아직 가스도 전기도 끊기지 않았으니 가져온 재료들을 활용하여 식사를 만들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집에 도착하자, 가져온 식품들을 하나둘씩 부엌으로 옮겼다. 스테이크를 위한 고기, 나기가 고른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두 조각 남아 집어온 조각 케이크 등...... 카트 안에서 꺼내다가 문득) 지금 보니, 먹는 것밖에 안 가져왔네요. 따로 더 필요한 물건이 없었던가......? (갸웃거리며) 집에 부족한 거라든가, 떨어져 가는 거라든가... 혹시 없나요? 나기 플 헤임:... ? (자신도 하나둘씩 부엌으로 옮기다가 따라서 갸웃) 그러게요, 아직 부족하거나 떨어진 건 없는 것 같지만... 아벨이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가져오는 게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나 혼자 살던 집이니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럼... 다행이지만요. (그리 말하면서 마저 냉장고 안을 정리한다. 저녁 시간이 다 되었으니, 고기는 꺼내두어 적당히 간을 맞춰놓고.) 저도 괜찮아요. 아직... 제집이 아니라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청소나 빨래 같은 건, 잘하고 계시죠? (한 번 던져본 물음) 나기 플 헤임:... (냉장고를 정리하거나, 고기를 꺼내 간을 맞춰놓는 네 주변을 기웃거린다. 자신이 할 만한 일을 찾는 듯.) 음... 청소나 빨래... .. (잠깐 눈을 굴렸다.) ... 잘하고 있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왠지 주위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그, 제가 할게요. 나기는 쉬고 계셔도 괜찮으니까...... (거실 쪽으로 등을 살살 밀면서, 잠깐의 침묵 뒤에 이어진 말에 멈칫) ...정말요? 매일? 나기 플 헤임:아침도 아벨이 만들었잖아요. 피곤할테니, 아벨이 쉬는 쪽이... (그렇지만 어제 저녁을 생각하면 강하게 주장할 수도 없어 얌전히 거실 쪽으로 밀려 나온다.) ... 그야 멸망하기 전에는 사람을 부를 수 있었으니까요? 간단한 건 직접 했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제가 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그 손으로 뭘 하려구요? 집에 구급상자 같은 건 있겠죠? (네 다친 손을 가리켰다. 꿋꿋하게 그를 완전히 거실로 내보내고는) ...... (고기를 숙성시키는 동안 야채라도 손질해둘까, 냉장고 안을 뒤적거린다. 하긴, 나기라면 굳이 제 손을 쓰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것 같으니...) 좋아요. 그렇지만... 이젠 도와줄 분도 없으니까, 나기가 직접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죠? 나기 플 헤임:손이라면 아벨이 치료해줬잖아요? (리본이 감긴 자신의 손을 들어보인다. 결국 거실로 완전히 밀려나자, 문득 떠오른 생각에 서재로 향했다.) ... 그렇게 되었네요. 그보다 아벨-... 이상한 종이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기는 서재로 가, 당신이 말한 종이를 확인합니다. 역시나 종이엔 오늘 두 사람의 행적이 전부 적혀 있습니다. 나기 플 헤임:... ... 정말 이런 게... (정체도 존재 이유도 모를 기이한 종이. 그것을 확인하자, 어쩐지 불쾌한 기분에 종이를 잘게 찢어버린다. 그대로 찢어진 종잇조각을 가지고 부엌으로 나와, 네게 말을 걸어) ... 혹시 다른 종이도 본 적 있어요? 이것 말고. 아바에 드 클루니:그건 급한 대로 지혈해준 거니까, 제대로 된 소독을 해주는 게 좋아요. 상처가 덧날 수도 있고...... 아차, 그랬었죠. (말을 더 이으려다, 자신이 말했던 종이 얘기에 손에 들고 있던 채소들을 내려두고 잰걸음으로 나왔다.) (그리고 네 손에 쥐어져 있는 잘게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이제 평범한 쓰레기가 된 걸까.) ...아, 아뇨. 그것 말곤 없었는데... (숨을 낮게 뱉고는) 역시 누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어디에서......
나기 플 헤임:감시한다고 해도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짧게 한숨을 쉬고 종잇조각들은 전부 쓰레기통에 버렸다. 말을 잇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 멈칫,) ... 그 아이. 어쩌면 그 녀석이 원인일지도요. 계속 주변에 나타나는 것도 그렇고, 평범한 인간과는 달랐으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그러게요. 무엇 때문에... (도통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나기와 저만 남겨진 데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 아이요? (자신도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머릿속에 노래를 부르던 아이의 모습을 그려본다. 확실히... 알려준 적 없는 제 이름을 알고 있기도 하고, 자꾸 나타나는 점이 수상하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면 대체...... ...나기는 이전에 그 아이를 본 적이 있으세요?
나기 플 헤임:... 응, 그 아이요. 이전에 본 기억은 없어요. 독특한 외모였으니 기억하지 못할 리도 없고. (곰곰이 떠올려보았으나, 결국 알 수 없어 고개를 저었다.) 확신할 순 없지만, 조심해요. 아벨. 그 녀석은 당신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까. (뚱한 표정을 보니 솔직히 이 점이 제일 불만인 것 같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유난히 꺼림직해 하는 것 같아 보여 혹시나 하고 물어봤던 듯하다.) 조심...할게요. 어린 아이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싱크대에 물을 틀어, 꺼낸 채소들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기 위해 칼을 하나 집어 들곤) 저도 처음 보는 아이인데, 그 아이는 마치 저를 알고 있는 듯했어요. 이름도 부르고...... 그래도, 지금 제게 가장 큰 관심을 두시는 건 나기일 거예요. (통통통, 칼질 소리가 들린다.)
나기 플 헤임:... 그건 당연하죠. 나의 큰 관심사는 당신이니까.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곤 부엌 의자에 앉아, 통통통 칼질을 하는 너를 바라본다.) ... ... 당신은 처음 보는 아이인데 그쪽은 안다니 더 수상한데. 스토커 아니에요? (상대는 어린 아이인데 진지하게 가정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왠지 당사자 입으로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묘하다. 빤히 느껴지는 시선에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도마를 두드리기만 했다.) ...설마요. 그렇게 어린 아이가 무엇 때문에 저를 따라다니겠어요. 저는 가진 것도 없고...... 나기도 조심하세요. 병을 깬다든가, 그 조각을 손에 쥔다든가, 위험한 행동도 하지 마시구요. (행동 대신 말로 쿡쿡 찌르듯 이야기하며, 다 썬 채소를 한곳에 모아두었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종잇조각이 어느새 사라져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싱크대에 남은 잔여물을 버리려 쓰레기통을 찾았다가, 분명 나기가 버렸을 종잇조각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기, 아까 찢었던 종이... 여기에 버리지 않았나요?
나기 플 헤임:... ? 거기 없어요? 아까 버렸는데. (다가와선 쓰레기통을 보고, 종잇조각이 없어진 것을 깨닫는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나기와 눈을 마주치곤 눈만 깜박인다.) 나기 플 헤임:... .... ... 설마... (쓰레기통과 너를 번갈아보다, 순간 인상을 찌푸리고 서재로 들어갔다.) 종이가 멀쩡한 채로, 책상 위에 돌아와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나기 플 헤임:돌아와 있어요, 종이. (다시 종이를 들고 와 네게 보이고는, 낮게 혀를 찬다.) ... 무슨 마법인지 모르겠지만... 처분이 불가능한 것 같아. 아바에 드 클루니:돌아와 있다니...... ...아. (그런 일이,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그가 서재에서 들고나온, 아무 흠이 없는 멀쩡한 종이를 보고 낮게 신음했다.) ...... 말도 안 돼요. 누가 그런...... 어, 어떻게 하죠? 이대로 놔둘 수밖에 없는 걸까요...? (조금 불안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나기 플 헤임:.... .... ... . (꾸깃, 종이를 구기고 자신의 재킷 주머니 안에 넣었다. 조금 뒤에 어둑한 창가를 보곤 현관으로 가 우산을 폈다.) ... 잠깐 나갔다 올게요. 아벨은 여기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기는 어느새 비가 내리는 거리로 나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저, 잠깐...... (말릴 새도 없이 나가버린 나기의 뒷모습을, 닫힌 문을 잠시 바라보며 서 있었다. ...... 자신더러는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더니.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 떨어져 있는 쪽이 더 편하게 느껴져,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지만... 저녁은 먼저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꺼내 놓았던 고기를 팬 위에 올린다. 기름을 두르고, 뒤집어 가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익힌 뒤 꺼냈다. 미리 씻어둔 알록달록한 채소도 그릇 위에 보기 좋게 담고. 혼자서 저녁 식사 준비를 마쳤다.)
식사 준비를 마쳤을 때에도, 나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벌써 밤이 되었고 밖에는 세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잠깐 나갔다 온다더니, 조금... 아니, 많이 늦는 것 같네요...... 혼자서 저녁을 먹고, 그것을 다 치운 후에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어딜 가서 무얼 하고 있나요?) (그에게 품고 있는 작은 불만과는 별개로,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던지, 먼저 잠자리에 들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창문 앞에서 서성... 서성...... 밖에 나가 그를 찾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하나뿐이었던 우산도 나기가 들고 나가 없는데, 어두운 밖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거실을 배회하다 째깍째깍, 시간만 흐른다. 이 불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기엔 그른 것 같다.) 당신은 홀린 듯이 묘한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집안에는 꼭 요정의 빛이나 도깨비 불 같은 것이 하나 둘 날아 들어오고 있습니다. " ... ...그렇지만 할머니, 알을 깨지 않으면 알 속의 새가 죽어버려요. " 아이는 검은 무언가를 두고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네요. 검은 형체가 앙상하게 뻗은 나뭇가지에, 붉은 열매 하나가 이질적이에요. " 왔어? 아바에. 사과는 너희에게 있어 의미가 큰 과일이지? " 아바에 드 클루니:...... 어라? (분명 자신은 거실 안이었는데... 눈을 꿈벅이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작은 빛을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노랫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잠깐 졸았던 모양일까? ...... 눈앞엔 앙상한 나뭇가지와 그 아래 붉은 열매가 보인다. 그리고 또다시 그 아이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선악과를 이야기하는 건가요. (그를 경계하는 듯, 조금 인상을 썼다.)
" 창세기 이야기를 들었어. 낙원과 아담과 이브, 뱀, 선악과... 아, 이것부터 말하는 건 이상하려나? 사실 너희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 그야말로 데이터가 없는 실험의 첫 작품이니까. 단 둘이 존재한다니, 이건 아담과 이브라고. 그런 생각을 했거든, 그러니까. "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간은 오전 1시네요. 안색이 좋지 않고, 우산은 사라진 채 쫄딱 비를 맞았지만요. 아바에 드 클루니:......? 실험... 작품이라니, 그게 무슨...... (...사과?) (그리고 반사적으로 숨을 내뱉었다. 묘한 풍경 속에서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바로 현관을 향해 뛰쳐나갔다. 들고 나갔던 우산은 어딨는지 온몸이 젖은 채로 서 있는 그가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좋지 않은 안색에 걱정스레 묻는다.) ...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나기 플 헤임:... .... ... (뚝, 뚝 물이 떨어지는 몸은 차가웠다. 안색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묻는 말에도 그저 고개를 저으며 짧게 답할 뿐이었다.) ... 미안, 늦었죠. 먼저 자요. 씻고 올테니까. 아바에 드 클루니:......! 잠깐 기다려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마른 수건을 몇 장 들고 왔다. 수건으로 그의 머리카락과 얼굴, 옷을 톡톡, 두들겨주었다. 그 위로 느껴지는 얼음장 같은 몸.) ......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돼요. ...세상에, 이렇게 젖을 때까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우산은 어디에 두고. 감기 걸릴지도 몰라요. 따뜻한 물로 씻어요, 알았죠?...... 정말...... (그의 옆에서 계속, 속상한 듯 중얼거렸다.) 나기 플 헤임:... (어딘가 멍한 채로 네가 마른 수건을 가져올 때에도, 젖은 머리카락과 얼굴, 몸을 닦아주는 것에도 그 곳에서 가만 멈춰 있었다. 속상한 듯 중얼거리는 네 목소리에 흠칫, 입술이 달싹이더니) ... ... 우산은 잃어버렸어요. ... 그럴게요, 응. (천천히 걸음을 움직여 화장실로 향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우산은 잃어버렸다는 말에, 묵묵히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다. 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묻고 싶은 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우선은 그가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천천히 씻고 나와요. 저, 안 자고 있을 테니까...... (느릿하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나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신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졸음이 몰려오는 걸 참고 기다리다 보면 그가 나오네요. 나기 플 헤임:(뽀송...) ... 아직 안 자고 있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 (눈이 감길 듯 말 듯, 꾸벅거리다가 목소리에 번쩍) 그,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걱정 돼서요. 나기 플 헤임:... (거의 잠들기 직전인 네 모습을 보고 조금 웃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이 시간까지 계속 기다린 거잖아요, 난 괜찮아요. (말하다 콜록,) ... 잘까요. 늦었고.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도...... (혹시 그가 씻는 도중에 잠든다거나,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떠올라 잠자리에 들 수 없었다.) 잠깐 다녀온다고 하셨으면서, 안 오시길래 이상하다...... (말하는 도중에, 그가 기침하는 것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부엌으로 도도도 걸어가, 머그잔에 따뜻한 물을 조금 받아 들고 오더니 그것을 내밀었다.) 이것도 들고, 어서 들어가요. 오늘은 침대에서 주무시기로 한 거, 아시죠? ...이불도 꼭 덮고 주무세요.
나기 플 헤임:... 걱정이 지나쳐요, 아벨. (따뜻한 물에 침대와 이불, 네 잔소리에 픽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머그잔을 받아들고 조심스럽게 한 모금,) ... ... 그래도 따뜻해서 좋네요. (마시고는 옆의 서랍장에 놓아둔다. 너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번엔 제쪽에서 꾹 꾸욱 밀어 이불이 있는 곳까지 안내했다.) 아벨이야말로 어서 들어가요. 금방이라도 잘 것 같은 얼굴 하고선. 아바에 드 클루니:...이렇게 걱정하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밤새 고민하며 잠들어보세요. (불평하듯 툭... 따라 대꾸하고는, 꾹 꾸욱 침실로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이불을 새로 깔끔하게 깐 뒤, 그 위로 풀썩, 쓰러지듯 누웠다. 평소에 일찍 잠드는 편이라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건 거의 드문 일이고, 이제 한계를 느끼던 참이었기 때문에. 이불의 포근함에 긴장도 풀어져 어느새 눈이 감겼다. 오늘 겪었던 일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병원에서의 제 모습이 떠올라 질끈, 눈을 감고는)
...... 내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기 플 헤임:... 밤새 고민하면 못 잘 것 같은데요. (툭... 던진 불평에도 농담하며 답했다. 네가 누운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의 침대로 돌아온다. 불을 끄고, 어둑한 공간에서 이불을 끌어 당긴다. 내내 비를 맞았고, 피로가 제법 쌓여 있었기에 잠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네 중얼거림에 대한 답은 아니었으나 한참 뒤에, 낮게 잠꼬대처럼 앓는 소리가 흘렀다.) ...... 잘 자요, 아벨.
그리고 나기는, 역시나 감기에 걸린 모양입니다. 오늘이라면 그를 두고 혼자 거리로 나갈 수도 있겠죠. 아바에 드 클루니:...... (느릿느릿 눈꺼풀을 밀어 올리고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짧은 시곗바늘이 11에 가까웠다. 조금 놀랐다. 이 시간까지 잠들어 있었다니...... 어제 늦게 잔 탓이겠지만요.) (나기는... 아직 침대에 누워있나? 고개 돌려 침대 쪽을 바라본다.)
침대 쪽을 바라보면 아직 나기는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끄덕끄덕...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왔다. 이곳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익숙하게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으로 향한 당신은 익숙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어떤 메뉴가 좋을까......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다가 토마토와 당근, 감자, 양파 등을 꺼내고는 깨끗하게 손질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야채를 조금 볶다가, 냄비에 뜨거운 물과 토마토를 끓이고. 잠시 후 토마토소스와 재료들을 한데 넣어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였다. 토마토 스튜를 만든 모양이다.) (적당히 덜어내어 그릇에 담아, 테이블에 가져다 두었다. 그앞에 앉아 잘 먹겠습니다, 작게 소근거리고는, 혼자서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다.)
(나기는 아직 자고 있을 것 같으니...... 그가 일어나면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메모지를 찾아 끄적끄적 적어 내려갔다.
'스튜를 끓여 놓았어요. 일어나면 드세요. 거르면 안 돼요!'
만족스러운 얼굴로 메모지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서는, 창밖을 흘끔...... 잠시 나갔다 올까, 나갈 채비를 했다.)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메모도 남긴 당신은, 나갈 채비를 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고민하던 발걸음은 1번 건물로...) 주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 사이 철거되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주택이 그 사이에 어디로 갔나...)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람에 날아가던 전단지 한 장이 손에 잡힙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으음...... 울타리는 없어졌지만, 집도 없어졌네요. (전단지... 땅에 버릴 수는 없어 손에 든 채, 건너편의 2번 건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운석이라도 맞은 듯 여기저기가 무너져 내린 엉성한 모양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였다. 하루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하지만 무너지는 소리 같은 건 못 들었는데도.) (이상하게 여기며 그 옆의 3번 구역으로 걸어갔다.)
가로등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라고 웃으며 당신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그네를 타고 놉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 당신은......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를 보자, 바로 다가가려다 멈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아이를 힐끔거리며, 조금씩 물러나 그대로 공원을 빠져나간다. ...사과도, 달걀도 스스로 찾아낼 거예요.)
(길을 건너 4번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바에 드 클루니:여기... 학교가 있었던 것, 같은데......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그중, 나뒹구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학교를 보았던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SAN 체크. 아바에 드 클루니:보육원...? (그렇지만, 어제 보육원 시설은 보지 못했다. 어디서 떨어진 간판일까.) SAN Roll기준치: | 46/23/9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아바에 드 클루니:...... (아무튼, 폐허로 변해버린 이곳에서도 무언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그 옆의 5번 건물로 이동했다.) 완전히 무너졌네요. 빙 둘러싼 담만 남았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도대체...... (이 주변의 건물이란 건물은 모두 다 무너져버린 걸까, 싶었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걸...) (높은 담을 뒤로 하고, 앞쪽의 8번 건물로 향한다.)
붉은 벽돌로 된 담이 세월의 흔적을 새긴 채로 성당을 둘러싸고 있네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별 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드디어 멀쩡한 건물이 나왔다. 여전히 안쪽에는 나기를 닮은 석상이 있나...? 들어가 내부를 살펴본다.) 여전히 나기를 닮은 석상이 있고, 내부도 변함이 없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나기를 닮은 석상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다가, 묘한 기분으로 빠져나왔다. 성당도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9번 구역으로 걸어가본다. 생각해 보니 어제 와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텅 빈 공터입니다. 외곽에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하게 서 있습니다. 검은 가지를 앙상하게 뻗은, 이 나무는 죽어있어요. 그리고 이질적으로 붉은 사과가 딱 하나,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사과가...... (공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붉은 사과 하나. 순간 어젯밤, 나기를 기다리다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붉은 열매...)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다가갔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무 앞에서, 가지 끝에 딱 하나 매달린 사과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두 손으로 그것을 힘주어 잡아당겨 본다.)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당신의 모습이 비추어집니다. 아니, 당신의 눈을 보면 뱀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습니다. 금색으로 빛나는 눈과, 새하얀 뱀, 붉은 사과, 검은 물이 당신의 귓가에서 드문 드문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 이 사과를 아담과 같이 먹으렴, 이브. " 아마 고이 웃을 줄 모르는 누군가의 웃음이겠죠. 영웅에게 내려지는 것을 숙명이라 합니다만, 당신에게 그런 무거운 단어는 어울리지 않네요. SAN Roll기준치: | 45/22/9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동굴 속에서 울릴 법한 물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휘감긴 뱀도 발목까지 차오른 물도 없어요. 전부 다 환상이었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 (정신을 차리고 공터 안을 둘러보면, 자신을 휘감고 있던 새하얀 뱀도, 세로로 찢어져 보이던 제 눈동자도, 바로 귓가에 떨어지는 듯하던 물소리도 전부, 환상이었던 것처럼, 그 어떤 것도 없다. 오직 자신이 딴 사과만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떠올랐다. 뱀이 제게 했던 말,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 (...또 다시 그런 상황을 겪고 싶진 않으므로, 서둘러 공터를 벗어난다. 사과를 쥔 채로.)
이제... 어디를 보면 좋을까요? ...... (반대편엔 무엇이 있었지, 7번 구역으로 걸어가 보았다.)
관리실과 아파트와의 거리가 꽤 멀군요.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당연한 게, 콘크리트에는 금이 갔고 주차장의 차들은 찌그러지고 부식되었으며, 아바에 드 클루니:이 아파트도......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고는 뒤돌아 나왔다. 바로 옆 6번 쪽으로.) 넓은 주차장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이 열리려다 만 차도 있고, 출발하려던 모양인 차도 있네요. 그리고 큰 간판에 이름을 붙여둔 마트가 보입니다.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고민하다 지금은 필요한 게 없으므로, 돌아갈 때쯤 다시 들려보거나...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길을 건너 13번 구역으로 향했다.) 쓸쓸한 묘지입니다.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래도 묘지는 무너지거나 훼손되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했다. 12번 건물로 가 본다.) 장례식장입니다.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이름이 지워진 관이 딱 하나 놓여 있네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별 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던 관...... 이제는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불길한 느낌은 여전한 듯했다.) (...빠르게 다음 건물(11)로 이동한다.)
병원의 십자가 표시가 붙어있는 3층 건물입니다. 어쩐지 창문이란 창문이 다 깨져있고, 문은 열려 있습니다만... 검은 액체들이 꿈틀거리며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들어갈 순 없어 보이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휴. (문앞을 막고 있는 검은 액체들에 숨을 길게 한 번 내쉬었다. 가능하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것들...) (어제의 상황이 떠오를 것 같아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되돌아 나온다.)
...... 그래서... (반쯤은 무너지고 잔해만 남은, 폐허와 다름 없는, 이 동네에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역시 나기에게 물어봐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며 마트 쪽으로 저벅저벅 걸었다.)
곰곰이 생각하며 당신은, 마트로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마트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마트 안에 들어가, 혹시 우산이 있나 둘러본다.) 아바에 드 클루니:행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왜.........)
아바에 드 클루니:(마트에서 버림받았습니다......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터덜터덜 밖으로 나왔다. 우산이 아니면 볼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 나쁜... 마트...... (기운이 빠져 그대로 집에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10번 구역을 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10번 구역이 보고 싶어진 당신은, 그곳으로 향합니다. 정확히는 번화가 였던 곳이 어울릴 것 같은, 낡은 간판과 유행에 뒤떨어진 제목 서체 사용이 돋보이네요. 문을 연 가게도 문을 닫은 가게도, 점포 임대라고 쓰여진 A4용지가 붙은 가게도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음, 이런 곳이... 있었네요. (자연스러운 척 번화가에 들어선다.)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이 살짝 열린 가게를 한 곳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글자가 다 씻겨 내려가서 볼 수가 없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무슨 가게지, 문이 열려 있는 가게 앞을 기웃거리다가 문을 살짝 밀어본다.) ...... 안에 누구 계신가요...~?
안으로 들어가면, 어둡지만 매대가 있는 것을 분간할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아무도 없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은, 더는 대기라 부를 수 없을 하늘을 보았습니다. 디딘 땅은 고작 몇 발자국도 되지 않는 작은 땅입니다. 당신은 그 곳에서, 하얗게 빛나는 나기를 봅니다. 그에게는 신성함과 그에 숨은 괴이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조준한 곳은 분명히 「 하얗게 빛나는 나기 」 였습니다. 문득, 보면 당신의 손에는 은색의 리볼버가 쥐여져 있습니다. 리볼버를 쥔 손에서부터,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한숨소리비명소리탄식몰아쉬는숨소리도망치는발소리와불규칙한심장박동 이 뒤엉켜서,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들린다는 게 얼마나 미칠 노릇인지 알아요? 달라붙은 것에는 저주라는 이름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 (거대한 우주, 그리고 하얗게 빛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올렸나 보다. 무게감이 들어 들여다본 손에는 은색의 리볼버가 쥐여 있었다. 언제부터? ...... 그리고 기분 나쁜 감각을 느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가 제 귀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그런...... 미칠 것 같은.) SAN Roll기준치: | 44/22/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 나기에게 의심이 듭니다. 그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바에 드 클루니:정신기준치: | 65/32/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이 리볼버를 반드시 나기에게서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손에 들린 총을 내려다본다. 이 사실을 나기에게 알려야 할까? 결론은 아니, 라는 대답을 내렸고.) (은색의 리볼버를 품속에, 깊숙이, 넣은 채로 가게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대부분의 거리를 둘러보고 나면 벌써 어둑해진 시간입니다. 슬슬 그의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어느새 해가 저물고, 거리는 어둑해졌다. 밤이 더 깊어지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발걸음을 재촉했다.) 돌아가는 길, 당신은 마침 집에 들어가려던 나기와 마주칩니다. 당신이 없어져 이때까지 계속 찾으러 다닌 걸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 (멈칫) 나기, 나와계셨었네요. 나기 플 헤임:... ... 당신이 없어서요. 스튜는 먹었어요, 하지만.. (두서없이 중얼거리다 성큼, 네 앞으로 다가간다. 그대로 꼬옥 끌어안고는) ... 다행이다, 주변 꼴이 말이 아니라 걱정했거든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그냥 주변을 둘러보고 온... (그가 성큼,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가, 그대로 꼼짝없이 안겨버렸다.) ...... 자, 자...잠깐! 잠깐만요. 이, 이거 놓고 이야기해요- (팔을 허둥대며 그를 조금 밀쳐냈다. 조금 떨어져서는 경계하는 듯한 태도로.) 안 그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물어보려 했어요. ...나기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나요? 나기 플 헤임:... ? (밀려나와, 경계하는 네 모습에 고개를 갸웃인다.) 그...?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아벨. 아바에 드 클루니:...... 그, 그냥. 모든 것이요. 이상하잖아요. 하루아침에 이렇게,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져내렸다구요. (주위를 크게 한 번 가리키고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기는 어제 밤 늦게, 그것도 다 젖은 몰골로 들어왔었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나기 플 헤임:... ... 그게 궁금해요? 어째서? (조금 떨어지는 네게 한 걸음, 다가간다.) 어제 일에 대해선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어째서라니,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잖아요. 말을 삼키며 네 걸음에 맞춰 뒷걸음질 했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 건... ...그때, 나기가 지쳐 보였고, 제가 나기를 믿었기 때문이에요. 나기 플 헤임:......... 그럼 지금은 믿지 않는다는 뜻이네요, 아벨. (두 걸음, 다가가서는 빤히 쳐다본다.) ... 누굴 만났어요? 그 어린 아이가 당신에게 이상한 말을 한 건... 아바에 드 클루니:......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말없이 물러나기만을 몇 번, 그러다 등 뒤로 차가운 벽이 느껴졌다. 결국 멈추어서는 시선을 마주했고, 웃지 않는 그의 표정은 때때로 무섭기도 했다.) ...누굴 만나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아이를 만나기도 했었지만... 대화를 나누진 않았구요. ...... 역시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요? 나기 플 헤임:...... 종이에 대한 것을 추궁하러 아이를 찾았고, 대신 무너지는 거리를 보았을 뿐이에요. (물러나는 네 모습에 느긋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결국 벽 앞에 멈추어 선다. 결코 손을 대진 않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시선을 마주하고 속삭이듯 중얼거린다.) 왜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 도망치고 싶어요? 내게서.
아바에 드 클루니:...거짓말......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그런 말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죠. 아이는 핑계고, 종이에 대한 것도, 전부...... (순간 울컥, 하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럼에도 귓가에 울리는 속삭임은 피할 수 없었지만.)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실은, 다 알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도망칠 수 없다는 것도...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내뱉는 음성이 떨렸다.)
나기 플 헤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의미 없잖아요. 내가 하는 말 전부.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리는 네 모습, 내뱉은 음성이 떨리는 것 또한 느꼈다. 멸망한 것 같은, 침묵이 제법 흐른 뒤에 다시금 혼잣말을 중얼인다.) ... ... 아니, 상관 없어요. 당신이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대로 네 손을 잡은 채, 끌어 집 안으로 들어섰다.) ... 여기 계속 있을 생각은 아니죠? 위험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었는데. 일단 들어가요.
당신은 나기에게 이끌려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쩌면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할 수도 있겠죠. 잠을 잘 수도 있겠고요. 아바에 드 클루니:...... (계속 밖에 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별 저항 없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익숙한 풍경. 아침까지만 해도, 그를 걱정하며 스튜를 준비해두던 제 모습이 떠올라 부엌을 외면한 채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았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당신을 보고, 이번엔 나기가 저녁을 준비하려는 모양입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이번에도 에그 샌드위치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 (거실에 앉아 있으니, 문득 달걀 냄새가 풍겨 부엌 쪽을 돌아 본다.)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당신은 손에 안착해 있는 사과와, 저주처럼 달라붙던 말들을 떠올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고 보니... 낮에 나뭇가지에서 따온 사과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새하얀 뱀이 자신을 비웃으며 했던 말도 떠올랐다. 이 사과를, 같이......) (고개를 저으며, 그 저주 같은 속삭임을 떨쳐냈다. 어쩐지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사과를 내려놓았다.)
당신은 사과를 내려놓았고, 나기는 샌드위치를 완성합니다. 나기 플 헤임:... ... (이번에는 꼭...) 요리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 (처참한 몰골의 에그 샌드위치를 보고 심란한 표정이다. 다시 한번만 더 조물...)
요리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그중 하나 정도는 제법 괜찮게 만들어져서 아벨에게 주기로.) 아벨, 저녁 먹으러 와요.
아바에 드 클루니:(사과를 내려놓고, 제법 그럴싸한 냄새에 부엌 쪽으로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소파에 푹 기대어 있으니 이대로 잠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다가...... 몇 분이 지났을까, 그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났다.) ......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가서는, 식탁 위에 놓인 에그 샌드위치를 뚱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보기에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저쪽 처참한 몰골은 못 본 척하기로 한다.) 에그 샌드위치...네요. 달걀은 어디서 구한 거예요?
나기 플 헤임:...... (먼저 자리에 앉아 자신이 만든 -처참한 몰골의- 에그 샌드위치를 먹어본다. 조금 불안...) 맛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 (생각보다 맛도 있어서 자신감이 붙은 얼굴.) 음, 달걀은 아파트 단지에서 구했어요. 지금은 거기가 무너진 것 같아서 더는 구할 수 없겠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맞은 편에 앉아, 나기가 먼저 한입 먹어보는 모습을 지긋이... 본다. 그의 표정을 살피며 맛이 어떤지 유추하고 있다. ...... 생각보다 맛이 좋은 모양이다.) (그제야 제 앞에 놓인 샌드위치를 집어 들어, 한 번 먹어보려 하다가) 아파트 단지에서요? ...저도 찾아보려 했었는데, 이미 다 무너지고 난 뒤여서. 얻은 건 사과밖에 없네요. 운이 좋으셨어요. (그리고 조금 미심쩍은 얼굴로, 손에 들린 샌드위치를 바라보다가 한입.)
맛 Roll기준치: | 35/17/7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
(콜록... 기침을 한 번 하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나기 플 헤임:다 무너지기 전에 찾아서 다행이죠~... 그곳을 새 주거지로 정하지 않아서 또 다행이고... 아, 사과가 먹고 싶었어요? (네가 가져온 사과를 빤히 보다가, 콜록거리는 기침에 설마 맛이 없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얼굴로 갸웃인다.) .......... 왜 그래요, 감기라도 걸렸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대체 하룻밤 사이에 주변이 그렇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멀쩡한 곳도 있었지만요... 이 집도 그렇고. (아직도 나기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심하는 눈치이다.) 사과는 그냥...... 눈에 띄어서 가져와 봤어요. 딱 하나 남아 있던데, 조금 이상한 점도 있었고... (덤덤하게 말을 흐렸다.) .......... 아니,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목에 걸려서... ...맛...이 괜찮네요. 생각보다...... (띄엄띄엄 이야기하다가, 잠깐 샌드위치를 내려놓고선 물을 한 컵 떠온다.)
나기 플 헤임:글쎄, 모르겠어요. 어쩌면 계속해서 멸망하고 있는 걸지도요. 이 세계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입맛도 마찬가지였는지 나머지는 먹는둥 마는둥 식사를 마친다.) ... 응? 사과가 이상해요? (그말에 네가 가져온 사과를 들어보더니, 이리저리 돌려본다.) ...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요? ....... ~ (괜찮다고 말하니 마냥 웃으며) 그렇죠? 조금 걱정했는데. 이제 제법 요리(라고 말하기엔 고작 샌드위치지만)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으니, 아침도 내가 만들게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런가요...... 하긴, 애초에 이 넓은 세상에 나기와 저만 단둘이 남았을 때부터... 이곳은 이상했는걸. 언젠가는 우리도 그렇게, 휩쓸리게 될까요. (그가 식사를 마치려는 듯하자, 자신도 샌드위치를 조금 밀어두었다.) ...그, 사과가 이상한 건 아니구요. 사과를 가져올 때 좀... 꺼림직한 일이 있었어서. 나기 말대로 사과는 멀쩡한 것 같으니까요, 혹시 드시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는 얼굴) ...... 으응, 아니에요. (그 웃음에 조금 양심이 찔렸다.) 어, 어차피 제가 먼저 일어나니까... 제가 해도 상관없고. 아침에는 쉬어 둬요.
나기 플 헤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혼자 휩쓸리게 두진 않을게요. (샌드위치를 조금 밀어두는 걸 보고는 다시 갸웃) 입맛이 없어요? 난 아까 먹어서 괜찮지만... 그럼 아벨이 먹을래요? 사과. (잠시 일어서더니 과도를 가져온다. 이번엔 과일을 깎아보기...) 잘라보면 멀쩡한지 아닌지 알겠죠. (신중...) 사과 깎기 Roll기준치: | 35/17/7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아. (사과 껍질과 사과가 뭉텅이로 깎인다...)
아바에 드 클루니:모든 일엔 끝이 있겠죠. 나기도, 저도... 그 시기는 각자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거라면, 차라리...... (일찍이 와 주었으면. 저는 이 감시 당하는 듯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요.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었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저는 신경 쓰지 말아요. 위험할 땐 나기라도 살아야죠. ...... (그리고, 그가 과도를 가져와 사과를 깎으려는 모습을 바라본다. 왠지 불안한데......) ...... (아니나 다를까, 뭉텅이째 깎여나간 사과와 나기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봤다.)
나기 플 헤임:... ... . (말끝을 흐리는 너를 가만 응시했다. 어딘가 변한 것만 같은 네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워서,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중얼거린다.) ... 나 혼자 살아남는 건 의미가 없어요, 아벨. (뭉텅이로 깎여나갔지만, 어쨌든 사과 껍질을 벗겨내긴 했으니 이번엔 적당한 크기로 잘라본다. 정말 엉성한 모양의 사과 조각들이 접시에 담겨졌다.) ... 고작 이런 사과 깎는 것에도 재능이 없는 걸. 그래도 맛은 있을걸요? (뻔뻔하게 내밀었다.)
아바에 드 클루니:(고개는 살짝 낮추고, 시선은 그저 눈앞의 사과에 머물렀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든, 어쩌면 그와의 대화에 거부감이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제 마지막 순간에 나기가 함께 있는 건 무슨 의미가 되어주나요. (똑같이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리고는,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잘린 사과 조각들에 관심을 두기로 했다.) ...그래도 칼에 베이진 않아서 다행이네요. 하마터면 상처가 늘 뻔한...... (그가 사과를 내밀자, 받아들지 않고 멀뚱히 보기만 했다. 왠지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아서.)
나기 플 헤임:... 의미라면 함께 마지막을 맞는 거죠~? 최후의 상대로서. (농담이라도 하듯 가볍게 답하곤 웃으며) 너무 걱정하잖아요~ 그래도 사과 깎다가 다칠 정도는 아닌데. ... ... ?
왜요, 안 먹어요? (먹지 않고 멀뚱히 보기만 하는 널 보고 갸웃)
아바에 드 클루니:...그걸로 만족하는 건가요? 그 끝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잘 모르겠다는 듯 별 동요 없이 눈만 깜박인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 생각에 변화가 있을까요.) 사과 깎다 다칠 정도는 아니실지 몰라도, 무모한 행동을 하곤 하시니까... (흘긋) ...... (조금 불쾌한 기분이 들어, 맴도는 웃음소리를 잊으려 눈을 꾹 감았다 뜨곤) 별로, 생각이 안 들어요. ...아니,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나기 플 헤임:남는 거라면 지금도 없는걸요? 당신을 제외하고. (단 둘뿐인 멸망한 세계. 생각하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여 마주한다.) ... 무모한 행동이라~... 그럼, 내가 먹을까요?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사과를. (알 수없는 이야기에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천천히 사과를 집어 제 입에 가져가 댄다.)
아바에 드 클루니:......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더 할 말이 없네요. 나기라면 그런, 아무런 대가도 없는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누군가 이 멸망하는 세계를 따라가게 된다면... 그게 저 혼자였으면, 싶어져요. (나직이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이미 머릿속은 그와 떨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하고 있는 듯했다.) ......! 잠깐...! (그가 사과를 입에 가져다 대자,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왜 굳이 먹으려고 하시나요...?! 제 말을 들으셨으면서도... ...이리 주세요. 제가 가져 왔으니, 제가 해결할게요. (손바닥을 펴, 네게 내밀었다.)
나기 플 헤임:혼자 따라가게 두지 않아요. 그걸 당신이 원하더라도. 이기적이라고 원망할지 몰라도... 난 당신과 떨어질 생각이 없거든요. (그리고 먹으려던 순간, 자리에 벌떡 일어난 네가 자신을 말리자 웃는 얼굴로) ...... 왜냐니, 궁금했거든요. 사과를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나를 막을지, 아니면 그대로 둘지? ... (조금 얄미운 태도였지만 어쨌든 얌전히 사과를 내려놓았다.) 뭐, 당신이 먹지 말라고 한다면 먹지 않을게요. 여기 독이라도 들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그러니까, 그냥... 제멋대로이신 거네요. (나기는 늘 그랬으니까. 언제나 예측하기 어려웠던 그의 모습들을 떠올려보곤 그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딘가 불안하다. 웃음을 띤 얼굴이, 얄미운 태도가, 알 수 없는 의도가......) 겨, 겨우 그런 이유로... 당신은...... 그대로 제가 말리지 않고, 잘못되었으면요?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는 듯하다가, 사과를 내려놓자 이내 풀어졌다. 그리고 누가 가져갈세라 자신이 사과를 집어 든다.) 그건 저도 모르죠. 나무에서 따온 것뿐이니까요... 그때, 기분 나쁜 소릴 들었어요. ...그게, 마치 나기와 같이 나눠 먹으라는 것처럼 들려서.
나기 플 헤임:... 제멋대로죠~ 겨우 그런 의도로. (네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는 걸 보고 웃음기를 거둔다. 사과를 내려놓고, 네가 그것을 집어 드는 것도 가만 지켜보다가) 어차피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서로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잘못된다면... 글쎄, 당신을 믿고 도박한 거니 내 실수려나. ... ... 그래요? (빤...) 나랑 같이 먹는 게 기분 나빠요?
아바에 드 클루니:무슨 상관이라니, 저는......! (언성을 조금 높여 말을 이어가다가 멈췄다. 자신은 나기를 의심하고 있고, 나기와 떨어져 있고 싶지만 그가 위험에 처한다든지, 최악의 경우 죽게 된다든지, 그런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다.) 상관 없지 않아요. 아까는 혼자 두지 않겠다면서요? ......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저를 믿은 걸 실수라고 여기지 말아주세요. ...... 아니, 그런 뜻은 아니라... (뻘뻘...) 그, 목소리가 기분 나빴다는...거예요. 뱀이 저를 비웃는 것만 같았거든요...... (...왜 변명하고 있는 것 같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기 플 헤임:아하하, 그것도 그렇죠. (네가 자신을 걱정하거나, 위험에 처하길 바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순수하게 즐거운 모양이다.) ...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그럼 비웃는 뱀이나 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이제...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아바에, 【관찰력】 판정. 아바에 드 클루니:(그의 이야기를 가만 듣다가) ......? 갑자기 불이......
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변을 둘러보니, 나기의 집 뿐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것에서 불이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찜찜합니다. 이제 곧 일어날 일을 혼자 모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바에 드 클루니:(이 상황은 대체......) 나기 플 헤임:... ? 갑자기, 정전... 은 아니겠죠. (달깍이며 여러 번 다시 불을 켜보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 그동안 잘 들어왔는데, 갑자기요? (하지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더 이상 관리하는 자가 없으니...) ...집에 양초라거나...... 없겠죠. (흘끔)
나기 플 헤임:(어두운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뒤늦게 반응했다.) 아. 양초라면 침실에 아마 있을 거예...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생각해보니 서랍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났다.) 아, 그럼 제가 가서...... 앗...!! (나뭇가지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라) 가, 가져 올게요-...... (어둠 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천천히, 침실 방향으로 발을 내딛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침실로 향합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어기적어기적...... 방안에 들어가, 서랍장을 찾아 두 번째 칸을 열어본다. 손에 양초와 성냥이 잡히기를, 더듬거려봐요.) 당신의 손에 두 자루의 양초와 성냥이 잡힙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 ...좋아요. (한 손에는 양초를, 다른 한 손에는 성냥을 쥐고서 불을 켜봅니다.) 양초에 불을 켜면, 이제 좀 사물이 분간이 가기 시작합니다. 거센 비바람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빛이 있으니 견딜만 합니다. 시간은 벌써 밤이니 불안하지만 이대로 잠을 자거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서 아침이 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아바에 드 클루니:휴...... (조금이나마 주변이 밝아지자, 안심이 되었다. 양초를 들고 조심조심, 거실로 나가) ...나기, 양초를 찾았어요. (작은 불빛을 살짝 들어보이고는)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네요. 안 좋은 생각이 들어요......
나기 플 헤임:... 찾았어요? (자신도 주변을 더듬거리며 침실로 향하다, 반대로 서재에 갔던 참이다. 불빛이 보이자 그것에 의지해 네게 가까이 간다.) 그건 그렇죠, 아침이 올 때까진 이걸 쓸 수밖에 없겠네요. 아예 전기가 나갈 걸 수도... 아바에 드 클루니: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불편하겠지만... 어쩔 수 없네요. 비라도 너무 많이 오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걱정스런 얼굴로, 비가 내리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본다.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 이따금씩 놀라기도 했다.) ...... 이렇게 어두운 곳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겠죠. 들어갈까요?
나기 플 헤임:... ... (두 자루 중 하나를 받아들고, 남은 손은 네 손을 잡았다. 떨쳐낼 수 없는 안 좋은 예감을 애써 부정하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응, 들어가요. 아바에 드 클루니:......... (이 상황에서 손을 뿌리치기도 뭐해, 쭈뼛...쭈뼛,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익숙하게,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아 잠자리를 마련하고는 그 위에 몸을 뉘었다.) (이불을 눈 아래까지 덮고서 손에 꼭 쥐었다. 마음 한 쪽에서 불길한 예감이 퍼지고, 불규칙적인 심장소리와 창밖의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잠에 들기 어려웠다.)
나기 플 헤임:....... (익숙하게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까는 널 보고, 침대 위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네 옆의 바닥에 눕는다. 이불도 덮지 않은 채로) 여기서 잘게요. 별로 잠이 오는 것도 아니니까... (무엇보다 손을 놓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아바에 드 클루니:...... ...? (뭔가 이상) 자, 잠시만요. 왜... 왜 침대에 눕지 않으시고...... (문득 자신의 바로 옆에 누운 나기를 보고 깜짝 놀라, 슬금슬금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부, 불편하게 왜 여기서 주무셔요...! 이불도 안 덮으시고, 그러다 감기 걸린다구요...! (와중에 손을 빼내려 꼼지락......)
나기 플 헤임:그냥, 그럼 조금만 여기 있을게요. 잠이 오면 올라가서 자는 걸로. (서랍을 뒤적이다 촛대를 찾아 양초를 고정해둔다. 놀라거나 빼내려고 하는 네 반응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여전히 손을 잡고 있었다.) ...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조금 불안해서요. ... ... 안 돼요? (눈을 감으려다 말고 빤...)
아바에 드 클루니:...정말인가요? (의심하는 눈초리...) 자는 동안에는 별일... 없겠죠. 저도 불안하긴 하지만...... 아침이면 비도 그쳐 있을 테고, 해가 떠서 밝을 거구요. (최대한 떨어져서는 한 손으로 이불을 꼬옥 쥐고 있는다.)
................. (자신도 눈을 감으려다 순간 눈이 마주쳐 빤...)
(한동안 고민하는 듯 아무 말 없더니) ...... 안 돼요. 불편하단 말이에요. (꿋꿋하게 손을 꼼지락거린다.)
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
나기 플 헤임:... 그랬으면 좋겠어요. 비도 그치고, 밝아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게... ... (낮게 중얼거렸다. 안 된다는 말에 너를 한참 바라보더니, 아쉽다는 듯이 천천히 손을 떨어트린다. 대신 가까운 벽에 기대어 앉았다. 아예 잘 생각이 없는 듯.) 불편하면 여기 있을게요. 아벨은 자요. 아바에 드 클루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저 평소처럼 잠에 들고,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면 되는 거예요.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자신이 느끼는 불안함이 더 클지라도, 곁에 있는 이에게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건네주고 싶었다.) (결국 손을 빼내는 것은 포기하고, 힘을 푼 채로 눈을 감으려던 차에 손을 떨어트리고 일어나 앉은 그의 모습을 바라봐) ...? 설마 안 주무시려고요?
나기 플 헤임:... ... 응, 혹시 이곳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깨워줄 상대가 필요하잖아요. 아침이 되어도 별일이 없으면 그때 잠들테니까. (거친 비바람 소리가 계속되는 창밖을 바라보고, 다시금 너와 눈을 마주한다.) 아벨은 지금 자 둬요. 아바에 드 클루니:...왜 그런 생각부터 하시는 거예요?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저 스스로 일어날 수 있어요. 혼자서도 괜찮아요. (그러더니 이불을 홱, 밀치고는 자신도 일어나 앉아 눈을 부릅뜨고 마주친다.) 나기도 주무세요. ...안 그러면 저도 안 잘 거예요. 그게 더 불편해서 못 잔다구요. (고집)
나기 플 헤임:... ... 고집 부리지 마요, 그냥 잠이 안 오는 것 뿐이니까. (반눈을 하고 홱 밀친 이불을 도로 덮어준다. 앉아 있으니 별 수 없었지만.) 아바에 드 클루니:...... 고집 부리는 거 아니에요. (고집...) 자, 잘 됐어요. 저도 마침 잠이 안 오던 참이었으니까요......! (나기가 덮어준 이불을 제 품에 끌어당겨 앉아 있는다. 눈 깜박깜박.) 나기 플 헤임:... 고집인 것 같은데. (고집 부리는 거 아니지만 고집... 은 부리는 아바에를 빤히 쳐다보다 더 말리진 않았다. 자신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상황이니, 이대로 있다 나중에 졸거나 하면 다시 재우기로.) 아무리 늦어도 이제는 여명이 밝아올 때가 되었어요. 아바에 드 클루니:(꿈벅...... 저는 잠에 들었던 걸까요.) 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그건 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기 플 헤임:... 이상해요, 아벨. 해가 뜨지 않는 것 같아. 아바에 드 클루니:...... 네? 그게 무슨... (졸린 눈을 비비며, 네게 되물었다.) 해가 뜨지 않는다니...... (몸을 일으켜 창밖을 확인한다.)
밖은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치고, 더는 전기를 쓸 수 없습니다. 나가는 건 아무래도 위험해 보입니다. 날아가는 물건에 맞고 부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걸요. 아바에 드 클루니:(자고 일어나면 평상시처럼 해가 뜨고, 비가 그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심각한 표정이 되어 가만히 창문을 노려보았다. 잠들기 전과 여전한 풍경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나기 플 헤임:... ... 어둡네요. 분명 시간은 아침일텐데... (정말 한숨도 자지 않았는지 조금 피로해보인다. 바닥을 더듬이다, 우연히 잡힌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정말... ... ... 이대로 멸망일까요.
아바에 드 클루니:...어떻게 이런...... (눈앞에 닥친 상황이 말도 안 된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무얼 할 수 있는가. 고갤 돌려 나기의 얼굴을 보고는, 안색을 한 번 살핀다. 척 보기에도 피로해 보이는.) ...정말 안 주무신 거예요? (낮게 한숨을 쉰다.) ...... 그러게요. 이대로라면, 완전히 멸망하기까지는... 시간문제겠죠.
나기 플 헤임:... ... . (불안한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고 했던가.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여명,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세찬 빗소리가 이제 모든 것은 멸망할거라고, 자신의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 했다. 무심코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 손, 계속 잡고 있어도 돼요? 적어도...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건, 유리가 깨지는 소리.
비바람을 견뎌내던 창문이 기어이 깨지고야 말았네요. 온갖 소리들이 끔찍하게 뒤섞여서 무엇이 무슨 소리인지 분간을 할 수조차 없습니다. 묘사할 정신조차 없는 소음들 속에서 손을 놓쳐, 나기가 당신에게 손을 뻗었던 것 같습니다. 민첩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기 플 헤임:...... ?! 아, ㅂ... 모든 것이 어지러운 와중, 새하얀 종이가 새하얗게 떠오릅니다. 이윽고, 영원에 맞닿을 듯한 암흑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방금까지의 비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하군요. 나기 플 헤임:... ... 아벨? 아벨.. 어디 있어요? 방향은 알 수 없지만, 우선 그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있겠군요. 아바에 드 클루니:......? (사방이 암흑으로 뒤덮이고 시끄러웠던 비바람 소리조차 그치자,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곳엔 아무것도 없는 걸까, 생각하던 중 그의 목소리가 들려) ...나, 나기? 여기 있는 거예요?...... 나기 플 헤임:... ! 아벨, 어디에요? 지금 갈게요. (네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은 안도한 것 같다. 다만 이곳은 온통 암흑 뿐인 공간. 네가 있는 방향조차 짐작할 수 없었으니 한참을 걸었다고 느껴도 네게 닿지 않았다.) ... ... 제발, 당신이 보이지 않아.
아바에 드 클루니:저, 저는 여기 가만히 있을게요...! 혹시, 길이 엇갈릴지도 모르니까...... (나기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나마 마음을 가라앉혔다. 제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만 한참을 서 있어도, 그의 모습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 나기, 저희... 같은 곳에 있는 건 맞겠죠...... (초조한 듯 중얼거려) 나기 플 헤임:... ... 아니, 그럴리가. (평소와 달리 확연하게 불안한 빛을 띄는 목소리는 계속 말을 걸어 네 존재를 확인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렇게... ... 너무 어두워, 적어도 빛이 있어야...
나기 플 헤임:... ? (순간 밝아진 주변을 보고 네 모습을 확인한다. 영원히 닿을 수 없던, 끝없는 허공을 걷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이해했다.) 아바에 드 클루니:...? 나기...... (갑자기 허공에서 빛이 나타나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주변이 밝아져 목소리만 들리던 그의 모습 또한 보였다. 지금까지 우린......) 나기 플 헤임:... ...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 묘한 생각이 든다. 어째서 자신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빛이 나타났는지에 대해서. 조금 뒤엔, 다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아벨을 만나려면, 발을 딛을 땅이 필요해. 그리고 두 사람의 발밑에, 광활하고 넓은 대지가 펼쳐집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어, 어라......?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것도 잠시, 발밑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들어 내려다보니 저 멀리까지 땅이 이어진 모습이 보인다. 설마.) 이건... 마치 저희가, 세계를......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아, 제자리에서 손을 모으고는 눈동자만 이리저리 방황했다.)
나기 플 헤임:... ... 아벨.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느끼자 바로 네 쪽으로 다가갔다. 눈앞의 너를 보고, 자신도 믿기지 않은 듯 한번 끌어안아 본다.) ... 다행이에요, 아벨. 정말로, 정말 놓치는 줄 알았어... ... (꼬오오옥...)
아바에 드 클루니:......!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무서웠지만, 밝은 빛 아래 제게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긴장이 완전히 풀어졌다.) ...응, 계속 이 어둠 속에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그...... (갈 곳 잃은 팔은 버둥거리다... 결국 그의 등을 감싸 안기로 했다. 두어 번 쓸어내려 주고는)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무언가 필요한 게...
나기 플 헤임:... 필요한 것, (끌어안은 채 온전히 네 존재를 느끼자 조금씩 안정되는 듯 느릿하게 숨을 뱉었다.) 그렇지. 우선 둘이 살 공간, 그전보다 넓은 주택이면 좋겠네요. 계속 부족하던 달걀도, 당신이 좋아할만한 책도... 그가 말하는 대로 주변엔 건물이 세워지고, 달걀이 생겨나며, 책들이 쌓입니다. 아바에 드 클루니:(그에게 안긴 채, 익숙한 품과 향에 안정되는 기분을 느끼고는 잠시 후 떨어졌다. 자신이 알고 있는, 평소 느끼던 것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대로 생겨나는 사물들을 보며 와아, 하고 작게 감탄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죠? 이전의 세계는...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를 저희가 만드는 걸까요......? 나기 플 헤임:... ... 응, 이상하게도 이 세계는 나의 의사를 들어주는 것 같아요. (자신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이루어주는 세계를 바라보곤, 다시 네게 향했다.) 이것도 누군가의 장난인지, 감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젠 멸망하지 않을 세계에서 당신과 있을 수 있어. 그게 기뻐요, 아벨.
... 함께 있어줘요, 이 새로운 세계에서.
아바에 드 클루니:...... 역시 신기하네요- (아직은 텅 빈 세계를, 어쩐지 오랜만에 드는 편안함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돌아보았다.) ...감시라면, 조금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의 말에 문득 고개를 들어) 함께...... (나직이 읊조리고는) 당신이 기쁘다면 그것대로 잘된 일이겠죠. 그렇지만 이곳은 멸망하지 않을 거라고... 확언할 수 있나요? 저와 나기만으로, 이 세계가 온전할 수 있을까요?
나기 플 헤임:... 아벨은 기쁘지 않아요? 나도, 당신도 멸망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 것이. (네 물음에 그저 고개를 갸웃인다.) ... 온전하지 않은 세계라도 좋아요. 내가 이 세계를 유지시킬테니, 당신은 나의 에덴에서 곁에 있어주면 돼요. 응, 그걸로 충분해요. 영원히. (애초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게 확신한 그는, 너를 보며 웃었다. 어떠한 악의가 담기지 않은 순수한 미소를.)
아바에 드 클루니:...... 정말... 새로운 세계에서도, 당신의 멋대로인 점은 변하지 않나 보네요. 지금의 저는... 기뻐해야 할까요? 저도, 나기도 멸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답을 바라지 않는 물음을 던지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민해보아도, 더 이상 제게 남은 선택지는 없는 거겠죠. (조금 씁쓸한 눈을 했다. 결국 자신은 그와 함께, 단둘이 남게 되었다는 사실에 제 생각을 단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요. 아담. (그리고 그의 악의 없는 미소에 어울리는, 해사한 미소를 띄운다. 그의 세계를 위해.)
나기 플 헤임:당장 기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이 세계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테니. ... 나의 이브, 아바에.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두 사람의 주변엔 화사한 장미 꽃들이 피어납니다.
지금 당신의 눈 앞에서 새로운 신이 태어났어요. 이제 그는 세상을 조율하며 이 세계를 유지시키겠죠. 뱀의 혀는 비틀어졌고, 선악과는 썩어 문드러졌습니다. 그는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킬 수도 있고, 영원히 이대로 둘이서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End 5. 그 알은 이윽고 완전한 하나가 되어】 ㅡ 둘은 현실의 육체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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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계는 비대해졌습니다. 인간의 지식이 넓어졌으며 인간은 이제 우주로도 지식을 뻗어갑니다. 공포란 미지에서 오는 것, 지식이 넓어진 인간은 공포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알라토텝은 문득, 그리웠습니다. 인간에게는 백 년쯤 되는 세월이라 해도 신에게는 별 것 아니지요.
니알라토텝은 그저 잠깐 사이에 인간들이 더는 공포와 모험심을 담보로 신화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꽤 무료한 생활.
그러다가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세계가 불만이라면, 연습 게임 처럼 손쉽게 즐기는 '세계'를 만들자고.
• : 니알라토텝은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구의 형태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를 태어나게 한다는 뜻에서 알이라 불렀지요. 자, 그럼 어떤 세상을 만들어볼까요? 대왕 거미가 판치는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역시 혼돈의 신, 평범한 것은 싫었습니다.
나기는 알을 품었으며, 그와 동시에 알에 속해 있습니다.
그의 집착이 니알라토텝의 눈에 띄었고, 니알라토텝은 그에게 알을 넘겨주며 즐거워 했습니다.
신이 다뤄야 할 힘을 한낱 인간이 가진다는 것에서 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맞아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알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은 나기의 내면에 자리하고 자신의 껍데기 안에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 : 알의 힘이, 나기라는 목적성을 만나 탄생한 세계입니다. 아바에와 나기가 존재하는 곳이며, 동시에 나기의 내면세계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소유욕을 가진 나기는 당신과 단 둘이 있기를 바랐고, 알은 그것을 이루어줬습니다.
비록, 알 껍데기 속이지만 이곳은 당신과 나기, 단 둘이서만 있는 세계. 낭만적이죠.
그렇지만 많은 것을 나기의 기억이나 논리에 의지하기에 그가 인지하는 장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습니다.
• : 니알라토텝은 알 속의 세계를 흥미롭게 바라보았습니다.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기와... 당신은 어떠려나요? 뭐, 어찌되었든. 자 그럼 알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알을 깨뜨릴 차례입니다.
어차피 모든 건 죽기 위해 태어나고 망가지기 위해 완성되잖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알을 깨기 위한 열쇠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아래의 광기표에 따라, 오로지 탈출 욕구로만 광기가 발현됩니다.
• : 죽어버린 나무에 열린 붉은 사과, 당신에게 주어진 열쇠입니다.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난 것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에 맞추어, 이 사과는 나기와 알을 분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준비한 것은 니알라토텝이네요.
이브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뱀이 유혹했었죠.
신의 자비인지 악마의 유혹인지 모를 것은 이미 주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당신은 어느 쪽의 인간인가, 라는 질문이겠지요.
• : 나기는 불완전하지만 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힘이 주어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인간. 이미 존재하던 생명체인 나기와 당신을 제외한 생명체들은
불완전한 신을 만나 태어났기에 그와 같은 불안전한 모습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 한번에 5이상 SANC을 잃은 후, 아래의 단계를 따라갑니다.
1 단계 : 나기에게 거부감이 듭니다. 괜히 사소한 반항을 하고 싶어집니다. 2 단계 : 나기에게 불만이 생깁니다. 그와 따로 행동이 하고 싶어집니다. 3 단계 : 나기에게 의심이 듭니다. 그가 사실 날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서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4 단계 : 나기가 당신을 이 세계에 가둔 모양입니다. 이 단 둘뿐인 멸망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그가 말린다고 해도요! 5 단계 : 나기가 막는다면 순간적으로 살인 충동이 들 정도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내가 여기서 나가게 해줘. 폭력성이 동반됩니다.